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3/09 13:12:53
Name aurelius
Subject [역사] NL 운동권의 역사와 현재

참고: 역사의 경과를 다루는 내용이지만, 현대사와 정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정치탭으로 올립니다. 


주사파와 NL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왜 이들이 요즘 이렇게 회자되는 것인가? 집권여당 민주당의 핵심세력은 주사파인가? NL이란 도대체 무엇이고, 그들은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가? 


여기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책이 한 권 있습니다. 


한겨레의 박찬수 씨가 저술한 "NL 현대사"라는 책입니다. 그는 NL의 뿌리와 그 변천 과정을 심도 있게 취재하여 연재하였는데, 이를 단행본으로 엮어 출판한 결과가 앞서 언급한 책입니다. 그 내용을 토대로 이 역사를 대강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반미이념의 태동


한국전쟁 이후 남한에서 반미를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심지어 불경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반공보수 뿐만 아니라 민주화 세력도 미국을 우방국으로 인식했으며,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대한민국 땅에서 실현하고자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인식이 급변하게 된 계기가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과 전두환 정권의 학살이었습니다. 


당시 광주 운동권은 미국의 항공모함이 부산항에 입항한다는 소문을 듣고,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국가이니 자신들을 구해주러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 항공모함이 부산항에 입항했으니 군사독재는 끝났다!"고 외친 사람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대단히 순진한 생각이었고, 어떻게 보면 과거 황사영의 백서 때로 거슬러올라가는 오랜 착각이 계속된 것이었습니다. 황사영 또한 시궁창 같은 조선의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청나라와 황제와 교황이 군대를 이끌고 조선정부를 전복해주기를 바랐습니다. 국가간의 이익, 현실주의적 국제정치 등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사고였었고, 오히려 미국이 전두환을 백악관에 초대하는 등의 행위를 보이자 이들은 미국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운동권 세력은 1984년 "예속과 함성"이라는 팸플릿을 제작하고 반포하였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모든 불행과 고통의 근원은 미국에 있다. 미국으로부터 해방되지 않고서는 이 짜증스러운 가난과 정치적 억압과 저질스런 문화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중략) 우리나라의 기본적 모순은 제국주의와 신식민지 간 모순이다. 민주주의를 진정으로 이루려면 매판세력만을 물고 늘어져서는 안 되며 제국주의 세력과 싸워야 하고 미국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당시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마르크스주의와 반미사상이 결합하여 한국을 반(半) 식민지로 보았고, 미국을 제국주의 국가 중 으뜸가는 제국으로 규정하였으며 한국을 해방의 대상으로 보았습니다. 


2. 민족주의와의 융합 


1985년 서울대에는 단재사상연구회라는 언더써클이 결성되었습니다. 이를 주도한 강철서신으로 이름을 알린 김영환이었습니다. 그는 서울법대 82학번으로 같은 서울법대 82학번에는 조국, 나경원, 원희룡 등이 있습니다. 물론 이 세 명은 김영환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지만, 당시 서울대 82학번 전후하는 세대가 이른바 NL을 주도하는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아무튼 김영환은 신채호의 민족주의에 영감을 받아 단재사상연구회를 결성하고, 또 구국학생연맹을 주도하면서 본격적인 반미, 자주, 통일을 강령으로 하는 조직을 리드했습니다. "반제민중민주화운동의 횃불을 들고 민족해봉의 기수로 부활하자"라는 슬로건이 바로 이때 김영환이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3. NL(민족해방, NATIONAL LIBERATION)의 부상


1980년대 중반 서울대에는 다양한 서클이 존재했습니다. 주류 5개 정도가 있었다고 하는데 농업경제학회, 경제법학회, 국제경제학회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영환이 이끄는 단재사상연구회가 이들 주류 서클에 정면도전하였고, 현재 학생운동의 분열은 이들 서클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서클이야 말로 "종파주의의 온상"이라고 지목하였으며, 이러한 주장에 당시 많은 학생들이 동조하여 서클들은 스스로 자진해산했습니다. 전두환 정권의 억압적 통치에 맞서 학생회는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투쟁해야지 여러 서클로 나뉘어지면 분열하고 동력을 상실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서클은 본래 토론과 비판의 장이었는데, 서클이 해체되면서 이러한 기능이 사라져버렸고, 학생회는 일사불란함과 목표만 중시하는 경직된 조직으로 변모했습니다. 


그리고 이 무렵 김영환은 강철이라는 필명으로 이른바 강철서신이라 불린 편지 등을 유포하여 주체사상을 확산시켰는데, 당시 운동권이 신봉하던 주체사상에는 어떤 거창한 이념이나 철학이 없었습니다. 운동권에서 받아들인 주체사상은 철학과 사상으로서의 이념이 아닌, 실천적 지침이었습니다. 특히 품성론이 그러했습니다. 강철서신과 북한방송 녹취록을 받아적었다는 전남대 출신의 한 인사는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북한 방송 문건은 사실 내용면에서 그리 큰 감흥은 없었다. 매력적이었던 것은 품성론이었다. 혁명이론보다 의리와 헌신, 성실함이 더 중요하다는 품성론은 충격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요컨대 당시 유행하던 주체사상은 다음과 슬로건이 잘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민 끝, 실천 시작" 


NL의 이념적 기반은 어떤 철학이나 논리가 아닌 감성과 의리였으며 이는 1986년 자주민족투쟁위원회가 반포한 해방선언에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상이란 조국과 민중에 대한 뜨거운 사랑, 적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 운동승리에 대한 강철 같은 신념, 그리고 백전 불굴의 투지로 표현된다" 


4. NL은 모두 주사파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사실 NL 안에서도 약간 노선 차이가 있었습니다. 품성론만으로는 주체사상의 정수를 받아들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조선로동당을 지도부로 인정하고 수령론을 받아들이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입니다. 이를 두고 NL간의 분열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밖에서 보면 그게 그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자기들 나름대로는 아주 중요한 차이라고 인식했습니다. 참고로 하태경 의원은 비주사파 NL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정 주사파 NL이라고 해도, 아니 오히려 진성 주사파 NL이었기 때문에 대놓고 활동하지 않았고, 따라서 누가 진성 주사파 NL이고 비주사 NL이었는지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5. NL은 어떻게 확산되었는가?


1986년 서울대 자연대에서 구국학생연합이 아주 비장한 출범식을 알렸습니다. 100여명의 학생이 모였고,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행사가 시작하기 전까지 모두 눈을 감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행사가 시작되자 누군가 앞에 나와 결성 취지문을 낭독했습니다. 


"한반도는 19세기말부터 분단을 거쳐 지금까지 미국,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강점 지배를 당해왔다. 이들의 억압과 독점에 항거하여 분연히 투쟁하다 산화한 선배 순국영령들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고 (중략) 열혈 애국청년학생들의 민주적 역량을 총집결하여 투쟁할 목적으로 구학련을 결성한다. 구학련 조직원은 첫째 한반도의 분단과 민중을 억압하는 착취하는 원흉으로서의 미제와 그 괴뢰정권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과, 둘째 불요불굴의 투지와, 셋째 필승불패의 신념을 갖고 힘차게 전진하자"


이적단체에 가까운 단체를 결성하는 것치고는 보안이 허술하기 짝이 없었고, 너무 많은 인원을 동원한 나머지 곧 안기부의 감시망에 포착되어 반년도 안되서 해산당했습니다. 


그런데 구학련이 미친 파급효과는 컸습니다. 이들의 존재와 활동이 순식간에 다른 대학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와 비슷한 단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고려대의 애국학생회, 연세대의 반미구국학생동맹, 전남대의 반미구국투쟁위원회 등 모두 구학련에 영감을 얻은 단체였습니다. 


