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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08 04:51:02
Name OrBef
Subject 서로 책 추천을 해봅시다
주변에 독서광이 있는데, 2020년에 책을 180권을 읽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몇 권이나 읽었나 생각해보니 대충 10 권 정도 읽긴 했는데, 그 중 8권이 제 일 관련한 서적들인지라 일반 교양 서적은 단 두 권 봤더라고요. 일 년에 본인 일과 무관한 두꺼운 책을 최소한 너댓 권은 읽어야 지적 퇴행을 막을 수 있지 싶습니다. 180권 읽는 사람이야 그 중 10~20 권 정도 스파이가 섞여 있어도 상관없지만, 너댓 권 읽을 사람은 도서 선정에 있어서 정말 신중해야지 싶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또 있을 테니, 서로 돕자는 의미에서 아래와 같은 상호 추천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댓글을 통해서,

본인이 지난 3 년 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딱 1 권을 추천해주세요.
되도록이면 나만 재미있는 그런 책보다는, 두루두루 도움될 책으로 추천해주세요.
책의 출판 연도는 상관 없습니다. 고전 명작도 좋고 현대 시사에 대한 신간도 좋아요.
추천 댓글에 책의 주제와 추천 사유를 간략히 적어주세요.

원래 이런 이벤트를 하는 사람이 피자라도 쏴야 하는데, 제가 미국 거주중이라서 그건 조금 어렵겠네요. 죄송합니다. 대신 귀여운 알파카를 드리겠...?? 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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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8 04:51
수정 아이콘
시작하는 의미에서 제 추천은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입니다. 1997년 출판되었습니다.
문화 인류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교양 서적으로 넘사벽으로 훌륭한 책이죠. 문명의 흥망성쇠가 개별 민족이나 인종의 유전자적 우열이나 종교 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지정학적 스타팅에 따라서 결정된 것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이런 주장 자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이고 반대 주장도 누구나 할 수 있죠. 이 책의 위대한 점은 그 주장 자체가 아니라, 그런 주장을 하기 위해서 저자가 준비한 방대한 양의 근거 자료입니다. 다윈도 진화론 자체는 젊었을 때 착안했지만 발표는 수십 년 뒤에 했는데, 근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 그랬다고들 하죠. 마찬가지의 지적 성실성을 이 책에서 많이 느꼈습니다.
21/01/08 07:39
수정 아이콘
농반진반으로 사실 다윈은 종의 기원을 쓸 생각이 없었는데 알프레드 월리스가 자기랑 똑같은 이론을 편지로 보내니까 X됐다 싶어서 부랴부랴 써서 월리스 말레이시아에 있을때 월리스 이론이랑 같이 발표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1/01/08 08:5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 방대한 근거가 아니라 주장과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 예상되는 반론의 반박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구성했다는 점이었어요. 완성해놓고 나서는 별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구성이지만 맨땅에서 지어나가라면 참 어려운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그 점이 어려운 주장을 읽기 쉽도록 만들기도 했고요. 학생들의 논리학 교재로 추천하고 싶었네요.
21/01/08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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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 완독한거 하나로 2020년은 충실했습니다.
In The Long Run
21/01/08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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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싯 몸 - 인간의 굴레에서 (영제 of human bondage)
영국작가 서미싯 몸이 1915년에 쓴 한권짜리 장편소설입니다. 제가 알기론 자전적 소설로 알고 있고 주인공 필립이 살아가는 내용을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오래전 소설이니만큼 문장이 필요이상으로 미사어구가 많다거나 수사가 길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은 다 보고 느낀 것이 많았던 소설입니다.

간단한 소설 소개문 : 이것이 인생. 어떻게 살아도 내 인생이기에 아름답고 아낄만한 가치가 있다.
lihlcnkr
21/01/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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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소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추가로 인생 관련된 소설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영제 Stoner)도 같이 추천해 드립니다.
푸와아앙
21/01/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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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스토너 아주 좋아합니다. 추천!
서머싯 몸의 책 중 “면도날” 도 같이 추천해요~
카라카스
21/01/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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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읽었는데 그 때도 밀드레드 때문에 암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Hudson.15
21/01/08 05:07
수정 아이콘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요.

