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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31 17:58:29
Name 티타늄
Subject 무엇이 차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수정됨)
사회교과서를 찾아보면 차별과 차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있습니다.


차이: 사람과 사람을 구분해주는 특성
차별: 합당한 이유없이 차이를 근거로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
(이 정의에 의해서 이 글은 차별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설명이 빠져있는게 아닐까요? 도대체 무엇이 합당한 이유인걸까요? 합당한 이유라는게 과연 객관적으로 존재할 수 있기는 할까요?

저는 여기서 합당한 이유를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 or '다양한 통계로 검증된 사실'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를들면,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세다, 고령층에서 청년층보다 자살자의 비율이 높다, 같은 것들말이지요.

그리고, 제가 살면서 느껴지는 '특정 집단의 경향성'은 아예 인식 자체를 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예 특정집단에 대한 일반화 자체를 안하려고 했어요. 그런데,"대체로 남자는 축구를 더 좋아하고 여자는 피구를 더 좋아해" 같은 중립적인 인식도 하면 안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우리나라 학교 전체 전수조사를 해서 남자와 여자의 선호도를 파악한것도 아니고 남녀 DNA를 뽑아다가 축구나 피구를 좋아하게 만드는 유전자 여부를 조사한것도 아니니까 이런것도 하면 안되는건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새로 갖게 된 원칙은 "집단에 대한 일반화는 허용하지만, 인간이 포함된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일반화는 금지" 였습니다. 인간이 포함된 집단에만 예외를 두는 이유는 인간에게는 누구나 선천적으로 존엄성이 부여되어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아무리 안보려고 해도 특정 집단이 갖는 강한 부정적인 경향성도 존재하더군요. 저는 말하자면 열심히 마음을 수양해서 부정적인 경향성 자체를 파악할 수 없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인지과학-심리학을 배우면서 인간이 갖는 가장 중요한 능력중 하나는 개별적인 것들로부터 더 고차원적인 특성을 이끌어내서 일반화를 해낼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우면서 다시 혼란스러워 지더군요. 인간이 갖는 중요한 고차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도적으로 억압하려고 하는 내 생각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보기>
- 아시아계 학생들은 서양학생들보다 공공예절의식을 알지 못한다.
- 비명문대 학생들은 명문대 학생보다 불성실하다.
- 일본인은 엽기적인 범죄를 많이 저지른다.
- 중국인은 비상식적인 행동을 자주 한다.
- 발달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폭력적인 존재다.
- 남자는 여자보다 다혈질이다.
- 여자는 남자보다 시기,질투,뒷담을 많이한다.
- 기자들은 거짓말을 많이한다.



<보기>의 내용들은 제가 들어보았거나 스스로 생각해보았던 차별적인 인식들입니다. 다음의 인식들은 통계자료나 과학을 이용하여 정확한 사실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어렵고, 통계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밖에서 꺼내면 차별적인 인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명제입니다. 쉽게말해 "합당한 인식"인지를 알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피지알 분들은 다음 3가지중 무엇이 옳다고 생각하시나요?
1. <보기>의 내용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부터 차별이며, 본능적으로 생각이 된다면 안하려고 노력해야한다.
2. <보기>의 내용과 같은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 불이익을 가하지만 않으면 차별이 아니다.
3. <보기>의 생각을 하는것과, 생각을 근거로 이들에게 특정한 불이익을 주는 것 모두 차별이 아니다.

과거의 저는 1->2로 이동한 셈이지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지금의 저는 1,2,3 모두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신 <보기>와 같은 생각이 들어도 사람은 편향에 취약한 존재이고, 한번 어떤 명제를 생각하면 실제보다 과도하게 부풀려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계속 염두해야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을 갖고있습니다.

피지알 여러분은 차별에 대해서 개인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무엇이 차별이고 무엇이 차별이 아니며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요? 아래는 이 글을 읽은 가상의 피지알인들의 대화문입니다.


---


갑: 이 글은 질문 자체가 잘못됐어. 1,2,3번 설정을 잘못한거지. <보기>은 중립적인게 아니고, 사실과 사실이 아닌것이 정해져있는거야. 그리고 그건 과학적인 자료나 통계를 통해 충분히 증명할 수 있는거지. 그리고 그런 명확한 부정적인 경향성을 갖는 집단이 있다면 그 집단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거나 합리적인 선에서 불이익을 준다고 해도 그건 차별적인 대우가 아닌거야.



