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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08 10:47:22
Name 우주전쟁
Subject 지구가 평평하다는 과학적(?) 증거를 보여주마? (수정됨)
maxresdefault.jpg

지구평평설은 영국의 사무엘 로보뎀이라는 사람이 1881년에 쓴 [Zetetic Astronomy: Earth is not a globe!]라는 책으로부터 기원했습니다. 사무엘은 이 책에서 여러 가지 과학적(?)인 것으로 보이는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지구는 구체가 아니라 평평하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이 분이 위의 책 제1장에서 제일 처음으로 제시한 지구평평설의 증거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다만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수학과 물리를 잘 하면 나중에 단명 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때부터 이 과목들을 의도적(?)으로 멀리한 바, 뭔가 정확한 용어를 가지고 설명을 드리기가 불가한 입장입니다. 그냥 문외한으로서 최대한 이해한 바를 일상생활의 용어를 가지고 설명해 볼까 합니다.

사무엘은 일단 지구를 완전한 구체로 가정을 했습니다. 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접근입니다. 그리고 지구의 둘레는 약 25,000마일이라고 했습니다. 이게 킬로미터 단위로는40,233킬로미터가 되는데 실제 지구의 둘레와 비슷합니다. 이것 까지는 제가 직접 확인을 했습니다.

mxp62YK.png

그 다음 사무엘은 지구의 한 점을 지나는 접선을 생각했습니다. 지구를 완전한 구체라고 가정했으니까 원의 한 점을 지나는 접선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점점에서 양 쪽으로 멀어질수록 표면과 접선 사이에 거리차(또는 고도차)가 발생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그림 참조). 굳이 수학 1등급이 아니었어도 여기까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사무엘은 본인의 책에서 한 페이지를 할당해가면서 접점에서의 거리에 따라 이런 고도차가 얼마나 발생하는 지를 계산해서 표로 실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접점에서 1마일이 떨어진 경우 고도차는 8인치(약 20센티미터), 2마일이 떨어지면 차이는 32인치(약 81센티미터), 3마일의 경우 차이는 72인치(약 182센티미터) 라고 했습니다.

이제 사무엘은 실제 영국 내의 한 곳으로 가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카운티에 '올드 베드포드'라는 운하가 있었는데 전체 길이가 약 12마일(약 19.3 킬로미터)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운하의 어느 지점에는 Welney Bridge라는 다리가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이 다리로부터 정확하게 6마일 떨어진 지점에 작은 배를 하나 띄웁니다. 그리고 그 배의 가운데에 깃발을 하나 설치하지요. 수면으로부터 깃발까지의 높이는 정확하게 5피트(약 152센티미터)가 되게 했습니다. 그리고 사공을 시켜서 배를 Welney Bridge로 향하게 합니다.

사무엘은 배가 Welney Bridge로 향하는 동한 출발 라인의 운하 한 가운데에 서서 망원경을 가지고 배를 관찰합니다. 수면으로부터 망원경까지의 높이는 정확하게 8인치가 되도록 했습니다. 나름 꼼꼼하게 실험은 한 것 같습니다. 사무엘은 사공이 배를 목표한 Welney Bridge까지 이동시키는 것을 망원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만약 지구가 구체라고 한다면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KepqUv0.png

위의 그림을 가지고 설명해 보겠습니다. 사무엘이 망원경을 수면으로부터 정확하게 8인치를 띄웠으니까 사무엘이 서 있는 곳으로 부터 Welney Bridge 쪽으로 정확하게 1마일 되는 지점을 접점으로 하는 가상의 접선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접점에서 Welney Bridge까지의 거리는 5마일이 됩니다. 배가 출발한 지점이 Welney Bridge에서 정확하게 6마일 되는 지점이었으니까요. 사무엘의 계산에 따르면 접점에서 5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접선과 표면과의 고도차이는 16피트 8인치였습니다. 그럼 대충 약 5.07미터 정도가 됩니다. 배에서 깃발 끝까지의 높이가 약 5피트(약 152센티미터)였으니까 만약 지구가 구체라면 사무엘은 망원경을 통해서 배의 깃발을 볼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실제 실험에서는 배가 Welney Bridge에 도달하는 것을 분명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부터 사무엘은 지구는 구체가 아니라 평평한 상태라는 결론을 이끌어 냈습니다.