성장소설의 형식을 갖추고 인종차별을 다룬 소설입니다. 괜히 조심스러워지는데 1960년대에 써진 소설이라 근래에 많이 퍼진 급진적인 사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서 누구나 불편 없이 읽을 수 있구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당시 흑인들이 겪었던 차별과 이러한 차별에 반대했던 한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20세기 초반 미국 남부 생활상도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고, 무엇보다 그 당시 사람들이 갖고 있던 편견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특히나 당시 도시사람들과 시골 원주민들의 이웃에 대한 그리고 예의에 대한 인식 차이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에 그 편견들이 어떻게 비춰지는지도요. 아이들은 생활과 밀접한 부분의 편견은 쉽게 받아들이는데 그보다 근본적인 질문에는 왜? 라고 되묻더군요. 무엇보다 자기 전에 읽기도 편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라프로익
21/01/08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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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짧은 단편 Hills Like White Elephants 추천합니다. 당장 구글로 검색하셔서 보실 수 있을겁니다.
생략, 겉도는 대화로 관계와 세계의 진리를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1/01/0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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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지난 3년간 읽었던 것들 중에서 나만 재미있을 것 같은 책으로는 토머스 핀천의 소설들
만화로는 블루 피리어드와 볼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제 평생 읽었던 것들 중에서 최고를 뽑자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본문의 요구에는 전혀 부합하지 않지만 하여튼 다른 분들도 읽어줘봤으면 하는 것들 대충 써봤습니다.
21/01/0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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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송병건 교수의 "세계화의 풍경들" 입니다. 회화에 녹아있는 그 당시의 사회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워낙 말하는것을 좋아하여, 주변 사람들과의 수다떨때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하나 더 추천하자면, 아키타 마사코의 "그림을 보는 기술" 이란 책도 회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유라
21/01/0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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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저서로는 웨슬리 그레이의 '퀀트로 가치투자하라', 윌리엄 오닐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두 가지를 추천합니다.

교양서적 중에서는 역시 마이클 샌델 책들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저한테 '정의란 무엇인가' 는 그냥 그랬고 최근에 나온 '공정하다는 착각' 이란 책이 참 와닿았습니다.
제목보고 어그로 끌려서 샀는데 진짜 현 자본주의 사회의 양극화를 제대로 꼬집는 책이었습니다.
헛스윙어
21/01/0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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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유명하고 오래된것이긴 하지만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빠져서 읽었습니다.
어릴땐 읽히지도 않고 맛도 못느꼈는데 나이드니 이런게 재밌네요.
21/01/0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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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이 그 유명한 '아만보'
21/01/0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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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읽어보셨을 것 같아 필요없는 추천이 될 것 같습니다만, 제가 최근 읽은 것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였습니다.
VictoryFood
21/01/0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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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3년 내에는 추천할만한 책을 하나도 읽지 않았네요. ㅠㅠ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변하게 해준 책 중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였습니다. (이것도 거의 10년 전)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진화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1/01/0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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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재밌는 책은 노리즈키 린타로의 '녹스 머신'.. SF적 소재를 사용한 본격 미스터리는 많지만 본격 미스터리의 소재를 사용한 SF는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네요.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은 테드 창의 '숨'입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한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aDayInTheLife
21/01/0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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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소설은 여기저기 너무 많이 추천해서 패스... 하면 저는 스케일(제프리 웨스트) 크기에 대한 과학적 이야기를 도시나 생명체에 비교해서 하는데 일단 읽는 재미가 좀 있더라고요. 소설 쪽은 마지막으로 할만한 멋진일(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개인적으로 읽는 재미가 좋은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기 있는 책들도 읽어봐야겠네요. 이런 기획 좋아요! 크크
21/01/0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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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많지만 그냥 최근에 읽었던 재미있는 책은 리처드 세넷의 <짓기와 거주하기> 입니다. 현대적 도시 문제와 윤리를 Cite와 Ville의 개념으로 풀어갑니다.
21/01/08 07:46
수정 아이콘
한병철의 피로사회입니다. 번아웃으로 힘들 때에 큰 위로가 되어줬습니다.
상상속의동물기린
21/01/0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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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책이 이미 많이 나왔네요. 총균쇠, 테드 창 등...