을: 나치가 처음에 범죄자를 문제삼았지만, 나중에는 노인, 동성애자, 유대인도 정당한 불이익이라고 주장했던 것 알지? 어떤 인식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단할건데? 어차피 사람은 자기가 잘 알지 못하는 존재를 두려워하고, 두려움이 부정적인 인식을 낳고 이 인식을 정당화하기 위해 합당해 보이는 자료로 서로 싸울 뿐인걸. 사람과 사람으로 구성된 집단에 대한 사실은 함부로 판단할 수 없어. 또, 어떤 집단이 명백하게 부정적인 특성을 갖는게 판단된다고 해도 그 불이익의 정도를 어떻게 정할건데?
어떤 집단이 갖고있는 부정적인 특성이 사실인지를 규정하려는 시도를 하고 그것에 근거하여 불이익의 정도를 정하려는 시도를 할때 나치가 했던 실수를 다시 저지르게 되는거야.



갑: 범죄자를 감옥에 가둔다고 생각해봐. 범죄자는 우리와 다른 특성을 갖는거아니야? 범죄를 저지른 경력의 유무라는. 근데 우리가 범죄자를 감옥에 가두는걸 차별적인 대우라고 이야기하니? 결국 우리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불이익에 대한 합당한 근거라고 우리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판단내린 것 아니니? 어떤 사람이나 집단이 부정적인 특성을 갖고있다는건 사실이야. 그리고 그 사실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해서, 거기에 대해 논하는 것까지 막으면 안돼. 존재하는 사실을 없는 셈 취급하면 세계를 사실과 동떨어진 곳으로 이해하게 될거야. 우리는 존재하는 인식들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끝없이 논하고, 사실이라면 무엇이 합당한 수준의 불이익인지 논해야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사실이 아닌 인식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할 뿐이지.



을: 글쎄, 범죄자는 예외로 생각해야지. 왜냐하면 범죄자는 자기 의지로 범죄를 선택한거고 <보기>에 주어진 명제들은 의지로 선택하지 않은 타고난 정체성인걸.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타고난 정체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특성을 갖는다고 일반화 하는 일은 피해야해.



병: 그러면 비명문대와 명문대는? 그건 본인이 선택한거 아니야? 물론 어떤 학교에 입학했는지는 본인의 선택 뿐 아니라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겠지만, 그건 범죄자도 마찬겠지. 네 말대로 하면 그럼 명문대생과 비명문대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이를 근거로 불이익을 주는건 차별이 아닌거잖아. 그런데 왜 소위 "지잡대"라는 표현은 차별적인 말인건데? 또. '기레기'라든가, '폰팔이' 같은 표현도 모두 차별적인 표현인 데 네 말대로면 본인 의지로 선택한거니까 예외인거네?
내 생각에는 어떤 집단이나 개인에 대해 인식할때 차별은 부정적인 표현인지 아닌지가 중요한게 아니고, 사람에 대한 예의가 포함된 표현인지 아닌지 차이일 뿐이야. '남자가 여자보다 강력범죄의 비율이 높다'라고 표현하는 것과 '남자들은 잠재적 범죄자다라고 표현하는 것' 의도는 똑같을 수 있지만 후자가 전자보다 집단에 대해 예의가 부족한 표현인거지. 그리고 예의가 부족하다는 것을 차별이라고 대중은 인식하는거야. 어떤 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일반화를 하더라도 그 집단에 대한 존중이 포함되어있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

위에 제시한 틀에 갖힌 논의가 오가는 걸 원치 않아서, 글쓰면서 했던 여러 생각들을 대화에 녹이려고 했습니다. 대화문 중 일부는 제가 동의하는 생각이지만 일부는 글을 위해 창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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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1 18: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해진 기준같은건 없다고 보고요. 정해지지도 않을것이며 지금 이순간에도 모든 개개인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을거에요.
사회구성원들의 생각이 섞여서 각 사회마다의 공감대? 정도는 형성 가능한거 같은데

뭐 아무튼 사회는 극과극의 중간어딘가에서 움직이더라구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개인적으로 차이와 차별은 행위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면 차별 그렇지않으면 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정도의 차이라 생각합니다. 차별을 정의 하는 '합당한 이유'라는 부분에서 모두의 생각이 다를거라서..
21/03/31 18:10
수정 아이콘
이 주제에 대해서 명확한 대답을 내놓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확실한 답변이 존재할 수 없는 문제니까요.

