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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04 11:32:41
Name chilling
Link #1 https://www.nytimes.com/2021/01/01/upshot/why-markets-boomed-2020.html
Subject 인류가 고통을 겪은 해에 왜 금융시장은 호황이었을까?
새해를 맞이하여 내놓은 뉴욕타임즈의 기사인데, 논지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고민해볼 포인트를 제공하는 좋은 분석인 것 같아 번역하여 공유해봅니다.

예전에 자유 게시판에서 아마 재난지원금 논란이 있던 때로 기억하는데요. 미국,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대놓고 말만 안 하지 사실상 MMT를 실행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뉴욕타임즈가 소개하는 수치들을 보니 뭐 크게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최근 우리도 확진자가 늘며 영업에 제한을 가하는 사업장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적극적인 재정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는 분이 몇달 전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인상을 받는데요. 저도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만, 또 미국의 수치들을 보면 이게 정말 맞는 걸까 싶기도 하고 적정선을 찾는 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항상 말씀드리지만 퇴고없는 발번역이며, 의역 오역이 많을 수 있습니다. 원문을 보는 걸 추천합니다.
---

단지 중앙은행이나 부양책 때문만은 아니다. 화이트칼라의 저축 증가가 거의 모든 금융 자산들의 상승을 이끌었다.


2020년 말 미국의 혼란스러운 경제 실상은 세상의 모든 것이 끔직한 상태지만, 금융 시장은 모든 것이 원더풀하다는 점이다.


이는 섬뜩한 광경이다. 매일 3,000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하고, 매주 800,000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때에 자산 가격은 신고가를 찍고 있다. 심지어 현대 자본주의의 열렬한 지지자라도 경제가 돌아가는 방식에 무언가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활황인 시장과 경제적 절망, 이 이상한 조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선 데이터를 보는 게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숫자들은 미국이 어떻게 현 상태에 도달하였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이야기(정책, 시장, 경제가 어떻게 교차하는지)와 전염병이 유행하는 해에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사이의 급격한 빈부격차를 보여준다.


- 소득

<그래프> 작년 동기(3~11월) 대비 올해 소득은 증가했다. 근로소득 43B 달러 감소, 실업보험 급여 499B 달러 증가, 재난지원금 276B 달러 증가, 사업소득 29B 달러 증가(중소기업 급여지원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급격히 부정적으로 나왔을 것), 기타소득 265B 달러 증가로 개인의 총 가처분소득은 1.03T 달러 증가했다.


많은 서사시가 그렇듯 “월간 개인소득, 처분”이라 불리는 국민소득계정의 데이터를 보는 데서 출발해보자.


이 리포트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급격하게 바뀐 미국인의 수입과 지출을 보여준다. 올 3월부터 11월까지의 수치를 작년 동기와 비교하여, 우리는 판데믹으로 인한 채찍효과를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첫 번째 중요한 평 : 정규 급여와 임금은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덜 떨어졌다. 9개월 동안 총 노동자 보상은 단 0.5%의 감소를 보였는데, 이는 경제 참사보단 가벼운 경기후퇴에 더 가깝다.


이런 수치가 나오는 게 불가능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경제 영역에서 셧다운이 일어났다. 수백만이 자기 일자리를 잃었다. 노동부 데이터에 따르면 연초와 비교했을 때 11월엔 고용주들이 신고한 보상 지급 수가 6.1% 감소했다.


어떻게 일자리 수는 6%가 감소했는데, 노동자 보상은 단 0.5%만 감소할 수 있을까? 이는 어떤 일자리들이 없어졌는지와 관련되어 있다. 수백만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이는 판데믹이 불공평하게도 저임금 서비스직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고임금 전문직은 좀 더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고, 창고, 식료품점과 같은 소수 분야는 호황을 맞아 이에 속하는 노동자들의 소득은 높아졌다.


혼란스럽겠지만 단순한 산수다. 만약 한 회사의 임원이 어려운 해에 회사를 잘 경영한 대가로 100,000달러의 보너스를 받는 반면, 연 25,000달러를 받는 4명의 레스토랑 직원이 일자리를 완전히 잃는다면 총보상의 순효과는 제로다. 비록 인간적인 관점에선 엄청난 고통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 임금, 급여 등 노동자의 보상은 거대한 실업에도 불구하고 9개월 동안 겨우 43빌리언 달러만 줄었다. 그러나 여기엔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지난 3월 의회가 통과시킨 CARES Act(코로나 대응 재정정책)에 대한 모든 공격을 보면, 이법이 미국인, 특히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소득을 지원하는 데 기여한 정도는 놀랍다.