또 구학련은 반미와 통일을 전면에 내건 최초의 학생조직으로, 그 이후 학생운동의 슬로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6. NL 출신 80년대 학번의 주류 편입과 전국조직으로 확대


사실 전통적인 PD 운동권과 일부 NL 입장에서 이념적 순수성이란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주류 야당 세력과 손을 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들이 추구한 것은 혁명이지, 제도권 정치에서 점진적 변화를 꿈꾸는 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NL은 애초에 사상적 기반이 그리 뚜렷하지 않았고 현실정치 측면에서 보다 유연했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길 수 있었습니다. "파쇼정권 타도"가 아닌 "독재타도"라는 슬로건이 이러한 흐름에서 탄생했고, 또 "미군철수, 자주통일"이 아닌 "호헌철폐"가 슬로건이 된 것도 이러한 흐름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1987년 6월 항쟁 직후 전대협이 탄생하게 됩니다. 현 통일부 장관 이인영이 전대협 1기 의장이었는데 전대협이 제대로 출범하게 된 것은 1989년 한양대에서였습니다. 한양대 학생회관 4층에 전대협 사무실을 차리게 되었고, 임종석 전 청와대 수석이 당시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았습니다. 이는 중요한 변화를 알리는 신호였는데, 지금까지 운동권을 주도하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뒤로 물러나고 한양대가 전면에 나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출신 임종석이 전대협 의장이 되고, 한양대에 전대협 사무실이 설치된 것은 운동권 내의 세력이 SKY에서 비SKY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했고, 나아가 전대협 4기 의장으로 전남대 출신이 당선되면서 서울에서 비서울로 세력이 확산되었습니다.  


전대협은 "구국의 강철대오"라는 슬로건으로 민주화 이후의 운동권의 핵심세력으로 부상했고 수만명의 학생이 일사불란하게 전대협진군가를 부르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전대협 3기 의장 임종석이 연단에 등장하면 수만명의 학생이 기립해서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을 외치면서 전대협진군가를 불렀는데, 당시 시사저널에 따르면 전대협은 여당과 야당을 다음으로 한국을 움직이는 단체 3위에 등극했다고 합니다. 전경련과 대기업을 제치고 전대협이 3위에 오른 것은 이들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대협은 내부적으로 단결의식을 고취시켰고, 대외적으로는 조직력과 규율을 드러냈습니다. 


평상시에 10만명의 학생을 조직하고 동원하는 능력은 실로 가공할만한 것이었습니다. 


7. 1996년 연세대 사태, 그리고 학생운동의 추락 


전대협의 전성기를 이끌던 이인영이나 임종석 등이 현실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하고, 전대협의 주도권이 NL파가 다수를 이끌던 전남대 등으로 넘어가자 전대협은 90년대 초중반 급격한 쇠락을 겪게 됩니다. 1991년 안기부가 전대협의 정책위원회가 전대협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지목하고, 여기에 4개 주사파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도 쇠락에 일조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계기는 1996년 연세대 사태였습니다. 수천명의 학생이 연세대에서 농성을 했고,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지옥도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헬리콥터가 상공에서 날아다니며, 건물의 유리는 모두 깨져버리고, 화염병과 최루탄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그리고 진압과정에서 전경이 숨지는 참사도 발생했고, 수천명이 연행되었습니다.


80년대 학번과 달리 새로 학생운동을 주도하게 된 90년대 학번은 현실감각이 결여되었고, 이념적 순수성과 경직된 교조주의에 함몰되었는데 이는 이들이 몰락하게 되는 원인이었습니다. 당시 이들이 외친 구호는 북미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이었습니다. 전혀 현실성 없고,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할 수 없는 구호였지만, 이들은 이를 끝까지 밀고나갔습니다. 


80년대 학번들이 외치던 독재타도는 민주화가 이미 실현된 이상 더 이상 써먹을 수 없는 구호였고, 남북간의 제한적 교류도 노태우 정부와 김영삼 정부가 선제적으로 실행했기 때문에, 이 또한 이들이 내세울 수 있는 구호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더욱 더 순수하고 전면적으로 본인들의 마음 속에 있던 구호를 전면에 내걸었던 것이고 이는 국민들이 이들을 외면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8. 민혁당 사건, 김영환의 전향 그리고 이석기 


1999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북한 조선로동당과 직접 접선하던 지하 조직 민혁당이 발각되어 이들 주모자들이 체포되었기 때문입니다. 민혁당이 처음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사건이었으며 김영환이 대중에게 알려진 계기가 된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영환은 민혁당을 조직한 당사자였음에도 1999년에 이르면 이미 거의 전향한 상태였고, 그 스스로 자수를 해서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강철서신으로 80년대 대학가에 주체사상을 보급한 장본인이 전향했다는 사실은 NL 운동권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심지어 김영환이 프락치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오늘날 김영환은 북한 뉴스 전문 매체 데일리NK를 창립하고 북한의 민주화 및 탈북자를 지원하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김영환과 함께 체포대상 명단에는 이석기도 있었습니다. 민혁당은 완전 지하조직으로 운동권도 모르는 비밀조직이었는데, 이석기도 여기에 멤버였던 것입니다. 이석기는 체포를 피해 3년간 도피했는데, 나중에 검거되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아 복역했습니다. 


9. 이석기의 부활 그리고 통진당의 해체 


이석기는 복역 후 2005년 선거 기획광고 대행사를 차렸습니다. 이 회사는 서울대를 비롯한 30여개의 대학 총학생회와 동아리 축제 기획 및 홍보사업 등의 계약을 맺어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제 막 출소한 사람이 어떻게 이런 회사를 만들고 조직하고 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아무튼 2007년 12월에는 무려 25억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광고/선거 기획사 CN커뮤니케이션즈의 수익이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주사파 NL)의 자금줄이 아니었나 하는 의혹이 있습니다. 


심지어 민노당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이석기 어머니 장례식에 조문간 한 인사는 이석기가 비대위원장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이석기가 실세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편 그가 통진당 공천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되자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고 합니다. 다른 일반인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이석기가 갑툭튀해서 당당히 후보명부에 이름을 올리니까 반발이 심했다고 전해집니다. 


아무튼 이석기는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한편 현역 국회의원이 내란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모두 아는 이야기이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통진당 안에서 이석기가 이끌던 경기동부연합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추정되며, 한 때 13만명의 당원을 보유한 통진당의 잔당들이 누구이며 어디로 갔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10. 민주당은 주사파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주사파는 아니지만 NL이 다수다. 


본 책이 언급하고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엄밀히 말하면 주사파라고 보기엔 어렵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북한 조선로동당의 지령을 받들며 김씨왕조를 옹위하는 의미에서의 주사파는 아니지만, 범 NL 적 세계관과 문화는 공유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시 정책보좌관을 지낸 최병천 씨가 과거 본인 페이스북에서 솔직히 고백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당시 그러한 세계관에 물들지 않았던 이는 거의 없었다고. (참고로 최병천 씨는 여전히 민주당 안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주류와는 달리 상당히 글로벌하고 열린 사고를 하시는 분입니다)  


과잉된 민족주의, 반미적 세계관, 그리고 통일에 대한 집착 등은 모두 NL적 세계관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어떤 특별한 논리나 철학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의리"나, "사람중심"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철학이 없으니까 두루뭉술한 이야기밖에 할 수 없고, 구성원들은 비판을 허용하지 않고 의리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문화에서 자란 80년대 학번들은 이러한 자세나 생각을 완전히 체화한 이들로 전혀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진성 주사파였던 민경우의 증언에 따르면 임종석이나 우상호나 이인영이나 모두 사이비 NL이었고, 그저 운동권 얼굴마담이었다고 회고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뭐 특별한 신념이 있어서 운동한게 아니라 출세하기 위해서 운동했다고 말이죠. 어쩌면 철저히 사익추구하는 집단이었기 때문에 그 시절 전대협이 가장 잘나갔던 것이고, 그 단맛을 누린 이들이 모두 제도권 국회의원이 된 것이 아닐까... 한편 조국의 경우 운동권에 발을 담가보지도 않은 게 운동권 행새하고 있다면서 아주 못마땅하게 보고 있더군요.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과연 진성 주사파, 경기동부연합과 이석기와 관련 있는 이들이 모두 어디로 갔는가, 이들이 어디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입니다. 


