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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05 18:11:17
Name cheme
Subject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절망편)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절망편)

본의 아니게 계속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가급적 도배는 안 하려고 했는데, 혹시 도배로 보인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코멘트는 환영합니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대응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가 왜 불안정해 보일 수 밖에 없는지, 최근 있었던 사건 한 개와 오늘자로 표면화된 미국의 추가 제재 조치를 다뤄 보며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참고
1.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1편: https://pgr21.com/freedom/87871
2.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2편: https://pgr21.com/freedom/87922
3.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3편 (완): https://pgr21.com/freedom/87930
4.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부록편: https://pgr21.com/freedom/87937
5.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번외편) : https://pgr21.com/freedom/87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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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소식입니다.

며칠 전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04710

기사를 요약하자면, 중국의 팹 SMIC를 넘어, 업계 1위 TSMC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의 신규 팹 업체 HSMC가 기술 개발은 커녕, 중국 정부의 투자금 (보조금) 2조 6천 억원을 꿀꺽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HSMC는 2017년 11월 설립 당시, 1,280억 위안 (한화 약 22조 2,6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업계에 신성처럼 등장한 후, 중국 최초로 7 nm 공정 양산을 단 2020년까지 성공시키겠다고까지 호언장담했던 반도체 업체입니다. 당연히 10 nm 아래로 가야만 기술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반도체 기술 경쟁 국면에 놓인 중국 입장에서는 신규 기술과 제조라면, 분야 가리지 않고 투자에 혈안이 되었을 때라, 이 회사가 엄청난 회사로 보였겠죠. 그 대단한 SMIC도 못 하고 있는 sub 10 nm patterning을 할 수 있다니, 아마 영혼까지 바칠 기세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업계에 잔뼈가 굵은 사람 몇 명에게 이들의 뒷조사를 제대로 맡겼다면, 아마 이들이 전형적인 사기꾼임을 대번에 눈치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애초에 설립자가 이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도 아니고, 경력이 딱히 긴 것도 아니고, 고유한 특허가 있는 것도 아니고, 투자의 주체가 누군지도 불확실하고, 더구나 투자 규모가 2천억도, 2조도 아닌, 4대강..읍읍...이게 아니고, 무려 22조나 될 정도면, 거의 TSMC급 기술력을 갖춘 회사라는 이야기인데, 그런 회사는 중국에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 TSMC와 삼성전자 두 회만 보유하고 있는 그 7 nm 공정 기술을, 신생 업체가 어떻게 단 3년만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그 확률을 생각하면, 이 모든 팩트들은 이들이 200% 사기꾼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도체 굴기에 눈이 먼 중국의 각종 보조금은 어디론가는 반드시 데드라인에 맞춰 투자되어야 하는 고로, 중국 정부는 이 회사의 꿀빠는 제안에 앞뒤 가리지 않고 덥썩 그것을 물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이들의 전적을 보면 전형적인 사기꾼들의 수법으로 보입니다. 꼭 이렇게 흘러갔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이런 식이었을 것입니다.
1) 엄청 귀티내는, 돈 있는 척 하는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설립자가 어디서 엄청난 투자를 받았다고 떠들고 다님.
2) 보통 이런 회사를 세웠다는 사람들은 업계에서 뼈가 20년 이상 굵은 사람들과는 거리가 멈. 부동산 졸부들일 가능성이 높음.
3) 따라서 분야 관계자들을 안심시킬 권위를 찾기 위해 관련 분야 경쟁사의 현직 임원이나 전문가를 CEO, COO 등으로 영입함.
4) 기술 전쟁에 똥줄타는 중국 중앙 정부나, 실적에 목이 맨 지방 정부는 이들이 다른데로 튈까 애가 탐.
5) 배포가 큰 사기꾼들은 내가 10원 정도 있으니, 아주 선심 써서 매칭 펀드를 원래 10원 해야 하는 것, 옛다, 1원만 일단 매칭해 주면 그 지역에서 사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고려해 보겠다고 함.
6) 중국 지자체 (성의 당서기)들은 이게 왠 떡이냐 하며, 없는 돈 있는 돈, 법인세 면제, 근로자 임금 보조, 부지 지원, 기반 시설 확충, 보조금 지급 등,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 올인하듯 투자함. 이는 당에 보고할 실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함.
7) 업체는 부지를 물색하고 (부동산도 대부분 정부의 무상 지원), 골조 올리는 척 함.
8) 외부에도 있는 척 해야 하므로, 각국의 반도체 인력들을 초기 투자 받은 돈으로 묻따 스카웃해 옴.
9) 스카웃 되어 온 인력들은 뭘 해야 할 지 모름. 애초에 믿고 따를 수 있는 연구개발 책임자가 없고 경영학 깔짝거린 사람이 일해라절해라 함.
10) 물론 중앙 정부 공무원이나 지방 관리들이 바보는 아니므로 주기적으로 검사를 나옴. 그럴 경우를 대비하여 어디서 남들이 쓰다 버린 이전 세대 (3-4세대 전) 기기를 거의 고철 값 (말이 그렇다는 이야기..)에 인수하여 골조만 올린 공장 부지 슬레이트 건물 안에 대충 짱박아 둠.
11) 대부분 10단계에서 속아 넘어 가지만, 그래도 똘똘한 공무원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시제품을 어느 시점까지 요구함.
12) 당연히? 시제품을 만들 능력이 없으므로, 급행료를 내고 꽤 괜찮은 팹이나 연구소에 가서 적절한 시제품을 만들어 옴. 혹은 스카웃해 온 인력을 들들 볶아, 원래 있던 회사에 대해 기술 스파이짓을 하게 만들고, 뺴내온 자료를 이용하여 대충 얼렁뚱땅, 겉으로는 그럴싸한 시제품을 만들어 냄. 아니면 아예 다른회사 제품을 사서 겉만 바꾸는, 일명 포장 바꿔치기 수법으로 시제품을 조작함.
13) 그렇게 확보한 시제품으로 기자 회견하고, 정부 관리들을 구워 삶음. 그리고 각종 경제 신문에 돈을 뿌려 홍보 기사를 수십 건씩 대대적으로 시장에 뿌림. 이쯤에서 추가 투자가 시작되는 경우가 다수.
14) 이제 종말 단계임. 1차 투자금 (즉, 지방 정부나 중앙 정부로부터 받은 매칭 펀드 1원)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시작함. 이미 임직원 인건비로 엄청 집행되었을 것이고 (완전 돈잔치 했을 것임), 남은 자산은 해외로 빼돌릴 수도 있고, 국내 부동산 등에 차명으로 쓰리쿠션 투자할 수도 있고, 여튼 먹고 튈 준비를 깔끔하게 함. 원래 사기꾼들이 이런 수법에는 도사임.
15) 데드라인이 코앞으로 다가 왔는데도 아무런 연락도 없고 사전 감사 보고서 의견도 혹평 일색이라, 걱정된 담당 관리들이 공장에 가 봤더니, 그 중고 장비마저 고철로 다시 처분한 상황이라 공장은 텅텅 비었 있음. 물론 엔지니어들은 미리 상황 파악하고 알아서 텨텨텨 한 상황임.
16) 그럼 라인에 있다던 수천 명의 근로자들은 뭐 하나 봤더니, 다 유령 직원들임. 노숙자 명의를 빌려 등록한 케이스도 수두룩함.
17) 정문 통과할 때 멋진 유니폼 차려 입은 경비는 도대체 뭐 하나 봤더니, 공장은 극비 시설이라 회사에서 경비들은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해서 경비 초소로부터 수백 미터 안쪽에 있는 공장까지는 가 보지도 못했다고 함.
18) 사무실에 가 봤더니 당연히 먼지와 간판만 있음.
19) 부랴부랴 이들 명의의 재산을 압류 조치하고 관계자들을 출국 금지 조치 하였더니, 다 빚만 잔뜩있는 버블 낀 부동산이고 관계자들은 이미 튀어 버린 상황임. 그 부동산 압류해 봐야 빚잔치.
20) 애초에 이들이 재정 증명했던 투자금은 버블 낀 부동산을 담보 잡힌 거액의 융자였던 것.
21) 정부는 총력으로 이들을 잡으러 다니거나 잘 잡히지도 않고, 어떻게어떻게 잡아도 투자한 돈은 이제는 돌려 받을 방법이 거의 없음. 1조 투자면, 그 중 10-100억이나 건질까 말까.

