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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01 10:53:09
Name c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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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2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과연 중국 공산당 정부의 계획대로 흘러갈 수 있을까?

며칠 전 EUV 관련 글을 쓰면서, 화웨이가 닥쳐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해 글의 말미에서 잠깐 언급한 바 있다. 화웨이가 처한 위기의 1차적인 원인은 물론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기술 수출 제재이지만, 더 큰 원인은 미국이 초당적인 의지를 가지고 2인자로서의 중국이 더 크기 전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부터 수족을 자르려 하는 의도에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화웨이가 더 초미세 스케일 패턴 기술 단계로 진입하지 못 하게 하려는 기술적 브레이크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IT 대기업 화웨이의 정확한 명칭은 화위기술유한공사 (華為技術有限公司)다. 1988년 중국 인민군 통신부대 장교 출신이자,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와 일찌감치 연이 닿아 있던 런정페이 (任正非)가 설립한 이 회사는 그 성격이 공기업 (公社)으로 분류되고 있다 (참고로 公司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회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화웨이는 우리가 아는 公社로 정확히 분류되지는 않는다.). 애초 사명부터 ‘중화 (華) 민족을 위 (為)하여’다. 그렇다면 한국의 KT쯤 되는 회사인가 하면 또 그것과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 설립 초기부터 적어도 2000년대 중후반까지의 20-30년 정도는 거의 내수 시장 위주로 중국의 급성장에 맞춰서 회사 역시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중국 공산당 정부는 이 회사를 거의 전략적으로 키우다시피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중국 인민해방군, 각 성의 통신 SOC 등 굵직한 사업을 독점 수주할 수 있도록 관급 프로젝트를 밀어 주다시피 해 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화웨이의 경영은 중국 공산당 당위원회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公司라는 이름과 무색하게, 사실 상 공산당 산하 기관, 즉, 公社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종합 IT기업이라고는 하지만, 기업의 요체는 역시 설립 당시의 핵심이기도 한 통신사업, 그 중에서도 네트워크 장비 제조 및 서비스 비즈니스다. 화웨이가 2000년대 중후반까지는 그럭저럭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통신 내수 시장 독점으로 버틸 수 있었는데, 그 이후의 행보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꾸준히 두 자리 수의 매출, 수익 성장률을 달성해야 하니, 포화되고 있는 자국의 시장을 넘어, 슬슬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때 캐나다 주식시장 시가총액 규모의 1/3까지 차지하고 임직원만 10만 명에 달했던 적이 있는 캐나다 통신 장비 대기업 노텔 같은 경우, 2000-2009년까지 꾸준히 중국으로부터의 직간접적인 해킹으로 인해, 자사의 장비 설계도와 각종 내부 기술 비밀이 유출되었고, 이미 그렇지 않아도 4G 통신 기술에서의 주도권 상실로 사세가 기울어지고 있던 노텔은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파산을 신청하여 결국 다국적 기업 연합체에게 특허가 모두 팔리면서 공중분해되고 말았다. 노텔뿐만 아니라 시스코 같은 업체 역시 remote access로 접근하는 중국 측 해킹으로 인해 자사가 개발 중이었던 통신장비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가 수만 줄이나 털린 적이 있음을 밝혔고, 유럽 각국의 통신 회사들 역시, 화웨이가 수출한 장비에 심겨진 백도어로부터 사용자 정보가 지속적으로 유출되어 중국으로 송신되고 있음에 주기적으로 우려와 분노를 천명했을 정도였다.

화웨이가 쉽게 해외 시장을 뜷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가격 경쟁력 떄문이었다. 타사 대비, 1/2에서 1/3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이 말도 못할 정도로 유지되니, 비슷한 성능이라면 화웨이 제품을 쓰는 것이 기업이나 정부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는 합리적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테크 기업들의 통신 장비까지 화웨이가 조금씩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해킹 정도로 무시하려던 화웨이의 기술 유출 시도가 점점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이런 기술 유출 시도는 용인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서, 국가 안보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군산기업에까지 마수가 뻗쳐, 각 나라의 핵심 이해 관계를 건드리기 시작했고, 그냥 사기업이 그랬어도 문제였을 해킹 시도가, 알고 보니 중국 공산당 정부가 배후에 있는 기업의 탈을 쓴 조직의 시도였다면, 이제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되었다.

미국은 트럼프 정권 이미 한참 전부터, 화웨이를 필두로 하는 중국 IT 기업들의 서구권 기업, 특히 미국 통신, 반도체, IT 기업 등에 대한 해킹 시도를 모니터링하고 있었고, 이들의 배후에는 중국 정부가 있음을 파악하여, 2010년대 들어 이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계속 날렸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미국은 노골적으로 중국에 대해 적대감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경고 메시지는 적립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기조는 2016년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자, 트럼프 정권에게는 내부의 반감을 외부로 돌릴 수 있는 아주 적절한 기제가 되었고, 마침내 2019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에 관한 행정 명령에 서명함으로써, 화웨이의 미국 내 비즈니스 효력을 완전 정지시켰다. 이 조치로 인해, 화웨이와 미국 국적 기업 사이의 거래는 원천 차단되었다. 1년 후, 2020년 5월, 이번에는 더 강력한 조치가 발효되었다. 아예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계 IT 테크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이 하나라도 들어 간 반도체 소자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발효한 것이다. 심지어 미국 국적 기업이 아니더라도, 미국 특허로 등록된 기술을 사용하는 제 3국의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경우, 미국은 그 제 3국의 기업을 제재 (즉, 세컨더리 보이콧)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하는 막강한 조치였다. 이제 이 조치의 효력이 실제로 발동될 시점은 이제 1주일 앞 (2020년 9월 9일)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두 번째 조치가 진짜로 타겟팅하는 쪽은 바로 TSMC였다.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팹 회사인 TSMC는 10 nm 이하의 최신 팹 공정에서는 가장 뛰어난 기술 수준으로 가장 많은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전 세계 1위 회사 (2위는 삼성전자)로 인정받는다. 심지어 그 잘난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삼성전자도 10 nm 이하 팹에 대해서라면 수율과 양산에 있어 TSMC에게 한 수 접고 들어 간다. 화웨이의 자회사인 CPU 설계회사 하이실리콘의 경우, 팹 리스 회사이기 때문에 CPU, AP, GPU 등의 ‘설계’까지는 하지만, 직접 그 칩을 생산할 능력이 없다. 설계는 되는데 생산하거나 테스트할 능력이 없는 회사들을 위해 반도체 칩을 제조해 주는 회사들이 바로 TSMC 같은 팹 회사들이다. 대만과 중국은 비록 다른 나라지만 (중국은 같은 나라라고 우겨도), 거국적으로 보면 중화권으로 묶이는데, 아마도 그래서인지, 화웨이 (즉, 하이실리콘)과 TSMC의 공생 관계는 꽤 오래 지속되고 있었다. TSMC 입장에서는 전체 매출의 15%가 화웨이에서 나오니, 화웨이는 정말 특별히 소중한 고객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TSMC는 전략적으로 화웨이와 공생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여러모로 기업 활동에 있어 유리했을 것이다. 특히, 2010년대 이후, 화웨이의 통신 사업 이후의 다방면 비즈니스의 공격적 전개는 TSMC의 전폭적인 반도체 칩 공급과 공정에 있어서의 회사 맞춤형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TSMC 역시 미국 특허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팹을 돌릴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으니, 2020년 6월의 트럼프 행정 조치에서 예외일 수 없고, TSMC는 9월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6월에 조치가 발표되자마자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칩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 선언했다. 심지어 120억 달러 규모의 5 nm 공정 팹을 아예 미국 아리조나에 건설하고, 미국의 팹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하겠다고까지 전향적인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일단 미국에 대해 숙이고 들어가는 모양새를 취했다. 다급해진 화웨이는 TSMC를 대체할 수 있는 팹을 찾기 시작했고, 당연히 2위 그룹인 삼성, SK 하이닉스, 글로벌 파운드리 같은 업체를 수소문했다. 물론 이들 기업들이라고 해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의 예외가 될 수는 없으며 (삼성과 하이닉스 모드 IBM, 퀄컴, AMD, 인텔의 특허를 완벽하게 피해 갈 수는 없다), 결국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조치가 지속되는 한, 외국 업체와의 제휴는 불가능하니, 자국 내에서 어떻게든 반도체를 생산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따라서 미국의 조치가 실효를 가지게 되는 순간 이후, 이제 화웨이, 즉, 중국이 과연 자국 내 자원과 기술만으로 state-of-the-art 반도체 칩을 만들 수 있는지가 실질적인 관건이 된다.

