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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10 23:14:08
Name 판을흔들어라
Subject 가볍게 볼만한 스위스의 중립국 지위 영상 두 개


역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구독이 되어 있을 지도 모르는
아는 사람은 아는  역사관련 유튜브 채널인 '함께하는 세계사'입니다.
독일 유학을 떠나 연구하시는 분이 운영하는 채널로 뭔가 졸린듯한 내레이션에 귀여운 캐릭터들과
유창한 독일어와 프랑스어 등이 특징이죠. 영상들도 대체로 10분 내외이고 무엇보다 출처가

'Kriesi, Hanspeter: Le système politique suisse, Paris 1998
Schweizer, Paul: Geschichte der schweizerischen Neutralität, Frauenfeld 1895
Stöckli, Rita: Die Anfänge der eidgenössischen Neutralität in der Historiographie. Eine Text- und Wirkungsanalyse der Neutralitätsgeschichten von Paul Schweizer und Edgar Bonjour, Bern 1997'

같은 전문 논문들입니다.

영상을 굳이 안 보시겠다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요약하자면

나폴레옹 전쟁 이후 전후 질서를 논의하기 위한 빈 회의에서 모인 국가들이(영국, 러시아, 프랑스,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내가 먹으려하면 쟤네들이 방해하겠지? 그렇다고 냅두면 쟤들 중 하나가 먹으려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스위스의 영구적 중립과 그 영토의 불가침성에 대한 강대국들의 인정과 보장 선언'에 의해서 외부로부터 중립국이 되었는데
이 중립국이라는 것이 역설적이게 외부로부터의 독립성을 갖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스위스의 중립성은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

그 뒤도 핵심인게 스위스의 중립성이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이라는 걸 인정하게 되면 언제든지 외부로부터 박탈될 가능성이 존재했고,
실제로 1889년에는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이 스위스의 중립국을 인정안하겠다는 위협까지 했습니다.
이에 스위스 역사학자 파울 슈바이처는 스위스의 역사를 연구하며 '스위스 중립사'를 발간합니다. 
이 책은 1515년 북이탈리아 밀라노 주변의 마리냐노 전투에 주목하며 이 전투 이후로 스위스가 더이상 외부 확장정책을 펼치지 않은 이 시점을 기준으로 스스로 고립되는 대신 중립으로 남는 것을 선택했다는 역사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외부확장정책을 포기한 것과 중립을 선언하는 것은 엄밀히 따지만 다르기에 현재의 역사학자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이 스위스인들 사이에 공유되고 확대 재생산되면서 스위스인들이 스스로 중립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당연한 상식이자 정체성을 규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었고 점점 스위스의 중립성은 스위스인들의 정체성 그 자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근데 이렇게 길게 요약할 바에야 영상을 보시는 게....)



  

다음은 유게에서도 많이 올라온 국방TV 순삭밀톡 '결정적 하루' 시리즈 입니다.
2차 대전 스위스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댓글보면 영상에 나온것 이외에도 독일이 자원을 수입하는 데 있어 스위스프랑을 써야한 것이나 유대인들을 넘긴 것이 있긴한데
군사적으로 준비는 했지만 영상처럼 저렇게 까지 준비했을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네덜란드나 벨기에도 마찬가지로 준비했지만 독일에게 침공당한걸로 보아선 군사준비가 절대적인 이유는 아니겠지요(지리적인 요건도 아무래도)

요 영상과 위 영상이 충돌하는 지점이 초반 스위스 중립이 1500년대부터 중립국 지위를 받으려 노력했다는 점인데
위 영상 설명했듯이 파울 슈바이처의 스위스 중립사 자료를 보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현재 유럽에서 공부하고 있는 함께하는 세계사 자료가 더 맞는게 아닐지


아무튼

역사는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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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dote
21/04/10 23:34
수정 아이콘
스위스 은행이 나치 고위 전범들의 비자금 저축을 받아주고 있었다는 점이나 본문에서 언급된 수출입을 위한 외화로 스위스 화폐가 이용되었다는 것이 아마 2차대전 직후 당시에는 제대로 안밝혀지고 꽤 나중에나 밝혀진 일일겁니다.
그리고 스위스가 무슨 석유가 나는 땅도 아니고 나치 독일이 40만 현역 + 예비군에 전국민의 2년치의 식량이 완비되고 전국토의 요새화가 된 산악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수십만에서 수백만의 대군을 밀어넣었으면 나치는 더 빨리 망했겠죠. 독일의 아프가니스탄이 되었을겁니다.
군사적인 대비가 중요한 이유가 아니라는 것은 중요한 이유가 아니라고 믿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요?
판을흔들어라
21/04/10 23:46
수정 아이콘
저는 '절대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했지 중요한 이유가 아니라고 하진 않았습니다. 둘은 좀 다르지 않나요? 제가 본문 쓰면서 군사적인 대비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한 부분이 있나요? 애초에 글 쓰면서 '평화를 원하는 자 전쟁을 준비하라'라는 구절을 두 번째 영상 소개에 쓰려다가 말기까지 했는데요?
절대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쓴 것도 그렇게 자원이든 프랑스 공략에서든 스위스가 중요했으면 저렇게 준비했어도 독일은 들어갔을 거라 생각해서 입니다. 그런데 다른 중립국인 네덜란드 벨기에 방향이 있고, 다른 스위스 주변 오스트리아는 병합, 이탈리아는 같은 추축국이어서 지리적으로도 크게 중요하진 않았을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에이치블루
21/04/10 23:43
수정 아이콘
안슐루스로 오스트리아가 없어졌고, 이탈리아도 추축국인데다, 전격전으로 프랑스가 함락된 다음에는 이미 독일에게든 연합에게든 전략적으로는 무의미한 곳이었죠. 알프스 회랑도 급하면 비행기로 가면 되고, 물자는 오스트리아-이탈리아 라인으로 넘기면 되고. 민족적으로도 사실 독일에 크게 멀지도 않아서 말도 통하는데 굳이 점령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스위스의 중립은 그 어느 나라에도 참고가 안 될거 같습니다. 워낙 독특해서..
판을흔들어라
21/04/10 23:47
수정 아이콘
윗댓글로 갈음합니다..
에이치블루
21/04/11 00:02
수정 아이콘
엇... 본 글은 잘 봤습니다. 찬반 댓글은 아니었습니다~. 스위스가 워낙 독특하니까 (내용은 재밌게 보더라도) 타국에는 참고가 안된다는 감상일 뿐입니다.
판을흔들어라
21/04/11 00:12
수정 아이콘
아뇨, 저도 언급하신 부분이 제 윗댓글과 비슷해서 쓴 댓글이었습니다.
노하와이
21/04/11 00:44
수정 아이콘
2차 세계대전이 끝났으면 민족이 비슷하니 점령하긴 했겠지요
AaronJudge99
21/04/11 01:13
수정 아이콘
맨 위 영상 되게 재밌네요
캐릭터들도 귀엽고 내용도 흥미롭고 무엇보다 독일어프랑스어가 되게 유창...하셔서 크크크크
서양사 공부하시는분들은 독어 불어 노어 이런거 잘해야 한다고 하던데....맞나보네요(영어는 기본소양?!)
21/04/11 12:55
수정 아이콘
처음나온분은 홍차넷하시는걸로 알고있는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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