사실 기사에 따르면, 이미 이러한 징조는 예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즉,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거액의 사기로 인해 입을 막대한 피해를 조금이라도 사전에 줄일 수 있었던 것이죠. 애초 회사 설립자 리쉬옌이라는 사람의 출신이 불확실하니, 이에 대해 뒷조사를 더 철저하게 했어야 했고, TSMC에서 데려온 COO 출신 장상이 (CEO)라는 사람의 계약 조건을 더 잘 살펴 보았어야 했습니다. 성과 달성에 대한 인센티브가 명시되어 있지 않거나, 조건이 애매하게 기술되어 있다면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HSMC가 공장 건설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는데, 그렇게 거액의 투자를 받은 회사가 다른 것도 아니고, 겨우 수백 억도 안 되는 공장 건설 대금을 지불 못한다면, 랴리건 좀 이상하다~는 낌새를 챘어야 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우한시 정부가 “자금 부족으로 HSMC 반도체 프로젝트 좌초 위기”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는데 (우한시 공무원들이 코로나 와중에도 꽤 똘똘히 일했던 모양입니다.), 이 때쯤 되면 상황 파악은 아마 90% 이상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보고서는 상황 판단을 나름 잘 했지만, 후속 조치를 '추가로 투자하기 어려움' 정도로 약하게 내려 버린 것이 화근이었죠. HSMC의 장 CEO도 예전부터 스스로가 설립자들의 사기극에 놀아 났고, 하루 빨리 자리를 내려 놓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는 중국의 국정원 격에 해당하는 기관 (당 기율위원회 등)이 이 상황을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않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HSMC를 세운 창업자 리쉐옌과 회사 설립에 관여한 인사들의 행방은 지금도 오리무중이라고 합니다. 전형적인 사기꾼들의 모습이 이 사건에도 연출되고 있는 셈이죠. 그 리쉐옌은 출신 배경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입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HSMC 지분 90%를 가진 베이징광량란투 테크놀로지라는 업체의 설립 연도는 HSMC와 같은 2017년 11월인데, 사실상 두 회사 모두 페이퍼 컴퍼니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케이먼 제도 등 해외에 등록된 페이퍼 컴퍼니면 더더욱 추적이 어렵습니다. 돈은 아마 이미 몇 번의 돈세탁을 거쳐 스위스 비밀계좌로 흘러 갔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어 “2017년 주장했던 투자금 1,280억위안은 처음부터 아예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HSMC 설립 3년 동안 기술 특허 하나 나온 게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 정말 맹목적으로 이들을 3년이나 놔둔 셈입니다. 중국 특허청이 왜 거대한 반도체 기업이 매년 수십 수백 건도 아니고, 단 한 건의 특허도 출원하지 않을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야 했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여튼 고리고리마다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모양입니다. 아니면, 고리고리마다 이 허술함을 넘어 가게 해 줄 안전장치가 있었겠죠. 보통 전현직 공산당 고위간부를 임원으로 모셔올 때 이런 안전장치를 감안해 두고 모셔오니까요. 하다 못해, 한국 같았으면 공무원들이 엄청 꼼꼼하고 집요해서 이리저리 회사 관계자들들 들들 볶는 것에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어디 호텔이나 컨벤션센터 같은 장소를 빌려서 관계자들, 기자들 다 모아 놓고 중간중간 성과 발표회나 특허 출원 아이템 분석이나, 연구개발 보고회 같은 이벤트가 있었을 법 한데, 아예 이런 이벤트가 없었거나, 있었더라도 시제품 발표회 등으로 형식적으로만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사기 규모가 조 단위라, 아마 문책 당할 관리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 같습니다. 인민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서라도 주동자 리쉬엔은 쥐도새도 모르게 지구 끝까지 추적 당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가능성도 보입니다.

