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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2/21 00:08:44
Name 김유라
Subject [경제] 주식 역사 100년으로 보는 지금, '뉴노멀'인가? '버블'인가?

아마 많은 분들이 '지금 경제는 거품이다, 아니다' 로 싸우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실겁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거품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지 히스토리 관점으로 최대한 심플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1. ~1930: 모멘텀 투자의 시대]
19세기의 투자는 적정 가치보다는 모멘텀의 시대였습니다. 주식이 오르는 이유는 '주식이 오르기 때문에'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때였죠. 물론 재무제표를 보고 재무의 건전성을 확인하는 과정 정도는 존재하였지만 사견이 많이 개입되는 시대였고 '적정 가치', '재무 건전성'이라는 표현은 트레이더의 의사 개입에 대부분 결정되던 때였습니다.

그 덕분에 이 시절에는 저명한 모멘텀 투자자들이 대거 나타납니다. 단기 투자의 아버지인 제럴드 로브와, 공매도 투자법의 창시자인 제시 리버모어가 등장합니다. 제럴드 로브는 [시장의 흐름은 환희와 공포가 결정한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제시 리버모어는 마치 가까우면 벙커링, 멀면 더블을 하듯이, [오르면 공매도를 치고, 내리면 공매도를 상환해서 주식을 매입한다] 라는 공매도 투자의 기초이론을 다졌습니다. 천하의 벤저민 그레이엄도 이 때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를 추종하다가 실패했던 이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경제대공황이 도래하면서 완벽하게 붕괴되고 맙니다. 재무가 건전하지 못한 기업들이 그냥 망해버리는거죠. 대응할 시간도 없이 정말 순식간에 무너져버립니다. 방향성이 우하향과 횡보로 내리꽂는 시장에서 모멘텀 투자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2. 1930~1960: 가치 투자의 출범과 퀀트의 서막]
경제대공황이 끝났을 때 놀라운 사건이 하나 일어납니다. 신용평가기업인 무디스가 선택했던 기업들은 경제대공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았던거죠. 그 비결은 '재무 건전성' 입니다. 튼튼한 기업들은 위기가 와도 견딜 수 있는 재무적 내구성이 있었고, 동시에 어떻게 하면 대공황이 끝나고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충분한 청사진이 있었죠.
동시에 이 시점에 기업의 저평가가를 노리고 저점에서 매입한 투자자들, 즉 '가치 투자'를 지향한 투자자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절에 등장했던 것이 바로 가치 투자의 아버지인 벤저민 그레이엄입니다.

그리고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미국의 경제는 호황을 맞이하였고 수많은 가치 투자자들이 양지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워렌 버핏, 피터 린치, 윌리엄 오닐, 필립 피셔 등 유명한 투자자들이 이 시기에 나타난 사람들이죠.
이 가치 투자자들은 '투자 적정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어떻게 하면 '쉽고 간단하고 빠르고 확실하게' 재무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까?] 라고 말이죠.

그들이 내린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이 회사가 지금 버는 돈이 얼마인지, 이 회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자산이 얼마인지, 그게 단기적으로 내려간 것 아닌지 혹은 그게 저평가가 되어있는건지] 보는 것이었습니다. 당기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누는 EPS, 그리고 이 EPS를 주가로 나눈 PER의 시작이었습니다. 바로 퀀트 투자입니다.


[3. 1960~2010: 퀀트, 주가의 적정성은 어떻게 평가되는가?]
1960년대 이후는 말그대로 퀀트의 전성기였습니다. PER 뿐만 아니라 PBR(주당순자산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EV/EBITDA(기업 시장가치) 등이 대거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지표들을 섞어서 관측하면 이 기업이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후 종목을 Sorting 한 뒤, 재무를 분석하여 투자를 진행하면 더욱 수익률을 극대화시키고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상술한 워렌 버핏, 피터 린치, 윌리엄 오닐 등은 이런 지표를 늘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 지표는 21세기가 오기까지 몇 십년간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High PER를 유지하던 기업들은 그 흐름을 길게 유지하지 못하고 붕괴되었습니다. ROE가 낮은 기업들은 결국 성장성이 정체되었습니다. 엉덩이 무겁게하고 기다리면 결국 PER이 꺾이는 Cycle 이 나타나고 가치 투자자들은 이 천금같은 기회에 다량의 주식을 매입하였습니다. 결과는 언제나 성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들이 우리의 시대에 종결을 논하고 있습니다.


[4. 2010~2020: PBR 시대의 종결과 무너지는 고전 지표들]
하지만 2010년이 도래하면서 이러한 흐름에도 위기를 맞이합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고 맙니다. 불패신화였던 미국의 부동산과 수많은 경제 지표가 말그대로 박살이 나버리고 말았고, 그 피해액은 추산조차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해답이 안나오는 과정에서 미국은 [양적 완화]라고 불리는 검증이 되지 않은 카드를 꺼냅니다. 당장 살고 봐야되는게 맞았으니까요.

