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3/18 16:51:07
Name 재간둥이
Subject [일반] 초등교사 이모저모
자게의 무거운 글쓰기 버튼을 거의 10여년만에 눌러보는 것 같네요. 글재주가 깃털처럼 가벼워 글쓰기 버튼이 그동안 눌리지 않았는데 어제 자게에서 500플 이상 받았던 글을 읽고나니 쉽게 눌리네요.

현직 초등교사로서 초등교사에 대한 매서운 비판의 글을 읽고 든 생각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 였습니다. 주장에 동의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는 이해였습니다. 본인의 경험과 여러 매체를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가치판단을 하신 것일테니 그 의견에 동의는 못하나 존중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 의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싶지 않고 내친김에 여기 pgr에 초등학교 현장의 모습을 소개해드리는 게 좋겠다 결정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본인의 학교 경험(긍정적인 경험이든 부정적 경험이든)을 토대로 학교나 교사관련 글에 대해 옹호하시거나 반대하실텐데 미약하나마 정보의 최신화를 도와드리겠습니다.

1.  내가 학생으로서 경험한 학교
저는 30대 초반 초등 남교사입니다. 저만해도 학창시절에 매년 스승의 날마다 선생님께 드릴 손수건 같은 선물을 사서 교탁위에 올려놓는 게 당연했던 세대였고 고등학교때까지 시험점수나 출결 때문에 체벌을 당해온 세대였습니다. 학생은 학교 중앙계단을 사용하지 못하는 데 어이 없어했고 두발단속에 저항하며 머리를 빡빡밀기도 했으며, 교무실청소를 학생이 대신하는 것에대해 못마땅해하던 학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비슷한 pgr 유저분들이 떠올리는 학교의 모습과 다르지 않죠? 
 

2. 학교의 변화
가. 촌지
   2013년에 임용에 합격한 제가 관리자로부터 들었던 말이 '청렴'이었습니다. 그 관리자의 철학이 아니고 이미 그 시점부터 교사의 촌지는 복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악행으로 여겨졌습니다. 8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강조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모든 교사들이 청렴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내재화 되어 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학부모 상담시 커피나 비타500도 절대 받지 말고 학생들이 교사에게 주는 사탕 같은 것도 받지 말라는 게 학교의 지침입니다. 교사로서 학부모상담 가정통신을 내보낼때 글자크기 키우고 볼드, 밑줄까지 치는 문구가 반드시 빈손으로 오시라는 겁니다. 이를 어기고 커피사오시는 학부모가 계시면 교사로서도 참 힘듭니다. 당연히 거절하는데 거절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가 참 불편합니다. (pgr유저분들은 혹시 학부모 상담가실 일 있으면 절대절대 빈손으로 가주세요. 서로 불편합니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편지뿐입니다. 빼빼로, 사탕, 커피 등 일절 받을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나. 체벌
  익히 알고계실거예요. 손찌검도 안되지만 체력단련식 체벌도 안될 뿐더러 타임아웃(공부시간에 뒤로 나가있게 하거나 교실밖으로 나가있게 하는 행위)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라포를 형성하여 인의로 깨우치게 하거나 상담, 가정통지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간혹 불량한 학생이 교사에게 대드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런다고해도 교사는 맞대응을 하는 게 아니라 교권보호위원회라는 교내기구를 소집하여 학생에 대한 처분을 신청해야합니다.
참 이게 힘든 부분입니다. 27명의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보면 수업 흐름을 끊고 수업방해를 하는 학생이 있기 마련인데요, 훈육을 할때도 1대1로 해야하는 방침상 어쩔 수 없이 수업을 중단해야합니다. 그러다보면 한 두명 때문에 나머지 25명이 피해를 보는 거지요. 교사입장에서 이런 경우 정말 큰 스트레스입니다. 한 번은 기싸움에서 지지않으려는 아이때문에 곤혹스러웠던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 아이는 다혈질이었습니다. 평소에 참 착하고 말잘듣는 학생이고 저랑 라포형성도 곧잘 되어있었는데 눈이 돌아가니 제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나가서 얘기하자, 일어나라, 그 어떤말도 안통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즉각 학부모를 소환했습니다. 교사로서 할 수 있는게 딱히 없거든요. 그대로 두면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가 가고.. 지금도 제 선택이 최선이었냐고 묻는다면 글쎄요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도 제 자신이 너무 무력함을 느껴서 교사로서 자질을 의심한 순간이거든요.

