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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08 13:46:59
Name 삭제됨
Subject 진보 시민사회가 보수 언론을 적대하지 말았어야 하는가? (수정됨)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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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스터
20/08/08 13:52
수정 아이콘
시민사회라는게 실체는 잇나요? 진중권 공지영 등 다 조중동에 결국 글도 쓰고 그래서 욕먹고 했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시민사회라는 광의의 존재는 조중동이라는 거악을 상정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아루에
20/08/08 13:53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그런 측면도 있는 거 같기도 하네요
StayAway
20/08/08 14:01
수정 아이콘
아루에님 말대로 현상을 인정하면서 공존하면서 길들이자를 선택한 사람이 YS였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정권을 창출하는데 성공했지만, 3공 5공세력과 민주화 인사들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를 생각해보면
겉으로 정권을 잡은건 김영삼이었으나, 실리를 공고히 한건 민정당계였죠. 상도동계 민주화인사들은 점점 보수화 됬구요.

그나마 민주화세력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자생이 가능한 세력이란걸 갖추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외부적으로 투쟁할 거악이 필요했고,
그 조건에 부합한게 조선일보였던거죠. 친일파 언론 청산, 독재정권에 기생한 기득권 타파라는 대의 명분도 있었구요.

전 민주화 세력이 딱히 더 대단히 정의롭거나 능력이 있는 세력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차라리 두개의 세력으로 갈려서 서로 투쟁을 한게 한국의 정치사 발전에 도움이 됬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YS에 이어서 DJ와 참여정부까지 조선일보와 타협하는 방향으로 갔다면 일본보다 딱히 나은 정치 수준에 도달하진 못했을거 같습니다.
대신 거기에 따르는 사회적 갈등 비용과 피곤함은 어쩔수 없다고 봐야죠.
아루에
20/08/08 15:35
수정 아이콘
오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군요
진보 시민사회라는 범주 자체가 조중동의 안티테제로서 구축된 측면도 있겠네요
StayAway
20/08/08 16: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분오열되있던 6월 항쟁세력의 잔존세력을 하나의 대오로 만들어서 주류 정치세력으로 만들어내려면 조선일보와의 투쟁은 필연이었죠.
최장집 사상검증사건이 트리거가 될거고, 운동의 당위성 및 이론적 설계는 강준만이, 마지막 대중적인 얼굴 마담은 노무현이 된겁니다.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그 토대에 있는 정당이죠. 동교동계가 주류이던 시절의 민주당은 이미 사라졌구요.

지금의 상황은 어찌보면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미통당이 폭망하면서
또 다른 거악이 필요한 상황에서 목표 설정이 실패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단순히 적폐라고 해버리면 우리나라가 그간 쌓아온 모든 기준들을 바꿔야하는데 너무 준비가 부족했어요.
멋지긴하죠... 그 모든 변화를 5년, 10년 만에 이뤄내는게 가능하다면 말이죠..

