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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14 20:56:25
Name 배고픈유학생
Subject [13] 사진으로 홍콩 여행하기
사진으로 보는 홍콩 여행

이직 결정하고 나서 잠시 텀이 생겨서 2020년 1월,
홀로 카메라 한대 들고 홍콩 여행을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해외여행 갈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이었네요.

글 재주는 없고 몇 장의 사진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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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에 홍콩에 도착해서 에어비엔비 숙소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무심코 찍은 사진이 나중에 다시 보니 엄청 맘에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사진처럼요. 간판, 사람, 택시까지 이쁘게 잘 조화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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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홍콩 밤거리는 너무 아름 답기 때문에 사진만 찍어도 작품이 나왔습니다. 
유명 관광지보다 일반 길거리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더라구요.
센트럴 뒷골목의 퇴근하는 서양인 비지니스맨과 고급외제차들 사이로 옛날 홍콩 거리의 감성이 섞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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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퇴근 후 포장마자에서 술 한잔은 전세계 공통이죠?
햄버거집을 지나가는 양복입은 비지니스맨과 바로 옆에서 주문 받으러가시는 친근한 아주머니 모습이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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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뒷골목을 열심히 찍고 있었던 한 외국여행객이 생각나네요.
그 분도 우리나라 간판과 골몰길이 엄청 이뻐보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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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는 트램이 있습니다. 사람은 생소한 것에 매력을 느끼잖아요. 
저 역시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목적지 없이 한 시간 넘게 트램을 타고 에서 홍콩 시내를 구경한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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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의 소림축구를 보면 나올 거 같은 그 특유의 홍콩 주택가가 떠올리지 않으신 가요?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아직도 옛 감성을 지닌 아파트가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남산 바로 밑에 회현아파트라고 70년대 지어진 비슷한 아파트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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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유명한 차이홍 아파트입니다. 
사실은 관광지에서 멀리 떨어진 그냥 아파트 단지에요. 
차이홍(무지개)이라는 말 그대로 아파트 색을 이쁘게 꾸며놨어요. 
사진 밑에 인스타 작품을 남기는 친구들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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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산을 오르면 홍콩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피크트램 몇시간 대기는 기본이라고 하는데, 코로나 이슈+비수기인지 줄 없이 바로 탔습니다. 
콩은 안개가 많아서 이런 전망보기가 어렵다던데, 오후에 날씨 좋은 거 보고 일정 바꾼 것이 신의 한 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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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디나라 여행을 가도 로컬 시장은 꼭 가봅니다. 
뭔가 그 나라만의 느낌을 가장 잘 담는 곳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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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본 참이슬과 처음처럼. 어디서 저 앞치마를 구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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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홍콩 시위를 구경했습니다.
“민주는 한 사람의 한 표로 시작되고, 자유는 한 사람의 한 걸음으로 시작한다”
이 포스트잇은 시위 다음날 아침에 다시 가보니 깨끗하게 지워졌습니다.
홍콩에 평화가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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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4 21:20
수정 아이콘
사진이... 너무 좋습니다.
홍콩이 아직 예전의 감수성을 간직하고 있을때 가봐야지.. 라고 예전부터 생각만 하고있네요.
사진에서 그런 감수성이 느껴져서 안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1/04/14 21:26
수정 아이콘
막상 홍콩 자체는 그렇게 취향에 맞지는 않았는데, 사진을 보니 새록새록 참 좋네요.
햄돌이
21/04/14 21:34
수정 아이콘
창가에 빨래 널어 두는 게 인상적입니다.
건물하고 섞여 알록달록하게 감성을 자극하네요.
21/04/14 21:47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앙몬드
21/04/14 21:48
수정 아이콘
언제에요?
답이머얌
21/04/14 21:50
수정 아이콘
뭘로 찍은 건가요?