올 3월부터 11월까지의 미국인의 실업급여를 통한 소득은 작년 동기대비 25배 높았다. 이는 물론 수백만의 실업자들이 실업급여를 받았다는 걸 부분적으로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 7월까지 주 600달러의 실업급여를 추가 제공한 것 또한 반영하고 있다. (역자 주: 3월 CARES Act에 따라 주정부 실업급여에 더해 연방정부가 주당 600달러를 추가로 지급)


실업보험 프로그램은 전년 대비 499B 달러를 더 미국인들의 주머니에 꽂아줬다. 이 중 365B 달러는 CARES Act 확장에 따른 결과였다.


이 법을 통해 대부분의 미국인 가정에 지급된 1,200달러의 재난지원금은 개인소득에 276B 달러 만큼 더 기여했다. 이 중 상당분은 소득 감소를 겪지 않은 가구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계속 그들의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한 정책인 중소기업 급여지원 프로그램은 사업소득의 붕괴를 막았다. 이 소득은 약간 증가했지만(29B 달러), 만약 중소기업 급여지원 프로그램과 식품 지원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143B 달러 감소했을 것이다.


이들은 주목할 만한 수치들이다. 미국인의 3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세후 개인소득은 1.03T 달러로 전년동기비 8% 이상 늘어났다. 지난봄 저널리스트들을 포함한 경제전문가들의 비관론 중 일부는 위와 같은 부양책들이 얼마나 크고 영향력이 있을지를 이해하지 못한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소득도 우리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다. 2020년의 큰 변화는 지출에서도 있었다.


- 지출

<그래프> 작년 동기(3~11월) 대비 올해 지출은 감소했다. 내구재 지출 60B 달러 증가, 비내구재 39B 달러 증가, 서비스 지출 575B 달러 감소, 이자 지출 59B 감소로 총가계지출은 535B 달러 감소하였다.


이제 또 다른 흥미진진한 이야기인 “월간 주요 개인 소비 지출”을 보자. 사후적으로는 뻔해보일지도 모르지만, 경제가 무너지고 있던 봄엔 예상하기 쉽지 않았던 패턴을 보게 된다.


분명한 지점은 서비스 지출 감소입니다. 레스토랑 예약을 할 수 없었고, 비행기는 뜨지 않았고, 스포츠와 콘서트 티켓을 살 수 없었던 탓에 서비스 지출은 575B 달러, 거의 8%가 줄었다.


덜 분명한 지점은 전염병 시기에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몇몇 다른 패턴들이었다. 서비스에 지출을 못 하고, 안 하고 이를 물건을 사는 데 썼다. 내구재 지출(집에서 일을 하므로 더 좋은 의자 혹은 새로운 자전거)은 60B 달러 증가했고, 비내구재 지출(버번 위스키를 바에서 마셨다면 서비스 지출로 표시되지만 집에서 마시기 위해 구입한 경우를 생각해보자)은 39B 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물건에 대한 추가 지출은 서비스 지출 감소분을 초과하지 않았다. 그리고 저금리 덕분에 가계의 이자지출 및 기타 지출은 59B 감소하였다.


미국 가계들은 더 많은 돈을 벌 뿐만 아니라 덜 쓰기까지 했다. 총 지출은 535B 감소했다.


- 저축

<그래프> 총가계지출은 535B 달러 감소, 총가처분소득은 1.03T 달러 증가하여 미국인의 저축은 1.56T 달러 증가했다. 1.56T 이 수치는 2019년 대비 173% 증가한 것이다.


솟구치는 개인소득과 감소하는 지출의 조합은 미국인들의 저축률을 지붕뚫고하이킥으로 만들었다. 3월부터 11월까지의 개인 저축은 1.56T 달러로 2019년 대비 173%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저축률은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는데, 판데믹 직전엔 7% 내외였다. 허나 올 4월엔 33.7%로 치솟아 1959년 이후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올해 수백만이 거대한 재정난을 겪고 있음에도, 총저축은 매우 놀라운 수준으로 늘었다. 이 돈은 어디론가는 가야 했다. 그런데 어디로? 남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유통통화는 2월 이후로 14% 증가한 260B 달러로 치솟았다. 3월 첫 주 이후 상업 은행들의 예금이 19% 증가했다.


혹은 위험 감수에 조금 더 익숙한 사람들, 이들은 주식에 투자하는데 이는 올해 S&P500 지수의 16% 상승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큰 위험을 감수하는데 익숙한 사람, 마켓 모멘텀을 이용하는 사람은 테슬라와 같은 주식이나 옵션 거래를 했을 것이다.


아니면 전염병 시기를 이용해 새집을 살 수도 있었다. 주택 매매가 급증하였고, 10월 주택가격 인덱스는 작년보다 8.4% 올랐다.


본질적으로 판데믹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 피해를 피한 사람들의 저축 증가가 거의 모든 금융자산들의 가치의 상승 흐름을 만들고 있다.