유동성이 기업에게 말도 안되게 공급되면서 슬슬 PBR이 이상해집니다. 국가에서 돈을 무제한으로 공급해주다보니 미국 기업들의 PBR은 비정상적으로 펌핑되기 시작합니다. 현재 미국 시장의 상승을 주도한 나스닥 기술주들은 PBR이 10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상술한 가치 투자자들이 PBR의 적정 가치를 1 이하로 판단했던 점을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수치였죠.

많은 투자자들이 이 시기에 버블 우려에 대해 열변을 토하기 시작합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상, 파산해서 자연스럽게 퇴화했어야할 기업들이 국가의 자본 아래에서 살아남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양적 완화가 종결되는 시점에 미국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그리고 2015년 양적완화가 종결되었습니다. 하지만 5년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전설의 닷컴버블 전고점을 추월하여 나스닥은 10,000 을 목표로 향해 상승하였습니다.


슬슬 느낌이 이상합니다. PBR은 EV/EBITDA, ROE, PER과 함께 4대 지표 급으로 신뢰성을 입증받은 지표였습니다. 퀀트 투자 저서들만 보아도 PBR 지표의 성공률/수익률은 시대에 따라서 PER을 상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지표가 정말 개판 5분전으로 가버렸는데도 시장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충분히 들만했죠.

※ 물론 이 흐름에는 정보화 시대도 한 몫을 하였습니다. 개인 PC와 인터넷 공급, 그리고 아이폰 출범 이후, IT 시대가 열립니다. 개인들과 기관들에게 정보 접근성이 말도 안되게 좋아졌습니다.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도 HTS 접속해서 클릭 몇 번 하면 시가총액 얼마 이내, 영업이익 얼마 이내, PER 낮은 순, PBR 높은 순 Setting 해서 줄세우기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동안 펀드사, 증권사들 고유의 평가 지표였던 것들이 이제 구글링 몇 번으로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지표들이 낮고 성장성이 보인다? 이걸 24시간 프로그램으로 모니터링하는 증권사들이 먼저 볼까요? 개인이 먼저 볼까요? 우리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도 하기 전에 증권사들의 프로그램이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공급하며 주식을 매입해버리게 됩니다. 그걸 캐치한 개인 투자자들도 돈을 밀어넣습니다. 주가는 순식간에 상승합니다. 너무 높다 싶으면 공매도를 이용해서 주가를 내리고 심리적 저가에서 다시 매집을 시작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개인은 더 이상 low PER, 고성장 주식에 투자할 수 없게 된 것이죠.


[5. 2020~, 정말 PDR의 시대가 오는가?]
기존에도 기업들은 넘치는 유동성을 이용하여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손정의 펀드가 있죠. 우버, 쿠팡, 위워크 등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스타트업에 어마어마한 자본을 공급하던 때였죠.

하지만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이 상황에 기름을 부어버립니다. 상상 이상의 경제 피해를 입혔고, 미국은 사실상 현대 통화이론(MMT)을 도입하면서 상상 이상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합니다. 수 천 조원의 자본을 공급하여, 기업의 파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그 결과 고전 지표들의 붕괴 속도는 가속화됩니다.

흑자를 낸 적 없는, 적자 덩어리 기업들이 성장성 하나만으로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기업들은 유동성을 이용하여 분기마다 매출을 30% 씩 올려댑니다. 이 기업이 어느 시점에 흑자를 전환해서 돈을 벌지는 모릅니다. 기업의 가치가 꿈과 희망으로 결정되는, 기존의 상식으로는 말도 안되는 때가 온 것입니다. PDR(Price to Dream Ratio)의 시대죠.


당연히 버블 논란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10원짜리 하나 못 버는 기업이 그냥 빨리 성장한다는 이유로 주가가 말도 안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만 보고 투자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다가 흑자 전환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지, 언제까지 얼마를 벌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은 예상치들 뿐입니다. 즉, 그냥 투자자의 꿈과 희망만 가득할 뿐입니다.

하지만 낙관론자들은 이러한 버블 논란을 단 한 마디로 일축합니다.

"그동안 안망했잖아?"

저기서 더 할 말이 없습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유동성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매년마다 망한다, 경제위기 온다고 외쳐대는 사람들이 존재했지만 결국 위기는 오지 않았습니다. 황당하게도 위기는 정말 뜬금없이 전염병에서 터졌습니다. 그리고 경제적 위기는 1개월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만에 해결되었고 더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6. 뉴노멀인가? 버블인가?]

