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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10 06:16:22
Name 아리쑤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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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초강대국, 패권등 국제정치 개념 정리. (수정됨)




1.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을 발제하게 된 이유는 제가 현실에서나 가상에서나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면 국제 정치학이나 지정학 혹은 역사적부분에서 용어 사용에 대해 혼동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곤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알릴수 있으면 하는 소망이 가장 크다고 하겠습니다. 한 예로 제가 지인과 얘기하면서 시사 얘기를 하는데 중국과 러시아 혹은 이전 로마제국등에 대해서 초강대국 (Superpowewr) 내지 세계구 세력이라고 말을 많이 하더군요.

그런데 이것은 사실 크게 적확한 사용법은 아닙니다. 본문에 가서 더 후술하겠지만 그들은 근본적으로 힘의 투사란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게 한국쪽에서 특히 좀 더 심하게 보이는게 한국의 역사는 사실상 중국과 혹은 중국을 지배한 정복왕조와 한반도 왕조간의 관계가 거의 90%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에 초강대국, 패권등에 대해 단순히 한 국가가 보다 더 강력해보이면 일종의 천명의 교체 혹은 패권의 변화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동아시아 이외 지역에서는 이와 다른 현상이 워낙 많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현대 세계는 이전의 중화 조공 지역 질서가 박살난 상황에서 당시 서구가 주도한 세계 체제하에 편입된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기준으로 여겨야 되는데 아직 이런 부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익숙치 않다고 보이는 측면이 많은지라 이것에 대해서 어떤 정의 이고 어떻게 쓰여야 되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논해보자 합니다. 그러면 들어가보죠.


2. 강대국 vs 초강대국

강대국은 단순 한자 번역어 대로 단순 나라가 크고 힘이 강력한것 같다고 해서 그냥 강대국 타이틀을 쥐어주는건 아닙니다. 물론 그런 국가가 그렇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만, 강대국이란 용어가 생겨난것은 지극히 최근입니다. 나폴레옹을 무너뜨린 유럽의 주요국들이 1814년의 쇼몽 조약이후 자신의 국경과 근처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국가를 명시할수 있는 5국가를 꼽으면서 시작된게 Great Power 즉 강대국의 시초입니다. 이 5국가는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독일의 전신), 러시아였죠.

다시 말해 강대국이란 엄연하게 말하자면 꽤나 근대 이후의 개념입니다. 물론 딱 칼자르듯 모두 공통이 합의하는 명확한 정의는 없고, 역사학자들은 그래서 종종 근대 이전의 제국들에게도 강대국이란 명칭을 적당히 뭉뚱그려 부르는편이라 옛~날부터 있던 그냥 강해보이면 주는 용어로 시작한지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진 않습니다.

심지어는 핵을 가지면 강대국이다. 이런 분도 보았는데, 핵은 사람으로 치면 나이프나 야구방망이 같은걸 들어주는건데 물론 맨손에 비해서 엄청난 이점을 가지지만 그게 그 소지자를 프로 격투가나 전문 싸움꾼으로 만들지 않듯이 그것은 무방합니다. 왜냐면 파키스탄의 경우 핵을 최소 100개 이상 갖췄다고 추정되는데 이거 가지고 강대국이라고 하진 않듯이 말이에요.

이렇게 강대국은 단순 국력을 다지는것도 중요한 조건중 하나지만 그 국력을 통해 중간국 내지 약소국들에게 정치/군사/경제/외교 다방면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해서 보다 그 행위자의 이익에 맞게 유리하게끔 환경을 조성하고 관철시킬수 있느냐가 중요 조건입니다. 그런면에서 영국과 프랑스, 중국은 러시아보다 핵전력이 훨씬 부족하면 다른 방면에서의 우위로 다른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기들의 국익을 추구할수 있어서 강대국이라 불리는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중국보다 경제력이 훨씬 못하지만, 군사력이나 작전반경은 오히려 중국보다 더 넓고 그렇기 때문에 강대국으로 인정을 여전히 받는것이고요. 그러면 그 위에 불리는 초강대국은 무엇이냐? 초강대국은 나름 번역이 잘 된 부분이 있다고 '초'강대국의 초 자는 말그대로 초월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그러니까, 강대국을 초월한 무언가란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일으키는 착각이 그냥 가장 강하고 덩치 크면 초강대국 아니냐? 그렇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떠올랐다고 하니까 '아 2차대전 이후에 미국이 체급이 가장 커졌구나' 하는데 미국의 체급이 세계에서 가장 커진 시점은 청나라와 같은 농업 국가를 제외하면 1860년대후반에서 1870년대 초이고, 포함한다고 해도 1880년대 중반에는 누구도 부인못할 세계 1위 경제규모를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1850~60년대 미국이 독일 프랑스 경제규모를 뛰어넘었다고 해서 강대국이란 용어를 붙이진 않았죠. 아직 타국에 대한 힘 즉 세력 투사가 가능해야 되는데 그게 기껏해야 영국 식민지 캐나다와 미국 밑의 멕시코 이상을 넘어가질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미국이 세계 1위 GDP 찍고 일본에 페리 제독 보내고 진출한 이후 1870-80년대 이후에 보통 미국을 초강대국도 아니라 강대국으로 봅니다. 미국이 그 때까지 체급이 작아서 강대국을 인정 못받은게 아니에요. 강대국에서는 위에서 말씀드렸듯 특정한 기준이 때문이죠.

하여튼 다시 초강대국 얘기를 해보자면 당시 강대국중 가장 선두를 달리고 강력했던 대영제국을 초강대국으로 정의하진 않았습니다. 왜냐면 초강대국은 강대국 이상의 무언가인데 대영제국이 매우 강력한 국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대국 범주내에서 1위를 달린다는것이지 그걸 초월한 수준은 아니었거든요. 실제로 영국은 1위긴 하지만 나름 강력한 주요국이던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몇몇 국가가 힘을 합치거나 공동전선을 펼치면 맥을 못쓴 경우가 잦았습니다.

그리고 원래 그게 보통 인류 역사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현대 미국과 같은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사례라고 보시는게 맞고요. 여하간 그래서 영국을 이명으로 통칭할때는 Strongest Power 내지 Foremostpower. 번역하자면 최강대국 내지 가장 선두 세력 정도로 말할수 있겠습니다. 강대국 중에서 가장 강하지만 여전히 강대국에 포함이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그러면 이런 질문을 묻는분들도 있더군요. 예를 들어 몽골제국이 엄청난 군사적 업적을 보이고 대규모 정복전쟁을 펼치고 주변의 강국들을 무너뜨렸으니 초강대국 아니냐? 그것도 아닙니다. 초강대국이란 용어가 나온게 니콜라스 스피크만이랑 윌리엄. T. 폭스가 2차대전 이후 새로운 질서가 들어서면서 기존 강대국들을 초월하여 전세계구로 경제, 군사, 기술, 외교, 문화등 전방면에서 기존 강대국들과도 비교가 안되는 영향력을 미칠 국가들이 탄생할것이라고 나온 개념인데 여기서 영국이 탈락하면서 미국, 소련만이 인류사에서 사실상 유이한 초강대국들입니다.

