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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06 17:14:51
Name 이스칸다르
Subject [단상]나의 어리석은 역사 지식 수정기
명성황후 또는 민비
: 처음에는 학교에서 배운 데로 왜놈에게 억울하게 죽은 왕비로만 알았죠.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이미연이 연기를 너무 잘했어요.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나쁜 *이더군요. 민씨 집안의 패악질의 배후로써 얼마나 나라를 무너지게 했는지 기가 찰 정도입니다. 물론, 고종의 잘못을 덮어 쓴 것도 있습니다. 동학운동때 외국군-청나라, 일본의 국내 진입을 허용해서 완전히 조선에 망하게 한 죄의 가장 큰 부분은 고종에게 있는데 민비가 청나라에 군대 요청을 했다고 오해를 받았죠. 실제로는 고종이 청나라 지원을 요청했는데, 동학군의 주력을 격멸한 우금치 전투는 조선 정부군이 주력이었고  일본군은 고문단으로서 뒤에서 있었다는 것이 함정- 도대체 외국군은 왜 불렀는지?

청산리 대첩
: 협객 또는 깡패 김두한의 친아버지 김좌진의 공으로서 대첩이라는 큰 승리로 포장되었었습니다. 알고보니 전략적 승리는 맞지만 전술적으로 큰 승리는 아니더군요. 독립군을 완전 소멸시키려는 일본군의 의도를 저지시키는 전략적 승리는 했지만 일본군의 피해는 별로 없는 전투였습니다. 하긴,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독립군이 그래도 열강에 이름을 올린 일본군 정규군을 그렇게 크게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했지요.

유재흥 장군에 대한 인식의 변화
: 악독한 친일파이면서 능력도 없는 졸장으로 6.25때 싸울 때마다 지기만 했고 적전 도주을 하였음 ---> 친일파는 맞다. 하지만, 제주 4.3 때  민간인에 대한 대응은 적절했으며 학살도 하지 않고 오히려 학살을 막았다. 6.25때도 명장은 아니지만 졸장도 아니고 이길만하면 이겼고 질 만한 전력차이면 졌다.  (노무현 정권때 전작권 관련 때문에 부당하게 비난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백선엽
: 6.25때 큰 공을 세운 명장이다 ---> 큰 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나 6.25때 나라를 구할 정도의 공은 아니다. 어차피 전쟁의 주력은 미군과 중공군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의 행동이 오히려 구역질 난다. 제가 인천에서 조금 오래 살았는데  선인학원  이라고  백선엽, 백인엽  두 인간이 세운 학교재단이 있는데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막장이었습니다. 간도특설대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지요.

십자군전쟁
: 나쁜 유럽놈들이 착한 이슬람을 학살하고 침략했어요 ----> 전쟁이 일어난 곳은 로마 제국의 권역으로 원래 기독교 지역이었다. 이슬람 또한 침략자로서 들어온 것이고 유럽의 십자군이 탈환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십자군 뿐만 아니라 이슬람 세력 또한 나쁜 짓거리를 많이 했고 당시 시대상으로 특이한 일은 아니었다. (옳다는 것은 아님), 실제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1680년대의 2차 빈 포위 때 오스만의 몰락이 보이기 전까지는 이슬람세력이 공격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 이후 뒤집혀서 계속 유럽의 우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알면 알 수록 더 평가가 나빠지는 인간 : 이승만 - 이 인간을 비호하는 사람은 역사를 다시 배워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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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한샤
20/08/06 17:18
수정 아이콘
친일파 논쟁 피곤해서 잘 안봐서 구체적인 내용을 모릅니다만
별거 한거도 없다는 백선엽을 왜 주한미군사령관이 부임할때마다 예방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별거 한거 없다고 까이는데 정작 그 전쟁의 주인공인 미군들은 왜 대접해주는건지 궁금하네요
이스칸다르
20/08/06 17:21
수정 아이콘
백선엽이 별거 한거 없는 것은 아닙니다. 6.25때 큰 공을 세웠어요. 하지만, 인천상륙작전 성공후 조선인민군은 거의 와해되었고 전쟁의 주력은 미군과 중공군이었습니다. 백선엽이 나라를 구할 정도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샤한샤
20/08/06 17:23
수정 아이콘
그럼 한국군 중에서는 으뜸이긴 한건가요?
베트남전의 영웅인 채명신장군같은 사람이 백선엽 원수 추대에 극렬반대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군인)백선엽씨에 대한 평가는 알면 알수록 복잡한 것 같네요
물론 전쟁이후의 모습은 걍 부정축재의 화신이니 이야기할거리가 없어보입니다
이스칸다르
20/08/06 17:27
수정 아이콘
속된 말로 6.25때 한국군은 신생 독립국의 군대로써 훈련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장비도 부족해서 중공군이 공격할 때 노리는 "약해빠진 졸개" 포지션이었습니다. 그런 오합지졸 한국군중에서는 백선엽이 제일 뛰어나다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백선엽이 없었으면 한국이 망한다는 아니라고 봅니다. 미군이 없었으면 망했지요.
류지나
20/08/06 17:3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6.25 전쟁에서 한국군이 약체였던 것도 맞고 주도권을 유엔군(과 유엔군을 지휘하는 미군)이 쥐고 있던 것도 맞지요. 갓 독립해 기반이 연약하기 그지없던 한국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던 일이니까요.

