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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06 23:54:53
Name 아루에
Subject [일반] 대안 없는 학벌주의 부정론, 실력주의 부정론, 반전문가주의, 반계몽주의
학벌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까닭은 학벌주의가 절대악이어서가 아닙니다. 학벌주의가 공공선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불충분하기 때문입니다. 학벌주의가 공공선을 달성한다면 학벌주의를 배격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러나 학벌주의는 문벌주의보다는 약간 더 나은 것 같지만 그보다 더 나은 시스템에 비하면 공공선을 달성하는 데 실패합니다. 그래서 다들 학벌주의를 타파하자고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주의와 학벌주의를 손쉽게 등치합니다. 그러나 둘은 상당히 다릅니다. 학벌은 실력과 완벽한 상관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학벌은 (특정 부문에서의 특정 업무에 대한) 실력을 가늠하고 예측하게 해주는 유의미한 지표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니 학벌만으로 누군가의 (모든 부문의 모든 업무에 대한) 실력을 예측하고자 한다면 그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그러나 다른 더 나은 지표도 없이 학벌이라는 지표를 내동댕이 친다면 그 역시 어리석은 인사권자일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학벌주의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학벌이 아닌 다른 실력의 지표를 찾아야 할 겁니다. 그게 "그릿"이건, "시크릿"이건, "테스트"이건, "블링크"이건 뭐던지 간에요. 그러나 많은 경우 학벌주의 반대론자들은 학벌이 실력의 불충분한 예측변수라는 사실을 근거로, 그러므로 (딱히 더 나은 다른 대안도 없이) 학벌 자체를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위험천만한 결론으로 치닫습니다.

이러한 논의의 구조는 학벌주의 뿐 아니라 실력주의 자체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실력주의 역시 공공선을 달성하는 시스템으로 불완전하고 불충분합니다. 그러나 아무 대안도 없는 상태나, 귀족주의, 혈통주의, 엽관제 보다는 실력주의가 공공선을 달성하는 더 나은 수단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실력주의를 로또로 대체하자 합니다. 어떤 이들은 실력주의를 인성, 품성으로 대체하자 하는데, 가만 떠드는 말을 듣다 보면 그 인성, 품성이란 정치적 편향성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따위 학부생 레포트 결론 수준의 대안보다는 실력주의가 백 배는 낫습니다.

마이클 센델이 실력주의를 비판하고 학벌주의를 비판할 때 그리고 차라리 명문대생들을 기본 실력만 입증하면 무작위 추첨으로 선발하자 할 때 내가 기억하기로 그는 여러 부연설명들을 했습니다. 그는 실력과 운을 모두 변수로 고려하는 인재 선발 함수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여러가지 부연을 해가며 또 자기 주장의 비현실성도 감안해 가며 제시했던 거라고 기억합니다. 정작 센델 자신이 입학처장이 되면 정말로 돌려 돌려 돌림판을 돌릴 지 의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옹호론자건 반대론자건 이걸 "실력주의는 무작위 추첨만 못하다" 라는 이상한 걸론으로 왜곡해 독해합니다.

실력주의나 학벌주의는 분명 성공한 자를 과대평가하고 실패한 자를 평가절하하며 오만과 수치심을 증폭하여 공동체의 붕괴를 조장합니다. 그러나 그 대안이, 그래서 "혁명 전사들의 손자녀들은 입학이건 취업이건 창업이건 프리패스하는 그런 세상"일 수는 없습니다. 오지선다형 찍기 문제 출제를 통한 줄세우기는 필요악임이 분명하지만 그러나 그 대안이 "부모의 후원으로 자기 스펙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는  금수저들끼리의 포토폴리오 자랑 대결 리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역사는 자주, 기존 시스템에 내재한 악을 규탄하는 이들과 그 악에 못 견딘 이들이 대안도 없이 그 시스템을 제 손으로 붕괴하고, 결국 시스템만 붕괴되고 아무런 대안도 없이 약육강식의 자연상태로 회귀하는 패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실력주의나 학벌주의에는 분명 우리가 타파하고 극복해야 할 악이 내재해 있으나 그 대안이 결코 문벌주의, 부족주의, 씨족주의, 족벌주의, 사색당파의 천거제, 엽관제, 연고주의, 또는 제비뽑기와 같은 순수한 무작위성 같은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프라이팬을 피하려다 불구덩이로 떨어지는 일을 잘하는 짓이다 할 수 없습니다. 대안 없는 비판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은 언제나 기득권층이 저항세력을 입막음하는 데 쓰는 전가의 보도였지만 그러나 그 악용가능성만을 알리바이 삼아 아무 대안 없이 모든 것을 허물기만 하자는 몽상가의 선동을 잘하는 짓이다 해 줄 수도 없습니다.