다. 관습?
요즘 학교는 어떤면에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관습이랄까요 악습이랄까요? 이유없이 해야하는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중앙계단통행 금지는 진작에 사라졌고 화장실청소는 전문인력을 고용해서 그분이 담당해주십니다. 예전에 선생님 주전자 물채워오신 분들 많이 계시죠? 너무 당연한거지만 이제 그런일은 학생 못시킵니다. 이거 쓰면서도 너무 당연하건데 옛날엔 어떻게 그랬을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예전엔 교실에서 담배피시는 선생님도 계셨죠? 재떨이 당번도 있었다고하고요. (이건 제가 직접 경험한 건 아니고 선배교사가 알려준 옛날옛적 학교 에피소드입니다.)

라. 그 밖에 달라진점.
  산가지,한석봉 서예함, 리듬악기 세트, 소고사러 문방구 갔던 기억들 있으시죠? 안사왔다고 혼나거나 끝나고 남아서 청소한 분들 상당히 계실겁니다. 이제 학습준비물 웬만한 건 학교에서 일괄구매해서 학생에게 나눠줍니다. 분기별로 학습준비물 예산이 있어서 범위내에서 교육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합니다. 때에따라 학생이 사야하는 것도 있긴합니다. 그건 학교와 학년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교사들이 1년 교육계획을 세워서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는 거라서요. 리코더를 사서 나눠줄지 단소를 사서 나눠줄지, 또는 리코더나 단소는 학생이 구매하게 하고 그 대신 크리스마스 파티에 사용할 물품을 구매하든지 말이죠.

3. 초등교사의 일상
  가. 수업
    많은 분들이 초등교사를 쉽게 보시는 것 중에 하나가 가르치는 내용의 수준입니다.
"45x32? 아 그거 구구단만 하면되는거 아니냐"
"5+5를 왜 못가르쳐 나도할 수 있다"
네 초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아주 기초중에 기초입니다. 가르치기 쉬워보이지만 이게 내용이 쉬운 것과 가르치는 것은  정말 다릅니다. 롤 잘하는 사람이 "상대스킬보고 피하고 내 스킬 맞추면서 상대 넥서스를 깨부시면 됩니다"라고 하면 터득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위에 예시로 든  45x32를 하려면(두자리수)x(한 자리수)부터 알려줘야하고, 그다음엔 (두 자리 수)x(몇 십)을 알려줘야하고 그 다음엔 (두 자리 수)x(두 자리 수)를 체계적으로 알려줘야합니다. 교사는 이를 체계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야하구요.
1학년 교과서를 열어보면 놀랍니다. 그림만 있고 내용이 없거든요. 한 차시 분량이 한 2~3쪽되는데 죄다 그림입니다. 내용은 친구와 인사하기.. 이것을 어떻게 1학년 꼬마아이들에게 흥미있게 인사를 왜해야하는지, 인사는 어떻게 하는건지 알려줘야 합니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게 교사의 능력입니다. 그런점에서 전 6학년보다 1학년을 가르칠 자신이 더 없습니다.
  6학년에게 분수의 나눗셈을 가르칠때 2/5 나누기 3/4를 어떻게 알려 줄 수 있을까요? 계산법을 아는 우리들은 곱셈으로 바꾸고, 뒤에 있는 분수의 분모와 분자를 바꿔주고 바로계산합니다만, 학생들에게 이게 왜 이런지 설명해주는 게 교사의 역할입니다. 그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제가 수학을 잘못해서...)
  수업준비할때 초등교사로서 슬픈 부분은 정성들여 만든 수업자료가 전부 1회성이라는 것입니다. 국,수,사,과,실,체,음,미,영. 다행히 전담교사가 담당하는 교과가 2~3개 있어서 몇 개의 과목에서는 해방되지만 6개의 과목을 전부 가르치는 초등교사는 1차시 수업을 위해 수업자료를 만들어야합니다. 그나마 교사들이 함께 자료를 공유하는 사이트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요. 아이스크림 같은 유료사이트에서 수업자료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구요.

  나. sns
  sns사용이 조심스럽습니다. 비단 교사뿐만 아니라 다른 직종에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분도 있겠지요. 심심한 위로를 전하는 바입니다. 교사는 왜 조심스러울까요? 교사의 프사에 대해 지적하는 학부모들이 생각보다 제법 계십니다. 프사 지정도 함부로 못합니다. 그래서 투폰을 사용하시는 교사가 많이 계시지요.
  
