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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08 21:47:29
Name 시드마이어
Link #1 https://brunch.co.kr/@skykamja24/566
Subject [일반] [후기] 내일 양악 수술합니다
이전글: 내일 양악 수술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양악 수술을 한지 이틀이 지난 밤입니다.(수술을 토요일, 오늘은 월요일 밤) 수술이 어떻게 지나왔는지 꼼꼼히 기록해두고 싶어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기록을 남기려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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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아침의 모습입니다. 아침 9시 수술을 위해서 8시까지 병원에 가는 모습입니다. 마스크 뒷면으로 보이시겠지만 딱 봐도 다른 눈의 크기나 턱이 기울어진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원래는 혼자 있거나 한 두 명의 보호자만 있으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가족들이 다 와줬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참 고마웠습니다. 왜냐면 수술이 끝났을 때 아무도 없었다면 무척 힘들고 슬펐을 것 같습니다.



수술은 일정상 3~4시간이 진행되고 이후에 1시간 가량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수술이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면 2~3시간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제 경우가 그랬습니다. 9시 30분이 안되서 시작한 수술은 거의 6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끝나게 됐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어느정도 풀리기 위해 회복실에서 대기했습니다. 마취로 비몽사몽한 와중에 정면의 시계를 보니 대충 시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복하는 와중에 너무 아픈 겁니다. 이미 얼굴의 절반 이상은 마취와 수술로 감각이 없었기 때문에 "아파여","너무 아파여" 같은 말을 해서 간호원에의 주의를 끌어봤지만 "무통주사 들어가고 있으니 괜찮아지실거에요." 말만 들었지 전혀 괜찮지 않았습니다.



정말 인생일대 최악의 1시간을 꼽으라면 이 순간을 꼽고 싶을만큼 한 시간동안 신음 소리를 내며 끙끙댔습니다. 제가 환청을 들은 건진 모르겠지만 회복하는 곳에서 가까운 수술도 진행하고 있었는데 톱질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뼈를 톱으로 깎는다는게 정말 톱소리가 나는거라곤 생각 못해봤는데 무척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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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실에서 고통의 1시간을 보내고 난 직후의 모습입니다. 가족들을 보니 반가웠습니다만 마취로 인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는 수술 직후라 비교적 붓기가 심하지 않은데 시간이 지날 수록 엄청난 붓기가 올라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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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날은 9시 무렵 수술 시작해서 5시쯤 입원실로 이동, 그리고 이 사진은 8시 무렵으로 기억합니다. 온몸이 뻐근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아픔이 찾아오는데 무통 주사가 들어오고 있다는 말만 들리지 무통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가족들이 손과 발, 종아리 등을 주물러주었는데 그게 무척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첫번째 날 밤이 지났습니다. 새벽 2~3시까지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마취와 약으로 정신이 혼미해서 온갖 이상한 꿈을 계속 꾸면서, 수면 무호흡으로 중간중간 잠에서 깨기를 수 없이 반복했습니다. 간신히 새벽 4~5시가 되서야 조금이나마 나은 상태로 잠에 들 수 있었는데 이 때도 1시간 남짓 자는 것의 반복이었습니다.



[지옥의 두번째날]
양악 수술을 하시는 분들은 꼭 챙겨가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가습기와 바세린입니다. 상악 수술 때문인진 모르겠는데 코 안이 헐어서 계속 피가 나오게 되면 코가 엄청나게 아픕니다. 이를 보완해주는 미봉책은 가습기이고, 제대로 지켜주는건 앞선 사진처럼 코 앞에 바세린을 바른 거즈로 코 부분의 습도를 지켜주는 겁니다.