이 두 국가는 전 지구를 멸망시킬 힘이 있었고 남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까지 영향력을 못끼치는곳은 사실상 없었으며 그들이 하는 행위 하나하나가 전 세계적으로 파급력을 가져왔습니다. 동시에 몇몇 강대국이 힘을 합쳐도 도저히 따라잡을수 없는 초월적 국력이었고요. 그런데 몽골제국은 기껏해야 동유럽과 아시아 지역인데 이 경우 지역 강대국보단 조금 더 범위가 넓지만 환대륙 (Trans-continental) 이상을 벗어날순 없고 초강대국으로 분류되긴 힘들죠.

왜냐면 몽골제국의 영향력과 붕괴시 파급력은 해당 통치지역과 그 바로 주변지역까이지, 아프리카, 남북미, 오세아니아는 아예 영향력이 전무했고 지리적으로 몽골제국의 변경에 나름 가까이 위치한 서유럽이나 인도조차 몽골제국이란 정체가 정치, 경제, 외교, 군사 여러 방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의지를 관철 시킬 역량이 없었거든요. 명나라가 들고 일어나 몽골제국 대칸이 도망치건 말건 백년전쟁의 전황이나 신성로마제국의 역학관계에서 큰 상관이 없었고 심지어 일칸국이 붕괴하던 시점에도 인도에서는 자기들끼리 치고박고 있었듯이 말입니다.

몽골보다 영향력이나 팽창규모에서 작은 프랑스, 스페인, 독일, 로마, 페르시아, 한,당,명,청등의 중국왕조들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이들은 전부 초강대국에 속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런 반문을 하는분들도 있더군요. 몽골부터 중국왕조, 로마제국등의 전근대 제국들은 교통-통신 수단이 열악했던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들이 전세계가 아닌 지역권 내지 대륙 2~3개이상을 벗어나지 못한것인데 애초에 전세계를 통할하기에 초강대국으로 부르는것은 굳이 여기에 맞춰줄 이유가 없다는것이죠.

근현대랑 전근대랑 교통과 통신수단이 차이나니 그걸 감안해야 하지않냐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것입니다. 왜냐면 애초에 세상은 공평하지도 않고 게임처럼 밸런스 맞출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역사나 국제정치도 게임 캐릭터끼리 파워 밸런스 맞출려고 하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게다가 그런 변화를 수반해서 탄생한 국가들을 부르기 위해 나온 용어가 초강대국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이유가 없어지고 말입니다.

가령 진나라가 통일 왕조를 세우던 시점에 비해 은-주의 군사 기술이나 전술적 발전은 상당히 원시적이었을텐데 그런걸 감안해서 진나라가 진정한 최초의 통일 왕조가 아니라고 해줘야 될까요 아니면 유럽 군대는 기관총으로 싸우는데 다른 군대는 창칼로 싸웠으니 그 밸런스가 안되니 유럽은 실제로 제대로 된 정복을 안했다고 해야되나요? 그런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냉전 이후 지금 그 통신-교통수단이 발전한 현대에도 그만한 영향력과 힘의 투사에 맞먹을수 있는 나라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아직 자기 코앞에 위치한 남중국해랑 대만에 대한 제어도 못하는 상황이며, 러시아의 공세종말점은 발틱국가들이랑 폴란드 동부까지라는게 보통의 견해고 유럽은 현재 리비아 북아프리카 작전조차 단독으로 못하는 상황에서 무엇을 비비겠습니까. 중국이란 국가가 규모가 커지고 국력이 신장한건 맞지만 그게 초강대국이라는 증표는 아니란것이죠 이전의 미국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최소한 그 미국은 자기네 앞마당은 완벽히 장악했지만 말이죠.

실제로 국수주의가 그리 강렬한 중국조차 현재 중국의 위상이 아니라 경제력으로 세계 1위고 동아시아 지역에서 확고한 패권을 굳힌 중화왕조 시점의 그것조차 초강대국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바이두 백과의 경우 중국 정부의 검열을 받는다는것은 세간이 다 아는 얘긴데, 여기서 초강대국을 보면 중국 왕조들은 포함이 되어있지 않고 그저 강대국이라 일컫고 있으며 자신들조차 '잠재적 초강대국' 즉 미래에 초강대국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만 얘기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초강대국이란 위에서도 지겹게 말했지만 단순히 국가의 GDP나 덩치가 얼마나 큰가를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국력의 전 방면에서 우위를 점함과 동시에 그것을 전 지구적으로 투사할수 있어야 되는데 그게 안되고 기껏해야 행사할수 있는 힘이나 영향력이 동아시아내에 국한되니까 초강대국이 아닌것이죠. 현재 중국이 초강대국이 아닌것은 미국보다 GDP가 작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위의 미국 사례에서 얘기했던것처럼 자신의 국력 투사라는게 동아시아내에서조차 대만같은 자기네 영토라고 클레임 건곳은 물론이요 그 주변국인 한국, 일본, 베트남등에도 확실히 자신의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중국도 현 중화인민공화국은 물론 당시 상대적으로 훨씬 더 위상이 높았던 중화왕조들조차 GDP가 1위건 뭐건 초강대국으로 간주하지 않는것입니다. 대신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인 최강대국이란 명칭을 붙일수 있겠지만, 강대국 이상을 초월해 전 세계적 영향력을 끼치는 초강대국이라고는 부를수 없다는것이고 이것은 당연히 위에서도 논급했듯 로마, 페르시아, 마우리아, 무굴, 이슬람 등 서양, 중동, 인도의 거대제국들에게도 적용이 되는바입니다. 몽골제국이나 대영제국조차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이니까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지역 강대국과 세계 강대국의 차이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볼까 합니다.



3. 지역 vs 세계

지정학이나 국제정치학에서 지역 세력 (Regional Power) vs 세계 세력 (Global Power)을 얘기하는데 위의 초강대국 개념과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조금 다릅니다. 지역 세력은 지역내 가장 확고하고 강력한 세력을 일컫으며 세계 세력은 속한 지역이 아닌 그 외 세계에서 가장 큰 행위자로서 역할을 하는걸 얘기합니다.

이는 당연히도 16-17세기 이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던 개념입니다. 왜냐면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아무리 거대하고 강력한 제국이래도 2~3대륙 이상을 걸쳐 영향력을 끼칠수 있던 국가가 전무했으니까요. 서유럽에서의 항해술의 발전과 선박들이 대양항해를 가능케  할 정도로 기술적 진보가 있고 나서 가능해졌으니까요.

대표적으로 꼽히는 지역 세력은 스페인, 프랑스, 독일, 러시아 그리고 세계 세력은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미국 입니다. 스페인의 경우 스페인 제국을 예로들어서 의아해 하시는분들이 있던데 당시 세계 해양을 누비고 상업 기지를 구축하던건 오히려 포르투갈게 가까웠고 동아시아에도 포르투갈이 가장 먼저 왔습니다.