그렇다면 이제 시선을 돌려 과연 중국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CPU 그리고 팹 공정은 어느 수준까지 와 있는지 한 번 알아 보자. 대략 10년 전, 대만의 VIA라는 CPU 회사가 있었다. 이 회사는 2013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상하이 시와 합작으로 회사를 세우는 대신, 자사의 라이선스를 중국 회사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꽤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었는데, 지금은 형국이 바뀌어서 VIA는 중국의 CPU 업체에게 목이 쥐여진 상황이다. VIA의 목을 쥐고 있는 중국 회사가 바로 Zhaoxin이고, 이들이 내어 놓은 CPU가 Zhaoxin KaiXian KX-6000이다. Zhaoxin은 애초에 VIA가 중국 진출을 위해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였는데, 결국 프랜차이즈 지점이 본사를 먹어 버린 모양새가 되었다. 물론 설계만 했고, 팹은 앞서 말한 TSMC에서 했다. 당시 사용한 공정은 16 nm 공정이었고, 이 칩의 최고 클럭은 3.0 GHz이며, 8 코어로 스펙이 명시되어 있다. 겉으로 보이는 스펙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제 성능은 그 흔한 인텔 내장 그래픽칩 성능만도 못하다. Core i5-7400급에서 1920*1080 해상도 게임을 90 fps로 돌릴 때, Zhaoxin 칩은 15-20 fps 정도 나온다. 동일 클럭수에서는 두-세 세대 이전 AMD 칩인 브리스톨 릿지급과 유사한 성능을 보인다. 동일 세대 인텔 x86 칩과 비교해 봐도, Zhaoxin 칩은 대략 1/3 수준 이하의 성능을 보인다. 그런데 또 잡아먹는 전력은 무지막지해서, 동일 세대의 CPU 대비, 대략 2-3배의 전기를 먹는다. 가성비로 따지면 대략 1/9 수준이 되는 셈이다. 그러면 설계는 제대로 했는데, TSMC가 칩을 잘 못 만들어 준 것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어차피 팹 회사는 설계대로 팹을 해 줄 뿐, 설계의 최적화는 기본적으로 설계 회사 몫이다. 애초에 가성비가 1/9 밖에 안 나오는 칩이라면, 그것은 팹 공정과는 상관 없이, 설계 기술 수준이 몇 세대 이상 뒤져 있었다는 뜻이다.  물론 이 상태가 계속 이렇게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기술의 발전을 화웨이 생태계를 중심으로 시도는 할 것이다.

실제로 화웨이를 필두로,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가만히 있던 것은 아니다. 화웨이의 CPU 설계 전문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2010년 중후반 이후 급성장을 거듭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화웨이가 B2B 사업에만 집중하다가 본격적으로 B2C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국에서만 연간 1억대 이상씩 팔리는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억 대의 스마트폰은 1억 개의 AP 칩을 수요로 한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응하여, 하이실리콘이 공급한 AP칩은 기린이라는 브랜드 명을 가진 칩이다. 화웨이가 손을 뻗고 있는 사업은 또한 서버 쪽이다. 서버는 애초에 대용량 데이터의 처리가 관건이므로, CPU가 많이 필요하다. 이 역시 하이실리콘이 독점 공급하였는데, 하이실리콘은 7 nm 급 서버 용, 쿤펑이라는 브랜드 명을 가진 CPU를 공급했다. 화웨이의 본산은 통신 장비, 특히 5G 무선통신 쪽이다. 이곳에서도 반도체칩이 필요한데, 그것은 통신 칩셋이고, 하이실리콘은 이 수요에 대응하여 바룽이라는 브랜드 명의 칩셋을 공급한다. 화웨이가 AI, IoT, 드론, 자율주행차까지 한다고 해도, 어쨌든 정보를 처리할 칩이 필요한데, 아마도 보나마나 설계는 모두 하이실리콘에게 맡길 것이다. 당연히 중국 최대의 대기업이 거의 모든 IT 관련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칩의 공급은 오직 한 회사에게만 맡기고 있으니, 하이실리콘의 시장 점유율도 상상을 초월한다. 2020년 1분기만 해도, 하이실리콘은 중국 스마트폰 용 AP 시장에서 44%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 7월, 중국에서는 아예 OS와 CPU 모두 자급자족한 첫 순수 (?) 중국산 PC인 톈위에 (Tian Yue)를 선 보이기도 했는데 (첨부한 첫번째 사진 참조), 이 역시 하이실리콘을 필두로 한 중국의 여러 CPU 설계 회사들과 중국 정부가 주도한 OS의 합작품이다. OS는 중국의 기린 (혹은 하모니) OS (두번째 사진 참조), CPU는 중국의 파이티움 (飞腾, Phytium), 룽손 (龙芯, Loongson), 쿤펑 (鯤鵬, Kunpeng), 하이라이트 (Highlight), 자오신 (兆芯, Zhaoxin), 썬웨이 (神威, Sunway) 등 6개의 중국산 CPU를 장착하고 있다. 당연히 회사는 달라 보여도 배후에는 하이실리콘, 그리고 화웨이가 있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화웨이를 중심으로 OS든 CPU든, 생태계가 예전 미국의 윈텔 (Windows + Intel) 연합 같은 구조로 이루어지게끔 설계하고 싶은 의도가 다분히 보인다.