지금 이 흐름이 사상 최악의 버블이 될지, 아니면 뉴노멀의 시작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버블을 논하는 분들의 의견은 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동안 '고전 가치 투자'란 지표는 80년째 불패 신화였습니다. 그 관점에서 지금의 지표들은 말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2010년도 말이 안됐는데, 2020년은 황당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러한 버블들은 길어도 10년 안에 꺼지고, 가치 투자 지표에 맞게 리밸런싱이 진행되었습니다. 80년동안 틀리지 않은 지표가 이제 와서 틀릴거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걸 '아, 그렇구나.' 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뉴 노멀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2008년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미친듯이 넣어주고 있는지 거의 13년이 되었습니다. 2020년까지 나스닥은 기간동안 9배가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자 1년만에 나스닥은 9,000에서 14,000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럼에도 버블은 붕괴되지 않고, 시장은 어떻게든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이 유동성을 회수하면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 그냥 세계 경제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고 버블이라 외치는 가치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를 상대로한 인질극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맞는 말이죠.)
고전 가치투자자들은 '기회는 온다' 라고 기다린지 몇 년입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기회가 안오고 있습니다. 이대로 뉴 노멀이 되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불안감이 충분히 지배할 시간이죠. 워렌 버핏마저 본인의 패배를 사실상 인정하고, 이례적으로 스타트업 IT기업과 금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필립 피셔의 아들, 켄 피셔는 아버지와 달리 진작에 유동성이라는 흐름에 편승하며 2015년 이후로 단 한 번도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지 않고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2010년부터 붕괴된 고전 지표 흐름 대한 해답은 이제 10년 안에 나올 것입니다. 아무쪼록 모두가 성공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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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21/02/21 00:20
수정 아이콘
이게 뉴 노멀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각국 재무당국이 리와인딩을 자제하고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해 나갈것 같거든요
그로 인해 당연하게 자산가치가 상승해 나가는 시대라고 보고, 이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 같아요
보수적인 자산운용은 앉아서 돈을 잃는 형국이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록알
21/02/21 00:31
수정 아이콘
그럼 결국 pdr시대도 30년대 이전의 모멘텀 투자의 시대와 비슷한것 아닐까요? 유행이 돌고 돌듯..
김유라
21/02/21 00:37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그 때와 지금의 차이는 양적 완화이라는 카드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달리 보면, 양적 완화가 존재하지 않았다 가정하면 미국 경제는 서브프라임 당시에 망가져서 지금까지 복구 불가 수준이었을 수도 있고요. 키워드는 유동성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경제대공황 당시에도 뉴딜 정책/세계 2차대전으로 부채가 엄청 쌓였었는데 종전 이후에 부채 해소가 정말 빨랐죠. 이건 전쟁 특수성이라고 봐야할 듯.
조미운
21/02/21 00:34
수정 아이콘
결국은 지금의 통화 정책을 지속할 수 있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보는데...

과연 언제까지 긴축 없이 무한히 화폐를 찍어내서 공급할 수 있을까요? 무한히...? 정말 MMT가 실현 가능할까요?
달러는 계속해서 엄청 풀리고 있고, 위안화는 관리 중에 있는데... 과연 달러가 계속해서 패권을 잡을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인플레이션 억제가 가능할까요? (자산 인플레이션은 이미 엄청나게 온 거 같고...)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버블은 꺼지기 전까지 버블인 줄 모르고, 비정상도 정상화가 되고 나서야 그 시절이 이상했던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회상하죠.
물론 언제인지 몰라서 빅쇼트는 못합니다만... 크크.
김유라
21/02/21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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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채 해소에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부터 전쟁이긴 했는데 21세기들어 전쟁도 득보다 실이 많아져서 불가능하죠. 똑똑한 분들이 무언가 나은 해답을 내놓길 빌어야죠.

위안화는 개인적으로 걱정이 안됩니다. 진짜 그 쯤되면 신냉전을 각오하더라도 미국이 절대 가만 안냅두겠지요.
AaronJudge99
21/02/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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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진짜 패권을 위협한다면; 미국이 일본에게 그랬듯이, 소련에게 그랬듯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개든 조져놓겠죠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중국은 옛날 소련은 커녕 옛날 일본보다도 못하다고 생각해서..
21/02/2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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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2009년에 구제금융을 안했다면 세상은 훨씬 더 절망적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양적완화가 정답은 아닌거 같은데 일단 최악의 상황은 막았잖아요? 결국 양적완화보다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오지않는 이상 뭐가 달라지긴 어렵지 않나 싶네요.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오면 양적완화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조미운
21/02/2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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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야죠. 크크.
우리나라 IMF 오듯이요. 사실 미국이라서 치트키(양적완화) 쓸수 있었던거라...
김유라
21/02/21 00:43
수정 아이콘
당시 기준으로 한국이 망하는건 '아, 한국이 망하는구나' 였는데... 미국이 망하는건 전세계가 동반자살하자는 거라서 쉽지 않죠 크크크
조미운
21/02/2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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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미국의 힘이고, 달러 패권이죠. 크크. 미국이 망하면 세계가 망하는 거라...
21/02/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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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2009년에는 금융이 문제였으니 금융을 주입해서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이 정답에 가까웠다고 볼수 있지만
그 이후에 무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양적완화 혹은 그와 비슷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생겼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은 생기고 자산가격은 올라가는데, 자산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피해를 본다는 거죠.
금적신
21/02/21 01:0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혹시 주식이나 경제관련 책 추천 가능하신가요?
김유라
21/02/21 02:57
수정 아이콘
음... 개인적으로 꼭 추천하는 책은,

1.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 윌리엄 오닐
2. 퀀트로 가치투자하라 - 웨슬리 그레이
3. 듀얼 모멘텀 투자전략 - 게리 안토나치

(다만 가치투자 지표는 현시대에 맞게 리밸런싱해주셔야합니다.)

