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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14 19:52:12
Name 토루
Subject 황교안과 국민의힘의 쇄신, 조금박해의 시대는 올까
21대 총선 당시 20대 남성의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선거 투표 성향은 출구조사 기준 더불어민주당 47.7%, 미래통합당 40.5% 였습니다.
이번 2021년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투표에서는 출구조사 기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22.2%, 국민의힘 오세훈 72.5%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20대 남자 민심의 급격한 변화는 민주당이 주도해온 남성혐오적 페미니즘 정책 (잠재적 가해자론, 강제 페미니즘 교육, 독박병역, 군가산점제 폐지와 여성취업우대 정책으로 이어지는 역차별, 공기업 병역 기간 승진조건 미산입, 성범죄 유죄추정의 원칙, 합의된 성관계임을 증명하기 위한 녹취 증거 확보의 불법화) 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21대 총선 당시에도 민주당의 저러한 남성혐오적 페미니즘 행보는 유지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불과 1년 전에 47.7%의 남성은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하였던 것인가를 생각해본다면,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제와 별개로 국민의힘의 쇄신이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점 또한 주목하고 싶습니다.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에서 20대 계층에게 전면에 부각되는 인물들은 황교안/전광훈/홍준표/김세연 (+선거 종료 이후 민경욱) 등이었습니다.  21대 총선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초대 대표의 이름 아래에서 치러지는 선거였으며,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으로 떨어져나가 찬바람을 맞던 유승민/하태경/이준석 등의 인물들이 황교안 대표 주도로 다시금 미래통합당의 깃발 아래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황교안 대표 특유의 강한 친박 성향과, 친기독교 성향, 전광훈 목사를 고평가하는 발언 등으로 인해서 20대 내부에서 이미지가 몹시 좋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현재 20대 남성 내부에서 자신의 보수 성향을 밝히고 문재인에 대한 반대를 표하는 것은 아무도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아무리 현재라도 자신이 보수 성향임을 밝히고 '나는 황교안 전 대표를 좋아해','나는 전광훈 목사가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해' 등의 발언은 20대 남성 내부에서도 당황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낼 가능성이 큽니다. 코로나 사건 당시 발생한 기독교계과 정부의 대립, 그리고 그 가운데 황교안-전광훈으로 대표되는 당시 보수 진영의 이슈메이커들이 정부와 대립하기 위해 기독교계와 강하게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고, 21대 총선은 페미니즘 총선이 아니라 코로나 총선 혹은 반기독교 총선에 가까운 구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면 2021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들에게 전면에 부각된 인물들은 김종인/오세훈/안철수/박형준/이준석 등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태극기부대와 박근혜사면복권, 기독교계의 정부방역지침에 대한 반발 등으로 대표되는 보수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전혀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고작 1년 사이이지만 20대 남성 계층에 와닿는 보수 진영의 느낌은 완전히 대격변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이번 선거는 결국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살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퇴로 촉발된 대규모 재보궐선거이기 때문에 페미니즘 이슈가 전면에 부각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로 여성의당/기본소득당/무소속 신지예/진보당과 같은 급진적 페미니즘을 강조하는 후보군이 난립했고 실제로 이러한 후보들이 20대 여성표의 15%를 가져갈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20대 여성이 페미니즘을 위해 결집한 것 분위기 또한, 투표결과가 나오기 이전에도 이러한 현실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던 20대 남성들에게는 강한 실체적 위험으로 다가왔습니다. 친여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국회 구도에서 윤미향, 진선미, 남인순, 고민정 등 급진페미니스트들의 남성혐오적 정책이 즉각적으로 입법되고 있으며, 한번 입법되면 정말 되돌리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20대 남성에게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21대 총선 이후 제도권 정치 내부를 장악한 남성혐오적 페미니즘 진영이  더불어민주당 180석 국회에서 1년 사이에 굉장히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제도적 차별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실체적인 공포감이 도드라진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민주당은 페미니즘이 부각되는 구도와 내부변혁을 이뤄낸 보수를 이겨낼 수 있는 어떤 변수도 던지지 못했습니다. 부동산, LH 등의 악재 또한 전혀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민주당의 지속적인 남성차별로 인해 만들어진 20대 남성들의 보수 성향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과 180석 국회 내부에서 이를 자정하기 위해 변화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이 했듯이 황교안/전광훈/홍준표 등의 당내 얼굴들을 김종인/오세훈/이준석 등의 부각으로 20대 남성이 느끼는 이미지를 전면 변화시켰던 것처럼 인물에 있어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내부적으로 친문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이견 표출을 단속해온 민주당 내부에서 근시일 내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굉장히 어렵고 지리멸렬한 변화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예 안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저는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 초기부터 이견을 표출해온 스토리가 있는 조응천/박용진/김해영 등 민주당 내 소장파 등을 장기적 관점에서 민주당내 당권 경쟁의 최종 승리자로 지목합니다. 만일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몰락하게 된다면, 그 이후의 시대는 이들의 시대가 될 가능성을 점칩니다. 그래도 황교안 vs 문재인 매치업보다는 이준석 vs 박용진 매치업이 20대 남성에게 있어서는 훨씬 매력적인 매치업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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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세오날
21/04/14 19:55
수정 아이콘
저는 전체적으로 가장 큰 원인은 LH로 보지만 20대에 한정해선 페미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노하와이
21/04/14 19:56
수정 아이콘
태극기도 친문도 멸망한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하네요. 네오 태극기 네오 친문 같은 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부키
21/04/14 20:08
수정 아이콘
100% 나오죠.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1/04/14 19:59
수정 아이콘
여가부를 없애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는 이상 적어도 다음 대선은 민주당이 20대표를 얻긴 불가능하져
21/04/14 20:03
수정 아이콘
20대 남성 문제가, 정부에게 신경이 쓰이긴 쓰인 모양입니다.