사실 이 사건의 더 웃픈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지난 1일 “HSMC가 중국 업체 중 유일하게 보유 중이라고 자랑했던 7나노 공정용 최첨단 장비가 은행에 압류됐는데, 알고 보니 이미 수년 전에 나온 철 지난 기기였다”고 보도했다.] 라는 부분입니다.

앞서 봤듯, 전형적인 투자 보조금 가로채기 용 사기 수법을 교과서대로 잘 재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케이스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 국면에 굉장히 비일비재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중앙 단위, 지방 단위, 회사 단위로, 눈먼 산업 보조금과 재정 혜택이 너무 중구난방으로 많고 (또 중복되고 있고), 이것을 실시간으로 중앙 집권 체제에서 주도면밀하게 관리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크고 복잡한데다가, 더구나 시진핑 정권 하에서의 산업굴기 목표가 정부가 설정한 데드라인 전에 달성되어야 하므로, 중앙 정부가 무조건 빨리빨리를 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내부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속사정을 일일이 알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사기 이벤트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그 끝은 중국 인민들에게 별로 행복한 결말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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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소식입니다.

오늘, 미 정부는 SMIC을 제재 대상으로 검토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https://www.nasdaq.com/articles/exclusive-trump-administration-weighs-blacklisting-chinas-chipmaker-smic-2020-09-04

지난 시리즈들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미 작년과 올해 초, 미국은 중국 최대의 반도체 업체이자 통신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를 발표했고, 그 시행은 이제 4일 앞으로 다가 온 상황입니다. 그런데 화웨이가 그래도 믿고 의지하던 자국의 팹 SMIC에마저, 이제는 미국이 본격적으로 그 숨통을 조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몇 편의 글에서도 썼지만, 화웨이가 아무리 통신 반도체, 로직 반도체 설계에서 경험치를 쌓고, 설계 능력이 있다고 해도, 결국 실질적으로 이를 하드웨어 칩으로 만드는 것은 팹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제재 전에는 화웨이가 SMIC보다는 TSMC에 주로 의존했지만, 제재가 현실 국면으로 접어든 이후에는 자국의 SMIC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죠.