외에 서브로 피터 틸의 제로투원 강추드리고, 국내/해외는 각각 트렌드코리아와 세계미래보고서 매년 보고 있습니다.
금적신
21/02/21 03:38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21/02/21 01:05
수정 아이콘
The late Sir John Templeton once commented that “the four most expensive words in the English language are ‘this time it’s different.’”

존 템플턴 경이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네 단어.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
————————————————————
아무리 유망한 회사라도 결국 이익을 내지 못하면 붕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매출은 계속 늘지만 이익을 못내는 경우, 증자를 하거나 차입을 해서 버티겠죠. 하지만 그것이 개선되지 않으면 붕괴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익을 아무리 내더라도 기업의 적정가치보다 훨씬 높은 주가가 형성되면 결국 붕괴될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이 정신을 못차릴때 기업의 원래 가치보다 10배, 100배 가격에 거래가 되죠. 누군가 사줄거니까요. 그런데 만약 살만한 사람이 다 사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주가는 무너지고 거품으로 인식됩니다. 모든 거품은 붕괴된 후에 인식됩니다. 무너지기 전까진 거품인줄 모릅니다.

양적완화 이후 계속 미국 증시가 상승하니까 이런 경우가 처음이고 뉴 노멀이라고 얘기는 나오지만 처음이 아닙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부터 1970년까지 약 15-20년간 미 증시는 호황이었습니다. 지수는 계속 상승했습니다.

60, 70년대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라는 기업 그룹이 나왔죠. 우량 기업 50개는 절대 망하지 않고 계속 성공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기술도 혁신적이었습니다. 마치 현재의 FANNG, MAGA처럼 말이죠. 그런데 그 우량한 50대 기업들의 주가는 결국 붕괴하고 맙니다.(고점 대비 80-90퍼센트 폭락)

시간이 지나면 현재 시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겠지만 생존이 중요하므로 겸허한 마음으로 조심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아케이드
21/02/2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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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택의 문제인데,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분들은 투자에 올인하는 게 리스키하다고 볼수 있겠지만,
자산 가격이 떡상하는 가운데 투자를 자제하고 현금만 쥐고 있는 것도 알고보면 돈(혹은 가치)을 앉아서 잃어가는 거라는게 문제겠죠
몇년전 집을 (살수 있었음에도) 사지 않고 전세들었던 사람들과 똑같은 심정을 몇년후에 느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런 선택 역시 리스크를 동반하는 거라고 볼수 있구요
21/02/21 01:27
수정 아이콘
투자는 해야죠.

인플레이션은 항상 있어왔으므로 현금만 쥐고 있는 것은 무조건 손해입니다.

투자하는 대상이 문제죠.

보여준 것도 없는데, 미래에 대한 희망만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느냐, 아니면 실적 잘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익을 낼 기업에 투자하느냐...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매입하는 가격입니다. 아무리 좋은 회사도 비싼 가격에 사면 수익을 얻을 확률이 낮습니다.
아케이드
21/02/21 01:30
수정 아이콘
네, 물론 말씀대로 실체가 없는 허상을 쫓는 눈먼 투자는 지양해야겠죠
우량주 위주의 견실한 투자만 해도 충분히 자산 인플레이션을 쫓아갈 수 있으니까요
김유라
21/02/21 03:04
수정 아이콘
사실 60년대까지 갈 것도 없이 10년전 탑50 종목만 봐도 많은게 변했죠.

진짜 세계 소비재를 다 잡아먹던 GE가 그렇게 몰락하고, 셰일가스 혁명으로 정유사들이 모조리 터져나갈지 누가 알았을까요? 당장 15년 전으로 타임머신 타고가서 GE 가 망한다고하면 아무도 안믿을 겁니다.