대신 그럼 좀 실용적인 책으로 '마스다 스스무'의 "주거해부도감" 추천드립니다. (ISBN : 9788994418483) 집의 각 공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시기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편 하나만 더 추천드리자면, '이영도'님의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추천드립니다. 출판된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기도 하고, 인터넷에 아직 공개되어있기도 합니다. SF의 탈을 쓴 문화승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번개맞은씨앗
21/01/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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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캔델 <기억을 찾아서> 추천하고 싶네요. 노벨상 수상자의 자서전인데요. 자신과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아 끊임없이 배워가면서 공동연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요. 또한 뇌의 가장 근본이 되는 단위에서 기초연구를 하는 그런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파블로프가 개체 단위에서 연구하던 걸 세포 단위에서 연구하신 거라 보면 될 것 같아요. 민감화, 고전적조건화, 장기기억 이런 것을 세포 단위에서 연구하셨거든요. 군소 달팽이 같은 단순한 동물로부터요. 위대한 과학자라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계실 거라 생각하고요.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추천해봤어요. 아마 신경과학과 인공지능 분야가 더욱 발전하면, 그때 재평가를 받게 되실 거라 생각해요.
21/01/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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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과학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이라는 신비한 현상을 신경세포의 변화라는 물리적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어요. 인간정신 현상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몇 권의 어설픈 진화심리학 책보다, 이 책이 훨씬 좋아보였습니다.
21/01/08 08:00
수정 아이콘
스티븐 핑커의 우리본성의 선한천사와 나심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마라가 좋았습니다.
재즈드러머
21/01/0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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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종말" 이요.
노화에 관한 여러 과학적 연구 결과도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노화는 질병이고 고칠 수 있다, 아니 노화야 말로 모든 질병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반드시 고쳐야만 한다"라는
전 인류의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저자의 주장이 굉장히 논리적이면서도 통찰력 있고, 심지어 감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21/01/0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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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읽은 책 중엔 에이모 토울스 <모스크바의 신사> 좋았습니다. 추천드려요!
21/01/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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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으로 보면 토지입니다. 나이 들고 나서 다시 보니 확실히 보이는 게 다르더라구요. 이미 보신 분이라도 다시 보면 좋을 듯합니다.

지난 1년으로 보면 로마인이야기입니다. 사실왜곡이나 편견으로 욕 좀 먹는 작품입니다만 이문열 삼국지 아직 많이들 재밌게 보는데 그런 느낌으로 보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21/01/09 14:01
수정 아이콘
저도 작년부터 토지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천천히 느리게 읽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시대배경때문인지 소설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각 인물의 삶과 생각을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현재의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 혹은 현재의 나를 위로해주는 부분들이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모조나무
21/01/08 08:39
수정 아이콘
교양서론 리처드 플로리다의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그리고 소설은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 추천합니다. 근 3년 사이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 두권이네요.
Liberalist
21/01/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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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읽은 책까지 포함한다면, 그럭저럭 잘 읽히면서 재미있는 역사책 보고 싶으시면 줄리어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를 추천합니다.

요즘에야 중세 로마 전문 연구 결과물이 역덕들 사이에서 많이 퍼지기 시작해서 이래저래 비판을 받고 있기는 합니다만, 중세 로마 역사에 대한 입문서로는 이 책만한 재미를 주는 책이 없더라고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마냥 본인 입맛에 맞게 과하게 팩트를 뒤틀어놓은 부분도 딱히 없고요.

