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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04 11:15:29
Name 우주전쟁
Subject 천문학계의 노병(?)이 생을 마감(?)했습니다.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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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아레시보 천문대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망원경은 1963년도에 건설되어서 그간 천문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했으며 지름이 무려 305미터에 달하는 구면 반사경은 2016년 중국이 지름 500m의 전파망원경 톈옌(天眼)을 건설할 때까지 세계 최대 단일 망원경으로서 위엄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망원경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월 1일에 스스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보안 카메라와 드론에 잡힌 붕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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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세티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외계의 생명체를 찾는 프로젝트의 핵심 망원경으로 활약을 했고 소행성 추적이나 펄서 관측, 중력 연구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망원경 자체가 푸에르토리코의 유명한 랜드마크여서 [007 골든아이], [컨텍트]등의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어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요. 이미 안테나를 떠받치고 있는 주 케이블 가운데 일부가 절단되는 등 그간 붕괴조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사실상 퇴역수순을 밟고 있었는데 안테나 자신이 마치 스스로의 운명을 직감하고 결단이라도 내린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행이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고 합니다.

사람이고 기계고 오래되고 늙으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쓸쓸하게 생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게 순리라고는 하지만 이런 식의 마지막은 좀 짠하네요. 그동안 수고 많았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제 편히 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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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됨
20/12/04 11:17
수정 아이콘
▶◀
하얀마녀
20/12/04 11:18
수정 아이콘
인간이 만든 과학문명의 최첨단 기계인데..... 자연의 순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네요......
네이비크림빵
20/12/04 11:18
수정 아이콘
정말 좀 짠하네요. 저걸로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던 연구진들이 걱정입니다.
공항아저씨
20/12/04 11:22
수정 아이콘
줄 하나 끊어져서 철거 예정이라고 듣긴 했는데
이걸로 외계생명체 탐지 프로젝트를 했었나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는 당연히 예전에 중지된 상태고.. 케이블도 끊어졌겠다 그냥 철거행이었는데 드론이 찍고 있었던걸 보면 계획된 철거같기도하고 모르겠네요.
아이지스
20/12/04 11:30
수정 아이콘
삼가 고 망원경의 명복을 빕니다. 그대의 천문학에 대한 헌신은 영원토록 기억될 겁니다.
20/12/04 11:30
수정 아이콘
너무 기억이 선명해서 가본줄...
골든아이에서 본 곳이군요
20/12/04 11:47
수정 아이콘
얼마전 오퍼튜니티호 때도 그렇고, 겨우 기계에 불과할 뿐인데 마지막을 보고 있으니 짠하네요.
우주라는 소재는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로망에 끌려 항공우주공학을 업으로 삼게된 사람인데,
가끔 퍽퍽한 현실에 묻혀서 바짝 말라있을 때면 우주전쟁님 올려주신 글을 통해서 우주인지감수성 충전하곤 합니다.
매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응큼중년
20/12/04 12:29
수정 아이콘
만화 좋아하시면 트윈스피카 추천드립니다
맘이 촉촉해지실거에요
항공우주공학!! 정말 멋진 일 하시는것 같아요
20/12/04 13:02
수정 아이콘
크 안그래도 트윈스피카 전권 소장 중입니다 흐흐 우주형제도 재밌습니다
어릴때 이 만화에 많이 영향 받았어요! 이 댓글을 보는 다른 분들께도 강력 추천입니다~
20/12/04 12:40
수정 아이콘
저역시 짠하네요.
쓸때없이힘만듬
20/12/04 13:06
수정 아이콘
저도요 지난본 오퍼튜니티때 글 읽고 짠한마음이들고 감정이입이 저도모르게 되더라구요..
콩탕망탕
20/12/04 11:48
수정 아이콘
괜히 짠하네요..
덴드로븀
20/12/04 11:50
수정 아이콘
정말 인류의 우주를 향한 로망이 잔뜩 담긴 느낌의 전파망원경이었는데... 잘가 ㅜㅜ

중국이 만든 최대 전파망원경은 크기는 엄청나게 큰데 뭔가 정보도 별로 없고, 영화같은데서도 아직 나온적이 없어서 별 감흥이 없네요.
로드바이크
20/12/04 12:27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보면 한강 다리 건널때 무서워요. 다들 너무 오래된거 같은데.. 과연 무너지기전 무너질 것을 예상할 수 있는것인지.
응큼중년
20/12/04 12:27
수정 아이콘
최근에 삼체를 읽어서 그런지 더 맘에 와닿네요
오클랜드에이스
20/12/04 12:49
수정 아이콘
뭐랄까... 큐리오시티, 스피릿, 오퍼튜니티도 그렇고 영혼도 없고 그저 기계나 도구일뿐이지만 괜시리 뭔가 감상에 젖게 만드네요.
20/12/04 13:00
수정 아이콘
혹시 머신 스피릿이라고 아십니까?
20/12/04 12:50
수정 아이콘
크흐 가보고 싶었는데...
우스타
20/12/04 12:55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QZAWqk-wrzc?t=70
2017년에 올려진 영상입니다.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꽤 잘 남았네요.
당시에 저걸 볼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김티모
20/12/04 13:01
수정 아이콘
007 골든아이에서 숀빈형님이 생을 마감하신 곳이죠... 거기서도 무너졌는데 이번엔 진짜로 무너졌네요...
20/12/04 13:04
수정 아이콘
2012 년에 다녀왔던 곳입니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중앙에 있는 산 꼭대기에 있는데, 차타고 갈수 있죠. 가는길에 보이는 촌의 모습은..여기가 미국령이 맞나? 싶을정도로 후졌습니다. 이곳에 올라가면 전체를 볼수있는 조망대가 있는데..저 떨어진 부분이 밑의 접시에서 반사되는 전파를 모으는 장치더군요.

원래는 코넬대학 천문학과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 박사가 있던곳)에서 운영하다 90년대 말인가부터 푸에르토리코 대학으로 관리/운영을 이전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더 이상 알랙시보 전파 천문대를 운영할 가치가 없다고 하더군요. 아리조나 사막 어딘가에 전파 망원경을 넓게 전개한것과, 통신의 발달로 여러 나라들의 전파 천문대를 연결하면 더욱 직경이 크고 효율이 좋다고..(천문학 전공이신 분들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가뜩이나 돈이 없는 푸에르토리코 정부에서 저것을 관리할 예산이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에 갔을때도 관리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밑에 패널들도 많이 상해이었고..

어제 이 뉴스를 듣고, 어릴때 과학잡지에서 봤던곳을 처음 갔을때의 기쁨을 잊지못했는데...그곳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니 착찹했습니다.
우주전쟁
20/12/04 13:20
수정 아이콘
십중팔구 그간 관리나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겠네요...얼마 전서부터는 유의미하게 쓰이고 있지는 않았다고 하던데...
파핀폐인
20/12/04 13:07
수정 아이콘
편하게 쉬어 ㅠㅠ
쓸때없이힘만듬
20/12/04 13:07
수정 아이콘
매번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VictoryFood
20/12/04 13:08
수정 아이콘
삼가 고경의 명복을 빕니다
место для шага впере
20/12/04 14:45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조경철 박사가 쓴 우주는 왜라는 과학책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93년도인가 나온 책이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군요
키스 리차드
20/12/04 15:57
수정 아이콘
아 순간 브라이언메이 옹 잘못되신줄 알고 철렁..
20/12/04 21:38
수정 아이콘
지적 생명체를 탐사하던 망원경이 스스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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