다만 저는 어떤 사람이, 황인종이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는 데 대해 분노하면서도 동시에 중국을 향해서는 '이래서 중국인들은 피해야 한다'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말하더군요. 인종차별은 근거나 타당한 이유 없이 행해지는 것이지만 자신의 비아냥은 사실에 기반한 것이라고요. 마치 모 지역 사람들은 거짓말은 잘 하니까 어울리면 안 된다면서 열변을 토하던 어떤 노인네처럼.

그런 내로남불이야말로 아마도 인간의 본성이자 차별의 근원일 거라 생각합니다.
醉翁之意不在酒
21/03/31 18:2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21/03/31 19:22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서양에서 인종차별 하는거 걍 그러려니 합니다...
케이사
21/03/31 20: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공감합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 한국인이 동남아인 조롱하는 영상이 있는 글에서는 '개인의 일탈'이니 한국인의 인종차별은 큰문제가 아니다, 라고 넘어가지만 흑인이 일으킨 범죄글에서는 '역시 이래서 흑인은 차별당해도 싸다' 이런 말을 하더군요. 이런 내로남불이 인종차별의 근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싸우지마세요
21/03/31 18:13
수정 아이콘
차별에 대한 정의가 "합당한 이유 없이 차이를 근거로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해서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차이를 근거로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차별이 아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1/03/31 18:13
수정 아이콘
그냥 개인으로 보면 됩니다. 집단화 하지 않고.
개인이 어떤 집단에 속해있던지 상관없이 개인으로 보는거죠
21/03/31 18:20
수정 아이콘
[내]가 불이익 보면 차별이고 남이 불이익보면 차이입니다.
이라세오날
21/03/31 18:21
수정 아이콘
본문의 보기가 전부 공감이 안 되며 1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람은 항상 이성적일 수 없으며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그렇지 않기 위해 몸과 마음가짐을 항상 돌이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웅이
21/03/31 18:24
수정 아이콘
각자가 개별 사안마다 판단하는거죠.
요새는 역전돼서 차이도 자꾸 차별이라고 우기고 틀린것도 다른거라고 잘못 표현하는경우가 많아진것 같습니다.
양파폭탄
21/03/31 18:31
수정 아이콘
개인이 모인 집단을 평가할 순 있죠. 근데 개인을 판단할 때 이걸 사용하지 않으면 됩니다.
흑인집단이 지능지수가 낮다고 합시다. 근데 그걸 근거로 "너의 지능지수는 낮겠구나" 라고 해선 안된다는 거죠.

참 쉽죠? 쉬운거 다 지키는게 쉬운게 아니지만요. 아니, 정말 어렵습니다.
Dear Again
21/03/31 18:53
수정 아이콘
시대/사회적 합의(지속적인) 과정 에서 변하는 것으로.. 가변성이 크다고 봅니다..
결국 그로인해서 내로남불도 많이 나오구요
뜨와에므와
21/03/31 18:56
수정 아이콘
온갖 성적지향이 양지화되고, 다수가 인정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페도필리아만 여전히 정신병으로 보고 비난하는 걸 당연시하는 건 차별일까요 아닐까요?

논리적으로 따지면 페도필리아 역시 다른 성소수자라는 사람들과 똑같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타고난 성적 지향]인데 말이죠

차별이냐 아니냐는 불편함의 기준을 누가 무슨목적으로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뿐이라고 봅니다
Augustiner_Hell
21/03/31 19:04
수정 아이콘
합당한 이유로 식별된 차이에 대한 불이익을 부여하는것은 정당하고
특정 계층에 대해 그런 합당한 차이가 있다고 선판단해서 식별되지 않은 차이에 대해 불이익을 부여하는 것은 차별이죠.

"비명문대 학생들은 명문대 학생보다 불성실하다." 라는 편견으로 해당 인원이 불성실한지 확인도 하기전에 불성실할거라 판단하여 미리 불이익을 부여하는 것이 차별입니다.