아무튼 연휴 때 잡을 책으로는 이만한 책도 없습니다. 흐흐;;
21/01/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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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평가는 노리치는 서양 판 시오노 나나미라는 느낌입니다. 팩트는 좀 아쉬운데 술술 읽기는 좋아요.
21/01/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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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요. 이 시국에 어울리는 주제지만 이 시국에 가장 잊혀진, 인간에 대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는 소설이에요. 두께가 생각보다 있지만 술술 읽힐 겁니다.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고 소설가예요

똑같이 힐링류지만 아주 가볍고 편하게, 평소에 책을 가까이 하지 않던 분이라면 <JOY 조이 기쁨의 발견> 추천해요. 전대 달라이 라마와 남아공 민주화의 두 축 중 하나인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이분도 1984년 노벨상 수상자)가 만나 나눈 일주일간의 대담입니다. 저자가 직접 쓴 부분은 별론데 두 영적 거인의 대화가 참 좋았어요
여우별
21/01/08 09:04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권수는 중요하지 않고 독서의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독서 후 내용이 얼마나 머릿 속에 남아있느냐, 책에 들어있는 지식들을 비판적 사고를 통해 도출하여 내 걸로 만들었느냐 등)
사실 독서를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 마이클샌댈의 ‘정의란 무엇인가’
그리고 신작인 ‘공정하다는 착각’ 추천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교수라서 그런지 좋아하는 책입니다.
manymaster
21/01/08 09:07
수정 아이콘
디씨를 위시한 인터넷 세상을 인류학적으로 분석한 이길호 저 <우리는 디씨>를 추천합니다.
스카이
21/01/08 09:18
수정 아이콘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 추천합니다.
모든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책입니다.
21/01/08 09:31
수정 아이콘
https://web.dominos.co.kr/main
미국 거주중이어도 한국 피자 사이트에서 피자를 쏘실 수 있답니다.
김호의 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추천드립니다
21/01/08 09:54
수정 아이콘
쳇 이래서 눈치 빠른 닝겐은....
21/01/08 09:36
수정 아이콘
류츠신의 <삼체>를 추천합니다. 과학적 상상력과 문학적 감수성 두가지 모두에서 (삼체와 비슷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3권 다 합해서 20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압박인데, 3권까지 모두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세 권이 각각 다른 책처럼 느껴질만큼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담고 있고, 책의 밀도도 상당히 빡빡한 편이어서 정말 즐겁습니다. 보다 보면 하드SF 분야에서 유명한 유명한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 제임스 호건, 그렉 이건 등이 생각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류츠신은 선배들의 아이디어를 답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창조한 세계 안에서 단단하게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21/01/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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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부만 읽었는데 진짜 충격적이긴 했습니다. 와 중국 SF 수준이 이정도구나..싶기도 하고..문화혁명 이야기는...역사적 사실로만 알고 있던 거 소설형식으로 보니까 너무 생생하게 다가와서..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상하게 2부, 3부는 손이 안 가네요 ^^;;
21/01/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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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와 2부 이야기는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2부는 읽다보면 금방 빠져드실꺼에요. 저도 3부에 손이 잘 안가서 한참 있다가 읽기 시작했습니다. 1, 2부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알바트로스
21/01/08 09:53
수정 아이콘
댄 시몬즈의 일리움, 올림푸스 추천드립니다.
abc초콜릿
21/01/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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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관련해선 이언 커쇼의 책이 제일 좋죠
단순히 히틀러가 얼마나 미친놈인지 뿐 아니라 멀쩡한 사람들도 자신들을 파멸로 이끄는 결정을 얼마나 쉽게 내리고 거기에 열정적으로 따를 수 있는지 성찰을 제공해주는 진정한 반면교사라 하겠습니다
브리니
21/01/08 10:24
수정 아이콘
테드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추천...저는 위에 어느분이 추천하신 서미싯 몸이랑 에릭 캔델 꺼 읽어보고싶네요. 인간의 굴레에서 랑 기억응 찾아서..메모
21/01/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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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라스의 "도킨스의 신" 추천해봅니다.
맥그라스는 24살에 옥스포드에서 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하고 이후에 캠브리지에서 신학과 문학까지 박사를 한 과학자이자 신학자에요. 소위 유신론적 진화론이라고 진화론을 받아들이며 하나님이 창조는 하셨지만 개입하지 않으신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대표적인 학자입니다.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부터 "이기적인 유전자"까지 입장을 요약하고 생물학자이자 신학자로서 비판해본 책인데 나름 재미납니다. 일반 대중을 독자로 상정하고 쓴 책은 아니라 기독교 신학의 내용이 설명 없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기반지식 없이 보셔도 무방합니다.
신학계에서는 저명한 학자고 과학, 철학, 종교, 인문학을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을 가진 분이라 비종교인도 읽어볼만 하다 생각해서 추천해봅니다!
버트런드 러셀
21/01/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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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3년이라면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않았다> 추천합니다.
제목만 봤을땐 페미니즘 소설인가 했는데... 전쟁통에 여성이 겪는 고통과 전쟁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일종의 증언집이였습니다.
콩탕망탕
21/01/08 11:26
수정 아이콘
원글에서 말씀하신 분은 일년에 책을 180권이나 읽으셨다니 감히 상상이 안되네요.
어지간한 책 한권 읽는데 대여섯시간 걸린다고 보면
그분은 하루에 꼬박 세시간씩 읽어서 이틀에 한권씩 읽으신 셈인데...
이렇게 보면 못할것도 없지 않겠나 싶기도 한데..
저도 한때 제법 책을 읽었다고 했는데.. 그래봤자 일년에 겨우 50권 정도인걸 생각하면..
생각해보면 저도 pgr 눈팅하는거랑 넷플릭스 한두편 보는거를 모두 책 읽는데 투자하면 그 정도 읽겠지만
그럴만한 열정과 집중력이 없다는게 슬프네요..

