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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7 13:16
설문조사 원문을 찾아보니, 링크해주신 기사나 본문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후술하겠습니다)
https://www.nsf.gov/statistics/seind14/index.cfm/chapter-7/c7h.htm https://www.nsf.gov/statistics/seind14/content/chapter-7/chapter-7.pdf
21/02/17 13:26
이 링크의 Table 7-8에 미국/중국/EU/인도/일본/말레이시아/러시아/대한민국 조사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연도는 저마다 다릅니다)
https://www.nsf.gov/statistics/seind14/content/chapter-7/chapter-7.pdf 이 표에 따르면 한국은 2004년 조사에서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답한 비율이 87%, '인간이 이전의 동물종에서 진화했다'고 답한 비율이 64%라고 합니다. (그런데 설문문항이 동일하지 않았을 것 같아서, 정확하게는 2004년 조사 자료를 직접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1/02/17 13:25
원래 이런 기사 있으면 에이~ 이게 말이 되냐?? 라고 생각했는데,
트럼프 vs 힐러리 - 트럼프 승리. 코로나 관련 마스크 능지. 를 겪고 나서 아 미국 애들은 진짜 내 상식을 초월하는 빡대가리들이구나 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21/02/17 13:32
코로나 이전 이후로 가장 크게 생각이 바뀐 부분이 교육입니다.
이전 : 뭐 다 공부로 살것도 아닌데 안하는 애들은 그냥 내비두면 되지. 이후 : 와 내비두면 저런 놈들이 내 목숨을 위협할수 있네. 의무 교육까지는 주입식이고 뭐고 철저 이수.
21/02/17 13:54
아래 제 댓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딱히 미국사람들이 멍청하다고 볼 수 없는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오히려 다수의 항목에서 비교적 높은 과학/기술 이해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1/02/17 13:37
일단 본문기사에 인용된 설문문항과 관련하여, 국가별 비교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바르게 답한 비율(%) 미국 74 EU 66 인도 70 말레이시아 72 한국 86 --------------------- [우주가 큰 폭발에서 시작되었다]고 바르게 답한 비율(%) 미국 39 인도 34 러시아 35 대한민국 67 --------------------- [항생제가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죽이지는 못한다]고 바르게 답한 비율(%) 미국 51 중국 28 EU 46 인도 39 일본 33 말레이시아 8 러시아 18 대한민국 30 --------------------- [인간은 이전의 동물종에서 진화했다]고 바르게 답한 비율(%) 미국 48 중국 66 EU 70 인도 56 일본 76 러시아 44 대한민국 64
21/02/17 13:48
(일단 국가별로 설문문항이 동일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정확하게 비교하려면 각 국가별 설문문항이 정확히 어땠는가도 봐야겠지만)
- 인용된 결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국이 특별히 세계 일반에 비하여 과학/기술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 인용된 결과에서는 대체로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해 비교적 과학/기술 이해도가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항생제가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죽이지는 못한다]고 제대로 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하고(미국은 50%), 그 밖에도 하기 여러 문항들에서 미국에 비해 낮은 과학/기술 이해도를 보입니다. [전자는 원자보다 작다] 대한민국 46% 미국 53% [레이저는 음파를 집중함으로써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31% 미국 47% [모든 방사능을 사람이 만든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48% 미국 72% [아기의 성별(남아/여아)을 결정하는 것은 아버지의 유전자이다] 대한민국 59% 미국 63%
21/02/17 15:08
아 제가 비율을 반대로 써놨었네요. 한국이 31%, 미국이 47%라서 한국이 정답률 낮은 게 맞습니다. (윗플에 정정해두었습니다)
21/02/17 13:53
설문문항 전체적으로 봤을 때,
- [대한민국과 미국 양국은 세계 다른 국가들에 비해 과학/기술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낮게 나오는 문항이 있을 뿐입니다) - 일부 문항에서는 대한민국에서의 과학/기술 이해도가 더 높기도 하고, 미국에서의 과학/기술 이해도가 더 높기도 합니다. (전반적인 영역에서의 우열을 가릴 수 있는지 확실치 않습니다.) - 이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미국인들의 과학/기술 이해도를 저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해석입니다.
21/02/17 15:07
네 오히려 설문 항목들 중에서 가장 실생활과 밀접한 것으로 보이는 [항생제가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항목은 미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정답률이 높게 나온 것 같습니다.