판단은 계층이 아니라 개인별로 다르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차별이죠.
metaljet
21/03/31 20:15
수정 아이콘
요즘은 심지어 분명히 식별할수 있는 차이가 있더라도 그게 소수자 집단이라면 불이익을 받는게 차별로 간주되고 적극적인 배려나 혜택을 사회에서 제공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일례로 중증 장애인이 정규 취업을 하면 장애인고용공단에서 파견한 신체 건강한 근로지원인이 붙어서 근무시간 내내 따라다니기도 합니다. 당연히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혼자서 그냥 그 일을 하는게 단순 생산성 면에서는 훨씬 효율적일것은 같은데요 점점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Augustiner_Hell
21/03/31 20:59
수정 아이콘
그건 말씀하신데로 배려죠
그중에서도 법으로 정한 배려에 국한되죠
법이 정한걸 안하면 그냥 위법이고
그외에 배려를 배풀지 않았다고 차별이 되는건 아닙니다.
배려와 차별은 전혀 다른 논점입니다.
metaljet
21/03/31 21:21
수정 아이콘
현행 장애인 차별 금지법에서는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하여 정당한 편의 제공을 거부하는 경우"를 차별로 정의하고 있고 "'정당한 편의'라 함은 장애인이 장애가 없는 사람과 동등하게 같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애인의 성별, 장애의 유형 및 정도, 특성 등을 고려한 편의시설ㆍ설비ㆍ도구ㆍ서비스 등 인적ㆍ물적 제반 수단과 조치하는것"으로 포괄적으로 정의하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배려를 베풀지 않는 것은 분명히 차별이자 또한 위법]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Augustiner_Hell
21/03/31 23:1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게 법이 정한 배려죠.그걸 위반하면 위법이구요.
이 배려는 이미 핸디켑이 확정된 상태고 그 핸디켑을 법을 통해 보완하고 있는거고.
본문이 이야기하는 차별은 핸디켑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편견을 통해 불이익을 주는겁니다.
이 둘은 명확히 다르죠
metaljet
21/04/01 08:56
수정 아이콘
그 확정된 핸디캡 때문에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행위 자체도 경우에 따라서는 [차별] 행위나 마찬가지임을 현행법에서 엄연히 적시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편견 없는 합리적 개별적 판단에 의한 배제나 불이익 조차도 이제는 차별로 해석되고 있는 거죠. 윤리적으로는 지금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편견을 바탕으로 한 차별과는 명확히 다른 것인데 전부 차별이라는 용어 하나로 뭉뚱그려지는 쪽으로 가고 있는것은 분명히 좀 문제가 있긴 하죠
선넘네
21/03/31 22: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말씀하신 합당한 이유라는 단어가 좀 더 명확하게 정의되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가 합당하고 어디부터가 합당하지 않은지 애매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기업 채용 과정에서 (1) 출신 대학을 기준으로 차등을 두거나, (2) 대학 평점을 기준으로 차등을 두거나, (3) 인턴/수상 실적을 기준으로 차등을 둔다면 어디까지가 합당할까요?

(1)의 근거는 출신 대학은 기본적인 머리, 극한 경쟁 체제에서의 효율성, 고등학교 시절의 성실성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성이 매우 높은데, 여기서 높게 평가받는 인재가 회사에서 잘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므로 우대한다.
(2)의 근거는 대학 평점은 전공 적합도, 머리, 학부 시절의 성실성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성이 매우 높은데, 여기서 높게 평가받는 인재가 회사에서 잘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므로 우대한다.
(3)의 근거는 인턴/수상 실적은 해당 분야의 적합도, 협동성, 적극성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성이 매우 높은데, 여기서 높게 평가받는 인재가 회사에서 잘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므로 우대한다.

여기서 저는 이 사이에 어디까지를 편견으로 판단하고 어디서부터 합당하다고 판단해야 할지 좀 헷갈리네요.
Augustiner_Hell
21/03/31 23:24
수정 아이콘
기업에서의 합당한 이유는 법이 정하는 수준이죠
기업에서야 법이 정한 최소한의 제한속에서 최대의 효율로 최대의 아웃풋을 뽑아야 하니까요
예를 들어주신 부분이 확률적으로 타당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회사에 일단 들어오고 나서 능력과 무관하게 이런 부분으로 불이익을 주면 그게 차별입니다.
물론 차별은 암묵적으로 늘 존재합니다. 사람의 편견은 잘 바뀌지 않고 의외로 확률적으로 꽤나 타당하기도 하죠.
다만 이 차별적인것이 표현 되냐 아니냐의 차이가 큽니다.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던 그걸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됩니다.
물론 그런 생각도 안하는 것이 건전한 일이긴 하지만 최소한 생각있는 사람은 그걸 표현하진 않죠.