다. 학생과의 관계
  초등교사는 학생들을 통솔하는 지휘관도 되었다가 시시비비를 따지는 판사도 되었다가 교실규칙을 정하는 국회의장도 되어야하고, 학생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해주는 상담사, 조언자가 되어야하고, 함께 놀아주고 돌봐주는 사람도 되어야하는 팔방미인이 되어야합니다. 특히 판사의 역할이 강요될때가 많아서 골치아픈 경우가 높은 확률로 매년 발생합니다. 여자아이들 간 싸움이 발생하면 중간에서 정말 힘이듭니다. 많은 교사분들이 공감하실건데 고학년 여자아이들 간 다툼은 다루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남학생들은 단순한 문제로 단순한 해결책으로 언제 그랬냐는듯 어깨동무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만 여학생은 작은 앙금으로 서로 다른 세력을 만들어서 정치외교가 펼쳐지고 여기에 학부모가 가세해서 난처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학생들은 영악해서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은 하지않고 상대방의 잘못만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러다보면 학부모들은 한쪽의 의견만 듣고 상대방 아이를 비난하고 심지어 교사는 그동안 뭐했냐며 따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때 받는 스트레스는 후...
아이들간 문제뿐아니라 교사-학생간 문제도 있습니다. 전 5~6년간 학급담임을 하면서 평균 26명의 반아이들을 가르쳐왔습니다. 지역별로 상이하나 대체로 수도권지역 학교라면 평균 이정도일 겁니다. 26명의 학생을 다루다보면 어떻게 모든 아이가 다 저랑 맞겠습니까. 독서보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 그 반대인 아이, 친구들과 협동을 좋아하는 아이, 혼자가 좋은 아이, 국어를 좋아하는 아이, 사회를 좋아하는 아이, 말이 거친아이, 수줍음 많은 아이 등등 어린 아이들이지만 저마다 개성이 있는 아이들을 1년동안 한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교사-학생 트러블이 없을 순 없겠죠. 사례를 쓸까했다가 글이 너무 길어져서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다양한 성향의 인격체가 모인 교실이란 공간은 역동적이고 치열하고 때론 즐겁고 행복한 공간입니다. 교사란 학생들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힐링받기도 하고 학생들 때문에 화가났다가도 나를 좋아해주는 학생들 덕분에 기쁨이 발생하는 참 재밌는 직업입니다.  
  
제 글이 초등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에 조금이나마 기여됐을까요? 글 재주가 없어 좀더 재밌게 쓰지 못해서 아쉽네요. 다른 교사분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재밌거나 힘드셨던 에피소드들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다크템플러
21/03/18 16: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래 글에도 달았지만, 정말 커뮤니티들에서, 아니 사실 현실에서도 유독 자기학창시절의 경험만으로 교육전문가가 된것처럼 논의하는경우가 너무 많아요. 자신의 학창시절과 현재가 정말 많이 다르다는것, 자신의 학창시절조차 많은 학교를 경험하지 않았다는건 너무 쉽게 간과하는것같습니다.