예전에는 비싼 카메라로 찍고 보정도 열심히 했을텐데, 요즘은 폰카로 찍고 보정 프로그램 돌리면 이 정도로 나오나요?
21/04/14 21:53
수정 아이콘
우와~
이런 사진 찍을려면 어떤 카메라를 사야하나요?
20060828
21/04/14 22:08
수정 아이콘
사진 진짜 느낌 좋네요.
사진 잘 찍는 사람 특
뭐로 찍은겁니까? 라고 물으면 폰카요
이건데 설마 아니겠죠?크크
21/04/14 22:14
수정 아이콘
제 첫 해외여행이 (구)여친(현)와이프랑 홍콩이었는데, 첫 해외여행이란 감정도 감정이지만, 그 옛날 홍콩영화에서 보던 풍경을 직접 보았을때 느낌은 너무 좋더군요.
이제 그런 홍콩은 다시 볼 수 없겠죠?
배고픈유학생
21/04/14 22:16
수정 아이콘
사진은 폰카로 당연히 안찍었습니다.
소니 a7m3에 탐론 28-75 렌즈 썼네요. 후보정했구요.
답이머얌
21/04/14 22:19
수정 아이콘
답변 고맙습니다.

아직 폰카가 야간 찍기엔 한계가 뚜렷한 모양이군요.

좋은 사진 잘 보았네요.
에프케이
21/04/14 22:24
수정 아이콘
와.... 사진 찐이네요.
잘 봤습니다.
cruithne
21/04/14 22:36
수정 아이콘
사진 잘 봤습니다. 같은 시기에 홍콩 여행을 계획하다 시위 때문에 막판에 베트남으로 선회했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을줄이야...내년쯤 다시 계획 잡아보고 싶네요 내년엔 가능하겠죠....
이지금
21/04/14 22:50
수정 아이콘
사진 잘 찍으셨네요 잘 봤습니다
이라세오날
21/04/14 23:11
수정 아이콘
빅토리아 피크 좋습니다

전 버스가 더 낫더라구요

2층 버스 타고 2층 맨 앞좌석 타면 움찔움찔합니다
레알 절벽길이거든요
또 이쁜 별장이랑 풍경도 좋구요
Meridian
21/04/14 23:22
수정 아이콘
빅토리아 피크...첫 혼자 해외여행이 홍콩이었는데 아직도 생각하면 아련해요 크크
올라갈땐 트램, 내려올땐 버스로 다녀왔습니다 흐흐
아리아
21/04/14 23:38
수정 아이콘
빅토리아 피크 트램 타고 올라갈 때는 참 설레더라구요
야경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21/04/14 23:43
수정 아이콘
아직도 80년대 홍콩영화 갬성이 남아있었군요. 사진 너무 멋지네요, 담에 꼭 가봐야겠어요!
캐러거
21/04/14 23:46
수정 아이콘
글 정말정말 잘봤습니다!
아직까지 아시아권에선 제 베스트 여행지요ㅠ

가기전에 홍콩영화 다 챙겨보던 설렘부터 여행을 마치는 날들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21/04/15 00:01
수정 아이콘
홍콩 정말 좋아하는데, 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로각좁
21/04/15 00:50
수정 아이콘
와 사진...
서린언니
21/04/15 02:06
수정 아이콘
중경삼림에 나오는 홍콩의 모습이 너무나 멋있어서 멍하니 화면만 쳐다보던 기억이 나네요 죽기 전에 한번쯤은 가야할텐데...
21/04/15 09:07
수정 아이콘
홍콩 좋죠. 야경 진짜 예뻐요. 음식은 생각보다 그저그랬네요.
21/04/15 16:21
수정 아이콘
홍콩 저 야경은 최고 인거 같습니다... 말이 필요없어요.
이나멜
21/04/22 22:01
수정 아이콘
홍콩은 분위기로 일단 먹고 들어가는거 같아요
트램타고 이층에 앉아서 구경만 해도 좋죠
그립네요
21/04/25 09:15
수정 아이콘
많이 찾았고 너무나 사랑하는 도시입니다. 저도 이 시기 조금 전에 갈까하다가 시위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가야해서) 결국 안 갔는데 세상이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언젠간 다시 가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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