이석기는 도대체 어떻게 출소 후 바로 선거/행사 기획사를 차리고 단기간에 25억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인가. 이러한 조직원들은 오늘날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각종 선거운동의 하부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럼 그 대가, 외교적 용어를 빌리자면 quid pro quo는 무엇인가? 


전향한 김영환, 그리고 수감된 이석기와 같은 거물이 아닌 실제 행동대원들은 과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상당히 흥미로운 취재가 될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심군
21/03/09 13:22
수정 아이콘
쉬시는 동안 다른 피지알 회원분들이랑 좋은 말씀 많이 들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뜨와에므와
21/03/09 13:23
수정 아이콘
nl 주사파 정도면 이미 머리가 깨지신 분들이죠
사상에 뇌가 절여진 인간들...
절인 배추가 생배추로 돌아올 수 없는 것과 비슷함
페미랑도 잘맞을 수 밖에 없는게, 그쪽도 사상에 뇌가 절여진 건 마찬가지라...
일간베스트
21/03/09 13:24
수정 아이콘
"통진당의 잔당들이 누구이며 어디로 갔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민중당> 진보당 창단된지 좀 되었어요. 처음 보고 두 눈을 의심했었습니다.
aurelius
21/03/09 13:27
수정 아이콘
민중당->진보당의 회원은 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3만에서 나머지 10만명은 어떻게 되었나도 관심 갑니다.
일간베스트
21/03/09 13: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통진당 내부 구성이 개판이었기 때문에..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계산하시는 것이 맞겠지요. 당시 국참이 대충 만 명이었고 PD가 2 ~ 3만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현재 정의당이 6만 정도 , 진보당이 3만에 기타 노동당 등등 하면 대충 어떻게 흩어졌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말도 안되는 정당이 아직도 어떻게 유지되는지는 정말 궁금합니다. 누가 탐사보도 진지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모르긴 몰라도, 많은 분들의 추측처럼 일종의 사이비 종교와 유사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면 참 슬플 것 같습니다.
21/03/09 14:24
수정 아이콘
그 말도 안되는 정당을 지배하고 있는 정파가 최근에 민주노총을 먹었죠.
단순히 당원 숫자만 가지고 영향력을 판단할게 아니라, 그 정파 구성원들의 역량이 얼마나 되고 사회적 영향력이 어떤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aurelius
21/03/09 14:34
수정 아이콘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노조 민주노총을 진퉁 주사파가 접수한 것을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선출된 양경수가 친이석기파라고 하던데, 이들이 작성한 정세보고서에 아래와 같은 문단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2월 5일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 <2021년 정세전망>에는 ‘한반도 정세의 격화와 국내정치의 불안정’이라는 소제목 아래 사뭇 놀라운 내용이 들어갔다. 다음 문구다. “자력갱생, 핵무력 완성으로 맞서는 북한 – 북한은 8차 당대회를 통해 대북 적대정책의 철회 없이는 대화와 협상에 연연하지 않고 자력갱생으로 제재를 돌파하며 미국에 대해 선대선 강대강의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심지어 이를 비판하고 알린 매체는 찐 좌파 매체인 레디앙....
안철수
21/03/09 13:31
수정 아이콘
당시 안기부, 경찰에서 대공 업무한 사람들도 비슷한 이야기하죠.
소위 찐 운동권 투사들 대부분은 맞아서 병신됐거나 민주화 이후 소식이 없는데 사지 멀쩡하고 입으로만 운동한 사짜들이 국회의원하고 청와대 들어가있다고.
아린어린이
21/03/09 13:31
수정 아이콘
81년생으로 외대 입학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선배 따라 갔다가 학을뗐었죠.
대놓고 북한이 더 행복하다 고 교육하던데요.
제가 아니 수만명이 굶는데 뭐가 행복하냐고 물으니 거짓정보에 세뇌당한거라고, 니가 북에 가봤냐고...
속으로 너는 가봤냐? KBS도 조작이고 BBC도 조작이면 니가 본 정보는 왜 조작이 아니냐 등등 하고푼 말이 많았지만 그냥 아 네 그러고 그쪽을 멀리 했습니다.
당장 이천년대에도 저러던 조직이 있었는데 80 90 대는 더 했겠죠.
태정태세비욘세
21/03/09 15:19
수정 아이콘
운동권 형들 중에서도
탈출은 지능순으로 하더라구요
21/03/09 13:34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 84년 당시 학생운동의 주류 이념은 마르크스주의라기보다는 세계체계분석이었습니다.
반식민지나 종속 등의 어휘도 거기로부터 유래하지요.

한국에서 마르크스주의가 대학가에 널리 퍼진 것은 85년이 기원으로(물론 1~2년의 오차야 당연히 있겠습니다만)
당시 학생운동 커리큘럼을 봐도 약 85년부터 마르크스주의 커리큘럼이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 회고록에서 본 것이라 조금 가물가물 하네요.

또한 초기 사회구성체 논쟁의 쟁점 중 하나는 한국에서 '종속'과 '식민지'와 같은 담론(세계체계분석적 개념)이 무차별적으로 남용된다는 것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비판이었고 거칠게 보면 이것이 nl과 pd의 분화계기 중 하나가 됩니다.
이러한 논쟁은 85년에서 87년을 거치며 발생했고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학생운동 내부에서 마르크스주의가 헤게모니를 잡은 것은 80년대 후반으로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아니 사실 헤게모니를 잡은 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거 같기도 합니다.

지금 자료가 없어서 확신은 없지만 대강은 맞을 겁니다.
도들도들
21/03/09 14:45
수정 아이콘
사구체 논쟁 오랜만에 듣네요 크크.
1980년대에는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과 남미의 종속이론이 풍미했었죠. 마르크스주의는 학생운동의 주류가 된 적이 없었던 게 맞구요.
마르크스레닌주의였던 학연-전학협, 마오-알튀세주의였던 대장정-연대회의, 트로츠키주의였던 다함께, 그람시주의였던 21세기 모두 항상 학생운동의 비주류였고, 언제나 학생운동의 주류는 NL이었습니다. 청년좌파엘리트의 주류 정치사조가 민족주의였다는 것도 분단국가의 비극이라면 비극이겠네요.
21/03/09 15:32
수정 아이콘
가끔 NL친구들이야 말로 그들이 말하는 분단모순으로 인한 사회의 불구화를 몸으로 체현하는 것 아닌가 그런 슬픈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역설적 의미에서 그들이 맞았고 지금도 그걸 증명하는 중일지도 몰라요. 말씀하신대로 비극이죠...
이라세오날
21/03/09 13:39
수정 아이콘
5번까지의 의견은 잘 들었습니다.
다만 6번부터 사실과 의견이 섞이면서 조금 의아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글쓴이의 의견이니 차치하고
굵은 표시한 부분에서 사실과 의견이 섞여있는데 솔직히 좀 교묘한 글쓰기인 것 같습니다.
이라세오날
21/03/09 13:52
수정 아이콘
내가 쓴 댓글이지만 두번째와 세번째 줄의 모순은 무엇인가!