전문가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는 전문가주의와 학벌주의 또 실력주의를 미친 듯이 혼동합니다. 그 옹호론자와 반대론자들 모두가 맹렬히 헷갈립니다. 전문성에 대한 존중은 title이나 degree의 숭배가 아닙니다. 이것들은 라벨에 불과하고 사실은 그 전문 분야에 투여한 시간과 노력과 ㅡ어느 정도는 천부적인 ㅡ 재능에 대한 존중이 요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타이틀이나 디그리라고 하는 라벨이 종종 우리를 속이는 false signal, 가짜 신호라는 사실로부터 반전문가주의를 잘못 추론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시행착오를 거쳐 쌓아 올린 고민의 결실들을 손쉽게 폐기처분하고 그들이 다시 거칠 필요 없게끔 만들어 놓은 시행착오들을 굳이 다시 처음부터 거치려고 합니다. 가짜 전문가가 있다는 명백한 사실은 우리가 진짜 전문가와 가짜 전문가를 식별하기 위한 분별력을 길러야 하고 이를 위해 일단은 전문가 앞에 겸손하되 항상 부단히 공부해야 한다는 지침으로 이어져야지 모든 전문가를 무시하고 괄시하고 업수히 여겨도 좋고 내가 구글 몇 번 검색한 것으로 수 십 수 백 년 간 누적되어 온 전문성을 가벼이 적폐 취급해도 된다는 잘못된 습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흔히 의사 변호사 등 특정 직역 특히 이른바 사짜만을 전문가로 취급하는데 전문성의 개념은 이보다 확대되어야 합니다. 누구건 자기 분야에서 진득히 공부하며 현실과 부딪혀 실천해 온 이들은 전문가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공무원은 그 공무 소관 법령 전문가이며 기업자는 그 상품 전문가이고 해녀는 바다 해산물 채취 전문가이고 쇼핑몰 운영자는 온라인 거래 중개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모두는 각자 자기가 전문성이 인정되는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 권위가 내재적으로 신성하고 고귀해서가 아니라, 전문가의 권위를 일단은 인정한다고 하는 이 사회 협약이 공공선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게 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권위를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스스로 판단했어야 할 뻔 했던 많은 사안들에 대한 판단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전문가를 전문가로 인정하는 것은 결코 반민주적인 것도 아니고 엘리트주의도 아니며 오히려 민주주의적입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모두가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을 수 있으며 그에 대해 발언권이 있는 전문가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에 대한 겸손에서 우러난 존중을 마치 권위주의인 것인 양 깎아 내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또 오랜 검토를 거쳐 확신에 이른 전문가의 자기 주장을 마치 오만인 양 또 독선인 양 폄하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전문가에 대한 의심이고 회의라면 다행이고 또 바람직하겠으나 가끔 아니 자주 그것은 단지 독선과 증오와 진영논리와 열패감이 복합된 감정에 사로잡힌 자의 무분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납니다. 이런 이들에게 침묵을 명령할 수는 없겠으나, 침묵을 권고하는 것은 마땅한 일일 것입니다.

전문가를 존중하라는 것은 그의 학벌이나 그의 사회적 지위나 그의 외양이나 그의 외관이나 그런 것들 앞에 무조건 순복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그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들인 고민과 훈련의 시간을 인식하고 그 시간의 힘 앞에 겸허히 아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이가 깡패다, 식의 무식한 연령주의나 경험이 최고다 해 봤어? 안 해 봤음 말을 말아, 식의 천박한 경험주의나 짬 안 찬 것들 말은 무시해도 돼, 식의 소모적인 연공서열주의와는 또 다른 것입니다. 전문가의 전문성을 고민과 훈련의 함수로 정당히 파악하지 못하고 다짜고짜 배척부터 하고 보는 자는 전문가 라벨이라는 우상을 맹목적으로 숭배부터 하는 이들보다 훨씬 더 어리석을 겁니다.

계몽이라는 말이 재수없는 말로 인식되는 세태를 보고 칸트는 통탄할 것입니다. 계몽이라는 말을 우리는 일방적인 "교육"이라는 말로 이해합니다. 계몽하겠다고 드는 자나 계몽하려 들지 말라고 발끈하는 자나 매한가지입니다. 그러나 계몽은 타인만을 계몽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계몽은 언제나, 시작부터 끝까지 자기 자신을 계몽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계몽은 미몽으로부터의 해방인데, 타인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미몽으로부터 해방합니다. 계몽은 결코 자신의 우월한 지위의 반복적 재확인이 아닙니다.

계몽은 계몽주의자들이 발명한 것이 아닙니다. 공자인지 누군지 세 사람이 함께 가면 그 중 하나는 반드시 내 스승이라 말할 때 그는 이미 계몽주의자였던 겁니다.

"나는 너를 계몽하겠노라" 말하는 이를 그러므로 섣불리 꼰대 취급하면 안 됩니다. 그가 "너를 계몽하며 나 역시 계몽될 각오가 되어 있노라" 한다면 그리고 그 말대로 한다면 그는 꼰대가 아닌 겁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나는 신처럼 불변하겠으니 너만 계몽되어라" 하는 꼰대와 "나는 계몽될 필요가 없는 온전한 자이니 나를 계몽하려 들지 말라" 하는 꼰대들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계몽주의자들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백가쟁명의 시대에서 하나 달라진 것 없는, 반계몽주의의 시대입니다.

아무 대안 없는 학벌주의 부정론, 실력주의 부정론, 반전문가주의, 반계몽주의는 학벌주의, 실력주의, 전문가주의, 그리고 계몽주의라는 이름의 독선만큼이나 경멸받아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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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쯤에
21/03/07 00:07
수정 아이콘
생각이 잘 정리된 글 잘 읽었습니다. 모호하게 혼동되는 개념들과 그 구분도 잘 가지않는 개념들을 마구잡이로 취사선택하여 열패감을 감추고 현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데 쓰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아루에
21/03/07 00:0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저 역시 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이켜 살피며 뉘우치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21/03/07 00: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의 취지는 동의합니다.
특히 사상가로서 이념을 제시하는 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그러나 사회과학을 하는 학자가 학문적인 분석을 시도할 경우
반론은 반론 자체로 의미를 가지고
대안은 대안 자체로 의미를 가집니다.

ps. 둘을 나눠 제출하면 논문이 두배로 늘릴 수 있어요
ps2) 세인들이 능력주의와 학벌주의를 혼동한다는 것 정말 공감되네요.
아루에
21/03/07 00:42
수정 아이콘
예 옳으십니다. 때로는 대안을 명시하지 않는 반론도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21/03/07 00:20
수정 아이콘
상대의 주장을 너무 얄팍하게 압축해서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고 반론하시는 글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학벌주의 반대론자들은 학벌이 실력의 불충분한 예측변수라는 사실을 근거로, 그러므로 (딱히 더 나은 다른 대안도 없이) 학벌 자체를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위험천만한 결론으로 치닫습니다.] 이 문장이 대표적입니다. 학벌주의 반대론자들의 주장의 근거는 학벌이 실력의 인디케이터로 불충분하니 대안을 찾자는 것이지 아예 당장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주장이 있더라도 현실성이 없고요. 당장 학벌에 의한 필터링 없이 성공한 기업의 예들이 실리콘밸리에 셀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전문가에 대한 겸손에서 우러난 존중을 마치 권위주의인 것인 양 깎아 내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또 오랜 검토를 거쳐 확신에 이른 전문가의 자기 주장을 마치 오만인 양 또 독선인 양 폄하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문장들도 그렇습니다. 이 사회에 스스로 권위를 깎아먹은 전문가집단이 한둘이 아니고 전문가주의의 균열은 거기서부터 시작했습니다. 한줌의 반전문가주의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요.
아루에
21/03/0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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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런 글 아닙니다.
학벌주의 반대론자들이 대안 평가 체계를 제시한 케이스가 있으면 소개 좀 해주시죠.
실리콘 밸리의 성공 사례도 수도 없이 많다면 소개 좀 해주시죠. 저는 무지해서 하버드 출신 마크 주커버그와 스탠퍼드 출신 피터 틸 밖에 모른답니다.