여러분들이 답글로 주신 좋은 책 배워가면서.. 저도 요즘에 읽고 있는 책 한권 남깁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라는 미국 소설가의 "올리브 키터리지"라는 작품입니다.
메인주의 어느 시골 바닷가마을에 사는 주인공의 일상을 다룬 연작소설입니다.
10여편의 단편이 연작으로 되어 있어서 하나씩 끊어서 읽기 좋고,
덤으로 침대에서 금방 잠들게 해주기도 합니다.
인생은 너무 늦게 뭔가를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인생이 뭐 별거 있나.. 남들도 다 이렇게들 사는구나 하는걸 알게 합니다.
21/01/08 11:37
수정 아이콘
좋은 책은 너무 많지만
일단 지금 읽고 있는 '예술가들의 파리' 시리즈(메리 매콜리프 저, 최애리 역, 현암사)를 추천합니다.

19세기 후반~20세기 초의 파리와 반짝반짝 빛나는 당대 예술가들을 씨줄과 날줄 삼아 '명징하게 직조해낸' 벨 에포크!
어느 소설 못지 않은 드라마틱한 문화예술사.
아직 전체 시리즈 세 권 중 1권밖에 못 읽었지만 대작의 기운이 뿜뿜.
도합 1700여 페이지를 혼자 오롯이 작업하신 최애리씨의 유려한 번역은 덤입니다.
21/01/08 11:54
수정 아이콘
저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를 추천합니다.
제게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준 책인 것 같습니다.
21/01/08 12:08
수정 아이콘
최근엔 진짜 너무너무 책을 안 읽었네요..읽은 글들이 대부분 게임 공략이라..(정말 게임 너무 열심히 한 듯..T_T)
그냥 저의 인생 책 리스트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더 브레인 The Brain by David Eagleman - PBS 다큐를 책으로 만들었고, 다큐는 유투브에서 공짜로 볼 수 있는데 전 이 책 덕분에 제 세계관의 패러다임 시프트 같은 게 생겼던 기억이 나네요. 어릴 때 관심있었던 불교 철학도 새롭게 해석이 되고..물론 제가 뇌과학쪽에 문외한이라 상당한 충격을 받았는데, Orbef님은 원래 이 쪽 전공? 내지는 꽤 관심 많으셨던 걸로 기억해서 (Orbef님 관련 글들 찾아 읽었던 기억이..) 다 아시는 내용일 거 같긴 합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by Muraki Haruki - 전 소설가로서의 하루키는 별로인데 (정확히는 하루키 소설은 재미있게 읽은 적이 없는데) 에세이스트로서의 하루키는 최애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과 '직업으로서의 소설가'가 최고로 좋았는데, 그냥 묵묵히 일상을 살아나가며 조금씩 무언가를 만들어가야 하는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 철학을 다져야 할 때 너무 위안과 공감이 되는 글들이었습니다.

