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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04 17:48:13
Name mudblood
Subject 경제 vs 방역이라는 가짜 논쟁 : 한국은 왜 지고 있는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대략 6월 정도까지, 정부의 방역정책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했습니다. 지금 정부가 성공적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은 그 때만큼 많지 않습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3529106953833075&id=100002014156359
천관율 기자의 페이스북 글을 전부인용합니다(기사 인용이 아니니 규정상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방역은 저강도 전쟁이다. 봄에 우리가 이기고 있던 이유는, 전시 총동원 체제가 어느나라보다 잘 작동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지고 있다. 전시 총동원은 지금도 꽤 잘 작동한다. 일본과 비교해보니, 한국인들은 여전히 방역에 몰입하고 있다. 문제는 보급이다. 장기전은 보급이 승패를 가른다. 보급이 망가지면, 결국 총동원도 고장난다.

방역이냐 경제냐. 이 양자택일의 딜레마가 올 한해 공적 논쟁을 지배했다. 가짜질문이다. 이게 양자택일의 문제가 되는 시점에서 무얼 선택하든 지는 싸움이다. 진짜 질문은, 장기전에도 총동원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다. 그러려면 보급이 작동해야 한다.

조르주 클레망소는 1차대전 시절 프랑스 수상을 지낸 정치가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전쟁은 너무 중요해서 장군들에게 맡겨둘 수 없다." 전쟁이란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전투, 그 이상이다. 국가역량의 창출 유지 동원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자원배분, 그것도 목숨이 달린 자원배분 행위가 전쟁이다. 자원배분이란 정치의 본령이다. 그러므로 전쟁이란 본질적으로 정치다.

방역도 그렇다. 장기전에도 총동원을 유지하려면 보급이 작동해야 한다. 안전한 본진에 있는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최전방 부대와 낙오된 후방에 보급해야 한다. 그게 조세든 국가채무든간에.

지금 최전방에는 자영업자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방역전의 핵심 무기이고, 그 무기를 굴리는 비용은 거의 온전히 자영업자가 독박을 쓰고 있다. 최후방에는 불안정노동자와 청년구직자가 있다. 평시에서 전시로 전환되면 가장 먼저 낙오하는 취약계층이다. 이분들의 비용을 사회가 나눠 들어야 한다. 방역전에서는 이런게 보급이다.

그리고 보급이 작동해야 전시 사령탑은 총동원을 유지할 수 있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계층 지원이 이미 작동하고 있었다고 생각해 보자. 사령탑은 3차유행 초기에 과감한 거리두기 상향을 선택할 수 있었다. 1.5단계니 어쩌니 꼴사나운 짓은 방역과 경제의 숙명적 딜레마 때문이 아니었다. 전선이 평화롭던 여름에 보급선을 정비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역이냐 경제냐가 가짜질문이란건 이런 의미다. 보급이 작동했다면, 방역을 위해 누군가의 생계를 희생하는 부담이 지금보다 줄어든다.

이 가짜질문이 여전히 우리 공적논쟁을 지배한다는 건, 우리가 보급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대통령은 지난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영업자만 방역의 비용을 다 부담하는게 공정하지 않다며 대책을 주문했다. 보급선을 정비해야 장기전을 이길수 있다는 인식이 적절하고, 자영업자는 도와줘야 할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대신 비용을 독박쓰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적절하며, 그러므로 지원은 자선이 아니라 사회의 의무라는 인식이 적절하다. 그리고 그걸 12월에야 주문한다는게 터무니없다.

방역이냐 경제냐가 아니다. 보급이, 그러니까 자원배분이, 그러니까 정치가 작동하느냐 고장났느냐. 이게 진짜 질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지고 있다.]





1. 작년 4월 총선이 남긴 여당 180석의 1차적 의미는 '방역 전쟁'을 위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과정에서, 국회의 당파싸움으로 정책을 적시에 집행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민주당은 예산안과 추경을 원하는 수준에서 단 한 톨도 깎이지 않고 프리패스로 통과시킬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전쟁을 위해서라면 법률도 거의 무제한적으로 고칠 수 있는 권한마저 얻었죠. 검찰개혁이니 뭐니 하는 건 이걸 잘 했을 때 주어지는 부수입이었지 결코 본질이 아니었습니다.




2. 대한민국 기획재정부는 IMF 구제금융 이후로 확장재정이니 국가채무비율 증대니 하는 소리만 들어도 자다가 일어나 괴성을 질러대는 집단입니다. 세금 안 쓰고 곳간에 쟁여두는 걸 일생일대의 과업으로 여기는 사람들이죠. 이런 사람들에게 예산을 전적으로 맡기면 평시에는 무난히 괜찮은 예산안이 나오지만, 긴급시에는 평시와 사실상 똑같은, 긴급사태 대처가 하나도 안 되는 쓰레기 예산안이 튀어나옵니다.
그런데 이건 그냥... 그냥 있는 거에요. 이걸 뭐 어떻게 바꿉니까 공무원을 모조리 자를 수도 없고. 관료조직의 이런 본질적인 편향성을 국민적 요구에 따라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제어하는 것이 선출직 정치인의 직무이고 분명 상반기에는 이게 잘 됐습니다.
1차 재난지원금 때 민주당 지도부는 홍남기 부총리와 니가 죽네 내가 죽네 하는 살벌한 논쟁을 장기간 거친 끝에 자발적 기부조항 포함이라는 기만전술을 통해 기재부를 꺾었죠. 완벽하게 효율적으로 최적화된 정책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순간에 적당한 크기로] 집행된 정책이었고 상당부분 효과를 거뒀습니다.

[코로나19에도 2분기 소득 늘고 격차 축소]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8201202001

1) 그런데 하반기는 엉망진창이네요. 보편지원이 문제라며 야심차게 추진한 2차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경영안정지원금이니 뭐니 하는 잡스러운 지원책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일 수록 정부지원 제도가 요구하는 기준을 맞출 시간적 재정적 여력이 있어 결국 제도 수혜자가 될 가능성을 높인다' 는 명제의 모범적인 예시가 되었죠. 돈이 제대로 돌지도 않는데 규모도 개미손톱만한 추경을 언 발에 오줌누기 식으로 연속해서 기워붙인 결과 돈은 돈대로 쓰고 효과는 거의 없네요.

['선별 지원' 2차 재난지원금 '효과 미비' 결론]
https://www.sisaweekly.com/news/articleView.html?idxno=33279

2) 임대료 문제도 마찬가지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영업제한에 의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해를, 세들어 사는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임대인-은행-정부가 공동으로 나누어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8월 광화문 집회발 감염확산 이후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때 정부의 방역망에서 벗어나 검사를 거부하고 음지로 숨어든 집단의 등장으로 인해 유행이 언제든 또 올 수 있을 거란 비관론이 등장했고, 영업제한에 의한 피해를 자영업자들만이 무기한 감당할 수는 없으니까요. 외부에 배울 만한 모델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서구 선진국들에서는 임대료 부담 경감과 경제적 고통분담을 위한 각종 다양한 정책을 3월, 4월부터 시행해왔거든요.

