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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02 23:49:59
Name 토루
Subject [정치] 그래도 당신은 용이 되고 싶겠죠 (수정됨)
1.
어렸을 때, 저는 학업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는 것이 너무 큰 아픔이었어요.
그리고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업을 얻어야 성공하며, 그렇지 못하면 인생이 망가진다고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어른들이 싫었죠. 부모, 교사, 학원, 사회, 뭐 그런, 어린 아이의 세계에 익숙하게 등장하는 어른들이요.
물론 그들의 입장에서는 현실을 알려주며 더 열심히 살아가게 하고자 하는 뜻깊은 마음이었겠지만, 저는 그런 말을 들으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게 고통스러웠거든요.
제 스스로에게도 고통이었기도 하구요.

2.
저는 학교에서나, 친구들을 만날 때나, 진보적인 가치관을 이야기하고는 했어요.
사람의 인생은 성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사는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네가 서울대를 나왔다는 게 중요할까? 혹은 삼성을 나왔다는 게 중요할까?
정말 중요한 것은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얼마나 타인에게 친절했는지,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얼마나 삶을 사랑했는지 하는 것이고,
결국, 마지막에는 그런 것들로 기억될 거야.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상관 없지만, 잠을 줄이고 스트레스에 자신을 방치하면서 학대하며 공부하는 것은 지속불가능하며 결국 삶을 망가뜨리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삶의 태도다. 무리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서, 남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 공부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면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항상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부정적인 사건이 생겨도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이 아닌 사랑을 전할 수 있으며, 원만하게 일을 해결할 수 있으니까.
네 인간성을 지킬 수 있으니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그런 것들이다.

2-1.
롤을 하는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 동기들?) 에게는 가끔 롤로 비유해서 말을 해주기도 했어요.
바론을 먹어야 게임을 이긴다고 해서 1렙부터 바론을 칠 수는 없으니까 (= 네가 1등급을 받아야 서울대를 갈 수 있다고 해서 당장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무리하지 말고 킬을 안 주는 선에서 컨디션을 관리하고 성장해라. (=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항상 웃음을 전하려 노력하면서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해 공부해라)
그렇게 최선을 다했다면, 그 후에 만일 게임을 진다고 해도, 그것은 너의 영역이 아니다.

3.
저는 학교에서 나름 공부를 어느정도 하는 축에 속하는 학생이었어요.
고등학교 시절 모의법정 수행평가가 있었는데, 한 학기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준비하는 상당히 큰 프로젝트였고 상도 많이 걸려있었어요.
소위 '공부 좀 한다' 는 친구들은, 저와 한 팀을 꾸리기를 원했어요. 공부 잘하고 대학 진학에 뜻있는 애들이 함께 뭉쳐서 수행평가를 준비하면 손 쉽게 상을 탈 수 있고 수행평가 점수도 잘 받을 수 있다는 이유였죠.
저는 그 제안을 거절했어요. 그리고 제가 조장이 되어서 공부에 뜻이 있지만 학교에서 관리받는 수준에 탑급 우등생은 아닌 친구들과, 소위 '좀 노는' 친구들이랑 한 팀을 맺었죠.
그 때 저의 생각은 그런 것이었어요. '어차피 너희들은 내가 없어도 잘하잖아. 다른 팀에 들어가서 체계적으로 수행평가를 하고 싶지만 확실하게 큰 프로젝트를 주도하기에는 어려워하는 친구들과 함께 수행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바람직한 일이야. 그리고 그런 친구들에게 함께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쌓아준다면, 친구들의 미래에 단순히 상 하나가 아니라 훨씬 의미있는 경험으로 남을 수 있어. 그리고 나는 다른 팀에서는 안 받아주는 '노는' 계열의 친구들을 위해서 배려해주고, 작은 파트라도 역할을 할당해주면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 그러면 그 친구들은 학교에서 가만히 버리는 시간들 가운데 적어도 나와 함께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일주일 가운데 한 시간은 의미있게 공교육 시간을 보내게 될 거야. 그건 단순히 얻을 수 있는 상 하나보다 훨씬 값진 일이야.'
그 때의 저는 호기로웠고, 진보적인 가치관을 현실에서 선보이고 싶었어요.
돌이켜보면, 비단 그런 숭고한 이유뿐 아니라 제 피에 흐르는 반골 기질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 같기도 하지만요.

4.
어쨌든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아예 학교로부터 케어받을 정도로 완전 엘리트는 아닌 친구들과, '노는'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수행평가를 준비했어요.
그때 모의법정 주제가 항공 사건을 주제로 했었는데, '노는' 친구들이 사진도 잘 찍고 화장도 잘하니까, 스튜어디스 증명 사진도 예쁘게 찍어서 증거물도 만들고, 진상 손님이 화내는 연기도 저랑 공부에 뜻있는 친구들이 대본을 만들어오면 노는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녹음하고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제가 늘 강조한 저희 팀의 핵심 비전은 그거였어요. "화내지 않는 것. 책망하지 않는 것." 해야하는 일을 해오지 않아도 상관없다. 어차피 우리는 이 수행평가를 통해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상을 받는 것이 목표는 아니니까. 설령 단순히 게으르거나 해서 과제를 해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남을 책망하지 말자. 그냥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우리에게는 한 학기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으니 천천히 준비하면 된다. 굳이 해결할 수 있는 일에 열을 낼 필요 없다. 그냥 함께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면서 딴청피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준비하는 이 하나로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나는 그렇게 함께 수행평가를 하고 싶다.
고맙게도 친구들은 제 입장에 호응해주었고, 하하호호 즐겁게 준비하면서 훌륭하게 모의법정 발표를 준비해나갔어요.
물론 조를 만들 때부터 제 사상에 동의해줄만한 친구들로 뽑았기도 하긴 해요. '공부를 잘하고 과제를 똑부러지게 잘 챙기지만 남에게도 엄격한' 친구보다는, '과제의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지라도 언제나 유하고 긍정적인' 친구들이 분위기를 주도해주기를 원해서 그런 친구들 위주로 뽑았거든요. '노는' 애들 중에서도 그런 밝은 친구들 위주로 최대한 뽑았어요. 적어도 수행평가라는 주제 내부에서는 제가 컨트롤 할 수 있고 과제를 부여했을 때 엄청 크게 반발하지는 않을 만한 아이들로 선발했죠.
그리고 저희 팀은, 몹시 감사하게도, 다른 팀이 생각해내지 못한 다채롭고 재미있는 증거물들을 만들고, 모든 조원들이 열심히 발표에 임했으며, 모의법정 회의록의 연구 실적도 우수해서, 최우수상을 타내는 쾌거를 달성하죠.
저와 저희 팀원 모두 그 정도의 성과를 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나도 놀라운 결과였어요.
그때는 정말 감사하고, 기쁜 일이었죠.
모두 기뻐했고, 정말 잘된 일이었어요.

정말 그런가요?
정말요?
지금의 저는 그게 정말 옳은 일이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5.
우리 팀이 전학년 최우수상을 받아서 우리 팀은 그 성과에 기뻐했지만, 돌이켜보면 그게 정말 좋은 일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어쨌든 우리 팀에는 '노는' 애들이 상당히 포진되어 있었고, 그 친구들은 대학 진학에 뜻이 없었기 때문에 그 상장이 수시 입시에 있어서 의미있는 스펙으로 활용되지는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이 과제는 각 반마다 3팀이 만들어지고, 그 반에서 가장 잘한 한 팀을 선정해 상을 주고, 그 상을 받는 팀들끼리 순위를 다시 매겨서 최우수상/금상/은상/동상을 나눠받는 그런 시스템이었어요. 그러니까 한 반 당 하나씩은 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두고 상의 급간을 반끼리의 경쟁으로 정하는 시스템이었죠.
그런데 저희 반에서는 저희 팀이 1등을 해버렸죠. 그래서 저와 함께하자고 말을 건냈지만 거절당한 엘리트 친구들은 상을 못 받았어요.
한 학기 전체 동안 8~9명 정도가 참여하는 대인원 프로젝트에서, '학교에서 주도적으로 서울대 입시를 위해 밀어주는 한 학급의 전체 인원'이 상을 못받은 상황이 되었죠. 당연히 수시 스펙으로 그 수행평가와 모의법정 이야기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해졌구요.
어쩌면 그들은 수시 경쟁에서 그 스펙의 부재로 인해 다른 학교의 상위권에게 밀리지는 않았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교육의 의미를 강조하며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 때문에 학교 상위권들의 스펙이 하향평준화되지는 않았을까요?
제 독단으로 인해 그 상장이 그다지 큰 의미를 발휘할 수 없는 하위권 친구들에게 돌아가버린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하나 더, 제가 그렇게 엘리트 친구들과 '학교에서 주도적으로 챙겨주지는 않지만 공부에 뜻이 있는 친구들', '좀 노는 친구들'을 자의적으로 규정짓고 저의 교육 철학을 실현시키려고 현실 속에서 노력했던 모든 일이
어쩌면 제 선민의식과 선민사상에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까요?
어쩌면 가장 사람의 급간을 나누고 그 잣대로 타인을 평가하고 있던 것은 제가 아니었을까요?
계몽주의로 점철된 오만한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6.
그러나 만일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아요.
어쨌든 그 시간들을 통해서 엘리트 어벤져스를 결성했다면 상을 받지 못했을 '학교에서 주도적으로 챙겨주지는 않지만 공부에 뜻이 있는 친구들' 몇명이 추가적인 스펙을 얻었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수행평가를 준비했던 그 시간 자체로 정말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분명 저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도 의미있는 경험과 기억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저는, 아마도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또 똑같이 선택하지 않을까 해요.

뭐, 조금 러프하게 말하면. 내가 이겨서 그런 거잖아?
너희들이 조금 더 잘했어야지, 엘벤져스 여러분.

....역시 이런 건 악당 대사죠. 하하.

7.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제가 중학교 시절 2 vs 2 토론을 하는 수행평가가 있었어요.
그때 저희 반에 가장 막나가는 깡패 친구가 있었는데, 주먹질도 하고 침도 뱉고 강제전학 당해서 우리 중학교에 오게 된 그런 친구였죠.
근데 그 친구가 숨쉬듯이 학교를 빠지던 어느 날에, 토론 조를 정하는 날이 있었어요.
그 친구 빼고 다른 친구들은 다 짝을 정했는데, 그 친구는 학교에 안 왔으니 팀을 정할 수가 없었죠.
그렇다고 그냥 혼자하게 하거나 부전패를 시키는 건 문제의 소지가 있고, 지원자를 받자니 아무도 그 친구와 짝을 하겠다고 선뜻 나서지 못하던 상황이었어요. 아무래도 토론을 하나 더 준비해야하는 부담도 크고, 폭력성이 도드라지는 친구와 함께 일을 준비한다는 게 무섭고 부담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 날, 깊은 고민 끝에, 방과후 하교길에 국어 선생님에게 찾아가 혹시 그 친구랑 함께하겠다는 사람 없으면, 제가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 때 제 손이 좀 떨렸어요.
그리고 그 국어 선생님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시면서 선생님이 잘 챙겨주겠다고 말씀하시곤 제게 사탕과 초콜렛을 조금 챙겨주셨어요.
그 선생님도 고민이 많으셨겠죠. 정 지원자가 안 나오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시곤 말이에요.
...그리고 제가 그 친구와 함께 토론에 임하는 날에, 그 토론을 졌어요. 친구들이 승패를 다수결로 정하는 방식이었는데, 졌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제가 옆자리에서 한 팀이 되어 열심히 토론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 친구의 꿀 떨어지던 눈빛이 잊혀지지 않아요.
다른 친구들도 저한테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야, 난 그 친구 그런 얼굴 처음봤다."

돌이켜보면, 참 의미있는 기억이었던 것 같아요.
그 친구에게도 저와 토론을 준비하고 토론을 수행했던 그 시간은, 의미있는 교육의 기억으로 새겨졌겠죠?
분명 그러리라고 믿어요.

8.
슬프고 논란 많은 현실정치 이야기.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데 힘을 쏟자!