다른영역에선 전문가의 권위를 인정해야한다고말하고, 전문가말이라면 일단 듣고보는데, 교육분야에선 전문가 말들을 너무 무시하죠
20대 페미니스트가 60년대생 사례 들고오는거나 군대로 라떼는하는건 그렇게 비꼬면서 유독 학교현장가지곤 자신 학창시절을 절대적으로 여김..
재간둥이
21/03/18 20:50
수정 아이콘
각 개인의 경험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도 이미 변화했거나 그 과정에 대해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구요.
Sardaukar
21/03/18 16:56
수정 아이콘
껄껄 업무전담팀에서 민원전화 좀 더 받으시면
해탈하던가 증오하던가로 바뀝니다. 저는 후자
추대왕
21/03/18 17:03
수정 아이콘
후자2
재간둥이
21/03/18 20:52
수정 아이콘
4년전인가요? 저희학교도 업무전담팀이 되어 죽어나던 친구 얘기 듣고 절대 업무전담은 안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업무전담팀을 하셨군요ㅠㅠ 존경합니다. 이제는 다시 없어지는 추세라 다행입니다.
Sardaukar
21/03/18 21:06
수정 아이콘
17~19 3년 했네요
저희 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학교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름은 좀 다르죠. 수업지원팀으로 부릅니다.
valewalker
21/03/18 16:5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재간둥이
21/03/18 20:5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21/03/18 17:02
수정 아이콘
아랫글 쓰셨던 분은 결국 10레벨 되셨더군요….
나주꿀
21/03/18 17:02
수정 아이콘
초등학생정도면 아직 생명체와 인격체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존재아닌가요. 순수하다면 순수하고 영악하다면 영악하죠. 그런 아이들을 상대해야하고 거기에 교사로서 느낄 책임감도 생각해야하니 힘드시겠습니다 (저도 말 잘듣는 학생은 아니었거든요)
재간둥이
21/03/18 20:56
수정 아이콘
네 아이들응 순수하기도 때론 영악하기도해요. 전 대체적으로 성선설을 믿고있으나 간혹 성악설이 맞다거 여겨질때가 있습니다. 어쨋건 담임을 맡은이상 선한 아이를 물들지 않게하고 영악한 아이를 좋은 방향으로 지도를 해야한단 목표는 있으나 마음처럼 쉽지 않네요.
21/03/18 17:03
수정 아이콘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딸아이가 있는데 초보 학부형된 입장에서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호호애비
21/03/18 17:0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카루
21/03/18 17:10
수정 아이콘
요즘 초등학교는 불과 10년 전이랑만 비교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죠
고생많으십니다
크라피카
21/03/18 17:13
수정 아이콘
쿨타임 돌면 또 무지의 증오로 교사는 얻어맞을 텐데 걱정이네요
움하하
21/03/18 17:15
수정 아이콘
교사에 대한 비판을 좀 더 세밀하게 보자면 교사 중에서 초등교사 이고, 초등교사 중에서 [여자초등교사] 입니다.
예전에 나쁜 경험으로 현재의 [여자초등교사]를 비판하는게 아니라 현재의 [여자초등교사]의 행태를 보고 비판 하는것이죠.
[여자초등교사] 집단이 PC 사상과 페미니즘의 온상인건 두말할 필요도 없구요.
여초공무원집단에서 남성이 업무적으로 차별받는거 역시 두말하면 입아프고.
사람관계에서 초엘리트 커리어우먼인양 오만떠는 모습같은것도 경험해보니 좋게 볼수가 없는겁니다.
호호애비
21/03/18 17:32
수정 아이콘
위의 글과 같이 초등학교 교사도 쉽지 않습니다.
주위에 어떤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으나, 노여움을 푸시고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21/03/18 17:44
수정 아이콘
소개팅 갔다가 여교사한테 차이기라도 하셨어요?
근거도 없고 어조만 고상할 뿐이지 속 마음은 편견으로 가득 차 있으시네요.
Sardaukar
21/03/18 18:31
수정 아이콘
여자 초등교사 집단이
1. 같은 나이대보다 페미니스트가 많다? 이거는 동의하기 힘든데
전교조로 대표되는 노동조합에서 강력한 페미니스트 활동을 한다? 이거는 검증된 사실 맞습니다.

2. 업무로 차별받는것도 팩트 맞습니다.
쩌글링
21/03/18 18:31
수정 아이콘
'초등교사' 전체가 아니라 '여자초등교사'를 욕해야 하는군요!
Sardaukar
21/03/18 18:35
수정 아이콘
여자 초등교사 욕하시는거면 저도 동참해서 썰 여럿 풀 수 있긴 합니다.
21/03/18 18:43
수정 아이콘
저는 이 댓글이 폭력적인 일반화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교사에 대한 비판이 '여자' 초등학교 교사만 타겟으로 한 것인지도 동의가 안 되고요.
'여자 초등학교 교사'가 전국에 수만명일텐데 그 분들 다 만나보시고 행태를 비판한다 하시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사람 관계에서 초엘리트... 오만... 이건 그냥 님이 만났던 분이 그랬던 거 아닌가요?
Sardaukar
21/03/18 18:50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모르겠고