결국 시대 흐름을 잘읽고 살아남는게 정답이겠지요.
21/02/21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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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선 봄만 되면 나온다는 그 문장...
지니팅커벨여행
21/02/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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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르다!
Ms.Hudson
21/02/2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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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덧붙여주신대로 미국의 세계를 상대로한 인질극이죠. 이게 가능한 이유는 과거와 다르게 경제 대부분이 물건이 아니라 서비스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확장성은 국경을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IT회사가 맡고, 내부에서는 어쨌든 현찰만 있으면 복작복작 살 수 있는거죠. 자산 인플레이션도 수출되는거라 그 수익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구요.
21/02/21 01:17
수정 아이콘
뉴노멀과 거품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가든 부동산이든 금리든 2010 이전으로 절대 돌아 갈수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뉴노멀 안에서도 옥석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거품과 진품이 섞여있고 그 평가가 매순간 재평가 되는 시대가 올거 같습니다. 당분간 전쟁터 같은 시장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그안에는 코끼리도 개미도 있고 프로그램과 ai까지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글로벌 유동성이 크지만 돈이 갈곳이 주식시장만 있지는 않습니다. 부동산 가상화폐 까지 돈이 돌고 돌면서 거품도 돌고 돌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은 주식시장에 몰렸돈 돈이 가상화폐로 흘러가고 있고 일부는 실물자산으로 흘러 가면서 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또 모르겠죠. 이게 다시 주식으로 갈수도 있고 부동산을 끌어 올릴수도 있고 백신으로 인해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실물 경기를 끌어올릴 수도 있겠죠. 이 사이클이 점점 빨라지고 복잡해질텐데 이걸 누가먼저 캐치해서 기회를 잡느냐가 중요할거 같습니다.
VictoryFood
21/02/2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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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이 되는 거 같은데 그 뉴노멀의 세상이 좋은 세상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유동성 공급은 결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처럼 위험을 분산해서 회피해놓은 거니까요.
게다가 과거와 다르게 그 위험은 시장참가자가 아닌 사람들도 같이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공공화 라는 말이 딱 들어맞죠.
몽키.D.루피
21/02/21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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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코인이 달러 인플레 억제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플레 없는 유동성을 무한히 공급할 수 있다면? 돈이 한바퀴돌고 어디 커다란 저수지에 가서 고여있으면 유동성과 인플레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마치 서브프라임때 중국이 그 저수지 역할을 해줬던 거처럼 말이죠.
코인 시장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코인이라는 블랙홀은 돈을 빨아들이기만 하지 어떠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일으키지 않거든요. 전기세와 그래픽카드 말고 코인이 다른 분야에 경제적 파급을 일으킨적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반대로 코인에 갈 돈이 주식이나 부동산에 풀렸다면 닷컴 버블은 비교도 안되는 버블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상식적으로 역사상 달러가 이렇게 풀린 적이 없고 역사적인 저금리의 시대인데 시장이 너무 멀쩡하고 이제겨우 인플레 이야기가 나오는게 신기해요.
유동성을 무한대로 공급하고 그 무한대의 유동성을 빨아드려서 달러를 삭제시키는 블랙홀이 있다면 가능한 얘기 아닐까요? 경알못이라서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Chandler
21/02/21 02:43
수정 아이콘
일리는 있는데 현재 코인시장 시총 다해봐야 2테슬라 정도 아닌가요? 비트코인하나가 1테슬라 넘는 정도인데 벌써 그 효과가 있다고 보기엔 약간 부족하지 않나...

코인사야하나...
21/02/21 09:14
수정 아이콘
그런데 반대로 보면 1테슬라가 엄청난 시가 총액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조미운
21/02/21 03:04
수정 아이콘
코인에 흘러간 돈은 풀린 돈 대비 의미 있는 비중이 안됩니다. 의미 있는 규모로 유동성을 흡수하려면 진짜 1 비트코인 = 10억은 되어야 할걸요..?
현재 시총이 1테슬라인데, 시총이 흘러간 돈은 아니니까요. 그냥 가격만 계속 올라가면 눈에 보이는 시총도 계속 커지는 거라...
21/02/21 02:44
수정 아이콘
폭탄이... 안터져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안터져서...
미국인
21/02/21 03:16
수정 아이콘
투자는 미래의 가치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뉴 노멀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수익 0원 내는 모든 회사가 미래 가치가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살아남을 회사를 고려하는게 실력이겠쬬
21/02/21 03:46
수정 아이콘
회계론 소프트웨어의 무형의 가치가 잘 나타나지 않죠.
원래대로였으면 테슬라는 스캠이고 한참 전에 망했어야될 회사..
네버로드
21/02/21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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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유동성때문이라고만 볼수는 없죠. 그럼 미국에서 돈 빼서 어디에 투자할래라고 하면 답이 없습니다. 미국 IT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수입을 기록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그 기대가 다른 성장주들에게까지 영향을 준건데 주가가 꺼지려면 미국 IT 기업들의 독주를 막을만한 회사가 다른 곳에도 생겨야한다고 봅니다. 한때 미국 제조업이 몰락했던거처럼요..
21/02/21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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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먼민스키 모델에 비추어보면 새로운 논리의 탄생 시기인가요?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냥 쭈우우우욱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만..
테슬라의 per 1200-1300에서 유지되는거 보면 좀 무섭더라구요.

pdr이라기보다 전, 그냥 수요가 주가를 만드는 시기라 봅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당연한 법칙이지만, 이 수요라는게 유동성때문에 폭발이 되어
급기야는 공매도까지 잡아먹는 수준까지 왔으니까요. 예전과는 강도가 다른거죠..

어떤 주식이든 기대치를 먹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게 요즘이고,
올라가기 시작하는 주식/코인에는 조금씩이라도 탑승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김유라
21/02/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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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문제는 하이먼 민숙희 모델이 맞다면 끝지점이 판단이 안된다는 것과, 정말 하이먼 민숙희가 맞기는 한가 하는 의구심이죠. 보통 버블은 1~2년 이내로 급등한 뒤 종결되어야하는데 지금의 기조는 그 기간 이내로 해소될 것 같지도 않고 해소되면 유례없는 롱텀의 더블 딥이라...