[자영업자 임대료 문제, 외국은 어떻게 풀었나]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378

그러나 여름, 가을을 거쳐 겨울이 되기까지 이 문제에 대해 정부의 그 어떤 책임자도 이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재부는 원래 그래요. 고통분담 사슬에 정부가 끼어들면 세금 나가는데 얼마나 아까워요? 보수언론과 보수야당도 재산권 침해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헌법의 재산권 조항은 자영업자 영업권을 재산권에서 제외하라고 있는 조항이 아니고, 코로나 시국에 임대료 꼬박꼬박 받아챙기는 게 공공복리에 반한다고 볼 여지도 충분합니다만... 이 친구들도 원래 그러는 친구들이고, 어차피 100석따리 군소야당 말을 굳이 안 들어도 별 문제 없어요. 그러라고 준 게 180석 아닙니까? 더불어민주당 역시 천금같은 시간을 아무것도 안 하고 낭비하다가 12월 대유행이 찾아오자 뒤늦게 임대료멈춤법을 발의했고, 그나마도 재산권 침해라는 100석따리들과 경제지들 말에 휘둘려 별 논의도 안 했죠. 대신 올해 9조인가 들여서 임대료 정액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는데, 결국 임대인과 은행들 수익보전을 위해 국민세금이 추가로 투입된 셈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건물주들과 은행장들 표 받아서 먹고사는 정당이었나보죠?

3) K-방역이니 뭐니 하는 국뽕유발 선전을 비웃는 사람이 여기 참 많았는데, 전 그게 정책적으로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 한국 방역정책의 핵심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추적+검사+격리 3단계 프로세스의 혼합이고, 자발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참여가 필수적이며, '우리가 잘 하고 있다'는 식으로 고양감을 북돋워주는 메시지는 협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그러나 이런 종류의 뿌듯함은 소모성 자원이고, 압도적인 성과가 주는 만족감은 오래가면 무뎌지죠.
결국 현실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눠들어 줌으로써, 내가 헌신하는 만큼 국가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사람들에게 주어야 뿌듯함을 계속 충전시켜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적 참여를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 지점에서 크게 실패했고, 임대료 고정액 지원에 쓴다는 9조짜리 3차 재난지원금도 아마 자영업자들 불만을 진화하는 데엔 별 쓸모 없을 겁니다. 당장 발생중인 고정적 손해에 비해 액수도 별로 크지 않고(최소 5배는 들여야 기별이라도 오죠) 당연히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안 보고 있는 임대인과 은행이 아무 피해 없이 싱글벙글 웃으며 임대료 재난지원금 전액을 채갈 텐데. 자기들에게 돈이 왔다는 느낌이나 들겠습니까? 세금 들여서 건물주랑 은행 배나 불린다며 정부에 대한 반감이나 안 생기면 다행이죠.

4) 또한 겨울철 대유행이 최소한 8월 15일의 광화문 집회 이후로는 거의 확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비계획에는 정책적 지원을 거의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1차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낸 2차 추경 이후, 3차와 4차 추경에는 방역 관련 항목이 하나도 없어요. 3차야 7월달 일이니까 그럴 수 있지만, 9월에 통과시킨 4차 추경에는 역학조사관과 중증환자 의료인력 충원, 겨울철 유행 대비를 위한 병상확보 예산을 충분히 넣을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돈 아끼겠다고 희망회로 돌리다가 사태가 찾아오자 부랴부랴 벼락치기들 하고 있죠.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 대비계획, 청와대가 묵살했다]
https://news.v.daum.net/v/20210103161103496

기사의 당파성을 의심할까봐 먼저 말씀드리는데, 인터뷰이인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작년 4월 공공병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기고문을 냈다가 의대생들한테 무지막지하게 욕먹고 의사협회로부터 징계까지 받을 뻔 했던 사람입니다. 기사를 보면 겨울 대비계획 보고서가 김상조 정책실장 선에서 커트되어 윗선으로는 전달조차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김상조 실장에겐 개인적으로 실망이 참 크네요.


※ 저는 정부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못하고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거리두기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비판이 꽤 많은데, 어디는 영업허용하고 어디는 금지하고 이런 자의적 기준은 행정을 하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과속 단속도 시속 1키로 차이로 잡히고 안 잡히고가 갈리는데 이걸 뭐 어떻게 고칠까요, 자동차를 금지해야 하나? 검찰개혁에만 매달리는 모습에 질렸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문제는 애초에 여당 당력을 전부 집중해야 할 정도로 버거운 문제는 아니에요. 선출직 정치인으로서의 정책결정 과정에까지 검찰이 개입하려 들기 때문이라는 명분도 뭐 국민 전원에게 비토받을 정도의 것은 아니었으니 익스큐즈하고 넘길 수 있습니다. 백신 문제에 관해서는 애초에 국민 집단면역 달성이라는 관점에서 정부 계획이 단 한 번도 틀린 적 없었다고 생각하고요. 이 점은 앞으로 국가별 백신 접종자 비율만 따라가도 반 년 내에 증명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니까 넘어가죠.




3. 빠른 국가재정지원과 입법지원이 필요한 코로나 긴급대책 분야에서, 2020년 하반기의 당정 현안대응은 엉망진창입니다. 돈 좀 아끼려다가 적시(適時)를 놓쳐 돈은 돈대로 쓰고 피해는 피해대로 보고 복구도 복구대로 안 되는 제일 멍청한 선택지만 고르고 골라서 마킹하고 있네요. 이건 원래 비상시에 기재부 관료조직이 모든 일을 맡으면 산출되는 일반적인 결과고, 선출직 정치인들이 져야 하는 책임입니다.

일차적으로는 대통령의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저는 재정정책과 임대료 문제 관련해 홍남기 장관을 오랜 기간 엑스맨으로 지목해왔고, 방역계획 관련해서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원흉이었다는 사실을 최근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2020년에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강력한 재신임을 받은 단 두 명의 고위임명직이 이 둘이라서요. 여당의 임대료멈춤법 발의 이후 대통령은 [보급선을 정비해야 장기전을 이길수 있다는 인식이 적절하고, 자영업자는 도와줘야 할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대신 비용을 독박쓰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적절하며, 그러므로 지원은 자선이 아니라 사회의 의무라는 인식이 적절한] 아주 훌륭한 발언을 했으나, 정반대의 인식을 지닌 사람들을 발언 후에도 계속해서 중용함으로써 발언의 진정성을 훼손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책임이 전부는 아닙니다. 홍김듀오는 현안대응이 별 문제없이 굴러가던 올해 상반기에도 있던 인사들이거든요. 일을 잘하든 못하든 일단 골랐으면 믿고 몇 개월, 몇 년씩 지켜보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원래 인사 스타일이기도 하고,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관련 부처 책임자를 교체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 지금 당장은 상황이 좀 안 좋지만 그 때엔 일이 잘 풀려갔으니 믿고 조금만 기다리면 또 다시 예전처럼 잘 일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게 크게 잘못된 판단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반기와 하반기의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검찰과의 대립도 언론과의 대립도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죠. 야당 지도부 교체? 어차피 현 국회지형에서 야당의 정책결정권은 극히 미미합니다. 선거를 통한 민주당의 인적구성 변화? 20대 국회 때 의원들 대다수가 민주당 대승에 힘입어 국회로 복귀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유고? 방역행정 측면에서는 상당한 손실을 야기했겠지만 그 정도는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면 커버되는 범주 내이고, 정부의 정책결정 측면에 영향을 미칠 이유는 별로 없죠.




4. 결국 문제의 근원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단 하나밖에 남지 않습니다. 경제 vs 방역이라는 이름의 외피에 감싸인 진짜 문제는 정치의 기능고장이고, 성공을 실패로 바꾼 기적의 연금술사는 이낙연 대표일 수밖에 없겠네요. 이낙연 대표가 당대표 취임 후 지금까지 한 일을 한 번 살펴볼까요?