중국산 CPU의 공개된 스펙은 룽손의 3A4000와 3B4000의 4코어 2.0 GHz, 28 nm와 파이티움의 FT-2000의 4코어 2.6~3.0 GHz, 16 nm이 있으며, 쿤펑의 경우 ARM 아키텍쳐인 ARMv8기반 쿤펑 920 CPU은 7 nm 공정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고, 마지막으로 썬웨이의 Sunway1621의 4코어 2 GHz, 28 nm 등이 있다. 특히, 썬웨이의 경우, alpha CPU를 기반으로 CPU를 설계하는 회사인데, 민간 쪽에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대부분 수요가 군사 용이기 때문이다. 군사 용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어쨌든 이들을 모아서 연결하면 슈퍼컴이 될 수 있고, 썬웨이는 과거 중국 인민해방군의 핵실험 시뮬레이션 용 CPU도 설계했다는 의혹이 있을 정도로, 이런 류의 계산에 특화된 슈퍼컴퓨터 개발에 대해서라면 일가견이 있다. 파이티움 역시 슈퍼컴 전문 CPU 업체다. 한국에는 텐허로 잘 알려져 있다. 역시, 두-세 세대 이상 차이나는 아키텍쳐를 가져다가 극한까지 성능을 밀어 올리면서 ARM 계열 CPU를 설계하고 있다. 그나마 Zhaoxin의 경우, x86이 호환되는 CPU를 만든다. 수 많은 CPU 업체가 있지만, 결국 한 꺼풀 벗기면 하나의 회사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그나마 주목해 볼 것은 룽손의 CPU다. 룽손 CPU는 오로지 기계어 명령 세트를 기반으로 중국이 자체 설계하여 만든 칩인데, 싱글 코어에서는 i5-7200U의 30% 수준 성능이지만, 2021, 2022년까지, 동급 인텔칩의 70-80% 수준까지 성능을 끌어 올리려는 아키텍쳐를 설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여전히 기본적인 부동 소수점 처리와 삼각함수 계산 같은 기본적인 성능 저하의 문제점이 있고 (애초에 VIA 계열 칩들이 이쪽 부분 연산에 약점을 보였다), 이는 최적화된 CPU 설계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고서는 넘기 힘든 장벽이기도 하다 (애초에 중국산 CPU들이 따라한 아키텍쳐들이 다 몇 세대씩 뒤쳐진 것들이라, 최신 세대에서는 당연히 해결되었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그대로 화석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하이실리콘 자체적인 CPU 설계 역량의 상당 부분은 알고 보면 다 자체 능력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체 설계를 지속적으로 강조하지만, 앞서 설명했듯, CPU 설계는 이미 많은 부분이 기존의 반도체 기업에 맞게 최적화되어 있고, 이 중 일부는 전자 설계 자동화 SW인 EDA (Electronic Design Automation, 반도체전자설계자동화툴)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 애초에 팹리스 회사들이 EDA를 피해서 CPU를 설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수준까지 와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EDA의 선두 주자는 하필이면 모두 미국에 본사가 있다. 시놉시스와 케이던스는 캘리포니아에, 멘토그래픽스는 오레건에 있다. 당연히 미국의 제재 조치는 이들 기업이 출시하는 EDA의 중국 회사 사용을 금지하며, 따라서 중국 CPU 회사들은 최적화된 EDA 없이 기계어 조합만으로 암중모색하며 칩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룽손의 경우, CPU 설계가 MIPS 기반이라 x86 OS는 원칙적으로 구동이 안 된다. 즉, 룽손 CPU에서는 CPU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윈도우가 안 돌아간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중국 정부는 오히려 자국산 (아마도 리눅스 기반) OS를 개발할 절호의 기회라고 포장하고 있다.

