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1/05 23:12:40
Name valewalker
File #1 927b9012d5f09c3fe8a2ed6b51e3d723.jpg (49.5 KB), Download : 53
Subject 저를 한 메탈 장르에 입문하게 해줬던 한 뮤지션을 추모하며


Alexi Laiho(1979~2020)
오늘 스연게에서 핀란드의 멜로딕 데스 메탈밴드 뮤지션인 알렉시 라이호가 심장지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알렉시는 11살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해서 10대에 Children of Bodom이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보컬/기타리스트으로 활동했으며, 이 밴드는 특유의 바로크한  분위기의 곡과 화려한 연주, 맴버들의 수려한 외모로  핀란드의 아이돌 급 메탈 밴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제가 이 밴드를 처음 접한것은 한창 나인인치네일즈, 미니스트리, 롭좀비, 마릴린 맨슨 등등 인더스트리얼 메탈과 Korn, Linkin Park, Deftones, SOAD, slipknot 같은 뉴메탈에 빠져있던 중3시절, 동네 음반점의 해외음반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그림리퍼가 낫들고 가오잡고있는 앨범커버만 보고 아무 생각없이 구매했을 때였습니다.

914OQIBWlBL._SL1400_.jpg4집 Hate crew Deathroll(2003)
1번트랙 Needled 24/7

파워메탈이나 Judas Priest같은 정통헤비메탈보다도 먼저 이 앨범에서 현란한 솔로들을 처음 접했던 저는 바로 익스트림메탈 장르에 입문했으며 지금까지도 멜데스, 데스메탈은 최애장르가 되어버렸습니다-_-;;

asdf.png
(먼지만 쌓이던 제 씨디 리스트에서 겨우 찾은 칠보 앨범들. 아쉽게도 처음으로 산 4집은 고딩때 친구 메탈 입문하라고 꼬시면서 생일선물로 주고 지금까지 뼈저리게 후회중입니다 ㅠㅠ)

이후에 Arch enemy, Soilwork, Dark Tranquility 등등 제 취향에 더 맞는 밴드들을 접하면서도 칠보의 바로크한 분위기에 중독되었던 저는 부모님께 받은 밥값용돈을 굶어가면서 바득바득 모아서 1,2,3집도 장만에 성공합니다.

1집 Something Wild의 밴드 셀프 타이틀 "Children of Bodom" 1집은 아직 많이 다듬어지지 않아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제가 밴드 전 곡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2집 Hatebreeder는  1집보다도 훨씬 테크니컬하고 세련된 연주를 선보이면서 이들 앨범 중 3집과 함께 가장 평가가 좋은 앨범입니다.
오늘  정주행하면서 제가 각 앨범마다 가장 좋아하는 곡을 1곡만 뽑아보려고 했는데 이 앨범이 가장 힘들었네요. Downfall은 몽환적인 키보드연주가 가장 인상깊었던것 같습니다.



3집 Follow the Reaper는 2집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수려한 분위기와 신나는 곡들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5번트랙 Mask of Sanity는 태진미디어의 노래방에 수록되는 쾌거도 달성했었죠. 어떻게 부르라는 건지 -_-
링크한 Hate Me는 칠보가 라이브에서도 자주 불렀고 때창으로 If you hate me! 하는 마지막 부분이 인상 깊었던 곡입니다.

 
중고딩 시절의 약 1/3을 이 앨범들과 함께 했다가 뜬금없이 스타일을 바꿔서 매우 실망스러웠던 5집 "Are you dead yet?"을 접한 뒤로는 더이상 COB 앨범을 구매하지 않게 됐어요. 
하지만 밴드의 전신이였던 79년생 알렉시 라이호는 9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한 익스트림 메탈밴드의 인물 중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는 창창한 나이였고 오늘 들은 사망 소식은 아직까지도 익스트림 장르를 놓지 않고 사랑하는 저에게 정말 가슴아픈 소식이였습니다.