그래서 저는 개개인에게 가해지는 암묵적 차별의 극복은 스스로 능력을 통해 성취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이 보호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사회 문화가 도와줄 수 있는건 그것이 일상에서 표현됨으로 받는 상시적 고통으로 부터의 보호일 뿐이죠.
번개맞은씨앗
21/03/31 20:25
수정 아이콘
'기분 나쁘면, 차별이다.'

이것이 사람들의 기초적인 생각 아닐까 싶네요.
TheLasid
21/03/31 21:10
수정 아이콘
결국은 성급한 일반화가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솔직히 보기의 명제가 애초에 다 틀렸다고 봐요.

비명문대 학생들은 명문대 학생보다 불성실하다.(X)
비명문대 학생들은 명문대 학생보다 불성실할 확률이 높다.(O)

이런 식으로 확률론으로 접근해야 맞는 명제가 되겠죠. 성실성은 학업 성취와 양의 상관이 있고, 학업 성취는 명문대 합격 여부와 양의 상관이 있으니, 위 명제는 "어느 정도" 참일 겁니다.

이렇듯 어떤 집단 사이의 차이가 과학적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라면, 예측하는 데 쓸 수 있겠죠. 여기서 이런 경향이 어느 정도 참이냐를 밝혀내는 건 연구의 영역이고요.

그리고 실제로는 불성실한 사람을 명문대생이니까 성실한 사람으로 오인하거나, 실제로는 성실한 사람을 비명문대생이라고 불성실한 사람으로 오인하는 일을 줄이는 건 일반의 영역이겠죠. 알파 오류든 베타 오류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결과적으로 잘못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 잘못에 어떤 딱지를 붙이느냐는 어쩌면 정치의 영역일지도 모르겠네요.
위대함과 환상사이
21/03/31 23: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반적인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비명문대 학생들은 명문대 학생보다 불성실할 확률이 높다라는 말도 틀린 것 같아요. 명문대 학생들의 높은 학업능력이 반드시 성실성에서 연유한다고 볼 근거가 없고,(머리가 더 좋았기 때문일 수도 있죠. 혹은 부모 잘 만난 탓일 수도 있고요. - 이와 관련해서 재작년에 부모의 소득이나 직업의 수준에 따라 자녀들이 갖는 장래 직업희망에 대한 실증적 조사를 행한 연구가 경향신문에 발표된 기사를 보았는데 매우 흥미(?)롭더군요. 장래 직업희망을 상징표식으로 삼아 조사를 한건데, 혹시라도 관심있으시면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즉, 그 이유가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성실성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는 지속되는 자질이라고 해도 길고 긴 인생의 시점에서 개인의 성실성의 정도가 한 순간이나, 일정한 짧은 기간에 측정된 정도만으로 이후의 시점에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가의 문제도 있죠.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성실하게 고된 일을 해내지만, 학력이나 배움이 짧은 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학력수준과 성실성의 정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성실함이라는 미덕도 잠재적 자질로 남아있지 않으려면 현실적으로 발현될 기회가 있어야 외부에서 인식이 가능한 건데, 그런 점에서 학력이 짧아서 고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분들이 더욱 성실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TheLasid
21/04/01 07: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말씀드렸다시피, 해당 주장이 어느 정도 참이냐는 연구의 대상입니다.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말씀하신대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성실성은 그중 하나입니다. 2.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격 요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실성과 학업성취의 연관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의 review파트를 아래 인용했습니다.

학업 성취도가 높다고 반드시 성실성이 높다고 볼 이유가 없습니다.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경향성이 있을 것임은 경험적으로든 직관적으로든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을 겁니다. 지적하신 부분은 그 경향성이 보편적인 견해보다 낮을 것이다 정도로 해석하는 편이 적절하지, "비명문대 학생들은 명문대 학생보다 불성실할 확률이 높다." 라는 명제는 거짓이다 까지 가는 것은 과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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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nt research and meta-analyses support these
general conclusions. On the basis of their review,
Chamorro-Premuzic and Furnham (2005) concluded that conscientiousness is the personality factor most consistently associated with academic achievement. Using four samples, Noftle and Robins (2007) found conscientiousness to be the most consistent predictor of college GPA and school GPA after controlling for gender, SAT scores, and GPA obtained in high school. Moreover, increases in conscientiousness across 4 years of college predicted higher GPA scores after controlling for mean levels of conscientious￾ness. A recent meta-analysis of the impact of the Big
Five personality factors on post-secondary academic achievement by O’Connor and Paunonen (2007) found conscientiousness to have the most consistent and pervasive effect on outcomes. [For instance, the mean population correlation between conscientious￾ness and academic achievement was .24, whereas the correlations for the other personality domains did
not exceed .06. ]