아직 조국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저는 이 글을 가지고 제 친구들 여러명과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저는 이 글귀가 참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친구들 중에 상당수는 위선적인 이야기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그건 기만이라고, 명분이야 좋지만 결국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걸 틀어막는 이야기라고.
왜 자기들은 이미 사회지도층이면서 말의 파장을 생각하지 않느냐고.
그때는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그들은 용이 되고 싶고, 개천에서 더 많은 용이 날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이었기에 그 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못했고
저는 행복한 개천을 만들고 싶었고, 용이 되지 못해도 행복한 개천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었기에 그 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것이었다고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저 말을 한 개인이 원망스럽기도 해요.
저런 명문으로 진보의 가치를 비유해놓고 청년층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마음에 거대한 상처를 남기고 떠나버리면,
남겨진 시대의 진보주의자들은 무엇으로 이상을 걸어가야 하는지.
내가 꿈꿔온 세계와 신념은, 아무리 그 자가 진보의 상징이었다고 하더라도, 고작 개인의 일탈로 인해서 모조리 매도받아도 좋을만한 그런 가벼운 것은 아니었는데.
그러나 할 말이 없으니 이제는 사죄와 함께 진보를 소개해야 하겠죠.
비록 나라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진보가 안긴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슬픔과 고통을 안겨준 원죄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9.
저는 일평생을 대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고작 한 시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수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어요.
삶은 길며, 정말 중요한 가치를 쫒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대학에 가느냐고 삶을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여섯장까지 지원서를 쓸 수 있는 수시에서 다섯장 모두 불합격한 뒤 마지막 한 장을 남겨두며
울었어요. 정말 많이 울었어요.
무서웠거든요.
어쩌면 다시 지옥같은 고3 생활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것도 두려웠고
내 노력이 아무것도 평가받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도 두려웠고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면 지금까지 내가 이야기한 모든 것들이 무시받을지 모른다는 것도 두려웠어요.
결국 같은 '대학 의미없다'는 이야기를 해도 인서울 대학을 나온 사람이 하는 말과 고졸이 하는 말은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있어서 다른 무게를 가지더라구요.
그게 그냥 현실이었고... 제 친구들 중에서도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이는 케이스들이 많았으니까, 무서웠죠.
그리고 저는 마지막 여섯번째 발표에서 합격했고, 나름 이름을 대면 다들 알만한 대학교에 진학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그 시간을 지나쳐오면서 느꼈던 것은,
평생을 정말 중요한 것은 학벌이 아니고, 경제적이나 사회적인 성공이 아니라고 말해왔던 저 자신조차도
그 속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
자유롭기는 커녕, 그냥 자유로운 척만 하고 있었을 뿐
아무것도 극복해내지 못했다는 것
그냥 여느 것과 다르지 않게 시험 성적에 일희일비하고 좋은 대학교를 가지 못했을 때의 패배와 절망을 너무나도 크게 받아들이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되지 못했다는 것....
어쩌면 제가 친구들에게 하고 다녔던 이야기는 가식이고 위선이었을지도 몰라요.
정말 중요한 것은 대학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던 저조차도 초월해내지 못했는데, 누군들 그게 쉬울까요.
그리고 어쩌면, 20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학벌이며 학벌은 때로는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학교 교사들과 학원 교사들이 흔히 이야기하듯이 말이에요.
저만 그런 현실이 싫어서 현실을 외면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제 친구들에게 제가 이야기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도전이 되지 못했을까요. 감동이 되지 못했을까요. 위안이 되지 못했을까요.
그냥 저는 네가 어디에 있던지 너는 빛나는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깟 시험, 그깟 등급, 그깟 대학이 너를 규정짓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었던 것뿐인데.
네가 설령 밑바닥을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사랑과 웃음을 잃지 않는다면 너는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것뿐인데.
의미가... 있었겠죠?
공허한 노력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냥 시험 예상 문제 하나 더 짚어주는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살아온 삶이 어쩌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어쩌죠, 그래도 진리를 찾고 싶은데.

10.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두 급 정도 낮은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어 고뇌하는 제 후배에게 위와 같은 말을 해준 적이 있어요.
재수를 해도 된다. 하지만 재수를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꼭 성공적인 삶을 담보해주는 것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삶을 사는 것이고, 타인에게 친절한 것이고, 물질적인 가치와 성공보다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삶을 사는데 명문대가 꼭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단순히 네가 만족하지 못해서 재수를 하겠다는 거라면, 말리고 싶다.
인생에서 1년은 긴 시간이고, 네 삶의 길을 가는 가운데에서 네가 정말 열정을 쏟고 싶은 일이 생길거다.
나는 그때 지금 재수를 하지 않고 아껴둔 1년을 사용하기를 바란다.
네가 꼭 더 좋은 대학에 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제가 들은 답변은 조금 의외의 것이었어요.
내가 선배를 좋아하고, 선배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었던 것도 맞지만
그 정도 급이 되는 대학교에 가놓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솔직히 기만으로 느껴져.

저는 잠깐의 침묵 다음에 입을 열었어요.
'그치만 너는 내가 고졸인채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기합리화라고 생각할 거잖아'

제가 그렇게 말하고 나서 조금의 침묵이 있었고
'그랬겠네'
그 친구는 저에게 말했어요.

11.
요즘은 코로나라서 못 가지만, 위기청소년 사역을 하는 교회를 방문하는 일은 버라이어티해요.
교회 담벼락에서 청소년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담배를 피고, 침을 뱉어요
담벼락에는 버려진 담배꽁초가 한무더기 있고
남자나 여자나 성적인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깔깔 웃죠.
허리를 튕기면서 외설적인 말을 외치기도 하고요.
여학생이 자기도 담배피고 있으면서 다른 애한테 너 또 원조교제하면 XX 꼬매버린다 하지마라 진짜 이야기하기도 하고
남학생은 자기 오늘 홍대가는데 오늘은 꼭 여자 꼬셔서 모텔갈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죠.

그리고 예배가 시작되면, 그렇게 떠들고 외설적인 농담을 하던 친구들이 기도를 하면서 울기 시작해요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를 하는지 제가 되게 많이 부끄러워요.
찬양하고, 집중하고... 그러면서 자기 아는 노는 친구 있으면 그래도 교회 데려오려고 노력하고
어떻게든 믿음 안에 있어야 사니까, 그래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고 챙겨주는 가족은 교회뿐이니까.
그러다가 누구는 번듯하게 변화되셨고 누군가는 그 교회를 떠났지만
그리고 대다수는 교회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다같이 편의점에 들러 성인 선배가 담배를 사주면 그거 받고 돈주고 한갑씩 챙겨가지만
저는 그래도 그 각자의 아픔 속에서 웃고 떠들면서 기도하고 예배하는 모든 모습이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눈물과 미소들이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오는지 함께 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를 거에요.
정말로.

12.
그래도 당신은 용이 되고 싶겠죠.
그래도 저는 행복한 개천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도 저는 물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쫓으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저는 제 신념이 옳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동의를 갈구했으며
제 삶으로 제 신념을 증명하고 싶었어요.

진보주의가 될 수도 있겠고, 박애주의가 될 수도 있겠고, 반학벌주의가 될 수도 있겠고, 유심론이 될 수도 있겠고, 기독교 사상이 될 수도 있겠고, 묵가 사상이 될 수도 있겠고,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 모든 틀을 넘어서, 그래도 저는 행복한 개천을 만들고 싶었어요.
자신의 물질적인 가치로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지어지는 세상을 극복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당신은 용이 되고 싶겠죠
진보가 당신에게 상처를 안긴 만큼, 그리고 진보가 당신의 지향과 충돌하는 만큼 저는 그대에게 깊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고 싶어요.
어쩌면 그대가 꿈꾸는 이상의 적대자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현실정치에서의 진보는 자랑할 것이 못될 만큼 비루하고 추악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는 행복한 개천을 만들고 싶어요.
그런 세상을 살아가고 싶어요.
옳은지는 모르겠어요. 이게 진리이고 정의인지는... 진짜로 모르겠어요.
조금 더 어릴 때는 그래도 명확했던 것 같은데.
고작 자신의 선호 때문에 누군가에게 고통을 안겨줄지도 모르는 신념을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때로는 공허함과 두려움이 저를 감쌀 때가 많아요.

그래도 저는 소수의 곁에 설 거에요.
어쨌든 주목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 살 거에요.
인생에 보편적인 찬란함을 부여하는 권위에 돌을 던지고 시대의 비루함 속에 몸을 던질 거에요.
어쩌면 선민사상에 가득차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계몽주의에 너무 깊이 빠져든 것일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그건, 그건,
미안합니다.
진보가 희망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때로는 좌절과 절망을 안겨주어서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13.
그래도 당신은 용이 되고 싶겠죠
그만큼만 저를 이해해주세요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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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3 00:05
수정 아이콘
그쪽계통의 사고방식이 어떤지 잘 알게되는 글인거 같습니다.
21/03/03 00:10
수정 아이콘
아직 조국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저는 이 글을 가지고 제 친구들 여러명과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저는 이 글귀가 참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친구들 중에 상당수는 위선적인 이야기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그건 기만이라고, 명분이야 좋지만 결국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걸 틀어막는 이야기라고.
왜 자기들은 이미 사회지도층이면서 말의 파장을 생각하지 않느냐고.
그때는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그들은 용이 되고 싶고, 개천에서 더 많은 용이 날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이었기에 그 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못했고
저는 행복한 개천을 만들고 싶었고, 용이 되지 못해도 행복한 개천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었기에 그 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것이었다고 말이에요.
---------->
조국이 위선자라고 평가받는 건 그 사람들이 글쓰신 분이 얘기하는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조국이 하는 행동 자체가 자신, 그리고 자신들의 가족들은 하늘로 올라가서 천룡인의 삶을 살고 싶어하고
나머지는 개천에서 가제 붕어 게가 되어라라고 하는
끔찍하고 역겨운 이분법적이고 이기적인 행태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는 조국 만이 아니라 해당 진영 많은 사람들의 자녀교육 및 취업테크에서 이미 증명되고 있죠.)


그리고, 모두가 용이 되고 싶어한다구요?
아뇨, 용이 되고 싶진 않아도 모두다 살아가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욕구 아닐까요?

이미 생각하시는 전제부터 상당히 문제의식이 결여되어 있으시다고 생각이 드네요.
일단 본인이 생각하시는 그 행복한 개천이라는 것이 확실한 것이긴 합니까?
21/03/03 00:14
수정 아이콘
그걸 알기에 현실정치에서의 진보를 고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국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는 현 정부에 우호적인 시각도 많던 시절입니다. 그런 맥락 속에서도 저 발언이 그다지 동의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 점을 이야기했던 것이지 딱히 위선적이고 이분법적이고 이기적인 진보 진영의 문제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21/03/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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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두가 용이 되고 싶어한다구요?
아뇨, 용이 되고 싶진 않아도 모두다 살아가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욕구 아닐까요?

그리고 이 말씀은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씀으로 답변을 갈무리하겠습니다.
21/03/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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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동의할만한것은 저도 나름 명문대라는 곳을 나왓는데 명문대의 장점이 같은 말을 하더라도 일단 한번쯤은 생각해준다 인거 같네요.
이민들레
21/03/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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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인생을 결정지어주는건 당연히 아니고요. 그래도 인생을 결정지을때 도움이 되어줄 여러 디딤돌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디딤돌중에서 온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얻기 쉬운축이죠.
아린어린이
21/03/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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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저도 어린 시절에 진보의 가치 란게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죠.
수행과제에서 공부잘하는 친구들이 나랑 조를 짜고 싶었지만 나는 노는 친구들과 조를 짰다.
내가 노는 친구들에게 조를 같이 해 주는 시혜를 베풀었다는 거죠.
툭까놓고 나는 위에 있고 충분한 능력이 되지만 너희들을 위해 희생을 해주지 라는 겁니다.
내가 훌륭하지만 니들한테 좀 맞춰주고 내가 손해좀 봐주지 뭐 라는건데 여기까지는 최대한 인내하면 그래도 그럭저럭 이해해줄 수 있어요.

최근의 진보는,
나는 위에 있고 훌륭한 사람이야 그러니 내가 하자는 데로 따라와라. 부족한 니들 잘먹고 살게 해주지.
너희들을 위해서 이것도 만들고 저것도 만들테니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생각은 내가 할테니 너희 들은 그냥 따라오면 돼. 법 규칙 이랑 다르다고?? 그런거는 다 이전의 기득권의 적폐야.
내가 그동안 훌륭한 사람이었던거 잘알잖아?? 그러니 내 말만 따르면 된다고.
나랑 내가족?? 야 나는 똑똑하고 우리 가족은 윗레벨이지 아떻게 너희랑 같아?? 그런 똑똑하고 높은 우리가 너희 들 잘 살게 해준다니까??
이거죠.

자사고 특목고 폐지를 외치면서 지 자식들을 외고 자사고에 유학 보내는 소위 진보 교육감들을 보고,
그런 교육감들을 열심히 변호하는 소위 진보인사들을 보면 윗글이 틀렸다고 말할수 있습니까??
공정사회를 부르짓던 조국 이 자기 자식들에게 해온 일, 자기 재산을 불리기위해 조국일가가 해온일,
그리고 그것을 다 그런거라고 최선을 다해 변호하는 진보 정치인 다 마찬가지 아니에요??
21/03/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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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단에만 코멘트하자면, 모두 희생을 하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습니까.

모두가 모두를 위해 희생하고 시혜를 베푸는 그 첫 주자가 저였을 뿐입니다. 물론 그것도 선민의식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지만요.

두번째 세번째 문단은 아린어린이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아린어린이
21/03/0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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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은 선민의식 이 느껴지는 표현입니다.
노는 친구들이 내 도움이 없었으면 훌륭한 결과를 못냈을 것이다는 생각이 깔려 있어 보여요.