확실히 연준의 역할도 있다.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내렸고 이를 여러 해 유지하기로 공언했다. 국채를 사고 회사채 시장도 지원했다. 그러나 자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주식이나 비트코인과 같이 연준의 지원과 거리가 있는 섹터로 흘러가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연준의 추가적인 부양 액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을에 자산 가격의 상승은 가속화되었다.


연준은 3, 4월에 시장 안정화에 큰 부분을 담당했지만, 그 이후의 상승 랠리는 아마도 저축을 둘러싼 넓은 역학관계를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이러한 시장의 평가익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하여 높은 자산 가격이 계속 버틸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당신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며 경제가 다시 회복하고, 금지되었던 여행이나 럭셔리한 것들에 사람들이 쌓아두었던 부를 지출하여 저축률이 음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패턴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이는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데, 물가 상승이 심하게 충분하다면 연준이 현재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완화적 접근법을 그만두도록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2021년의 경제 이야기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2020년이 하나를 알려준다면 다음 이야기 호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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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월드
21/01/04 11:40
수정 아이콘
수입은 증가, 지출은 감소, 돈 쓸 곳이 없으니 투자군요
chilling
21/01/04 11:49
수정 아이콘
네. 정부에서 돈 쏴주고, 금리 내려주니 이자 지출 줄어들고, 밖에 나가서 돈도 못 쓰니 그 돈으로 투자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핵심은 화이트칼라에 있다는 거구요.
21/01/04 11:53
수정 아이콘
우리의 상황과 비슷한 부분, 다른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chilling
21/01/04 12:13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재정정책에 따른)소득 증가, (서비스업 중심의)지출 감소, 따라서 저축 증가라는 큰 틀은 우리도 같죠. 물론 우리는 통제가 약했고, 그만큼 돈도 덜 풀어 미국만큼 극적인 숫자는 아닙니다만, 한은이 2020년 저축률이 1999년 이후로 최고치를 찍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긴 했습니다.
김재규열사
21/01/04 12:04
수정 아이콘
미국 사정은 모르지만 미국인이라고 전부 금융투자를 하는건 아닐거고 결국 금융투자의 여유가 있는 계층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는 말이군요.
chilling
21/01/04 12:32
수정 아이콘
네, 소득이 줄지 않거나 외려 늘어난 집단의 경우, 금리가 내려가고 소비할 곳이 줄어드니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질 공산이 큽니다. 가령 극단적으로 대출 금리가 10%일 때와 1%일 때의 위험자산 선호는 당연히 큰 차이가 있겠죠. 주식 안에서도 차이가 나는 게 작년 다우지수는 약 7% 상승, S&P500지수 약 16% 상승, 나스닥 지수 약 44% 상승입니다(...).
밴가드
21/01/04 12:38
수정 아이콘
미국인 하위 50%는 주식자산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김재규열사
21/01/04 12:40
수정 아이콘
한국도 뭐 커뮤니티만 보면 주식은 기본으로 하는 것 같지만 막상 따져보면 주식에 돈 들어 있는 사람은 1/3 정도일거라 봅니다.
메디락스
21/01/04 12:07
수정 아이콘
173프로나 저축이 증가하다니 주식이던 뭐던 다 오를만 하군요.
chilling
21/01/04 12:34
수정 아이콘
네 저축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봐도 틀린 이야기가 아닐 것 같습니다.
네버로드
21/01/04 12:08
수정 아이콘
실제로 코로나때문이 경기 파탄이라고 말하지만 대기업들은 의외로 실적 잘 찍고 주가 날아가는 중이고 중소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만 죽을맛이죠
메디락스
21/01/04 12:37
수정 아이콘
아예 사회에 진입조차 못한 취준생을 빼놓으시면 섭합니다. 학자금 대출이 있는 취준생이 많아요. 그나마 학자금 대출이 없으면 자영업자 보단 나을려나...
밴가드
21/01/04 12: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팬더믹보다 서민들 경제적 타격이 컸던 금융위기때 미국 소득 불평등이 매우 악화되었다는 인상이 박혀있지만 2007년부터 2017년 기간 동안 상위 20%의 소득 증가가 중위 60%보다도 좀 더 부진했다는 의회예산국의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고정관념과 틀려서 놀랍더라고요.

이번엔 의회발 경기부양이 후했던게 커서 그런지 올해부터 경제성장률이 6%대일수 있다는 장미빛 예측이 나오고 있죠. 중소기업들이 많이 폐업을 하기는 했지만 누적된 소비여력이 크다면 그만큼 창업활동도 금방 따라 붙지 않을까 희망적으로 생각해보고도 싶네요. 물론 제대로된 대규모 백신접종이 벌어지지 않으면 탁상공론일뿐인거지만.. 별개로 지금과 같은 자산시장 상황에서 민주당이 조지아 보궐선거에서 이기고는 양도소득세를 올리려고 하면 이게 더 수월할지 아니면 역풍이 더 쌜지 의구심이 글을 읽으며 문뜩 들기도 했습니다.
chilling
21/01/04 13:00
수정 아이콘
그래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평등 논의가 점점 자산불평등의 관점에서 논의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득은 정부재정을 통해 어느정도 조정할 수 있지만, 자산불평등은 그렇지가 않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과감히 실행하는, 표현이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비투스가 형성되어 있어 격차를 늘려갔죠.

