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11/07 00:13:33
Name 及時雨
Link #1 https://www.youtube.com/channel/UCeWkruiHm7NL7OvjPyVshkw
Subject 빌리지 피플 다시 듣기
빌리지 피플은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흥겨운 디스코 음악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음악 그룹입니다.
국내에서도 YMCA를 필두로 수많은 곡들이 사랑을 받았던 바 있죠.
특이하게도 이 팀은 각 멤버가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하듯 정해진 코스튬을 입고 무대에 서곤 했습니다.
이러한 코스튬은 빌리지 피플이라는 팀을 상징하는 아이콘인 동시에, 게이 판타지 요소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빌리지 피플이라는 팀 자체가 게이 문화를 표방한, 성소수자들의 대변인 같은 존재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퀴어 문화를 주류로 끌고 왔다는 점에서 후대에서도 계속 조명 받는 독특한 음악성의 그룹입니다.





1977년, 빌리지 피플의 데뷔 싱글인 샌프란시스코입니다.
단순히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의 자유와 낭만을 찬양하는 가사로만 볼 수도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는 하비 밀크로 대표되는, 성소수자 인권의 도시였다는 걸 가사 너머의 의미가 있다는 걸 알 수 있겠죠.







1978년에서 1979년 사이는 빌리지 피플 최대의 전성기였습니다.
4번째 싱글이었던 마초맨으로 빌보드 차트 25위까지 입성하는 기록을 세운데 이어, 최고의 히트곡 YMCA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빌보드 차트 2위에 오르기도 했죠.

물론 이 곡들들도 저마다 게이 문화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데... 우선 마초맨의 경우에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거 같네요.
YMCA의 경우, 당대부터 지금까지 게이 클럽을 YMCA에 은유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존재합니다.
일단 공식적으로는 해당 해석을 부인하고 있지만, 최소한 중의적인 의미를 넣으려던 건 사실이라고 하네요.





Go West는 앞서 언급한 샌프란시스코와의 관계성이 부각됩니다.
서부에 있는, 게이들이 핍박받지 않는 땅에서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작은 소망을 담은 노래죠.
후대에 펫샵 보이즈를 통해 리메이크 된 버전도 유명하고, 특히나 축구 응원가로 다양하게 사용되며 아직도 사랑받는 명곡입니다.







1980년대에 접어들며 디스코 음악의 시대는 가고, 빌리지 피플 또한 대중적인 인기에서 멀어져갑니다.
Can't Stop the Music 싱글의 경우 무척 좋은 노래인데도 빌보드 차트 진입조차 실패했어요.
기묘하게도 이 노래는 후대에 핑크 윈드밀 키즈를 통해 의문의 역주행을 하기도 합니다...





1985년, 결국 긴 부진을 이기지 못한 빌리지 피플은 잠정적인 활동 중지에 들어가게 됩니다.
활동을 중지하기 직전 나왔던 Sex Over the Phone 싱글은 제목 그대로 폰섹스에 관한 음탕하기 짝이 없는 노래입니다...





빌리지 피플은 1983년 MBC 서울 국제 가요제를 통해 내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내한공연 영상이 MBC를 통해 방영된데다, 라이브 음원 또한 앨범으로 나온 덕에 지금도 각 음원 사이트에서 1983년 내한 공연 당시 빌리지 피플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종적을 감췄던 빌리지 피플이, 작년부터 다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33년만에 크리스마스 앨범도 내고, 공연도 다시 하는 모양이에요.
멤버들이 죽기 전에 한국도 다시 한번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노래들을 다 좋아하는 그룹이라, 다시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게 반갑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척척석사
20/11/07 00:25
수정 아이콘
가천대 자기소개 영상 노래도 빌리지피플 거였군요 크크
스위치 메이커
20/11/07 00:30
수정 아이콘
요즘 20대,,,동년배들,,,다,,,빌리지피플,,,듣는,,다

