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3/04 17:39:26
Name 건전한닉네임3
Subject [일반] 이시국에 나는 기꺼이 덕후가 되겠다
...라는 내용의 라노벨 있나요?...가 아니고...

자택근무로 전환한지 반년이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일어나면 출근, 누우면 퇴근이 이제는 익숙하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자극을 찾아야 하는데 밖에 나가는 건 밴됐으니 어떻게든 내부에서 해결을 봐야합니다.
TV는 질리고, 유튜브 흥미있는 채널은 업뎃이 느리고, 넷플릭스 추천작은 입맛에 안맞고, 겁나 까다로운 취향을 저주하기에 이릅니다.

그 와중에 예전에 이곳에서 봤던 애니 추천작이 생각납니다. 제목이 함정이라던 그 뭐라더라...어쨌든 갖은 후기들을 믿고 찾아봤습니다.
[청춘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거 이름 참. 근데 제목값 하네, 시작부터 화끈하구만!
...어? 왜 재밌음? 조금 중2병스러운 설정이 가끔씩 방지턱으로 올라오긴 하지만 생각보다 볼만하다? 하며 이틀만에 극장판까지 싹 털어버립니다.

그때부터였을까요...제 안의 덕후가 깨어나기 시작한건...
애니메이션 장르가 생각보다 잘 맞다고 생각하니 이것저것 주워먹어봅니다. 넷플릭스를 뒤져보니 생각보다 많이 나오더군요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알바뛰는 마왕님, 월간순정 노자키군, 바이올렛 에버가든, 카구야님은 고백받고싶어 등등...

애니메이션은 덕후의 영역인줄만 알았는데 가볍게 쓱쓱 볼만한 영상들이 넘쳐나더군요. 안 본 뇌 팔걸 그랬습니다. 돈 좀 됐을 것 같은데.
뭐 어쨌던 거를거 거르고 재밌는거 훑다보니 곳간을 다 파먹어버렸습니다. 그러면 어떻게하나요? 옆집 창고를 털면 됩니다.

위대한 항로, 보물이 숨겨져있는 라프텔에 상륙합니다. 뭐야 여기 개쩔어요...고전부터 신작까지 쉴새없이 쏟아집니다.
넷플에서는 볼 수 없던 또 다른 무언가들이 나려옵니다. 생각해보면 이때라도 안 본 뇌 팔았으면 이득이었는데...
코노스바, 마녀의 여행, 4월은 너의 거짓말, 케이온, 유루캠...등등 새로운 문물에 정신을 잃고맙니다.

그렇게 한 반년을 누워서는 시청하고, 일할때는 라디오처럼 틀어놓으며 지냈습니다. 근데 청해능력은 안 오르더라고요. 왜지.
대충 목록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일상, 개그, 학원 등 가벼운 내용들이 취향인 것 같습니다.
2D에서도 죽고 죽이고 싸우고 반목하고 경쟁하고 이런건 싫어...하다보니 열혈물이나 소년물은 취향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거르게 됐습니다.
원나블, 진격거, 헌바헌 이런류는 만화책부터 잘 안맞아서 안봤습니다. 지금이라도 뇌 사실분?

대충 이렇게 된 이상 덕후로 사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 요즘은 리디북스 연동해서 만화책도 하나씩 사보는 맛이 있네요.
어쩌면 이 시국에 새로운 취미를 찾아서 다행입니다. 이제는 집에 혼자있어도 외롭지 않아! 저 너머에!! 최애가!!! 있다고!!!!

...이렇게 끝내면 뭐하니 마이너 취향이 추천하는 잘 언급이 안되는 마이너 작품들 몇개 올리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 / 넷플릭스, 라프텔
제목만 봐서는 범죄물? 슬래셔?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의외로 '추리물'입니다.
정통적인 추리물에서 살짝 벗어나, 추리 자체보다 인간의 감정을 다양하게 담아냈습니다. 정작 주인공이 감정이 무딤. 네?
이것도 타이틀이 함정인 작품입니다...

[그레이트 프리텐더] /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거하게 털어먹는 사기꾼들의 이야기입니다.
작화와 색감이 특이해서 보게되었는데, 초반 흡입력이 생각보다 좋습니다.
초반 흡입력이 좋다고 이야기 한 이유는 후반 에피소드로 갈수록 개연성이 약해집니다.
에피소드가 진행될 수록 '이거 맞아?'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어쨌거나 잘 풀리면 잘 된거지 뭐.
저는 관성으로 2부까지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개연성 따지시는 분은 지나치셔도 좋습니다. 왜 추천한거야.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 / 라프텔
이거 신작입니다. 새로 나온 신작일뿐더러 갓-작이기도 합니다.
이쪽 세계에 입문하면서 용어들을 몇개 들었는데 '이번 분기' 다크호스랍니다.
상처를 가진 소녀들이 의문의 세계에서 다른 상처로 아픔을 겪은 '친구'들을 구하기위해 뛰어다니는 '액션물'입니다.
캐릭터들이 각자 사연을 가지고있는데 액션이 쩝니다. 작화가 엄청나더라구요. 그런데 드라마를 곁들인.
어쨌거나 신비한 작품입니다. 아직 완결은 안났으니 기다리셨다 보셔도 좋습니다. 매주 기다리느라 지치거든요.