그리고 이미 아시겠지만 '전문가 불신을 전문가 집단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이 반전문가주의를 전혀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21/03/07 00:45
수정 아이콘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기업들이 엔지니어를 뽑을 때 한국 대기업이 하듯 학교와 학점 가지고 테이블 만들어서 기계적으로 서류전형 하는 곳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엔지니어를 뽑을 때는 학벌 외에 다른 프레임웍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학벌주의의 대안은 여러 형태로 발현되어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 중 성공적인 것도 있고 성공적이지 않은 것도 있지요. 그러나 오히려 순수 학벌주의로 돌아가고 있는 세상은 현실적으로 이미 지났습니다.

이 글의 논리구조를 그대로 따라서 새로운 글을 하나 써 본다면,
1)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반자본주의자로 통칭한다
2) 자본주의 안쓰고 성공한 대안을 내놓으라고 한다
이런 구조로 똑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자본에 대한 여러 견제도 있고 분배장치가 따로 있는 수정자본주의로 돌아가고 있죠. 이미 자본주의는 조금씩 바뀌고 대안을 찾아 돌아가고 있고, 학벌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랜드파일날
21/03/0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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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언제나 중간이기 마련이니까요. 학벌주의에는 비판하지만 그것이 서울대 폐지하고 국립대 공동 학위 주자는 안이 나왔을 때는 많은 사람이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학벌주의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가 된 것은 아닙니다. 현실은 그것이 미치는 영향의 어느 선에서 형성되니까요. 학벌이 정량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채용 시장에서 전공 지식, 관련 경험, 그리고 기입사자들 중 고성과자들에 대한 통계 데이터가 중요시되는 추세죠. 물론 그럼에도 고학벌 취준생의 성과가 더 좋은 건 사실이겠으나, 수능 잘 친 덕에 인생 잘됐다와 고등학교 시절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경쟁력을 보전, 발전시켜 취업 시장에서도 먹힐 수 있는 경쟁력으로 승화시켰다는 건 엄연한 차이가 있죠.
아루에
21/03/07 00:59
수정 아이콘
실리콘밸리가 한국식 순수학벌주의를 한다는 걸 들어 본 바가 없으시다는 경험의 부재로부터 실리콘밸리는 학벌주의 채용을 안 한다는 결론을 끌어내시다니 논리정연함에 탄복합니다.
또 은근슬쩍 순수학벌주의라는 용어를 만들어 마치 제가 그걸 주장한 양 허수아비를 치시는 수사에도 감탄합니다.
그리고 제 글 읽으신 분들은 제가 말씀하시는 순수학벌주의자가 아니라 말씀하시는 수정학벌주의자에 가깝다는 걸 이해하실 겁니다.
21/03/0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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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이 댓글의 첫 두 문장은 좀 밑바닥을 드러내시는 것 같습니다. 케이스 소개해달라고 해서 소개해드렸잖습니까. 띄어쓰기를 붙여서 '네놈이 용어를 창조하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도 그렇고요.

아루에님이 인정하는 만큼의 학벌주의의 수정은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은 수정학벌주의자이고, 그 인정범위 바깥의 수정은 반학벌주의가 되는 것인가요? 왜 그걸 아루에님이 정하십니까?
아루에
21/03/0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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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이라는 표현이 근거도 없으시고 듣는 사람 참 불쾌하게 하시네요. 정말 밑바닥으로 여겨지는 사람에게도 그런 단어는 함부로 쓰지 않으시는 것이 좋으실 듯 하여 걱정 가득한 마음으로 충언 드립니다.

케이스 소개를 부탁드릴 때는 "실리콘 밸리의 어느 기업은 학벌 안 보고 어떻게 뽑는다더라" 정도의 구체성을 기대했지요. 사실상 새로운 정보 없이 "실리콘밸리는 학벌 안 봐"를 말만 다르게 표현하고 계시잖아요.

마지막 문단은 무슨 말씀이신지 의아하네요 허허. 순수학벌주의 수정자본주의 마구 새로운 개념을 쓰시기에 그럼 저는 제가 수정학벌주의인 것 같다고 스스로 분류했을 따름인걸요. 제가 저를 분류하는 것도 제 마음대로 정하면 안 되는 거였군요.
21/03/07 01:31
수정 아이콘
[논리정연함에 탄복합니다] [은근슬쩍 ~ 감탄합니다] [걱정 가득한 마음으로 충언 드립니다], 그리고 밑에 다른 분에 대한 리플이지만 [최고의 찬사로 받겠습니다] 같이 마음에도 없는 말 하면서 대놓고 비꼬는 것이 바로 밑바닥을 드러내는 일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각기 다른 채용기준들은 일일이 여기서 설명드리는건 오프토픽이고 한국어로 된 자료도 많으니, 학벌주의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찾아보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아루에
21/03/07 01:39
수정 아이콘
제 글을 먼저 얄팍하다, 허수아비 때리기다, 실익이 없다, 감정해소에 불과하다, 폄하해주신분들께 그 정도도 받아치지 못한다면 저는 답답해서 어쩐답니까. 저는 얌전히 쳐 맞기만 하지 않으면 그대로 밑바닥이 되는 것이군요. 그리고 충언은 비꼼이 아니라 정말 놀란 마음에 드리는 충언이었습니다. 저도 제 글의 비꼼을 줄일 테니 쿠노 님도 밑바닥 같은 표현은 삼가시지요.
이부키
21/03/07 20:18
수정 아이콘
'상대의 주장을 너무 얄팍하게 압축한 글이다' 와 '글이 얄팍하다...' 는 간극이 너무 많이 벌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21/03/07 01:37
수정 아이콘
본인의 비아냥은 근거 있는 것이라 허용되지만, 본인을 향한 비아냥은 용납할 수 없다는 건가요.