https://youtu.be/NY3iWMyp8y8
及時雨
20/11/07 00:31
수정 아이콘
요일바 선생님의 혜안에는 늘 감탄하고 있읍니다
블래스트 도저
20/11/07 00:31
수정 아이콘
及時雨
20/11/07 00:32
수정 아이콘
정작 빌리지 피플 측에서는 트럼프가 멋대로 노래 썼다고 항의하더라고요...
20/11/07 00:58
수정 아이콘
마사토끼때문에 맞죠맨을 알게되었죠. (.....)
ymca도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은근히 히트한 그룹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튼 디스코라 마냥 신나긴 한데, 막상 게이판타지쪽이라는 얘기를 들으니까 기분이 좀 묘해지더군요.
그래도 참 좋은 노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及時雨
20/11/07 01:46
수정 아이콘
체고의 포수 신경현
답이머얌
20/11/07 01:01
수정 아이콘
춤추는 모습이 왠지 걸그룹 같다는 느낌이...
키모이맨
20/11/07 01:15
수정 아이콘
마쵸마쵸맨
하얀마녀
20/11/07 10:20
수정 아이콘
헤이! 헤이! 헤이헤이헤이!!
리자몽
20/11/07 14:26
수정 아이콘
몇달전에 본 핑크 윈드밀 키드의 원곡이 빌리지 피플 노래였군요 크크크

그 외 노래들 들어보니 한번쯤 들어본 곡이 꽤 있네요 흐흐
혹등고래
20/11/08 08:39
수정 아이콘
Go west 펫샵보이즈 버전이 정말 제 인생곡..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29 이재명 "의대 정원 증원 적정 규모는 400~500명 선" [84] 홍철13510 24/02/25 13510 0
101028 진상의사 이야기 [1편] [63] 김승남5789 24/02/25 5789 33
101027 필수의료'라서' 후려쳐지는것 [53] 삼성시스템에어컨8761 24/02/25 8761 0
101025 그래서 필수의료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151] 11cm8195 24/02/25 8195 0
101024 소위 기득권 의사가 느끼는 소감 [102] Goodspeed11229 24/02/25 11229 0
101023 의료소송 폭증하고 있을까? [116] 맥스훼인9130 24/02/25 9130 42
101022 [팝송] 어셔 새 앨범 "COMING HOME" 김치찌개1804 24/02/25 1804 1
101021 아사히 “미-일 반도체 회사 합병시키려 윤 정부가 SK 압박” [53] 빼사스9308 24/02/25 9308 0
101020 의료유인수요는 진짜 존재하는가 (10년간 총의료비를 기준으로) [14] VictoryFood3975 24/02/24 3975 0
101019 의대 증원에 관한 생각입니다. [38] 푸끆이5275 24/02/24 5275 44
101018 팝 유얼 옹동! 비비지의 '매니악' 커버 댄스를 촬영했습니다. [12] 메존일각2726 24/02/24 2726 11
101017 우리는 왜 의사에게 공감하지 못하는가 [331] 멜로13389 24/02/24 13389 53
101016 <파묘> -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풀스포) [54] aDayInTheLife4801 24/02/24 4801 6
101015 단식 전문가가 본 이재명의 단식과 정치력 상승 [135] 대추나무8526 24/02/24 8526 0
101014 “이런 사정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딨냐” [136] lexicon10172 24/02/19 10172 51
101013 '파묘' 후기 스포 별로 없음 [9] Zelazny4108 24/02/24 4108 0
101012 김건희 여사 새로운 선물 몰카 공개 예고 [71] 체크카드12643 24/02/23 12643 0
101011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세상을 떠났네요. [33] petrus10820 24/02/23 10820 0
101010 더불어민주당, 박홍근·김민석·박주민·윤건영 단수공천…노영민 경선 [84] Davi4ever10133 24/02/23 10133 0
101009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에 김종인 선임 [99] Davi4ever9495 24/02/23 9495 0
101008 의협 요구, 증원 백지화만이 아니다… “의료사고 완전면책 해달라” [168] 된장까스12632 24/02/23 12632 0
101006 여론조사 꽃 지역별 여조, 울산, 경남 지역 데이터입니다. [40] 아우구스투스7974 24/02/23 7974 0
101004 삼성, 갤럭시S23·플립5·폴드5 등에서도 '갤럭시 AI' 지원한다 [50] 강가딘6078 24/02/23 607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