서울 지역에서 여자 부장교사 비율/ 여자 초등교사 비율과 남자 부장교사 비율/남자 초등교사 비율 보시면 유의미한 데이터 차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리기
21/03/18 18:52
수정 아이콘
지나치게 과한 일반화에요.
개인의 혐오와 편견을 전파하지 않으셨음 합니다.
여교사는 특별하지 않은데 특별하게 만드는 건 이런 혐오가 팔할입니다.
움하하
21/03/18 19:32
수정 아이콘
일반화가 아니라 일반적입니다.
얼마전 여성공무원도 숙직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거쎈 반발이 생겨 자택 숙직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기기도 하였죠.
Sardaukar
21/03/18 20:05
수정 아이콘
그거는 상관없는게 숙직 안합니다
다리기
21/03/18 20:07
수정 아이콘
근거 없이 확신하시네요;
이혜리
21/03/18 20:36
수정 아이콘
무슨 억하심정이 있으신가,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여자 초등학교 교사랑 엮일 일도 없을 것 같고
[여자초등교사] 집단이 PC 사상과 페미니즘의 온상인건 두말할 필요도 없구요.
아니 PC나 페미니즘이라고 해서 님이랑 하등 관계가 없을텐데, 혼자 발작버튼을 누르고 게거품을 무십니까.
재간둥이
21/03/18 21:01
수정 아이콘
성급한 일반화이신 것 같습니다.
주변에 말씀하신 여자사람이 없다곤 절대 말씀드리진 못하나 그건 케바케입니다. 당장 저도 작년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낼 한 여자선생님이 계셨는데 그건 그 분의 개인 문제이지 이게 모든 여자들이 이렇다고 일반화할만큼 일반적인 사항은 아닙니다.
21/03/18 17:17
수정 아이콘
옛날 사람들의 업보를 후배가 종종 뒤집어 쓰지만 교사가 특히 그 강도가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안 되는 시간에 이렇게 바뀔지 몰랐어요
21/03/18 17:22
수정 아이콘
옛날사람이 잘못한걸로 지금사람이 욕먹는게 불합리하기는 한데
현실적으로 집단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것도 쉽지않죠.

한국인이 일본을 증오하는 가장 큰 이유는 100년전의 한일합방인데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현대 일본인으로서는 매우 억울할 것입니다.
움하하
21/03/18 19:34
수정 아이콘
다른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 옛날 교사들이 했던일로 현재의 교사들을 욕하고 싶진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런식으 프레임으로 현재의 교사들이 억울하게 욕먹는다는 핑계를 주고 싶지도 않구요.
몽상청년
21/03/18 17: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경험도 비슷하네요. 촌지, 체벌은 제가 아는 선에서는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관습도 10년 전 생각하면 많이 바뀌었어요. 수요일 배구는 정말 몸치인 제 입장에서는 정말 피하고 싶은 일이였는데 무조건 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업무가 체육이니... 코트 혼자 치는 법을 2주만에 깨달았네요;;; 4~5년 전부터 배구 없어지더라구요. 저희 학교는 교사학습공동체 시간으로 주제별 연수 시간 가집니다. 초과근무 및 복무도 관리자분들이 잘 승인을 안 해주셔서 그냥 하시는 분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사유만 맞으면 되어서 부담이 없네요
보통 수업이 끝나면 고학년 경우는 2시에서 3시 전후인데 밀린 업무 끝내면 사실 퇴근 시간입니다.(안 끝나면 야근) 교재 연구 및 다음 수업 준비는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그래도 요새는 교사교육과정 중심으로 자율권을 많이 주는 편이라 방학 중 계획 미리 해놓으면 되어서 많이 편해졌네요.
유게 딜미터기 댓글 중 "아이러니하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없어야하고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옳게 됩니다..." 계속 생각나네요 하하
재간둥이
21/03/18 21:08
수정 아이콘
아.. 배구 기둥을 혼자치셨다구요?? 허리 안녕하신가요 ㅜㅜ 상당히 무거우셨을텐데 대단하십니다. 저도 발령 2년차까지는 그러니가 2014년까진 배구에 불려가곤 했는데 군대다녀오니 그런 문화가 싸그리 사라졌더라구요. 요샌 배드민턴이 대세인 것 같기도 하구요.
21/03/18 17: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트레스 많으실 것 같은데 힘내시길 바랍니다.
재간둥이
21/03/18 21:1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Sardaukar
21/03/18 18:29
수정 아이콘
지역에 따라 다른데 촌지는 진짜 거의 없어졌다고 보셔도 무방함.. 이거 처먹으면 소화가 힘들어서 무서워서 못받는 추세에요.
Sardaukar
21/03/18 18: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2009년 당시 MB때 6학년 대상으로 전국단위 시험 봐서 기준점수 미도달 학생 수치가 공개되던 시절
6학년은 기피학년이었습니다.