남겨놓겠습니다.
스칼렛
21/03/09 15:10
수정 아이콘
아까 윤미향 글도 그렇고 사실과 의견을 교묘히 섞어 가진 근거 이상의 결론을 암시하시는게 좀 그렇죠. 마지막은 암시도 아니고 거의 딥스테이트 음모론마냥 급발진하시네요. 민주당에 실망하신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변할 필요는 없으시다고 봅니다만 아쉽네요.
훈수둘팔자
21/03/09 13:41
수정 아이콘
NL은 정파를 막론하고 절대 정치판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 합니다.
시대착오적에 꼰대에 내로남불에 성적인 추악함까지 진짜 안좋은 건 다 갖췄어요.
21/03/09 13:43
수정 아이콘
한달 전 쯤 학교커뮤니티에서 본 글인데 아우렐리우스님 작품이었나보군요.
21/03/09 13:44
수정 아이콘
제 아버지랑 외삼촌은 위장취업했던 운동권 겪으시고는 운동권이면 어떤 당이든 신뢰 안 하시더라고요. 외삼촌은 작지 않은 기업 노조위원장까지 했음에도 그들의 선민의식,이중잣대에 아주 질리신;
가라한
21/03/09 13:44
수정 아이콘
본문의 주 주제와는 약간 동떨어져 있지만 처음 언급하신대로 광범위한 반미는 광주의 피와 전두환을 지지한 미국 때문에 만들어진거죠.
'친미 = 애국'인 태극기 부대가 신처럼 숭앙하는 박정희가 사실 반미 주의자였다는 걸 아시는 분을 별로 없는 듯 해요. 왜냐하면 수시로 민주주의 하라고 압박이 들어오니까.... 야당 탄압 그만해라.... 안 그러면 주한 미군 철수할거라고 협박도 하고...
전두환 이전은 정권과 군부가 반미, 야당과 시민 세력이 친미였죠.

이걸 홀랑 뒤집은 게 전두환의 쿠데타와 광주에서 학살 묵인(여기까지는 민주당 카터), 이 후 공화당 레이건은 초선 재선 이 후 거의 제일 먼저 전두환을 방미 초청했고..... 민주주의의 수호자란 게 허울 뿐이고 사실은 부려먹기 편한 독재자가 좋다는 걸 대놓고 만방에 과시했으니 지식과 학생 계층이 반미로 돌아서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던 것....

80년대에 고등학교 때 공부만 했던 순수한 대학생일 수록 광주 비디오 한 번 보고 열혈 운동권이 되었다던데... 본문 내용 처럼 운동권이 무슨 거창한 이론이 있던게 아니라 사실 거대한 공포인 군사 정권에 인생을 걸고 대항하려 위해 뭔가 자신을 반쯤 미치게 만들어 줄 어떤게 필요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어찌 보면 시대가 낳은 비극이죠.
21/03/09 13:46
수정 아이콘
30여년 전 과거에 머물러 현재를 살고 있으신 것 같네요. 흐흐
96년 연대에도 있었고, 98년 한양대에도 있었던 소위 한총련(?) 학우였지만 지금은 자본주의에 잘 적응되어 살고 있네요.
진성 주사파(?)였던 사람의 일개 의견으로 이인영, 우상호, 임종석 등은 졸지에 운동권 얼굴마담에 사이비NL이 되버리네요.
야 세상 참 편하고 쉽게 사네요. 부러워요.
Davi4ever
21/03/09 13:4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지금의 민주당을 "NL이 다수"라고 판단하신다면 잘못 보시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단순한 구조는 아니에요 지금의 민주당은.
aurelius
21/03/09 14: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청와대 전현직 포함 리스트입니다.

임종석 (비서실장, 전대협 3기 의장, 임수경 방북사건 주도)
신동호 (연설비서관, 전대협 문화국장)
백원우 (민정비서관, 전대협 2기 연대사업국장)
한병도 (정무비서관, 전대협 3기 전북 조국통일위원장)
유행렬(자치분권비서관실 행정관, 전대협 3기 중앙위원, 충북대 총학생회장)
윤건영(국정상황실장, 국민대 총학생회장)
송인배(제1부속실장, 부산대 총학생회장)
유송화(제2부속실장, 민청련 조직부장,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8.15 남북청년 학생회담 투쟁 경력)
하승창 (사회혁신수속, '90년 민족통일민주주의노동자동맹 사건 구속)
진성준(정무기획비서관, 전북대 총학생회장, 3년6개월 투옥)
김금옥(시민사회비서관, 전북대 총여학생회장)
조한기(의전비서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명숙 보좌관)
권혁기(춘추관장, 국민대 총학생회장)
오종식(정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고려대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
Davi4ever
21/03/09 14:21
수정 아이콘
음, 제가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 것 같네요. 저는 글에서 통진당 당원 몇만 명 이런 이야기를 하셔서
글에서 쓰신 민주당을 '당원 및 지지자'를 포함한 포괄적인 형태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NL이 다수"라고 단순하게 쓰신 것에 공감하지 못했고요.
aurelius
21/03/09 14:25
수정 아이콘
물론 당원 및 지지자는 엄청 다양한 계층이 있지요. 다만 실제 권력의 핵심이 어디에 위치해있는가를 보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민주당에는 이용우 의원처럼 현대그룹 출신 기업가도 있고, 양향자처럼 삼성출신도 있고, 또 의원은 아니지만 전통적 리버럴이라고 할 수 있는 최병천 보좌관 같은 분도 계시지요. 그런데 그들 모두 권력의 이너서클에 들지 못하고 있다는 현 청와대의 민주당의 현실. 청와대의 구성원들과 김태년과 이인영 등을 보면 운동권 세력의 사실상 권력 독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Davi4ever
21/03/09 14: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10번의 문장은 "NL이 다수"보다는 "NL이 주류"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되겠군요.
의도하신 것보다 문장이 자극적으로 느껴지기는 합니다... 어쨌든 어떤 뜻으로 쓰신 건지 이해했습니다.
21/03/09 14:50
수정 아이콘
너무 사례들을 체리피킹 하시는데, 단적으로 비서실장만 생각해 볼까요? 임종석-노영민-유영민 세명인데 NL-PD-기업인 출신이죠. 임종석은 NL이니까 이너서클이고 나머지 둘은 비서실장이긴 했지만 허수아비인건가요? NL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는 있겠죠. 운동권 시절에도 다수파였으니까요. 근데 그게 이너서클로 이어진다는 결론은 너무 비약이죠.
유료도로당
21/03/09 16:22
수정 아이콘
그런식으로 학생때 총학 직함만 적어놓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총학 출신이면 전부 다 NL인가요? 아닌걸로 알고있는데... 학번에 따라서도 되게 다른 느낌일거고.
크라피카
21/03/09 13:51
수정 아이콘
근본없는 친북 운동권들의 기원을 잘 써주셨네요. 대학 입학했을 때 이 정신나간 머저리들은 뭐지 했었는데
DownTeamisDown
21/03/09 13:51
수정 아이콘
민주당에서 NL 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NL 출신이었다 라던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있고 지금도 NL 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은 소수 있을텐데 말이죠.
특히 90년대 중반 이후에 대학을 나온 쪽 같은경우에는 진보계열(통진당이라던지 말이죠) 아닌이상 학생회하고 그리 연관성이 높은게 아니라서 더더욱 그래요.