자아도취의 상태에서 이만 빠져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 충언드립니다.
굵은거북
21/03/07 03:19
수정 아이콘
실리콘밸리로 오는 양반들이 일단 스탠포드 UCB출신이 압도적입니다. 가깝고 애들이 야심도 많고요. 아니면 간판 없어도 인정할 만한 대단한 경력이 있던지요. 일단 짱짱한 놈들중에 회사에 맞는 사람을 뽑아내는 것이라 국내 대기업 공채와는 다릅니다. 주어진 업무를 잘할 사람보다 알아서 찾아할 인재를 뽑는경우가 많으니까요.

말씀하신대로 순수할벌 주의는 진작에 끝났습니다만 결과를 놓고만 보면 학벌 좋은 사람이 성공한 경우는 더 많습니다.
길위의사람
21/03/0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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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딴소리긴 한데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출신이 아닐겁니다
아루에
21/03/0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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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말이군요! 졸업식 축사 연설 영상을 보고 출신으로 착각했네요. 감사하며 수정합니다.
21/03/0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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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동의하며 조금 더 말을 얹어보자면, 학벌 반대론자들은 학벌이 능력주의의 잣대로서 불충분하다고 비판하는 부분도 있고, 학벌주의 자체가 양산해내는 여러 부작용들 역시 지적해왔죠. 서열화로 인한 여러 문제나 학벌 위주로 편성되는 교육 시스템 등등등에 대한..그리고 사실 학벌 없는 사회는 지구상에 없는 게 아니라 참고하려면 참고할 수 있고요.
이스칸다르
21/03/0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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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의 본질과 재능을 판단하기에 학벌만큼 좋은 도구가 없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학벌의 예외로 보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성공한 it 업계인들의 학벌을 보면 우와~~~~ 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하버드, 애플의 워즈니악은 버클리,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는 아이비리그의 명문대학, 그리고 구글의 창립자들은 스탠포드 대학원 출신입니다.
냉정하게 살펴보면, 학벌이 좋은 사람들이 더 능력이 뛰어나고 더 성공합니다. 어느 직종에서든요. 나라를 가리지도 않아요.
21/03/0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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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창업자가 아닌, 그 회사들이 사람을 뽑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실리콘밸리가 학벌주의로 창업자를 선정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애초에 미국 대학이 철저히 meritocracy에 근거해서 학생을 뽑았다면 지금쯤 중국인이 학생의 과반수였겠죠.
아루에
21/03/0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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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입시에서 중국인들의 퍼포먼스가 월등한데도 왼전한 능력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입학을 못했다구요? 굉장히 흥미로운 주장인데 출처가 있으신가요?
21/03/07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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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미국 대학들이 Affirmative Action을 이용해 아시안들을 차별한다는 이야기는 계속 나오는 이야기이고 소송도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https://www.vox.com/2018/3/28/17031460/affirmative-action-asian-discrimination-admissions
아시안의 SAT점수 커트라인이 평균에 비해 140점, 백인에 비해 270점, 흑인에 비해 450점 높다는 통계입니다. 아티클의 논조는 백인들이 AA를 없애기 위해 아시안들을 동원하고 있다 뭐 이런 느낌이지만, 그건 그거고 아시안이 차별받는 것은 사실이지요.

https://www.google.com/search?q=affirmative+action+asian+bias&oq=affirmative+action+asian+bias&aqs=chrome..69i57.5849j0j7&sourceid=chrome&ie=UTF-8
Paywall 걸린 아티클이 많긴 한데 잘 피해서 읽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사실을 아예 처음 들으신다니 제가 더 놀랍습니다..
아루에
21/03/0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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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시안은 중국인과 카테고리가 다르지 않나요...
21/03/0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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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아시안중 가장 많은 수가 중국계이니까요. 그걸 정 인정하기 어려우시다면 중국인에서 아시안으로 바꿔서 읽어주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21/03/0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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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실 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SAT 점수 기준으로 아이비리그 컷 하면 미국 명문대가 중국인 천지가 될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암묵적으로 affirmative action이 중국인을 덜 뽑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고,
여기에 낑겨서 한국인들도 피해를 많이 보고 있죠.
Tiger mom을 위시한 아시아계 이민자 층의 교육열에서 기인하는 문제기도 한데, 대학들의 고민도 이해는 됩니다.