사실 2010년대 중반부터, 화웨이를 필두로 한 중국의 IT 기업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제재 움직임을 미리 감지하고 있긴 했다. 실제로 이에 꾸준히 대비를 해 왔다고 런정웨이가 몇 차례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2019년 트럼프의 1차 제재 조치가 예고되었을 때, 화웨이 측은 다소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었고, 그 이면에는 서구권 기업에 의존해 오던 반도체 기술의 상당 부분을 그간 엄청난 투자로 가꿔원 자국 IT 생태계 위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실제로 중국은 2020년 상반기에만 1,400억 위안 (한화로 대략 22조원)이 넘는 투자를 했고, 돈으로 어디까지 기술을 자급할 수 있을 것인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TSMC와의 거래가 전면 중단되고, 다른 2위 그룹 회사들과의 거래 역시 세컨더리 보이콧에 걸리면서, 중국이 자국 물량을 소화할만한 팹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화웨이는 아껴 생산할 경우, 1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 TSMC 생산 칩의 재고가 있다. 또한 그나마 중국에는 SMIC (중국명: 쭝신궈지)라는 5위권 팹이 있긴 하다. (1위 TSMC (대만), 2위 삼성 (한국), 3위 글로벌 파운드리 (미국), 4위 UMC (대만), 5위 SMIC (중국)) 문제는 현재로서는 SMIC의 시장 점유율이 5%도 안 된다는 것이다. 1, 2위의 합계 점유율이 이미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5%의 점유율로 보일 수 있는 시장 대처 수준은 현재로서는 처참한 수준에 불과하다. SMIC의 중국 명이 애초에 ‘중심국제 (中芯國際)' 였음을 생각해 보면, 중국 기술로 만든 반도체가 세계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 하니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보일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SMIC와 TSMC의 기술 격차를 적게 잡아도 4년, 많게 잡으면 6년까지도 본다. SMIC의 팹 공정 수준은 14 nm가 한계인데 (대표적인 제품이 기린 710 CPU다), 이미 이 공정은 TSMC가 2016년 이전부터 해 왔던 공정이다. TMSC와 삼성은 현재 7 nm 팹, 앞으로는 5 nm, 그리고 선행 기술로는 3 nm 팹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믿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자국의 SMIC 밖에 없으니, 거대한 투자를 SMIC 설비 확충과 기술 선진화에 쏟아 부을 것임은 확실하다. 현재 SMIC가 화웨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 정도로, TSMC의 14%와 비등한 수준인데, 결국 TSMC를 비롯하여 세컨더리 보이콧에 걸리는 대부분의 외국계 팹 기업들의 물량이 SMIC로 쏟아져야 하니, SMIC의 팹 물량은 향후 3년 간 매년 2배씩 증가해야 겨우겨우 화웨이의 현상 유지까지가 가능할락말락 하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애초에 2025년까지 자국 생산 반도체의 비중을 70%라고 반도체 굴기 목표를 잡은 바 있는데, 2020년 현재, 그 수준은 그보다 한참 못 한 15%에 불과하지만, 미국의 제재 조치는 자의반 타의반, 중국 정부의 투자 집중화를 가속하여 이 목표의 달성 시점을 역으로 더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특히, 더 막강한 규모의 돈을 앞세워, 설비의 확충과 더불어,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기술 인력들에 대해, 고액의 연봉과 복지 혜택으로 그들을 입도선매하는 시도가 더욱 노골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삼성이나 하이닉스에 재직 중인 30-40대 경력직 엔지니어들은 누구나 한 두 번은 중국계 헤드헌터의 음으로 양으로 연락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중국의 무차별 인재 끌어 모으기 시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제재 조치가 더 강고해지기 전에 한 명이라도 더 자국으로 끌어 모으려는 노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 22조원에 달하는 압도적인 투자를 SMIC 한 회사에 집중하다시피 하고, 어쨌든 인력과 기술을 쥐어 짜면서 중국의 자국 팹은 수율에 상관 없이 10 nm 선까지는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거기에도 거대한 기술적인 장벽이 있다. 며칠 전 썼지만, 10 nm 이하부터는 전혀 다른 게임이 된다. EUV가 없으면 그 아래 스케일로 내려갈 수 없는데, SMIC가 아무리 인력과 기술을 쥐어 짜더라도, 세상에 없던 EUV를 갑자기 뚝딱 만들어낼 수는 없다. 광원과 광학계, 공정 최적화 기술과 펠리클, 마스크 기술 등은 하루아침에 기술 생태계가 뚝딱 만들어져서 수율을 맞출 수 있는 성질의 기술이 아니다. 결국 SMIC는 투자는 쌓이지만, 그 돈으로 반드시 사와 야만 하는 ASML의 EUV를 아무리 해도 살 수 없으니, 그 대체재를 찾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문제는 EUV의 대체재라고 할 만한 기술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10 nm 선에서 멈춰 선, 그나마 수율 보장도 안 되는 SMIC 칩으로 화웨이가 몇 년을 더 버틸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결국 미국 중심의 반도체 기술 로드맵은 계속 3 nm, 2 nm, 1 nm로 계속 내려 가고 있을 때, 화웨이는 여전히 두 자리 수에서 멈춰 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상태로는 아무리 돈방석에 앉은 거대 공룡 화웨이라고 해도 5년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 5년이면 반도체 장비 특성 상, 이미 노후화가 될 대로 된 상황일 것이므로, 수율 관리는 더 안 좋게 흐를 것이다. 이대로 한 10년쯤 되면 어떻게 될까? 여기서 중국 정부가 만약 미친 짓을 한다면, 그것은 대만의 강제 합병과 TSMC의 국유기업화가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을 미국이 그냥 좌시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결말이 어떻게 나오든, 미국은 각을 잡고 중국을 정말 죽이려 하고 있고 (적어도 확실히 여기서 싹을 자를 생각으로 제재의 끈을 놓지 않을 생각인 것 같고), 그 중에서도 앞으로의 기술 혁명에 필수적인 반도체 산업의 싹을 자르려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꿈꾸는 반도체 기술 굴기는 결국 2020년대의 10년이 고비다. 이 고비를 존버하면서 어쨌든 자국 시장 위주로 기술 생태계가 갈라파고스화되는 것을 각오해서라도 버티고 버티면 중국에게 승산이 조금 보이겠지만, 그렇지 못 하다면 기술적으로, 경제적으로, 중국 반도체 시장은 마치 소련이 미국과의 군비경쟁에서 밀려 나라가 흔들리게 된 것처럼 흔들리게 될 것이다. 중국이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그것은 중국의 제품이 무난히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진입했을 경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이며, 미국의 제재가 중국산 고부가가치 IT제품이나 드론, IoT, 자율주행차 등으로 확대 적용되기 시작하면, 중국은 그야말로 자국 내에서 제로섬 게임을 하며 경제 성장률을 깎아 먹는 방법 밖에 없다. 산업의 규모를 아무리 키우고 싶어도, 그를 뒷받침할 반도체가 없다면 산업의 경쟁력은 답보 상태가 되며, 벌어지는 기술 경쟁력은 곧 산업 경쟁력, 가격 경쟁력과 연결되어, 막상 미국의 제재가 풀리는 시점이 도래한다고 해도, 중국 입장에서는 재기하기가 어려운 지경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일단 10 nm 벽을 자국의 기술로 2020년대 이내에 뚫을 수 있느냐가 1차적인 관건이고, 만약 그럴 수 없다면 플랜 B로서 아예 다른 아키텍쳐를 기술 갈라파고스화를 각오하고 시행할 준비가 되었는지가 2차적 관건이다. 둘 다 안 되면 깔끔하게 다시 도광양회 모드로 50년 숙이고 갈 생각으로 백기를 들고 나와야 하지만, 현재의 종신집권을 꿈꾸고 있는 듯한, 시진핑 정권 하에서라면, 그럴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것은 2020년대, 중국 산업계가 겪게 될 폭풍이 한국 입장에서 결코 강건거 불구경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앞서 말했듯, 중국은 계속 한국 엔지니어에 대한 노골적인 스카우트 제의를 할 것이고, 엑기스가 빨린 인력들은 몇 년 만에 토사구팽 당하는 케이스가 누적될 것이다. 그 과정에 일부 핵심 기술들이 유출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운이 없다면 우리나라의 일부 기업이 기술적으로 중국에게 종속될 가능성도 있다. 가급적 화웨이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IT 대기업의 장비와 소재/소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적, 산업적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하며, 공급처 대변화, 기술 격차를 위한 R&D 투자 집중화, 새로운 개념의 반도체 아키텍쳐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 강화가 당연히 있어야 하며, 필요하다면 성균관대 같이 각 공과대학의 반도체 계약 학과 집중 신설 등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규모에서는 중국과 상대가 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기술력 중심 제조업의 경쟁력 유지에 대해 우리보다 작지만, 첨단 산업에 대한 기술적 경쟁력은 오히려 더 뛰어난 네덜란드의 케이스를 새삼 다시 한번 공부하고 우리의 것으로 취사선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관련, 필요하다면 재정적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을 잘 눈 여겨 보았다가 전략적 제휴를 핑계로 조금씩 그들을 인수하는 방향도 모색해야 하며, 적절한 시점에 일본의 정권이 완전히 교체되면 양국의 관계를 조금씩 회복시켜, 반도체 업계에 대해서는 상호 보완을 강화하여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공동 대응하는 전선을 펴 나가야 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 아무도 모르니, 일단 조금씩 스트레스 테스트 준비를 하며 기술적 우위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협상의 선수를 내어 줘서는 안 되며, 특히 그 상대가 중국의 공기업화 되어 버린 IT 공룡 들이어서는 더더욱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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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d Be Goja
20/09/01 11:18
수정 아이콘
칭화유니같은 회사들이 최고성능은 아니지만 실용적 사용이 가능한 수준의 제품을 개발해내기도 했지만
https://gigglehd.com/gg/hard/7490972

https://news.v.daum.net/v/20200828113619589
지방정부에서 20조원을 부은 사업이 좌초되기도 하는거보면,어느정도 성과가 나오는 사업체들과 그냥 돈만 먹는 사업체들이 있나봅니다
20/09/01 11:23
수정 아이콘
이게 문제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그냥 사기업들이 아니라 대부분 공산당 전현직 간부들이 기술 생태계 만들라는 미명하에 각 테크회사들로 파견 (혹은 전직)한 상황이어서요. 눈먼 돈은 하루가 멀다하고 회사로 자꾸 쏟아져 들어 오는데, 사람 사오고 장비 사오고 해도, 결국 만들어낸 성과물이 당대에 비해 2-3세대 떨어지고 있으니,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입니다. 그런데 왜 물이 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안 새는 것으로 생각해 버리는 것이죠. 어느 부분에서 고구마 줄기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한 번 걸리면 정말 거대한 줄기들이 계속 뽑아져 나올 겁니다. 조만간에요.
잠만보
20/09/01 11: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돈으로 안되는 업종, 부정부패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20/09/01 11: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9/01 11:48
수정 아이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1 11:2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20/09/01 11:48
수정 아이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merovingian
20/09/01 11:23
수정 아이콘
업계 종사자로써 많은 공감하고 갑니다.
20/09/01 11: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업계 계신 분들 실제 상황을 조금 더 듣고 싶은데, 다들 회사 기밀이라고 잘 이야기 해 주시지 않으셔서 정보에 한계가 있긴 합니다.
잠만보
20/09/01 11: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화웨이는 무조건 망해야 하는 기업이라고 봅니다

