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1/22 23:31:10
Name 마다오
Subject 삶의 무게가 몸이 아닌 마음으로 느껴지는 나이
문득 맥주 한잔을 먹다 나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서로서로 살아온 환경, 걸어온 길이 다르기 때문에 삶의 무게라는 것이 서로 다르겠죠

제가 나이를 먹는 구나라는 것을 마음으로 느꼈던 것은 담배 한개비 물고 하늘을 보다 느꼈었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나으신게 32~33세.
그때 저를 당시 늦게 나으신 편이시고 아들을 원하시던 할머니께서 어머니에 대한 타박이 없어졌을 때였죠
문득 그 생각이 나면서 내가 벌써 그 나이를 지났구나...
이게 좀 크게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전 아직 미혼입니다. 여자친구도 없고요.

35살..
돌아보니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는 이야기가 별로 없구나..
나는 뭐 한걸까?

요즘 20대 초반인 갓 사회에 발 딛은 어린 친구와 일을 하는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워 지더라고요.
제가 저 나이때 30대 넘어가는 사람의 말의 무게를 너무 무겁게 잡고 받아들였었거든요.

'섣불리 조언하지 말자..'

일전에 술을 많이 마시고 PGR게시판에 넋두리를 한적이 있었어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인데 많은 분들의 댓글을 보고 마음을 다 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많이 힘들어서가 아닌...
뭐랄까...
제 인생의 무게가 제법 묵직하게 느껴지는 느낌이여서?
형님들 누님들 동생들은 내가 느꼈던 감정을 이해해줄 수 있을까?

무거운게 내 인생의 무게일까. 쌓이고 쌓인 내 생각들의 무게일까.

치열하게 우여곡절을 겪고 살았다고 할 수 없는 내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나보다 더 가열차게 살아온 사람의 인생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여러분들의 삶의 무게는 어느 정도인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유럽마니아
21/01/22 23: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너무 무거워서 다 내려놓고싶을 정도입니다.
부모님때문에 사는데 부모님가시면 저도 정리하고 끝낼려고요.
[최종결정]을 할 날은 한 몇 십 년 남았긴한데 금방이겠지요. 성큼성큼 다가오는 게 느껴집니다.
힘내시길.

다시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극도의 고통이라 무리. 역시 고독사밖엔 길이 없나
마다오
21/01/23 13:35
수정 아이콘
무슨사정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때문이라고 하시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21/01/22 23:46
수정 아이콘
삶의 무게이랄것도 없지만 걍 사니깐 살아지더라구요.
사람마다 자기만의 시간이 있고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같이 공감해주는 사람도 없어지고 몸은 예전같지 않고....
저도 마흔 넘은 나이에 애셋 아빠지만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고 나이가 들수록 더 외로워져요.
가슴뛰는 일이 없어진다랄까 눈뜨니까 사는것....
두서없이 댓글 달았지만 그냥 남과 비교하지않고 자기자신의 인생 시간대로 살아야할꺼 같아요 나이들수록.....
마다오
21/01/23 13:36
수정 아이콘
가슴뛰는 일이 없어진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무언가를 위해 눈을 떴었는데
이제는 아무 이유없이 눈이 떠지네요.

남과 비교하지 않는것이 제 첫 숙제일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21/01/23 00:05
수정 아이콘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건... 점점 닫히는 가능성 때문에 우울해지기 쉽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술 담배 줄이고, 일찍 그리고 오래 자고 운동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남성 호르몬이 줄어드는 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어요.
감정의 진폭은 대부분 불규칙한 생활과 불안정한 미래에서 오는데 후자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생활이라도 규칙적이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벼운 짐보다는 넓은 어깨가 필요하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육체가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한 법입니다.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마다오
21/01/23 13:39
수정 아이콘
넓은 어깨. 마음속에 새기겠습니다.
건강한 정신을 담을 건강한 육체를 만들도록 해야겠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깃털달린뱀
21/01/23 00:49
수정 아이콘
닉네임과 연결되는 무게감 있는 글이네요.
무거운 인생이라도 닉네임과 같이 해학적으로 살아갑시다.
마다오
21/01/23 13:41
수정 아이콘
제 닉네임의 뜻을 아시는 분이 많진 않은데.. 흐흐
해학적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움 그 뒤
21/01/23 01:06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로 삶의 무게를 마음이 아닌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좀 오래 앉아있으면 아파지는 허리.
딸이 고1 인데 아직도 저한테 업어달라 합니다.
10초를 못견디고 내려줍니다 ㅠㅠ
안되겠다 싶어 아들이랑 같이 탁구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대학때 동아리로 했던 테니스를 거의 25년 만에 다시 배웁니다.
5분도 안되서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지금까지 산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적을 나이(5자)이다보니 애들을 볼 때마다 앞으로 얘들하고 얼마나 더 지낼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3달 전에 장모님이 돌아가셔서 양가 부모님 중에 저희 어머니만 살아계십니다.
이제는 경사 가는 것보다 조사 가는게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도 살아가는거죠.
삶을 걱정하는 것보다 지금을 느끼고 소중히 생각하면서 살아야죠.
The show must go on~
마다오
21/01/23 13:46
수정 아이콘
고1인 따님분이 업어달라고 할정도로 사이가 좋으신거 같아 보기 좋습니다.
아드님하고도 같이 탁구도 하실 생각도 하시고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 좋은 아들이신거 같아 미소가 지어지네요
지금을 느끼고 소중히 생각하는 인생이 되겠습니다.