그리고 13만 통진당이긴 하지만 숫자 채우던 반수는 국참당 계열이고 나머지서 반정도는 PD 계열이라고 봐야하니까... 주사파 NL은 3만정도 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21/03/09 14:11
수정 아이콘
80년대 대학생들이 천지분간 못하고 너무 나이브했던거죠. 자기들이 틀린걸 인정 못하고 그들만의 세계라는 한계와 알을 깨고 나왔어아 하는데 지들 대가리를 깨버리고 자기들만의 껍질을 공고하게 만든
21/03/09 14:11
수정 아이콘
'경기동부연합과 이석기와 관련 있는 이들이 모두 어디로 갔는가'

글쎄 뭐 딱히 어디로 간건 아니고 그냥 잘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각종 영리/비영리 단체, 노동조합, 대중조직 등등 변함없이 그대로 하고 있죠. 말씀하신 '선거운동의 하부조직'으로도 당연히 기능합니다.
그런 사람들 중 자신이 특정 정파에 소속되었다는 자각, 자신이 혁명가라는 자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경기동부'등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고, 그쪽 사람들은 주로 '진보정당운동' 및 '민주노조운동'에 직접적으로 속한, 그 안에서 활동가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많습니다. 요즘은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학생운동이 노조보다도 메인이었구요. 전체 운동의 여러 정파 중 하나에서 수장의 지위에 있던게 이석기니 학생 쪽 선거 관련 매출만해도 상당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외의 사람들. 인적으로는 훨씬 더 다수가 되겠죠. 진보정당운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가 더 많겠구요. 상황에 따라 관련이 있을때도 있고, 상황이 바뀌면 관련이 없어지기도 하는 식으로 유동적이죠.
파편적으로 존재하는 다수의 개인들도 많고, 각종 사업을 하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죠. 일찌감치 정치권으로 가서 말단에서부터 경력을 쌓은 사람들도 이에 해당되구요.
과거에는 정파 구성원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가 2000년대의 진보정당운동에는 참가하지 않았던 분들의 숫자도 상당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과거에 핵심 활동가였던 분들의 경우에는 이념은 많이 사라지고 사적인 인맥만 남은 경우들이 많을 것이고, 이념이 전혀 사라지지 않았지만 진보정당에는 참가하지 않은 케이스들도 꽤 있을겁니다. 정치권에도 보좌관 등으로 꽤 있을거구요.
과거에 핵심 활동가가 아니었던 경우에는 이념이랄게 크게 있지 않았으니 사라질것도 별로 없고, 그냥 약간 전체주의 느낌이 나는 민주주의관과 민족주의 정도만 남아있다고 봐야죠. 지금은 그저 nl의 주변 인맥으로서 광의의 민주진보진영 세력권에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내면에서는 이념이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척 하는 경우도 있겠죠. 이게 각종 사회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제는 '그쪽 바닥'이라고만 한정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상 사회 전체가 그 무대가 되어있다고 볼 수 있죠.

진보정당 당원이 몇명이었는데 어디서 어떻게 이동하고 어쩌구 하는건 지엽적인 것에 불과해 보입니다. 당원들이 들으면 기분나쁘실지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에 정당이라는건 그냥 외피에 불과합니다. 당은 없어질수도 있고 쪼개질수도 있고 하는거죠.
21/03/09 14:20
수정 아이콘
[한편 조국의 경우 운동권에 발을 담가보지도 않은 게 운동권 행새하고 있다면서] 이건 NL의 관점이고, 민주당 내에 PD계 대표주자로는 조국(당원은 아닙니다만) 송영길 은수미 박용진 등이 있죠.

그냥 운동 하던 사람중에 정파성 약하거나 약하게 돌아선, 좀 더 민주화 자체에 방점을 찍은 사람들이 진보정당쪽으로 계속 안하고 DJ나 노무현 등에 의해 민주당에 들어왔고 대충 섞이면서 주류가 되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 민주당 내에서 NL PD 구분하는건 현재 역학구도를 분석하는데에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개개인 정치인들의 어떤 사고의 옅은 프레임웍으로 작동할 수는 있지만 조직은 이미 형해화되었거든요.

피지알에도 운동권 전문가 자처하시면서 실제랑 하나도 안맞는 얘기만 하는 분이 종종 계십니다만, NL이 어딘가에서 암약하고 있고 민주당의 흑막이고 딥스테이트처럼 국정을 조정하고 있다 이런 세계관에 너무 몰입하시면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실제와는 괴리가 있는 분석만 나오게 됩니다. 냉철한 현실감각이 없이는 민주당 정권을 무너트리는 데에도 도움이 안돼요.
21/03/09 14:23
수정 아이콘
책에 관련해서는 한마디만 쓰자면 재미있습니다. 아직 접하지 못한 분들께 추천드리구요.

그리고 청와대나 민주당이 NL 다수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봅니다. 채도가 강한 단일색상이라기보다는, 여러 입장과 단체가 섞이고 각자의 권력욕 세속욕 등이 겹치면서 비유하자면 그라데이션 정도가 된 것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아요. 물론 거칠게 보면 일정한 색상군으로 볼 수도 있겠죠.
죽력고
21/03/09 14:29
수정 아이콘
저도 사회과학대를 나왔고, 거의 소위 운동권 막바지였죠. 그때만 해도 단과대도 단과대였던지라 여전히 운동권 색채가 진했습니다.
학기초 단과대 행사에서 한총련 진군가가 울려퍼졌었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퍼킹 USA를 부른 가수를 초대가수로 부르질 않나, 효순이미선이 사건 터졌을때는 그 시체사진을 여과없이 단과대에 전시했다가 항의받고 겨우 가린 적도 있었구요. 저도 저쪽에 살짝이나마 발을 걸쳐본적도 있고(풍물패 생활을 했었습니다)... 다만 성향이 좀 반골에 가깝긴 했었죠.
풍물패 합숙때 한총련에 관한 교육(당연히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방향으로...)이 있었는데 한총련이 97년 프락치로 오인해서 무고한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그 사건을 입밖으로 꺼낸 저도 지금 보면 전사의 심장을 가졌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인트
21/03/09 15:07
수정 아이콘
저도 사회과학대에 시사OOO동아리 출신이고 선배따라 온갖 집회 다 나가보고 통선대까지 해봤는데
01년도 한총련 출범식을 저희 학교에서 준비하면서 선배들 모습에 너무 실망하고 결정적으로 학생회 학교 선배님 성추행 사건 터지고
암튼 그러면서 맘이 돌아설 때쯤 동아리에서 '김정일이 그렇게 대단한 놈이냐 그냥 독재자 아들 아니냐' 했다가
선배한테 뺨맞고 쌍욕먹은 기억이 문득 드는군요 흐흐.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정신 차리게 되었으니 고맙다고 해야 될런지 끌끌...
21/03/09 14:35
수정 아이콘
본문글은 출신과 배경에 대해서는 꽤 잘 설명하고 있지만, 현재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저런 배경을 현재까지 연결시키려면 결국 배후의 '보이지 않는 손' 논리로 이어지거든요. 아직까지 저들 뒤에서 암약하고 있는 뭔가가 있다......