Mindset by Carol S. Dweck 제 스스로를 바라볼 때, 자녀 교육에 있어 관점을 완전히 바꿔준 책입니다. 물론 현실에서의 적용은...항상 힘들긴 하지만요 T_T 그래도 예전 직장에서 너무 힘들 때 저를 버티게 해주고 그 결과 의미있는 성과 만들고 이직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책..

너의 내면을 탐색하라 Search Inside Yourself by Chade Meng Tan - 저에게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을 가르쳐 준 책. 키워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자기 수련 방법론을 하나 터득했습니다. 평생 같이 할 프레임이라고 생각하네요(..라고 하지만 제대로 수련 안한지 1년이 넘었군요..먼산)

창의성을 지휘하라 Creativity Inc. by Edwin Catmull 픽사 스튜디오 이야기인데, 지식산업? 지식노동자들을 어떻게 조직화하고 운영해야 성과가 날 수 있는지에 대해 너무 생생한 사례들로 이루어진 책이었습니다. 픽사 같은 넘사벽 조직도 엄청난 삽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일단 5개만...(쓰면서 올해 시작을 이 책들 다시 읽으면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21/01/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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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 나서

본인이 지난 3 년 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딱 1 권을 추천해주세요.

...를 확인했네요..저 기준에 하나도 안 맞는 댓글...(먼산)
21/01/0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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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21/01/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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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이면서 경제학상을 받은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나먼 의 " 생각에 관한 생각 " 을 교양서로 추천합니다.
항상 주어진 정보에 합리적으로 판단할 거 같은 인간이 왜 엇나가는 짓을 태연히 하는 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어렸을 때는 달달한 낭만을 믿었기에 빠른 직관에 대해 심취했었는데,
이 책은 응 그거 아니야~, 니 기분만 그럴 뿐이야 라는 걸 사례를 들어 보여주며
요즘같이 판단할 정보가 많은 시절에 각 사실에 쉽게 재단해버리고 그걸 내 마음이 진실이라 느끼면 맞는 것이 되는 세상에
다시 한번 언제나 항상 당신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팩트폭력를 본인에게 시전해주어 착각이라는 핑계에 안주하지않고
남들에게 명치 맞기 전에 미리 가볍게 자신의 머리를 두드려 굳어지지 않게 해줍니다.
공부맨
21/01/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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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추천합니다. 재테크 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예루리
21/01/0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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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의지력의 재발견 (Will Power),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 두 권을 추천합니다.
의지력의 재발견은 인간의 의지력은 유한한 자원이며, 고갈될 경우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고 생각에 관한 생각은 인간이 범하기 쉬운 각종 편향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바우마이스터나 대니얼 카너먼 둘 다 해당 분야에서 손꼽히는 석학이고, 2010년대 이후 출간된 인지과학 · 심리학 서적은 이 두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 출간된 것들이 많습니다.

추가로 한 권을 더 꼽자면 저출산 이슈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공 분야의 이론을 살려 설명한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 (조영태 외 공저, 김영사) 을 추천합니다. 필진이 화려한데 인구학자 조영태 서울대 교수, 진화학자 장대익 서울대 교수, 동물학자 장구 서울대 교수, 행복심리학자 서은국 연세대 교수, 임상심리학자 허지원 중앙대 교수,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역사학자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로 이루어져 있구요, 근 3년간 본 저출산 관련 저술중에는 저 책이 가장 나았습니다.
VinnyDaddy
21/01/0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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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과 테일러 피어슨의 [직업의 종말]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21/01/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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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교양서적을 거의 읽지 못했네요.. 소설 중에는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빅브라더'와 '내 아내에 대하여'를 괜찮게 읽었습니다.
글은 술술 읽히는데 다루는 주제는 가볍지 않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깃털달린뱀
21/01/0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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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영혼이 메말라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추천들 감사히 받겠습니다.