얘낸 IP와 시장경제를 무시하면서 성장한 중국의 모든 것을 모은 기업인데 이런 기업이 계속 살아남고 성장한다면

포스트 중국인 인도, 그 외 개도국 등도 똑같은 전략을 취할 꺼니까요

그런 점에서 트럼프의 중국 반도체 제제는 좀 늦었지만 좋은 제제로 보이고,

저번, 이번 cheme님 글을 보니 중국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EUV 및 차세대 반도체 개발은 당장은 불가능하고, 앞으로도 매우 어려울 꺼 같아서 참 다행입니다

중국은 인구 구조를 봐도 약 2030년 부터는 급격하게 인구수 감소, 노령화 가속화가 확정이라 여러 면에서 10년 동안 중국의 모든 것을 걸고 행동할 꺼라고 봅니다

중국은 한국을 롤 모델로 성장하면서 한국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흡수했고, 지금부터는 한국과 중국의 성장방향이 달라질 꺼라고 보는데

말씀하신대로 한국이 이 10년간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 정말 걱정됩니다

한국인 기술자의 중국 스카우트로 인한 기술 유출은 점점 적어질 꺼라고 봅니다

중국에서 한국인 기술자 데려와서 기술 빨아먹고, 빨아먹는 순간 계약서에 적힌 기간 및 보수를 무시하고 팽 시키고

한국 업체에선 중국에 기술 뺴돌린 기술자로 소문나서 업계에 발을 못붙이게 되는 케이스가 제법 있어서 이미 소문이 났으니까요

문제는 앞으로도 돈으로 매수해서 기술만 팔아먹는 경우는 여전히 나올꺼라고 보고, 돈과 인력 그리고 IP 무시로 발전하면

중국과 한국의 겹치는 산업 대다수에서 이기기는 커녕 생존하기도 쉽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의 많은 산업이 10년을 잘 버텨서 중국이 먼저 무너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Lord Be Goja
20/09/01 11:30
수정 아이콘
https://www.gizchina.com/2020/08/31/huawei-may-exit-the-smartphone-market/
화웨이의 경우 스마트폰사업에서 철수할수도 있다는 말도 있더군요
그런데 중국정부이 전략적입장에서 화웨이의 폰보다는 통신장비분야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쪽에 집중할거같습이다.
잠만보
20/09/01 11:32
수정 아이콘
스마트폰도 중요하지만 5G 장비가 훨씬 더 중요하긴 합니다

특정 나라에 중국산 5G 장비로 도배 설치를 하는 순간 그 나라의 인터넷을 지배했다고 봐도 되니까요

그런데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5G 장비에도 반도체 등 각종 첨단 장치가 들어갈텐데 현 상황대로라면 이 부분에도 많은 제약이 걸릴 듯 합니다
20/09/01 11:52
수정 아이콘
이렇게 유플은 오늘도 1패 적립...
잠만보
20/09/01 12:21
수정 아이콘
유뿔에 화웨이 장비 도입한 이사놈 거액받고 중국으로 튀었죠

현대판 매국노라고 봅니다
독수리의습격
20/09/01 13:33
수정 아이콘
정작 중국에서도 1년만에 짤렸다고.......매국노에 가깝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잠만보
20/09/01 13:37
수정 아이콘
이놈도 제가 위에서 적은대로 팽 당했네요 크크크
20/09/01 11:49
수정 아이콘
화웨이가 스맛폰 사업을 당분간 버리지는 않을 것 같고요 (어짜피 자국 내 저가폰 시장은 계속 유지될 것이니까요..), 그 이전에 통신장비 사업,
특히 5G 이후의 통신 기술에 대한 투자는 계속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를 감당할 수 있는 칩셋을 누가 만들 것이냐는 것이겠죠. 설계야 어찌어찌 하든, 결국 팹 문제를 피할 수 없는데, 어떻게 타개할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20/09/01 11:2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0/09/01 11:50
수정 아이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1 11:35
수정 아이콘
오오... tsmc와 삼성의 파운드리 경쟁력도 다뤄주셨으면 좋겠네요
잠만보
20/09/01 11:37
수정 아이콘
비전공자 입장에서 이 부분은 정말 궁금하네요

메모리 분야는 비등비등하고, 비메모리 분야는 TSMC가 훨씬 잘한다고 들었는데

이게 앞으론 어떻게 격차가 벌어질 꺼라고 전공자 분들은 보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20/09/01 11:51
수정 아이콘
사실상 10 nm 이하는 두 회사만 가능한 영역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기술 로드맵도 두 회사가 써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문제는 3 nm 이하로 내려갔을 때, 그 다음 스텝을 누가 먼저 밟을 것이냐는 것이겠죠. 계속 리쏘그래피로 가느냐, 아니면 아예 다른 아키텍쳐로 가느냐에 대해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고요.
잠만보
20/09/01 11:54
수정 아이콘
이미 다른 기업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있고 TSMC, 삼성의 대결이고 아직까지는 누가 우세하다고 확실하게 볼 수는 없는 상황인가 보네요

삼성이 예전에 반도체 분야에서 남들과 다르게 투트랙으로 가서 현 위치까지 올라온 것 처럼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좋은 선택으로 꾸준히 성장했으면 합니다
20/09/01 11:58
수정 아이콘
삼성은 이미 탈한국급 회사라서, 어느 누구보다 기술 시장의 진보에 대한 이해가 깊을 것이고, 그에 맞춰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리쏘 다음 스텝을 이미 개발하고 있죠.
아케이드
20/09/01 12:30
수정 아이콘
인텔도 있죠...이미 10nm 양산 시작했고 7nm도 시험중이고
그리고 SMIC도 중국 정부가 돈 쏟아 부으면 수년 내에 10nm는 가능할 겁니다
그 이하는 또 한참 걸리겠지만...
20/09/01 12:34
수정 아이콘
3년 정도 잡는데, 그 때쯤이면 삼성과 TSMC는 3 nm 이하로 가고 있을 때라서...일단 2020년대를 중국이 어떻게 존버할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아케이드
20/09/01 12:40
수정 아이콘
중국 입장에서야 굳이 당장 삼성 TSMC와 경쟁이 안되더라도
수율이 떨어지고 품질이 낮아도 압도적인 자본과 물량으로 밀어주면 언젠가는 경쟁도 가능할 테니...길게 보고 갈거 같아요
그게 정말 무서운 점이구요
20/09/01 12:46
수정 아이콘
저는 근데 그정도 자본 동원 (연간 최소 30조 이상, 최대 100조까지도)을 10년 내내 할 수 있을까, 과연 중국 정부가 그정도 화수분이 되는가가 늘 의심스럽습니다. 중국 정부의 재정 위기가 한 번에 오지는 않겠지만, 차곡차곡 곳간에 화약 쌓아두는 느낌이 듭니다.
아케이드
20/09/01 12:50
수정 아이콘
반도체 굴기란게 마냥 쏟아 붓는건 아니니까요
조금씩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투입자본도 조금씩 회수가 될 것이고
무엇보다 중국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을까요
반도체 제조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언제까지나 미국에 얻어 터지며 살아야 할텐데
20/09/01 12:58
수정 아이콘
그렇죠. 그래서 중국 정부는 더더욱 2020년대를 거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미국의 기술 봉쇄 조치에 저항할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말 기술의 혁신이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거죠. 내수 시장이 거대하니, 10년이든, 20년이든 존버하려면 할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오렌지망고
20/09/01 11:38
수정 아이콘
저는 가장 궁금한게 ASML의 EUV 장비가 없으면 tsmc고 삼성이고 반도체를 만들수가 없다는 건데 ASML에서 어느정도 시간은 걸리더라도 직접 반도체 생산에 뛰어들면 완벽한 독점 아닌가요? 왜 기계만 팔아먹는건지..
잠만보
20/09/01 11:43
수정 아이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독점에 의한 견제가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반독점법인데,