홍남기 부총리를 추천한 게 이낙연 당시 총리였다는 건 청와대 오피셜입니다. 기재부를 설득해 재정정책 방향을 바꾸기는커녕 경제부총리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돈줄 조이기에 일조했죠. 관료를 제어해 뜻을 이루는 정치인을 일류, 관료에 포섭되어 뜻을 펼치지 못하는 정치인을 이류라고 한다면 사고방식 자체가 관료와 똑같은 정치인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국민이 심판했던 보수야당을 복권시키는 데에 온 힘을 쏟은 탓에 정당 차원에서의 현안대응 입법을 거의 스톱시켰습니다. 8월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조직력은 모래알에 비견될 수준이었어요. 조직으로서의 정당도 당 차원의 입법전략도 보이지 않았고, 의원 개개인이 상임위에서 각개전투할 뿐이었죠. 5년 전부터 추진하던 경제 3법, 선거 전에 민주당 전체가 벼르던 공수처법 등의 권력기관 개혁법안조차 정기국회가 끝나기 직전까지 미적미적 지연되고 있었고, 사참위법 개정안 같은 경우는 지도부가 관심도 안 줘서 여당 초재선 의원들이 노숙농성이라는 별 기이한 행동까지 해가며 겨우겨우 통과시켰습니다. 맨 처음 말씀드렸던 것처럼, 임대료멈춤법처럼 코로나 시국에 국민들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게 180석의 제1목표여야 마땅한데 이런 법안은 지도부 눈길 밖으로 쫓겨나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정부의 보수성(특정 정당 편향이 아니라, 하던 대로 하고 싶어하는 관료들의 보신주의 성향)을 뚫어내 정책적 목표를 관철시키고, 긴급대책을 위한 입법안을 빠르게 논의해 확정하고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여당 대표로서의 직무를 단 하나도 수행하지 않았죠. 해야 할 일 안 하고 내내 밍기적대다가 간만에 과단성 발휘해 신년사로 내놓은 내용이 뭔지 보면, 음 원래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5. 따라서 저는, 민주당 대표가 이낙연이 아니게 되기 전에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정치의 실패'가 치유되지 못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이낙연 대표가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는 3월 초, 아니 보궐선거일까지는 대행 체제로 가고 4월 초 이후에야 당대표를 뽑을 테니 4월 말은 되어야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볼 수 있겠네요. 누가 될지는 모르겠고 예측도 안 되지만, 좀 괜찮은 사람이 선출되길 기대합니다. 지지하고 지지 안 하고를 떠나, 174석을 보유한 거대 여당이 제대로 된 리더 없이 표류한다면 향후 3년간 나라가 입는 해악이 너무나 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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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사랑입니다
21/01/04 17:53
수정 아이콘
이낙연의 당대표 출마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된거 같습니다.
이낙연이라는 사람의 바닥을 보여준 꼴이니....
백검유
21/01/04 19:56
수정 아이콘
진짜 이낙연은 역량 다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21/01/04 17:58
수정 아이콘
결론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주요주장에는 동의합니다

이낙연이 최종보스라고는 생각안합니다. 오히려 모피아가 최종 보스지않을까 합니다..
꿈트리
21/01/04 18:17
수정 아이콘
선출직 정치인이 다 책임져야죠.
글쓴 분의 말대로 이시국에 홍남기랑 짝짜꿍먹고, 이렇게 지리멸렬한 리더쉽을 보여줄 줄 몰랐네요.

물론, 대통령이 다 책임을 지는게 맞긴한데, 차세대 리더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죠.
21/01/04 17:59
수정 아이콘
기사를 되게 잘썼네요. 최전방에 자영업자가 있는데 보급이 안간다는 비유가 정말 좋습니다.
전반기 방역과 후반기 방역은 별개로 놓고 평가해야 한다고 보고, 후반기의 방역은 정말 최악이라고 봐야죠.
이걸 이낙연 대표의 리더십으로 보셨지만, 전 본질적으로는 대통령의 문제로 봅니다. 전반기의 k-방역이 '사람들을 갈아넣는 소모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단기전이라고 낙관했어요. 작년 후반기의 지리멸랼한 대립들의 단초를 제공한건 대부분 정부와 민주당이었고요.
정말 중요한것-방역-에는 집증하지 못하고 전반기의 성공에만 안주하던 이들의 처참한 민낯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낙연 대표의 리더십은, 이낙연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원래 그랬다는 말을 하고싶네요.
mudblood
21/01/04 18:1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대로 본질은 대통령의 문제이지만, 대통령의 문제가 그대로였는데도 일이 잘 굴러가던 시기가 있었다는 점에서 전임 민주당 대표와 현 대표의 역량 차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전반기와 후반기의 차이는 당정협의에서 여당 지도부와 정부 장관들이 핏대높여 싸운다는 말이 흘러나오던 시기와 / 당정협의 찰떡궁합을 자랑하면서 우리 기재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하던 시기의 차이란 뜻이죠.
Albert Camus
21/01/05 12:12
수정 아이콘
전반기엔 여력이 (상대적으로) 충분해서 현장의 고군분투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둔게 아닐까요?
저도 결론 논지 및 근거가 좀 약한거 같습니다.

그 외 대부분의 내용에 공감하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설탕가루인형형
21/01/04 18:02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다가 결론이 좀 이상하네요.
요즘 많이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시했는데 실무자가 문제다] 류로 빠졌어요.
홍남기나 김상조나 이낙연이나 모두 청와대에서 컨트롤 가능한 사람들인건 분명합니다.
거대여당의 대표라고 하지만 장기간 총리를 했던 정부의 연장선에서 여당 대표를 한거지 완전히 행정부=>입법부 별개로 나뉜 사람이 아니에요.
mudblood
21/01/04 18:08
수정 아이콘
그야 당연히 대통령이 제1책임자죠... 3번 문단 전체가 통째로 대통령 책임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총리의 연장선상에서 당대표를 하고 있는 거라 말씀하셨는데, 전 그 포지셔닝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당 대표는 관료와 대립하고 제어할 생각을 해야지, 관료들 하자는 대로 예스맨 역할 하면서 따라가는 사람이어서는 안 돼요.
미숙한 S씨
21/01/04 19:4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퍼오신 칼럼은 정말로 유익하네요.

다만, 3번 문단은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째로 대통령 책임을 지적' 하는 문단으로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대통령이 그런 자리니까 1차적으로 문제가 있긴 하다. 근데 뭐 사실 따지고 들면...' 이러면서 '사실은 홍김듀오도 봐야 되고 그거 넘어서서 이낙연이 진범이다'를 위한 빌드업 문단으로 보이기 쉽습니다.