p.s 생각해보면 안티조선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딴지일보 였고 총수였던 김어준이 이제는 메이저 언론인이자
현 여당의 최대 스피커가 된게 단순한 우연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20/08/08 14:13
수정 아이콘
저는 이런 글을 볼 때마다 포지셔닝의 획일화가 해석을 방해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민주를 위해 투쟁하고 권력에 항거했던 이들이 어떻게 지금은 권력을 긍정하는 입장이 되었느냐'의 명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변화가 아니라 항거했던 이들 자체인 것 같습니다. 당시 권력에 항거하고 투쟁했던 이들은 지금은 커다란 대분류로 묶여 있지만 과거에는 나름 각자의 세세한 포지셔닝이 있었겠죠. 그 다양한 관점을 한데 묵는 것은 사소한 것은 묻어둘 수 있는 거악의 존재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 홍준표 유시민 진중권을 한 곳에다 데려다 놓으면 서로 불편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 김일성 같은 자가 출현해 독재 드라이브를 건다면 세 사람이 모두 민주투사가 되서 독재와 싸우겠죠.
변한 게 아니라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민주의 척도가 다르고 당시의 사회는 그저 모두가 투쟁해야 할만큼 억압된 사회였을 뿐이라는 거죠.
특히나 김문수의 변절 같은 특이점에서 잘 드러나는 요소인데, 김문수는 딱히 변한 게 없다고 봅니다. 그저 그가 민주투쟁을 하던 때의 시대는 그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였을 뿐이죠. 어떤 이는 100을 원할 때, 80이 주어지면 적당히 순응하고 살지만, 어떤 이는 100이 될 때까지 목숨을 걸고 싸우는 법이니까요. 그 투쟁의 끝에 100을 이뤄내고도 남아서 투쟁을 지속하는 이들은 200, 300이 되는 사회를 원했지만, 100에 만족하는 이는 이제는 굳이 더 싸워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족스러운 세상이 왔으니 지금의 체제를 지켜나가면 되는 거죠. 그런데 그런 이들은 변절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됩니다.
결국 그 시절에 한 편에 서 있었다는 것이 과거 그들의 포지션이 다른 쪽이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은 그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럴 뿐입니다. 다만 사람을 가르는 잣대가 달라진 것 뿐이죠.
metaljet
20/08/08 14:40
수정 아이콘
시민세력이라는 건 실체가 뭔가요? 그냥 민주당 코어 지지세력을 의미하는 것인지? 조중동과도 화해가 가능하다면 비슷한 논리로 자한당, 미통당과 화해하면 나라에 더 좋지 않을까요? 명확한 실체가 없는 시민사회 라는것을 가정하다보니 검증할수 없는 순환 논리같은 느낌이 드네요. 더군다나 저는 개인적으로는 민주화 이후 요즘의 진영 대립은 그저 세력싸움이자 우연히 한쪽을 택하게 된 정치세력들의 역할놀이에 불과하다고 보여서 굳이 그런 전략적 행위를 추구해야할 궁극적 목적을 모르겠네요. 대체 무엇을 위해서?
20/08/08 14:51
수정 아이콘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본인들이 할일을 제대로 했다면 말이죠.
지금 현 여권이 몰리는건 일을 제대로 못했다는 이야기거든요.
박정희
20/08/08 15:54
수정 아이콘
시민사회도 지금은 분화가 많이 됐죠. 물론 진짜 ngo라면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활동하는게 원론적으로는 맞지만 지금은 민주당 쪽 미통당 쪽 시민단체가 다 있죠. 처음 시민단체가 태동했을 때는 조중동 쪽이 훨씬 힘이 강했으니 시민단체 쪽이 화해하고 자시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어불성설이고요.
리벤트로프
20/08/08 18:22
수정 아이콘
신민주주의 혁명에 따라 혁명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하는데 타협이 있을 여지가 어딨겠습니까?
-안군-
20/08/08 19:06
수정 아이콘
사실 6공화국 이후로 민주화세력은 구심점을 잃었습니다. 일단 독재자가 없어졌거든요.
예전에는 NL이든 PD든 중도진보세력이든 공동의 적이 있었죠. 전.두.환... 그 전에는 박정희가 있었고.
하지만, 6공 출범, 그리고 3당합당 이후로는 최루탄 맞아가며, 보도블럭 던져가면서, 백골단에 대가리 깨져가면서 싸울 상대가 없어졌어요.
그나마 보수언론들이 대척점이 됐긴 했는데, 사실 보수언론들도 과거 독제세력처럼 강고한 세력이라 보기에는 좀 약했고요,
기본적으로 자본에 철저하게 굴복하는 존재들이었거든요. 그렇다고 무슨 공산혁명시절처럼 자본가들을 악마화 할 수도 없고요.

사실 지금의 시민사회는 전부 파편화 돼버렸어요. 각각이 원하는 이상도 다르고요.
소수나마 남아있는 NL계열, 노동계, 여성계, 노무현 이후의 신 진보세력.... 등등. 전부다 특징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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