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4/16 01:33:28
Name 제니
Subject [일반] 쑥과 마늘을 100일동안 먹으면
얼마 전에, 아니 얼마 전도 아니지요.
브레이브걸스가 역주행을 하고 차트 1위를 찍었을 때 아내랑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아저씨 - 브레이브걸스가 역주행하는거 보면 기적이란 게 있는건가도 싶어.
아내 - 왜?
아저씨 - 좋은 곡에 좋은 사람들이 준비되어 있었어도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
아내 - 그렇지. 그래서 특별한거지.
아저씨 - 근데 브레이브걸스는 지니한테 소원을 빌었나 싶을정도야.
'제가 살아생전에 1위 해보게 해주세요.. 가요계에 발자취 한번 쾅 찍게 해주세요.'
라고 빈 것처럼 순식간에 1위를 찍고 안내려오고 있잖아.
아내 - 듣고 보니까 그렇기도 하다 크크 지니가 소원을 이뤄줄라고 시나리오 짠 것처럼 아다리가 맞아서 올라가긴 했지.
아저씨 - 뭐 쑥 마늘이라도 100일 먹었나... 자기는 쑥 마늘 100일 먹으면 소원 이뤄준다하면 먹을래?
아내 - (한 10초 고민 후...) 아니 100일까지 할 자신도 없거니와, 그정도로 간절한 소원은 없네. 그냥 소소한 바람정도면 모를까?
         쑥 마늘 3일정도짜리?
아저씨 - 난 100일이 아니라 200일도 먹을거 같은데..
아내 - 아... 맞네...

현재 아버지께서 불치병으로 시한부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아직은 거동이 가능하여 가족 다같이 식사하고 놀러다니지만 이 생활도 길지는 않을 것 같네요.
가족 모두가 본가로 내려와 함께 생활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웃으며 지내고 있습니다만,
아버지의 빈 자리가 생겼을 때를 생각하면 무척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쑥과 마늘을 먹은 곰은 사람이 되었고,
실력, 운, 때가 맞은 브레이브걸스는 한획을 긋는 가수들이 되었죠.
저도 어떻게 쑥과 마늘을 먹고 소원 하나 이뤘으면 싶습니다.

여러분도 쑥과 마늘 먹어서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으신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햄돌이
21/04/16 02:25
수정 아이콘
저는 어머니가 암투병하시다가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눈감으시기 전까지 가실 줄 모르고 티격태격 했네요.. 아마 평생 죄진 마음으로 살아갈텐데 하루만이라도 효도하고 싶어요. 아버지도 글쓴이분도 힘드실거라 생각하는데 파이팅하시길
VictoryFood
21/04/16 12:02
수정 아이콘
제가 오늘 반찬으로 쑥과 마늘을 먹겠습니다.(다행히 어제 집에서 쑥무침을 했네요)
제가 먹은 것도 하루, 아니 한시간이라도 쳐줘서 소원이 이뤄지시길 바랍니다.
21/04/16 12:04
수정 아이콘
지금은 그냥 4살짜리 아들내미가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고있네요
부모는 어쩔수없이 자식바라기가 되나봅니다..
가을쓰
21/04/16 13:55
수정 아이콘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Your Star
21/04/16 14:14
수정 아이콘
서로 의지하고 웃으시면 그것만큼 좋은게 없죠. 자책하거나 너무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 수도 있겠지만 또 어디서 어떻게 어떤 식으로 소원이 이뤄질 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전 아직 소원을 모르겠네요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물론 소원을 이뤄준다면 도전은 하겠다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7796 6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9883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6009 8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8951 28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9267 3
101348 [일반] [개발]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完) Kaestro397 24/04/26 397 0
101347 [일반]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도쿄 공연 후기 (2/7) [2] 간옹손건미축936 24/04/26 936 4
101346 [일반] 민희진씨 기자회견 내용만 보고 생각해본 본인 입장 [216] 수지짜응10532 24/04/25 10532 4
101345 [일반] 나이 40살.. 무시무시한 공포의 당뇨병에 걸렸습니다 [37] 허스키4973 24/04/25 4973 5
101344 [일반] 고인 뜻과 관계없이 형제자매에게 상속 유류분 할당은 위헌 [38] 라이언 덕후4922 24/04/25 4922 1
101295 [일반]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신규모집(~4/30) [3] jjohny=쿠마16513 24/04/17 16513 5
101343 [일반] 다윈의 악마, 다윈의 천사 (부제 : 평범한 한국인을 위한 진화론) [47] 오지의4841 24/04/24 4841 11
101342 [정치] [서평]을 빙자한 지방 소멸 잡썰, '한국 도시의 미래' [17] 사람되고싶다2461 24/04/24 2461 0
101341 [정치] 나중이 아니라 지금, 국민연금에 세금을 투입해야 합니다 [57] 사부작3830 24/04/24 3830 0
101340 [일반] 미국 대선의 예상치 못한 그 이름, '케네디' [59] Davi4ever9094 24/04/24 9094 4
101339 [일반] [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15] *alchemist*4843 24/04/24 4843 11
101338 [일반] 범죄도시4 보고왔습니다.(스포X) [44] 네오짱6775 24/04/24 6775 5
101337 [일반] 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결심했고, 이젠 아닙니다 [27] Kaestro6259 24/04/24 6259 16
101336 [일반] 틱톡강제매각법 美 상원의회 통과…1년내 안 팔면 美서 서비스 금지 [33] EnergyFlow4290 24/04/24 4290 2
101334 [정치] 이와중에 소리 없이 국익을 말아먹는 김건희 여사 [17] 미카노아3636 24/04/24 3636 0
101333 [일반] [개발]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2) [14] Kaestro2946 24/04/23 2946 3
101332 [정치] 국민연금 더무서운이야기 [127] 오사십오9867 24/04/23 9867 0
101331 [일반] 기독교 난제) 구원을 위해서 꼭 모든 진리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87] 푸른잔향4277 24/04/23 4277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