모 지역에서는 2월에 당해 업무분장(학년분장)을 교장실에서 면담 후 교장이 결정하는(...) 참으로 민주적인 방식이었는데
6학년을 맡았던 한 20대 남자선생(미필)이 교장실에 들어가기 전
20대 중반 여자선생이 교장실에 들어갔고 잠시 후 대성통곡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이가 없던 20대 후반 남자선생은 교장실에서 '허허 자네가 올해도 6학년 하시게' 라는 말에
[저도 울면 되나요?] 라고 질문을 던졌지만

[내 권한이니까 너 6학년 ^^] 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소설인 것 같죠? 실화입니다.
아타락시아1
21/03/18 18:52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선배님. 언제 겪으신 일인지 모르겠으나 지금도... 그러한거 같아요. 어떤 선생님이 1학년을 맡았는데 코로나시국이라 1학년이 힘드니까 눈물스킬을 시전하고 다른 친구가 1학년을 맡은 기적이 일어나더군요.
Sardaukar
21/03/18 18:53
수정 아이콘
어제 제가 좀 제지하는 과정에서 기분 나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허허;; 아침에 일어나고 나니 반성을 좀 했습니다. 그 글에다 댓글 달려고 했는데 댓글이 금지(...)된 상태라서 여기서나마 사과드립니다.
아타락시아1
21/03/18 18:55
수정 아이콘
아뇨 아닙니다. 저도 어제 너무 흥분했어요. 당연히 알고있는 사실인데 감정이 앞서다보니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댓글을 달았던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하루 종일 어떤 수업을 해줘야 그나마 잘 받아들일까, 서툰 내 업무경험으로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할까 등을 생각하다 지친몸을 이끌고 퇴근하던 와중에 본 글이나 너무 화가났었어요. 교대다닐때 조금 공부 더 할 걸이라는 생각만 자꾸 드네요. 선생님이 모자라서 좋은 수업을 못해줘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요즘엔
재간둥이
21/03/18 21:11
수정 아이콘
아.. 즙짜기는 정말 싫습니다. 매년 업무분장때 느끼는건데 진상피우는 사람만 이득보는 학교시스템은 염증이 납니다. 묵묵히 자기할일하고 큰소리안내는 사람에게는 업무가 과중되는 게 일상이 되어가는거.. 이건 좀 아니지않나요
서지훈'카리스
21/03/19 09:20
수정 아이콘
이건 일반 사기업도 동일해요
히히힣
21/03/18 19:13
수정 아이콘
위에 글엔 없는데 여긴 있네요.
저 초등학교 때 교실에서 담배피던 선생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애들이랑 하루 종일 같이 있는데 말입니다.
해방군
21/03/18 19:59
수정 아이콘
글쓴이분 같은 분들이 계셔서 좀 안심이 되네요. 정말 많이 좋아졌네요. 감사합니다! 요즘 선생님들 경향이 글쓴이분처럼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케어해주시는가요? 많은 분들이 그렇다면 좀 더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될거 같습니다.
Sardaukar
21/03/18 20:11
수정 아이콘
20년전보단 낫지만 당연히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답니다
21/03/18 20: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전에는 학교의 문제점의 근원이 99% 교사였다면 요즘엔 교사 50% 학부모 50%인거같습니다. 일단 학부모들이 맞벌이가 증가하면서 자녀교육을 등한시하는경우가 많죠. 학원보내고 외식하고 가끔 여행가면 부모역할 다했다고 하는 부모가 70%는 됩니다. 밥상머리교육이나 가정교육이란게 없죠. 그러니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부모가 어른으로서 자녀를 지도하기보다는 아이의 변호사역할이나 하고 다니니 학생도 학교도 개판이죠. 살다보면 타인과 갈등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데 이를 자녀의 배움의 계기로 활용하기보다는 서로 꼬투리잡아서 나만 가해자가 될수없다는 마인드 로 변호사를 부르고 법정으로 가는걸 좋아하니 이게 과연 부모인가요?? . 추가로 아이키우는게 힘드니 어린이집에서 했던 별에별 돌봄을 요구하지만 막상 학교에서 벌어지는 작은일에도 손해는 절대 안보겠다는 이기적인 마인드는 덤이구요. 적어도 학교에 오래 상주시키고 싶으면 가정교육이라도 똑바로 시켜야되는데 (학교에 오래있을수록 학교폭력발생가능성은 상승함) 그런 부모가 몇이나 있겠습니까? 지금 보면 80-90년대 학부모와 2000년대 교사들의 조합이 그나마 최고라고 봅니다. 2010년대 학부모와 80-90년대 교사의 조합은 정말 쓰레기들의 조합입니다.앞으로 2030년이후에는 학교가 어떤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재간둥이
21/03/18 21:12
수정 아이콘
조용히 추천누릅니다.
21/03/19 08:42
수정 아이콘
선생님하기 정말 어려운시대입니다. .
그럼에도 꼭 필요한 분들입니다.

