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8/06 14:43:21
Name 하심군
File #1 28420521844205535_795601814.jpeg (42.9 KB), Download : 58
Subject AME J1UX 후기 및 잡담 (수정됨)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사실 광안리 해수욕장에 끼고 갈만한 이어폰 찾기였습니다. 저는 여름 휴가를 받으면 혼자서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수영하고 나와서 커피를 빠는 게 연례행사중 하나인데 근처에 마땅한 보관소도 없고 괜히 비싼 거 들고다니다가 잊어버리기라도 하면 참 난감하기 그지 없죠.

처음에는 오스티아 다비누스라는 무선 이어폰 이었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는 연결성 불량으로 인한 환불 사태로 일찌기 접었고 그 뒤에 나온 공구로 인해서 이 물건을 사게 되었습니다. 압도적인 가성비라는 말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 어디 있나요.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처음에는 공구러시에 휩쓸려서 X는 못사고 같은 이어폰의 다른버전인 J1UR을 사게 되었는데 워낙 정신없으셨는지 포장박스는 J1UR인데 내용물은 J1UX가 들어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더라고요. 워낙 오래 기다리기도 했고 원래 가지고 싶었던 게 이거라 그냥 교환 요청하지 않고 쓰기로 했습니다. 원래라면 심각한 배송사고지만 뭐...저한테는 일종의 행운이기도 하니까요. 처음부터 X를 사는 것에 성공했다면 굳이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는 게 억울하긴 하지만 말이죠.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이렇게 생겼는데 89000원이라는 겁니다. 물론 성능도 89000원짜리는 아니라는 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고요. 전문적인 이야기는 검색해보시면 적지 않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일반인인 제가 느끼는 걸 위주로 적어보도록 하죠.

일단 소리는 소양이 그리 깊지는 않지만 저음이 강조되있는 건 확실히 맞습니다. 베이스 빵빵 나오는 곳에서 특유의 쾌감을 느낄 수 있고요. 그러면서도 고음이나 중음이 잘 안들린다거나 저음이나 플랫한 이어폰에서 느끼는 보컬이 뒤로 밀리는 현상은 별로 없습니다. 대신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다른 고급 이어폰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공간감이라거나(물론 공간감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워낙 좋다보니 20만원짜리 이상이랑 비교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이 노래에서 평소에는 들리지 않던 악기의 음이 들린다 까지는 아니지만 뭐... 가격이 가격이니까요.

구성도 종이박스를 열면 바로 완충제 없이 파우치가 튀어나오는 게 당황스럽지만 충실합니다. 실리콘팁 3종이랑 폼팁 3종, 그리고 제법 큰 파우치가 구성품입니다. 이어폰 케이블이 탈착 가능한 고급스러워 보이는 케이블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89000원이 믿어지지 않는 구성이죠. 다만 초기생산품은 이 케이블과 이어버드의 결착이 너무 힘들다는 거랑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이 이걸 구입이 가능한 시점에선(품절되어서 9월이후에나 구입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비교적 조립이 쉬운 2핀 케이블로 바뀔 예정이라니까 이 점은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뒤늦게 첨삭하자면 실리콘 팁은 모르겠는데 폼팁은 제법 퀄리티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이 이어폰의 크기가 너무 크다는 거? 사실 기본 구성품에 딸려있는 폼팁이랑 실리콘팁만 쓰신다면 의외로 착용에는 별 지장이 없습니다만 최적의 이어팁을 찾는 과정에서 설계와 다른 좀 떠있는 이어팁이 끼워지면 귓 모양이 안맞아서 아플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적응 하면 나아지긴 하지만요.

마지막으로 이 이어폰의 특징이라면...의외로 친구를 부르는 타입 입니다. 저음강조임에도 소리가 또렷하다보니 스핀핏 같은 실리콘 팁을 끼우면 균형이 맞춰지기도 하고 아예 폼팁으로 저음을 완전히 키울수도 있고요. 저야 안해보긴 했는데 케이블도 커스텀 케이블을 잘 찾아서 끼우면 훨씬 소리가 좋아진다는데 문제는 케이블 가격이 이 이어폰 만하다는 게... 저만 해도 이어팁을 새로 샀고 악마의 속삭임에 저항하는 중입니다. 무저항 잭...