(이것도 다방면으로 해석될 수 있겠죠. 미국인들이 실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의 과학/기술 이해도가 비교적 높다는 것을 의미할수도 있겠고, 아니면 미국의 의료보장 환경이 열악하여, 저런 기초의료지식을 개개인들이 파악하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비교적 높다는 것을 의미할수도 있겠고...)
21/02/17 14:05
과학적 기초상식이란 게 사실 기초상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지식이었나... 싶은 결과군요. 딱히 미국만 찝어서 말할 건 아니고요.
21/02/17 14:11
미국에서의 조사결과에 대하여 본문기사에 인용되지 않은 지점이 하나 더 있는데요,
A survey experiment showed that 48% of respondents said they thought it was true that “human beings, as we know them today, developed from earlier species of animals,” but 72% gave this response when the same statement was prefaced by “according to the theory of evolution.” Similarly, 39% of respondents said that “the universe began with a huge explosion,” but 60% gave this response when the statement was prefaced by “according to astronomers.” (1) "오늘날 우리가 알고있는 인간은 이전의 동물종에서 발전했다"라고 물었을 때, 응답자의 48%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2) 한편, "[진화론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있는 인간은 이전의 동물종에서 발전했다"라고 물었을 때, 응답자의 72%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3) "우주는 거대한 폭발로 시작되었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39%입니다. (4) 한편,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우주는 거대한 폭발로 시작되었다"고 대답한 비율은 60%입니다. ------------------------------------------ 이는 여러 각도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이를테면, - (2)와 (4)를 참고하면 [진화론이나 천문학의 권위/사실성을 인정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낮지 않지만], (1)과 (3)에서의 비율이 낮게 나온 것은 [일부 사람들이 '설문 문항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겠습니다. - (2)와 (4)를 참고하면 [진화론이나 천문학에서 인류의 진화 및 빅뱅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낮지 않지만], (1)과 (3)에서의 비율이 낮게 나온 것은 [일부 사람들이 '진화론과 천문학에서의 결론을 지식적으로 알고 있더라도 모종의 이유(이를테면 신앙?)로 그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겠습니다. 그 밖에도 다른 해석들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실제로는 복합적인 영향이 있겠죠. 본문 기사 내용과 관련하여 중요한 지점인 것 같은데, 기사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21/02/17 15:13
설문만 보면 기독교와 관련된 부분 제외하면 미국이 오히려 더 과학 이해도가 높다고 느껴질 정도군요. 이건 저도 처음안 사실이네요. 역시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판단하는건 주의해야겠군요.
21/02/17 17:49
진화론을 부정하려면 역설적으로 진화론을 일정수준까지는 배우게 마련이죠. 빅뱅도 같은 맥락이고.
근데 이중 교회 영향력을 받아 부정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 한해서, 진화론과 빅뱅을 일정수준까지 배웠다는 것이 과연 제대로 배운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또 진화학과 빅뱅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도 똑같다는게 문제겠지요. 결론지어보면 이런 단편적인 질문은 상식을 주입받긴 했느냐 선에서 그칠 일이지 과학 이해도를 평가하는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1/02/17 14:15
요는, [본문기사와 같은 식의 단편적인 인용 기사에 기초해서 미국인들의 과학/기술 이해도 또는 지성 수준에 대하여 논하는 것]이야말로 그리 지성적이지 못한 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이전에, 일단 정확한 내용을 확인한 뒤에 얘기해야죠.
(제가 이런 류의 기사들을 대체로 신뢰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연구의 취지를 일부 또는 상당부분 생략하고 하는 경우가 워낙 많아서...) p.s 조사결과원문을 더 자세히 분석하면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뽑아낼 수 있겠지만, 저는 여유가 없어서 일단 여기까지...
21/02/17 15:24
본문기사와 같은 식의 단편적인 인용 기사에 기초해서 미국인들의 과학/기술 이해도 또는 지성 수준에 대하여 논하는 것
-- 첫 댓글부터 좀 황당했는데, 결국 한마디 해야겠군요. 위 기사는 미국인들의 과학/기술 이해도 또는 지성 수준을 무려 논하기까지 하는 일반론 수준의 기사가 전혀 아닙니다. 과학기술 분야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변에서 미국인들이 유럽인들과 중국인들에 비해 어느 질문에 대해서는 더 잘 응답했고 어느 질문에 대해서는 더 못 응답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전부인 아주아주 짧은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읽고서 무려 미국인들의 과학/기술 이해도 또는 지성 수준에 대해서 이렇다/저렇다라고 결론을 내리거나 부정적 선입견을 갖는 사람이 있다면 기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지성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21/02/17 15:42
(1) 첫플에서 본문기사에 문제가 있다고 한 부분은, https://pgr21.com/freedom/90465#4193569 이 댓글에서 말한 부분이 생략됨으로써 해당 항목의 조사 취지가 훼손 또는 왜곡되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단편적인 기사라도 이런 부분은 보강이 필요해 보입니다.