저도 지금 그 마인드로 주식/코인 중입니다.
일단 오르는 건 다 먹고 봐야 버블 때 토해내도 감당이 되죠 흐흐흐.
리자몽
21/02/21 12:40
수정 아이콘
하긴 투자의 목적은 돈 벌려고 하는거니 코인도 아예 외면할 필요는 없네요

다만 전 코인하는 사람들이 도박중독자 처럼 행동하는걸 실제로도, 여기저기 글로도 보다보니 제가 그 꼴 날까봐 아직까지 코인은 안하긴 합니다

친구 한놈이 도박뇌로 진화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걸 보니 참 무섭더라구요
21/02/21 07:19
수정 아이콘
의아해질 정도의 불장이네요. 부동산에 묶여 투자여력이 없는게 너무 아쉬워요.
섹무새
21/02/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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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로 왔으면 터지는 순간 다 죽는다고 봐서 뉴노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머리로는 저렇게 생각하지만 가슴으로는 불안에 떨며 나아가질 못하네요.
따루라라랑
21/02/2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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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쯤)에 사는 사람이 책임지는거야!!
보리하늘
21/02/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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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패권을 내려놓는다면 뉴 노멀일수 있다고 보는데 미국이 패권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면 버블이라 봅니다.
결국 미국도 자기 팔 한짝 날아갈 각오하고 리셋 버튼 누를거라 봐요. 그 전에 잘 먹고 나와야겠죠
21/02/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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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안 오르는 게 뭔가 이 현상을 설명하는 키 포인트 같은데...

고민해봐도 신박한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네요.
김유라
21/02/21 12:00
수정 아이콘
본문과 별개로 제 개인적인 생각은, 금도 이미 투기성 자산이 된지 오래라는 겁니다.
코인러들이 우스갯 소리로 아날로그 코인이라고 하는데 저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금의 가치성을 평가하려는 흐름은 이제 금을 [시장의 공포심리를 헷징하는 용도]의 비중이 더 커져서 잡아먹혔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경제 위기가 아니고, 공포심리' 라고 적어놓은 이유는 정작 경제 위기가 닥치니까 헷징 자산인 금이고 현물이고 코인이고 채권이고 다 땅바닥으로 내리꽂는다는 것이 이미 두 차례가 관측되었기 때문입니다. 정작 경제 위기가 닥치니 죄다 현금화해서 보유하기 바쁜거죠.
-안군-
21/02/21 11:08
수정 아이콘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폭탄돌리기죠. 나만 아니면 돼!!
연준애서도 2023년을 기점으로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을 쓸것을 예고해놨는데 그때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사실 지금도 연준은 손해보는 장사 중이라서요, 언젠가 기준금리를 현실화 하긴 해야할겁니다.
21/02/2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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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진짜로 출구 찾는 소리 들리면 2022년 초부터 무너질거 같기는 한데.. 똑똑한 사람들이 많으니 부작용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가길..
리자몽
21/02/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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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확실히 지금은 투자의 시대가 변하는 과도기인건 누구나 인정하는데 이게 거품인지, 뉴 노멀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봅니다

다만 비트코인의 가치를 미국이나 중국 정부가 부정하던지, 그 외의 일로 신뢰성이 깨져버리면 공포심리에 의해 저번처럼 폭락할 꺼라고 봅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무슨 가치가 있냐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듭니다 제 기준에 비트코인 같은 코인은 인위적으로 가치를 부여한 데이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거든요

금은 귀금속 소유욕, 전자장비 재료 등 수천년 이상 내려온 가치가 부여된 실물 제품인데,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부여한 가치가 사라지면 데이터 쪼가리일 뿐이니까요

다만 위 댓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금본위제 시대가 아니고 경제 위치가 닥치니 죄다 현금화, 그것도 달러로 가져갔다는게 현 시대의 달러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봅니다

적다보니 두서가 좀 없긴한데 비트코인의 본연의 가치는 없다시피하고, 그 가치를 부여하는 이유가 사라지거나 흐려지면 언제든지 폭락이 또 올수 있다고 봅니다
보리하늘
21/02/2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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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화와 탈중앙화의 경계죠. 당연히 정부는 화폐를 컨트롤 하고 싶어하겠지만 그러려면 자신들의 화폐에 대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윤전기 멈추고 뿌린 돈 회수해야겠죠. 대신 그러면 사실상 경제 리셋 버튼 누르는 상황이겠지만요
리자몽
21/02/21 12:47
수정 아이콘
네 실제로 다보스 포럼에서 '그레이트 리셋' 얘기도 흘러나왔죠

양적 완화로 시작된 스노우볼이 점점 가속도가 붙는 걸로 보이는데 이게 어디까지 갈 지는 전혀 감이 안오네요

손놓고 있을수록 더 답이 없는데 지금 리셋을 하면 지금 죽을 가능성이 크니 누구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을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보리하늘
21/02/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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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갈수록 미국이 중국한테 패권 넘겨주는 꼴이라서 결국에는 리셋 버튼 누를것 같긴 한데 누가 대공황 대통령이라는 수모를 짊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리자몽
21/02/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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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우면 리셋보다는 전쟁이라는 수단이 역사적으로 더 많이 동원되었죠