오늘 여가부 장관이 기자 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보면, 이전보다 훨씬 톤다운된 상태더라고요.


[중앙일보] "남자=잠재적 가해자" 논란 영상에 여가부 장관 "성별로 구분 동의 어려워"
https://news.joins.com/article/24035290
21/04/14 21:01
수정 아이콘
임기초부터 정부와 대통령이 젠더이슈 관련 이런 상식적인 반응만 했어도 20대 지지율이 이 꼴났을리는 없죠
상식적으로만 했어도..
21/04/14 20:04
수정 아이콘
조금박해의 시대는 오기 힘들죠.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주류 성향이 친문이고 저들을 싫어하고 있고 조금박해가 어필할 계층은 민주당에 등을 돌린 상태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4/14 20:05
수정 아이콘
아무리생각해도 22%나 민주당 찍은 20대 남자가 더 신기합니다.
-안군-
21/04/14 23:46
수정 아이콘
독도는 일본땅이다 라고 설문조사해도 10명중에 한두명은 나옵니다. 그냥 예외인거죠. 20%는...
21/04/14 20:07
수정 아이콘
김종인이 큰일한게 사실이죠.
황교안 나경원 체재가 만들어낸게 총선대패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지나치게 강성보수로 쏠렸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홍준표도 복당 안시키는게 맞다고 보긴 해요;; 가능할지 의문이지만요..
21/04/14 20:09
수정 아이콘
아무리 민주당을 죽이고 싶어도 반대쪽에서 "박근혜 각하를 석방하라" 외치고 있는데 어떻게 반대쪽에 표를 줘요.
김종인이 입 다물게 만든 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21/04/14 20: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1년 전 보수의 이미지는 60대+장외투쟁+탄핵무효+태극기+성조기+썬글라스+전광훈+강성친박이 태극기 흔들며 난동부리는 이미지였죠.
대충 이런 이미지
https://news.joins.com/article/23377211

이번 선거는? 친박과 태극기 싹 눈꼽만큼도 안 보이게 날려버리고, 유세차량에는 청년들이 올라갔습니다. 박근혜 탄핵무효같은 헛소리도 완전 사라졌고요.
대충 이런 이미지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1040239237
https://www.sedaily.com/NewsVIew/22KYTYRA49