전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추천합니다. 보통 우리 인식 구조에서 사회와 경제는 무분별하게 뒤섞여서 분리하기 어렵고 서로 완전히 한 몸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거 읽고 둘을 분리해서 읽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21/01/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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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는 책이네요! 페르낭 브로델 - 임마누엘 월러스틴 - 칼 폴라니..가 저에겐 대학시절 3대 서양(?) 역사/사상가였는데 ^^;; 20년후에 다시 읽어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긴 한데 엄두가 안 나기도 하네요 ^^;;;;;
깃털달린뱀
21/01/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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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크 다들 고전이자 위대한 사상가이지요. 윌러스틴 저작은 직접 읽어본 적 없어서 패스하고, 브로델은 정말 역사 관점에 새로운 지평을 여신 분이죠. 참신하기도 했고 흥미로운 내용도 많아서 재밌다면 정말 재밌었는데, 이게 브로델 사상의 문제인지 프랑스어의 문제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글이 너무 난해해서 읽는게 너무 고통스럽더라고요 크크. 언젠간 제대로 전권 다 읽어보는게 목표입니다.
역시 입문은 술술 잘 읽히는 폴라니 저작이죠.
21/01/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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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브로델 책은 읽는게 엄청 어려웠습니다 ^^; 결국 완독은 포기하고, 관련 논문 찾아 읽고..당시 번역자셨던 주경철 교수님 찾아가서 인터뷰 하고 그랬네요 (와..그 때는 진짜 적극적이었구나..새삼 놀랍네요 ^^;;) 대표작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는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을 다루는 역사서라..재미있을 수가 없을 거 같아서 완독은 앞으로도 아예 단념했습니다 크크..

월러스틴은 (실질적으로 어떨지 모르지만 공식적으로는) 페르낭 브로델 센터 센터장 역임하면서 약간 적전 제자 느낌인데, 영미권에서 활동하신 분이라 글 자체가 읽기 어렵진 않았습니다. 상당히 명료한 글 쓰기 였던 걸로 기억이..다만 시간이 많이 흘러서 당시에는 꽤나 진보적으로 평가 받았던 '세계체제론'이 현재에는 어떻게 평가 받고 있는지..그 쪽 분야 문외한이 된지 오래라 전혀 감이 없네요 (학생 때 엄청 대단했던게 시간이 가면서 퇴색된 것들이 많아서..)

어쨋든 책들 전부 본가에서 썩고 있을 텐데 코로나 풀리고 본가 가면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
Ms.Hudson
21/01/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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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Beloved>를 추천합니다.
노예해방 시기를 배경으로 미국 흑인의 한(恨)을 잘 묘사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한 모성애, 겉돌수 밖에 없는 남성, 살아내야만 하는 인생, 지켜야만 하는 가족 등등...
150년 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흑인의 정서를 잘 그려낸 명작입니다.
에이치블루
21/01/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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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보다는... "권오상"씨의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좀 검색해봤더니 금감원 나와서 모 벤처캐피털 사장 하고 계시네요)

저서로는 전쟁의 경제학, 전투의 경제학, 무기의 경제학, 워코노미 등이 있는데,
서울대/카이스트/버클리 공대 출신의 경제 컨설턴트 전력 + 밀덕/메카덕 지식 + 쉬운 글쓰기 등으로,
이 분이 쓴 그 어느 책을 보셔도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게 됩니다.