저는 이것을 잘 몰랐기 때문에 코가 미칠듯이 아팠는데, 거즈로 코를 막은 부분을 때는게 더 나은 건줄 알고 때고 있다가 된통 당했습니다. 정말 힘들었고, 이것때문에 코 속이 피딱지로 가득차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할 뿐더러 코에서 나오는 피가 계속 기도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수술할 때 넣은 소변줄을 뽑히는 경험도 처음해봤는데, 생각보다 아프고, 피가 나와서 당혹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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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둘쨋날 새벽. 일요일을 지나 월요일을 보내는 새벽에 저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입원한 병원은 10시 이후로 보호자도 없어서 간호사에게만 의존해야했는데, 간호사가 12시에 약을 준다고 오후 10시 경 말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코의 통증 + 붓기로 인한 호흡 문제가 끝없이 찾아왔습니다. 얼굴이 부어오르면 숨을 잘 못 쉬게 됐는데 입 안에는 핏주머니를 차고 있고, 코는 가시처럼 찌르는 피딱지와 계속 들어오는 코피, 그 와중에 마취로 인해 잠은 오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살기 위해서 냉기 팩을 턱, 이마, 얼굴에 모두 두르고 조금이나마 붓기를 줄여 숨을 쉴려고 노력했습니다. 간호사에게 몇 번이나 숨 쉬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는데, 간호사가 하는 말이 "원래 숨 쉬기가 어려워요." "그냥 참으셔야 되요."라고 무책임하게 말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붓기를 줄여 숨을 쉬기 좋게 만들어주던지, 코에 생긴 피딱지를 줄여주기 위해 거즈로 보호를 해주던지 할 방법이 많았을텐데 이 간호사는 고작 한다는 소리가 "가습기 직접 가져오셨나봐요." 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힘들게 잠에 들었는데 갑자기 목이 막혀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계속 넘어오는 피가 가래가 되서 기도를 막았던 겁니다. 목을 턱 막히는 이 상황에서 저는 주사기를 제 입에 넣어서 피가래를 찾아 당겼습니다. 피 가래를 한 두 덩어리가 아니었고, 마치 거머리처럼 생긴 가래들을 입원실 안의 세면대에 대 여섯개 꺼내고, 다시 간호사를 호출했습니다. 여전히 간호사는 '원래 그렇다'며 냉찜질 팩을 더 해보라고 권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 당시만해도 간호사 말대로 정말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찾아보니 다른 병원에서는 적어도 거즈로 숨쉬는 거를 도와주거나 아니면 피딱지를 석션을 해주거나 한다는데 왜 저는 이런 도움 없이 혼자 살기 위해 애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세번째날 아침]

8시가 지나자 오늘 일정을 대충 알려주었습니다. 피주머니를 제거한다고 해서 수술실로 올라갔습니다. 아니나 제 입 어딘가에 이어진 피 주머니와 연결된 줄을 끄집어 내는게 편안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틀간 뚫어둔 피 주머니 통로를 꼬맬 때도 상당히 아팠습니다. 하지만 이젠 진짜 끝이겠지 싶어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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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을 할 때쯤 저는 병원의 여러 부분이 매우 미흡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첫번째는 코가 엉망인 상태가 되도록 케어해주지 않고, "원래 그래요."로 일관한 태도. 두번째는 그 밖의 수많은 미숙함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3일간 머리를 감지 못하고 있어 월요일날 병원에서 머리를 감겨주고, 퇴원하는 걸로 예정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감기는 분은 초보신건지, 아니면 해본 적이 없는건지 제 입에 물이 튀게 샴푸를 해주셨습니다. 양악 수술을 한 사람한테 말이죠.



그 밖에도 새벽 내내 저를 괴롭힌 무책임한 간호사는 아침에 "인상 쓰지 말라면서"면서 덕담을 해주고 가더군요. 나중에 제 입이 멀쩡해지면 이 간호사하고는 담판을 짓던 병원 내 책임자랑 이야기를 하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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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딱 시간으로 치면 수술 시간부터 60시간이 지난 상태입니다. 여전히 얼굴은 어마어마하게 부어있고, 지난 몇 시간동안 겪은 몇몇의 괴로운 시간들이 정말 스트레스로 남아있지만 그래도 병원의 다른 분들에게는 큰 불만은 없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동일한 병원이라도 어떤 간호사가 담당으로 있을 때에 따라 만족도는 크게 바뀔 수 있다는건 이번에 제대로 배웠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께서 양악 수술을 하시게 된다면 드리고 싶은 당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양악의 고통은 고통 그 자체 + 총 시간 + 숨쉬기 물마시기 힘듦 등이다.
아직 저도 얼굴에 고정 장치와 붕대를 감고 있는 사람이지만 고통의 시간이 너무도 천천히 지나간다는 것과 인간으로서 당연한 숨쉬는 것, 물 마시는 것이 말도 안되게 어렵습니다. 이 고통이 저는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어서 그런지 더 크게 느껴졌고, 고통 자체도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2. 혼자만의 시간의 고통
아무리 보호자가 있더라도 보호자가 잠든 시각에 고통을 견디면서 시간을 채워야 하는건 수술 당사자 본인 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보호자 없이 저녁부터 새벽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최대한 도움을 받고, 미리 사전 조치 방법에 대해서도 조사해서 간호사가 미흡해보이면 당당히 권리를 요구하시는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3. 그 밖의 여러 고통
저는 수술 후에 머리 이곳 저곳이 아팠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수술을 하다보면 제 머리를 꽉 잡고 뼈를 자르고 했었겠죠. 수술 직후엔 머리 부분을 고정할 밴드 자국도 선명했다고 하는데, 그곳이 지금도 꽤 아팠습니다. 얼굴 곳곳부터해서 소변줄을 빼는 것, 피주머니를 막는 것, 그리고 붓기로 인해서 팔다리가 저리고 아픈 것 등 열거할 게 한 두개가 아닙니다.