(2) 한편, https://pgr21.com/freedom/90465#4193580 이 댓글에서 제가 [~에 대하여 논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기사 자체의 문제점보다는, 본문기사를 가지고 [여기 댓글란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에 일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기사 자체가 단편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한국의 인터넷 문화권에 퍼져 있는 '미국인들의 지식수준이 비교적 낮다'는 부정적 인식](사실이든 아니든)이 크게 작용하여 결과적으로 어떠한 오해가 발생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꼭 이것만이 작용하지는 않았겠지만, 일단 저는 그 영향이 클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본문기사는 설문조사와 관련된 단순 정보들을 하는 기사일 뿐이지만, 본문기사는 [미국인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미국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독자들을 상정하고 작성된 기사이기 때문에 상기와 같은 오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되는 과정에서는 [한국의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이 반영되어 독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순히 논리적 가능성만 있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이 글 댓글란에서 그런 현상이 일부 관찰되어서 구체적인 조사내용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 즉, 본문기사 자체가 미국인들의 지성수준에 대한 특별한 논평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게 아니고요, 한국의 독자들이 상기와 같은 부정적 인식에 기반하여 본문과 같은 단편적인 정보를 접함으로써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강화하는 독해가 수행되는 현상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 꼭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가정하지 않아도, 타 국가들과의 구체적인 수치비교가 없이 본문의 수치들을 단순 접하게 될 경우, '미국에는 기초과학지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다고?' 라는 단순한 결론에 도달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구체적인 정보들(타 국가들과 비교해봤을 때 그다지 나쁜 수치가 아니라는 점 등)을 접하게 되면 당연히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는 거고요. 이를 위해서라도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확인하면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 '구체적인 데이터들을 읽고 나니 본문 기사를 읽고 처음에 받아들인 뉘앙스와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는 취지의 피드백이 나오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일 것입니다. 참고 바랍니다.
21/02/17 14:44
결과만 딱 잘라서 보면 아니 1/4이 지동설을 몰라?!? 싶다가도
jjohny=쿠마님 댓글 보고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도 1/7정도인거고 대충 성인 기준으로 20, 30, 40, 50, 60, 70, 80대 대표 한 명씩 7명 뽑아서 물어본다고 생각하면 개중 한,두명은 모를 수 있겠네요. 내 주변 사람 일곱명 중 한 사람이 모른다고 생각하면 충격적이겠지만 말이죠.
21/02/17 17:16
뜬금없는 얘기이지만 국내에서 "천동설 믿으세요?"라고 질문하면 "천동설이 뭔데요?"라고 답하는 경우가 꽤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1/02/17 17:24
저도 여기를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 설문 문항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정답/오답률이 확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문 문항에 따라서 질문 자체를 알아듣지 못하거나 잘못(반대로) 이해하게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것 같아요.
21/02/19 13:17
한국도 결코 웃기만 할 상황이 아닙니다. 카이스트에 한국의 창조과학회의 본거지가 있엇던 적이 그리 멀지 않은 시절의 일입니다. 그리고 태극기 부대나 어버이연합인지 하는 극우단체들 하는 꼴을 보면 미국의 트럼프 추종자들 못지 않게 막장이고.
사실 지동설이나 진화론에 대한 통계자료는 실제 그 나라 사람들이 그걸 아느냐 모르느냐의 비율이 아니라 그런 과학이론과 배치되는 종교에 대한 충성심(?)의 차이를 나타낸다고 봅니다. 아무리 무식해도 지구가 둥글다던가 지동설 따위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도 다 배워서 극소수의 지적장애인들를 제외하면 아마 다들 알고는 있겠죠. 다만, 바이블의 내용을 그대로 추종하는 경직된 교리를 가진 개신교단의 비율이 높은 나라일수록 그것을 부정하는 비율이 높게 나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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