스페인 제국의 경우 대서양을 건너 거대한 영토를 확보한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은 거대한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경제-상업-군사적 영향력 투사라기보다 해양 건너 몽골제국, 이슬람제국과 같은 정복활동을 펼친것에 가깝고 실제로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동군연합하여 이베리아 연합을 형성하기전까지 바다에서 그렇게 엄청난 우위를 확보한것이 아니였고 스페인이 유명한것은 오히려 테르시오등 육군 전력의 강대함이었죠.

그래서 스페인은 자신의 영지인 저지대 및 부르고뉴, 북이탈리아로 이어지는 황금의 길을 통해 신성로마제국등 대륙 유럽의 정세에 오히려 더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지 유럽 지역 이외 지역 그러니까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데는 크게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유럽 1580~1600년에 스페인의 국력이 상승세에 있고 그나마 당시 유일한 유럽내 경쟁자였던 프랑스가 위그노 내전이 격화되던 시점에 소위 Pax Hispanica란 소리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위그노 내전이 종결되고, 프랑스가 앙리 4세 치하 국력을 쌓고 30년전쟁에서 스페인에게 나름 선전하게 되고 본토 인구 차이가 거의 2.5배 이상 벌어지면서 유럽 유일 상비군 40만을 갖추게 됩니다. 즉 지역 세력은 프랑스로 교체가 된것이죠. 그 이후 나폴레옹 전쟁때 절정을 맞고 상승하던 프로이센 (후신 독일) 에게 패배하고 독일의 인구가 프랑스의 약 2배가 되고 산업 및 육군력에서 세계 1위가 되면서 유럽 내 지역 세력이 되죠.

여기에 다 아시다시피 독일은 1차, 2차 양차대전에서 패배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국토를 가지고 유럽 및 아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전체에서 가장 큰 행위자로 군림하는 세력이자 최강의 육상전력을 갖추면서 소련 (현 러시아)가 지역세력을 계승하게 됩니다. 여기서 보시면 지역세력의 공통점이란 바로 접경한 지역내 빠르면서 확실하게 힘을 투사할수 있는 육군력이 매우 막강하면서 동시에 해당 지역내 최대 인구와 동원력을 갖춘 국가가 주로 차지합니다. 중국은 아직 육군력이나 힘의 투사가 동아시아내에서도 확고하다고 증명 해본적이 없고 현 중국 육군 전력으로서는 한반도도 완벽히 제압할지 의문이라 기본적으로 분류하자면 세계세력보다 지역세력에 훨씬 가깝지만 아직 지역세력에 미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에 반해 스페인의 옆에 붙어있는 작은 국가인 포르투갈이 세계 세력의 시초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세계 세력이 되는 기준은 단순히 국력이 강해서가 아니라는것을 이 예시로부터 확실히 알 수 있으실텐데요. 포르투갈의 체급이나 국력으로만 따지면 프랑스, 스페인은 물론 영국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고 하기 힘들었죠. 이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라 해석하실게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힘과 영향력을 투사할수 있는 역량을 갖춘 국가를 보통 세계세력이라고 보시는게 맞을텐데요.

포르투갈은 16세기 중반까지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전 대륙에서 상업활동 및 해양력 투사를 하는걸 실제로 보여주었고, 그렇기에 국력이나 체급과 상관없이 세계 세력이라 부르는것이고 그 이후 인구 150만에 지나지 않던 네덜란드를 세계 세력이라 부르는데 포르투갈이 처음 진출했던 인도네시아 제도와 대만섬의 포르투갈 세력을 쫒아내고 나중에 탈환되었지만 브라질에도 식민지를 세울뿐 아니라 북미에 스웨덴도 몰아내고 네덜란드가 차지하며 세계 상선 40%를 굴리고 남북미, 아프리카, 아시아 전역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끼쳤기 때문에 세계 세력이라 부르는것입니다.

단순히 덩치로만 보면 조선보다 작았습니다만, 그 영향력을 투사할수 있는 능력이라던가 그런것이 유럽 이외 지역에서 가장 뛰어남을 증명해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것이죠. 그 이후 아시다시피 영국이 네덜란드와 동군연합하며 네덜란드가 육군을 맡고 영국이 해군에 치중하게 됨은 물론 네덜란드의 선진 금융공법까지 배우면서 오히려 영국이 앞서나가게 되죠. 인구 측면에서나 지리적 측면에서나 영국이 이점이 있었던것도 감안해야겠지만요.

하여튼 이렇게 영국은 17세기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조선보다 체급이 작았으나 점차 국운이 상승해 네덜란드가 처음 식민지를 세웠던 뉴욕지역까지 빼았게 되죠. 실제로 뉴욕 월 스트리트의 원래 연원자체가 네덜란드 정착민들이 벽을 세웠다고 해서 월 스트리트입니다. 다시 영국 얘기로 돌아가자면 영국은 18세기 중후반부터 현재 세계 세력이 지역세력을 어느정도 누를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예를들어 네덜란드의 경우 아무리 유럽 이외 지역에서 엄청난 상업활동을 벌이고 해양을 누볐다고 하더라도 인구 규모로 15배 이상이 넘어가는 프랑스를 상대할때는 혼자 힘으로 도저히 불가능했고 영국, 오스트리아, 스페인을 끌어들여도 겨우겨우 비등한 정도로 힘의 균형을 맞출 정도였으나 영국은 나폴레옹때 연합 전선을 형성한것 이외에는 어지간한 프랑스나, 독일, 러시아등의 강대국과 1:1로 비교한다고해도 꿀릴 수준이 아니었고 오히려 우위에 서죠.

영국은 소위 이전의 세계 세력들 처럼 거점 확보에서 스페인 처럼 지도의 면을 정복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지만 상업과 금융 해양에서의 우위라는 세계세력의 근본적인 본질은 벗어나지 않는식으로 남북미,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등 전 세계적인 영향력과 힘을 행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조차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지역세력들 둘에서 세 국가 이상의 연합이 이루어질 경우 감당해내기에 힘들어했고 그래서 초강대국까진 이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19세기 중후반에 경제규모는 이미 주었고, 전간기부터 비등해지던 해양에서의 우위와 전세계 상업 ,무역, 금융에서의 점유율까지 미국에게 내주기 시작하던게 2차대전 이후에는 완전히 추월을 넘어 압도당하면서 사실상 미국에게 이전까지의 세계 세력의 교체가 무력이 수반된 전쟁이 항상 일어난것과 달리 너무 격차가 커서 그냥 싸우지 않고 평화적으로 교체를 인정하고 물러납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전의 글에서도 몇번 논한적있지만 희한한 케이스입니다. 왜냐면 지역 세력이면서 동시에 세계 세력이라서 그런것인데, 자기가 속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강대하고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자신이 속한 대륙을 벗어나 그 외 세계에서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힘의 투사가 핵을 빼고 재래식 전력만으로 지구 어느 지역이든 24시간 내 가능할 수준이니까요.

미국은 그래서 19세기 후반까진 보통 지역세력으로 분류되다가 20세기 초 이후에 아메리카 대륙을 벗어나 힘을 투사하면서 세계 세력으로 분류가 바뀌게 되는데, 중국의 경우 워싱턴이나 런던 파리에 힘을 동시에 투사가 가능한 정도가 되면 세계 세력으로 분류될 자격이 되겠죠. 미국은 베이징 상하이에 실제로 힘을 투사할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예전에 영국도 그러하였고 말이죠.