그 친구들도 자기들끼리 했어도 즐거운 수업이 됐을수도 있고, 하하호호 했을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토루님이 엘리트 학생들과 조별과제를 했다고 해서 똑같이 좋은 결과가 나왔을거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툭까놓고 토루님의 글을 보면 나와 해서, 내가 이끌어서 노는 친구들도 성취를 맛보았다.
내가 공부잘하는 친구들이랑 해서 걔네들이 좋은 성적을 내게 "해줬을" 수도 있었는데 그것도 안타깝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조금씩 희생해서 으쌰으쌰 해서 쳐지는 친구들을 손잡고 끌어줘가면 좋은 세상을 만들수 있을텐데 아쉽다.
뭐 이정도 느낌이 글 곳곳에서 나와요. 그게 선민의식이죠.
그냥 서로 다른거고 바라보는 방행도 다른 겁니다.
토루님의 고교 시절 노는 친구들이 그 조별 과제로 얼마나 성취감을 느꼈을지, 그 성취감이 누구와 해서 느껴진건지, 좋은 성적을 내서 느낀건지, 친한 친구들과 같이 해서 느낀건지, 사실 진실은 아무도 모릅니다.
애초에 꼭 조별과제가 아니라 그 친구들이 좋아하는 노는 일(화장을 하거나 사진을 찍으면서)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을 지도 모르죠.

저는 이러한 선민의식이 진보를 멀어지게 하는 큰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꼭 부패나 부정만이 아니라 선민의식 때문에 제가 대학을 다니던 2000년대 초반부터 진보가 밀려나고 있었어요.

죄송한 말씀 하나 드리면 너무 늦은 시간이라 계속 답글을 못달듯 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제 글도 그냥 제 생각일뿐 꼭 옳다거나 맞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괴물군
21/03/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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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읽어보니....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성취욕을 간과 하셨다고 해야하나... 그렇네요

아무리 개천이 좋다한들 끊임없이 사람은 더 높은 곳을 지향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본성이라 보구요

개천 어쩌고의 발언으로 유명하신 그분은 스스로의 말을 지키지도 못하니 오희려 더 희화화되는 면이 있죠

지금의 정치세력들에게는 '진보'라는 표현이 굉장히 안어울립니다. 신적폐라는 말이 더 어울리죠
여수낮바다
21/03/0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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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피식인
21/03/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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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실 이 성취욕이란게 사회를 삭막하게 만드는 피로감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또한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용이 되려는 성취욕을 내려놓고 선민의식을 가진 사회라면, 저는 점점 퇴보하고 가난해지는 사회가 그려지네요. 자본주의가 발전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 이기적인 개인의 욕구를 이용하는 거죠. 가재, 붕어, 개구리도 잘 살 수 있도록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복지를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고 찬성합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 용이 되고 싶은 이기적인 개인의 욕구를 부정하고 억제하는 방식이면, 그 사회가 나아가는 길은 실패밖에 없는것 같네요. 이기적인 개인의 욕구를 인정하면서, 그 욕구를 이용해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에 이롭게 써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생산적인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훈수둘팔자
21/03/0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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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구름 위 천룡인은 천룡인들 세상에서 룰루랄라 살고 나머지는 리얼 가붕개로 밑밥 던져주는 걸 뻐끔뻐끔하면서 살라는 걸로밖에 안 들립니다.

나루토로 치면 마다라와 무한츠쿠요미 관계 정도 될거 같네요.

인류의 역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저런 호승심과 경쟁심이 이끌어 온 거고, 이를 인위적으로 멈추자는 건 인류의 멸종이나 다름 없다고 봅니다.
21/03/0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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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이동이 자유로운 사회
그냥 개천에서 행복한 사회
선택할 수 있는 거라면 어느 한쪽이 옳은 건 아니죠. 사람마다 가치가 다르니까.
다만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해서 좀 어렵죠.
metaljet
21/03/0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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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이나 학식, 지위 등의 영향력이 있는 분들은 자기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도 충분히 어울릴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행복한 개천을 만드는 것도 결국은 착하고 능력있는 <용>의 특권이지 가붕개의 역할은 아니죠.
21/03/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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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매우 옳습니다.

그러나 가재 붕어 개구리 밑에도 갯강구와 다슬기가 살아가고 있으니 그들을 위해 돌을 치워주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그들의 밑에는 또 다시 다른 어려운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답이머얌
21/03/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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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굴레죠.

혼자서 산속에서 나는 자연인이다 식으로 안빈낙도는 쉬워도, 나를 바라보는 부모와 친척, 친구들의 시선을 무시하긴 쉽지 않죠.

이러한 부모, 친척, 친구들의 우려섞인 시선도 무시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떳떳한 길을 갈 수도 있지요.

근데 이게 아내가 되려면 정말 반려자가 아닌 동지를 만나야 하고, 자식 생기면, 자식은 그런 길로 끌고 가고 싶지 않지요.

수많은 진보인사가 자기 자식만은 특목고-명문대-미국유학 테크를 타면서 타인들에게 행복한 개천을 이야기하는건 그들이 위선적인 악당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국같은 파렴치범 말고, 정말로 자기 신념으로 자기 이익을 양보하면서 또는 희생하면서 살아온 분들도 자기 자식 인생에 있어서는 결국 흑화(?)해버리고 말더군요.

그래서 삶은 어려운것 같습니다.
21/03/0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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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까지는 모르겠지만 위선은 맞죠. 어떤 테크의 삶이 실패할 확률이 적고 성공할 확률이 높은지는 진보인사들도 알기 때문에 자녀들에게는 그런 삶을 끌어주는겁니다. 하지만 대중을 이끄는 본인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기때문에 개똥철학을 어떻게든 포장해서 포섭하려 애쓰는거죠.
건이강이별이
21/03/0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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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따지자면 인간의 욕구를 무시한거고.
진보가 욕먹는 이유도 위에 답이머얌님이 말씀하신대로 그만한 희생을 감내하지 못한거겟죠.
최근 진보가 더 욕먹는건 속칭 말하는 내로남불로 이중적 잣대가 적나라하게 노출된거구요.
뜻은 숭고합니다만...
예전에 그런 말이 있엇죠?
"젊을때 진보가 아니면 블라블라, 하지만 나이먹어서도 진보면 블라블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그게 다 겪어본 사람의 삶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mudblood
21/03/0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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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도 썼는데, 여긴 이런 부류의 글에 진지하고 긍정적으로 반응해줄 곳이 아닙니다. 첫 댓글 보세요. 다른 데 찾아보시는 게 나을 걸요? 그렇다고 딱히 더 나은 데가 있느냐 하면 저도 잘 모르겠지만...

글에 대해서 코멘트하자면, 남들 인정을 지나치게 갈구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본인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될 뿐입니다.
말씀하셨듯이, 학벌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주장은 대학 잘 간 사람이 하면 기만이, 못 간 사람이 하면 자기합리화가 되죠. 수많은 이른바 '진보적 주장'에 대해 이런 가불기 논리를 갖다대는 케이스가 많은데, 여기에 정말로 그런가? 하고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응 아니야~ 하고 적당히 컷할 필요가 있습니다.
21/03/0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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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데가 없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반응을 갈구한다고 해도 자칫 확증편향에 빠지기도 쉬운 일입니다.
그냥 적당히 즐겨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또 현실이 바빠지면 스르륵 사라지게 될테니까요 :)
21/03/0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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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이란게 참 우스워요.

역겨움과 자기합리화 그 어딘가에 위치해 있는.

개인적으로 저는 [계몽주의]가 참 역겹다고 생각하지만요. [내가 너희를 구원해 주리라].. 우욱...
라흐만
21/03/0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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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묘하게 시혜적인 태도, 상대적으로 이미 우월함을 점하고 있는 듯한 태도 등 뭔가 지적하기 어려운 모호한 듯하면서도 실체를 가진 그 느낌... 필력이 딸려서 제 생각을 전달하기 어렵네요
봄날엔
21/03/0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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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되고 싶은 것과 개천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건 양립 가능하죠..
이번 정부는 전자를 아예 막으려고 드니 최악이지만요
개망이
21/03/0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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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부 못하는 학생이었는데 반1등이 내가 너희를 구제해주마.... 공교육에서 얻어갈 만한 것을 이거 하나라도 베풀어주마. 내가 아니었으면 이팀은 최우수상 못 탔겠지.. 엘벤저스야 미안해. 동아줄은 이쪽에 내려줬단다. 이런 생각으로 같이 조별과제 한 거라면 너무 너무 비참했을 것 같네요
21/03/0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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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러한 적선이 가장 역겨운 점인데 묘사를 보면 다들 너무 너무 고마워만 하네요. 개망이님 처럼 생각했어도 화자의 시점으로만 글이 이어지니 진실은 알 수 없겠지만요.
21/03/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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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선은 역겹습니다.
그렇지만 교육의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상을 받아 스펙을 얻기 위한 도구로만 쓰면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21/03/0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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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교육의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상을 받아 스펙을 얻기 위한 도구로만 쓰면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
최소한 욕망에 충실한 일이지 않습니까? 그 행동을 하는 데 있어서 사회적 약속을 깨는 불법적 행위를 저지르지 않기만 했다면요.

마찬가지로 토루님도 다른 사람에게 베풀려는 본인의 욕망 자체에만 충실했다면, 즉 본인에게 좀 더 솔직했다면, 제 입장에선 역겹지 않았을거에요.

[너희들을 구제해주마]가 아니라 [너희에게 베풀어 주는 내가 너무 좋아] 쪽이 좀 더 제 취향에 가까워서요.
Infrapsionic
21/03/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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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토루님도 다른 사람에게 베풀려는 본인의 욕망 자체에만 충실했다면, 즉 본인에게 좀 더 솔직했다면, 제 입장에선 역겹지 않았을거에요.
[너희들을 구제해주마]가 아니라 [너희에게 베풀어 주는 내가 너무 좋아] 쪽이 좀 더 제 취향에 가까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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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으면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거부감이 들었는데 문장으로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느낀 것도 딱 이거네요.
토루님의 솔직하고 선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스스로 느끼는 도덕적 우월감(물론 아니라고 하시겠지만)에 거부감이 더 큰 게 사실이네요. 이게 조국을 비롯한 진보진영 사람들에게 느끼는 거부감, 더 나아가서는 역거움과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21/03/0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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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때는 그런 생각이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놓고 보니까 결과론적으로 별다를 게 없어서 어...난 무슨 짓을 한거지...하는 회의감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그냥 엘벤저스 버스타면서 대충하는 게 맞는 답이었는지 확신이 안 섭니다. 좋았던 기억도 되게 많았으니까요.

LCK에서 쵸비가 슈퍼팀 가는 걸 싫어하고 중위권 팀에서 계속 도전하잖아요? 쵸비가 지금 도전하는 멋진 나에 도취되어 있는지, 그걸 자신의 지향으로 삼는지 진심으로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1/03/03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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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정확히 알지는 못할 겁니다. 본인 스스로도 자기 자신이 이랬으면 좋겠다, 혹은 자기 자신은 이런 인간일 거야... 하는 또 다른 확증편향이 있을 뿐이지 않나 싶네요.
21/03/0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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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 반 1등 아니었는데요
요즘은 반 1등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라세오날
21/03/0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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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특히 조별 발표 문단에 핵심 주제가 담겨있다고 보네요
21/03/0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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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자기만족이고 성적낮은애를 도와주는것도 성적이 낮으면 안좋다 라는걸 본인이 알고있기 때문에 행한거 아닌가요?
결국 님조차 학업성적이 중요하다 가치있다 라는 전제하에 행동하면서 그것의 가치를 부정하는 건 어이없는거죠.

[그러면 그 친구들은 학교에서 가만히 버리는 시간들 가운데 적어도 나와 함께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일주일 가운데 한 시간은 의미있게 공교육 시간을 보내게 될 거야. 그건 단순히 얻을 수 있는 상 하나보다 훨씬 값진 일이야]
라고 하시는데 그냥 본인 독선이죠. 놀면 시간을 버린다고 본인조차 가치판단을 하면서 남을 동정하는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자기가 그런 애들 맡는다는거부터 우월감아닌가요? 그 도와주는 행위에서 우월감,도덕적 우위를 표출하고 싶은거죠.

행복한 개천이라 하시는데 행복한 개천은 이미 하늘이 있고 용이 있는 이상 마냥 행복할 수가 없어요.
더 위의 존재가 있음에도 자기가 가진 행복을 느끼게 하는건 누군가가 강요하거나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행복한 브론즈라 하면 얼마나 웃기는지 알죠?
21/03/0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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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한 브론즈는 웃긴 일이 아닙니다.

2. 저는 성적이 안 좋은 애를 도와준 게 아니라, 성적과 무관하게 의미있는 교육적 경험의 기회를 더 많은 친구들과 나누고 싶었던 겁니다. 이건 선민의식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해도 제로섬 상황에서의 시혜가 아닌 플러스섬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엄연히 차이가 존재합니다.