앞으로 인류 미래를 이끌어갈 분야에서 지금도 유일하게 핵심 장비를 파는 업체에서 생산까지 하면 기업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서도 제제가 들어 올 거라고 봅니다

지금의 슈퍼을 지위를 유지하는게 더 낫다고 봅니다
20/09/01 11:48
수정 아이콘
ASML을 비롯하여 해당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 장비 회사들이 꽤 있습니다. 공통점은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가 무시무시하다는 것이죠. 경영진 입장에서 보면 오렌지망고님처럼, 이렇게 현금 회전성이 좋은데 아예 사업 자체를?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러기에는 장비에서 쌓은 노하우가 직접적으로 연결될만한 부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죠. 아마 초기 몇 년은 돈을 거의 쏟아붓다시피해야 할텐데, 기존 업체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고, 나아가 미국이 예의 주시하는 반독점법에도 저촉될 사항이 누적되기 시작하겠죠. 지금으로서는 그냥 슈퍼을로서 시장을 선도하는 포지션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09/01 11:50
수정 아이콘
펩하나 까는데 드는 돈이 수십조인데다가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삼성이나 TSMC가 매년 때려박고 있는 돈도 수십조죠...
20/09/01 11:51
수정 아이콘
그렇죠. 라인 하나에 들어가는 노광 장비 비용만 2조 단위죠.
데로롱
20/09/01 11:52
수정 아이콘
돈이 안됩니다
일단 연간 수십조를 쏟아부어야 간신히 공장 하나를 돌릴까말까 하고, 이걸 수년간 쏟아부어야 생산성이 나와 이익이 나오기 시작할텐데 5년간 백조단위의 돈을 쏟아 부으먄서 이익이 날지 안날지도 모르는 사업을 펼치긴 힘들죠
지금 중국이 하는건 좋은 의미던 나쁜 의미던 중국이라 가능한거고요
20/09/01 12:05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과연 저 돈이 정말 중국 경제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 수준인가 의심이 됩니다. 채권 발행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국고로 전액 투자하는 셈인데, 저 돈이 대부분 공장 부지 사들이는데 쓰이는 듯한 인상이에요.
잠만보
20/09/01 12: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중화민국이라는 대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자국의 빈민들은 버리고 미래산업에 올인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올해 중국은 코로나 + 수해로 국가 경제가 다른 나라 대비해서도 심하게 파괴되었는데

이런 부분 들도 미래산업에 올인하는 중국 경제에 더 영향이 미칠 꺼 같습니다
독수리의습격
20/09/01 12:01
수정 아이콘
반도체 생산 라인 투자비용이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단적으로 작년 ASML 연간 매출이 약 15조 정도 되는데, 삼성이 이번에 평택공장에 투자하는 총 자본이 30조가 넘고, 얼마전 양산 시작한 2라인에 들어간 돈만 10조 가까이 됩니다. ASML이 핵심적인 기술을 쥐고 있는건 맞는데 구매자도 그만큼 한정적이고 또 팔고 싶다고 아무때나 파는 게 아니다보니(구매자가 라인 투자를 해야 팔죠) 전방산업에 비해 매출이 그다지 크지 않죠.

게다가 장비를 만드는 것과 그 장비로 양산공정을 개발하는건 또 다른 문제라......
20/09/01 12:06
수정 아이콘
그렇죠. 양산 수율 관리가 안 되어서 개고생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팹 업체들, OLED 업체들 보면 답이 나옵니다. 돈을 쏟아 부어도 퀄리티 콘트롤이 될까 말까인데요...
독수리의습격
20/09/01 12:08
수정 아이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같은 IT 제조업 회사들의 돈 버는 방식이 이렇습니다.

초기에 장비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집행 -> 장비 입고 후 엔지니어를 갈고 조져서(...) 개발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양산 돌입(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 양산 돌입 후 또 엔지니어를 갈고 조져서(...) 수율 향상으로 격차 벌림 -> 어느정도 벌었다 싶으면 다시 라인 깔고 반복.....

그러니까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입니다. 결국 라인 하나 까는데 어마어마한 투자를 '선 집행'하고 엔지니어를 갈아서 최대한 매출을 빨리 발생시키는 것이 IT 제조업계의 생존 방식입니다. 일단 돈도 없는 ASML은 첫 단계부터 탈락이고, 한국, 특히 삼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잘 하고 있는 것이 두 번째 단계입니다. 두 번째가 안 되면 선 집행했던 돈이 그냥 허공으로 날아가고 기업이 망합니다. 중국이 저게 안 되서 반도체에서 고전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가 현재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는 것도 광저우에 투자한 OLED TV 양산라인이 중국정부의 견제+코로나 때문에 늦어진게 큽니다.
잠만보
20/09/01 12:24
수정 아이콘
반도체가 3자 입장에선 돈 많이 버는 유망 산업으로 보이는데

현실은 살려고 미친듯이 발버둥치는 수면 아래의 백조 다리와 같이 처절하네요 덜덜덜
독수리의습격
20/09/01 12:33
수정 아이콘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일지 모르지만 IT기업이 장비만 산다고 짜잔 나오는게 아니라서 크크 게다가 IT기업에서 쓰는 장비가 워낙에 고가라서 시작하는 (-)값이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히 크죠. 그래서 계획대로 매출이 발생이 안 되면 그냥 회사가 휘청입니다.

일단 장비 사기 전에 장비를 어떤 사양으로 제작할건지부터 시작해서 장비 입고 후 셋업하는데만 몇 달, 그리고 장비 셋업 후 개발 돌입하고 공정조건 잡는데만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1~2년.....쉽게 말해 여기까지는 수 조원짜리 장비 사놓고 매출이 0인 상황이고 개발 끝나고 양산 들어가면 매출이 발생하니 그나마 한 숨 돌리긴 하지만 거기서 또 수율 떨어지면 이익이 주니 또 수율 잡느라고 한 세월......