여하튼 9월 이후로 구입이 가능하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하나씩 장만하셔도 되지 싶습니다. 다른 15만원 이상의 이어폰 보다는 가격이 부담되지 않기도 하고요. 다만 9월분 부터 이 가격이 유지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덧: 기존에 플랫하거나 저음 강조제품을 많이 가지고계시는 분들은 R버전을 추천드리는 게 저가형에서는 제대로 된  고음강조된 제품이 적은 편이라 가성비만 따지면 이 쪽이 훨씬 좋다고 하더군요. 저는 근데 N400이 있는데다 고음강조가 제 취향은 아니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별거아닌데어려움
20/08/06 15:08
수정 아이콘
이글을 읽고 나니 여름이라 집에서 헤드셋 끼는 것도 답답해지니 이런 이어폰이 필요해 라는 핑계가 생각나면서 구매욕이 생기네요.
20/08/06 15:53
수정 아이콘
여름 게이밍이어폰은 이어팟만한게 없습니다 커널형은 여름 게이밍에는 좀...
별거아닌데어려움
20/08/06 19:10
수정 아이콘
이어팟으로 게임을 하는 군요. 그럼 다음 블투 이어폰은 이어팟으로
20/08/06 21:24
수정 아이콘
에어팟말고..유선 이어팟이 가볍고 마이크좋아서
부기영화
20/08/06 15:09
수정 아이콘
듀만콘댐 추종자로서... DD 나 BA 는 몇개 들어간 제품인가요?!
하심군
20/08/06 15:11
수정 아이콘
1DD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248 뉴욕타임스 2.25. 일자 기사 번역(화성탐사 모의 실험) [4] 오후2시3790 24/04/08 3790 5
101247 루머: 갤럭시 Z 폴드 FE, 갤럭시 Z 플립 FE 스냅드래곤 7s Gen 2 탑재 [42] SAS Tony Parker 8665 24/04/08 8665 1
101246 인류의 미래를 여는 PGR러! [30] 隱患7482 24/04/07 7482 3
101244 [강스포] 눈물을 마시는 새 고이(考異) - 나늬의 의미 [4] meson5084 24/04/07 5084 1
101243 2000년대 이전의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 [54] Story7113 24/04/07 7113 16
101241 [스포]기생수 더 그레이 간단 후기 [31] Thirsha9942 24/04/06 9942 2
101240 웹소설 추천 - 배드 본 블러드 (1부 완결) [10] 냉면냉면5224 24/04/06 5224 4
101239 로컬 룰이란게 무섭구나... [116] 공기청정기11515 24/04/06 11515 3
101238 슬램덩크 이후 최고의 스포츠 만화-가비지타임 [28] lasd2416237 24/04/06 6237 11
101237 F-4 팬텀II 전투기는 올해 6월 우리 공군에서 완전히 퇴역합니다 [35] Regentag5671 24/04/06 5671 3
101236 [방산] 루마니아, 흑표 전차 최대 500대 현찰로 구입가능 [69] 어강됴리10292 24/04/05 10292 5
101234 재충전이란 무엇인가 [5] Kaestro5842 24/04/05 5842 8
101232 제로음료 한줄평 (주관적) [138] 기도비닉10041 24/04/05 10041 11
101231 [강스포] 눈물을 마시는 새 고이(考異) - 광선세계의 그리미는 누구인가 [7] meson4540 24/04/04 4540 4
101230 신화 VS글 [23] 메가카5631 24/04/04 5631 1
101229 저희 팀원들과 LE SSERAFIM의 'SMART'를 촬영했습니다. [23] 메존일각5324 24/04/04 5324 11
101227 내가 위선자란 사실에서 시작하기 [37] 칭찬합시다.7228 24/04/03 7228 17
101225 푸바오 논란을 보고 든 생각 [158] 너T야?11926 24/04/03 11926 54
101224 [일상 잡담] 3월이 되어 시작하는 것들 [6] 싸구려신사3250 24/04/03 3250 8
101222 [역사] 총, 약, 플라스틱 / 화학의 역사 ④현대의 연금술 [17] Fig.13455 24/04/03 3455 17
101221 우리가 죽기 전까지 상용화 되는 걸 볼 수 있을까 싶은 기술들 [82] 안초비11170 24/04/02 11170 0
101219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 B급이지만 풀팩입니다. [32] aDayInTheLife6458 24/04/02 6458 2
101218 RX 7900XTX 889 달러까지 인하. [16] SAS Tony Parker 7255 24/04/01 725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