그런데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 뿐만 아니라, 그나마 남아 있던 화웨이의 숨통을 마저 끊으려는지, SMIC에 대한 숨통 조이기에 나선 것입니다. 이미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조치의 시행이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고, 당연히 오늘 이 소식을 접한 관계자들은 올 것이 온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SMIC 입장에서는 이미 양멍쑹 같은 특 S급 인재까지 영입해 가며, 14 nm까지 초미세 패터닝 공정이 궤도에 오르게 된 상황이라, 이제 조금만 더 집중적으로 밀어 부치면 TSMC, 삼성 두 회사만 밟아 본 7 nm 이하의 초극미세 패터닝이 눈 앞에 보였던 상황인데, 이번 조치로 인해, 이제는 그 영역에 발을 들여 놓을 확률이 현저히 낮아져 버렸습니다. 물론 EUV 등의 장비가 제재 조치로 인해 ASML로 부터 수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각종 광학계, 노광장비, 펠리클 등의 장비를 자체 생산하여 퀄리티를 세계 수준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이 기술적 시련을 그들은 극복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번외 편에서도 살폈듯, 중국의 반도체 관련 과학기술 연구개발 투자도 막강하고, 그 성과도 계속 누적되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는 이쪽 분야로 이미 생태계가 강고히 형성되어 있고, 선행 기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있을 상황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불행하게도 SMIC의 현 상황은 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대 중국 반도체 기술 제재 국면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계속 이러한 기조가 굳어지면, 중국은 정말 막다른 골목까지 몰리게 될 것이 뻔해 보입니다. 그 상황에서 중국이 과연 자국의 기술력만으로 이 사면초가의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한 수 접고, 굴욕을 감수하고서라도 미국의 그늘 밑으로 확실하게 편입하여 미국의 공장 역할 정도로 만족하는 수순에서 연착륙을 시도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제 3의 길 (신개념 반도체나 아키텍쳐 등)을 제시할 것인지는 그 때 가 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만약 첫번째 옵션을 택한다고 결정하였을 시 (실제로 중국 대내외의 정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죠. 내부 단속은 물론, 시진핑 정권의 안정화와 홍콩, 신장위구르, 티벳 등에 대한 통치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G2의 위상을 지키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건은 중국이 존버하는 동안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자금력이고, 기축 통화국이 아닌 중국 입장에서는 결국 그들이 믿고 있는 화수분이 생각보다 일찍 바닥을 드러내는 순간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자금이 버티지 못 하면, 모래성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돈놓고 돈먹기 싸움에 가까운 빠른 사이클의 반도체 산업,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적기에 투입되어야 할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이미 기 투자된 자금이 때맞춰 생산에 투입되지 못 하면, 그것은 그대로 매몰 비용이 되고,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나중에는 버블로 산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예상했던 한 수 한 수, 한 스텝 한 스텝이 막상 이렇게 뉴스로 표면화되는 과정을 보니, 정말 총칼만 안 들었지, 이 상황은 사실상 전쟁이라는 것이 다시금 확실해 보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뉴스는 자주 보도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뉴스들은 대부분 미국이 다음 한 수를 어떻게 취했다 등의 내용일 것이다. 당분간 중국이 이렇게 대응했다, 저렇게 응수를 했다라는 뉴스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뉴스는, 재차 강조컨대, 한국 입장에서 남의 뉴스가 아닙니다. 강넌거 불 구경 할 때가 전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두 국가 사이에서 취해야 할 한국의 포지션에 대해, 점점 우리 스스로 그것을 정할 수 있는 여유가 줄어드는 것도 확연히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리즈 전체에 걸쳐 반복하여 주장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한국만의 고유한 기술과 신규 아이템이 있어야 하고, 특히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이 주도하는 부분에 대한 격차를 초격차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 초당적인, 초정권적인, 중장기적인, 그리고 집중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포지션을 이리저리 잡아 보려 해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기술력과 경제력이 없다면 다 허상일 뿐입니다. 불행했던 한반도의 역사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되도록 한 발 앞서 행동하고, 두 발 앞서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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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니
20/09/05 18:18
수정 아이콘
관리들 실적에 급급해서 대충대충하다가..다 감옥가겠네요. 잘봤습니다. 저 사기꾼은 평생 암살자 조심해야겠군요
20/09/05 18:29
수정 아이콘
대부분 쥐도새도 모르게 처리하죠. 범인이 잡힐 때까지 주변인들을 정말 죽도록 괴롭힌다고 하더라구요. 중국의 사법 시스템 하에서라면, 당이 하겠다는데 아마 못 할 방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모쿠카카
20/09/05 18:19
수정 아이콘
전 중국정부가 사기당했다고 생각안합니다...
사기당했다고 하고 진핑 호주머니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는지라...
20/09/05 18:29
수정 아이콘
그럴 가능성이 크죠. 대충 어디쯤에서 꼬리를 자를 것인지 의논하고 있겠죠.
동굴곰
20/09/05 18:27
수정 아이콘
당간부가 엮인 사기극일 가능성도?
20/09/05 18:30
수정 아이콘
그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안 그러고서는 저렇게 단게단계마다의 감시와 테스트를 통과할 수 없었을 것이니...
고분자
20/09/05 18:30
수정 아이콘
미국... 무서운데요
20/09/05 18:30
수정 아이콘
원래 2인자를 한 번 죽이겠다고 마음 먹으면 각 잡고 죽이는 것에 특화된 나라가 미국입니다. 괜히 G1 지위를 한 세기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죠.
VictoryFood
20/09/05 19:16
수정 아이콘
(소련이야 스스로 무너졌다고 하더라도) 이미 일본을 한번 죽여본 경험이 있는지라...
20/09/05 19:45
수정 아이콘
나치 독일도, 그 초기 목적이야 어찌 되었든, 확실히 (무력으로, 생산력으로) 제압해 버린 셈이 되었죠. 물론 독일 패망 후 국토가 유린되고 인구의 1/5이 사라진 소련이라는 G2가 그렇게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겠지만요.
종합백과
20/09/05 20:39
수정 아이콘
러시아도 죽였죠.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푸틴이 한번 거하게 강하게 나가 봤는데...

셰일 가스 터뜨리면서 러시아 경제를 붕괴시켜 버렸습니다.
20/09/05 22:43
수정 아이콘
소련도 이미 한 번 죽여봤는데, 거 사람이 두 번 죽이고 그러는 거 그거 예의가 아닙니다. 미국님 너무 하시네.
카랑카
20/09/05 22:07
수정 아이콘
그리고 보니 미국이 2인자로 밞아버렸던 나라들이 다음과 같네요.
독일, 소련, 일본, 러시아
그담이 중국인가요
20/09/05 22:44
수정 아이콘
중국이 원하든 말든, 미국의 확고한 G2 타겟은 이제 중국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너무 일찍 죽으면 다음에 떠오늘 G2가 마땅찮아서, 일단 키우고 있는 것 같아요.
크낙새
20/09/05 18:37
수정 아이콘
역사적으로 봤을때 이런경우 국지전이나 전쟁같은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게 되더군요. 최근 대만 근처에서의 긴장감이 예사롭지 않은게 뭔가 조짐이 느껴집니다.
20/09/05 18:39
수정 아이콘
그렇죠. 미국은 계속 간보기 하는 동시에, 인위적으로 국지 도발에 중국이 먼저 칼 빼들게 하는 빌드업을 노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답이머얌
20/09/05 19:10
수정 아이콘
그럴 가능성이 크죠.

물론 당사자간(중국-미국) 의지가 중요하겠지만...즉 미국이 도발을 유도하더라도 중국이 도발하는냐는 독립적인 문제지만 결국 막다른 골목이 되면 어찌될지는...

2차대전때 일본도 미국과의 관계가 저런 식이었죠.

한국 전쟁도 일정부분 저런 관계였다는 설도 있고.