오세훈 당시 후보가 게임 그래픽(시티즈 스카이라인)을 활용하여 공약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고, 선대위에 젊은 사람들이 들어가긴 했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훈수둘팔자
21/04/14 20:30
수정 아이콘
https://www.yna.co.kr/view/AKR20210414140751001?input=1195m

['당직자 폭행' 송언석, 국민의힘 탈당…"당 위한 충정"(종합)]

즉각즉각 불협화음이 나름 피드백 되는걸 보면 어느정도 혁신의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더치커피
21/04/14 22:12
수정 아이콘
윤미향 줄창 끌고가는 민주당보다는 조금이나마 낫네요
햄돌이
21/04/14 20:35
수정 아이콘
20대한테 홍준표가 홍카콜라 같은 걸로 인지도가 있을 수는 있지만 21대 총선 당시에는 무소속으로 나와서 저기에 묶이기엔 애매해 보이네요
21/04/14 20:53
수정 아이콘
오히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홍준표 의원을 컷오프한 것 때문에 차세대 보수의 주도권 경쟁자로 구도가 세워졌죠. 김종인 체제에서 아예 단호하게 쳐내서 비중이 확 줄었습니다만.

보수를 좋지 않게 보던 계층에서는 아직도 민심은 안 돌보고 당내 주도권경쟁에 골몰한다는 인상을 주기 쉬웠고요.
햄돌이
21/04/14 21:03
수정 아이콘
그 시절 단호하게 내쳐진 이미지 때문인지
개인적으론 위에 홍준표 자리는 나경원이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TWICE쯔위
21/04/14 20:54
수정 아이콘
지금 상황에선 홍준표나 황교안 같은 인물을 절대 복당시키거나 다시 전면에 내세우면 안되죠.
어떻게든 기존의 이미지는 빨리 지워버려야 합니다.
21/04/14 21:30
수정 아이콘
황교안은 진짜 민주당의 보물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자취를 감추네요. 끝까지 남아서 당권경쟁하고, 당지도부 비토 놓고, 한번씩 단식해주고, 강경파 의원들과 모임가지고, 전광훈 목사랑 장외집회하고.. 이런거 계속 해주면 민주당은 정말 좋을건데 말이죠.
답이머얌
21/04/14 22:20
수정 아이콘
제비 한마리 왔다고 봄이 온건 아니죠. 시간이 더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라스보라
21/04/14 22:27
수정 아이콘
1년 전만 생각해봐도 ... 홍준표나 황교안이나 나경원이나 오세훈이나 안철수나... 그다지 차이가 있진 않았어요. 다들 웃음벨 이였죠.
태극기 부대와 손절하고... 이상한 정치 목사들하고 안엮이고... 청년들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런 변화가 있었으니까 오세훈이 이미지가 좋아진거죠.
여기서 다시 예전 모습 보여주면 뭐 ... 돌아가는것도 순식간일겁니다.
톰슨가젤연탄구이
21/04/14 22:31
수정 아이콘
이번에 처음으로 저쪽당에 표 줬는데, 전광훈, 차명진 같은 인간들이 날뛰지만 않았으면 지난 총선이 처음이 됬을거같네요.
당시 미통당의 행보는 민주당이라면 이를 갈고있었는데도 표를 못 줄 정도로 막장이었습니다.
포프의대모험
21/04/14 23:35
수정 아이콘
그놈이 그놈이야보다 표가 뭐라도 바뀐다는 느낌이라 좋네요
호머심슨
21/04/14 23:37
수정 아이콘
서로 줏어먹는 정치 신물나네
-안군-
21/04/15 11:21
수정 아이콘
그동안 김종인이 큰일한거죠. 김종인이 일선에서 물러나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거고요.
하태경이나 이준석을 최고위원급으로 올려줄리는 없으니...
21/04/15 13:14
수정 아이콘
민주당에서 조박해가 당권 경쟁에서 이길려면 권리당원이 목줄 잡는 당 시스템을 갈아엎어야 됩니다. 근데 그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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