정말로 중국에게 뒤쳐지게 될 때면 911 때 처럼 전세계 눈치 안보고 미국의 힘을 과시할 꺼고, 한국은 둘 사이에서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런 상황까지는 안가길 바랍니다
보리하늘
21/02/21 13: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시나리오가 몇 개 있긴 한데 미중 간에 붙으려면 미국이 리셋 누르고 개박살난 중국이 선빵치는 시나리오이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미국이 일단 인플레로 자기들의 정부부채를 녹일대로 녹인 다음 리셋 누르면 그 인플레에 대한 피해는 이머징이 더 많이 받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보리하늘
21/02/21 13:24
수정 아이콘
미중간의 갈등 속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겠죠. 그래서 저는 북한의 현상 유지를 강력히 원합니다. 버퍼존으로서요
북핵은 미국 본토로 날아갈 수도 있지만 베이징으로 날아갈 수도 있는 거니까요
아리쑤리랑
21/02/21 13: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중국이 최근 징병을 섞는 형태의 병력 충원을 위한 병역법 개정에 들어갔는데 중국이라고 시간이 자기들 편은 아니라서요. 특히 이전에도 글로 발제했듯이 작년에 인구감소했을지도 모른다는 통계가 나올정도로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너무 가파릅니다
보리하늘
21/02/21 14: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러니까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이 찬스죠. 미국은 인플레로 정부부채를 녹여야 함과 동시에 달러 패권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으니까요. 저도 아리쑤리랑님의 생각과 같이 스포츠 토토로 치자면 미국이 정배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으나 미국은 별다른 피해도 입지 않고 중국만 예전 소련 처럼 몰락한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미국도 그 과정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인구 문제에 대해서는 님과 생각이 다른데(이거 관련해서는 결국 평행선일거라서 추가 토론은 하지 않겠습니다) 저의 견해는 점점 노동력의 필요성은 감소하고 인구의 구매력 역시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는 모른다는 입장입니다. 인구가 국력이라는 시대가 계속 될지 아니면 인간의 필요성이 급감할지는 시대가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 중국이 고령화 저출산이라는 약점이 있듯이 미국은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결국 구매력이 너무나 떨어지는 인구들 (푸드스탬프나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는 인구)이 양산되는 문제 역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인구가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리쑤리랑
21/02/21 16: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인구는 그 자체로 경제성장 시너지를 가져오기 때문에 증가하는게 무조건 이익입니다. 그것도 고령 인구는 증가하고 젊은 인구는 감소하는 추세면 더더욱 그렇죠.

영국 19세기 대다수의 인구 증가는 빈민층에서 나왔지만 아이러니하게 산업혁명과 비슷한 지분만큼의 경제성장이 단순 인구 증가 보너스에서 왔다는점을 보면 더더욱 그렇죠. 그렇기에 이번에 바이든이 불체자 1100만명에 시민권 획득 기회를 준다고 하는거고요.

현재 미국이 유럽 일본처럼 디플레 현상이 심하지 않은것도 이런 젊은 이민자들의 유입덕분인만큼. 인구는 단순 노동력의 문제만이 아닌 수요 그 자체기 때문에 시장이 더 중요해지는 앞으로 중요성은 더 강화되면 강화될테고 세계경제포럼, IMF, World Bank 까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입니다.

그리고 4차산업에서도 사실 압도적인 선도인 상황이라 만약 인구의 중요성이 님 가정대로 준다고 해도 그 시기는 특이점주의자들조차 최소 수십년 이후를 상정하고, 일어난 시점에서조차 현재 중국이 유일하게 가지는 우위인 인구 이점 하락으로 인해 미국이 더 우위를 점하는건 변함이 없는거고요.
chilling
21/02/21 17:18
수정 아이콘
한국 등 미국의 우방국들이 양자택일 해야 할 상황이 온다는 레토릭이 인터넷에 팽배하고, 뭐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사실 그건 우방국만이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죠. 미국도 달러 패권, 인플레이션 중 양자택일 하지 않으면 패권경쟁에서 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달러 패권과 인플레이션 중 전자를 버려야 한다고 보고요.

돈 풀어서 고용, 소비 등 실물경기를 부활시키며 동시에 달러 영향력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달달한 방법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있으면 이미 나왔을 것이며 제도권까지 가세한 코인 붐은 일어나지도 않았을테죠. 좀 더 뒤로 가보면 크립토커런시 자체가 탄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바이든이 최저임금 인상하며, 오히려 트럼프보다 더 강력한 아메리카 퍼스트, 인프라 투자 계획, 리쇼어링을 하는 걸 보면 아마도 앞에 말한 선택을 이미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리하늘
21/02/21 17:57
수정 아이콘
저는 트럼프같은 경우는 미국의 패권을 어느 정도 내려놓으려는 사람같고 바이든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마 트럼프가 재선했으면 뉴노멀과 버블 사이에서 뉴노멀로 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바이든이면.. 결국 인플레(스태그플레이션일 거라 봅니다) 이후 결국에는 대공황2를 찍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유료도로당
21/02/21 20: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언제든 폭락이 올수있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만.. 말씀하신 내용은 2017년쯤에는 타당할지 몰라도, 지금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다른 코인 대비 완전히 어나더 레벨로 간것 아닌가 싶습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시스템'으로도 네트워크가 문제없이 잘 돌아간다는 것을 2008년부터 10년이 넘는 (짧다면 짧지만) 나름 긴 시간동안 입증해낸 '유일한' 블록체인 기반 코인이고, 그 사실 자체로 가치를 지닙니다.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에 충분한 사회적 신뢰가 쌓이고 있기에 벌써 $1T (한화 기준 약 1100조원) 라는 적지 않은 시총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겠지요.