하버드에서 몇년전에 관련 문건이 공개되어서 난리난 적도 있었죠.
더치커피
21/03/07 01:20
수정 아이콘
회사가 사람 뽑을 때 학벌을 참고해도 되고, 참고 안해도 됩니다
학벌보다 더 변별력있는 평가 수단이 있다면 회사가 알아서 쓰면 됩니다~ 우리 회사는 코딩능력이 중요하니 학벌 안보고 대신 코딩 능력을 빡세게 보고 뽑겠어! 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면 되죠
하지만 학벌 보는 건 무조건 잘못됬으니 회사가 사람 뽑을 때 학벌을 봐서는 안돼~ 를 강요하지는 말아야 된다는 게 글쓰신분 의도로 보입니다.. 그냥 학벌의 가치를 인정하되 그 정도에 대한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도록 해야죠
아루에
21/03/07 01:34
수정 아이콘
더치커피님 좋은 요점을 잘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코딩에는 무지하지만 코딩 능력이 특히 중요한 회사의 경우는 코딩 능력이 학벌을 대체할 대안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학벌의 대안이 되는 지표들에 대한 고민이 백날 학벌주의 타파를 부르짖는 것보다 훨씬 더 학벌주의 극복에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케이드
21/03/07 00:55
수정 아이콘
오라클을 설립한 래리 앨리슨, 델을 설립한 마이클 델, 마소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 애플의 창업자 잡스는 모두 고졸인데요...
이 분들도 열거하신 명문대 출신들보다 전혀 부족해 보이지 않구요
더치커피
21/03/07 01:1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명문대 출신이 아니지만 성공한 기업가들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요?
'실력이 차고 넘치지만 학벌주의에 희생되서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미국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케이드
21/03/07 01:26
수정 아이콘
성공예야 성공한 사람들중에 찾을 수 있겠지만, 실패한 예를 어떻게 찾겠습니까?
애초에 실력이 차고 넘친다는 증명 자체가 불가능할 듯 하네요 크크
더치커피
21/03/0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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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최소한 창업의 측면에서 학벌주의의 부작용을 주장할 근거는 없는 거죠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학벌을 나열하는 것과 학벌주의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케이드
21/03/0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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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댓글은 아스칸다르님의 댓글에 대한 대댓글일 뿐이고
말씀대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학벌과 학벌주의가 별 연관성이 없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굵은거북
21/03/0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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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졸업은 안했어도 래리엘리슨 UIUC, Uchicago 에서 공부했고 마이클 델이야 워낙 고등학교때부터 뛰어난 사람인데 UT에 입학은 했죠. 이정도면 명문이고 살짜쿵 능력을 보여준 예라고는 봐야죠. 왜 하버드 스탠포드 안갔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가까운 대학 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릴때부터 능력자로 소문이 자자한 양반들이라 간판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잡스도 대학은 갔지만 좋아하지도 않고 운좋은 사짜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평가 하지 않겠습니다.
더치커피
21/03/0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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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자체를 고려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거 같은데요... 학벌을 맹신하는 건 당연히 배척해야겠지만, 중요한 스펙 중 하나로 사용되는 게 뭐 그리 나쁜가 싶습니다.. 요새 청년들 취업 때문에 외국어점수는 기본에 온갖 공모전 인턴까지 다 섭렵하는데 학벌이 그 스펙들보다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되지는 않은데, 유독 학벌에 대해서만큼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례가 적지 않죠...
그리고 실리콘밸리 사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도 학벌 없이 아이템과 기술만으로 성공한 기업가들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요? 미국은 되고 우리나라는 안된다는 법은 없어 보입니다
21/03/0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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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거니와, 그런 주장이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하셨는데, 대한민국의 블라인드제는 당장 써본 제도 아닌가요??

한편 말씀하신 것처럼 엔지니어 세계에서는 학벌의 힘이 약할 수 있고, 실제 대한민국에서도 개발자 직군에 한해서는 과제 중심의 채용 시스템이 운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와 같은 사실이 다른 영역까지 학벌주의가 효용이 없다는 식의 예시로 활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 아닌지요? 개발자 직군이야 "실력"이라는 정량적 평가가 비교적 용이한 곳이다보니 학벌주의의 타파가 쉬웠다고 보이고, 반대로 이러한 정량적 척도가 없거나 발견되기 쉽지 않은 곳에서는 학벌주의가 용이하다는 반증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달리 보시는걸까요?

그리고 개발자가 아닌 이상에야 실리콘밸리에서도 학벌의 중요성이 꽤나 큰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나요?
주인없는사냥개
21/03/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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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가 정확히 어느 정도를 말씀하시는진 모르겠는데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학벌 봅니다. 특히 주니어나 인턴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랑 별 반 차이 없을겁니다. 물론 코딩테스트를 통해 학교가 좋아도 못 들어가는 케이스가 많지만 애초에 그 기회를 쉽게 부여받느냐는 학벌이 매우 중요한 팩터로 작용합니다.
주인없는사냥개
21/03/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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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하자면 우리나라는 공채라는 시스템 때문에 대부분의 IT 대기업은 (블라인드) + 대규모 온라인 테스트로 진행하는데 오히려 이 쪽이 실리콘 밸리보단 학벌주의가 덜 할 겁니다. 이 쪽은 적어도 면접 전 까진 학교가 의미가 없을테니까요.
21/03/0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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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중요하다는 말은 주관적인 표현이니 제쳐두고, 학벌로 뽑는다와 학벌이 팩터중 하나이다는 큰 간극이 있습니다. 애초에 학벌에서 탑n스쿨 아니면 서류 면접 승진 이직 모든 단계에서 유무형의 불이익 받는 한국의 행태와는 아득히 큰 차이가 있지요.
주인없는사냥개
21/03/0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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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학벌로 뽑는다, 서류 면접 승진 모든 단계에서 유무형의 불이익을 받는다... 랑은 실리콘 밸리랑 거리가 멀긴 하겠죠. 근데 한국도 IT계열은 별 반 다르지 않은데요. 그냥 필드의 업무역량에 대한 정량적 평가가 얼마나 수월하냐/아니냐의 문제지 특별히 한국의 문제인진 모르겠습니다.
21/03/0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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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느 국가 어느 업계에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국 IT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시는건 너무 나이브하신 시각 아닌가 싶습니다. K대 출신이면 연봉테이블부터 다른 T모 회사도 있고 S대 출신 성골취급으로 유명한 N모사도 있고..
주인없는사냥개
21/03/0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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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은 제가 잠깐 몸 담아봐서 그건 그냥 체감이고 밸리랑 별 반 차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T는 하긴 병특만이라도 설카포 선호로 매우 악명이 높긴하죠. 제가 겪어본 건 아니지만 이건 뭐 증언이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례라.
근데 밸리도 제가 아까 말했듯이 인턴 / 주니어로 밸리 기업들 직행이면 대부분 베이 쪽 대학입니다. 스탠이나 버클리요.
21/03/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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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에 당장 잘나가는 인도계 월급사장들 학부만 봐도, 학벌주의가 한국과 비슷하게 작동된다고는 전혀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학벌주의는 주로 출신학부로 형성되는데, 빅테크 구성원들 출신학부 보면(같이 일해도 딱히 출신학부를 알기도 어렵고 그것만도 큰 차이지만) 다양성이 비교도 안되잖아요.
주인없는사냥개
21/03/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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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건 애초에 미국의 위엄이 아닐까요.

외국에도 알려질 정도의 유명한 대학은 미국이야 HYPSMC에 이 외에도 버클리나 듀크 등 꽤 많죠.
그에 반해 한국은 서울대, 더 찾아보면 그나마 카이스트 정도고.