이러니 엔지니어를 조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개발 하는 중에 돈 까먹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하니 개발 엔지니어를 조지고 뿌셔서 최대한 개발 기한을 줄여야하고, 돈 벌고 있어도 수율이 나빠지면 라인 일주일만 돌리면 될거 열흘 돌려야하니까 그만큼 출하량도 적어지고 M/S가 떨어지니 양산한다고 마음 놓을 상황도 아니고요. IT업계가 변화가 워낙 빠르다보니 이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반도체만 보더라도 3년 정도 지난 기술은 그냥 구식 기술이고, 수 조원 투자한 장비도 6~7년 지나면 그냥 구식 장비 되버립니다.....(그나마 디스플레이는 장비 투자 측면에서는 반도체보다는 좀 자유로운 면이 있죠 같은 노광장비라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클라스가 다른 수준이라)
20/09/0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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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액과 리스크가 큰데 그만큼 리턴도 크게 나오나요? 리턴이 얼마나 되는지 주판알을 굴릴 능력이 없네요 전
독수리의습격
20/09/02 09:30
수정 아이콘
이번 삼전 2분기 영업이익 8조 중 5조가 반도체 몫이니, 사실 단순 계산으로 1년정도면 투자금액 다 뽑아먹을 정도는 됩니다. 반도체야말로 전자제품에 안 들어가는 곳이 없어서.....게다가 다행히도 삼전은 2000년대 그 지옥같은 반도체 치킨게임의 승자기 때문에, 지금은 그나마 상황이 좀 나은 거긴 합니다. 위에 좀 살벌하게 쓰긴 했지만 2000년대 중반에는 진짜 생존이 달린 문제였고, 지금은 생존 문제라기보단 중국 업체와의 초격차를 내려고(+ 파운드리의 경우 비슷한 체급의 TSMC를 따라잡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거라 보심 됩니다. 현재의 반도체 시장은 치킨게임으로 어느정도 공급자들이 정리되고 삼성은 그 독과점 시장의 최상위 업체 위치에 있기 때문에......현재의 삼성과 하이닉스는 마치 석유처럼 이익이 안 남는다 싶으면 어느정도 수요공급을 조정할 수 있는 위치거든요.
아케이드
20/09/01 12:37
수정 아이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TSMC는 이미 EUV장비 없이 5nm 양산까지 성공했구요
삼성도 가능한데 EUV쪽이 수율이 훨씬 좋아서 선호하는 거죠
Albert Camus
20/09/01 12:52
수정 아이콘
반도체 생산의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또 여러 공정 중 하나일 뿐이기도 합니다. 후공정들에 대한 설비, 양산 노하우는 또 전혀 다른 영역이라서요.
북극곰탱이
20/09/01 13:12
수정 아이콘
장비를 잘 만드는거와 그 장비로 device를 잘 만드는거랑은 다른 얘기거든요.
-안군-
20/09/01 14:10
수정 아이콘
양산이야말로 고투자 박리다매라서...
사업성으로 생각해보면 리스크가 너무 크죠.
호머심슨
20/09/01 17:40
수정 아이콘
포항제철은 왜 자동차를 안만들지? 같은 질문이죠.
세상의빛
20/09/01 12:52
수정 아이콘
전병서씨에게 이 글을 보여드리고 싶군요.
므라노
20/09/01 12:57
수정 아이콘
절망회로를 돌리는 안좋은 버릇이 있는데 다행히 안심해도 되는군요. 최소한 반도체는 중국에 잡아먹힐 가능성은 현재 추세로는 없어보입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현재 중국으로의 인력, 기술 유출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초창기에야 몰라도 현재는 단물만 빨리고 바로 버려짐, 동종 업계 재취업 불가, 그렇게 번 돈도 환전 액수에 제한이 있어서 그대로 위안에 묶여있음 3콤보가 널리 알려졌을텐데 아직도 우려할 만큼의 유출이 일어나나요? 저걸 다 감안하고도 갈 메리트가 그만큼 있을지.
20/09/01 12:59
수정 아이콘
3년 전까지만해도 전방위적으로 인력에 대한 스카웃 공세가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 때문인 영향도 있고, 어느 정도는 기술적으로 따라잡을 부분은 다 따라잡았다고 생각해서인지, 정말 핵심급 인재에 대한 입질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꾸준히 한국 반도체 엔지니어들, 연구개발 인력들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무서운 일이죠.
Conan O'Brien
20/09/01 12:58
수정 아이콘
왠지 제2의 대약진 운동 삘이...
20/09/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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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내수로 존버하려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도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동시에 한국에게는 위기이자 기술적 종속, 혹은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겠죠.
춘광사설
20/09/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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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글 감사합니다.
20/09/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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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는아해
20/09/0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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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장치산업이라 설비 감가상각 끝나면 다 수익이다.” 라는 글을 학부시절이 봤었는데...
실상은 번돈을 다시 재투자라는 쳇바퀴
20/09/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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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가 감가상각 되기도 전에 세대가 바뀌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죠.덜덜덜한 시장입니다.
북극곰탱이
20/09/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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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소그래피는 0.5 x 0.5 cm짜리 샘플에 Hall bar나 van der Pauw 만드려고 수동식 aligner로 해보고 그 뒤에 e-beam으로 Pt 전극 올려본게 다지만 이게 얼마나 빡센지는 대충 알겠더군요.(방진복 입고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devlop, etch...) ASML 장비 도입 못하는 중공애들은 말라 죽을 일만 남았고, 그게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우리 기업들이 대처를 잘 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래야 갈비집이나 쌀밥집에 있는 형, 친구, 후배들이랑 비싼 술을 먹지요.
20/09/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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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sub 10 nm 공정이 EUV 로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E-beam도 있고, 아예 다른 방식의 GAA 같은 아키텍쳐링을 채택함으로써 10 nm 이하 선폭의 장벽을 우회하는 방법도 있죠. 문제는 중국이 이러한 플랜 B를 채택하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E-beam은 해상도는 좋지만 양산 수율과 속도가 너무 최악이고, GAA 같은 경우는 여전히 finFET 대비 소모 전력에서 불리하면서, 설계를 팹이 따라가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하죠. 물론 이러한 단점들도 돈을 쏟아 부으면 극복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얼마나 존버하면서 플랜B도 가져갈 것인지는 사람의 의지에 달린 일이라서...
그랜즈레미디
20/09/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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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엔지니어 대접을 얼마나 종같이 했으면 토사구팽 당하는거 알면서도 한 몫 잡으려고 중국으로 건너가겠습니까.

중국기업이 꼬실때 자녀분들 국제학교 보내줄께 라는 말이 필수 코스인데 이것에도 엄청 흔들리지요.
20/09/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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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원리를 따지자면 엔지니어들을 최대로 대우를 못 해준 한국 기업들이 문제겠습니다. 그런데 중국 회사들의 사탕발림만 믿고 전 가족 이끌고 가신 분들의 말로는 별로 좋지 못 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10년은 커녕, 5년 버티신 분도 드뭅니다. 가족은 뭔 죄겠습니까.
러프윈드
20/09/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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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제가 일하는 분야의 글을 이렇게 써보고싶네요
20/09/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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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잡문인데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모르는 것 천지라서 이렇게 게시판에 올리고 관련 분야 전문가 회원들의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혹여나 잘못된 정보를 드렸을까봐 걱정됩니다. 딸려 있는 댓글 타래들도 좋은 글들이 많으니 같이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20/09/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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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공정싸움이라지만 논지는 약간 장비및 팹리스회사쪽으로 치우쳐 있네요.. 실상은 더 복잡합니다.