그게 아니라 지금 저들이 뭉치고 있는 이유는 그게 세속적으로 이득이 되니까, 입니다.
김재규열사
21/03/09 14:44
수정 아이콘
30년전 그들의 사상을 가지고 현재를 평가하는데는 부정적입니다. 다만 [범 NL 적 세계관과 문화는 공유]한다는 대목은 동감합니다. 다만 이걸 특별하게 볼 필요는 없을 겁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체험과 지식을 가지고 이후 30년 40년을 사는 게 특별한 일도 아니고요.
그리고 이석기를 지지했던 통진당 13만 당원 중에 이석기의 세계관에 동의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현재 정의당이 됐고, 이석기의 세계관에 동의했던 사람들의 일부는 현재 민중당-진보당 이쪽 라인에 있습니다. 이들이 또 백두칭송위원회 등 대학생 단체와 한몸이냐 하시면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친문'이라고 해도 운동권 시절 출신배경이나 인맥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는 것처럼 NL중에서도 아직도 찐 NL인 사람들도 이래저래 계파가 복잡하죠.
-안군-
21/03/09 15:23
수정 아이콘
종교도 수틀리면 개종하는 판에, 한번 NL은 영원한 NL이라는 법 있나요, 젊은 혈기에 몸담았다가 슬그머니 빠져나올 수도 있고, 변절할 수도 있는거죠.
극단적인 예로 김문수 같은 사람도 있고요. 김문수가 한때 운동권의 영웅이었다고 해서 지금 김문수를 좌파로 구분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리고 그당시 NL이던 사람들도 정치권에 들어온 이후로는 그냥 탐욕만 가득한 정치인 1인이 된 경우도 많을겁니다.
사람의 사상이란 생각보다 쉽게 바뀌죠. 특히나 그게 현실의 이익과 충돌할 때는 더욱 더...
이스칸다르
21/03/09 16:01
수정 아이콘
나무에 못을 박았다가 뽑아도 그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하물며, 사람이 10년 이상 어떠한 사상 (사이비든 아니든 관계없이)에 빠져서 온 생을 바쳤다면, 그것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되었어도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래서 그 사상이 틀린 것을 알고서도 안 빠져 나오는 것은 해당 개인의 생각이니 마음에 안 들어도 어쩔 수 없이 바라 만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가 개인의 영역이 아닌 공적인 영역으로 기어나와서 틀린 사상을 세상에 반영하려고 하면 [두들겨 패서 내쫓아야 합니다]
바로 nl 과 종북 주사파와 빨갱이들을 상대할 때 이야기입니다.
유료도로당
21/03/09 16:24
수정 아이콘
아랫글에 이어서 이 글까지, [민주당 애들은 아무래도 빨갱이들인것 같다] 라는 원색적인 문장을 돌려돌려 아주 고상하게 말하고 계신것 같다는 느낌은 저만 받는 것인가요? 흑화를 하셔도 색깔론까지 가시는건 너무 나가시는것 같은데...

그리고 9번까지 책 내용(NL의 역사)과 10번의 내용(현재 민주당과 NL의 관계)은 연결이 안 되는것 같아요. 그냥 다른얘기 하시는것 같아서...
시니스터
21/03/09 16:49
수정 아이콘
LunaseA님 해석정도가 맞다고 봅니다
21/03/09 17:27
수정 아이콘
위에서 얘기했듯, '내면에서는 이념이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척 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지금 주류를 형성한것으로 생각합니다.

권력과 이권이 있는 곳마다 자신이 자주민주통일 동지임을 주장하는 자들이 나타나는거죠.
그런데 그들이 실제 주사파일리가 있겠습니까. 대부분은 그냥 그걸 치장으로 삼는거고, 서로가 주사파가 아니라는걸 그렇게 주장하는 자들끼리도 서로 잘 알겠죠.
근데 실제 주사파가 아니건 말건 지들이 그렇게 보이고 싶어하면 그거 주사파라고 쳐줘야죠. 지들이 그렇게 주장하는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굳이 걔네 주사파 아니라고 해석(?)해줄 필요가 있나요.

그리고 '이념이 전혀 사라지지 않았지만 진보정당에는 참가하지 않은' 유형의 사람들은 정말 위험한 부류입니다.
17대였나 18대였나.. 아마 국회의장 비서관이었나.. 주사파 조직원인 사건이 있었죠.
이낙연 보좌관이 우리민족끼리 팔로우한게 드러난 경우도 있는데, 이건 위의 사건과는 달리 그냥 사소한 문제고 개인의 정치적 취향에 불과한 것이지만, 어쨌든 사상적으로는 대충 비슷한 부류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정치권 뿐만 아니라 언론이며 공무원이며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번에 교과서 무단수정하고 징역형 받은 것도 보나마나 그쪽이겠죠.
그들 스스로는 '신념을 순수하게 지키고 있다'며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고는 있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번째 얘기한 사람들. 즉 운동경력이 있음을 하나의 신분으로 삼아 이권을 추구하는 쪽에 해당되겠지만, 현직 주사파의 입김 또한 사회 각계각층 및 정치권 주류에서 충분히 작용하고 있을수는 있습니다.
예컨데 이번에 한미연합훈련 중단시도가 있었습니다. 먼저 정의당이 결의안을 발의하며 물꼬를 텄는데, 정의당이야 원래 그쪽이고 정치권에서 비주류죠. 그런데 윤미향, 김남국을 비롯한 민주당 35인이 그에 호응하는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그런데 그 35인이 설마 주사파겠습니까. 아마도 그 중 34인은 그냥 북한에 대해 감상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정도의 민족주의자에 불과하겠죠.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건 '현직'의 입김에 휘둘린것으로 보입니다.
강가딘
21/03/09 17: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7-8년전쯤 제가 장애인극단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교류하던 극단중에 운동권계열 출신들이 하는 극단이 있었죠
교류하면서 친하게 된 누나가 같이 가자고 해서 몇번 6,15 통일대회 같은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었는데
얼마 후에 극단 구성원 간의 노선 차이로 그 극단이 와해되더군요
근데 와해 된 내용이 민노당에서 NL이 PD를 몰아내는거랑 비슷하게 흘러갔죠
그걸 보면서 NL를 제대로 보게 되었죠
어니닷
21/03/09 17:44
수정 아이콘
그간 aurelius님의 글들을 잘 읽어왔는데,
그동안은 컨셉을 잡아오신거고 이 글이 진짜 하고 싶었던 애기신건지
아니면 현 정권에 대한 실망(자유주의적 관점에서)에서 흑화하신건지 궁금하네요.
예전글들의 그 현실적이면서 나름 통찰력있던, 사람에 따라선 동의 여부가 갈릴 수 있지만 나름 일관성 있던 관점과 논리가 있던 것들은 어디로 가고
철지난 유투브 장사꾼들(유재일 같은)이나 소리지르던 안주거리를 aurelius님 글에서 보다니 씁쓸합니다.

이 글은 이 한마디면 반박됩니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줄 아세요?
aurelius
21/03/09 17:50
수정 아이콘
흑화가 아니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리버럴 정당이라고 생각했던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행태의 근원이 무엇일까 추적하다보니 결국은 운동권과 그 세계관 그리고 그들의 집단 행동논리로 귀결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가짜 민주주의자들이 민주주의를 참칭했던 것이죠. 그리고 저들의 사유재산과 기본적 자유에 대한 관념과 기본적인 역사관을 다시 추적하다보니,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민족해방파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제서야 저들의 행동과 언사가 이해되기 시작했지요.
이선화
21/03/09 18:38
수정 아이콘
즉, [알고보니 빨갱이들이었네]라고 말씀하고 계시는건가요? 점점 더 실망이 커지네요.
aurelius
21/03/09 18:39
수정 아이콘
네 실망은 개인 자유의 영역입니다. 다만 존재하는 현상을 없는 것 취급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1/03/09 22:19
수정 아이콘
현실을 부정하지마셔요~ 그러다 민주당 지지자 꼴 됩니다
Roads go ever on
21/03/09 22:38
수정 아이콘
민주당이 빨갱이니, 색깔론 얘기하는 글이 아니죠. NL과 주사파의 형성과정과 그 시기에 청년기를 보낸 사람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명박 시기에 고소영 얘기하면서 소망교회 라인이 문제시 됐던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교회에 비해 운동권은 신천지 같은 느낌이라 사고의 경직성, 영향력 측면에서 보면 운동권이 더 문제가 심하죠. 게다가 적극적으로 사익과 권력을 추구하고 있고요.
답이머얌
21/03/09 19: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딱 보니까 80년대 대학다녔으면 비판하는 그 행색 그대로 따라하고 있을만한 수준이군요.

원래 근친 증오가 제일 무섭죠. 거울이 자기를 비추고 있으니.

그들로 인해 글쓴님이 이만큼 떠들수 있는 사실은 철저히 외면한 채 말이죠.