Parental styles, conscientiousness, and academic performance in high school: A three-wave longitudinal study

Patrick CL Heaven, Joseph Ciarrochi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4 (4), 451-461, 2008
위대함과 환상사이
21/04/01 09: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우선 제 댓글에 성실하게 레퍼런스까지 제시해 주시는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2. 다시 생각해보니, 성실한 학생이 학업성취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 즉, 성실한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은 맞는 말일 거 같습니다. 근데 역으로 명문대생은 비명문대생보다 성실한 학생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거 같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이 두 명제는 논리적으로 보면 서로 무관한 것인데, 제 생각에는 우리의 논의에서 이 부분이 약간은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혼동을 범한 거 같기도 하고요. 물론 말씀하신대로 그런 경향성(명문대생이 비명문대생보다 성실할 학생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이 있지 않을까?하고 가설을 세워볼 수는 있겠지만, 그걸 직접 검증해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섣불리 그런 판단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그런 명제가 거짓까지는 아니어도 경험적 검증이 없는 이상 아직은 알 수가 없다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3. 다시 한 번 진지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21/03/31 21:33
수정 아이콘
그. . .일단 정의 부터 좀 걸고 넘어가자면
차별이라는 부분에서 [합당한 이유없이 차이를 근거로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 중에
[합당한 이유없이] 라는 부분이 잘못되었습니다. . . 사전이나 위키등을 봐도, 합당하지 않은 이유가 아니고, 이를 간단히 서술하자면
[해당 문화권에서 전통적/이질적 이유로 간주된 것으로, 해당 집단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 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 .

일단 다른걸 떠나서, 문제분석에 관한 용어정리를 할때, 용어의 사전적 의미(말 자체가 갖고 있는 의미) + 실질적 의미(사람들이 생각하는 의미) + 암시적 의미 (사람들의 행동만으로 보여지는 의미) 를 모두 고려해야 됩니다. 이건 사전적 범위조차도 안들어가고, 실질적인 의미중에서도 일부의 의미만 갖고 논쟁을 하면, 답이 안 나옵니다.
티타늄
21/03/31 21:41
수정 아이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526670&cid=47336&categoryId=47336
본 자료는 이 내용이고, 제가 학교다닐때 교과서에서 본문에 쓴것과 같은 정의를 본 기억이 있어서 그대로 썼습니다. 근데 학교 졸업한지 오래돼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는 합니다.

용어의 정의에 관한 설명은 참고하여 다음부터 활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1/04/01 00:13
수정 아이콘
링크내용 읽어보았습니다. 대체로 옳은 것으로 보여지나, 사례설명에서 미묘한 것들도 많습니다. (남여임금차이라던가, 피부색은 다른 것일뿐이라던가. . .)
글을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그냥 저 나름대로의 결론만 정리 요약하겟습니다.

차별은 대체로 피해자관점의 표현 (ex 인종차별 당햇다, 차별반대) 에 가깝고
피의자 시점에서는 대체로 [차이에 대한 반응사례] 중 하나에 가깝다. . . 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
과거에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임금을 가진건 더 많은 노동력과 활동성에 기인한 것이고, 그것이 더 많이 요구되는 일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거시적으로는 수요공급의 문제일수도 있으나, 실제 경험적 차이(남자가 더 잘 버티며, 오래 일한다) 에 따른 대처 (임금을 더 준다) 라는 것이 통계적으로 굳어져, 여성들이 이의제기 (차별)를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 . 만, 당시의 여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으나, 예전 관련한 이야기를 했던 여자사람 曰 "남자가 더 빡세게 일하는거 뻔히 아는데, 더 달라고 할수 있겠냐, 남자들이 없을때, 직접해보니까 나는 못하겠더라" 였습니다. (;;;;;)