다만 적극적으로 꼬신게 아니라 상황이 저런 식으로 흘러가게 만들어놓고 막상 칼은 상대가 빼게 만드는건 정말 두고 보는 입장에선 캬~ 소리가 나오죠.
크낙새
20/09/05 19:27
수정 아이콘
미국이나 중국이나 핵보유국이라서 서로의 본토를 공격하진 못할테고 대만을 두고 재래식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20/09/05 19:48
수정 아이콘
미국은 중국의 현대전 능력을 테스트할 수도 있고 아주 좋은 기회이기도 하죠. 대만만 불쌍할 뿐. 그런데 그게 한반도에서 재현된다면 남의 일이 아닙니다.
아리쑤리랑
20/09/05 22:10
수정 아이콘
중국은 미국까지 가는게 80에서 90발인데 그마저도 미국에 다수 요격될 수준의 미사일 기술이라 힘들겁니다
20/09/05 22:45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일단 중국은 미국으로 투사할 수 있는 핵무기가 미국의 대략 1/30~1/50 수준 밖에 안 됩니다. 애초 상호 확증 파괴가 불가능한 밸런스.
20/09/05 19:44
수정 아이콘
빌드업하고 있는 미국 전략가들이 도대체 몇 수까기 내다보고 시뮬레이션 돌리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반도체 전쟁은 전쟁의 서막에 불과한 것임은 거의 확실합니다. 이제 미-중 군비경쟁의 스토리를 풀어 주실 귀인이 나타날 때가 되었는데....
非黃錢
20/09/05 18:46
수정 아이콘
정치글도 아니고 이런 글은 도배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20/09/0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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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양해와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cienbuss
20/09/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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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있습니다. 이런 글은 매일 써주셔도 환영합니다. 의외로 검열 등의 이유로 가망없다고 생각했던 컨텐츠쪽 중 그래도 만화나 게임 같은 건 수준이 올라오는 게 조금씩 보이는데. 기술 빼돌려서 확 치고나갈 것 같았던 제조업 쪽에서 생각보다 장애물들이 많은 것 같아 다행이네요.

우생학은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역사를 보면 생각보다 그나라가 가진 문화, 사고방식 같은 게 중요하다는 걸 느끼는데.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그런 쪽으로 약해진 중국은 그에 영향을 받는 것 같네요. 등샤오핑 말대로 더 숙였으면 미국의 관여가 늦어졌을 수도 있지만, 중국의 역사적 문화적 여건을 생각하면 지금과 같은 행보는 필연적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20/09/0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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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중국의 경제가 팽창할 것이라는 것은 웬만한 싱크탱크들은 다 예상하고 있던 바인데, 시진핑 같은 인물이 이렇게 일찍 출현할 줄은 아마 예상 범위 밖이었을 겁니다. 나름 중국이 그나마 버블 통제하면서 국력을 알뜰하게 쌓아 올 수 있었던 것도, 집단지도체제가 꽤 잘 작동했기 때문이고, 개인 독재가가 출현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죠. 그런데 시 주석이 1기를 거쳐 2기로 넘어 오면서, 중국의 무리수도 같이 드러나기 시작했죠. 일단 투자를 하면 선형함수로 그 결과가 당장 나오는 것이 바로 사이클 빠른 반도체 산업이고 소재 산업이니, 당연히 시 주석 임기에 괜찮은 굴기 사례 몇 개는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라면 중국 정부가 이에 굉장히 공을 들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뿌리깊은 관 주도의 경제 시스템 하에서는 어느 사업이든 당을 거치지 않고 하기는 힘들죠. 그만큼 부정부패가 만연했고, 사법도 아니고, 무려 민간 경제 영역에서 조차 전관예우와 꽌시로 굴러 가는 케이스가 대다수가 되고 있죠. 이번 사기 사건도 그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아마 투자한 만큼 기술 독립이 이뤄지지 않으면 곳곳에서 무리수로 인한 파국의 결과가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처럼 드러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오호츠크해
20/09/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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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무리 그래도 권력 있는 내부자 협조가 아니면 저건 좀 말이 안되네요. 중간에 누가 후루룩 했겠네요.
20/09/0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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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20/09/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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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한국도 마냥 잘 될거 같진 않네요.
이 업계가 주말보장 안 되고 교대근무가 필수인데 예전처럼 보너스도 보장이 안 되다보니 예전에 비해 신입이 때려치는 사람도 많아지는데 장비사도 비슷하다고 하고.
20/09/0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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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도체 굴기 절망편도 써 볼까 합니다.크크크
20/09/0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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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망편도요...
20/09/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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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희망은 죽었어. 이젠 없어" 짤)
20/09/0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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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보너스 중요하죠 삼전에서 그거 빼면 걍 기업1..
20/09/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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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직원들이 연말에 사직서를 가슴에 품었다가 1월에 내부 소식망 통해 수익 규모를 접한 후, 사직서를 다시 책상 서랍에 넣어 두고, 2월에 계좌 확인하면서 사직서를 불태운다는 사이클을 말씀하시는 것이군요.크크크
므라노
20/09/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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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편이래서 우리나라의 절망인줄 알았는데 반대였군요.
자주 하는 생각이지만 이러한 사건이 대세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우스갯 일화인지 전체 프로세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상징인지 구분하는 능력을 갖고싶습니다.
좀 다른 이야긴데 비록 사기꾼이긴 하지만 대담함과 치밀함이 대단하네요. 저쯤 되면 저것도 능력인데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부질없는닉네임
20/09/0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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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긴 합니다. 중국 정부를 상대로 사기칠 배짱은.
20/09/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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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빙산의 일각에 해당한다고 보고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이런 뉴스 자체가 국외 미디어로 보도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그만큼 보도되는 사건 이면에는 훨씬 더 많은 더 큰 규모의 부정부패 케이스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원래 사기는 머리가 엄청 좋아야만 칠 수 있는 고급 지식정보산업입니다. 말빨, 인맥, 카리스마, 있는 척 하기, 연기력, 상대 심리 읽기, 비즈니스 에티켓, 치밀한 플롯 구축 능력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엣지가 있어야만 많은 이들을 속일 수 있습니다.
성야무인
20/09/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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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라기 보다는 그냥 능력이 없는데

투자를 많이 받아 수습을 못한 걸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망하기전에 한몫 챙기자 정도겠네요.