뭐든 인간이 하는 일에 명과 암이 있죠. 하다못해 박정희도 공과를 놓고 말이 많은데, 하나의 단체(수많은 사람으로 구성된)가 해온 일들이 분명한 명과 암이 존재하는데, 그 사람들 모두를 쓰레기 해악급 인간으로만 취급하려하니 말이죠.

마치 운동권이 세상을 선과 악의 (또는 모순) 대결장으로 미국을 몰아치던 그 모습 그대로군요.
21/03/09 19:44
수정 아이콘
과거에는 일부 긍정적 역할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평가할만한 점이 있죠.
그러나 그건 과거의 얘기일 뿐입니다. 현 시대에서는 해악 외에 아무런 기능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답이머얌
21/03/09 19:50
수정 아이콘
그래서 구체적으로 현재 그들이 끼치고 있는 해악이 뭘까요?
21/03/09 19:53
수정 아이콘
구체적으로 아주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답이머얌
21/03/09 20:0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뭘까요?

80년대 대학생들치고 운동권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요즘 말로 아싸라 불리는 소수 빼고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이 이루어낸 사회가 현재 대한민국 사회죠. 비록 586꼰대란 소리야 듣지만 아쨌거나 선대에서부터 내려온 발전과 번영을 계속 이어가고 있죠. 선대에서 힘들었던 정치적 문화적 자유도 선대와 비교해서 분명한 발전이 있었구요.

박정희처럼 명과 암을 나눈다면 적어도 좀 더 나은 위치가 아닐까 싶어요.

운동권이 아니라 세대 얘기가 되어버렸는데, 그 선두에 운동권이 존재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죠.

마치 박정희 치하 58년 개띠들처럼 말이죠. 그 선두에는 박정희와 군부정권이 있었듯.

대체 구체적으로 많은게 뭘까요?
21/03/09 20:42
수정 아이콘
너무나도 여러가지 것들이 있지만,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관련해서 좀 심각한것 같습니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와 워낙 거리가 먼 사상과 습속을 가진 분들이라 현실과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듯 합니다.
답이머얌
21/03/09 20:4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암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이걸 가지고 공격하는건 어떤 집단이건 다 악의 화신으로 만들수 있죠.

책을 많이 읽고 남에게 소개해줄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 이런 식으로 편협된 사고를 하는걸 보면 제가 애초 했던 생각, 80년대 태어났으면 바로 그 순수 악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안들수 없거든요.
소독용 에탄올
21/03/09 22:24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랑 법치주의 관련해선 운동권이 문제인게 아니라 80년대에 대학생일 수 있는 연령대 쪽이 문제 아닐까요.....
운동권 했건 안했건 간에 그 연배에서 사회화된 분들이 민주주의랑 법치주의에 대해 현재수준의 인식을 체화하지 못한게 이상한 일이 아니니까요.
21/03/09 20: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 사회가 만들어진건 8~90년대 경제성장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문화 또한 그게 가장 크고, 거기에 운동권의 기여도는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운동권이 한건 민중적/민족적 문화예술같은거고, 당시로서도 존재가치는 거의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개성있는 하나의 장르로서의 의미 정도밖에는요. 좋게 말해 민중적/민족적이지, 나쁘게 말하면 그냥 파시스트 문화예술입니다. 그외 각종 유의미한 문화적 산물은 운동권과 대립되는 느낌의 젊은층에 의해 대부분 만들어졌죠.

정치 관련해서 본다면 직선제 개헌 및 전반적인 인권 향상 등에는 기여도가 어느정도 있다고 볼 수 있을텐데, 그것도 운동권의 역할이 가장 컸는지는 의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황50% + 기여도 50%정도 느낌이라고 하는게 적절한것 같습니다.
그 상황이라는 것에는 지정학적 상황이 가장 클거고, 한편으로 한국은 일단 명목상으로는 자유주의를 지향했었던것도 있습니다. 군부독재가 상당한 걸림돌이기는 했으나 기본 토양 자체는 있었습니다. 아주 옛날 4.19때 사람들도 자유민주주의가 뭔지는 알고는 있었죠.
그런데 그 운동권 중에서는 70년대에 주력이었던 사람들이 80년대 학생운동권보다는 좀 더 기여도가 높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87년 한해로만 한정해서 본다면 학생쪽의 기여도가 조금은 더 높을 것이구요. 그 이후의 학생운동권은 사회에 기여도가 아무것도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 같구요. 기여도는 커녕 이미 80년대 후반부터도 해악이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고 봐야할것 같네요. 90년대 중반쯤 가면 사회악 이외의 의미는 없는것 같구요. 80년대 후반 내지는 90년대 초반까지는 나름대로 적절한 대중노선, 나쁘게 말하면 정체를 잘 감추는 노선을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로서 가장 똑똑한 애들이 유입되던 시기라 뭔가를 만들어낼 만한 능력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초반을 지나는 동안 시대상황이 바뀌며 거대한 조직을 유지하는데만 급급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이념에 근본적으로 내재된 전체주의가 본격적으로 실체화되며 90년대 중반쯤 되어서는 정체를 숨기지 못하는 종교집단화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답이머얌
21/03/09 21:27
수정 아이콘
경제 쪽은 그냥 국민의 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시대건 구분없이 말이죠. 비인간적인 처우에도 상관없이 이악물고 일한 세대, 바로 최근까지도 그랬고 일부는 현재 진행형이죠. 게다가 국가가 마당히 해야할 인력 수급도, 자신의 월급을 갈아넣으면서 사교육으로 무장시켜 사회에 훌륭한 제품(?)을 내놓았죠. 딱히 80~90년대라고 한정지을 필요 없이요.

문화는 그냥 미국 일본의 섞어찌개 강화판이라 봅니다. 어차피 우리나라처럼 강한 종속성을 가지 문화권은 그렇게 발전하는거죠. 그걸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보고요. 운동권의 영향이 없다고 해도 그게 운동권이 쓰레기 취급당할 근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정치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 이루어진 87체제는 결정적으로 운동권의(+재야) 힘이죠. 야당이 암만 악악거려봐야 용팔이 사건이나 각종 프락치 사건, 양김의 반목 등에서 볼때 운동권의 움직임이 없었다면 절대로 탄생할 수 없었던 것이었죠.

게다가 광주학살이 가능했던 건 미국 묵인이라는 인식 때문에 반미 정서가 불같이 일어났고, 이러한 반면교사 때문에 87년엔 미국이 전두환에게 심한 압박을 줄 수 있었죠.

90년대 이후 운동권에 대한 평가는 그렇죠. 99% 인정합니다.

근데 얘들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무슨 사고를 친다는 거죠? 이석기, 윤미향 모두 영향력 없죠, 욕이나 쳐먹고 있지. 국회의원이 대단한 것 같지만 299명 중의 한명이죠. 무슨 교섭단체 (민주당의 경우는 계파 보스) 수준의 영향력도 아니고 말이죠.

그냥 사회 기생충 수준이라고 봅니다. 이건 어떤 사회건 없앨수 없어요. 조폭처럼 그냥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관리하는 수준으로 가야죠.

극소수죠. 무슨 10만명이 어디가서 뭐하냐 식의 남로당 환상 꿈꾸는 분 보면 한심해 죽겠어요.
21/03/09 21: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최근 수년새 문재인 정권이 비판받고 있는 문제들은 대부분 그 '무슨 사고'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그 문제 중 특히 심각한 것들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시절에는 없었던 종류의 것들입니다. 당시 주류였던 70년대 출신들이 2010년대 들어 퇴장하고 그 다음 세대가 주류가 된 것이 사고의 원인인듯 합니다.
답이머얌
21/03/09 22:27
수정 아이콘
그냥 기득권 위치에 올라선 신진세력 중에서 쭉정이들이라 생각합니다. 세대 교체되면서 나오는 잡음이죠. 그리고 시대가 변하면서 새롭게 형성되는 사고(예를 들어 성희롱)도 있고 말이죠. 이정도로 나라가 흔들리거나 국민과 국가간의 신뢰관계가 깨진다고 보진 않아요.