3. 저는 가치판단을 합니다. 공부가 고평가되어있다고 평가하는 것이지 가치판단을 안하는 것이 아니며 가치판단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가치판단의 잣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21/03/0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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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행복한 브론즈가 웃긴건 그 사람들 행복을 님 멋대로 재니까 그런거죠
그 사람 개인이 행복을 느끼는거지 님이 행복을 강요할순 없습니다

2.플러스섬 추구했다 하시는데 그거야 말로 님 가치판단이고요
교육적 경험의 나누고 싶다고 먼저 하던가요? 시작은 그냥 님이 나누고 싶었던 거잖아요

3.그건 님의 가치판단이죠. 거기에 옳은것도 그른것도 없습니다
본인 가치판단대로 공부못하는 애들을 위해 애쓴것뿐입니다.
걔네들이 외모 친구 등 학업외적에 신경쓰는게 학생으로서 나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아닌가요?
사회에서 통용되는 가치판단의 잣대가 잘못되었다는것 또한 님 자신의 아집이 들어간겁니다
21/03/0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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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저는 외모 친구 등 학업외적에 신경쓰는게 학생으로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팀플을 하고 호흡을 맞추는 경험을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한 것입니다

가치판단에 아집이 들어가면 안되나요? 가치판단에는 옳은 것과 그른 것도 없나요?
두 항목이 충돌함에도 불구하고 둘 다 동의하기 어렵습니다만.

너무 제 삶을 틀렸다고 질책하실 필요없습니다. 완벽한 삶을 사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저는 시행착오를 겪었고 또 겪고 있을 뿐입니다. 니켈님의 가치관에서는 부정적으로 보이실 수도 있죠.
21/03/0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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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을 하고 호흡을 맞추는 게 의미있다고 누가 그러나요? 결국 님이자나요

가치판단에 궁극적으로 옳은 것도 그른것도 없죠.
제가 돈에 가치우위를 두던 외모에 가치우위를 두던 그건 저 개인의 판단이고
이거에 남이 옳다 그르다 할수 있겠지만 그것또한 그 사람 생각일뿐이고
어느게 옳은건지는 사람마다 다른거니 궁극적으로 가치판단의 옳고그름은 없는거죠
아집이 들어가는게 나쁜게 아니라 님의 가치판단이 본인 아집이란걸 인정하면됩니다

님 삶이 틀렸다는게 아니라 님이 자신의 삶을 정당화시키려는게 위선적이여서그래요
그냥 내가 좋아서 했다 이걸 인정하시면 됩니다.
21/03/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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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을 위한 반론을 하자면 나치가 순혈주의에 우위를 두고 홀로코스트를 집행한 것은 옳고 그름을 나눌 수 없는 가치판단이고 중국이 홍콩의 민주화운동 시위대를 폭행하고 고문한 것도 옳고 그름을 나눌 수 없는 가치판단인가요? 가치판단은 옳고 그름을 나눌 수 있으며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줍니다. 극단적인 상대주의로 제 인식을 반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듯해요.

그리고 위선적으로 선을 실천하는 것이 싫다는 것도 니켈님의 아집이 섞인 가치판단이지 않나요? 누군가는 위선이라 할지라도 선을 행했다면 공리주의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평할지도 모르는데요. 그런 논리는 한계가 있는듯 합니다.
21/03/03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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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가 자신들은 옳다고 생각했기에 홀로코스트를 한거고
시위대 폭행 고문도 그 사람들로서는 옳다고 생각했기에 한거죠
제가 그걸 나쁘다고 생각하는것또한 제 생각이에요

가치판단이 절대적이라면 기차선로문제에서
무관계한 사람 10명과 토루님의 부모님 1명 두가지중 하나만 살릴수있다면
10명을 살리는게 불변의 정답인가요?
21/03/0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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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니켈님의 사고회로에서 거기까지 도달했다면 니켈님이 저에게 위선적이니까 내가 좋아서했다는 걸 인정하라고 말씀하실 필요는 없어보여요.

저는 저의 옳음이 있는 것이고 니켈님은 니켈님의 옳음이 있는 것이죠. 제가 니켈님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참회자가 되어야만 하는 당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선로 비유에 답변을 하자면 10명을 선택한 쪽도, 부모님을 선택한 쪽도 각자의 가치판단의 준거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자의적인 가치판단의 의의를 긍정합니다.
21/03/03 02:13
수정 아이콘
10명이 아니라 50억명이라면 어떤가요? 전 님의 판단을 묻고있습니다

님의 가치판단은 긍정하나 님은 가치판단에 옳고그름이 존재한다하시며
자신의 행동을 선이라 포장하시자나요 이게 위선이죠
만약 자신의 행동이 선이 아니라는걸 인정하면 저도 아무말안하죠

자의적인 가치판단을 인정하신다 하지만
정작 자기 가치대로 남의 가치판단의 옳고그름을 구분짓는다는걸
본인이 인정하면 됩니다.
21/03/03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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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님//
니켈님이 극단적인 상대주의를 긍정하신다면 저를 비판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제 가치판단에서는 제가 옳고 니켈님의 판단에서는 니켈님이 옳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위선적이고 남의 가치판단의 옳고 그름을 나누고 있다고 비판을 하신다면 뭘 어떻게 답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치판단을 하면 안된다는 겁니까?
or
제 가치판단이 틀렸다는 겁니까?

제 가치판단이 틀렸다는 걸 니켈님이 증명하려 해도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가 니켈님의 가치판단이 틀렸다고 하지 않잖아요? 그냥 그럴 수 있다고 하지요. 그러니까 이 문제는 굳이 제 승복선언을 받으실 영역이 아닙니다.

위 내용이랑 별개로 50억명 이야기를 하고 싶으시면 응해드리겠습니다.
21/03/0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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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루 님// 님의 가치판단은 자유입니다
다만 가치판단이 절대적이지 않다는걸 인정하시면 됩니다
이건 님을 공격하는게 아니라 님의 논리에 대해 얘기하는 겁니다

님이 가치판단에 기준이 있다라고 하시나 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가치판단 기준이 없다는걸 긍정하신다면
가치판단 기준이 있다는건 잘못된 생각이고 틀린겁니다
고로 님은 선을 행하지 않은겁니다

반대로 님말대로 가치판단 기준이 존재한다 생각하면
자기자신만의 가치판단 기준만이 옳다는 얘기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결국 자기자신만의 선이지 절대적 선이 아닙니다

둘중 어느 쪽을 택해도 그건 님의 자유이나 결국 선을 행하지 않은겁니다
이걸 인정하시면 됩니다
21/03/03 02:39
수정 아이콘
토루 님// 참고로 전 주저없이 50억명쪽에 기차를 보내는 사람입니다
21/03/03 02:48
수정 아이콘
니켈 님//
제가 가진 가치관이 절대적인 선은 아닙니다. 제가 가진 신념은 저의 선호이며 그런 선호에 맞춰서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제 가치판단의 척도를 타인에게 이야기하고 설득합니다. 본문을 보면 제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나와있지요.

50억명에 기차를 보내든, 1명에게 가치를 보내든, 그 모두 저는 존중합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선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네가 행동한 모든 것은 네 아집이었으므로 무가치한 거야! 라는 느낌을 니켈님의 첫글에서 받았었는데, 거기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그런 식의 논리로는 세상 어떤 가치도 의미가 없거든요.

저는 다른 논리도 각자의 의의를 가진다는 점에서 상대주의적인 태도를 견지합니다. 하지만 다른 논리도 각자의 의의를 가지므로 당신의 판단은 당신의 아집에 귀속된 무의미한 것이라는 관점에는 큰틀에서 상대주의적이라고 할지라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21/03/03 02:59
수정 아이콘
토루 님// 자신의 선이 절대적 선이 아님을 인정한것 자체가
가치판단에 절대적 기준의 옳고 그름이 없다는걸 인정한거고
님이 행한건 선이 아니며
님의 기호에 맞게 세상을 바꾼다는건 최악의 독선입니다
나치 홀로코스트 얘기하는데 사실상 다를바 없는거죠
본인이 절대선은 없다면서 왜 절대선인것마냥 바꾸려하나요?

세상에 가치있는건 없다는게아니라 사람마다 다른
무한한 가치의 기준이 존재하고 다양한 가치가 존재한단거죠

님은 각자의 의의를 존중한다면서 결국 자신의 기준만 맞다 생각합니다.
이건 가치판단이 아니라 틀린 생각입니다
21/03/0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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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님//
니켈님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21/03/0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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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루 님// 결국 님은 절대선인척하려하는 독선적인 사람일뿐이니까요.
빛폭탄
21/03/0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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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쓸데없는 트집잡기 일 수는 있는데 행복한 브론즈가 왜 웃겨요. 챌린저보다 수준 떨어지니 다이아가 불행한 것도 아닌데요.
21/03/03 01:26
수정 아이콘
말을 좀 헷갈리게 썻는데
행복한 브론즈인 사람은 있지만 행복한 브론즈계층은 말이 안되죠
그 브론즈인 사람들의 행복이 뭔지알고 행복하다고 하나요?
빛폭탄
21/03/03 01:35
수정 아이콘
왜 말이 안 되나요? 브론즈인 모두가 행복할 순 없지만 브론즈 유저의 평균 행복도가 상위 계급 유저의 평균 행복도보다 높을 수 있죠.
21/03/03 01:38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그 행복이라는게 사람 다 각자각자인데 어떻게 재단하나요?
평균 행복도라는게 그 기준이 명확하다 할수있나요?
결국 님말은 행복이란걸 수치화한다는걸로 밖에 안보이네요
빛폭탄
21/03/03 01:44
수정 아이콘
행복을 수치화 할 수 없고, 재단할 수 없다면 행복한 브론즈가 웃길 이유는 있나요? 하늘에 있는 챌린저들 때문에 행복할 수 없는 브론즈만큼 웃기긴 하겠네요.
21/03/03 01:50
수정 아이콘
원문에서 행복한 계천을 만든다 하는데
마찬가지로 행복한 브론즈를 조성한다는게 웃긴 말이니까 그런거죠
챌린저 얘기하시는데 하늘에 있는 챌린저때문에 불행하다라고 느끼는것부터
챌린저=행복이라고 본인이 단정지은거 아닌가요?
빛폭탄
21/03/03 02:04
수정 아이콘
조국같은 위선자가 실현할 능력도 의지도 없이 가붕개론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게임 내에서 브론즈가 행복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웃긴 일인가요? 당장 실력별 매칭만 해도 브론즈급 실력이 더 행복한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인걸요.
21/03/03 02:19
수정 아이콘
얘기가 좀 세는데 지금도 실력에따른 ELO 매치메이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력에따른 매치메이킹은 실력에따른 계급화를 위한거고
게임의 질을 높이는거지 그 플레이어의 행복과 동일한건 아니죠

님의 방식은 모르지만 더 세분화된 매치메이킹으로 인해
누군가가 실버에서 브론즈로 떨어졌다면 그 사람은 어떨까요?
벌써 행복한 브론즈계층의 반례가 하나 생겼습니다
F.Lampard
21/03/03 02:30
수정 아이콘
전제가 [승급할 기회가 없는] 이 붙어야 하지않을까요?

실력별매칭. 어뷰징이나 트롤 영정. 욕설 금지 이런 제도들 다 시행하면서 자 이제 만족하지? 근데 너는 지금 브론즈니까 영원히 행복한 [브론즈]가 되거라

승급전? 너는 내가보니 3패할텐데 3패하고 상처받는거 못보겠으니까 승급전을 없앨게
승리의보상? 어차피 너는 골드못가니까 못받아

대신 승급전말고 피지컬 나쁜 너가 다루기 쉬운 신챔들 많이 출시할꺼야 자 이제 행복하지? 하는 꼴인데요

저기에 어디 [행복]이 있나요?
빛폭탄
21/03/03 09:13
수정 아이콘
니켈 님// 실력에 따른 매치메이킹이 없는 게임도 엄연히 존재하고 그런 게임의 브론즈급보단 롤의 브론즈가 더 나은 게임환경이죠.

전 불행한 브론즈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한적이 없는데요.
빛폭탄
21/03/03 09:36
수정 아이콘
F.Lampard 님// 원 댓글에는 승급기회가 없다는 가정은 붙어있지 않아 현재 브론즈를 기준으로 생각했습니다.
21/03/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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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폭탄 님// 지금 얘기하는건 롤 브론즈입니다
그리고 더 나은 게임환경이지 그게 곧 더 나은 행복은 아닙니다

불행한 브론즈는 존재하지않는다 라는 말 한적없는데 라는데
모두가 행복한 브론즈 계층조성이 무리인거 님이 얘기하는 꼴이죠
더 얘기할 필요는 없어보이는데
빛폭탄
21/03/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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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님// 행복에 대한 정의가 다르다면 더 이상은 무의미한게 맞겠네요.
21/03/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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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폭탄 님// 그전에 행복한 브론즈계층 조성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되는지 얘기좀 해주세요. 이미 elo 매치메이킹은 있는데 무엇이 어떠하게 행복한 브론즈 계층이고 어떻게 구성되는지 빛폭탄님의 생각을 좀 얘기해주세요
21/03/03 01:49
수정 아이콘
적어도 한국에서는 행복한브론즈는 없다라고 세계꼴지의 출산율이 증명하고 있죠.
21/03/0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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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을 떠나서 글도 댓글들도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21/03/03 01:1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재밌으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정말 재미있습니다! @<@
깃털달린뱀
21/03/03 01:16
수정 아이콘
이 세상에 진리란 없어요. 그저 물리법칙이 있을 뿐.
사회든 이데올로기든 가치든 결국 그냥 먹고 싸고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산물일 뿐이죠.
그렇기에 모두를 만족시키는 절대선이란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근본부터 인간의 상상일 뿐이라서요.