그나저나 HSMC가 안되면 반도체 인력 타격도 만만하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연봉하고 다른 혜택 때문에 중국에 괜찮게 나가던 중소급 팹리스 업체 R&D인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서

로드맵을 못정해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기존에 있는 걸 약간 개량해서 납품하고 있다고 하는데 흠.
20/09/0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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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지인이 HSMC라고 했을 때, 저는 HSBC라고 되물을 정도로 사실 듣보였는데, 과연 매년 간간이 들리는 소식은 절망적이더군요. 기사에 나온 내용은 1/10도 안 됩니다. 사실상 사기 맞고요, 장 CEO는 이미 중국 땅에 들어 오자마자 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도...
Conan O'Brien
20/09/0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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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는 것이 눈 앞에 어른거리면 이성이 마비되는 건 비슷한가 봅니다.
20/09/0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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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하더라도, 웬만큼 시스템이 잘 갖춰진 관료제 국가라면 이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죠. 잔챙이 도둑들이야 늘 있어 왔지만, 조 단위 사기를 무려 정부를 상대로 치다니요.덜덜덜. 이건 공범이 당 내부에 있었다고 밖에는...
오클랜드에이스
20/09/0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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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내용 항상 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흐흐
20/09/0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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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어 주셔서 감사할 따릅입니다.^^
20/09/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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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감추려 해도.. 이번 코로나에 의한 성장 감소를 중국정부가 감당해낼 수 있을 지 궁금하긴 합니다
내부적으로 균열이 벌어진다는 게, 시스템이 망가진다는 게 저런 사건사고로 드러나는 게 아닐까 하는 섣부른 추측도 해봅니다
20/09/0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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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건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마 꼬리 좀 잘라내고 인민들의 사이다 좀 만들어 준 후, 덮으려 할 겁니다. 코로나를 중국은 비교적 이른 시간 내에 극복해 냈으니 (적어도 그렇게는 보이니), 아마 올해 경제 성장률도 적어도 음수로 나오지는 않을 거고요. 다만, 중국의 경제가 해외 무역에 대해 15-18% 정도의 의존도를 보이고 있으니, 그 정도 영향은 받겠죠. 하지만 그와 별개로, 자국 산업을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했던 사업들에 대한 성적표를 이제부터 받게 될텐데, 과연 그 수치를 어떻게 발표하고, 실제 수치와의 차이를 어떻게 메꿀 것인지가 관건이겠죠. 무리수를 던질 것이라 봅니다.
-안군-
20/09/0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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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리쉬옌은 바지사장이고 뭔가 공산당 간부중에 뒷배가 있었을거라 봅니다. 안그러고서는 저렇게 허술한 실수들이 연속으로 나올 리가 없어요. 윗선에서 입막음을 했겠죠.
20/09/0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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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가능성이 높죠.
20/09/0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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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네요 22조면 목숨을 걸고 사기쳐볼만한 돈이긴한데 죽이려고 드는 상대가 중국정부면 100%죽은목숨 아닌가요?
20/09/0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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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기친 금액은 22조가 아니라, 2조 입니다.크크
20/09/0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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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도 여전히 목숨걸만한 금액이지만 그래도 2조정도면 중국정부가 무조건 모조리 찾아내 잡아죽인다라고 생각은 안하겠네요
20/09/05 21:3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지인 말 들어 보면, 결국 중국 공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구 끝까지 찾아가 잡아 오든지, 송환이 불가할 것 같으면 그냥 암살하고 온다고 하네요.덜덜덜
-안군-
20/09/05 22:16
수정 아이콘
그게 제가 리쉬엔이 분명히 중국정부와 관련이 있을거라고 추측하는 이유입니다.
개인이 중국 정부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중국 정보기관의 눈을 피해서 도피를 한다? 그것도 거액의 돈을 가지고??
절대 불가능이라 보거든요. 전세계에 퍼져있는 화교 정보망이 얼마나 무시무시한데;;
20/09/05 22:50
수정 아이콘
그렇죠. 리쉬엔이 행여나 수뇌부 약점을 틀어 쥐고 있으면, 죽이지는 않고 신분 세탁, 외형 세탁 (성형까지 시켜주죠. 필요하면 성별도 바꿔 줍니다? 네? 진짜로요? 네.) 하여 중국에 들어오지 못 하게만 막겠죠.
담배상품권
20/09/05 22:31
수정 아이콘
수 조나 되는 돈이 움직이는데 당 간부와 관련 없을 리가 없죠.
뭐 어찌됐건 팝콘각입니다.
20/09/0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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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티즌들도 잘 알고 있을텐데, 다들 검열삭제 당할까봐 그냥 참고 있는 것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읍읍읍.
워3팬..
20/09/0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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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즌2는 한국인가요? 헤헷...
20/09/0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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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헷...저도 행복회로를 좀 불타게 돌려 보고 싶습셉습....
잠만보
20/09/05 22:41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위 뉴스 2개 보고 부록편이 올라어깄다고 생각했는데 앞뒤 배경지식까지 덧붙여서 멋진 글 직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의 R&D의 민낯과 미국의 2인자 죽이기를 보면 10년 내에 중국이 본인들 예상보디 성장하기 힘들어 보여서 한국인 입장에선 참 다행입니다
20/09/0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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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글 시리즈는 한국인들보고 마냥 안심하고 있으라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국제 역학 관계는 단순히 기술 전쟁만으로 판가름나는 것도 아니고, 반도체 기술 전쟁에만 국한지어 생각해도, 산업 지형은 조변석개할 수 있으니까요. 막말로, 10년 뒤에 삼성전자가 지금 같은 위상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을 겁니다. 또한 중국에 대해 의존도,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산업 전분야에서 압박 당하는 형국은 한국에 좋기만 한 것도, 다행이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언제든 미국에 찍히면 이렇게 털릴 수 있고, 중국을 대체한다고 해도, 그것이 언제든 미국의 입김으로 표준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잠만보
20/09/05 23:01
수정 아이콘
물론 한극이 방심할 처지는 절대 아닙니다만