다만..옛날 촌지주고 강압적으로 하던 그세대들이
교사들의 윗선에서 아직도 권력을. ,휘두르고있진않을까?
그런 생각은 듭니다.
일반상대성이론
21/03/19 08:57
수정 아이콘
어머니가 교사셔서 다.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 트롤 한명이 일년내내 애들한테 영향을 미칠텐데 선생님들 스트레스도 스트레스지만 애들이 받는 영향이 더 걱정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저글링아빠
21/03/19 18:42
수정 아이콘
자녀들이 초등학교를 거의 마쳐 가고 서구 선진국에서도 애들을 초등학교에 보내 봤지만 우리나라 초등학교 선생님들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갑작스런 상황에 대응하는 시스템과 매뉴얼이 없을 학교라는 환경에서 코로나 상황을 마주하셔서 고생이 많으시리라 봅니다. 힘 내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971 [일반] 남의 밥그릇을 깨기 전에 필요한 고민의 크기 [29] 눈팅만일년10746 21/03/19 10746 88
90970 [일반] [완전스포] 스나이더컷 2017 버젼과 차이점에 중점을 둔 정리 [61] 나주꿀12063 21/03/18 12063 8
90969 [일반] [슬램덩크] 강백호의 점프슛 이야기 [32] 라울리스타12006 21/03/18 12006 40
90968 [일반] 그 때 너를 붙잡았더라면... [4] 조공플레이5831 21/03/18 5831 4
90967 [일반] 영화의 신은 진짜 미국인이었더라. [52] 박정우12407 21/03/18 12407 3
90966 [일반] 평생 나를 잊어도, 내 얼굴조차 까먹어도 좋다. [10] 아타락시아19133 21/03/18 9133 21
90965 [일반] 스나이더컷은 '조'스티스리그와 달랐다 (다 봤습니다. 노스포 후기) [50] 나주꿀11622 21/03/18 11622 2
90964 [일반] 초등교사들에 대한 안좋은 경험. [65] 움하하10743 21/03/18 10743 12
90963 [일반] 삶의 희노애락에서 [14] toheaven7178 21/03/18 7178 3
90962 [일반] [13] 제주도에서 가슴이 두근두근했던 기억에 대하여. [3] LowCat6097 21/03/18 6097 7
90961 [일반] 산악인의 발자취를 찾아서 [1] 능숙한문제해결사5984 21/03/18 5984 0
90960 [일반] 초등교사 이모저모 [51] 재간둥이10208 21/03/18 10208 36
90959 [일반] [13] 산닥푸르 여행기 [3] 몽키.D.루피7992 21/03/18 7992 10
90958 [일반] [공식] 일본 방위성, 대마도에 전자전 전문 부대배치 [49] 아롱이다롱이10626 21/03/18 10626 1
90957 [일반] 사라진 문명의 중요한 문서와... 초딩 낙서!? [28] Farce9997 21/03/18 9997 24
90954 [일반] [13] 여행, 기억을 추억으로 만드는. [5] 내맘대로만듦5857 21/03/18 5857 23
90951 [일반] 홍콩 일반인 백신접종 시작 [13] 주우운9952 21/03/18 9952 3
90950 [일반]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 [15] 김치찌개9221 21/03/18 9221 3
90949 [일반] 한 초등교사의 잡설 [53] 몽상청년12751 21/03/18 12751 48
90948 [일반] 잡설...정리 [6] toheaven6365 21/03/18 6365 0
90947 [일반] [책이야기] 초격차 [12] 라울리스타7518 21/03/17 7518 21
90946 [일반] 초등교사에 대한 인식 : Good or Bad [115] 해방군14134 21/03/17 14134 7
90945 [일반] 2021년 재보궐선거 관련,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37] 노틸러스12461 21/03/15 12461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