차이에 대한 대처는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그것을 "차별" 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대체로 "경험의 차이" 라는 인식을 기본으로 하고 갑니다. . . . 실제로 대부분의 차별관련사례 대부분은 정보불균형(또는 미경험) 이 원인이고, 특정이유로 정보공유가 어렵습니다. (ex 최근의 경우, 외국인근로자 불법체류자 협박사건등)

한편으로는 차별이라는 것 자체가 성립 하지 않으려면, 차이라는게 존재하지 않거나, 차이라는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몰라야 하는데, 만약 인간이 그 정도 지성이었다면, 인류는 멸망했을겁니다. (독 있는 식재료의 구분조차 못해서 말이죠. . . )

윗분 댓글중에도 보면, 우리가 해외에서 받는 차별은 싫어하지만, 중국인차별은 당연하다는 의미 (이것도 실질적 역관계) 를 가지는데, 사실 후자는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 경험한 사연이나 사진 혹은 증거물등으로 말이죠. 즉, [경험누적과 공유 ≒ 문화 ≒ 역사] 로 기인하게 되는 겁니다. . . 사실 우리가 해외에서 받는 차별도 상대에겐 이런 요소가 있다고 어림짐작 (즉, 우리는 정확히 알순 없으니, 심증은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입니다.

차별이 문제가 아니라, 차별로 인해서 개인을 구분하지 않는 행동이 문제 (이 사람은 동양인이라서 무례 할 것이다. X // 동양인이지만, 이사람은 무례하지 않다.) 인것과 더불어서, 이 차별문화는 사실상 없어지진 않습니다. 대개는 개인이 특정문화권의 사람에 있다가도, 이 사람의 역사가 그를 반증하는 사례로 인해, 해당 개인을 아는 사람은 그 문화권과 별개의 개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즉, 특수한 경우로 취급)

그리고 어떤 경우는 차별행위가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현대사회가 자본주의 및 상업화시대 (돈에 국적을 따지지 않는 문화) 이다 보니, 이질문화를 외부이유(돈)를 위해 억지로 수용하는 집단들 (최근 중국자본에 의한 한국역사왜곡드라마 등) 에 대한 우리의 행동은, 다른 드라마들과 비교하면 그들입장에선 "차별" 이라고 여길것 입니다만, 그 방송을 보기위해 우리는 "TV시청료" 를 내고, "우리의 역사를 극단적인 차이" 로 표현했기 때문에 단지 우리는 그 드라마를 "차이에 대한 대처" 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개인의 대처점은. . . 차별이 당연한것도 아니지만, 차별이 무조건 나쁜것도 아닙니다. . . 다만, 차별을 당한사람 입장에서는 차별인지, 차이에 대한 대처인 것인지, 구분이 매우 난해하다 (= 경험부족, 정보불균형으로 인한 판단불가상태) 는 점이 문제일 뿐입니다. . .
그래서 우리는 지레짐작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 그들이 그렇게 하는 먼나먼, 옛날옛적의 이유가 있었겠거니. . . 하고 말이죠. 다만, 어느쪽의 쪽의 상황을 잘 모를때는 알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은 있다는 정도 입니다.


ps.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흔히 진술하는 "쟤가 기분나쁘게 생겨서, 공부 못하니까, 이상한 짓을 해서, 가난해서 때렷다" 라는 식의 진술이 주로 나오는데, 이런 경우는 차별일까요, 차이에 대한 대처일까요? (저는 차이을 강제한 환경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가둔 교실에서 발생한 차별 이라고 하겟습니다. 저는 이 또한 부정하기 어렵다고 봅니다만, 미래에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티타늄
21/04/01 01:12
수정 아이콘
정성깊은 덧글 잘 읽었습니다.
PS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이든 폭력은 잘못이라고 가르치는것이 올바를 것 같습니다. 분노나 혐오, 불쾌함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걸 건전하게 표현해야한다고요.
에이치블루
21/03/31 21:39
수정 아이콘
어릴 때 이 주제로 친구와 오래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선입견을 가집니다.
(즉 누구나 차이를 인식하고, 알게 모르게 차별을 합니다. 그건 그냥 인간 본성입니다.)

다만 사람을 일대일로 오래 알아가다 보면,
인종 성별 나이 같은 것에 구애받지 않고 그 사람의 성질을 제대로 알게 될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럼 왜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지느냐... 우리는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바쁘거든요.
상대방을 일대일로 알아갈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일단 급한대로 판단을 합니다.
그 판단의 근거로는 나이, 학교, 성별, 거기에 인종도 들어갑니다.