저는 아직 제 얼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지도 못하고, 예상도 안갑니다. 아마 몇 번에 걸쳐 이 후기 글을 업데이트할 것 같은데, 저도 그랬지만 정말 양악 수술은 치료가 이유가 아니라면 외모를 위해서 하기엔 너무 큰 고통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주변에서 양악을 하시려는 분들 모두가 큰 결심으로 하신 것이겠지만 치료를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만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글을 30분 정도 적으니 정신이 몽롱해지네요. 진통제 기운을 받은 상태로 쓰다보니 글의 퀄리티가 좋진 않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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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21/03/08 21:49
수정 아이콘
붓기가 엄청나군요.
어서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우주전쟁
21/03/08 21:49
수정 아이콘
아이고! 사진만 봐도 고통이 느껴집니다...
잘 회복되시기를 빌겠습니다...
여우별
21/03/08 21:51
수정 아이콘
와 붓기가 엄청나네요..
엄청 아프시겠어요 ㅜ
잘 되시길!
This-Plus
21/03/08 21:51
수정 아이콘
우와 당연한거지만 정말 엄청 붓네요.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valewalker
21/03/08 21:52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첫사진이랑 비교하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붓네요 ㅠㅠ 아무쪼록 별 부작용 없이 마무리되기를 빕니다.
공인중개사
21/03/08 21:54
수정 아이콘
어후.. 어마어마하네요.. 어서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윗집여자
21/03/08 21:56
수정 아이콘
글은 안 봤고 사진만 봤는데 무슨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군요;; 어서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21/03/08 21:57
수정 아이콘
아... 진짜 간호사가 너무하네요. 아픈 것도 서러운데... 꼭 치료가 잘 되어서 삶의 질이 높아지셨으면 합니다.
하드코어
21/03/08 22:08
수정 아이콘
이 모든 힘든 시간이 다 잊혀질정도로 치료가 잘 되었으면 합니다!
크라상
21/03/08 22:22
수정 아이콘
예전에 직장동료가 했었는데 다시 하라면 안한다고 하면서 눈물이 글썽하더군요.
얼마나 아팠으면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까 싶더군요.
하지만 결과는 너무 좋아서 금방 남친 생기고 결혼까지~~
고생하신만큼 만족하실 꺼에요^^
메디락스
21/03/08 22:25
수정 아이콘
아이고 맹장수술이랑 탈장수술만 해도 고생이 심한데 양악이라니... 빨리 잘회복하시길...
TWICE쯔위
21/03/08 22:25
수정 아이콘
생뼈를 잘라내는 거니 당연히 몸이 그에 반응하는거겠지만....와.... 진짜 뭐라 감히 말을 못하겠네요.

얼른 쾌유하시기만 빌겠습니다.
서리풀
21/03/08 22:30
수정 아이콘
맨위에 사진...
처음보는 저도 얼굴중심과 아래턱이 안맞는걸 금방 알겠네요.
가까운 지인들이 그걸 왜 하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게 이해되질 않습니다.
VictoryFood
21/03/08 22:32
수정 아이콘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Janzisuka
21/03/08 22:44
수정 아이콘
쾌차하시길 바라요!!!!
예슈화쏭
21/03/08 22:55
수정 아이콘
비염수슬만해도 그냥 일주일이 코붓기+출혈로 진짜 죽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어후 저로써는 상상도 못할 고통이실거 같은...고생만큼 만족하는 결과를 얻으시고
빠른 쾌유 빕니다.
점프슛
21/03/08 22:58
수정 아이콘
어후.. 진짜 고생하셨습니다.
Brandon Ingram
21/03/08 23:16
수정 아이콘
어이구 심각하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21/03/08 23:29
수정 아이콘
얼른 건강하게 회복하시고, 기대하셨던 것 이상의 만족을 찾으시길 바래봅니다.
아스트란맥
21/03/08 23:41
수정 아이콘
와 붓기가....
잘 회복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빕니다
21/03/08 23:58
수정 아이콘
시간이 지났을 때 이 고통의 시간이 잊혀질 정도로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잘 회복하시구요.
아이오우
21/03/09 00:20
수정 아이콘
오직 쾌차!!! 고생많으셨습니다
어바웃타임
21/03/09 00:44
수정 아이콘
성형수술에 대해서는 알못인데

쌍수 수술 이정도 말고

뼈를 손대는 수술

예를 들자면 코수술이나 본문의 양악 같은거 하면...

격렬한 스포츠 같은건 못한다고 봐야겠죠?