결국 세상 모든 일은 자기만족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나가면 돼요. 문제에 부딪히면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설득해 나가야 하고요.
까놓고 그런 길을 밟겠다고 생각한 것은, 나의 행동으로 누군가가 피해를 받을지도 모르고, 노력해봐야 위선이라고 욕먹고, 스스로도 선민의식이니 계몽주의니의 굴레에서 방황하겠다는 것을 모두 감수하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그게 그냥 시스템에 안주해서 내 인생이나 잘먹고 잘사는, 굉장히 편한 길에 문제 의식을 느꼈다는 거니까요.

옳고 그름에 대한 고민은 분명 중요하지만, '나는 옳은 길을 걸어야 한다'라는 강박에 사로잡힌 사람은 결국 근본부터 해결할 수 없는 모순에 스스로 발목잡힐 뿐입니다. 내가 뭘 하든 어차피 세상 어딘가엔 영향이 가요. 심지어 그냥 가만히 있어도. 그게 인지하기 쉽냐, 혹은 내 탓으로 생각되느냐의 차이일 뿐.
옳지 못하게 되는게 두려워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가 되고싶진 않잖아요? 그렇다면 아픔을 무릎쓰고 나아가야죠.
21/03/0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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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지금 천룡인은 두부류가 있죠.
좌룡 난너무잘났어 근데 딴사람들은 뭐지? 정말 노력해도 안되는구나 해도 안되는거 고통받지말고 고만해ㅜ 대신 잘난내가 도와줄게
우룡 난너무잘났어 근데 저 노오력도 안하는 밥버러지들 어휴 그래도 안죽을만큼 살려는 드릴게 왜냐면 니들이 있어야 내가 떵떵거리잖아

글쓴분께서는 전형적인 좌룡, 약한강자로 태어나신거 같은데 은총받는 가붕개입장에선 어떤주인님이 좋은지는 확답못하겠습니다만

적어도 이글에서는 그 후배가 느꼈던거처럼 미안함과 위로보다는 기만의 냄새가 훨씬 더 강한것 같습니다.
기만과 자기합리화 사이에서 줄타는게 어렵긴하죠.
라프로익
21/03/0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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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천룡인들한테 호구잡히는 중이군요. 하지만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곧 탈출하고 이 글은 그때의 추억으로 남을겁니다.
멍멍이개
21/03/03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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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붕게 시켜주면 저는 참 좋을거 같은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보다 용되기를 추구하는걸까요? 출산률이 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런게 아닌가..
21/03/0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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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회에 대해 가지고 계신 문제의식이 이해가 되고 저도 그런 시절을 겪은 적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의 저는 철저하게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뭐 결과적으로 후회하진 않고요, 잘 마음을 돌린거 같단 생각입니다.

인간은 극소수를 제외하고 언제나 천룡인, 모든 분야에서 천룡인일 수는 없고 나름의 특기나 재능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첫째 나를 객관화시킬수 있는 것. 즉 만일 내가 성공 가도에서 벗어나 어쩌다 "비천룡인" (가붕개가 아님)으로 떨어졌을때 나는 다시 천룡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천천히 가붕개가 되어도 좋다고 여길 것인가? 여기에 대해 진지하고 경험에 입각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리고 둘째, 게임의 룰이 바뀌었을 때 내가 "비천룡인" 심지어는 가붕개 (극히 일반적 시민 혹은 그 미만)이 되도 그걸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지. 사실 살다보면 나를 평가하는 잣대가 바뀐다는걸 알 수 있죠. 어려서는 공부, 커서는 외모, 더 커서는 재력 그리고 노년에는 자식 이런식으로요. 이 모든 분야에서 최상의 지위를 얻을 순 없고, 심지어 요즘은 모든게 재력, 돈으로 귀결되는 시대죠. 글쓴분은 아직 연세가 많지는 않으신거 같은데 내가 경쟁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불공정한 룰로 재단받는 세상에 살다보면 내가 나로부터, 사회로부터 진정 원하는게 뭔지 알수 있다고 갠적으로 생각합니다.

긴 잡설 요약하면. 저도 그렇고 님도 그렇고 한번 살아보면 자연스레 자기에게 맞는 옷이 무엇인지를 알게되는거 같아요. 살다가 생각이 바뀌거나 바뀌지 않아도 잘못은 아니고요, 근데 자기 생각과 행동이 따로 놀면 그건 위선이 되는것이고요
여수낮바다
21/03/03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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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딩때 대딩때 진보주의자로 살았던 무렵 제가 했던 생각들 고민들이 본문에 많이 보여서 깜짝깜짝 놀라며 봤습니다.

전 지금 비록 그때의 생각과 멀어져 있고, 그때와 달리 생각하지만, 토루님의 생각을 응원합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지만, 매 순간 토루님의 고민에는 다 의미가 있고, 그 하나하나가 토루님을 만들어 갈 겁니다
화팅입니다
21/03/03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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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담담한 감정선의 글을 이곳에서 참 오랜만에 보는 거 같아서 반갑네요
F.Lampard
21/03/0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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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사상이 묻어있는 내용에 다소 불편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렇게 일관된 가치관은 [존중] 될만 하다 생각합니다

저러한 가치관이 일관된 배려로 나타난다면 [존경]받을만 하다 생각합니다

저러한 가치관이 배려나 절대 선의 탈을 쓰고 강요되거나 겉포장에 그친 모순이 드러난다면 [기피]되어야 합니다
테란해라
21/03/03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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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지식인들이 가장 역겨운 이유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하고 발을 묶어놓는 사이에 본인 가족들은 천상계로 올라가는 날개를 달아주기 때문이죠.
모두가 잘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본인이 가진것을 나눠주는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다른사람의것을 뺏어다가 나눠주는 역할을 하기시작하면 부패하고 타락하기 시작하죠. 진보주의자들이 정권을 잡으면 부패와 타락이 나타나는건 역사로 증명된 사실이라고봅니다.
멍멍이개
21/03/0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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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똑같은 얘기가 써 있습니다.
[10.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두 급 정도 낮은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어 고뇌하는 제 후배에게 위와 같은 말을 해준 적이 있어요.
재수를 해도 된다. 하지만 재수를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꼭 성공적인 삶을 담보해주는 것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삶을 사는 것이고, 타인에게 친절한 것이고, 물질적인 가치와 성공보다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삶을 사는데 명문대가 꼭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단순히 네가 만족하지 못해서 재수를 하겠다는 거라면, 말리고 싶다.
인생에서 1년은 긴 시간이고, 네 삶의 길을 가는 가운데에서 네가 정말 열정을 쏟고 싶은 일이 생길거다.
나는 그때 지금 재수를 하지 않고 아껴둔 1년을 사용하기를 바란다.
네가 꼭 더 좋은 대학에 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제가 들은 답변은 조금 의외의 것이었어요.
내가 선배를 좋아하고, 선배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었던 것도 맞지만
그 정도 급이 되는 대학교에 가놓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솔직히 기만으로 느껴져.

저는 잠깐의 침묵 다음에 입을 열었어요.
'그치만 너는 내가 고졸인채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기합리화라고 생각할 거잖아'

제가 그렇게 말하고 나서 조금의 침묵이 있었고
'그랬겠네'
그 친구는 저에게 말했어요.]


가난한 운동권에서 혁명을 하려고 하면 개소리 취급 받습니다.
뭐든 먹물이나 감투가 얘기를 해야 신문에라도 한 줄 실리고 하다못해 욕이라도 듣는거죠.
테란해라
21/03/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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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는 개가붕을 논하면서 멍청한 본인 자식들을 뒷구녕으로 천상계에 올리려고 노력하는 진보지식인들이 문제라는 말입니다.
멍멍이개
21/03/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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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든 말든 개가붕들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구미나
21/03/0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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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중요하다고 느낀 경험들을 잘 정리된 글로 단숨에 읽을 수 있다는 점이
pgr21의 엄청난 강점이네요.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정성이 들어간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참 느낌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구요
이런 생각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점에서 새로움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대입이나 취직에 관련된 부분에서 저의 의견인데요,

세상엔 행복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일도 있고,
일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일에서 행복을 추구하거나
행복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일에서 업무적 사고를 추구하면
상황이 이상해지는 것 같습니다.

대입에서 학생이 추구해야 할 것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입이라는 카테고리에서 행복을 찾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점심시간이나 쉬는시간, 방과후, 공부가 끝난 후에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체 과정이 행복하면 더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과정의 행복도 얻지 못하고 대입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21/03/03 10:12
수정 아이콘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1/03/03 04: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
가붕개가 되자
개돼지기가 되자
사토리가 되자

저도 이런 얘기들을 하고 다니지만
용이 되고 싶은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유니콘이라든가... 하다못해 호랑이는 되고들 싶어할 겁니다.
그런 욕망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게 이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것도 맞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는 집단 우울증에 걸려 있어요.
타인의 욕망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가붕개가 되자
개돼지기가 되자
사토리가 되자

이런 말들이 필요하다고는 봅니다.
저는 이제부터라도 우리 정신건강만이라도 지키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멋진 신세계의 원시인 존이 그랬던 것처럼 불행할 권리를 요구하는 분들도 잘못된 건 결코 아닐 겁니다.
오히려 저는 그게 더 인간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저는 이제 가붕개 사회로 가는 게 맞다고 보지만요.
실제상황입니다
21/03/03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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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위에서 니켈님이랑 논쟁하셨던 부분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각자의 기준으로 옳고그름을 나누고 가치판단하는 것은 물론 할 수 있는 일이다. 근데 그게 어느 정도는 덧없는 것도 맞다. 그런 가치판단들의 충돌과 경쟁, 그리고 협상에 어떤 합리성이 있다고 할 수는 있겠으나 그야말로 평행선을 달리는 가치관의 차이로밖에는 볼 수 없는 사안들도 있다(사실 이 또한 사회적 기준선의 이동에 따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가령, 과거에는 노예제 허용 여부가 그렇듯 평행선을 달리는 가치관의 차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개들이나 고양이들이 나중에는 인간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혹은 모든 동물들이 그렇게 될지도?). 결국 선전선동전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느 쪽이 더 우세하냐의 싸움이고 어느 쪽이 더 호소력 있냐의 싸움이다. 가치투쟁의 장이다. 그 싸움은 물론 대중들의 반응에서 승패가 갈리지만, 그렇다고 대중들이 완전히 주도하는 것도 아니다. 호소도 있고 설득도 있고 계몽도 있고 음모도 있다. 이 모든 게 선전선동의 연장선상이다. 구조에만 권력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해체에도 권력이 작용한다. 비판에도 해석에도 권력이 작용한다. 해방이라는 말도 언술에 불과하다. 그 해방이 누군가에게는 구속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나의 자유란 타인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고, 원론적으로 내 자유에 대한 책임이란 타인의 반응일 뿐이다. 그러니까 별다른 당위성 따위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시작하자. 그 정도는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
21/03/03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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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의식으로 가득찬 독선적인 글이네요.
자신이 위에서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끌어줘야만하고, 끌어준 이야기들의 나열이네요.
개인적인 선의를 베푸는건 상관없지만, 그것이 큰 범위로 행해질 때 사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랑, 왜 자유주의가 공산주의를 이겼는지 생각보시는게 좋으실 것 같네요.
Hammuzzi
21/03/0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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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좋은 의도를 가진이상 그래도 세상에 나름 좋은 역활을 해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선민의식이지만 그 선민의식에서 나오는 봉사라도 필요한 사람들도 있고요.

아직 어린 학생인데 세상에 대해 나름의 패기 어린생각을 이야기 해볼수도 있는 법이지요. 어그로가 다소 담긴 글이지만요. 뭐, 이것도 젊음의 특권아닐까 싶습니다. 나중에 이불킥을 하시겠지만요.

다만 다른 사람들이 왜 거부감을 느끼는 지에 대해서도 가끔 한번 생각해주시면 될듯합니다. 많은 이들이 같은 이야기하는덴 분명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잘 생각해주셔서 스스로가 만든 우물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말씀 대로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 해주시길 바랍니다. 다만 자신이 항상 옳다는 생각이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아집이 되지않게만 주의해주세요. 사람은 생각보다 유혹에 빠지기 쉽고 스스로 기만하기 쉬운 존재랍니다.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빠지다보면 결국 흔히 보시는 한심한 어른이 되기 쉽습니다. 사회생활 하시다보면 그 어떤 이상한 사람도 다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는것에 놀라게 될거에요. 다들 각자의 논리가 있어요.