중국이 건실하게 잘 나가면 한국 입장에선 그것보다 나쁜게 없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보면

중국 공산당의 뿌리깊은 부패가 그들의 발전을 스스로 저해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다행이라는 거죠

한국 입장에선 중국이 질적으로 성장하는걸 절대 막을수가 없고 알아서 자빠지길 바랄 수 밖에 없으니까요
20/09/05 23:05
수정 아이콘
한국은 중국에 대해 불가근불가원의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하고, 인적교류 할 부분 하되, 자국의 핵심 이익에 관련된 부분은 중국의 접근을 제한해야겠죠. 중국산 장비나 소재에 대한 의존도도 일정 수준 이상 오르지 못 하게 막아야 하고, 중국이 자꾸 내정 간섭을 하려는 부분을 경계하고 차단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주요 정책에 관여하는 관료의 일정 비율 이상 중국 장핵생 출신 관료들이 차지하지 못 하게 해야 하겠죠. 한 번 종속되면 그로부터 탈출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잠만보
20/09/0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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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입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중국의 사드에 의한 한국기업 제제가 한국경제가 중국에서 종속 당하기 직전에 맞은 강한 백신이 되었죠
20/09/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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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셈이긴 한데, 사드는 장난에 불과할 정도로 더 큰 카드들이 나올 가능성은 늘 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참 괴로운 형국이죠.
20/09/0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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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중국 공산당의 뿌리깊은 부패
--

부패가 없는 사회는 없는데, 중국 공산당의 부패가 얼마나 뿌리가 깊은 지를 누가 아나요? 희망사항이나 추정이 다죠. 저는 중국대륙 역사상 통치집단의 부패가 지금보다 덜 심했던 적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 추정합니다. 중국 경제는 공산당과 하나인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이고 그래서 남다른 경제발전이 이룩되었습니다. 소위 '자유민주' 진영의 희망사항대로 WHO 가입과 더불어 소위 '자유시장경제'로 완연히 선회했다면 그 경제발전이 이룩되었을지 의심스럽죠. 다른 한편 중국 공산당의 소위 '부패'는 중국 경제의 그 구조적 특성을 모체로 합니다. 어느 정도든 부패가 필연적이죠. 주류 경제학자들은 그 부패를 비롯해 그 경제구조의 이런저런 부정적 산물들이나 비효율성이 중국경제가 더이상의 (질적) 발전을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본다는데, 그것 역시 희망사항이죠. 경제학은 영원히 성숙할 수 없는 과학이고 특히 경제발전의 과학은 있을 수 없습니다. 또, 부패가 필연적이지 뿌리깊은, 또는 막대한 부패가 필연적인 것은 아닙니다. 즉 자유시장 경제에는 관심이 없는 중국 공산당 = 중국정부 주도의 경제발전이 앞으로도 가능할지 여부는 갑론을박만이 가능한 열려 있는 문제입니다. 지금까지보다 느린 속도로라도 경제발전을 계속할 것이고 그래서 제1의 경제대국이 될것이라고 보는 경제학자들'도' 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해서 중국이 알아서 자빠지길 바라는 심리는 조금도 없습니다. 중국이 제1의 경제대국이 되는 것이 지구인들의 평균적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그럴듯한 논변이 있다면 저는 오히려 그렇게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20/09/06 11:28
수정 아이콘
혹시 출처가 있는 글인기요? 그러면 출처를 병기해 주시면 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난님 개인 생각이시라면 상관 없고요.
아리쑤리랑
20/09/06 11:33
수정 아이콘
추정이 다는 아닙니다. 국영방송인 CCTV에서 빙산의 일각으로 나온 사례만 해도 수조 단위 부패는 널렸으니까요. 그것도 일개인이.
20/09/06 14:17
수정 아이콘
알려진 것만 그 정도면, 사실 더 거대한 지하경제가 있다고 추정할 수 밖에 없죠. 왜 그렇게 통계조작이나 회계 부정에서 무리수를 던지는지도 이해가 되고요.
잠만보
20/09/06 13: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부정부패 없는 사회는 없다는 말은 동의하는데 중국에 대한 평가가 너무 좋으시네요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1812060605Y

조금만 검색해봐도 중국 공산당의 부정부패가 일정 선 이상으로 심각하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중국은 한국에 도움이 되는게 거의 없고