만약 mudblood님이 이들의 책임을 문재인>이낙연>홍&김듀오 정도로 보신다면, 오히려 3문단에서 '일차적으로는 대통령의 책임' 같은 표현 보다, '가장 큰 책임은 당연히 대통령' '대통령이 가장 잘못이 크다' 등등을 몇번은 강조하고 넘어갔어야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1차는 누구고 2차는 누군데 3차는 누구? 두둥!! 바로 이!낙!연!!! 이렇게 글을 쓰시면 이 글은 그냥 이낙연 까는 글로 밖에 안 읽히니까요. 만일 '문재인이 가장 큰 책임이 당연하고 홍&김 듀오 역시 책임이 크다. 다만,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책임자가 있는데, 그것은 이낙연이다. 이낙연 또한 이러저러한 이유로 현 상태에 대하여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 라고 쓰셨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이낙연을 문재인 방패막이로 써먹는다'는 식의 반발 섞인 반응이 많이 줄어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mudblood님의 마음 속을 저나 다른 독자들이 알 수가 없으나, 혹시나 '사람들이 왜 내 글에 대해 이상한 댓글들만 다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실까 하여 댓글 남깁니다.
mudblood
21/01/04 20:11
수정 아이콘
실정의 책임을 대통령이 지는 건 강물이 바다로 흐르는 것과 같이 당연한 이야기라 생각해 별로 신경 안 썼는데.. 커뮤니케이션이란 쉽지 않군요.
이낙연의 책임이라고 제가 써놓은 것도 따지고 보면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잘못하거나 실수한 부분을 고치고 바로잡는 게 당대표의 역할인데 이걸 안 했다' 니까요. 대통령제를 제대로 굴리려면 국회의 행정부 견제가 필수적이고 여당은 여당 나름대로 여당의 시각에 따라 관료를 견제할 책무를 집니다. 이해찬 전임 대표와 비교해 퍼포먼스 차이가 너무 심각하네요. 20년 내내 예스맨으로 일관하다가 각 한 번 세우겠다고 야심차게 추진한 게 아무도 안 좋아할 퇴행적 정치질이라니...
백검유
21/01/04 20:13
수정 아이콘
진짜 웃길 노릇이죠 크크크크
라스보라
21/01/04 18:02
수정 아이콘
앞부분은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다만 이낙연은 과연 그정도의 파워가 있을까요.
그냥 조용히 눈밖에 나지않게 몸사리면서 대세에 따라서 대선 준비하는 느낌이라서요.
이낙연이 무언가를 한다면 대통령, 혹은 민주당 전체의 뜻을 그냥 대표로 시행하는 정도로 보입니다.
이낙연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여당 대표를 했으면 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지금하고 크게 다를까요?
저는 좀 글쎼요라고 생각합니다.
21/01/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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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저 김모씨 이야기는 거르셔도 됩니다
임상 경험도 없고 현장의 어려움도 잘 모르고 무엇보다도 손바닥 뒤집듯 입장 바꿔대는 분이라서...
(당장 링크해주신 기사에도 과거에 자신이 했던 이야기를 스스로 부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21/01/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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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후반기 당시 당과 정부의 역량이 어디에 집중되었는가를 봐야겠죠.
mudblood
21/01/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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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역량은 언제나처럼 기재부의 재정건전성 지키기에 과몰입됐고 당의 역량은 단 한 번도 집중되어 행사된 적이 없었다고 봅니다.
세계 각국이 엄청난 폭의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정부지출을 통해 코로나 피해복구를 시도한 반면 한국 정부의 재정적자 폭은 워낙 적어서 재정건전성이 OECD 2위까지 올랐죠. 이건 절대 좋은 일이 아닙니다.
민주당도 사실상 뭔가 집중해서 해낸 일이란 게 없다시피 해요. 정기국회 때 개혁법안이랍시고 통과시킨 것들은 그냥 상임위가 알아서 굴려도 충분히 통과시킬 수 있는 것들이었고 이런 건 역량 집중이라고 안 부릅니다. 조직 차원에서 당력을 집중해 해결해야 하는 건 코로나 사태에 대한 단기적 입법대응이었는데 하나도 안 됐죠.
antidote
21/01/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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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왜 이낙연 책임론으로 가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민주당은 코로나 위기 때문에 받은 180석을 가지고도 나중에 감옥 안가려고 검찰개혁이랍시고 헌정 질서를 다 뒤집기나 하려고 했습니다. 이게 이 사건의 본질이죠. 코로나 덕택에 흥했는데 이걸 이용할 생각이나 안좋은 머리 굴려서 하면서 감옥 안가려고 수나 쓰다가 지금 밑천 다 드러나고 있는 중이죠. 이낙연이요? 이낙연이 무슨 신도 아니고 이낙연이 이걸 어떻게 다 조종을 합니까. 민주당 전체 수준이 이런거지.
나이로비
21/01/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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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케릭터 아니면 꼬리자르기 예외가 없네요
SkyClouD
21/01/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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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좀 이상하긴 한데 서두와 중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기재부는 원래 그렇다. 라고 지나가기엔 기재부의 실책이 너무 크죠.
니가가라하와��
21/01/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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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검찰개혁이 그렇게 중요하다는데 그런가보죠
꿈트리
21/01/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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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를 견제를 해도 모자를 판에, 홍남기랑 쎄쎄쎄를 하고 있으니 제대로 될리가 없죠.
고타마 싯다르타
21/01/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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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홍남기는 번번이 무시만 당해 빡쳤는지 급발진해서 사표쓰겠다고 했죠.
고타마 싯다르타
21/01/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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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진짜 임대료멈춤법 떡밥은 다 끝난 건가요?
근데 기재부가 정말 힘이 그렇게 막강하고 지금 정부정책을 다 주무르고 있는 건 맞아요?
언론기사만 보면 홍남기랑 누구랑 부딪치면 번번이 홍남기가 지기만 하고 심지어 빡쳐서 급발진해서 사표까지 쓰겠다고 하고 했는데
mudblood
21/01/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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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07년 때던가요? 대통령은 자기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 순 없어도,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이 대통령 안 되게 할 수는 있다는 말. 여당대표와 법률 입법의 관계도 저것과 비슷하죠.
원래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대승을 거뒀으면 기재부장관의 소심한 반항 따위 거대여당이 얼마든지 찍어누를 수 있어야 정상이고 총선 결과가 바로 그러라고 나온 겁니다. 하지만 대표가 그럴 생각을 아예 안 하면 뭐 어쩌겠어요. 아무리 큰 칼을 쥐어줘봐야 휘두를 생각을 안 하면 없는 것과 다름없죠.
21/01/0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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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만 멈춰서 끝날 일이 아니니까요. 지금 1주택자들이 부자가 아니라 다 빚내서 풀대출 받은 사람들인 것처럼 상가 주인들 중에는 풀로 빚내서 돌리는 사람도 많아서요. 결국 물고 물리는 경제인데 정부가 여기에 대해 1년째 아무 고려가 없다는 건 안습이죠. 시간이 그렇게 많았는데.
주먹쥐고휘둘러
21/01/0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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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의 경우 각 부서들이 내년도 예산요구서를 제출하면 먼저 예산부서에서 각종 인건비 짜르고 자산취득비, 민간경상보조 짜르는 식으로 먼저 쳐냅니다.

그게 자치의회로 넘어가서 심의받고 동의거쳐서 예산 확정되는데 금액 스케일의 차이나 절차상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지자체 예산 짜는 것과 중앙정부 예산 짜는게 그리 다르지는 않을겁니다.

그렇게 보면 각 기관들이 예산요구서 제출했을때 기재부선에서 컷되는 예산이 상당히 많은건 대충 예상가능할듯 합니다.
VictoryFood
21/01/0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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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K-방역을 국민에게 홍보하는 것은 좋은데 자기들도 K-방역 뽕에 빠지면 안되는데 빠져버렸죠.
간손미
21/01/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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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낙연 책임론으로 튀는 게 좀 이해하기 힘들지만 앞부분은 잘 읽었습니다.
21/01/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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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석을 들고 휘두르는 수장이니까요
chilling
21/01/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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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1차 재난지원금 선별/보편 논란 때 홍남기 잘라야 한다고 글 썼다가 비판 많이 받은 1인입니다. 지운 적이 없는데 글이 왜 없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 당시에 홍남기 경질해야 한다고 한 이유가 1) 선별/보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언론을 통해 나오는 경제책임자의 태도, 상황인식이 너무나도 안일하다는 점, 2) 기재부의 역할이 단순한 곳간지기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국가경제가 잘 돌아가도록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는데요. 그때 리플 중 8~9할이 홍남기가 맞는 말 하는데 왜 자르냐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발표하는 이유는 시장참여자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할테니 안심하라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거든요. 가이던스대로 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인가 아닌가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 부차적인 문제고요. 핵심은 우리가 버텨줄테니 패닉하지 마! 라는 메세지 전달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의 경제수장은 위기상황에서 적극성도 보이지 않고, 꼭 지켜내겠다는 게 가계 경제가 아니라 정부 곳간인가? 이런 의심이 들 정도로 메세지가 형편없었었죠. 김상조도 마찬가지고요.