7zGOn6d.png

물론 사무엘의 Zetetic Astronomy에는 이것 말고도 지구가 평평하다는 나름의 다른 증거들도 많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위에 상술한 내용은 그가 첫 증거로 내세운 것이지요. 솔직히 저는 이 주장을 수학적으로 논파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나마 습자지처럼 얇았던 저의 수학 지식은 이제 사칙연산만 남겨놓고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주장의 논파는 피지알러분들에게(누구 맘대로(?))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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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펀치
20/08/08 10:55
수정 아이콘
지구는 둥글지만 그렇다고 지면이 평평하지는 않으니까요... A의 고도가 더 높다면 아예 내려보는것도 가능합니다
20/08/08 10: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
닉네임을바꾸다
20/08/08 10:59
수정 아이콘
그냥 곡률이 무식하게 크기 때문에...우리가 잘 못느끼는거에 가까울껄요...
둘레가 4만킬로미터짜리의 거대한 구체인데 말이죠...
로켓펀치
20/08/08 11:06
수정 아이콘
해수면이라서 확실히 더 적을거 같긴 한데 6마일 정도나 멀어지면 충분히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0/08/08 10:5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수면 기준으로 한거죠.
기기괴계
20/08/08 11:04
수정 아이콘
평평한 수면이 아닐 수 있지 않나요? 운하의 수면이 평평하다면 물이 흘러가지 않을텐데..

바다 수면이라면 몰라도...
20/08/08 11:06
수정 아이콘
아 그렇네요.
유목민
20/08/08 10:59
수정 아이콘
전제(완전한 구체)가 틀리면 결론이 엉뚱한 곳으로 가죠..
닉네임을바꾸다
20/08/08 11: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적도와 극지방정도의 오차면 어지간히 정밀한 걸 요구하는거 아니면 구형으로 가정해도 엉뚱한쪽으로 갈만할 정도로 크진 않지만요...
한 20km차이라고하는데 반지름만 6400km짜리에 둘레는 4만이 넘는 이 거대한 구형에서 저정도 오차면...단순히 구로 때려박아도 큰 오차가 나올만한 크기가 아닙니다 크크
유목민
20/08/08 11:16
수정 아이콘
천체 측면에서야 구형으로 가정해도 큰 오류가 없을 수 있지만..
지상 지형의 측면에서는 완전 구형으로의 가정은 크나큰 오류를 일으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08/08 11:23
수정 아이콘
흠 천체의 구형유무를 확인하자는 실험일텐데 그런 정밀도가 필요한건가요 흠...
20/08/08 11:05
수정 아이콘
오 이거 재미있네요. 적어도 이걸 시작한 양반에게는 나름대로 치밀한 논리가 있었군요! 숫자 계산은 나중에 계산기 가지고 해보겠습니다.
20/08/08 11:14
수정 아이콘
계산을 해보니까 거리와 높이의 숫자 관계는 저 양반의 계산이 맞습니다. 위에서 다른 분들도 언급하셨지만 아마 바다에서 실험했으면 올바른 결과가 나왔을 것 같네요. 파도 등을 피하려고 운하를 택했던 것 같은데, 운하는 유속에 따라서는 상당한 기울기가 있기 때문에 지구의 곡률을 정확히 따라가지 않습니다. 실험의 오차는 거기서 나왔을 것 같네요.
우주전쟁
20/08/08 11:23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고 저번에 애리조나주립대 한인 교수 강도피살사건 보도 보면서 OrBef 님 생각이 났습니다. 별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늘 조심하세요.
20/08/08 11:26
수정 아이콘
아 그런 일이 있었죠. 뭐 거긴 제가 사는 곳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곳이지만 제 후배가 교수로 있는 곳이라 저도 깜짝 놀랐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8 11:56
수정 아이콘
지금은 우스개 소리를 넘어 개소리가 된 학설들도 보면은 당시에 꽤나 여러 계산을 다 했다고 하더군요.