예컨대 전 국민이 싸이월드를 쓰던 시절에는 한국에서 도토리라는 가상화폐가 분명히 가치를 지니고 환금성을 지닌 자산이었지만, 싸이월드가 망한 지금은 가치가 0이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도토리-싸이월드에 대응되는것처럼) 발행하고 운영하는 '중앙화된 주체'가 없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망하게 할 수도 없습니다. 망한다면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무너지거나, 말씀하신것처럼 주요 국가에서 거래 자체를 금지시키고 처벌하거나 하는 일이 벌어져야 하는데 후자의 경우는 물론 맞는 말이지만 이제 좀 비현실적인 가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과 중국에서 금의 거래를 금지시킨다면 금값도 당연히 폭락하겠지만 별 의미없는 가정인것처럼요. (참고로 미국, 중국 정부도 금을 매입하는것처럼 상당량 (수만~십수만)의 비트코인을 이미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트코인이 금의 뒤를 따르고있는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말씀하신것처럼 금에는 비트코인에 없는 실물적 내재가치가 분명히 있습니다. 귀금속으로서의 수요도 있고, 치과치료나 반도체 등을 위한 산업적 수요도 있지요. 하지만 그것은 금의 어마어마어마한 가격(고작 스마트폰만한 1kg 금괴의 가격은 7천만원이 넘습니다)의 아주 일부분만을 설명합니다. 결국 금이 그렇게까지 비싼건 긴 시간에 걸쳐서 우리 인류가 금의 가치를 신뢰하고, 내가 이 가격에 사도 같은 가격에 (혹은 더 비싼 가격에) 팔수 있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금을 가치저장수단으로 믿기 때문에 가치가 생기는것이지요. 이러한 점에 있어서는 비트코인도 다를바가 없습니다. 물론 아직 더 긴 세월에 걸쳐 지켜봐야겠지만요.
chilling
21/02/21 16:41
수정 아이콘
'가치 투자=안전 마진' 정도로 보면 버핏이 변하거나 실패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버핏은 원래 말씀하신 고전 지표만을 보는 투자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랬으면 버핏에게 큰 성공을 안겨준 코카콜라 같은 주식들을 사지 않았겠죠. 버핏은 안전마진 못지 않게 기업이 가진 해자를 중시하는 투자자고, 대표적으로 아마존과 구글에 대해 해자가 있는 걸 늦게 알았고, 사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말했죠. 버핏의 스노우플레이크 투자를 안전마진의 관점에서 본다면 본문과 같은 뷰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해자의 관점으로 본다면 차후에 "역시 버핏영감이구먼." 이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죠.

그리고 사실 스노우플레이크나 배릭골드는 비중이 넘나 작아서, 버핏이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긴 합니다. 심지어 배릭골드는 5일 전에 공개된 13F 보니 전량 매도했더라고요.
가라한
21/02/21 16:44
수정 아이콘
2000년대 초 나스닥 버블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붕괴 되었는데 지금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돈을 퍼붓고 있어서 특이한 상황이긴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미 경기가 건실히 회복되고 있던 상황에 트럼프가 부양책을 쓰면서 버블이 일차 확대 되었고 거기에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도 올해도 천문학적인 돈이 퍼부어질 예정이긴 합니다만..... 문제는 코로나 끝나고 급격히 경기가 회복되면 40년간 잊고 있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살아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1/02/21 19:02
수정 아이콘
무서어요
앙겔루스 노부스
21/02/21 19:04
수정 아이콘
아 님이 개드립에 좋은 글 써주시는 그 분이었군요. 다른 사이트라면 여기를 지칭하는 거 맞겠죠? 글 보려는디 오잉? 개드립에서 본 글이 왜 여기에? 하고 보니 여기가 원문이었던 모양이군요. 좋은 글에는 왜 추천을 한 번 밖에 못하느냐, 라는 불만이 있는데, 거기에 한번 여기에 한번 두번 했으니 불만을 덜었습니다 후훗
21/02/2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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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코로나가 터지지 않았으면 오히려 연착륙의 시발점이 되었을거 같은데 지금은 하락하는 비행기에 로켓을 달아놓은 꼴로 보여서 그 끝이 궁금하긴 합니다.
21/02/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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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빠져있는 내용들인데, 잘 정리해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미래가 어찌될지 그걸 지켜볼 수 있는 세대인 것이 흥미로우면서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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