너무 얇지 않고 너무 깊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시간 내에 지식욕+재미욕을 다 채울 수 있는 저자로 추천드립니다.
딱 한권 먼저 추천하라면 "권오상의 워코노미" 추천드립니다. (저는 나오는 대로 다 읽고 있습니다.)
21/01/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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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장미의 이름' 당신의 지적 허영을 만족시켜 드립니다.
오쇼 라즈니쉬
21/01/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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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숨) 추천합니다.
최근 추천작이라기보다 인생책의 영역에 가깝네요.
21/01/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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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 있는게 나의 아름다운 이웃이라는 박완서님의 소설집인데 소소한 재미가 있네요. 강추까진 아니지만 여성의 시선으로 본 70년대 대한민국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 시대의 연애, 결혼, 가족, 부동산 등 여러 소재가 등장하는데 참 희한한게 대한민국이 빠르게 변해왔지만 시대를 초월해 통하는 감성이 있더군요. 어쨌든 우리의 현재는 과거가 쌓여서 된 것이라는 깨달음을 새삼 얻습니다. 그 시대의 페미니즘에 대한 언급도 짤막하게나마 있는데 재미있더군요.

이 전에 읽은 책은 시를 잊은 그대에게 라는 책인데 이 책도 역시 강추까진 아니지만;; 최근 시에 관심이 생겨서 입문용? 으로 읽었는데요. 처음에는 단순 해설집인가? 싶다가도 뒤로 갈 수록 과거 시인에 대한 여러 일화 등이 재미있게 읽히더라구요. 이 책과 함께 시집도 몇권 구매했는데 이 책을 읽고 시에 대한 관심이 더 올라갔습니다.

위에 시 입문용이라고 하니 갑자기 생각나는 책이 있는데 얼마전 놀면뭐하니에도 나왔던 피아니스트 손열음씨의 하노버에서 온 편지 라는 책입니다. 이 책 역시 강추까진 아니지만 책을 다 읽고 은근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사실 전문 작가가 쓴 책도 아니고 바쁜 공연 일정 속에 틈틈히 쓴 짧은 글 모음이라 갚이도 얕고 부족한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그런지 나랑 평생 사적으로 만날 일 없는 유명 피아니스트랑 카페에서 가볍게 담소를 나누고 온 기분이 들더군요. 거기다 손열음 씨가 음악가들의 삶과 그 음악들을 소개해주는데 책을 읽고 바로 유튜브를 통해서 음악을 보고 감상하다 보니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싶더라구요. 클래식에 흥미를 가질만한 책으로 좋은 거 같습니다.

그냥 두서 없이 쓰다보니 세 권 추천하게 됐는데 다른 분들 추천처럼 훌륭한 서적은 아니지만 짬내서 가볍게 읽을만한 책들인 거 같습니다. 책도 다 얇아요. 취향이 갈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관심이 없던, 혹은 잊고 있던 세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책들 같습니다.
21/01/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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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라이온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라흐만
21/01/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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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연필로 쓰기> 추천합니다. 3년 사이에 읽은 책 중 최고의 한 권을 꼽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네요. 3년 새 대충 150~200권 읽은 거 같은데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칼의 노래나 남한산성, 자전거 여행 등 김훈 작가의 대표작은 다들 이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연필로 쓰기>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산문집입니다. 이 책은 70대 노작가의 거의 막바지 작업에 가까울 겁니다. 그래서인지 머나먼 유년부터 지금의 노년 그리고 죽음까지 이르는 소재들의 울림이 크더군요. 김훈 특유의 유물론적, 소서사 지향의 글쓰기가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태극기'라는 챕터는 전후 시대, 군부 독재 시대, 산업화 시대 등등을 거쳐 전 정권이었던 제정일치 시대(?)까지 살아온 이들에 대한 담담한 서술입니다. 저는 그 담담함 때문에 오히려 눈물을 줄줄 흘리며 읽었던 챕터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드립니다. 김훈 유니버스(?)의 막바지 산문집이 될 작품입니다. 많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21/01/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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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 추천합니다 굉장히 흥미로웠던 심리학책입니다
21/01/0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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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슈독> 추천합니다.
단순한 자서전, 성공담 이상의...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듣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21/01/0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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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저는 일단 생각에 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 를 1월의 책으로 정했습니다!
해바라기
21/01/0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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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추천합니다.
가볍게 읽을만한 책입니다.
그런데 잔잔하게 뭔가 남더라고요.
마음 따뜻해지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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