불과 몇개월만에 사람들의 기재부에 대한 온도가 이렇게 180도 바뀐 게 생경하긴 한데, 어쨌든 홍김 경제라인 유임은 그 누구도 아닌 대통령의 선택이고 이 책임은 피할 수 없습니다.
mudblood
21/01/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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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때도 쓰신 글에 동조했던 사람이라 딱히 온도는 안 바뀌었을 겁니다. 아마 정게 글이라 자게에 안 보이는 걸걸요?
선거 대승 덕분에 청문회 리스크도 팍 줄어든 시점에서 장관 교체 안 하는 건 대통령 의중일 수밖에 없죠. 문재인 대통령에게 참 실망이 큽니다.
chilling
21/01/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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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mudblood님의 온도가 바뀌었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당시의 pgr 여론과 현재 여론이 180도 달라서 신기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저도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꽤 있지만, 재정정책 부문에서는 점수를 많이 까야 한다고 봅니다.
졸린주술사
21/01/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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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가 먼저 방심했죠. 사회적 거리두기는 후방보급 전략에 불구하고 진정한 최전방은 병상과 의료진 확보, 백신수급을 포함하는 보건의료 영역입니다. 여기서 방심해서 전문의 파업 같은걸 유발한 잘못된 정책을 핀게 정부고, 또 백신확보하라는 전문가들의 충고를 무시한게 정부입니다.
행정부와 그 수반이 이러고 있는데, 그 분들 눈치보기 바쁜 여당이 나서서 코로나 대책마련을 위한 입법을 주도하게 생겼습니까. 당연히 같이 방심하고 윗분들이 좋아하는 임대차 3법, 공수처법 같은거나 통과시키고있겠죠.
이낙연씨가 전대통령들사면을 주장한 이후에 안심하고 손절하신 분들인지 대통령의 책임까지 여당대표에게 지우는게 안타깝네요.
21/01/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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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문재인 책임입니다. 모든 일에 대통령이 나설 순 없지만 전 국가적 재해에는 실무진의 잘못조차 대통령의 무한책임이에요. 문재인도 박근혜에게 똑같이 일갈했었죠. 그리고 이 글도 그렇고 수사,기소권 지닌 검찰조차도 손쉽게 형해화시키는게 현 정부인데 기재부 따위가 현 정부한테 뭐나 된다고 그렇게 대단하게 다들 묘사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홍남기가 그렇게 문제인데 문재인은 문제의 핵심도 모르고 재신임 하고 있었으니 더 문제네요.
mudblood
21/01/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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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의 의도를 아주 정확하고 올바르게 파악하셨네요. 홍남기를 안 자른 문재인이 첫 번째고 홍남기 뺨을 때리지 않은 이낙연이 두 번째 책임자라는 게 글의 요지입니다.
여수낮바다
21/01/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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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낙연 하나에게 뒤집어 씌우기엔 다른 분들도 다 걸출하시죠
집권세력은 온 역량을 검찰장악에 공들였고요
대통령은 방역에 힘써야 할 시기에 “의료진이라지만 대부분 간호사”같은 말을 했고요
외식쿠폰 숙박쿠폰 뿌린 것도 딱히 이낙연 책임은 아니고요

이낙연 교체로는 약간의 도움은 되겠으나 문재인이 그대로 있는 이상 큰 영향은 없을 겁니다
아린어린이
21/01/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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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영화 있었죠??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K방역은 그때는 맞았다고 봅니다.
어쨋건 컨트롤 가능한 범위내에서 막고 있었고, 처음 당하는 위기로 시간도 없었으니 전국민 지원도 맞다고 봐요.
근데 그걸 계속 되풀이 해서 써먹으려 하는게 틀린거죠.
그동안 수개월이 흘렸는데 당연히 어떤 업종이 더 피해를 보고 있는지, 더 피해를 볼지 조사가 되고 연구가 되었어야죠.
2차 유행이 오는건 역사적으로도 그랬고 과학적으로도 그랬고 전문가들도 경고했는데 그 동안 뭘한겁니까??
그때는 옳았고, 그래서 칭찬을 많이 받았으니 ....지금은 틀렸으니, 욕을 먹어야지요.
언제나 해피
21/01/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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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여의 당대표가 뭔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만도 한데 뭐 하나꺼내는 족족 손절 당하는 상황이죠
그러니 뻔한 얘기만 하게 되는거고요
사면 얘기 던졌다가 앗 하고 또 손 뺐죠
Janzisuka
21/01/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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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ㅠㅠ
Sardaukar
21/01/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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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21/01/0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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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다가 막판에 제목과 다른 얘기를 하셔서 다시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네요 뒷부분은 따로 분리해서 글을 쓰셔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드는군요
방역문제는 외부에서 온 국난이고 세계적 다 겪는 문제라 국민에게 끊임없이 단결할수 있게 분위기 만들어주고 잘되고 있을때 공을 국민에게 돌리고 정부는 자기 할일만 했어도 지금처럼 욕을 안먹죠 감염자 숫자 많다고 욕먹는게 아니란 겁니다
21/01/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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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며 읽다가 결론에서 읭 했습니다. 결론 하나만으로 이낙연 하나를 고기방패로 내세우고 나머지에 대해 쉴드를 치는 모양새를 만들어버렸네요..
재밌게 읽었는데 마지막이 참...
mudblood
21/01/0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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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댓글 참 많이 나오는데, 여당이 절대과반 의석을 차지한 시점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든 정치판의 제1책임자는 대통령이고 제2책임자는 여당 대표죠. 누가 대통령이건 누가 당대표건 지금 상황이 어떻건 다 상관없이요. 순번 따라 대통령 한 번 찌르고 당대표 한 번 찌른 것뿐입니다.
프즈히
21/01/0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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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pzfusiler
21/01/0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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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의 보수성은 어쩔수없긴하죠.. 당장 20년전의 그 악몽도 있고, 개인적으론 저런 관료들이 돈 쓰는데 재미들리기보단 저렇게 집착수준으로 쥐고 있는게 더 나은거라 생각하기도 하고요.. 다만 지금은 평시가 아니라 거의 준전시상황이고 이전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지만 관료집단이란게 참.. 그렇죠
내배는굉장해
21/01/0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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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부는 변명할 수가 없어요. 다 문재인 탓이고 전부 더민주 탓입니다. 짐 의석이 몇개인데 누가 발목 잡고 있다느니 이런 변명도 하면 안되죠.
참새가어흥
21/01/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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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런 변명과 쉴드가 넘쳐나고 지지자들한테는 먹히죠. 그들에게는 아직도 국힘은 거대권력에 악의 축이고 더민주는 가시밭길을 걷는 투사거든요.
21/01/0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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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짜임새 간결하고 읽기 쉽네요. 분석도 훌륭하신 것 같고. 자주 써주세요
21/01/0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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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공무원들은 저러는게 정상이에요. 괜히 공격적으로 쟂정정책 했다가 모피아 소리듣고 시민단체한테 고발이나 당하는데 지금처럼 재정 아끼면서 목숨이나 부지하는게 당연합니다. 결국 정무직(대통령)이 몸빵 서줘야 하는데 안서는데 별 수 있나요.
시니스터
21/01/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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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은 대놓고 당내에서 치매노인 취급받는데
아 물론 책임이야 1 대통령 2당대표 이럴수 있습니다만
걍 1 대통령 2 민주당 이게 차라리 낫죠
pzfusiler
21/01/0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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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낙연에 대단한 기대를 거시는거같은데.. 저분은 그냥 출신지가 호남이라 민주당에 몸담고 있는거지

걸어온길이나 사상등을 보면 민정당계 보수-관료세력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사실 민주당 정권 자체가 PK-호남 연합 정권에 가까워서.. 명목상 수장은 PK -친노 운동권이 가지면 2인자와 실무자는 호남출신 엘리트가 나눠먹는 그런구조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1/0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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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은... 애초에 이미지+문재인과 친밀함 .. 정도밖에 없는 사람이란게 너무 드러나버려서.. 이낙연이 자기 정치하려고 사면론 끄낸게 아니죠. 문재인이 이낙연 통해서 간봤다에 천만원 정도는 걸 용의있습니다.(물론 반대베팅하실 분이 있다는 가정하에..).. 딱 그정도 사람이었던거고 안그래도 조직력 없다는 평가 듣는 판에 자기 최측근마저 검찰조사받다 자살해버리는데 무슨 힘이있겠습니까? 당 전체에서 이낙연 무시하는게 노골적으로 보입니다.