중국이 G1이 되면 지금 미국이 지구상 역대 패권국 중에서 얼마나 양반이었는지를 실감하게 될 꺼라고 100% 장담합니다
20/09/05 22:47
수정 아이콘
절망편이 더욱 재미있게 읽히는군요.
큰산인 대국(?)답게 사기도 통크게 해먹네요.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중공의 야심찬 꿈은, 이제 꿈으로만 남게 되겠습니다.
그리 맹목적으로 마구 투자(올 상반기 600억위안)해대면 뭐 합니까.
자격도 안되는 업체들이 공무원과 공조하여 투자금 떼먹고 폐업해버리는데요.
앞으로 선전시 경제특구 화웨이 침체, 4월 산시성의 산시선퉁, 7월 난징의 더커마 파산에 이어, 반도체기업들의 줄도산 예측해 봅니다.
미국의 제재와 압박은 나날이 수위를 높여가겠지요.
20/09/05 22:49
수정 아이콘
그런데 2조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지인의 전언도 있습니다. 더 큰 것들이 몇 개 기다리고 있는데, 애써 쓰레기 봉투에 테이프 발라서 안 터지게 만들어 버티는 중이라고 하네요. 아마 말씀하신 사례들도 이에 포함되어 있을 것인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중국 반도체 굴기의 문제가 잘못된 것인가 따져보면 거슬러 올라올라 공산당 수뇌부가 나올 겁니다.
5막1장
20/09/05 23:11
수정 아이콘
중국이 보유한 유일한 EUV장비가 저기에서 은행에 압류당한 장비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진짜인지 궁금해지네요.
20/09/05 23:12
수정 아이콘
그 장비가 EUV이긴 한데, 2-3세대 전 장비입니다.크크크 7 nm용 최신 EUV가 아니었던 것이죠. 현 장비의 1/10도 안 되는 가격.
5막1장
20/09/05 23:16
수정 아이콘
아~ EUV가 맞긴 한거였군요 흐흐
중국 반도세 산업이 어째 돈놓고 돈먹기 판이 되어 가는 것 같은데, 워낙 머릿수가 많은지라 갑툭튀가 나올것만 같아 좀 불안해집니다.
20/09/05 23:18
수정 아이콘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워낙 회사가 많으니까요. 100개 중 1개, 1000개 중 1개라도 살아 남아 자리를 잡으면 무섭게 성장할 수 있곘죠.
-안군-
20/09/05 23:26
수정 아이콘
물론 그럴 수 있을 것 같지만, 중국에서 갑툭튀가 나오기 힘들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아는건, IT쪽, 특히 게임쪽 얘기긴 한데, 쟤네들의 인력빼오기는 단순히 외국회사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국 기술자들 또한, 돈을 쫓아 배신(?)을 하고 옮겨다니는 걸 별로 껄끄러워 하지 않죠.
그래서 결국은 정부의 비호를 받는 초대형 기업만이 살아남는 구조가 될텐데, 문제는 그런곳은 관료의 지배를 받다보니 비효율적으로 돌아가서...
5막1장
20/09/06 01:56
수정 아이콘
약간 농담같지만, 제가 궁금한 건 반도체 산업에서 요구하는 국가적 특성이 축구와 비슷하냐 우주기술과 비슷하냐 입니다. 크크크
-안군-
20/09/06 03:14
수정 아이콘
무슨 뜻인지 알것도 같네요. 제가 아는 한은 반도체기술은 우주기술에 가깝습니다. 메시같은 스타플레이어 하나가 판도를 뒤집어놓기는 힘들죠.
보통 자연과학쪽은 슈퍼스타 한둘이 패러다임을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공학쪽은 보통 수많은 시행착오와 투자가 결과를 만들어내곤 하죠.
20/09/06 11:16
수정 아이콘
5막님의 말은 아마 중국이 축구굴기라고 돈 엄청 쏟아부어도 성과 안나오는 특성 그리고 우주기술은 지금 중국이 축구와 비슷하게 쏟아붇는데 잘 발전하는데 반도체굴기도 어떤 테크트리로 갈지 궁금하다는 것 같습니다.
20/09/06 01:01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중국 빚잔치의 화수분이 마르는게 먼저냐 vs 기술발전투자의 결실이 열리는게 먼저냐

우리나라는 뭘까요 기술발전에서 저력과 역량이 따라집히는게 먼저냐 vs 시스템과 저력의 진일보로 한걸음 더 깡총 도망치는게 먼저냐?
20/09/06 11:26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그런데 10-20년은 우리나라도 어떻게든 버틸 것 같지만, 그 다음이 문제일 것 같아요. 뿌리가 되어야 할 이공계, 특히 기초과학 분야의 후학 양성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지방 사립대 중 이제 물리학과를 독립된 학과 혹은 학부 명으로 유지하고 있는 학교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3개도 안 됩니다..), 학령 인구 자체가 절벽으로 몰렸죠. 삼성 같은 회사는 앞으로도 20년은 버틸 것 같긴 한데, 그외의 회사들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20/09/06 02:49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관련 전공은 아니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 이야기나 동향에 관심이 많습니다.
비슷한 주제라고 부담 갖지 마시고 여건 되시면 계속 써 주세요.
20/09/06 14:35
수정 아이콘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빙짬뽕
20/09/06 11:17
수정 아이콘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우린 절대로 G2가 되어선 안되겠군요
20/09/06 11:24
수정 아이콘
콩선생께서도 계속 고통 받으시는 것을 보면 우리는 애매한 2등이 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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