천동설도 그렇다고 하고
닉네임을바꾸다
20/08/08 12:00
수정 아이콘
초기 지동설은 천동설보다도 조잡했다던가 하니까요 클클...
이선화
20/08/08 13:38
수정 아이콘
오히려 지동설 쪽이 근거가 부족했다고 하더라구요. 연주시차 관측이 안 됐던게 결정적이라고.
20/08/08 11:07
수정 아이콘
빛이 중력에 의해 휘어서 그렇습니다. 저 시대에는 그걸 몰랐죠.
결론은 아인슈타인 승!
非黃錢
20/08/08 11:23
수정 아이콘
사십대 중반이 되니 사칙연산도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계산할 일이 생기면, 일부러 종이에 한번 풀어보고 계산기로 맞춰보는데...
저만 이런 가요 -_-;;
약은먹자
20/08/08 11:30
수정 아이콘
30대 중반인데 쉬운 덧셈 뺄셈까지만 되는거 같습니다. 곱셈, 나누기는 계산기를 믿습니다.
20/08/08 11:57
수정 아이콘
스마트폰이 있으니 그냥 계산기부터 켭니다...
20/08/08 12:23
수정 아이콘
정상이십니다

두자리수 덧셈 17+25? 한 이 정도를 계산기 쓰고 있는거 자각하고 지금 뭐하는건가 자괴감 든적 있음..
SkyClouD
20/08/08 12:47
수정 아이콘
사칙연산을 해도 머리를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한자리수 사칙연산도 계산기 쓰고 있어요.
20/08/08 12:57
수정 아이콘
돈주고 전문가 고용해놓고 뭐하러 직접하나요
20/08/09 00:35
수정 아이콘
저는 자신이 있네요. 틀릴 자신이요.
구구단은 외운거라 되는데, 그 후에 덧셈, 뺄셈이 어렵더군요.
학생들 채점할때, 부분점수 더해서 총점을 쓸때는 반드시 계산기를 씁니다.
실수로 잘못 눌렀어라고 말하는게, 암산이 틀렸네라고 하는것보다 데미지가 덜합니다.
차라리꽉눌러붙을
20/08/08 12:21
수정 아이콘
지구 중력에 따라서 해수면도 차이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슴당......
운하는 또 상류하고 하류하고 수위차이도 있을 것 같고요......
두꺼비
20/08/08 12:28
수정 아이콘
대기 굴절 현상으로 인한 실험 오류였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Bedford_Level_experiment
20/08/08 21:04
수정 아이콘
오호라 그렇군요. 하나 배웠네요!
피우피우
20/08/08 12:48
수정 아이콘
대기중에서는 빛이 직진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흔히 알려져 있는 게 신기루 현상이 있겠고...
20/08/08 13:02
수정 아이콘
운하의 곡률이 가정과 다르다는 결론일 뿐
아르비테즈
20/08/08 13:38
수정 아이콘
역시.. 수학과 물리학을 가까이 하면 단명한다는 말이 사실이였군요....

전.. 110세 까지 사는 걸로..
퀀텀리프
20/08/08 13:49
수정 아이콘
앗! 물리학관데
지구사랑
20/08/08 14:00
수정 아이콘
지구가 평평하다면, 망원경만 좋으면 전세계가 다 보여야죠.
서울에서 남극 대륙까지는 아니더라도 에베레스트산, 아니 한라산이라도 보여야죠.
태평양 적당한 섬에서 보면 수평선밖에 안 보이는데, 지구가 평평할 리가.
미트볼스파게티
20/08/08 17:06
수정 아이콘
역시..! 지구는 평평한 거였군요...! 크크크
텔레토비
20/08/08 22:53
수정 아이콘
이런 토론은 마치 0.999... = 1 이냐 아니냐의 토론과 비슷하다고 할수 있어요
지구평평설을 주장하는 자들이 지구구형설을 제대로 반박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항상 자신만의 논리를 앞세워 평평설을 주장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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