이렇게 세계 세력과 지역 세력의 구분은 보통 자기가 속한 지역 혹은 그 이외의 지역에 가장 강력한 행위자로서 활동을 하느냐 그리고 육상에 보다 치중되어있느냐 혹은 해양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느냐 여기서 갈리게 됩니다. 그 이외에 금융, 상업, 민주정 그런 특징도 세계 세력에 부여하고 이렇게 지역 세력과 다르다라고 학자들이 주장하긴 하는데 이 경우 좀 애매하고 혼동을 주기 쉬워서 제외를 합니다. 이렇게 육지와 해양이 나온 김에 옛날 한국에서 좀 많이 떠돌았던 해양세력과 그리고 그 반대인 대륙세력에 대해서 논해볼까 합니다.

4. 대륙 vs 해양

전 문단과 유사한것 같지만은 좀 다릅니다. 여기서 대륙은 지역내 패권이고 강력한 국가랑은 상관없이 그저 국가의 정체성을 얘기하는것입니다. 지리적으로 구심력이 보다 내륙지방에 있어서 안보 및 국가 전략을 육지에 보다 신경을 써야 되는가 아니면 그런것 개의치 않고 해양에 신경을 쓰면 되는가이고 영토의변화에 따라서 이것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동군 연합 이후 이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되나, 포르투갈은 이미 하락세에 있었고 결국 일약 떠오르던 네덜란드에게 해상 지배권을 내주게 되죠.

위에서 얘기한것과 이어지는 내용인데 스페인이 해양이 아니라 대륙인것에 의아해 하실분들이 조금 있을것입니다만, 스페인은 제대로 된 해군을 갖추지 않았고 오히려 포르투갈이 그에 가까웠죠. 무적함대등을 반론으로 꺼내시는분도 있지만 17세기 이전까지 현재 우리가 인식하는 해군이란게 실질적으로 구축이 되었다고 보긴 힘들고, 스페인의 해군 당시 민간 상선과 군용으로 쓰던것의 총집합을 그냥 무적함대라고 불렀던것에 가깝고, 실제로 대양 해군 전력면에서는 스페인이 포르투갈보다 못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이후 위의 계보와 유사한점 있는데 지역 세력이 보통 지역내 가장 강대한 육군력을 지니고 이 육군력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이익과 전략 및 노선이 대륙에 있어야 되기 때문에 프랑스, 독일, 러시아의 국가가 대륙 세력이 되었습니다. 다만 바다가 대부분 동결되는 러시아나 북해 이외로는 대양으로 진출하기 힘든 독일과 다르게 지중해, 대서양으로 확 트인 프랑스는 해양세력이 될 수도 있었고 실제로 콜베르 치하 당시 최대 해양대국인 네덜란드의 해상전력을 추월했습니다만... 합스부르크와의 경쟁이란 역사적 배경과 루이 14세의 유럽내 영토 확장을 위해 중점이 육상으로 맞춰지면서 대륙세력이 됩니다. 사실 프랑스는 해양세력이 되기에 유럽내 영토나 인구가 너무 크기도 해서 어쩌면 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네요.

독일이나 러시아는 지도를 놓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상으로 뭔가 해볼만한 국가들이 아니고 독일은 사방으로 사실상 주변국과 접경해있으며 안보 그리고 그에 따른 경제, 정치, 사회 국가 전반이 대륙노선에 맞춰갈수 밖에 없고 러시아는 유라시아 전역에 걸친 거대 대륙 국가에다 부동항 찾는것도 힘들어해서 해상 진출을 꿈의 떡이었으니 자연스럽게 육상으로의 확장에 포커스가 맞춰질수밖에 없었습니다.

해양 국가의 경우 이건 섬나라냐 아니냐로 갈리는건 아니고, 국가적 노선이나 전략이 해양에 더 방점을 찍느냐 육지에 찍느냐 이것에 갈립니다. 대표적으로 초기 해양 세력인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는 엄연히 섬나라가 아닌 대륙에 위치한 국가였으니까요. 다만 지정학적으로 아예 대륙의 일에 더 관여할수 밖에 없을정도로 국가의 입지가 정해져있었다면 보통 대륙국가로 가기 마련인데,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 둘다 농업으로 대성을 하긴 힘들었고 인구는 작으며 자신이 뻗어나갈 방향이나 힘의 투사도 육상으로 갈시 포르투갈은 스페인, 네덜란드는 프랑스와 독일을 맞닥뜨려야 되는데 그건 사실상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던게 뻔히 보였으니 경제, 상업에서의 팽창과 국익 추구를 대륙이 아닌 그 이외지역을 통해 하는 해상세력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영국의 경우 중세 시절에는 플랜태저넷 왕조 시절에는 프랑스에 더 거대한 영지가 있어 본격적인 해양국가라 보기에는 애매했고 대륙적 성격이 짙었습니다. 하지만 백년전쟁이 종결되고 영국이 대륙지역의 영토를 완벽히 상실한 이후에는 국가의 성격이 해양 국가로 굳혀지게 됩니다. 대륙에서 딱히 크게 관여할일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와 비슷하지만 해양 국가이면서 체급도 같이 키우고 워낙 거대한 식민지를 보유했기 때문에 이전의 상업-거점 해상세력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게 되죠.

그 다음 미국은 전에 지역 & 세계 세력으로 공통 분류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듯이 초기에는 전형적인 대륙세력이었습니다. 유럽과 해상 무역을 했지만 미국은 동부 13주만으로도 거의 프랑스 + 독일을 합친것보다 큰 영토였고, 그 당시 미국의 경제 대부분은 농경으로 이루어져있는데다 미국의 국가 전략 및 안보의 중점은 북부에 위치한 캐나다와 그리고 아직 진출하지 못한 미 서부지역이였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해양세력으로 전환되는것은 위의 세계 세력으로 바뀌는보다 시기는 크게 차이는 안나지만 한 세계 세력으로 바뀌는게 20세기 초 이후라면 해양 세력으로 바뀌는것 자체는 19세기 후반 정도 가서 입니다. 그 때부터 양 대양으로 힘을 펼치기 시작하죠. 이미 멕시코 캐나다는 사실상 자기의 충실한 앞마당이 된 상황이고 미국의 국익과 국가적 전략은 아메리카 대륙을 넘어서 유럽과 아시아등 해외가 되기 때문이죠.

그 이후야 뭐 다 아시다시피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자 동시에 초강대국으로 등극하고 해군에서도 어떤 국가도 넘볼수 없는 세력으로 일약 부상하면서 자타공인 최강의 해양세력이 되었고요. 중국의 경우 해군을 열심히 키웁니다만 일대일로나 인도, 러시아, 중앙아시아, 북한, 동남아등 영토 4분의 3이상이 내륙이고 아직 강대국에 둘러쌓여있어 국가 전략 자체가 완전한 해양으로 틀기 힘든 특성상 대륙세력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륙과 해양의 차이는 지리도 영향을 끼치지만 단순 지리가 아닌 해당 국가가 어디서 국익을 추구하느냐, 진출 및 확장의 방향성, 그 국가의 사회, 경제, 정치, 군사 전반의 국가 전략 및 포커스가 바다 너머 있느냐 아니면 육지쪽으로 향하고 있느냐 이런 요소들이 결합되어서 보통 국가의 정체성을 취하고 있는데 주변국의 상황이랑 지리상 너무 대륙에 얽매이게 될 수 밖에 없다면 해양 세력이 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 러시아 그리고 현 중국 등이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죠. 미국과 중국 얘기가 나온만큼 그에 얽힌 패권국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대해서도 논해보도록 하죠.