저도 몇달전에 비슷한 댓글을 단적이 있고 , 제 지인들이 캐나다와 호주에서 자영업을 하는데, 그 나라들은 임대료에 대해서 자영업자, 은행또는 건물주, 그리고 정부가 1:1:1씩 피해를 분담한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제도적으로 자영업자만 죽게 내모는 느낌은 확실히 아니었죠.

전 사회가 합심해서 조금씩 양보하면 좋겟습니다. 정부도 코로나에 관해서 정치적인 이용이나 방심은 제발 이제 멈추고 민심을 잘 살펴주길 바랍니다.
SkyClouD
21/01/0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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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팅 받으려고 했는데, 저도 같은 쪽에 배팅하고 싶어서 안되겠네요. 문재인이 간봤다기 보다는 국당 흔들려고 뿌린 이야기인데 이낙연이 총대 맸다는 쪽이 더 가깝게 보입니다. 그 총대를 매야 할 정도로 입지가 불안하다는 이야기죠. 물론 국당은 저걸 또 받아먹고 친박과 반문이 분열할 꼬라지를 보이고 있어서 희망이 없습니다만...

정부에서 조금만 더 돈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명분이 이렇게나 충분한데 왜 이리 안일한지...
명경지수
21/01/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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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21/01/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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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1 책임에 공감합니다.
거대 여당의 대표인 이낙연도 분명 책임의 큰 지분을 가져가야겠죠.
아무쪼록 지금이라도 방역전쟁이 잘 굴러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만 소시민의 눈으로 본 전황은 답답하기만 하네요.
리얼포스
21/01/0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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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이 하는 소리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 수준으로 무지한 말이라 99%는 무시해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남은 1%는 진실성이 빛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정부는 방역의 성공을 과신했고, 겨울 대유행에 대한 경고를 경시했다.]는 부분이죠.
리얼포스
21/01/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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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하신 천관율의 글은 대체로 동의하지만 그가 고의인지 아닌지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정말 최전선이라 할 의료현장에 대한 보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부분이죠.
켈로그김
21/01/0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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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공감합니다.
반론이 있다는건 아니고, 이해가 닿지 않는 부분은 일단 보류하고 이해가 되는 부분은 공감합니다.
백검유
21/01/0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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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대부분 맞는 말씀이고 합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남기 안 짜르는 이유는 뇌피셜이긴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홍남기 하나 짜른다고 기재부 성격이 바뀌지는 않을거란 판단을 한게 아닐까 싶어요.
mudblood
21/01/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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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홍남기 빼고 강경파 인사 앉혀봐야 기재부 늘공들과의 갈등만 심해질 거라 예측했으리란 식으로 선해하려 작년 내내 애써왔는데, 그러면 당대표가 논리와 근거를 갖춘 설득이든 통계를 통한 압박이든 그따위로 할 거면 꺼지라는 협박이든 뭐든 해서 방향타를 조금이라도 틀었어야죠. 코로나19 국난극복을 여름 내내 캐치프레이즈로 걸었으면 대대적 확장재정이든 입법을 통한 자원배분 변경이든 해서 국난극복에 기여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코로나타령 그렇게 해놓고 자기가 한 일은 하나도 없잖아요. '정부가 대충 잘하는 것 같으니 적당히 탑승해서 지지율이나 받아먹어야겠다'는 얄팍한 사고로 내놓았던 공약이라는 감상밖에 안 듭니다.
백검유
21/01/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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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낙연 당대표가 뻘짓하는건 둘째치고, 문재인 대통령 입장이 궁금합니다. 대통령 본인의 판단이 나이브해서 정책을 밀어붙이지 못한건지. 아니면 대통령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기재부 위력이 강한건가.
mudblood
21/01/0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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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문에 언급한 '관료적 보수성' 의 끝판왕이 현 검찰인데, 검찰과 저렇게 대전쟁을 치를 수 있는 세력이 기재부에게 변변한 반론 한 마디 못 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습니다. 레임덕을 이야기하기엔 여당의 총선대승 덕분에 대통령이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이 아직 막대하고요. 그냥 대통령 의중이 저랬던 거고, 상반기에는 당대표와 지도부가 (당시 언론의 평가와는 정반대로) 정부에 각을 세울 수 있는 사람들이었어서 그나마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21/01/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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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 당대표 된게 8월말 실질적으로 9월부터죠..
이낙연이 당대표로서 무능력한 것도 맞고
집권여당의 당대표니 대통령 문재인 다음으로 함께 책임져야할 사람도 맞지만
원인파악이라는 관점에서는 누가 당대표가 되서 차이가 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대통령부터가 미리미리 준비해야할 국민생활에 필요한 것들에 신경쓰기보다는
숟가락만 얹으면서 치부는 억지로 감추고 그걸 들추려는 자는 공격하고
껍데기뿐인 업적과 명성을 남기는 것에만 집착하며 듣기좋은 소리만 해주는 자들이나 좋아라 해왔는데..
그 와중에 180석을 먹고 총선까지 대승 했다고 오만방자까지 해졌으니..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가 멀쩡한 사람이라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가 힘들죠..
대통령 다음으로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맞는데 그 1순위와 2순위의 책임차이는 어마어마할겁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대통령보다는 자르기 쉬운게 당대표인터라
우선적으로 이낙연을 표적삼아 대신 책임지라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고..
또 당장 물러나야 마땅하다고도 봅니다만.. 그런 책임도 깜냥이 되야 지는 건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사면론이나 꺼내는 걸 보면 그럴 가망도 없어 보인다는 게 문제네요..
양파폭탄
21/01/0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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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파악 못하고 정치질만 하는 정치인들...
기재부야 하던 일 한건데 홍남기도 뭐 거기 수장이면 자기 부하들 의견 반영하는게 틀린 것도 아니고(경제부총리 겸직이라 기재부만 반영하는것도 웃기긴 한데) 결국 수령님이 각 부처 의견 취합해서 선택해야하는 문제라고 봐야죠

이번에 이낙연 이미지 뽀록난거까지 고려해서 보면 문재인 이낙연 둘 다 바지사장 수준밖에 안되는거 같은데, 누가 실권을 잡고 휘두르는지는 몰라도 정말 단단히 목 빼놓고 기다려야 할 겁니다.
180석 먹어놓고 하라는건 하나도 안해놨으니 정치적 자살이라고 봐야겠죠
Icosahedron
21/01/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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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천관율씨 페이스북에 소개한 기사도 읽어봄직 합니다.
21/01/0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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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번 재난지원금 진행 시기가 기억이 납니다.
상당히 거센 몇몇 여론, 언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원금 진행했었어요. 그 당시 재난지원금 집행하려 할때 나라 망한다니 뭐 오만가지 얘기 많이 나왔었죠.
그때나 지금이나 인적구성 등은 큰 차이가 없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지지부진할까...라는 생각 많이 합니다.
그게 당대표 때문일까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인사이트를 주시네요.