애니에 맛들리기 시작한 하룻강아지 덕후의 짧은 풍월은 여기까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숨어있는, 재미있는 작품들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볼게 많은 것 같아서요. 신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린비
21/03/04 17:48
수정 아이콘
일어에 대한 약간의 공부와 함께 하셨다면 청해도 느셨을겁니다. 입문은 쉬운게 일어라...

넷플도 그렇고 볼만한건 많은거같은데 정작 시간이 문제라 출퇴근시간이 긴편이기도 해서 여유가 없네요
사놓고 안한 게임, 사놓고 안읽은 책들, 카르코사 사놓고 던위치 중간인 아딱, 유튜브저장만 눌러놓고 안들은 노래들...
하나하나 해나가긴 해야할텐데 말이죠.
건전한닉네임3
21/03/04 23:50
수정 아이콘
출퇴근 길때는 나름 영화도 보고 했는데 지금 이렇게 눌러앉으니 다시 돌아가려면 막막합니다 크크
저도 쌓인거 많은데 여유있게 하나씩 풀어보려고요
21/03/04 17:56
수정 아이콘
청춘돼지 작가의 이전 작품인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추천합니다.이것도 제목만 그렇고 내용은 좋습니다.
귀여운 일상물을 원한다면 동화공방 제작사가 만든 우마루,나에게 천사가 내려왔다,미확인으로 진행형 정도 추천합니다.
빙과,유포니엄,메이드인어비스도 좋습니다.
건전한닉네임3
21/03/04 23:47
수정 아이콘
우마루, 나에게 천사가 내려왔다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절반정도는 일하면서 틀어놓느라 후루룩 지나가긴했지만...
내맘대로만듦
21/03/04 18:00
수정 아이콘
유루캠 재밌게보셨다면 야마노스스메도 재밌었네요. 뭐 스타일은 거의 유사합니다만 좀 더 역동적입니다
건전한닉네임3
21/03/04 23:46
수정 아이콘
처음 들어보는데 유루캠 스타일이면 너무 환영입니다!
이쥴레이
21/03/04 18:03
수정 아이콘
청춘돼지 재미있게 보셨으면 이번 3기로 완결된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추천 드립니다.

비슷한 장르(?) 성장물이라고 생각해서 재미있게 본거
같네요
건전한닉네임3
21/03/04 23:45
수정 아이콘
제목으로 거르지는 않아야지 하고 입문했지만 이것도 제목에서 늘 걸러온 작품이네요 크
완결났다니 안심하고 달려봐야겠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1/03/04 18:14
수정 아이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재밌습니다
건전한닉네임3
21/03/04 23:44
수정 아이콘
사실 어렸을때 친구따라 본 기억이 있습니다
8번 반복하는 뭐시기 보는데 이거 다 봐야되냐고...유년시절 덕후 입문을 막아준 좋은 작품? 이었네요 크크
실제상황입니다
21/03/05 00:58
수정 아이콘
가장 끔찍한 부분을 보셨군요... 그거 안 봐도 됩니다...
아이지스
21/03/04 18:23
수정 아이콘
위에 좋은 작품 많이 나왔기에 전 고치우사 일명 주문토끼 추천드립니다
건전한닉네임3
21/03/04 23:43
수정 아이콘
이것도 귀여운 작품이라 들었습니다. 한번 둘러봐야겠네요
abc초콜릿
21/03/04 18:42
수정 아이콘
옆비싼 허리가운으로 유명한 강철의 연금술사가 기승전결 깔끔하죠. 대신 그 때 그 때의 뽕맛은 좀 적지만
건전한닉네임3
21/03/04 23:42
수정 아이콘
늘 근본작으로 추천받고있긴한데 늘 분위기에 압도되어 시도를 못하는 ㅠㅠ
21/03/04 18:55
수정 아이콘
[히나마쯔리]
개그물 비중 높음.
가족애, 감동 약간 있음.
건방지고 민폐끼치는 아이가 주인공임.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개그물 비중 아주 높음.
반복적인 연출이 많아서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지루 할 수 있음.