많이 경험해보시고 많이 들으시고 많이 배우셔서 훌륭한 어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3/0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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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도 있고 뭐 그렇고... 선민의식이 좀 불편하긴하지만..

그래도 수시입시면 저보다 인생후배실테니까....

생각해보면 저는 고교시절 내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공부만 열심히 하고 다른건 별로 신경쓰지 않는 아이였는데... 지금 뭐 적당히 잘 살고 있습니다..
글쓴이님은 고교시절 저보다 훨씬 생각이 깊으셨던 분이니까... 앞으로 최소한 저보다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같아요.

그리고... 저도... 조국의 해당 가붕게 발언 은 그렇게 싫지 않았습니다. 다만 수시입시체계를 겪으신 분이니 조국부부가 아들딸 에게 했던 것들이 위법여부를 떠나서 얼마나 역겹고 자신이 말한 가붕게 발언에 안맞는 일인지는 잘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더 황당한건, 조국의 지지자들이 자기들은 가붕게라도 조국은 용이고 조국 아들딸은 당연히 이무기가 승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점이지요..
실제상황입니다
21/03/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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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근데 그게 가붕개론의 본질인 건 맞지 않나 싶습니다. 조국은 용이 맞고 용의 자식들은 승천할 가능성이 농후한 이무기가 맞겠죠. 그거까지 받아들일 수 있어야 가붕개론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렇지 않아도 신분이 고착화되고 있다고들 그러죠... 저는 그 고착화를 받아들이고 가붕개들이 그럭저럭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게 가붕개론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조국과 같은 오물통에 빠진 용들이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 보면 가증스럽죠. 선민의식이고 위선이라 느껴집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3/03 07:34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전 용이 없는 .. 가붕개 중에 인기와 철학을 갖춘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세상을 무의식중에 원한것 같아요.
충동가입
21/03/03 07:09
수정 아이콘
가치 기준점을 옮겼을 뿐, 마찬가지의 리더고 마찬가지의 용이 되고 싶어하시는 만큼 소수의 곁에 선다는 게, 주목받지 못한 자들과 함께 한다는 게, 그리고 그들을 위한다는 게 무언지 많이 고민해주시길 기원합니다. 예술적 수준의 고민이 없다면 그저 힙스터로 끝날테지요.
이미 수많은 종교가 기준점을 옮겨봤지만 결과론적으론 가장 자본주의이론과 밀접하고 유사한 종교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는 게 그 어려움을 뜻하는 것이겠습니다만...
시니스터
21/03/03 07:12
수정 아이콘
솔직히 11번은 호러쇼라고 생각합미다만 뭐...
RainbowChaser
21/03/03 07:15
수정 아이콘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본문도, 다른 분들의 날선 댓글들도요.
선민의식이든 아니든간에, 말씀하셨던 단편적인 업적(?)들은 토루님의 재능은 위보다는 아래를 향해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위아래로 규정짓는 것은 사회 전체로 놓고보면 바람직하지 않은 양상이지만, 본인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냐에 따라 정말 '아래'가 있는 업종이면 좋은 리더 혹은 교육자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명확한 위아래가 있는 업종에서, 아래를 바라봐주는 선임의 존재는 참 귀하거든요. 다만 그로 인한 떠받듬(?)이 장기화되다보면 서서히 사람이 변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한때는 진보쪽의 아이콘들이었지만 기득권이 되서 변해버렸던 사람들. 댓글에서의 (솔직히 비난에 가까운) 비판들은 이미 토루님이 그렇게 변해있는 사람이라 단정하였기에 나올 얘기일 수도 있겠지요. 스스로에게 좋은 질문 많이 던지시길 바라요~
21/03/0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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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는 위선이니 선민의식이니 하고 비난하지만 저는 글쓴이가 주위 사람을 챙기고 행동하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참 따뜻하고 천성이 착한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엘리트 집단에서 버스타면 쉬울 일을 굳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성공까지 이끌어 낸 것은 많은 생각을 들게 하네요. 여기에 선민의식 같은게 있든없든 뭐 어떤가요. 스스로에게는 '난 이런 팀원들을 잘 이끌어서 최우수상을 탔어' 라는 성취감이, 팀원인 친구들에게는 '친구 캐리덕에 학교 최우수상 탄 썰푼다'라는 잊지못할 추억이 남아있는걸요.

이 정도에도 선민의식과 위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봉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왜냐하면 봉사야 말로 생각하기에 따라서 위선의 끝이거든요.
봉사를 싫어하지만 이미지때문에 하는 어떤 연예인이 있다고 칩시다.
물론 위선적이죠. 근데 어쨌든 봉사라는 결과물로 남을 도와주었는데 그 의도가 불순하다고 비난받아야 할까요?
저는 개인의 의도가 무엇이든 사회에 이런 식으로 기여하는 행동 자체에 집중해서 모두가 칭찬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타주의자들은 남을 위해 손해보는 것을 바보라고 손가락질하는 냉소주의자 앞에서 금방 사라져버리거든요.
글쓴이는 소외된 주위를 챙기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좋은 사람이니 꽃길만 걸으시길 바랄게요.
21/03/0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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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피식인
21/03/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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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에 대해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부정적인 의미에서 선민의식이라고 부를만한 시작점은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혹은 이 사회가 따라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개인의 봉사 활동, 혹은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의 봉사 활동 다 좋은 것이지요. 혹은 그런 행위를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는 것까지도 나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해야해. 혹은 강요는 안하겠지만 나는 맞고, 다른 사람들은 틀렸어 저 사람들의 생각이 안타까워. 이런 마음은 선민의식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죠.
재즈드러머
21/03/0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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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느낀 점은 완벽주의자가 아니신가 싶네요. 그래서 모순을 좀처럼 받아드리지 못하는.
님께서 말씀하시는 가치관 사상 저는 동의합니다.
다만 완벽하고 멋지게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내려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라면 사회나 여러 사람을 바꾸는데 시간을 할애하기 보단 좀 더 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집중할 것 같습니다.

진보주의자는 대체로 나르시스트입니다. 저도 그렇고요. 이걸 모르거나 아니면 인정안하는 분들이 의외로 믾더군요. 나르시스트인걸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antidote
21/03/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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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개인적인 선의로 본인의 것(재능이든 재산이든)을 나누는거야 당연히 자유이고 제가 뭐라고 할 생각도 자격도 없습니다만
그 개인적인 선의를 사회 전체로 확대해서 남의 것(재능이든 재산이든)을 세금이든 기부든 해서 나누자고 하려면 적어도 그 것이 정말 결과적으로 공공선 내지는 공리를 낳을 것이냐를 정확하게 아니 정확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최대의 연구/사고실험을 통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연구/사고실험 없거나 소위 진보세력 아니 민주당 일부 인사의 머리속에서 사고실험된 뒤 마구잡이로 수행되었던 것이 현 정부의 20회가 넘는 부동산 대책입니다.
토루님은 본인의 선의로 주변의 타인에게 베푸는 것과 별개로 토루님이 생각하는 가붕게가 행복한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어야 하는지, 구현되었을 때 그것이 지속가능한 것인지, 사람들이 그에 대응해서 어떻게 행동양식을 바꿀 것인지, 그것이 진짜 공공선이나 공리일지 생각을 해보셨는지 의문입니다.
개인의 재능이나 재산을 타인과 나누는건 본인 가족들 아니면 누구나 다 좋은일이라고 박수를 쳐주겠지만 사회 전체의 구조를 바꾸자는 얘기는 그것과는 다르고 현 정부의 부동산 실험이나 공산주의 실험이 실패했듯 실패하면 사회를 파탄에 이르게 할 뿐입니다.
피식인
21/03/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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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수미산
21/03/0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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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입니다. 내것을 나누어야지요
21/03/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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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단순한 당위의 영역을 넘어서, 행정학도로써 어떻게 저소득층의 소득 수준을 높일 수 있는지, 사회보장제도의 효율성을 어떻게 제고할 수 있는지, 저숙련 노동계층이 어떻게 하면 발전적인 인적자원이 될 수 있는지, 어디까지가 용납 불가능한 (혹은 용납해야만 하는) 부의 불평등이고 이를 어디까지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지방소멸과 이로 인한 인프라 차별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극단적 빈곤층의 심각한 주거난과 중산층마저 피해갈 수 없는 주거불안을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야하는지, 인구 감소와 연금 고갈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양적완화에 따른 자산가격의 인플레이션과 계층 고착화 문제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등에 대해 통계적 자료와 해외 사례 등을 활용하여 연구합니다.

antidote님의 말대로 사회 전체의 구조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니까 그정도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그것이 모두의 만족으로 이어질 수는 없겠죠. 그런 점에서 미안함을 가지기는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제 반대편에서 논리를 펴고 통계적 접근을 시도한다고 해도 모두의 만족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옳다고 생각하는 변화를 깊은 담금질의 시간을 거쳐 선보여야겠죠.
눈을 돌릴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21/03/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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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적이고 위선적인 본인 삶 부터 돌아보는게 어떠실까 싶어요. 본인이 하고 싶은 것만 보지말고 반대쪽 의견도 들어보시고요.
수미산
21/03/0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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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댓글 읽지않고 본문만 읽고 든 생각은 글쓴이는 선민주의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 정권의 많은 분들과 생각의 고리를 같이 하는 것 같군요. 나쁘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아직은 너무 이상적이라는 생각도..

사실 저도 어릴때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나이가 들면서 지금은 이불킥하는 인생의 장면이 되었습니다
21/03/0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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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개인의 차원에서 선의를 베푸는 건 칭찬받을 일이죠. 딱 거기까지......

전근대 계급사회의 정치가들이 가질만한 마인드 아니었나 싶은데요.
진샤인스파크
21/03/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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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얼마나 끔찍한 소리를 했는지도 모르는군요
남의 가능성을 틀어막는 세상입니다
죽은 세상이지요
님이 원하는건 그런 세상인겁니다
이라세오날
21/03/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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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나 조금 더 곱씹어봤습니다
아마 같은 이유로 70~80년대 많은 선배들이 노동현장에 위장취업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는 그 것도 위선으로 볼 수 있겠지만 실제로 많은 개선효과도 있었지요
그리고 설사 개선효과가 없었더라도 저는 그들의 진심을 믿습니다

저는 바르게 사는 것을 항상 추구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지키기 어렵네요
눈표범
21/03/0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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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회를 원하시는군요.
21/03/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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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붕게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저도 매우 공감하는 말입니다.
사실 조국 트위터는 대부분 옳은말이죠. 조국이 2017년에 죽었으면 괜찮은 오피니언 리더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나저나 요즘 학교는 별걸다 시키네요. 라떼는 토론 발표 같은거 한번도 안했는데..
21/03/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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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엘벤져스라는 게 넘나 거창한데요.
상대방을 엄청 엘리트로 설정해놓고 작은 승리를 두고두고 추억하는 삶이 영락없는 가붕개의 삶이죠.
가붕개라고 다 패배의 기억만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왕년에~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죠
Meridian
21/03/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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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안읽고 본문만 읽었는데, 글 곳곳에서 선민의식이 묻어나오네요. 솔직히 유쾌한 글은 아니네요.
또 진보라 주장하는 자들이 이런생각을 가지고 있겠구나...라는 확신만 강하게 생겼습니다.
타이팅
21/03/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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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에피소드를 업적으로 포장하고 거기서 의미 도출하는게
신입사원 자소서 느낌이라 재밌는데요...
21/03/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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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글이네요

근데 이글을 진짜 천룡인..

예를들어 김무성 의원같은분이 보면 무슨생각을 할까요

아마 너털웃음을 터트리지 않을까.. 전 그냥 그런생각이 드네요..
샤한샤
21/03/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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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같잖은 어설픈 성취 이뤄놓고 선민의식에 쩔어있는게 진짜 우습기도 하고 하하
진짜 읽은 시간이 아까워지는 글이네요 우욱
노르웨이고등어
21/03/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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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것보다 다른사람들에게는 좋은대학 안가도되고 돈벌려고 그리 노력안해도된다고 하셔놓고, 정작 본인은 노력해서 좋은대학 갔다는게 가장 웃기네요.

좋은대학 안가면 남들이 내말 안들어줄까봐요?

그건 핑계죠. 그냥 님도 좋은대학 가고싶었던거잖아요. 먹고는 살아야하고,이왕이면 잘살면 좋으니까.

나눠라나눠라 하시기전에 본인부터 좋은대학 포기하고 대충 사시는게 솔선수범 아니었을까요?

그랬으면 본인은 명문대가놓고 명문대 필요없다고 외치는 님 대신에, 누군가가 님자리를 얻어 혜택을 받았을것이며,

주변을 설득하는데있어서도, 좋은대학이나 좋은직장 없이도 충분히 행복할수있다는것을, 님자신이 개천에서 증명해서 보여주셨으면 훨씬더 효과적이었을겁니다.