5. 패권국 vs 도전국

패권에는 보통 지역 패권과 세계 패권이 있습니다. 위에 얘기한 지역세력과 세계 세력과 비슷한 느낌인데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심지어 나폴레옹 시절마저도 도전국으로 분류 됩니다. 그 지역내 완고하면서도 프랑스의 지배를 박살낼수 있는 저항세력 (ex: 영국)이 존재했고 러시아란 또다른 축이 존재했기 때문이죠.

그와 마찬가지로 나치 독일도 반경이 유럽과 북아프리카 이상을 벗어나지 못한 세계 패권이랑 전혀 거리가 멀고, 지역내 패권에 근접했지만 달성하는데는 실패했죠. 그 지역내 나치독일에 형성한 질서에 마치 자연의 법칙인듯양 따라야 되는데 그게 전혀 되지 못했고 계속 군사력이란 강제적 수단을 써야만 했으니까 그렇지 않다고 하는겁니다.

지역 패권의 좋은 예시는 이전의 조공체제를 확립한 중국과 주변 번국들간의 관계가 그러하죠. 중국의 질서와 우위를 인정하고 그 질서하에 편입되어 중국이 요구하는 외교 방식을 따랐는데, 이것은 중국의 막대한 국력이 분명 그 기반입니다만 그것만으로 그렇게 된것은 아니니까요. 한반도나 베트남의 왕조들이 중국에 대해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것만은 아니지만 일단 그것이 싫든 좋든 호오를 떠나 따라야할 질서라는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당시 중국을 지역패권국이라고 부르죠.

패권이란 애초에 단순히 힘이 세고 그런 차원을 넘어서 자신에게 유리한 하나의 질서를 구축하고 해당 질서내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뜻에 자발적 순응 (compliance) 및 복종 (obey) 을 하게하는것이 패권을 쥐었다고 하는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의 교사들이 굳이 학생들과 주먹다짐을 해서 그 권위를 인정받을 필요 없이 지위 만으로 누를수 있듯이 패권국도 완벽하게 같진 않지만 그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교사가 힘이 없는건 아니고 기본적으로 있지만, 항상 강제력을 써야만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수 있다면 그것은 패권국이 아니라는것이죠. 그건 강대국이지만 패권 (hegemony) 에 도전하는 도전국 (contender) 라고 지칭합니다. 그 측면에서 현재 미국은 세계 패권국이 아닌 도전국의 지위로 강등되었다고 전 누누히 얘기했고요.

많은분들은 관성에 따라 미국은 세계 패권국이라고 하는데 미국이 패권을 잃은지는 이 기준으로 2000년대 중후반부터 그렇습니다. 다만 미국은 아메리카 대륙내 지역 패권은 여전히 가지고 있죠. 그 대륙내 미국의 뜻에 대항할수 있는 유의미한 세력이 없으니까요. 베네수엘라 걔들은 그냥 북한보다 의미 없는애들인 상황이니까 말입니다. 세계 패권국은 등장 자체가 워낙 힘듭니다. 단순 지역에 국한된것이 아니라 세계 전 지역에서 한 국가의 질서와 방향을 순응하고 따르는것인데 이걸 유지하는데는 그만큼 많은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관점으로 보면 중국은 아직 세계 패권국은 커녕 지역 패권국도 아닌것이죠. 똑같은 논리로 그렇기에 중화왕조는 지역 패권국의 지위는 달성했지만 세계패권국이었던적은 반대로 단 한번도 없는것이고요. 동아시아를 벗어나서 영향력을 끼친적이 없으니까요. 계속 말했지만 자기네 주변국인 인도, 한국, 일본에 대한 자발적인 중국 질서에 대한 순응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대만조차 자기네 통제권에 못넣고 있으니 아무리 덩치가 크다고 한들 이것은 패권이 아닌것이죠. 그저 지역 강대국으로 분류해야하는것이죠.

거기다 패권에 대해서 조금 더 첨언하자면 약간 반복하는 느낌이 듭니다만 최강의 국력 = 패권이 아닙니다. 프랑스와 나치독일의 사례에서도 들었듯이, 국력이 그 지역내 가장 강한것은 그냥 최강대국인것이지 패권국이 아닙니다. 패권국은 자신이 설정한 하나의 규범과 질서에 밑의 구성 국가들이 전부 순응하게 만들수 있는 권력, 패권을 보유한 국가가 패권국이거든요. 물론 패권국이 강제력을 아예 안쓴다는것이 아닙니다만 매번 자신이 무력을 동원해 목적을 달성할수 있다면 그것은 패권국이라고 보긴 힘들다는것입니다.  

또한 패권 교체에 대해서도 서론에서도 얘기한것지만 현대인들은 매우 이걸 전형적인 예시로 여기는데 극히 예외적 사례입니다. 이건 미국이 영국보다 정확히 4.46배 정도 컸기 때문에 그냥 위세에 눌려 어쩔수없이 양도를 한거고, 패권 교체기나 혹은 패권 획득 이전의 경쟁 상황에서는 거의 10에 9는 전쟁이 있었습니다. 아니 비등비등하거나 근소하게 앞서있는데 한번 싸워보지도 않고 준다? 그딴건 있을수가 없어요.

한국이야 한번도 그 위치까지 올라가본적이 없으니까 그냥 그런보다 하는거지 그 지위에 오르면 얼마나 누리는 혜택이 많은데 심지어 동아시아 전역도 아니고 만주와 한반도 조그만 지역에서의 지위를 확립한것조차 훨씬 강대한 세력에게 위협을 받으니 한번 부딪히게 되는게 현실입니다. 헌데, 자신들이 지역을 넘어 무려 세계패권쯤 되면 누리는 특권이나 부여되는 혜택이 상상을 초월하는데 싸워보지도 않고 양도할 국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싸우면 99% 또는 100% 무조건 진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고서 말이죠. 그리고 요즘은 경제다 돈이다 하는데, 패권이 애매하고 서로 이걸 결정지을때 가장 중요한건 결국 무력입니다.