이러한 각종 사고는 역시 없을수 없고, 관리해야할 수준이라고 봐요. 누가 집권하건 부정부패나 후안무치로 욕먹는 소수는 있었잖아요. 형태가 시대에 따라 달리 보일 분이죠.

문정권의 가장 큰 실패는 부동산과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정책 실패라고 봐야지 운동권 땜에 망했다 라고 보기 어렵다고 봅니다.

부동산은 과장해서 말하면 전국민이 투기꾼인데 그걸 법으로 막을수 있다고 생각한 정책의 실패죠.
검찰개혁은 제가 생각해도 멍청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만 계속 들어요. 지들이 일본 자민당처럼 영속집권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말이죠. 180석 얻고 자만감에 취해 집단사고의 틀에 갇혀버린게 아닌가 싶어요.

오히려 전 더 걱정해야할건 LH사태라 봐요.

기본적인 신뢰관계를 무너뜨려 가장 중요한 무형자산을 상실하게 한 점.
실명으로 저지를 정도로 위법이나 부정에 대해 생각이 없고 아예 이게 정상적인 재테크라고 인식하는 점.
부동산 폭등으로 국민이 투기건 투자건 얻는 이익을 죄악시하면서 아예 견제받지 않는 집단이 있다는 점.
사후 처리를 위한 행동도 LH뒤엔 거대한 누군가가 있을거라 의심하게 하는 점.
아울러 검찰개혁과 맞물려 수사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가 공중에 널리 퍼진 점.

공자가 국가의 요체라 한 병(兵), 식(食), 신(信) 중에서 운동권 비판이야 병의 문제 중 최말단이지만, LH는 가장 큰 근본인 신을 아예 뭉개버리는 지경이 되었으니까요.
21/03/09 23:00
수정 아이콘
답이머얌 님// 제가 볼때는 전형적인 한국형 좌파식 사고방식에서 나온 대표적인 문제가 부동산 정책입니다.
박원순, 선대인 등으로 대표되는 특수한 경제관이 있죠. 한국의 범 민주진보진영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구요.

참여연대나 환경운동연합 등 90년대 시민사회단체들이 가진 중도좌파적 관점 + NL의 개발 혐오와 전통적 공동체 지향이 섞여서 2000년대 들어 결합이 완성되며 하나의 조류가 된 것 같구요. 그 관점을 가진 자들이 권력을 가지게 되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정책화된게 2010년대 후반의 일인것 같네요.
그게 너무 지나친 나머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에까지, 즉 체제 자체에 엄청나게 흠집을 내고 있는게 지금의 형국인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선진국들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정책들이 너무 남발된걸로 보입니다. 그게 경제적 부작용만 남는걸로 끝나면 다행인데, 아무래도 그게 아닌것 같습니다.

LH사태는 그냥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 같네요. 그거야 그냥 못하게 하면 그만이죠.
아주 거대한 누군가가 크게 해먹었고 공무원은 그걸 가리는 도구이자 빙산의 일각이다? 그런건 전혀 아닌것 같습니다.
공무원말고도 이번에 걸린 시의원 등 좀 더 있기야 하겠죠. 그래봐야 소소한 정도일 것이고, 거대한 누군가같은건 없을걸요.
제가 볼때는 이거 사건화한건 권력투쟁인것 같아요. 여권 내의 정파들이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걸로 보이네요. LH쪽에서 가지고 있던 이권을 빼았아 자기가 가지겠다는 것이 정쟁의 가장 큰 목적일테구요.
이런 험악한 정쟁이야 원래 하는거고, 정쟁 그 자체로 항상 나쁜것은 아닙니다. 음흉한 목적을 가진 정쟁이라 하더라도 어쨌든 뭔가가 이렇게 터져나온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최소한 지금 터져나온것과 같은 일이 다음에는 덜 생길테니까요.
llllllllllllllll
21/03/10 00:52
수정 아이콘
문화에 운동권 기여도가 거의 없을리가요. 그랬으면 이명박, 박근혜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같은 걸 만들었을 이유가 없죠. 문화계야말로 운동권 출신들 판인데...
벙커속에 다크
21/03/11 00:29
수정 아이콘
명과 암이 있는데,
과거의 정권에 대해선 명을 명이요, 암은 암이요라고 얘길 할 수 있는데.
이 정권은 명도 명이고, 암도 명이라고 우기고 있죠. 그 지지자들도 똑같은 모양이고.
리켈메
21/03/09 22:59
수정 아이콘
답이머얌 님// 이 정도 인식을 가지고 계시니 문재인을 도쿠가와 이에야스라고 비교하시는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74 [팝송] 아리아나 그란데 새 앨범 "eternal sunshine" [2] 김치찌개2716 24/03/24 2716 4
101173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143] 천우희7114 24/03/23 7114 108
101172 모스크바 콘서트장에서 대규모 총격테러 발생 [36] 복타르9963 24/03/23 9963 0
101170 대한민국은 도덕사회이다. [58] 사람되고싶다8918 24/03/22 8918 30
101168 올해 서울광장서 6월 1일 시민 책읽기 행사 예정 [46] 라이언 덕후7131 24/03/21 7131 1
101167 러닝시 두가지만 조심해도 덜 아프게 뛸수 있다.JPG [43] insane10152 24/03/21 10152 18
101166 이번에 바뀐 성범죄 대법원 판례 논란 [94] 실제상황입니다10767 24/03/21 10767 9
101164 이건 피지알러들을 위한 애니인가..?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 감상(스포 조금?) [27] 대장햄토리4445 24/03/21 4445 3
101163 박노자가 말하는 남한이 사라진 가상 현대사 [102] 버들소리8954 24/03/20 8954 2
101162 참으로 안 '이지'했던 LE SSERAFIM 'EASY'를 촬영해 봤습니다. :) [14] 메존일각2862 24/03/20 2862 9
101160 삼성전자 990 프로 4TB 42.8만 플스 5 호환 O 떴습니다 [55] SAS Tony Parker 6250 24/03/20 6250 1
101159 [역사] 가솔린차가 전기차를 이긴 이유 / 자동차의 역사 [35] Fig.17273 24/03/19 7273 33
101158 일러스트레이터 이노마타 무츠미 사망 [17] Myoi Mina 12076 24/03/19 12076 1
101157 [번역글] 추도:토리야마 선생 희대의 혁명아가 걸어온 진화의 길 [13] Starscream3527 24/03/19 3527 8
101156 자애와, 동정과, 역겨움을 담아 부르는 ‘가여운 것들’ (스포일러 주의!) [10] mayuri3149 24/03/19 3149 2
101154 평범한 개인 투자자는 주식을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77] 사람되고싶다8674 24/03/18 8674 15
101152 해외직구는 좋지만... 역차별 받는 국내 수입업자들? [123] 아서스13932 24/03/18 13932 6
101151 슬램덩크 극장판을 얼마전에야 봤습니다. [35] rukawa5119 24/03/17 5119 0
101150 meson님이 올려주신 연개소문의 승첩에 대한 글을 보니 떠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2] 니드호그1995 24/03/17 1995 7
101149 쓸때없이 맥북프로를 산 의식의 흐름과 10일 후기 [30] 한국화약주식회사4661 24/03/17 4661 1
101148 이엠텍 4070 슈퍼 78만 핫딜+3D Mark 할인. 그 외 잡설 [30] SAS Tony Parker 3834 24/03/17 3834 2
101147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9. 나가며 [10] meson1362 24/03/17 1362 15
101146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8. 태산봉선(泰山封禪) [6] meson2592 24/03/16 2592 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