현재 화웨이가 현재 미국 밴으로 자체 칩을 개발할수는 없습니다. 소프트 하드 다 막혔습니다. 기린칩 포기하고 ap전량 성능은 좀 떨어지지만 미디어 텍칩으로 틀었는데, 그것도 막아 버렸습니다. 자체설계부터 불가능, 칩 사오는 것도 불가능, smic이 해결할 수준이 아닙니다. 자칫 smic도 밴해버리면 smic도 훅갑니다.

문제는 휴대폰 뿐이 아니고 현재 5g 장비도 점점 밴이 되고 칩이 공급이 안되면 4g 장비 유지및 서비스도 힘들수 있습니다
20/09/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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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지를 보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미국의 제재 조치는 중국의 칩 설계보다는 팹을 틀어막고 있는 형국입니다. 물론 SMIC의 기술 로드맵에는 분명 sub 10 nm 가 있긴 한데, 아키텍쳐를 완전히 뒤엎지 않는 이상, 현 로드맵으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습니다. 만약 돌파구를 찾는다면, 그것은 nanosheet, nanowire FET이나 GAA FET 같은 방향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이 마저도 이미 많은 IT 칩 업체들이 특허를 가지고 있는 기술들이라 우회하기 쉽지 않습니다. 장비 유지보수 역시, 안정적인 칩 공급이 없으면 불가능한데, 이런 맥락에서 중국 업체들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0/09/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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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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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앵글로색슨족
20/09/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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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이 시급합니다 크..
20/09/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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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할 각인가요.덜덜덜
-안군-
20/09/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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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나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이게 장기전으로 돌입하게 되면,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내수로 지탱하기에는 1인당 GDP가 개도국 수준인데다가 빈부격차가 너무 커서, 실질적인 IT 시장은 생각보다 작다는 것도 문제가 되겠죠. 간단히 말해서 우리나라처럼 단칸방에 살아도 스맛폰 하나는 들고다닐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인구가 10억이 넘는다는 것도 허상에 불과한게 되는거죠. 사실상 인구가 더 적은 유럽국가들 보다도 구매력이 떨어지는게 현실이라...
결국은 수출을 통해서 활로를 찾아야만 하는데, 이 수출이 특허 등등에 의해 막혀버리면 더 답이 없죠. 애초부터 정상적으로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가져온 기술들이 아니라 해킹이나 인력 빼오기 등을 통해서 축적한 기술인지라...
20/09/01 16:14
수정 아이콘
내수 시장은 그래도 생각보다 커져서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절대 아니구요, 내부적으로도 수요는 급증하고 있던 추세니까, 아마 존버는 당분간 가능할 거에요. 또한 중국에는 화웨이만 있는 것이 아니고 텐센트, 알리바바 등도 있고, 실제로 알리바바는 작년과 올해 RISC 기반의 통신용 칩을 공개하고, 나아가 AI 칩도 개발한다고 이야기했죠. 이들도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그간 저렴한 중국제 칩과 통신장비의 꿀을 빨던 서구권 기업들,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그만큼 늘어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관건이 되겠습니다.
20/09/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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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20/09/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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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용돈 생기실 때마다 질러 두십시오.크크크
20/09/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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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추천으로 샀는데 애플 올라가는 것보단 덜 올라갔지만 나름 꿀이긴 하대요 흐흐
20/09/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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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안 망하고 계속 캐쉬카우는 유지될테니 오를 수 밖에요.흐흐흐
파인애플빵
20/09/01 17:07
수정 아이콘
야 이시리즈 올해 피지알에서 본것중에서 제일 재밌네요
이런 양질의 글은 피지알에서도 정말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20/09/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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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상찬입니다.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생충
20/09/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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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오 그래도 어찌어찌 되겠는데 싶으면 EUV가 똭 이군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20/09/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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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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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79에 샀는데 아직은 안 움직임미다..
20/09/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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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안타깝습니다. 일단 존버하시죠.흐흐
20/09/01 18:3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국에 수많은 반도체 소재 업체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이 중국에도 장비를 납품하는 걸로 아는데 미국때문에 한국의 대중국 장비 수출도 막히는 걸까요?


p.s.
번외로 이번에 기계연구원에서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작업의 수율을 100배 올릴 수 있는 '갱본더(gang-bonder)'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국의 모 반도체 회사에서 양산테스트 들어간다고 하더군요.(아마도 s사 일듯...)

말로만 들어서는 100배라고 하면 엄청난 기술일 것 같은데 실제로 엄청난 기술인지 궁금하네요.
포프의대모험
20/09/0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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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칩 TC본딩 대체설비인거같은데 단순 1개공정이고 후공정쪽 부가가치가 워낙 낮아서 임팩트가 크진 않을거같네요
20/09/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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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공정이 부가가치가 낮은모양이군요.

거의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분야입니까?
포프의대모험
20/09/0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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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단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비하단 얘기죠..
20/09/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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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20/09/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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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명확한 세컨더리 보이콧 정책의 범위가 정해지지는 않았는데, 조만간 점점 구체화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에서 중국으로 반도체 관련 소부장 기업들이 수출하는 품목들이 아무래도 제한에 걸리겠죠. 기업들 입장에서는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위험 분산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20/09/01 22:05
수정 아이콘
기업들도 대비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20/09/0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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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고 전문적인 글,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읽어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말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이미 거의 무너졌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6월 초부터 두달 이상 지속된 홍수로,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충칭, 그리고 우한에 밀집해있는 반도체공장들이
대부분 침수되거나 폭우에 쓸려내려가, 가동이 마비상태라는데..그 정도에까지 이르렀는지 믿기 어려울 뿐입니다.
게다가 현재 미국 주도하의 서방세계에 형성된 반중공동맹, 우리 삼성전자와 에스케이의 외면...접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0/09/01 21:30
수정 아이콘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확실히 위기에 처한 것은 맞는데, 그네들의 속사정이 어떨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화웨이가 주로 까이고 있지만, 화웨이가 아니더라도 텐센트, DJI, 알리바바 등, 2세대, 3세대 테크 기업들이 언제든 이 전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죠, 특히 알리바바 같은 경우는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이미 2017부터 본격적인 RISC 기반 통신용 칩셋과 서버용 CPU를 자세 설계하고 시제품까지 선보인바 있습니다. SMIC의 팹이 향후 캐파가 확장되고, 수율 관리가 궤도에 오르고, 충분한 장비가 갖춰지면 중국 반도체 굴기도 꺾이고 있지만은 않을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고, 매 단계마다 미국이 훼방을 놓을 수 있는 여지가 무척 많다는 것이죠. 미국이 고삐를 늦출 가능성이 얼마일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지금은 쥐고 있는 형국이고, 당분간 그 고삐를 풀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2020년대의 10년이 중국과 미국 양국에게 모두 중요한 10년이 될 것 같습니다.
20/09/0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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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 입장에서 정말 자세히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후에도 계속 업계 이야기를 연재하실 계획이신가요? 정말 기대되네요.
20/09/0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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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쪽 업계에 완전히 발을 담구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제 지식과 시야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저 아는 내용을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할 능력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다음 시리즈에서 완결 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테크 분야는 기회가 되면 조금 더 들여다 보며 해설할 부분이 있으면 해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덴드로븀
20/09/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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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따봉 coin 넣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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