사람을 죽이고 파괴할수 있는 힘 말이죠.중국 공산당이나 정치인 그리고 각종 군주들이 사업가들이나 장사꾼들을 그저 까짓거리라고 여길수 있는 이유와 서구 자본가들이 그토록 정치권에 진입할려고 했던 이유는 바로 사람은 죽으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수 있는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돈은 무력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패권은 이런걸 안써도 알아서 복종할정도로 확실한 위치와 질서를 정립했다는 증거란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전부 도전국이란것이죠.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현재 미국은 지역내 패권은 있지만 세계에서는 그 위치를 잃어버린 상황이고 중국의 경우 지역내 패권도 확립을 못한 상황이란것이며, 그외 독일, 프랑스, 러시아등의 국가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사실상 지역 패권을 달성한 국가조차도 역사적으로 봐도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로마,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중화 왕조, 마우리아 제국, 소련, 미국, 몽골제국이 있고 전 지구적 범위를 아우르는 세계패권 기준으로 보면 1850-1880년간의 대영제국이 근접했고, 1945-2005 정도의 미국이 인류사에서 유이한 사례일것이며, 대영제국의 경우 지역 패권은 없었던 상황이였습니다. 패권이란 단순 국력이 세진다고 얻는게 아닌 그외 주변국들 (지역 패권) 혹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 (세계 패권) 이 자신이 세운 규칙과 질서에 순종하며 그에 따라 행동할때 획득되는것으로 굉장히 희소하고 달성하기 어려운것입니다. 현 질서가 사실상 파열음을 울리는 상황에서 이 패권을 누가 쥐느냐는 4~5년안에 판가름 날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 분야를 보다 탐독하실수록 현실이 어떤 게임이나 유희보다 재밌다는것을 알게 되시리라고 전 믿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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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
21/01/10 09: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선추천 후감상입니다. ^^ 아리쑤리랑님 쓰셨던 많은 글들을 파일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게 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리쑤리랑
21/01/10 09:33
수정 아이콘
네 도움되셨다니 저 또한 기분이 좋군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영호충
21/01/11 06:4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야 겠습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전부 지워버리시면 큰일이니.
된장찌개
21/01/10 09:40
수정 아이콘
이미 여러번 글을 통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고 많은 힌트를 주셨긴 한데. 부담스러운(?)질문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개인적인 예상으로 미국의 패권이 대략 어느정도 지속될꺼라 보시는지요? ^^;
아리쑤리랑
21/01/10 09: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지막에 언급했듯 미국은 현재 세계 패권국의 입장이 아닌 도전국의 입장입니다.
된장찌개
21/01/10 09:44
수정 아이콘
네 답변감사합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21/01/10 09: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차피 최종승리자는 미국으로 이미 확정된 거 아닌가요?
미국이 최종승리자가 아닌 미래의 경우수가 있을까요?
아리쑤리랑
21/01/10 10:07
수정 아이콘
100%라고 할 수 없으니 언제든 조금의 여지는 남겨두는게 좋죠. 다만 가능성이 높다는것이고.
고타마 싯다르타
21/01/10 10:09
수정 아이콘
100%를 못하게 만드는 소수의 %는 중국이라고 보시나요? 러시아 영국 유럽 일본일리는 0%일거 같은데요?
아리쑤리랑
21/01/10 10:09
수정 아이콘
중국보다는 미국 그 자신입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21/01/10 10:13
수정 아이콘
다른 국가가 잘해서는 안 돼고 미국 스스로가 게임 던져야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리쑤리랑
21/01/10 10:21
수정 아이콘
네 미국 그 자신이 자신을 위대하게 만들어줬던 원칙을 저버리느냐 아니냐가 결정지을것입니다.
21/01/10 10:09
수정 아이콘
가끔 올려주실 때마다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개념을 정립할 수 있게 되어서 좋네요.
고타마 싯다르타
21/01/10 10:22
수정 아이콘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 중에 미국인들이 왜 우리가 전세계 문제에 사방팔방 다 개입해서 우리돈이랑 젊은이들 목숨을 낭비해야하는데 그냥 미국 밖의 일에 관심 끊으면 안 돼?

이런 이유도 있다고 하잔아요. 미국 스스로가 패권국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설사 미국일반대중은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미국의 월가, 다국적세계기업, it기업, 정치인들은 패권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패권국가를 추구할까요?
아리쑤리랑
21/01/10 10:23
수정 아이콘
미국 일반 국민들 다수는 이미 개입에 반대하는게 많긴 한데 요즘 미국 지식인층이나 관료층 상당수는 중국에 대해서 각 세우는건 동감하는거 같아서 애매한 상황입니다.
일반상대성이론
21/01/10 11:04
수정 아이콘
이렇게보니 현재까지의 중화인민공화국은 역대 중국왕조들과 비교하면 여젼히 비실비실한 편이겠군요
조말론
21/01/10 11:36
수정 아이콘
헤게몬을 제국과 패권국 사이 어딘가로 상정하고 그 명칭을 패권으로 하고 제국에 가깝게 해석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네요 헤게몬, 헤게모니의 대한 정의는 다양하고 어디에 레퍼런스를 둔지 저도 학계에서 멀어져서 엄밀하게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리쑤리랑님의 이 글에서의 패권은 주변국 외치, 외교에 세력 투사 가능한 국가인 패권국(대표예로 스파르타)보다 주변국 내치, 내정에 간섭 가능한 제국(대표예로 아테네)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기준이 하드한 느낌?

물론 개념을 이정도로 정리하고 전달해주신데에 감사하고 여러 예시나 오랜만에 세력전이이론을 봐서 옛날 생각도 나고 좋았네요
아리쑤리랑
21/01/10 11: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국은 패권이랑 별개의 얘기입니다. 제국은 다양한 민족과 종족을 아우른 국가를 얘기합니다. 로마가 전형적인 예시고요. Hegemon은 질서 자체를 구축하는점에 있습니다. 그점에서 스파르타는 hegemon이라고 보기 힘들고 아테네조차 엄밀하게 말해서 근접했으나 도달하진 못했죠. 단순히 타 국가에 우위를 가진다는점에서 spartan hegemony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대 들어서 패권국이라고 얘기하는 그 정의로 따지자면 그렇게 보긴 약간 무리가 있죠.
조말론
21/01/10 11:44
수정 아이콘
제가 배울 때 다극/양극/단극으로 세력의 균형상태?를 나누고 단극에서 단순 슈퍼파워, 강대국이냐 패권국까지 갔냐 제국도 달성했냐로 배웠는데 댓글처럼 개념을 하나로 단언하시니 더 할 말은 없을거 같고 잘 보고 갑니다 학계?에 계신다면 한번 제국과 패권국의 차이에 대해 교수님이나 선배님께 둘을 단극 내에서 개념정의를 달리하는지 여쭤보시면 확인가능하실거 같아요 저도 킨들버거였는지 누구였는지 개념분화를 한 사람을 기억못할만큼 멀리 와버려서
아리쑤리랑
21/01/10 11: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극/ 양극/ 단극은 패권의 문제가 아니라 세력들이 어떻게 International affairs를 주도하느냐와 각 지역의 질서가 성립되느냐입니다. 단극체제의 경우 90년대에서 2000년대 중후반까지로 보통 간주하고 현재는 어떻게 딱 잘라 정의내리진 않고 있습니다. 님이 말하는 제국이 통상적인 제국인지 아니면 근대의 제국주의에서 나오는 제국을 일컫는지는 잘모르겠지만 여러 제국이 병존하는 상황에서 패권국이 등장할수도 있습니다. 제가 물어봐야할게 아니라 주장하신분께서 어디서 제국을 그렇게 쓰는지 가져오시는게 맞으실거 같은데요.