물론 님은 그러기 싫었겠죠.
21/03/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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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대학에 가기 이전 학생 시절에도 이렇게 주장하고 다녔고, 사람은 성적과 환경에 무관하게 행복할 수 있으며 봉사할 수 있다는 걸 삶으로 증명하려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노르웨이고등어님은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제 삶을 지켜보지 못한 입장에서 그런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증명했습니다.

2. 저는 학벌의 가치가 과대평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고, 따라서 학벌을 얻기 위한 공부 뿐만 아니라 봉사와 사랑 실천을 위해서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저는 적어도 무리하거나 자신을 학대하면서 공부하지는 않았고, 그랬기 때문에 더 좋은 대학에 가지는 못했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all or nothing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 관점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3. 대학거부자도 있고, 종교인도 있고, 개천에서 증명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노르웨이고등어님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깊이 동하시나요? 만일 노르웨이고등어님 스스로 그런 모습을 보고 감명 받지 않으신다면, 제게 그런 모습을 이상적인 기준점으로 제시하고 도달하지 못했음을 비판하는 그 자체는 바람직할 수 없을 것입니다.
노르웨이고등어
21/03/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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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전에도 그랬다면, 그것을 몸으로증명하시지그랬어요. 굳이 공부안해도되고 좋은대학 갈필요없다는분이 공부는 왜하셨습니까? 성적때매 스트레스까지 받을정도로 공부하셨다면서요. 본문과 댓글이 벌써부터 매치가안됩니다.

개인적봉사활동은 상관없는얘기구요.저는 공부얘기하는겁니다.

네 나는자연인이다보면 느끼는거많습니다.
님도 그사람들처럼 스스로증명하시지그랬어요.
21/03/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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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저는 대학이 노의미라는 게 아니라 공부를 위해서 자신을 학대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펴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것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구요.
저는 그렇게 살았고, 다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와중에서도 학벌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 개인의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울기도 헀고, 스트레스 받기도 했고, 저는 학벌 필요없으니까 고졸로 걍 대충 살아라 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제게 적개심을 드러내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나데시코
21/03/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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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한표 주고갑니다
21/03/0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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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필요없다던 동생친구는 고등학교 자퇴하고 진짜 안갔고, 그로 인한 불이익과 치열하게 다투며 삼십줄을 넘기고있던데,
온실속 화초가 아니신지..? 진짜 필요가 없다보는데 무시받기는 싫으면 입학하고 자퇴하시면됩니다.
21/03/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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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이 필요 없다는 건 아니고 과대평가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학벌 좋으면 좋습니다. 그게 자신을 학대하면서 까지 추구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제 글 어디서도 대학 쓸모없다는 이야기는 안 나옵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으며, 기본적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토대로 삼고 공부하라고 권장하는 이야기가 나오죠.
왜 제가 대학 갔다고 비판 받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 글이 비판 받을 수는 있지만 그 지점이 핵심은 아닌 것 같은데요.
21/03/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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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얼마건 대학간 차등이 있다고 주장하시는걸로 알겠습니다. 그러면 남보다 더 좋은 상위대학을 포기하면서 얻는가치는? 심리적 안정감이겠죠. 그리고 잃는가치는 ? 그게 얼마던 님이 주장하시는 그 차등이에요. 그리고 그 차등은 영구적인데, 심리적안정감은 일시적이죠. 차등으로 인해 미래에 취업이 안되고 더 좋은곳에 더 많은급여를 주는곳에 입사하지못하면 안정감은 바로 사라지거든요.

좋은대학 갈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실거면 그 차등이 영구적이지않고, 영구적일지언정 일시적심리적안정감보다는 작다는걸 인생으로 보이세요. 중앙귀족이 시골놀러와서 헛헛 자연생활이 최고다 하는걸로 보이니 님이 비판받는거에요. 조국이랑 똑같은거죠. 개천이 더 좋은세상이 좋지만 난 하던대로했더니 용인걸 데헷
21/03/0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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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조국이랑 똑같다고 말씀하시면서 선민의식에 가득찬 위선자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그러실 수 있죠.
그 생각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죠. 저는 그렇게 마음 편하게 남을 비난하시지는 않았으면 하긴 하지만요.
21/03/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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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잖아요. 라는 말도 뭐 그리 잘못이겠습니까. 마음편하게 단두대에 그녀를 올린 군중잘못이겠죠.
место для шага впере
21/03/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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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도 젊었을 때는 진보주의자 행세를 하고 다녔지요..공산주의 운동하다 퇴학도 당하고 항일 전선에도 참여했구요.
레오폴드 2세도 반노예회의도 개최하고 겉보기엔 나름 노예 해방을 위해 힘쓰는 박애주의자였구요. (웃음)
그들이 내세운 가치가 절대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게 아닙니다. 단지 그 '아름다운 진보적 가치'를 자신들의 더러운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죠.
이 글을 보고 나니 성추행 선거를 부른 오거돈이 그 일가는 가덕도 로또를 맞았다는 오늘자 기사가 유독 눈에 들어오는 군요.
21/03/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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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 대학생 -> 복학생 -> 죄지은 대학원생 -> 사회인 각 단계를 거쳐오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 ‘넌 아직 이 단계를 안와봐서 몰라. 거기가 얼마나 편한지.’ 라는 말에 정말 격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여기서 얼마나 노력하고 고생하는지 몰라주고, 이 마음고생, 노력을 전부 우물안 개구리의 노력이라 치부하는것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고 슬프게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랩돌이 원생 시절에 이미 취직하신 선배분이 ‘대학원생때가 좋아, 사회는 정글이고, 지금생활이 얼마나 좋았는지 알거야’ 라고 말을 했을때 월화수목금금금에 퇴근시간 없는 이생활이 편하다고? 엄청 반감을 가졌었고, 그걸 원동력 삼아서 좋은 직장 들어갔습니다. 그 선배한테 한소리 해주고 싶었는데 정작 직장인 사회인이 되고나서 그 말을 절절히 느끼고 있어요.

지금 사람들의 반응이 글쓴분의 글과 반대되는 것은 시야의 유불리 상하의 차가 아니라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자기의 생각을 이렇게 길게 밝히는것이 쿨하지 못하다고 여겨지는 새태에서 이렇게 용기있게 올리신 것에 응원드리며, 나중에 생각이 어떻게 바뀌시는지, 더 굳혀지시는지 후기라도 보고싶습니다. 화이팅!
초록물고기
21/03/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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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와 두번째 문장에 격한 동의를 보냅니다. 예전에는 누가 뭐라고 하면 '웃기시네' 하다가 이제는 누가 그렇다고 하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있습니다. 이분도 나이가 더 들면 어떻게 생각이 바뀌실지 궁금하네요. 젋어서 수많던 그 이상주의자 들 중에 제가 알기로 남은 사람은 그 중에도 제일 얼치기 같던 딱 한명밖에 없어서요. 그 분에 대해 한번 댓글을 남긴적이 있는데 그 조차도 자세히 아는건 아니라서 실제 어떤지 확신하지는 못해요.
21/03/03 10:14
수정 아이콘
저도 명문대에 합격했을 때 내가 뭐라도 된줄 알았죠
근데 그냥 퀘1 깬거였고요
고시생을 거쳐 그 경쟁을 뚫었을 땐 이제 해치웠나 싶었죠
그것도 그냥 퀘2 였던거고요
지금은 개업을해서 힘들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언제 이놈을 해치울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보이는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하는게 제일 위험해요.
나가노 메이
21/03/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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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식 과잉과 현실 비틱이 합쳐진걸 보는거 같습니다..
왜 그러냐면요.. 제가 옛날에 님처럼 굴었거든요. 옛날 생각나서 굉장히 창피해지네요
21/03/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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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조국이든, 글쓴분이든, 진보든...
말 자체는 옳거나 들어볼만한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최근에 인상깊게 본 말이 두가지가 있는데요.
A: 진보는 가난하라는 법 있냐?
B: 기부는 저같은 사람이나 하는겁니다.

A는 윤미향 딸 유학비 논란이 일자 그를 실드치던 사람들이 한말이고, B는 페이커가 한 말이었죠.

저는 A이야기를 듣고 이런의문이 들었습니다.
평생을 위안부 할머니 일을 하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또 뭐지?
저는 이부분에서 진보라는 사람들에게 큰 자기모순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B 이야기를 듣고 어느정도 결론 내렸습니다.
남을 돕기전에 스스로를 먼저 돕고 남을 돕는게 맞지 않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의 욕구를 스스로든 남이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자기모순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라고요.

저라면 대학교 관련해서 상담하는 후배에게 이렇게 말했을거 같아요.
나는 이런생각이지만 재수가 하고 싶으면 해봐라. 안하고 후회하는거 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지 않을까? 라고요.
잠이온다
21/03/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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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한 의도가 없고 완벽하지 못하더라도 봉사나 선한일을 하면 그냥 좋은거라고 봅니다. 그런거까지 역겹다, 위선적이다 하면 끝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또 그런말 하는 사람들 보면 가끔 하기 싫은 일을 합리화한다는 생각도 듣고요.

조금 위선적이면 어떻습니까? 아무튼 글쓴분은 나름대로 자기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행동한 것이고... 글쓴 분이 사상을 강요하시는 분도 아닐거고 그냥 개인의 생각일 뿐인데요. 사회 구조에 대해 생각해보면 가붕개가 고착화된 사회는 그 사회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을거고, 반대로 역동적인 세상은 또 역동적인 사회 나름의 장단점이 있겠죠. 가붕개론을 비판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가끔 사람들은 완벽한 사회 구조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봐야할 생각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Chasingthegoals
21/03/03 10:42
수정 아이콘
성공은 운입니다. 어느 정도 타이밍이 존재한다면 운이 들어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근데 지금 그 운이 올 기회조차 원천봉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정권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애시당초 노력만 하면 다 된다고 가르친 어른들이 못 된겁니다. 대부분 저 말을 매트릭스의 파란약 마냥 찰싹같이 믿었겠죠. 그러나 누군가는 빨간약을 말해줄 수 있고, 그런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상식적인 사고가 박혀야 우리끼리 의미없이 싸우는게 아니라 맹목적인 지지하던 사람이 그건 분명 잘못한거 아니냐고 서슴없이 비판도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요.
비바램
21/03/03 10:43
수정 아이콘
용이고 개천이고 그냥 타인을 오로지 한 명의 사람, 개인으로 생각해주세요.
아침이밝았다
21/03/03 10:44
수정 아이콘
대입 경쟁력이 떨어지는걸 다른 신념으로 포장한건 아닌가요?? 좋은대학교 못 간거랑 가붕게랑 무슨 상관이라는건지...
사미라
21/03/03 10:47
수정 아이콘
저랑 나이가 얼추 비슷한거같은데 글읽으면서 가슴이 턱턱막히네요. 저도 나름 괜찮은 고등학교,나쁘지않은 대학교를 나왔습니다만.. 그안에서 느꼈던 선민의식 그자체를 요약해둔 느낌이라 참 묘했습니다.
고스트
21/03/03 10:50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또래 커뮤니티에 올렸을때 어떤 반응을 얻을지
도들도들
21/03/03 11:13
수정 아이콘
정성과 고민이 들어간 글 잘 봤습니다.
저도 글쓴이와 매우 비슷한 성향이고 지금도 대강 원래 생각을 유지하고 실천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에 대한 신념만으로 삶을 일관되게 꾸려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꼭 시민단체나 운동권이 아니더라도 글쓴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그룹들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함께 하면서 고민을 이어나가기 바랍니다.
-안군-
21/03/03 11:28
수정 아이콘
모든 율법을 다 지키며 살아왔고, 이제 영생을 얻고 싶다는 부자 청년에게 예수는 사랑스런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네 재산을 모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
청년은 한참을 고민하다 고개를 숙이고 돌아갔다.

요즈음의 진보주의자들에게 사람들이 느끼는 환멸은 저 일화로 설명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고 제정구 의원님처럼 사는 분들이 진보라면 인정하겠지만요. 저도 진보사상을 좋아하고, 민주당 지지자지만, 솔직히 강남좌파들은 역겹거든요.
21/03/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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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뭔가 영향을 주는 자리에 가려면 본인은 사다리를 타야 하고 위선자가 되며, 타지 않으면 능력없는 조무사 소리 듣지요.
그리고 자기가 위에 올라 체계를 바꾸자 하면 걷어차기라고 듣죠. 그때그때 욕할 포인트는 널려있죠. 내적으로 많은 고민끝에 나온 생각들을 한마디로 편하게 비난해버리는 게 맞다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는 선민적일지라도 본인이 먼저 잘되어야 한다 보고요, 학교에서 자신도 별거 없으면서 이상한 소리하는 먹물들을 보면서 느낀 건데 자기가 압도적으로 베푸는 위치까지 가야 뭐든 주장할 수 있다는 거죠. 본문 에피소드도 결국 일을 해냈기 때문에 나중에 고민이라도 된거지 그냥 터졌으면 아무도 행복하지 못했을 겁니다.
웁챠아
21/03/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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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교육은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여 결정할 수 있고, 결정을 하고, 결정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붕게로 태어나는 것은 결정할 수 없으나 가붕게로 계속 살것인지, 용이 되겠다는 결정을 하든지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게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옆에서 가붕게로 사는것도 좋을수 있다 용이 된다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옆에서 정해주는게 아니라요. 이끌어준다는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나를 따라와서 내 생각에 따르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생각을 통해 본인에게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이러한 사고방식을 알려주는게 이끌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본문에 쓰여진 본인의 교육철학이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MaillardReaction
21/03/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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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이 옳은 것도 아니고 신념을 갖고 산다는 것도 옳은 게 아니고 단지 선호나 취향일 뿐이라는 거 하나는 동의하고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신념이 강하면 꼰대가 될 수밖에 없다 생각해서 굳이 따지자면 신념이 없는게 신념인게 낫지 않나 싶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뭔가를 얻을 수도 있겠죠
Albert Camus
21/03/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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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생각을 했던적이 있는데, 이제는 저도 용, 적어도 호랑이가 되고싶네요.
피우피우
21/03/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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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특정 사회구조 속에 속한 채로 그 구조를 바꾸어보려는 노력을 죄다 위선으로 매도하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 사회구조 바깥에 있는 사람은 외부인 취급하거나, 심하게는 패배자의 자기위안으로만 여기기도 하고요.