복싱 같은건 물론이거니와 축구 같은것도 헤딩하다가 다칠수도 있으려나요?
마리아 호아키나
21/03/09 01:31
수정 아이콘
후기가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얼른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GiveLove
21/03/09 08:20
수정 아이콘
아 맞아요 수술 직후에는 목마른 고통이 제일 힘들어요
이전글 댓글에도 달았던 10년전에 양악했던 사람이지만 글쓴분 사진들만 봐도 그때가 떠올라서 PTSD 제대로 오네요
저도 간호를 잘 받지 못해서 힘들었는데 비슷한 사정이시라고 하니 얼마나 힘드실지 이해가 갑니다
힘내세요 반년정도 지나면 어느정도 정상생활로 돌아갈수 있는데 그 반년이 진짜 멀게 느껴질거에요
하지만 2주, 한달, 그렇게 여러단계 점점 풀어나가면서 "그래도 전보다는 낫네"라는 생각 분명히 드실 거에요
21/03/09 09:29
수정 아이콘
지금 어느정도 상태신지 짐작이 가는데 그 상황에서 이런글을 쓰신거면 진짜 대단하시단 생각밖에 안듭니다.

전 이때쯤 그냥 퉁퉁부운 얼굴 부여잡고 멍때리고 있었을 시기거든요

근데 조금 있으시면 수술종료 후 찾아오는 최대의 고통이 찾아오실겁니다. 그걸 일단 견디셔야해요ㅜㅠ
호가든
21/03/09 09:42
수정 아이콘
저도 10년여년 전에 양악했던 날 첫날밤을 잊을수가 없네요. 그때 정말 인생 최고의 고통과 함께 정말 하룻밤이 이렇게 길구나라는 것을 여실히 느꼈었는데...그리고 통증이 너무 심해서 간호사에게 무통 주사 놔달라고 짜증부렸더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앞으로 더 힘든 부분이 뭘 먹기가 힘들텐데....힘내시기 바랍니다.
21/03/09 11:16
수정 아이콘
저도 수술해봐서 아는데 지금 제일 힘드시겠네요.
앞으로 몇달 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지나고 나면 진짜 잘했다는 생각 드실겁니다.
멋진 모습으로 거울 보면서 흐뭇해 날 생각하면서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별빛정원
21/03/09 12:51
수정 아이콘
저는 처음에 교정 목적으로 양악 계획했다가 그럴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서 하악으로 변경해서 진행했었는데도...
진짜 이게 바로 지옥이구나! 싶었습니다.. 정말로...
2주? 뒤에 실밥 빼고나서도 한 3달? 정도는 입도 제대로 못벌려서 꽤나 고생했었네요..
수술 후 한달? 정도는 미음식(거의 물로된거나 영양식 캔음료 생각하시면 됩니다)을 주사기로 목구멍쪽에 넘겨가면서 먹고
그 이후로는 그냥 밥 먹어도 되는데 입을 벌릴 수가 없어서 거의 죽 위주로 먹었습니다.
친구들 치킨먹는데 가위로 아주 작게 잘라서 먹고..ㅠㅠ
그나마 밖에서 먹기 쉬웠던건 볶음밥정도?

교정(치료)목적이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단순 성형 목적이라면 전 무조건 뜯어 말리겠습니다.
특히 신경을 건드리다보니 부작용은 개인차가 있는데, 전 아직도 아래쪽 턱의 감각이 100%까진 안돌아오네요..
수술전을 100%라고 한다면 지금은.. 80~90%정도의 감각입니다.(수술한지 9년이 지났는데도요..)
그나마 이것도 많이 좋아진겁니다..
2~3년까지는 물 마시다가 물을 흘려서 턱에 흐르고 있는데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어? 뭔가 묻었나 싶어서 휴지로 닦아봐야 알 수 있는 정도입니다..)
별빛정원
21/03/09 13:02
수정 아이콘
물론 수술 끝나고 한동안 제대로 못먹어서 리즈시절 갱신했었는데.. 결과가 굉장히 만족스럽긴 했습니다ㅡㅡ;;
턱 라인도 이쁘게 잘 자리잡았고, 기존에는 살 찌는것과 별개로 턱이 너무 길어보이는게 콤플렉스였는데 교정+하악수술 하고나니 턱만보면 진짜 다른사람처럼 보일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지금은 다시 살이 많이 쪘는데(그때 제대로 못먹던것이 서러워서? 그랬는지.. 먹는거에 약간 집착;; 하는 성격이 되어버렸네요;;)
턱 라인이 별로 안보이는데도 예전과는 엄청나게 차이날 정도이긴 합니다..
아래턱이 길어서 못생겨 보이는게 아니라 살이쪄서 그런거다.. 살 빼면 다시.. 크흠...
살 쪄서 다시 못생겨져도 예전과는 다른 못생김이라는걸 알고있고, 그 지옥의 시간만 보내고 나면 확실히 만족스럽긴 하더라구요^^;;
(근데 치아교정의 힘도 크긴 했습니다.. 앞니가 삐뚤빼뚤한게 워낙 못생기게 났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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