예전 제국주의론을 얘기할때 사회-경제-문화적 구조에 대한 개입 및 간섭인데 그거는 패권이랑은 말그대로 따로 노는 개념이고 단극이 개입될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단극인 경우는 그 자체로 슈퍼파워 지위에 도달했다는것이기 때문에 강대국이 나올 여지가 없습니다. 슈퍼파워는 가장 최근에나 나온 전지구적 힘을 투사할수 있는 국가를 의미하는것으로 그 연원이 100년조차 안되요. 즉 제국이나 패권보다 한 참 이후의 개념입니다.

아니면 Hegemony의 구성원들의 자발적 순응과 그 지도와 Empire의 통합이나 정복의 차이를 얘기하는것이라면 스파르타와 아테네는 크게 적절한 비유라고 보기 힘들고 말입니다. Empire 는 타민족 및 국가에 대한 아예 완전한 정복과 병합이 수반되는것인데 이것은 제가 위에서 말한 타민족과 종족을 아우르는 거대한 정치체의 범주안에 들어가는것입니다. 그래서 제국이 패권국의 다음 단계고 이렇게 볼 수 없는 노릇입니다.
조말론
21/01/10 12: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금 개념의 세부적 논쟁을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제가 수업에서 배우고 기억하는걸 적은건데 제가 기억하고 있는걸 학계에 계셔서 확인이 가능하면 한번 확인해보십사 하는 의미로 적은 댓글입니다 아리쑤리랑님도 개념을 정의할 때 학자 레퍼런스를 적으시지 않았길래요 저보고 레퍼런스를 가져오라는 말은 조금.. 그리고 패권에 대한 개념정의부터 꽤 많지 않습니까 극체제의 해석도 그 세계대전 이후로만 하는 것도 아니고요 위 댓글에서도 썼지만 아리쑤리랑님께서도 가져온 벤다이어그램에도 나오듯 패권에 대해서도 꽤나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하니 다각도로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댓글이었습니다 제 댓글이 아예 틀리고 생각할 가치도 없다 생각하면 그냥 본인께서 무시하시길 바라고요

계속 수정을 하시니.. 스파르타 아테네의 분류는 투키디데스 이래로 국제정치학계에서 두 국가의 주변국 지배방식 차이로 제국과 패권국의 분류로 가장 유명한 사례라 가져왔는데 그게 틀리다면 시간날 때 다시 공부해보겠습니다
아리쑤리랑
21/01/10 12: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건 님께서 저보고 다른 교수께 물어보라고 하시니 그럴거면 님이 가져오시는게 인지상정이라고 한것이죠. 저도 가져올수 있긴 합니다만 다른곳에서 글 쓰면서 매번 가져오니 안그래도 딱딱한글이 너무 딱딱해지는거 같다고 뺀겁니다.

Brooks, S. G. and Wohlforth, W. C. (2008). World Out of Balance: International Relations and the Challenge of American Primacy.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8).

Hegemony in International Society.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Fettweis, C. J. (2017).

Unipolarity, Hegemony, and the New Peace. Security Studies, 26(3), p. 432. Jesse, N. G., et al (2012).

The Leader Can’t Lead when the Followers Won’t follow: The Limitations of Hegemony. In K. P. Williams, S. E. Lobell and N. G. Jesse (Eds.).

Beyond the Great Powers and Hegemons: Why Secondary States Support, Follow or Challenge. Stanford: Stanford University Press.

전부는 아니고 큰 줄기가 바탕이 되는것만 굳이 인용하자면 이렇습니다. 단극 / 양극 개념 자체가 그 이전엔 잘 안쓰여서 그런 얘기를 한것입니다. 단극체제가 쓰이는 경우는 보통은 냉전체제 이후 미국의 질서를 일컫습니다. 냉전시기 양극성 개념이 등장하고 나서 그 이후 변용해서 그 이전시대나 아주 가끔 전근대도 쓰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말그대로 굉장히 드물고요. 그래서 말씀드린것입니다.

저도 님이 어떤 말씀을 하실려는지는 감이 옵니다만, 예전에 2000년대 초기에 미국에 관련해서 Hegemony 에서 Empire로 바뀌느냐고 한 그쪽인거 같은데 그것은 지도 & 순응과 정복과 병합이란 당시 미국의 이라크전쟁등 행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학계에서 나온 얘기기도해서 그것도 감안하셔서 보아야 될 거라는점을 그냥 말씀드립니다. 스파르타 아테네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그게 님이 말씀하시는 내치 내정 간섭이 제국이라는점이 보통 제국의 고유 특성이 딱히 되지 않는다는것입니다. 내치 내정 간섭은 패권국도 충분히 하는일이고 그것은 딱히 제국만의 특징이라고 보기 힘들어서요.
조말론
21/01/10 12: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괜히 고생시켰네요.. 제가 말한 레퍼런스는 패권국, 헤게모니 라는 개념을 어느 학자의 개념으로 가정하고 쓰신건지 였습니다 아니면 여러 학자의 개념을 본인이 총체적으로 융합해서 쓰신건지 정도요 이렇게 원문같은걸 가져올 고생을 시키려는건 아니었는데 죄송스럽네요

제가 배울 때 언급하신대로 미국 패권에 대한 논의와 베이징 컨센서스니 중국의 부상같은걸 주목해서 볼 때였긴 합니다 그리고 기억이 마모되고 언급한대로 어느 학자의 개념 정의였는지 기억도 희미한 상황이니 감안하고 봐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작성자 너가 틀렸으니 교수한테 확인해봐라, 라는 의미가 아니라 저보다 학계 쪽에 계신거 같으니 한번 이런 개념도 누가 들은게 있다니 확인해보셨으면 하는 의미였습니다 전 분명 저렇게 배웠었으니 드린 말씀이었구요 패권국은 이정도까지만 하지만 제국은 이거까지 한다, 국가시험 답안지에도 써도 된다 정도로 배웠으니 틀린건 아니겠거니 했었구요

아닌 주말에 여러모로 재미있고 의미있는 글과 댓글 다시금 감사드려요
아리쑤리랑
21/01/10 12: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렇군요. 이해했습니다. 사실 말씀대로 패권국이나 제국도 기본적으로 무슨 수학 답안지 같은게 아니고 사회학 및 국제정치학적 개념이라 딱딱 칼 자르듯 정해지진 않는데 보통 통용되는 큰 틀에서 말씀드리자면 그렇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럼 수고하셨고 좋은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21/01/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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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예전에 대학 교양에서 교수님이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이라는 책으로 미어셰이머의 공격적 현실주의에 대해 약간 가르쳐주시면서 국제사회에 대해 배웠었는데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거기서 배웠던 내용이 국제관계에서 국가들은 서로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결국 패권국을 지향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패권국은 대륙의 패권국은 있어도 바다로 인하여 전 세계의 패권국은 없다. 다른 지역의 패권국은 패권국이 나타나는 것을 방해한다 라고 배웠던 것 같습니다.
깃털달린뱀
21/01/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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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권위라는게 참 재밌어요. 무력을 통한 직접적인 강제가 아닌, 타자가 자발적으로 따르게 만드는 심리적인 무언가. 무력 자체는 사실 핵심은 아니죠. 모두가 반항할 엄두도, 가능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힘이니까요. 뭐 그 심리적 저항선을 쥐고 흔들기 위해서는 실제 무력이 담보되어야 합니다만. 사실 국가, 사회 또한 마찬가지로 굴러가고 이게 세계 단위로 확장되면 패권이 되지요.