선입견이 틀릴 확률은 당연히 엄청 높아요. 사람들은 다 다르니까요.
그러나 그걸 교정해야 할 필요도 못 느낄거고 그걸 교정할 시간도 없습니다.

만약 상대의 다면을 아는 것이 본인에게 중요한 일이라면 선입견은 바뀌게 될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러나 넷 상에서는 여전히 중국인과 일본인 흑인 미국인은 여러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는 것처럼 기사를 쓰)고,
거기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아볼 시간과 방법 깊이 모두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내로남불을 시전하는 것이죠.
김낙원
21/03/31 23:14
수정 아이콘
과학적분석과 도덕윤리를 구분지어서 생각할수는 없을까요
-안군-
21/03/31 23:39
수정 아이콘
예전에 피지알에서 성소수자 문제가 한창 뜨거웠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인상적인 대댓글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제 댓글은 "그래서 난 성소수자들이 싫다는 생각조차 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였는데, 돌아온 대답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차별이다." 였습니다.
논의를 확대해보면, 성별, 인종, 학벌, 사회적 지위 등등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것 조차 차별이라는 거죠.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 제 생각은, 개인적인 사상의 자유까지 억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쪽입니다. 그런 생각을 실제적인 행동을 통해 불이익을 준다면 그건 차별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차별을 하면 안된다는 전제하에 개인의 사상의 자유까지 통제하려 든다면 그것이 파시즘이겠지요.
위대함과 환상사이
21/03/31 23: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건 답변하신 분이 용어를 잘못 쓰신 거라고 봅니다. 내심에만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그걸 차별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내심에만 있고 바깥으로 표현되지 않은 이상 절대 차별이라고 할 수 없죠.(차별이 아니라 차별적 인식이라고 해야 맞겠네요.) 근데 차별은 아니지만, 그런 차별적 생각 자체를 옳다거나, 바람직한 생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이라세오날
21/04/01 14:39
수정 아이콘
생각을 차별이라고 할 수는 없죠
그런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압니까
그 사람이 표출할 때 그 생각이 드러나는 것 아니겠어요?
결국 이미 다른 사람이 아는 생각은 표현된 생각이라는 거죠
-안군-
21/04/01 16:05
수정 아이콘
음.. 그때 뉘앙스는 조금 달랐어요.
뭐랄까, "그런 생각을 품고 있다는 것 자체가 당신이 차별주의자라는 뜻이다."에 가깝달까...
이라세오날
21/04/01 16:20
수정 아이콘
음 그렇다면 차별주의자의 개념을 먼저 정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까지 어떻게 해야만 한다는 것 까진 저도 모르겠네요
어렵네요
-안군-
21/04/01 16:23
수정 아이콘
뭐랄까.. 약간 요새 페미니스트들과도 비슷한 맥락인 느낌이었어요;;
차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잠재적인 차별주의자다. "거부감"부터 버려야 한다... 뭐 이런?
별로 심각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긴 합니다. 한동안 그 문제로 난리(?)를 치시다가 영정당한 분이기도 하셨고...
이라세오날
21/04/01 16:37
수정 아이콘
생각을 어떻게 한다라...
가장 심원적인 생각은 본인조차 모른다는데 그런 것 가지고 어떻게 판단하겠습니까
그 분 판단이 너무 나가신 듯 하네요
-안군-
21/04/01 16:44
수정 아이콘
어쨌거나 제 결론은 물리적이든 경제적이든 "불이익"만 주지 않는다면, 차별은 아니라는 주의입니다.

예를들어, 내가 개를 너무 싫어해서 길에 산책나온 강아지를 볼때마다 걷어차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당연히 문제가 아니고, (사상의 자유)
사적인 자리에서 "나는 개가 너무 싫어서 걷어차버리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 까지고 괜찮다고 보지만, (표현의 자유)
실제로 행동에 옮겨서 걷어찬다면 그건 문제가 된다는 정도로 생각합니다.
김재규열사
21/04/01 00:00
수정 아이콘
특정 집단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을 순 있죠. 한국인의 특성 일본인의 특성 중국인의 특성 등. 하지만 특정 인간집단에 어떤 특성이 있으니까 그 집단에 속한 모든 사람에 대해 '너는 xx한 사람이다'라고 단정짓는 것이 차별이겠죠. 솔직히 생각까지 차별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 생각을 표현할 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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