미소짓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송파사랑
21/01/23 10:26
수정 아이콘
안락사가 빨리 허용되어야 합니다
마다오
21/01/23 13:48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존엄사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미래에 대한 걱정이었지만..

댓글 감사합니다.
21/01/23 12:30
수정 아이콘
몸으로 느끼게 되면 아 그땐 몸이라도 괜찮았는데 합니다...
마다오
21/01/23 13:50
수정 아이콘
'그리움 그 뒤'님 댓글을 보고 '밍구'님 댓글을 보니 확 와닿네요.
결국 건강한 신체를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프텔
21/01/23 14:00
수정 아이콘
40을 넘기니 몸으로 느껴집니다.
새벽 축구 보려고 밤을 지새거나 잠시 잤다가 새벽에 일어나 축구를 보는 건
다음날이 쉬는 날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이 삶의 생산성이 가장 높은 시점인데,
이것밖에 못 버는가 싶고, 앞으론 더 나빠질 일 밖에 없는데 문득문득 슬퍼집니다.
어쩌겠어요. 살아야죠.
마다오
21/01/23 14:05
수정 아이콘
30대 중반인 지금도 체력적으로 힘들어 지는데
이제 내려막길이 될 수 밖에 없는 체력을 운동으로 올리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살아가기 위해 어쩔수 없겠죠..
감사합니다.
AaronJudge99
21/01/23 19:06
수정 아이콘
흠......아직 뭐 삶의 무게랄게 없는 나이긴 합니다
제 나이(19)에 삶의 무게가 많으면 그것도 그것대로 좀 이상하죠 크크
마다오
21/01/23 19:59
수정 아이콘
삶의 무게보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많으시겠습니다. 크크
젊음을 후회없이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212 LG 24인치 게이밍 모니터 24GN60K 역대가(16.5) 떴습니다 [26] SAS Tony Parker 5668 24/04/01 5668 0
1012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9] 초절정미소년7210 24/04/01 7210 6
101210 [서평]《만안의 기억》- 안양, 만안이라는 한 도시의 이야기 [14] 계층방정3457 24/03/31 3457 2
101209 최근 2년동안 했던 게임들, 소소하게 평가를 해봅니다 [66] 공놀이가뭐라고7005 24/03/31 7005 2
101208 20년을 기다린 건담 시드 프리덤 후기 [미세먼지 스포] [38] Skyfall4985 24/03/31 4985 1
101207 [고질라X콩] 간단 후기 [25] 꾸꾸영4511 24/03/31 4511 2
101206 [팝송] 제이슨 데룰로 새 앨범 "Nu King" [4] 김치찌개3144 24/03/31 3144 0
101205 우유+분유의 역사. 아니, 국사? [14] 아케르나르4053 24/03/30 4053 12
101204 1분기 애니메이션 후기 - 아쉽지만 분발했다 [20] Kaestro4163 24/03/30 4163 2
101203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6) [3] 계층방정4144 24/03/30 4144 7
101202 [스포] 미생 시즌2 - 작가가 작품을 때려 치우고 싶을 때 생기는 일 [25] bifrost8363 24/03/30 8363 8
101201 정글 속 x와 단둘이.avi [17] 만렙법사4464 24/03/30 4464 17
101200 삼체 살인사건의 전말 [13] SNOW_FFFF11481 24/03/29 11481 3
101199 갤럭시 S23 울트라 One UI 6.1 업데이트 후기 [33] 지구돌기7900 24/03/29 7900 3
101198 전세계 주식시장 고점신호가 이제 뜬거같습니다(feat.매그니피션트7) [65] 보리야밥먹자14640 24/03/29 14640 1
101197 8만전자 복귀 [42] Croove8528 24/03/29 8528 0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34] 맛있는사이다5525 24/03/28 5525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144] VictoryFood9351 24/03/28 9351 10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49] 겨울삼각형6393 24/03/28 6393 3
10119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노스포) [4] aDayInTheLife4247 24/03/28 4247 3
101192 고질라 x 콩 후기(노스포) [23] OcularImplants5761 24/03/28 5761 3
101191 미디어물의 PC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1] 프뤼륑뤼륑9591 24/03/27 9591 4
101190 버스 매니아도 고개를 저을 대륙횡단 버스노선 [60] Dresden11905 24/03/27 11905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