그냥 자국에서 둘 다 학벌주의로 사람을 뽑아도 외부에서 보기엔 학부의 다양성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문제는 아마 미국이 점점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체감하기도 그렇고, 실제 뭐 레딧이나 릿코드 포럼 같은 곳 봐도 각자 학부에 Tier 1, Tier 2 이런 명칭 붙이는거보면 조만간일 듯 싶습니다.
21/03/0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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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실력에 대해서 쓰신 건 결국 정량/정성 평가에 대해서 한 쪽은 학벌 다른 한 쪽은 반학벌의 탈을 씌우신다는 느낌이 있고요...
전문가주의는.. 우리 나라는 대체로 전문가를 존중하는 편이죠, 단 [내 의견]에 동조할 때 위주로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실력주의는 음... 이건 그냥 주식을 저점일 때 사서, 고점일 때 팔아야 한다는 느낌이라...
아루에
21/03/0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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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벌:실력=정량:정성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저는 정성평가도 어떤 식의 정성평가이냐에 따라 실력에 대한 성실한 평가도 될 수 있고 막연하고 무분별한 반학벌주의/반시험주의/반정량평가주의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21/03/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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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정량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정성평가는 좋다, 나쁜 정량평가는 나쁘다. 같은 역전앞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주꿀
21/03/0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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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있었던 설민석이나 full소유 사건같은걸 생각하면 미디어가 만들어준 전문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재밌을거 같네요.
그랜드파일날
21/03/0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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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에 대한 배격은 공감하는데 상대를 너무 바보로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외노자에 부정적인 의견 가진 사람을 전부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비판하기엔 편하지만 논의를 보다 심층적으로 만들기에는 부적합하다 생각됩니다.
특히 샌델 의견에 대해 [정작 센델 자신이 입학처장이 되면 정말로 돌려 돌려 돌림판을 돌릴 지 의문입니다.]는 너무... 실력주의에 대한 반론을 제공한 근래 인터넷 담론 계의 씽크탱크(?) 같은 사람인데,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비아냥으로 답하신 건 글 전체적으로 보이시는 이성적인 태도와 너무 다르신 것 같습니다.
아루에
21/03/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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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왜 비아냥으로 느끼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센델 책의 그 문단 읽을 때 센델이 그 주장을 철학자답게 하나의 사고실험으로 제시했지 진지한 정책적 주장으로 제시한 건 아니라고 읽었어서요. 정말로 센델이 자기 학교 입학처장이 되더라도 자기가 쓴 대로 안 할 거 같은데요.
21/03/0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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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치는 형식의 글을 안좋아하고 굉장히 낮게 평가하는데 이는 아무 실익이 없기 때문입니다. 있어보이려고 쓴 것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죠.
이 글의 결론인 "아무 대안 없는 학벌주의 부정론, 실력주의 부정론, 반전문가주의, 반계몽주의는 경멸받아 마땅합니다"에 부정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악마를 아무리 논리적으로 욕하더라도, 그것은 감정해소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아루에
21/03/0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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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의 주장은 누구나 동의할만한큼 타당한 것이라 실익이 없다는 말씀이시죠? 최고의 찬사로 받겠습니다.
21/03/0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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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를 갖추지 못한 채 상대방을 까대기만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아무 대안 없는 ~~론'을 진지하게 옹호하는 사람은 태어나서 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봄날엔
21/03/0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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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루에
21/03/0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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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핫자바
21/03/0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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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댓글이 많아서 제가 안 써도 되겠네요...
21/03/0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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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진영 전문가에 대한 반박의 논리를 제공하는 건 역시 전문가 아닙니까? 그리고 전문가들도 대중들과 같이 인간이고 감정이 있으며 여러 이해 관계에 영향을 받을텐데 그들의 결과물을 막연히 존중해야된다는 것이 황당하네요. 역사를 거슬러 살펴볼 때 대중만 진영 논리에 빠지고 고결한 전문가님들은 학자적 양심에 의해서만 살아왔나 봅니다.
Respublica
21/03/0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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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엘리트주의 사조라고 해야 할라나요... 이들은 공통적으로 어떤 능력의 평가와 자격의 부여방식에 상당한 비평을 합니다. 반-학벌주의/전문가주의/능력주의도 그 궤에 있는 것 같고요. 그러나 이 셋은 명확히 다르고 혼용이 많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1a. 학벌주의는 능력의 평가를 왜곡시킵니다. (비효율)
1b. 학벌주의는 학벌 카르텔화의 위험을 내포합니다. (교육목적의 와해)
그래서 학벌주의는 다른 많은 대안을 찾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학벌을 평가요소로 삼는 것은 저는 문제되는 행위는 아니라고 보고, 학벌이라는 평가의 대상이 실질적인 능력을 입증하기에는 조금 모호한 것이 제일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능력주의에 대한 대안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2a. 능력주의 말고 다른 시스템은 없을까? 는 솔직하게 없는 것 같습니다. 기업은 결국 어떤 일에 책임지고 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그 책임에 해당하는 급어를 줍니다.
2b. 당연히, 세상은 불평등하게 지어졌으며, 살고 있는 환경은 그 사람의 능력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니, 능력의 획득 과정은 불평등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혈통주의, 랜덤주의와 같은 것들 보다는 궤를 달리할 정도로, 자신의 노력과의 관련성이 제일 큽니다. 다만 노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에 합리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한 비판은 타당합니다.
2c. 상대적 열패감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자기계발의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능력주의에 대한 올바른 비판이 아닙니다. 당연히, 혈통주의의 극복할 수 없는 열성보다 나으며, 허황된 기대를 하게 하는 랜덤주의보다도 낫다도 봅니다. 본인의 상태에 대한 '개선의 가능성'이 다른 대안들보다도 더 명확하니까요.

3. 전문가들이 권위를 인정 받는 것은, 대중들은 그들이 쌓아올린 전문적인 지식으로 판단하여 '사실'을 이야기하기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모로 신뢰를 많이 잃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정치적인 이유로 거짓을 말하게 되는 전문가들이 있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반전문가주의는 다른 이야기이죠. 신뢰할 수 없다와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는 엄연히 다른 층위의 문제죠.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들면 다수의 전문가들 사이의 무제한 토론이라던지 해서.. (대중들에개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진실을 밝히는 데에는 그나마 좋은 방안이지요.) 해결방안이 잘 안떠오르는 막막한 문제입니다.