[모브사이코 100]
개그물 비중 적당.
전투 장면이 좀 있는 편.
건전한닉네임3
21/03/04 23:41
수정 아이콘
히나마츠리도 재밌게 봤습니다. 민폐를 끼치긴하지만 막 나쁘게만은 보여지지않아서 재밌게 봤습니다.
사이키 쿠스오는 말씀하신대로 반복패턴에 물려서 하차
모브사이코는 찍먹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1/03/04 19:02
수정 아이콘
[청춘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제가 추천글을 적었습니다.
또 한명의 덕후를 만들었군요.
저도 청춘돼지를 통해 애니를 입문해서 다른 애니를 수없이 봤지만 청춘돼지보다 괜찮은 애니는 못봤네요.
결론은 쇼코누낭... 헤으응...
건전한닉네임3
21/03/04 23:39
수정 아이콘
아 이분이군요 감사합니다
소정의 정성을 보내드리고싶으니 빨리 집주소를 급함
크크 덕분에 재미있게 지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MC_윤선생
21/03/04 22:31
수정 아이콘
우마무스메. 개강추 아니 말강추 입니다.
건전한닉네임3
21/03/04 23:51
수정 아이콘
요즘 최고 핫한 애니&게임 IP!
정작 5화까지 보다가 밀려서 내려놨는데 달릴 준비는 됐습니다!
21/03/05 12:19
수정 아이콘
큰눈을 버티실 수 있다면, 가볍게 클라나드는 어떨까 싶네요.
건전한닉네임3
21/03/05 14:07
수정 아이콘
고오전 명작으로 알고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이라던...삶에 편입해봐야겠네요
21/03/05 12:46
수정 아이콘
이제 피규어 사셔야죠 크크
건전한닉네임3
21/03/05 14:06
수정 아이콘
어...누군지는 얘기 안하겠습니다. 넨도 샀습니다. 배송올겁니다 크킄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699 [일반] 배우 서신애 인스타 새 글.. [10] 파르릇14682 21/03/05 14682 11
90698 [일반] 나의 추억 이야기 [5] toheaven8343 21/03/05 8343 1
90697 [일반] 자살한 공무원 두달만에 발견…"1년간 민원 6000건".txt [72] 마늘빵19127 21/03/04 19127 16
90696 [정치] LH직원들에게 큰 오해를 했군요 [235] 서브탱크23859 21/03/04 23859 0
90695 [일반] 공부 제외하고 사회적으로 용이 되는 방법 [86] 양말발효학석사14750 21/03/04 14750 2
90694 [일반] 그래서 대한민국은 여혐민국인가 남혐민국인가 [103] 나주꿀18008 21/03/04 18008 30
90693 [일반] 이시국에 나는 기꺼이 덕후가 되겠다 [25] 건전한닉네임38956 21/03/04 8956 6
90692 [일반] 제 나름대로의 생각 [16] toheaven8780 21/03/04 8780 1
90691 [일반]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에 대한 과학적 접근 [91] 여왕의심복17617 21/03/04 17617 97
90689 [일반] 요즘 지자체들 관광기구들 많이 세우네요 [15] 흰둥11087 21/03/04 11087 0
90688 [일반] 두 번째 운좋은 발견 - 호프 산도발 (유튜브) [2] 아난8135 21/03/04 8135 0
90687 [정치] 한겨례 오늘자 만평 [47] StayAway12366 21/03/04 12366 0
90686 [정치] (속보) 윤석열 검찰총장 사의 표명 [371] 미뉴잇24862 21/03/04 24862 0
90685 [정치] 박원순과 LH사건 [6] LunaseA16459 21/03/04 16459 0
90684 [일반] 7억 빚 있는 산부인과 의사 [57] CastorPollux14359 21/03/04 14359 5
90683 [일반] 화장실에서 월급루팡하면서 생각한 발칙한 상상 [65] 겨울삼각형10469 21/03/04 10469 4
90682 [일반] 미국인들 중 3분의 1이 미합중국의 해체를 지지한다고 (번역) [19] 아난11324 21/03/04 11324 0
90681 [정치] LH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208] Leeka20675 21/03/04 20675 0
90680 [정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확정 [141] 하얀마녀18059 21/03/04 18059 0
90679 [일반] 어째서 게임을 팩으로 사는가? [42] 글곰10402 21/03/04 10402 19
90678 [정치] 커져가는 광명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들 [92] 맥스훼인13706 21/03/04 13706 0
90677 [일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정책중 하나는... [49] 마르키아르11684 21/03/04 11684 9
90676 [일반] 육아 도우미 타요 선생님 모셨습니다. [6] 포졸작곡가8400 21/03/04 8400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