글 솜씨도 없고 술도 들어간 상태라 글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는데, 알렉시 라이호에게 제 학창시절 귀를 즐겁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해주고싶네요. 지금까지 고마웠고 천국에서 못다한 음악활동 계속 하길 빕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노노리리
21/01/05 23:20
수정 아이콘
아이고; 너무 이른 나이인데 벌써 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일 출근길엔 CoB 들어야겠네요
valewalker
21/01/06 13:15
수정 아이콘
41살이면 이 씬에서는 아직 한창일때죠. 지금 생각해보면 알렉시가 얼마나 어린 나이부터 대단한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있네요.
요한슨
21/01/06 01:13
수정 아이콘
집에 있는 앨범자켓열고 부클릿 보고 있자니 말로 형언하기 힘든 감정들이 올라옵니다.
valewalker
21/01/06 13:18
수정 아이콘
저는 어제 앨범들 사진찍을려고 2집케이스 구석에서 꺼내다가 뽀각 ㅠㅠ 제 기억에 당시 라이센스를 신나라레코드에서 해줬는데 일본라이브트랙을 보너스로 넣어준게 참 고마웠어요.
21/01/06 14:31
수정 아이콘
이거보고 집에 칠보 음반 다시 한번 들었네요ㅜㅜ
아쉽습니다. 칠보가 변했니 별로니 해도 결국은 칠보였는데
valewalker
21/01/06 15:16
수정 아이콘
저는 씨디롬, 씨디 재생되는 오디오가 다 고장나서 어제 음반으로 듣고싶어도 손가락만 빨고있었네요 ㅠㅠ 예전에 추출해둔 파일들 다 백업했어야 됐는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942 내분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개혁신당 오늘의 근황 [70] 매번같은7688 24/02/19 7688 0
100941 일본과 미국에서의 일반의약품 및 원격진료 경험담 [33] 경계인4710 24/02/19 4710 8
100939 수도권 의대교수도 동네 병원으로 이직 러쉬 - 23년 11월 기사 [93] 바람돌돌이9978 24/02/18 9978 0
100938 의사의 신규 계약 거부를 처벌하는 게 말이 되는 것인가? [98] kien8978 24/02/18 8978 0
100937 대리처방과 오더거르기에 대한 글 [138] 헤이즐넛커피9763 24/02/18 9763 1
100936 외계인2부 를 보고 (부제 최감독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2] PENTAX4674 24/02/18 4674 7
100935 의사들이 숨기는 거 [248] Pikachu13290 24/02/18 13290 0
100934 기술적 특이점은 오지 않는다. 절대로. [34] brpfebjfi10256 24/02/18 10256 9
100933 일본은 한국보다 10년 빠르다. 의사증원마저도. [321] 스토리북15806 24/02/18 15806 0
100931 이승만 띄워주기의 피로함에 대해서. [163] 테르툴리아누스10479 24/02/17 10479 0
100930 국민의힘 대전·세종·경남·경북 단수공천 대상자 발표 [60] 자급률7691 24/02/17 7691 0
100929 최근에 읽은 책 정리(라이트노벨, 비문학 편) [16] Kaestro2749 24/02/17 2749 1
100928 일본의 스포츠 노래들(축구편) [8] 라쇼2422 24/02/17 2422 1
100926 대한민국 제조업에는 수재들이 필요합니다 [73] 라울리스타9075 24/02/17 9075 33
100924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3) [7] 계층방정6971 24/02/17 6971 9
100923 정말 이상한 전공의 사직 [115] 헤이즐넛커피14372 24/02/17 14372 0
100922 러시아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 옥중 사망, 향년 47세 [31] 된장까스7664 24/02/16 7664 3
100920 ITZY의 UNTOUCHABLE 커버 댄스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 [2] 메존일각2509 24/02/16 2509 3
100919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 지금까지의 상황 정리 [29] 아우구스투스7157 24/02/16 7157 0
100918 윤석열 대통령 카이스트 졸업식 축사 도중 끌려 나가는 카이스트석사졸업생 [338] 면역23776 24/02/16 23776 0
100917 데이터로 바라본 의대 증원과 우리나라 의료 환경의 미래 [94] 여왕의심복18007 24/02/16 18007 0
100916 '건국전쟁' 흥행몰이 계속…곧 50만명 돌파 [250] 핑크솔져11866 24/02/16 11866 0
100915 당내 내분 소식이 외부로 퍼져나오고 있는 개혁신당 +@ [114] 매번같은9094 24/02/16 90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