전반적으로 글쓴님과의 비슷한 시각입니다.

ps. 생각해보니 샌델의 제안과 비슷한 모집제도가 있기는 합니다. 카투사 모집이 저런 형식인걸로 압니다. 어떤 커트 이상이면 지원 가능, 그 안에서 뺑뺑이. 나름대로 불만은 크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뭐... 입학의 문제랑은 다른,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많이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 사실 샌델의 제안은 그렇게 획기적이지도 않고 사실, 사람들이 느끼는 '통제감'이 기존 선발보다 더 떨어지죠. 통제할수 없는 변인에 대해서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헛된 기대나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는 문제가 있죠. 학벌주의의 해체에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높은 점수의 탈락자들은 더 불만이 있겠지요.
아루에
21/03/0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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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ublica님 많은 부분 공감하고 또 논점을 일목요연히 정리해 제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벌주의 전문가주의에 관해 밝혀주신 입장에 동의합니다. 능력주의의 대안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는 솔직한 진단에는 많이 공감합니다. 카츄사의 경우는 생각도 못한 사례인데 생각해보니 과연 그렇네요. 센델의 대안이 그다지 신선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네요. 생각해보면 당장 우리나라에서 의대생을 카츄사식으로 선발한다고 하면 무슨 난리가 나려나 싶습니다.
느타리버섯
21/03/07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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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 실력주의, 전문가주의, 계몽주의 전부 다른 층위의 이야기입니다. 이 네 가지를 전부 하나로 섞어서 머릿속에 뒤죽박죽으로 넣어놨다가, 서로 다른 이름을 붙이고 하나씩 꺼내면서 정리하고 있는 것처럼 같습니다. 이렇게 기존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개념들에 대해서는 함부로 다루지 않고 레퍼런스를 충분히 숙지하고 쓰면 더 좋겠지만, 뭐 학술지도 아니고 대충 쓸 수도 있죠. 그런데 쓰고 싶은 욕구는 쓰는 것으로 풀면 안되고 읽는 것으로 풀어야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 많이 읽고 좋은 글 많이 쓰셔서 또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아루에
21/03/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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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PGR은 학술 논문 급은 되어야 자게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것이었군요
느타리버섯
21/03/0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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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제가 쓴 문장을 문자 그대로 받아 들이시면 좋겠네요.
아루에
21/03/0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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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려니 워낙 내용 없는 비판이어서요.
저는 본문에서 거듭하여 학벌주의, 실력주의, 전문가주의를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제가 층위를 뒤섞는다니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네 개의 다른 개념을 하나의 글에 담았다는 것 말고는 뭐가 문젠지요.
제가 이 개념들을 함부로 다루고 있다는 건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고, 굳이 선해하면 레퍼런스를 충분히 달지 않은 글이라 그렇다는 것 같은데, 그러면 뭐 에세이 쓰는 사람이 단어마다 일일히 정의하고 각주를 달아야 한다는 건지, 뭐 어찌 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가 무슨 심리상담을 돈주고 부탁드린 것도 아니고 왜 제 욕구까지 왈가왈부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보아도 마지막에서 두 번째 문장은 [너는 충분히 모르고 쓰고 있으니 더 읽고 와서 써라]라는 훈계로 밖에는 들립니다만.
전반적으로 댓글 전체가 무슨 지도 제자 가르치는 교수님 같은 포지션에서 말씀하시는데 정작 전 등록금을 드린 적도 없는걸요.
에세이라는 장르에 학술 논문의 심사 기준을 갖다 대면 당연히 빵 점 자리 학술논문이 되겠지요. 학술논문이 아니라 에세이인걸요. 참으로 손쉬운 비판입니다.
느타리버섯
21/03/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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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계몽하겠노라" 말하는 이를 그러므로 섣불리 꼰대 취급하면 안 됩니다.] ["너를 계몽하며 나 역시 계몽될 각오가 되어 있노라" 한다면 그리고 그 말대로] 하는지 확인해볼 정도의 여유가 있는 분인 줄 알았네요.
아루에
21/03/0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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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쓴 글에 대한 부당한 비난에 응수를 하면 계몽을 거부하는 여유 없는 자가 되는군요.
느타리버섯
21/03/0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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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엄밀성에 비하여 본문의 문체는 엄청나게 강해서 이 정도 코멘트에 이렇게 감정적으로 반응하실 줄은 몰랐네요.

한국 사회가 무언가 헷갈리고 있고 아루에님은 그 헷갈리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태도로 글을 쓰셨는데, 학벌주의, 실력주의, 전문가주의 전부 이미 한국 사회에 맞춰서 충분히 논의된 어느 정도 크기의 담론이 있습니다. 자신 있게 그런 담론의 존재조차 무시하고 있는데 정말 무시할 수도 있고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대충 쓸 수도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개념의 불명확성 때문에 세상이 혼란하다는 감각은 인식론적으로 이해에 대한 감각이고, 만약 허수아비 논증을 하게 된다면 결국 자기 자신의 이해에 대한 불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레퍼런스를 잘 달아서 학술 논문을 쓰라는 게 아니라 몇십년동안 한국 사회에서 치열하게 논의되어 왔던 그 개념들을 대체 누가 헷갈리고 있었는지 정말 헷갈리고 있는지 읽어보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아루에
21/03/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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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타리버섯님의 글에 님의 코멘트와 같은 코멘트가 달렸다고 생각하시고 역지사지를 해 보시죠.

저는 담론을 비판한 게 아니라 통념을 관찰하고 비판한 거라서요.

그리고 쉽게 쓸 수 있는 글은 부러 어렵게 쓰지 말고 쉽게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념의 불명확성 때문에 세상이 혼란하다는 감각은 인식론적으로 이해에 대한 감각이고, 만약 허수아비 논증을 하게 된다면 결국 자기 자신의 이해에 대한 불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정작 아루에님이 학벌주의, 실력주의, 전문가주의, 계몽주의에 대한 정확히 분별하지 않고 계셔서 다른 사람들이 이 개념들을 혼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다.]라고 이해하면 되나요?