제 개인적으로 재난지원 관련하여 미국은 2008에 깨달은 내용을 2020에 적용시키고 있는데...

우리정부는 작년도 지원에 대한 결과값이 또 논란이 많아서 쉽게 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여튼, 같은 인적구성 내에서의 지원정책에 대한 적시성이 확보되지 않는 이유가 저도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금 시점에서는 문제제기 자체가 매우 타당하다 봅니다.
그때와 지금이 뭐가 바꼈는데 이렇게 지지부진한 것인가?

나중에 누군가 회고록에라도 좀 기록이 남겨져 있으면 좋겠습니다.
21/01/0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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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 개인기 하다가 공뺏긴것도 아니고 감독이 하라는대로만 하는 사람인데.. 뭐 바뀐다고 달라질것 있나요? 그렇다고 민주당이 소장파가 득세할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요.
스토리북
21/01/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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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문재인이 알파이자 오메가라는 걸 의사파업 때 느꼈습니다.
"문재인은 그렇게까지 몰아댈 생각은 없었지만 상황이 그랬겠지" 라고 자기최면 걸고 있었는데 트위터 한 방에....

사실 모든 이슈에서 다들 그랬지 않나요? 젠더든 부동산이든.
문재인 생각은 다른데 정치상황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니까.... 등등
하지만 본원은 문재인이었습니다, 짜잔!
21/01/0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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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남기면 퇴직할 때 보너스라도 챙겨서 가나요? 진짜 이해가 안 됩니다.
한국이 지표를 봐도 다른 나라보다 재정 건정성 부분은 압도적이잖아요?

돈을 풀면 - 지지율이 오른다.
국민도 좋고 - 정부도 좋다.

나중에 부채가 늘고 어쩌고 문제가 나오겠지만 그거야 미래에 세금 더 걷어서 메꿀 차기에서 어찌 하는 거고요.
까놓고 미래에 부채가 늘어서 이번 정부를 까더라도 다른 국가들 이 시기에 부채 늘어난 데이터 가져오면 쉴드도 든든하잖아요.
이해가 안 됩니다.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스칼렛
21/01/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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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동감합니다. 여담이지만 김윤은 공공병원 늘리자고 해서 욕먹은건 아니에요 공공의료 인프라를 늘리지 않고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단순히 의사들을 갈아 생색내는 것일 뿐인데다 부작용도 많은 정책인 의사 증원의 논리 제공자라서 욕먹은거지...

문재인 정권이 보여지는 기조와 달리 의외로 돈 쓰는거에 굉장히 인색한 정권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도 그랬어요... 대체 뭘 두려워하는건지 모르겠음
21/01/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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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민주당은 못한만큼 지지율로 보답받았으니 그건 뒤로 하고,
미스테리할 정도로 차이가 났던 상반기와 하반기의 대응은 결국 책상다리 4개 중 2개가 달라진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당정청+지방의 4각관계에서 상반기에는 당에는 이해찬, 지방에는 박원순 이재명이 있어서 정부압박 및 역할분담이 가능했는데, 당은 수장이 바뀌었고 지방은 이재명 밖에 안 남았죠 (저는 작년 총선 다음 가장 큰 정치 변곡점이 박원순의 죽음이라고 봅니다. 하루에 몇 번 욕을 해도 아깝지 않은)
정세균과 이낙연은 난세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인거 증명했고, 지방의 이재명은 역할 없이 공허한 외침만 하고 있었고요.

벌어진건 벌어진거고 총리와 대표 모두 보편재난지원금 얘기하는거 보니 생각은 있는거 같은데, 현재 가장 우선순위는 치명률 떨어질 4~5월까지 의료, 방역과 직접피해계층에 예산을 퍼부어야 하는거에요. 보편지원은 감염확산상황에서는 부작용 가능성이 높고요. 작년처럼 실기하면 그 땐 정말 벼랑끝까지 몰릴겁니다..
mudblood
21/01/0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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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관해 말씀하신 내용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지방의 경우, 저는 이재명보다는(코어지지층뿐만 아니라 자당 정치인들에게도 인상이 별로 안 좋아서 핵심 의사결정에 거의 영향을 못 끼치고 있죠) 김경수 도지사가 더 큰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이해찬>이낙연으로 다운그레이드, 박원순 사망에 더해 김경수 지사 2심 유죄 결정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실제 고법 판결 이후 말에 힘이 거의 안 실리고 있죠.
제가 보기엔 보편이냐 선별이냐 하는 논쟁도 별 의미 없다고 봅니다. 핵심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막대한 수준의 재정투입or법률안의 심대한 변화를 통한 고통분담 체계 재구조화인데, 근본적 변화에 대한 의지도 청사진도 없는 지금 고위직들론 힘들 거에요. 민주당 대표 선출과 백신접종 시작일이 대략 겹치는데, 희망이 있다면 아마 그때부터 시작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눈표범
21/01/0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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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문장이라는게 그렇습니다.

A는 착한데 못생겼다. = A는 못생겼다.
A는 못생겼는데 착하다. = A는 착하다.

둘다 착하다, 못생겼다.라는 두 개의 정보를 담은 문장이지만, 단순히 순서만 바꿔도 핵심 주제가 달라집니다.
말다했죠
21/01/0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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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재정건전성도르 경제성장률도르가 정권에 무슨 이익이길래 저러는지가 궁금하네요
21/01/0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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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당장 노무현정권 때 부동산이랑 등록금 두세배씩 뛰었는데도 성장률도르 갖고와서 몇 년 동안 써먹지 않았나요
말다했죠
21/01/0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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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도르가 몇 년 동안 먹혔으면 747이 안나왔을 것 같습니다
분란유도자
21/01/0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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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영업금지, 정부가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나요?
고통분담이라고 임대인에게 임대료 금지해라? 임대인은 놀면서 돈버나요?
뭐 임대인만 손해 볼 수 없으니 은행이자도 줄여줬다고 치면,
은행 주주들은 왜 손해를 감수해야하나요? 정부는 여태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단 한번도 깊게 논의한적이 없는것으로 보이지만 이글의 글쓴분도 그런것 같네요.

자영업자도 임대인도 은행(은행 주주들)도 다 국민이에요. 누가 누구에게 손해를 감수해라 말할수 없습니다. 니가 좀더 잘사니까 니가 손해를 감수해라? 결국 임대인과 은행들 수익보전을 위해 국민세금이 추가로 투입 되었다고요??? 이런 분쟁은 당연히 예상 되었던 거고 각자 이익집단에게 다들 납득할만한 당근을 주는게 정부 역할입니다.

