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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24 19:54:36
Name Tigris
Subject 프란치스코 교황, 동성 간 시민결합 제도 공개 지지
한겨레 - '교황, 동성커플 시민결합법 첫 공개 지지'
: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66903.html

동아일보 - '교황 “동성애자라고 내쳐지거나 불행해져선 안돼” 공개 지지 역대 첫 교황'
: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01022/103580360/1

뉴욕타임즈 - 'In Shift for Church, Pope Francis Voices Support for Same-Sex Civil Unions'
: https://www.nytimes.com/2020/10/21/world/europe/pope-francis-same-sex-civil-unions.html



며칠 된 소식이지만 아직 PGR에는 올라오지 않은 듯하여 전달해봅니다.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프란치스코'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자 또한 신의 자녀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불행해서는 안된다, 동성 간 시민결합법을 통해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발언했음을 BBC 등이 보도하였습니다. (발언 자체는 1년 정도 전의 인터뷰에서 한 것으로서, 교황청의 편집을 거쳐 영화연출자에게 전달되어 이번 영화를 통해 널리 공개된 것이라 합니다.) 이렇게 명시적, 공개적으로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한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초일 듯 합니다.


이 발언만으로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며, 법적 보장까지의 길은 여전히 요원합니다. 허나 저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철폐는 방향이 분명한 흐름이며 다만 시간문제인 것이라 생각하기에, 모처럼 그 시간문제의 초침 넘어가는 소리를 들은 듯한 기분이 들어 다행스럽습니다.

저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학습에 의해 생기고 유지되며 연쇄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교황 등 영향력 있는 이들의 발언이 다수의 인식변화를 야기하기를 기대하며, 다수의 인식변화가 '학습의 연쇄'를 점차 줄여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성적지향으로 인한 차별이 하루 빨리 사라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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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샌님
20/10/24 20: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이 뉴스듣고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동성애자에대해 우호적인 교황이라도 저런 발언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천주교 내에서 이 이슈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지네요. 반대하는 사람들도 좀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보라괭이
20/10/24 20:06
수정 아이콘
이번 교황은 역대 최초로 '진보'가 될 지도 모르겠군요. 보통 교황의 성향을 강경보수-온건보수-온건 으로 평가하던걸 생각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주는 행보는 정말 파격적이라 생각됩니다.
덴드로븀
20/10/24 20:07
수정 아이콘
세상이 변해가고 있네요.
성소수자라고 특이하게 보거나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더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호철
20/10/24 20:07
수정 아이콘
대단하군요.
그게 올바르다고 해도 전세계구급 대형 종교 집단의 우두머리 된 입장에서
쉽게 하지 못할거라 봤는데
보라괭이
20/10/24 20:09
수정 아이콘
사실 가톨릭 쪽은 아무리 교황의 말이라고 해도 '결혼은 남자와 여성이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겁니다.
'동성결혼' 자체는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일 테니까요. 어디까지나 '법적 조치로서, 동성애자들의 권리 지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지, 동성결혼 자체를 지지하는 건 아닐 겁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거라...--;
LightBringer
20/10/24 20:11
수정 아이콘
성경말씀을 어길 순 없으니 동성결혼은 절대 지지 못할꺼에요. 그러니까 시민결합이라고 표현하는 거구요
보라괭이
20/10/24 20:1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미 모든 교단이 성경말씀도 취사선택하면서 교리를 고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성경에서 어떤 말을 하든 '그 시대의 비유'로써 받아들여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종교도 변해야하는 것이지요.
Janzisuka
20/10/24 20:52
수정 아이콘
그런대 성경대로라면 현대와 안맞는 많은 것들이 있으미 도긴개긴아닐지..
장애인들에 대한 비하나 예배금지 등등
성경 말씀 열심히 지키면 지옥인데...
달과별
20/10/24 20:12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벌써 프란시스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가 동성결혼을 합법화 한지도 10년도 넘었군요? 프란시스코 교황도 동성결혼 합법화 당시 70%가 지지했고 법으로 명문화 된 곳에서 몇년을 보내셨으니 느끼신게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끄엑꾸엑
20/10/24 20:15
수정 아이콘
와우..
깃털달린뱀
20/10/24 20:20
수정 아이콘
종교도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이렇게 시대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야지요. 사회와 적절히 융합되지 못하면 문제를 일으키거나 도태될지니.
기독교 교리상 동성'결혼'을 직접적으로 인정하기 힘드니 이 정도면 적절히 타협 했다고 생각합니다.
20/10/24 20:29
수정 아이콘
와 세상에...
내배는굉장해
20/10/24 20:48
수정 아이콘
천주교의 장점인 거 같습니다. 일단 종교의 지도자가 있으니까 시대에 맞춰 어느 정도 좀 맞춰 갈 수 있다고 할까요? 이슬람은 아직도 무슨 코란 대로 살아야 한다고 하고 기독교도 그다지 좀...
StayAway
20/10/24 20:57
수정 아이콘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격 그 자체..
미카엘
20/10/24 20:58
수정 아이콘
교황님 지지합니다
Sardaukar
20/10/24 20:59
수정 아이콘
역사책에서 같잖은 교황들 많이들 보다가