10번 단락이 그런 면에서 되게 공감이 갑니다. 좋은 대학에 가놓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위선이지만, 고졸이거나 급이 안 되는 대학에 간 사람의 얘기는 자기합리화 취급되겠죠.

그리고 그냥 구조를 바꾸어보겠다는 노력이나 의도 그 자체를 선민의식으로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가장, 그리고 유일하게 바람직한 자세로 얘기 되는 건 얌전히 구조에 속한 채 본인이 가진 돈으로 기부나 좀 하고 사는 것 정도? 그것도 정작 티내면서 기부하고 베풀면 또 욕 먹고.
한강두강세강
21/03/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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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왜 진보인가요? 읽을수록 권력 관계를 좋아하고, 시혜적 관점으로 살아가시는 것 같은데 이상하네요.
21/03/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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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 역시 그 태생 과정에서는 휴머니즘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공산주의자들은 누구보다 통제를 좋아해요. 글쓴이 역시 통제를 좋아하시고요. 학교 친구들은 물론 게임 친구들에게까지 꾸준히 자기 신념을 설파하셨고, 글 속 메인 에피소드인 고교시절 모의법정 수행평가에서 역시 팀 리더로서 팀원 선정, 진행방향, 행동 원칙을 매우 세세하게 지시통제하셨네요.
하지만 변화무쌍한 생물인 인간사회를 인간의 힘으로 다 통제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공산주의가 모조리 다 철저하게 실패한 겁니다.
MaillardReaction
21/03/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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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댓글에서 나온 나루토에 나오던 무한 츠쿠요미가 잘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유는 선택이고 선택의 박탈은 어지간하면 못참아요. 처음부터 없었다면 모를까...

통제 통제 그리고 통제에 의한 유토피아는 그래서 흥하지 못할 거 같아요
네버로드
21/03/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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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의식보다는 나르시즘이 더 많이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왜 진보주의자들은 나르시스트가 많은거처럼 느껴질까 궁금하네요
21/03/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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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길게 쓴 감상을 정확하고 명료하게 요약하셨네요. 정치글이라 추천이 안 되니 댓글로 따봉 드립니다.
세츠나
21/03/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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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스럽게 말하면 나르시즘이라기 보단 '곤나 오레 스고이!' 라는 느낌인데...그런거라도 없으면 못해먹겠다 싶은 류의 일도 많죠.
21/03/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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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게 맞는 거 같습니다. 소싯적에 만화 좀 봐서 그러려나요.
세츠나
21/03/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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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얘기가 재미있네요. 현실의 이야기인데 뭔가 우화 같아요. 만화 짤 같은걸로 만들면 커뮤니티에 쫙 퍼질 듯
21/03/03 16:27
수정 아이콘
철저하게 1인칭 주인공 시점이군요.

주인공은 엘리트 친구들에 비해서는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고, 나머지 친구들에 비해서는 성취도에서 우위에 있네요.
이 글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겸손"입니다.

내용과 글쓴이의 진심을 떠나 이 글이 공감과 설득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은 겸손이 없는 글에 반사적으로 반감을 느껴요.

까놓고 말하면 단순히 겸손이 느껴지지 않는 수준을 넘어서지요.
관념화된 시스템에 대해서는 회의하면서도,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회의하는 척만 할 뿐이에요.
오히려 회의하는 척을 통해 이렇게 완벽하게 정의로운 자신에 대해서마저 회의하는 주인공성을 더욱 부각하는 장치로만 보여요.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를 얘기하는 문장에서조차 굉장한 도취만 느껴져요.

"소수"니 "엘리트"니 "용"이니 "가붕개"니, 글에 동원된 개념들은 지극히 관념적이죠.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하는 정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몹시 피로를 느끼고 있어요.

어찌되었거나 우리는 "옳다!"
스스로가 옳은 이유는 "소수"의 편에 섰기 때문이고, "엘리트"에 반대했기 때문이지요.
사안에 대한 구체성이나 본질이 없어요. 옳고 그름이라는 관념 뿐이죠.
원전 문제에서도, 부동산 문제에서도, 중요한 것은 "소수"의 편이냐, "엘리트"의 편이냐지요. 글쓴이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약자의 주장이냐 강자의 주장이냐, 시민단체의 주장이냐 기득권 엘리트의 주장이냐로 직관적인 포지션을 정해버려요.
스스로의 우월감과 반대로, 오히려 지극히 단순화된 기준으로 판단해요.
전문성이 아니라 관념과 구호로 모든 이슈를 돌파하고 해결하려 해요. 지긋지긋하게 피곤합니다.

개천을 따뜻하게 만들려는 노력도 당연히 필요해요.
하지만 당신들은 신이 아닙니다.
개천은 누군가가 짜잔!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에요.
개천의 온도를 얼마로 맞출 것이냐, 전력을 얼만큼 할당해야 할 것이냐, 그 전력은 어떻게 생산할 것이냐...
이런 것들이 진짜 본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이런 것들을 현실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엘리트들은 관념적으로 적대시하고, 가장 합리적인 선을 자연스레 찾아줄 가능성이 높은 인간의 욕망과 시장을 죄악시해요.
가붕개의 감성에 기대어 트위터만 날리고 구호만 외칠 뿐이죠.

진보라서 미안하다구요? 진보가 뭔데요? 그게 뭔지는 정확히 알아요?
대체 "진보라서 미안하다"라는 말이 뭔 뜻인지 당췌 알 수가 없네요.
나는 "진보"니까, 그 포지션이 이슈의 본질에 앞서 결론을 정해버리는 것, 저 사람은 같은 "진보"니까 저 사람에게 동조해버리기로 결정하는 것.
힘센 사람들이 하는 말은 일단 반대하고 보는 것. 일단 약해 보이면 편들고 보는 것.
그게 진보인가요? 그렇다면 미안할만 하네요.

세상을 단순화해서 보지 마세요.
다른 엘리트 친구들도, 나머지 친구들도, 글쓴이만큼 복잡한 사람들입니다.
학생들에게 학벌의 중요성을 얘기했던 어른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태도는 좋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실제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소설에서의 단역들처럼 평면적인 주변인들은 아니라는 것도 아셔야 할 것 같아요.

엘리트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모두 님과 달리 그저 용이 되고 싶을 뿐인 욕망 덩어리에 속물도 아니고, 님과 함께 과제를 했던 친구들이 다들 님의 선한 영향력만 기다리는 개천의 가붕개도 아니에요.

님이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그 영향력에 설득력을 얻기 위해 좋은 대학에 가고 싶고 사회적 지위와 역량을 쌓고 싶은 욕망이, 다른 사람들이 용이 되고 싶은 욕망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재단하는 것은 매우 명백한 오만이에요.

그렇게 독자들을 "그래도 당신은 용이 되고 싶겠죠" 하며 본인의 우월함을 돋보이도록 깔아주는 단역 취급하는 글에 누가 그렇게 공감을 보내고 싶겠어요.
누구보다도 주인공 의식이 투철한 본인인 만큼,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할 수만 있다면 읽는 사람들의 날선 반응들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을까 싶네요.
21/03/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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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가 '그래도 당신은 용이 되고 싶겠죠' 라고 글을 쓴 것은 타인이 물질적인 욕망에 벗어나지 못하는 속물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한국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그로 인한 회의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건 선호의 문제지 선악의 문제는 아니니까요. 저는 반대극의 선호에 섰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반대극의 선호에 섰으니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적대자가 되겠죠. 예를 들면 '죽은 사회를 바라시는군요' 라며 한마디로 제 생각을 규정짓고 떠나가신 다른 사람들과 적대하게 되겠죠. 그건 미안합니다.

진보가 뭐냐고 물으셨으니 간단히 말하자면 따뜻한 개천을 지향하는 것이고,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 제도를 지향하는 것이고, 독일식 숙련노동-노동조합간 연계 제도를 지향하는 것이고, 계층이동이 어려워도 사회보장을 중시하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엘리트에 반대하고 약한 사람을 편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물질주의의 확대에는 반대하겠죠.

거기에 더해 현실정치에서 진보가 잘못해서 반발심을 가지게 되신 것까지 포괄해서 어쨌든 저는 진보주의자이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행간에 읽히는 오만함이 싫으시다면 그러실 수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그렇다 하더라도 딱히 역겨워하지 않지만 (=자타를 불문하고 나르시즘에 들이대는 잣대가 낮지만) 그 기준이 저와 다른 분들에게는 반발심을 일으킬 수 있겠죠.

저는 제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이정도로 우욱 역겨워(...) 같은 말을 듣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럴 수 있고 확증편향도 깰 겸 어느정도의 화살은 감수하고 글을 쓴 것이니 새겨들을 것은 듣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제 글을 대하는 모습 가운데 어떤 것은 엥 하는 게 있긴 합니다.

다시 곱씹어보겠습니다.
21/03/03 18:01
수정 아이콘
저는 미안하다 하시길래 여당이나 정의당 당직자 정도 되시는 분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성토? 같은 느낌으로 다소 날선 댓글이 나갔네요.

"행정학도" 시라는 댓글을 나중에서야 봤습니다.
갑자기 열기가 확 식으면서 뭐랄까... 음... 아빠 미소가....
제 댓글로 혹여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길 바랍니다.

본인이 진보주의자로서 현실정치를 잘못한 장본인이 아니라면, 토루님의 진보가 선호에 불과하다면, 많은 피지알러들에게 본인이 죄송할 이유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죽은 사회를 바라시는군요'와 '당신은 용이 되고 싶으시겠죠'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요.
거기에 제가 이 글에서 느낀 나르시즘의 실루엣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2년만 지나더라도 다시 글 읽어보시면 느낌이 많이 다를 듯 합니다.

문투나 태도와 별개로 "진보"라는 포지션 자체에 너무 매몰되시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개별 이슈에 대한 견해가 모여서 진보라는 성향 내지 진영을 구축하는 것이지 진보라는 지극히 추상적인 진영 개념이 이슈에 앞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됩니다.
추가로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는 것도 주시하시기 바랍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계속 변하여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 제도" "숙련노동-노동조합간 연계" 등등의 제도 자체가 낡거나 무의미해지는 세상도 올 수 있습니다. 유연하지 못한 당대의 진보야말로 새 시대에서 더욱 답 없는 꼰대가 되기 쉽지요.
21/03/05 14:58
수정 아이콘
토루님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하지만 다른 분들이 제 글을 대하는 모습 가운데 어떤 것은 엥 하는 게 있긴 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어떤리플에서 그런 엥을 느끼셨는지 좀 여쭤봐도 될까요

흥미로워서 그래요
21/03/05 16:12
수정 아이콘
별 같잖은 어설픈 성취 이뤄놓고 선민의식에 쩔어있는게 진짜 우습기도 하고 하하
진짜 읽은 시간이 아까워지는 글이네요 우욱

지금은 싫어요 한표 주고 갑니다 라고 수정되어있는데, 세줄 읽고 내렸는데 안읽길 잘했네요 역겹네 싫어요 한표 주고 갑니다 이렇게 써져있던 원댓글도 있었구요.

그 이외에도 노르웨이고등어님과 Vokoban님의 댓글들 정도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네요.

그 댓글들의 기저에 드러나는 것은 강한 적개심과 혐오의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저는 남의 나르시즘과 도덕적 우월감이 불쾌감을 안겼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원색적인 비난을 해도 괜찮은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글이 비판의 소지가 분명히 있는 것과 별개로 비꼬고 비난하고 널 후벼파겠어 하는 태도를 (물론 제 넘겨짚기가 들어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마주하는 것은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넌 내 기준에 쓰레기 같은 사람이니까 넌 욕 좀 먹고 비꼬아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그걸 실천으로 옮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무슨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 삶의 태도는 문제가 있으니 돌아봐라' 하는 거랑 곱게 포장된 사실상의 욕설 사이에는 간극이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21/03/05 18:09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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