규모도 작고 약체며 오합지졸에 전과도 빈약하니까 비웃음을 받는다면, 그러면 똑같은 환경이던 독립운동군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시나요? 규모도 작고 약체에 오합지졸에 전과도 빈약하기 그지없는 김좌진, 홍범도, 이범석 장군도 같은 급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이스칸다르
20/08/06 17:37
수정 아이콘
전과가 빈약하니까 비웃는다 ===>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 분들과 같은 환경이라면 그렇게 행동 못합니다. 6.25때 신생독립국의 군대인 한국군, 독립운동때 빈약한 독립군 모두 가진 능력을 초과하여 노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류지나
20/08/06 17:41
수정 아이콘
백선엽 장군을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연약한 한국군을 이끌고도 최선을 다해 싸웠다는 점은 높이 평가합니다. 그가 6.25 전쟁 전후로 보인 인격적 부족함으로 깎을 수는 있지만, 6.25에 참전하신 이름없는 용사 한 분 한 분이 전부 영웅이고 구국의 인물이듯, 백선엽도 구국의 영웅이란 소릴 들어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해요.
한쓰우와와
20/08/06 17:41
수정 아이콘
미군 참전 전에 백선엽 장군이 큰 공을 세운 것 자체는 맞다고 봐야합니다.
낙동강 전역의 다부동 전투에서의 전과는 노획한 북한군 기록이나 소련군 기록을 봐도 대단한 것이 맞고,
그곳이 뚫렸다면 큰 위기가 올 수 있었다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구국의 영웅이네 어쩌네가 간지러운 멘트인건 맞지만, 엄청 큰 공을 세운건 맞아요.
20/08/06 18:10
수정 아이콘
그렇게 따지면 독립 운동가들도 저평가 당할 수 밖에 없죠.
설사왕
20/08/06 17:28
수정 아이콘
특히나 우리 나라 역사 관련해서는 함부로 언급하기 어렵죠.
너 강단 사학 지지? 그럼 식민지 사관 갖고 있네, 친일파네. 딱 이 루트죠.
꼭 과거에 광대한 영토를 갖고 있고 아름다운 역사를 갖고 있어야 지금의 내가 돋보이는건 아닌데 말이죠.
-안군-
20/08/06 17:57
수정 아이콘
역사에 대한 평가는 항상 해당 시대의 상황을 놓고 해야 하는 것인데, 후대에 그 인물이나 사건의 결과까지 놓고 하다 보면 이상해질 수 밖에 없죠.
예를 들어서 민비시해사건은 한일합방 이전이었고, 당시에 외세를 끌어들인건 민비 세력이었기 때문에 욕을 먹는건데, 이후 한일합방이 되면서 일제에 의해 희생당한 불운의 왕비가 돼버렸죠...
20/08/06 19:47
수정 아이콘
이승만 같은 경우에는 잘한게 일본한테 갑 같은 을질한거랑 한미동맹이랑 미국식 교육제도 도입한 거밖에 없는데, 이 세 개가 남한 성립에 정말 지대한 공을 이루긴 했죠.
참 역사를 단편적으로 보기 힘들다 싶은게 이승만은 진짜 쓰레기인데 그렇다고 남한에서 이승만 자리를 대체해서 들어갈 인물을 찾아보면 딱히 없는게 문제에요. 김구가 그 자리 들어갔으면 더 독하고 더 국제적 안목없는 친중화민국 파쇼정권이 됐을거 같고. 여운형이 정권 잡는건 분단이 확정된 시점부터 그냥 불가능한 일이었고요. 한 편으로는 그나마 이승만이 정권 잡아서 미국식 민주주의가 외형적이라도 도입되고 그나마 419 터졌을때 하야라도 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이스칸다르
20/08/06 21:47
수정 아이콘
독립운동가가 반드시 훌륭한 정치지도자는 아닙니다. 이승만은 그 전형적인 예이지요.
그런데, 이승만은 독립운동에 기여한 것보다 해를 끼친 것이 더 많습니다. 가는 곳마다 분란을 일으키고 독립운동 조직을 와해시켰죠. 임시정부에서 탄핵당한 것, 하와이의 다른 독립운동가를 모해한 것만 해도 큰 죄입니다.
20/08/06 21:55
수정 아이콘
이승만이야 논할 여지도 없이 쓰레기죠. 재평가하고 어쩌고 할 건 아예 껀덕지도 없는 인물이고....보도연맹사건이랑 4.3사건만 봐도 해악덩어리 그 자체였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지식으로는 이승만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이 생각이 안 납니다. 과연 이승만이 아니고 다른 누군가가 한미동맹과 평화선 양쪽을 확보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을까?라는 부분에서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요. 어떻게보면 박정희랑도 닮아있는게 박정희도 전반적으로 해악덩어리였지만 한두가지 덕택에 지지세력들한테는 아직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죠. 정말 그나마 좌우합작이 성공하는 정도가 최선의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또 한편으로는 그랬으면 한국은 그냥 커다란 폴란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을거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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