미국이나 우리나 참아왔던 에너지가 소위 보복소비로 터지며 인플레이션을 만든다는 시나리오가 언급되긴 합니다만 지금은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자산시장을 떠나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바랍니다만 백신의 효과, 유통 및 접종 속도 등 아직 불확실한 면이 많아서요.

민주당이 조지아에서 이겨 부통을 포함한 상원 과반에 성공하더라도 빅테크 때리기, 세금 인상을 빠르게 진행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기에 따라 강약 조절 혹은 공약 취소가 있을 공산도 있다고 봅니다.
재즈드러머
21/01/04 12:41
수정 아이콘
좋은 기사의 번역 감사드립니다.
chilling
21/01/04 13:0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군령술사
21/01/04 13:00
수정 아이콘
이번에 미국에서 재난지원금이 풀리면 더 심해질 겁니다.
지난 5월 우리나라 전국민 지원금 때를 돌이켜보면 알 수 있지만, 보편적 지원금은 정말 [친시장적인] 복지정책이거든요. 지원금으로 외식을 하더라도 맛없는 곳에 가진 않아요. 지원금은 전국민의 호주머니에서, 경쟁력있는 사업체의 장부를 거쳐, 가장 소득이 높은 사람들의 은행 계좌로 모입니다.
저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기본소득은 앞으로 도입해야할 필수적인 제도라고 주장하지만, 세금 인상이 없다면 빈부격차를 가속화할 겁니다.
chilling
21/01/04 13:2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는 보편복지에 대한 입장이 보수-진보가 리버스된 상태라 그렇지, 말씀처럼 보편복지는 친시장적 복지정책입니다. 이론적으로도 보편복지는 개개인의 분배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반면 선별복지는 가령 이재용에겐 지급되지 않고 저에겐 지급하니, Ceteris Paribus에선 정부가 소득분배에 개입하게 되는 형태이기 때문이죠. 또한 현실에서 말씀처럼 지원금이 경쟁력이 있는 사업장으로 흘러갈 공산도 적지 않구요.

다만 작년의 상황에선 지급하는 타이밍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기에 보편지원이 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기준 세우고 선별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면, 골든타임에 따른 효과가 급격하게 반감될테니깐요.
군령술사
21/01/04 13:3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저도 같은 이유로 전국민 지원금에 적극 찬성했고요. 지금은 부작용이고 나발이고 그냥 혈관에 주사바늘 꽂고 진통제와 영양제를 부어넣어야하는 상황이죠. 이런 부작용들을 어떻게 완화하는 출구전략을 준비하느냐가 문제인거죠.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분란유도자
21/01/04 13:02
수정 아이콘
경제위기가 왔을때마다 자산이 있는 쪽과 없는 쪽 격차가 크게 벌어졌죠. 이번이 계급 바꿀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chilling
21/01/04 14:21
수정 아이콘
다만 최근의 특이점이라면 과거엔 가령 주식시장에선 개인은 투매하고, 기관들이 저가에 받는 그림에서 현재는 뒤집어졌다는 것입니다. 주식, 부동산 등 대중은 공포에 던지고, 기관이나 부유한 개인들이 이를 줍는 형태에서 바뀐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학습효과도 있을 것이고, 유튜브 등 정보접근성이 좋아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긴 하는데, 이게 어떠한 결과로 나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VictoryFood
21/01/04 13:12
수정 아이콘
옛말에도 큰 부자는 난리통에 난다고 했으니까요.
평시가 아닌 재난 상황이 자본주의의 폐해가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chilling
21/01/04 14:2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ㅠㅠ
2021반드시합격
21/01/04 15:10
수정 아이콘
추천 버튼이 필요한 글이네요, 좋은 글과 좋은 번역 감사드립니다.
chilling
21/01/04 15:3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21/01/04 15:17
수정 아이콘
좋은 기사 소개 감사합니다~!
chilling
21/01/04 15:3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21/01/04 15:27
수정 아이콘
정게에 있어서 못볼뻔 했네요. 일반글로 옮겨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chilling
21/01/04 15:33
수정 아이콘
조금이라도 정치 내용이 있거나 불이 옮길 우려가 있으면 정치글이 맞는 것 같습니다. 국내정치에 질려 정치 탭을 잘 안 보시는 분들이 못 볼 수도 있다는 점은 생각하지 못했네요. 고민해보겠습니다.
메르카바
21/01/04 15:4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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