[레퍼런스를 잘 달아서 학술 논문을 쓰라는 게 아니라 몇십년동안 한국 사회에서 치열하게 논의되어 왔던 그 개념들을 대체 누가 헷갈리고 있었는지 정말 헷갈리고 있는지 읽어보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 [이 개념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논의해서 헷갈리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아루에님만 헷갈리고 계시고, 그래서 아루에님만 사람들이 헷갈리고 있다고 착각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라고 이해하면 되나요?
느타리버섯
21/03/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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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글쓴분이랑 댓글의 글쓴분이랑 너무 태도가 달라서 당황스럽네요.
21/03/0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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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서울대 꼴지 vs 한양대 수석 졸업에서 전자를 고르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입니다.
롤조차도 배치고사 망해 브론즈 떨어져도 열심히 하면 다이아가는데, 학벌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는 브론즈에서 랭킹만 올라갈 뿐이죠.
굵은거북
21/03/07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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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는 않을것 같은데요. 서울대 꼴지 VS 한양대 수석이면 당연히 한양대 수석 골라야죠. 수석이 보통의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꼴지도 보통의 헛짓거리로는 성취할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인사 담당이라면 당연히 한양대 수석 갑니다.
친절겸손미소
21/03/07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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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슈카월드의 그 슈카가 서울대 경제 나오고도 학점이 낮아서 무수히 많은 취업을 낙방하고.. 그 사이에 수많은 한양대 및 그 이하 졸업생들이 입사했을테니..
그렇게 따지면 학벌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 사회에선 이미 극복한 지 꽤 됐다고 볼만 하군요.
더치커피
21/03/0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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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서울대 하위 30퍼만 되도 대부분 한양대 수석 고를 거 같은데요
CapitalismHO
21/03/07 09:27
수정 아이콘
요즘 기준으로 보면 서울대 꼴지는 한양대 수석이 아니라 경기대 수석보다 안골라질 확률이 높을겁니다. 일단 '블라인드'가 아닌 모든 대기업에서 전자는 전혀 기회가 없을태지만 후자는 일부 학벌을 크게보는 기업(sk라던가...) 학벌을 많이 보는직군(IB라던가...)이 아니면 서합은 가능하니까요.

물론 사회적으로는 그냥 서울대꼴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바라볼 확률이 높지만(대학성적은 안보니까) 취직은 아닙니다. 학벌주의가 정말 많이 타파됐어요.
라이징패스트볼
21/03/07 03:43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PGR에 학술적인 글에 대한 소개 및 비판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공정이라는 착각에서 샌델의 학벌주의에 대한 비판과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은 좀 더 세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학벌주의에 대해서 샌델은 그것이 능력주의와 일치될 수 없는 불공정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명문대에 입학하는 데 있어서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 아닌 부모의 재력과 인맥, 마이크로 매니지먼트(관심을 쏟을 수 있는 것도 사치의 하나죠)가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면, 결국 능력주의를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세습사회와 무엇이 다르냐는거죠. 따라서 학벌의 성취에 있어서 부모의 영향력에 대한 명확한 제약이 존재해야 하며, 또한 학벌이 사회 내 수직적 계층이동의 유일한 사다리여서는 안 됩니다. 저는 후자가 더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은 적어주신 대로 그것이 성공한 자를 과대평가하고 실패한 자를 평가절하하며 오만과 수치심을 증폭하여 공동체의 붕괴를 조장한다는 것이죠. 그 결과로 우선 실패한 이들에게 그들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돌림으로써 사회적으로 그들을 구제해야 할 당위성을 박탈합니다. 또한 지적 엘리트, 더 나아가서는 지적 담론 그 자체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공격성을 유발합니다. 여우와 신포도 같은 거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이런 능력주의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하기에 저는 샌델의 이번 책을 꽤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아루에
21/03/0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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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도 센델의 책 정말 재밌게 읽었고 그의 논지 대부분에 동의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센델의 논지조차도 실력주의를 극복하자는 것이지 당장 실력주의를 모두 내다 버리자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강변빌라1호
21/03/0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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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글입니다
단지 수능성적이 조금 좋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해서는 안되지요
더군다나 인터넷의 출현 이후 이제 전문지식이라든가 저들만의 노하우같은 것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지요
강변빌라1호
21/03/0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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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능력주의라는 것조차도 대단히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능력이 100m 육상선수의 기록이나 야구선수의 타율처럼 모두 정량화 되는게 아니거든요
인간의 명예와 존엄성이 존중받고 난다음 능력이니 뭐니 따져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반대지요
세인트
21/03/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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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모르겠고
[오늘날에는 "나는 신처럼 불변하겠으니 너만 계몽되어라" 하는 꼰대와 "나는 계몽될 필요가 없는 온전한 자이니 나를 계몽하려 들지 말라" 하는 꼰대들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 스스로 그러고 있지 않나 싶어서 많이 부끄럽네요.
아루에
21/03/0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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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더 많이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군-
21/03/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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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때문에 생기는 편견도 있을 것 같은데, 본문에서 말한 학벌주의는 사실 학'벌'주의가 아니라 학'력'주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둘은 구분해야죠. 학벌주의라는건, 어떤 내집단(예를 들어 서울대라던지...)에서 같은 학교 출신들을 끌어주고 밀어주는 그런 행태를 말하는데,
본문에서 말하는 건, 출신 학교를 따져서 등급을 메기는게 합당하냐 아니냐거든요.

90년대쯤만 해도 학벌주의는 실존했습니다. 특히나 법조계 등에서 말이죠. 특정 학교 출신이 아니면 인사 등에서 불이익을 본다던지 하는거요.
체육계에도 어느 정도 남아있죠. 어디 체대 출신이 아니면 국가대표가 되기 힘들다거나, 선발전 등에서 불익을 본다거나.... 이런게 학벌주의죠.
toheaven
21/03/08 01:3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후아 이제야 진지하게 1독했고
아마 솔직히 제가 지닌 지식체계가 낮아서 또 보려구요. 참고가 많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오른 게 있어서 옮겨볼게요.

'돈, 위치/자리, 학벌을 쫒는 게 나쁜 게 아니라

그걸 가지기 위해서 양심에 어긋난 짓을 하고,

가지고 나서도 다시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양심이 없었던 게' 그릇됐다? 잘못 됐다?

그리고 댓글들도 읽어보구 싶은데 아직 못/안 읽어서 이해가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저의 리플일지도...
아루에
21/03/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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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감 감사합니다. 부족함 많은 글도 진지하게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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