그걸 안해서 혹은 못해서 지금 욕을 먹고 있는건데
아니 뭐 문재인 대통령이야 허수아비처럼 보이니까 뭐 할 수 있는게 있을까 싶긴 합니다만..
mudblood
21/01/0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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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이 이런 의견에 휘둘렸기 때문에 망한 거죠. 은행은 왜 손해를 감수하냐? 어차피 휘청거릴 정도로 손해 커지면 공적자금 퍼부어 살릴 거 뻔한데 뭔 소립니까? 별 일 안 일어나는 평시에 구조변경을 할 때라야 각 이익집단에게 납득할 만한 당근을 주는 거지, 코로나 때문에 총 파이가 감소하는 건 전세계에서 다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잘 사니까 손해를 감수하라는 게 아니라, 발생한 코로나 리스크를 독박써서 짊어지고 있는 자영업자들 부담을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모든 주체에게로 분산시키자는 것이고 이는 방역에 대한 참여를 유지시키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자영업자 영업제한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요.
분란유도자
21/01/0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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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고 PC방이고 골프장이고 영업 잘하는데 헬스장은 왜 문 못여나요? 정부가 근거없는 자의적 판단으로 적당히 규제했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이 나와서 논의를 통해서 정해도 근거가 없죠. 왜 5인이상 모이면안됩니까? 직장에서는 50명 60명 잘만 모여있는데 안그렇습니까? 자영업자 영업제한이 왜 필요합니까? 코로나 때문에? 그러면 식당은 문 왜 열고 회사는 문 왜 열어요? 발생한 코로나 리스크를 왜 독박써서 자영업자가 짊어지냐고요. 왜 정부가 근거 없이 규제하니까. 식당은 되고 헬스장은 안되는 이유가 뭡니까.

이번에 헬스장 사장님 자살했죠. 무조건적으로 자영업 규제해서 독박쓰게 하지말고 영업다시 해야죠. 계속 독박쓰게 만들겁니까? 방역에 대한 참여 유지? 지금 회사원들은 방역 참여 안합니까?

자영업자 영업 제한 이제 풀어야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죽는게 아니라 경제적으로 죽어요. 코로나 인정하고 영업할수 있게 메뉴얼을 만들어야죠.
mudblood
21/01/0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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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생활에 필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필수적인 부분은 최대한 방역수칙 깐깐하게 하는 조건으로 열고 필수적이지 않은 부분은 가능한 한 영업을 제한하는 게 말씀하시는 '근거없는 자의적 판단'의 기본 원리입니다. 지금까지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는 건 교회 딱 하나였고 저도 교회영업 그리 오랫동안 봐준 점에는 불만이 많습니다만 그거 하나 마음에 안 든다고 모조리 다 문제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본문에도 써놨는데 행정에 어느 정도의 자의성은 필연적입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건 시속 79km는 괜찮고 81km는 잡아서 딱지 떼는 게 불합리해보인다고 자동차를 다 금지하던가 속도제한을 모조리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것과 별 다를 바가 없는데요. 영업제한과 임대료 고정비 지원 등의 경제적 지원책을 한데 묶어 업종별로 영업제한 때문에 입은 손해를 국가가 벌충하는 것이 더 사리에 맞죠. 임대료 감면책은 별다른 추가적 행정력소모 없이 입는 피해와 받는 지원의 액수를 비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지원책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영업제한 풀자고 노래를 부르시는데 풀었다가 확진자 수 열 배로 늘면 이런 분도 또 정부가 방역 못 한다고 욕하겠죠?
김연아
21/01/0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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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정의 자의성이 비판 받는 건, 79km는 괜찮고, 81km는 딱지를 떼서가 아닙니다.
엄밀한 맞는 비교는 아니지만 이 비유에 맞추자면, 소나타는 81km인데도 괜찮고, 투싼은 79km인데도 과속 딱지를 떼기 때문이죠.
차이점은 세단이냐, SUV냐 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심지어 모닝은 100km를 밟아도 괜찮구요.

국민들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좀 더 엄밀하고 섬세하게 준비했어야 하며, 그럴 시간은 충분히 있었죠.
그 충분한 시간 동안 아니한 게 이것만도 아니구요.
21/01/0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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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천관율 기자 글을 정확히 읽으신 건지 모르겠는데... 아니 정확히는 읽으셨겠지만 약간 필요한 부분만 가져다 쓰신 느낌이라 천관율 본인의 결론과 글쓴분의 결론이 너무 생뚱맞게 달라요.

천관율이 지적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에요. '장기전에는 보급이 중요하다. 전반기 단기전은 보급라인 재정비 없이 기존 비축 자원가지고 선전했다. 그러나 장기전이 될 거라고 생각했으면 여름에 보급선을 재정비했어야 한다.' 즉 현재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전선이 평화롭던 여름에 보급선을 정비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 중심 지적이고,

그 다음 "지원은 자선이 아니라 사회의 의무라는 인식이 적절하다. 그리고 그걸 12월에야 주문한다는 게 터무니없다." - 글쓴분께서는 3번 문단에서 문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하고 있다고 하셨으나, 본문에 쓰신 내용은 문대통령의 지적은 정확했는데 그걸 실천하지 않는 엑스맨들을 중용하고 있는게 문제 로 읽혀요. 천 기자의 지적은 12월에 그런 말이 나온 거 자체가 너무나도 실기했다 는 말이고요.

간단히 말해서, 1) 1차 웨이브를 축적자원으로 선방하고 나서 '전후처리, 복구, 경제정상화 모드' 로 갈 것인가 2차 웨이브를 대비한 장기전 보급선 확보모드로 갈 것인가 여름에 이뤄진 이 결정이 일단 틀렸고 (개인적으로 잘한 건 아니지만 있을 수 있는 미스라고 봄) 2) 그 다음 선택이 잘못됐다는 게 인식이 되었을 때 모드 전환이 터무니없이 늦었다는 것 (이건 변명의 여지가 훨씬 적음)

이것의 책임자는 너무 명확합니다. 민주당 당대표가 누구로 언제 바뀌고 수준에서 설명할 일도 아니고 사실관계도 안맞죠 (천관율 기자가 여름을 가장 중요한 시기로 지목하고 있는 걸 보면)
место для шага впере
21/01/0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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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형의 위치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것 같은데요. 검찰이 정권 비리 수사라는 말만 꺼내도 업무 배정받은 검사들 차례로 좌천시키고 벌써 순번대로 50명이 넘는 검사들이 관두는 것만 봐도 이번 집권여당의 힘이 얼마나 센지 알 수 있는데 고작 남기형 하나 통제 못해서 이 사단이 났다..?

제발로 나가겠다고 했을 때조자 "응 안돼 계속 일해" 하던 거 보면 처음부터 반대할 생각이 없었다 보는 게 맞겠죠.
두부빵
21/01/05 08:51
수정 아이콘
이 글은 민주당 안에서도 좌측에 있다고 평가 받는 분들이 주장하는 것과 맥락이 꽤나 일치한다 생각합니다.
결론도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 우측에 있다고 평가되는 이낙연대표와 홍남기, 김상조에게 책임을 겨누는 것이네요.
근래 들어서 민주당 내에서의 좌파와 우파의 싸움이 격화되는게 보입니다.
보궐이 여당의 패배로 직결된다면 이낙연은 사실상 대선가도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이재명이 그 자리를 쉽게 가져가겠죠.
21/01/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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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순서가 잘못되었지요. 최종 결론은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가 되어야 하는데 최종 결론은 이낙연이 잘못이다로 인식되게 쓴 글이니까요. 그리고 솔직히 박근혜 정부 시절만 해도 돈 좀 아껴보려는 태도가 확연했습니다. 공무원 연금 개혁하고 이리저리 안쓰려고 했지요.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돈을 너무 써서 코로나에 더 심한 타격을 받았다고도 생각합니다. 당장 원전 폐쇄하고 태양광한다고 이리저리 돈쓰고 문재인 케어한다고 의료보험쪽도 박살나고 그래서 고민정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 재정 쌓아두면 썩는다는 발언을 해서 욕먹은 거지요. 그리고 코로나로 나갈 돈이 많아 지니 갑자기 또 여기저기서 긴축하려고 난리인 것이고요. 당장 이번 정부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안써야할 곳에는 돈을 쓰고 써야할 곳에는 안쓰는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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