국가 내에서야 경찰, 군대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박아놓아 무력은 사실상 위협용이고 실제로 사용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세계 단위로 가면 압도적인 힘의 우위가 없으니 아직도 서로 부딪히고 싸운단게 참 재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직 세계패권은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하셨는데, 이전 글의 논조를 종합하면 결국 미국이 압도적인 기술적, 경제적 우위, 우주군을 통한 전지구적인 투사력 확보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초강대국지위에 오를거라고 보시는거겠죠?
아리쑤리랑
21/01/10 12:14
수정 아이콘
미국은 세계 패권국이'였'습니다. 근데 지금은 도전국의 지위로 갔고 다시 새로운 질서에서 세계 패권국이 될려고 뛰고 있는중이라는것이죠. 그 얘기는 미국의 타국과의 국력 격차가 확실히 더 벌어진다는것이고 그러면 세계 패권을 확보할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그것이 세계 패권과 동의어는 아니라는것이고요. 좀 복잡하긴 합니다 사실.
조말론
21/01/10 12:28
수정 아이콘
이건 글이나 위 댓글에서도 궁금했었는데 국제정치학에서 패권국 없는 도전국의 지위가 가능한가요? 오간스키였나 도전국은 패권국을 상대로 존재하는게 아니었나 해서요 정말 순수한 궁금입니다
아리쑤리랑
21/01/10 12:38
수정 아이콘
1920-30년대 전간기가 대표적으로 세계 패권국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고, 전근대에는 세계구로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국가 자체가 없으니 세계 패권국은 존재하지 않았죠. Contender는 사실 경쟁국에 더 가깝긴한데 여기선 패권에 도전한다는 의미로 도전국으로 일치시켰는데 패권 자체를 도전국의 목적으로 본다면 가능은 합니다. 학자마다 가설이 다르지만요.
AaronJudge99
21/01/10 13:02
수정 아이콘
메이저리그에서 보통 월드 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정도의 강팀(현재로서는 LA 다저스 등이 있겠죠) 보고 컨텐더 팀이라고들 하는데 약간 그거랑 일치하는 면이 있는거같네요 크크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크크
CapitalismHO
21/01/10 13:54
수정 아이콘
"심지어는 핵을 가지면 강대국이다. 이런 분도 보았는데"

연배가 지긋하신 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꽤 많습니다. 심지어는 북한과 통일(그게 북진통일이든 평화통일이든)해야하는 주요 논지로 북한의 핵을 우리가 가질수 있어서(...)를 주장하는 분도 있고요. 저보다 더 많이 배운 지성인들임에도 핵에 대한 묘한 선망(?) 내지는 갈망 같은게 느껴져서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일제의 식민지배를 상징적으로 종결시킨게 핵폭탄이었고, 냉전시기에 미소간의 핵경쟁을 목도하면서 핵=강대국이라는 세계관을 정립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현실은 핵이 강대국을 만드는게 아니라 강대국만이 핵의 보유를 용인 받을수 있는것이니 선후가 잘못됐지만요.
AaronJudge99
21/01/10 14:43
수정 아이콘
핵이 주는 임팩트가 크긴 하죠..
VictoryFood
21/01/10 13:57
수정 아이콘
패권이라는 것에 대해서 중국 고대 춘추전국시대의 춘추오패로만 이해하고 있던 입장에서 상당히 재밌는 내용에 대해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n The Long Run
21/01/10 14:39
수정 아이콘
아리쑤리랑님 글은 어려워서 한 번에 다 읽지 못하는 일도 가끔 있지만 항상 선추천하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흐흐 즐거운 주말 되시길 빕니다
kartagra
21/01/10 15:01
수정 아이콘
지식이 늘었네요. 패권국이나 초강대국이라는게 생각보다 복잡한 개념이었군요. 전 그냥 강한 국가에 으레 붙는 수식어인줄 알았는데..앞으로는 좀 주의해서 써야겠네요.
올해는다르다
21/01/10 15:36
수정 아이콘
학술용어, 번역어로서의 강대국 초강대국 패권국의 뜻과 일상용어의 뜻이 다른 거네요.
안수 파티
21/01/10 19:4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현재 미국은 세계 패권국이 아니라 다시 도전하는 입장이라는 해석은 현 시점을 보다 명확히 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정리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Make America Great Again'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정작 그의 모든 정책은 세계 패권을 잡는 것과 반대되는 것이었죠. 글의 마지막 문장에서 서술하셨듯이 미국의 도전이 성공할지 못할지에 앞으로의 4~5년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보는데 이 시기에 트럼프가 재선이 안 된 것이 일단은 좋은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씀처럼 우리는 어떤 게임보다 재미있는 현실의 큰 전환점에 있을지도 모르지요.
J.mcavoy
21/01/10 20: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아리쑤리랑님이 즐겨보시는 사이트나 리포트 여쭤보아도 될까요? 저도 가끔 가서 보고싶어지네요
아리쑤리랑
21/01/10 22:02
수정 아이콘
구글 스콜라나 Jstor 봅니다.
J.mcavoy
21/01/10 23:5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Ms.Hudson
21/01/10 22:02
수정 아이콘
4를 읽다보니 영국이 미국 식민지를 잃음으로 패권 도전자로서의 지위도 흐릿해진 것 같습니다. 포텐셜에 비하면 이미 이때 내리막이 시작되었다고 볼수도 있을것 같아요. 아메리카-영국 본토-인도를 잇는 대제국이 반쪽난 대사건.
미국이 2000년대 중후반 패권에서 내려왔다는 말씀을 보니 중국의 WTO 가입이 겹쳐져 보입니다. 이제 와서 보면 중국에게 이런저런 불공정 행위에 대해 제대로 된 시정을 얻어내지 않고 서구 시장을 활짝 열어주는 안일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로서는 미국 주도의 rules-based system에 중국까지 포함시킴으로 자기들 통제하에 있다고 생각했겠지요 (경제 성장으로 민주화 바람이 불것이라는 희망은 덤). 하지만 WTO는 보잉-에어버스도 제대로 해결 못하는, 결국 돈앞에 장사없는 곳인걸요. 이런걸 보면 결국 경제측면에서 미국이 어느정도 규칙을 깨가면서라도 중국에게 완력을 과시해 스스로 굴복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트럼프는 이걸 우당탕탕 하는 바람에 보기에도 안좋고 효과도 미미했는데, 다시 미국 엘리트에 의한 통치가 회복되면 우아하게 잘 해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새강이
21/01/14 23:0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나브로
23/05/12 09:14
수정 아이콘
아리쑤리랑님 보고 싶네요. 지금도 이따금씩 올려 주신 글들로 공부합니다. 취미이자 공부.. 항상 감사드리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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