요한 바오로 2세부터 훌륭한 분들이 참 많다는 걸 늨닙니다
20/10/24 21:09
수정 아이콘
동성애자들교 결합해서 고통을 겪어봐야...
농담이에요
유지애
20/10/24 22:04
수정 아이콘
진짜 놀라우신 분입니다.
나중에 성인으로 추증될 수도 있을까요
아테스형
20/10/24 22:10
수정 아이콘
여성 사제 건에서 했던 발언이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는 문제’ 이정도 발언이었던 걸로 기억해서 동성결혼도 이정도 선에서 발언할 줄 알았는데 쇼킹하긴 하군요.
거짓말쟁이
20/10/24 22:58
수정 아이콘
동성 '결혼' 에 대해서 그런 입장을 취하실듯
20/10/24 22:25
수정 아이콘
'범죄자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생각 정도겠죠 아마?
20/10/24 22:34
수정 아이콘
미래의 종교가 나아가야할 가장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듯 합니다.
뻐꾸기둘
20/10/24 22:49
수정 아이콘
이번 교황님 이러다가 암살당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리자몽
20/10/24 23:06
수정 아이콘
천주교 및 교황청이 현대까지 살아남는 정도가 아니라 잘 나가는 가장 큰 원인이 저런 모습이라고 봅니다

다른 종교들, 현대 이슬람과 유대교만 봐도 시대 흐름에 동떨어지면서 서서히 맛이 가는게 보이는데 교황청은 시대의 흐름에 어떻게든 노력할려고 하니까요
말다했죠
20/10/24 23:08
수정 아이콘
시민결합과 동성혼 사이의 간극이 크긴 하지만 놀랍네요.
전자수도승
20/10/24 23:51
수정 아이콘
쩌...쩐다....
자유게시판에 '로마 카톨릭이 질기기 오래 남는 이유' 같은 글을 봤을때는 '그러려니' 정도의 감상이었는데 오우야......
일전에 예수를 찾아온 어느 그리스인이 자신의 동성 '애인'(해석의 여지는 있으나 당시에는 그 단어를 주로 애인으로 썼다고 함)의 병을 치료해 달라고 청하자 예수가 단지 그를 치료하러 데리고 오라고만 했다는 구절이 생각나는데
이걸 현실에서 공식적으로 천명하는 교황이라니 진짜 어마어마한 사건이네요
20/10/24 23: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렇게 포용적이고 개혁적인 분이 전쟁광이라니...(절레절레)

https://m.blog.naver.com/jaebin91/220782381166?imageCode=20160808_272%2Fjaebin91_1470625780819S0Q1R_PNG
유료도로당
20/10/25 01:0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언제 시민결합이라도 생길지 참 요원해보이네요.
랜슬롯
20/10/25 06:06
수정 아이콘
진짜 대단하시네요.
후마니무스
20/10/25 07:59
수정 아이콘
위험하네요.

성소수자 분들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지도 않고 그들도 에너지를 분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이러한 선택이 진보일지 진화일지는 아무도 알수없죠.
20/10/25 08:56
수정 아이콘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후마니무스
20/10/25 08:58
수정 아이콘
안전한게 뭔지 아직 모르는데 판단했으니까요.
20/10/25 09:09
수정 아이콘
안전하지 않다는 건 동성애가 위험하다는 건가요? 말씀하신 안전이란 게 뭐에 대한 안전인지도 모르겠고 교황의 말이 그 안전에 어떤 위협을 가하는지도 이해가 안 되는군요.
후마니무스
20/10/25 09:45
수정 아이콘
진보와 진화는 다릅니다.

진보는 이성의 영역의 발전이고 진화는 이성과 비이성 그리고 초월적 이성을 내포하고 있죠.

교황의 발언과 향후의 변화가 진보일지 진화일지 모를일이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0/10/25 09: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흑인과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도 이게 진보일지 진화일지 모른다며 위험하다 한 사람이 분명 있었겠죠? 뭐 그럼에도 사회는 진보하니 다행입니다.

그냥 같잖게 정신적 문제가 있어보이진 않는다는 헛소리로 이성적인 척이나 안 했으면...
다마스커스
20/10/25 10:43
수정 아이콘
무신론자에 가까운 저지만, 이러한 면모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서는 호의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교황이 이런 태도를 갖는 것 자체가 대단하네요.
20/10/25 17:01
수정 아이콘
교황이 이렇게 말할 정도의 시대인데, 진보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에 너무 보수적으로 접근한다고 생각합니다.
비포선셋
20/10/25 17:19
수정 아이콘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말고 일관된 철학도 없을거예요.
이선화
20/10/26 07:53
수정 아이콘
한국에선 진보지지자라고 해서 딱히 동성혼을 지지하는 것 같진 않아서 어쩔 수 없겠죠. 애초에 동성혼 관련 이슈는 정의당에서 선점하기도 했고요.
이런이런이런
20/10/26 12:12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민주당을 뽑지도 않을거 같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들은 동성애를 지지할텐데...

굳이 민주당에서 동성애 결혼을 찬성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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