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8/04 10:16:09
Name 한강두강세강
Subject 규칙을 바꾸면 당황할 수밖에
그 유명한 20대 남자입니다. 최근에 시사인 천관율 기자의 '20대 남자 현상'을 다시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지금 뜨거운 이슈인 부동산 문제부터 인천국제공항 공사 정규직 전환 문제, 성별 갈등까지 결국 '규칙'의 변화에 대한 당황과 저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기득권의 저항과는 조금 다릅니다. 당황하는 이들이 모두 기득권은 아니거든요.

(윤리적으로 옳든 그르든) 남성만 군대 갔다오는 건 억울하지만, 사회는 남성을 더 선호했습니다. 스펙과 시험으로 정규직을 뽑는 것이 당연했기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전세로 시작해서 열심히 돈을 모으면서 자가 마련을 꿈꿨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당연한 규칙들이었습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말이죠. 변화에 당황하는 사람들은 그저 규칙에 따라 열심히 살던 사람들입니다.

차별 받는 여성, 비정규직, 부동산 문제 모두 해결해야할 문제 맞습니다. 근데 최소한 그 변화에 대처할 수 있게 토론과 협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치권에서 마음대로 규칙 바꿔놓고, 반대하면 적폐라 낙인까지 찍잖아요. 그저 규칙대로 살았을 뿐인데 말이죠. 최소한 이들의 마음을 왜 헤아리는 척이라도 했으면 조금 덜 기분 나빴을텐데요.

'문제 해결해야 하니까 너가 좀 양보해라'
양보를 강요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대선 총선 맞출거니까 국회의원 니들 이번 임기만 n년으로 줄여라 하면 싫을 거 아니에요. 이런 강요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충격과 반발을 줄여가는 토론과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런 문제들은 노빠꾸 직진일까요. 과정이 변화의 명분도 쌓아줄텐데 말이죠. 정권 초반 탈원전 관련 숙의민주주의 하던 거 참 좋았는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자유지대
20/08/04 10:20
수정 아이콘
그래도 되니깐요.
탈원전 숙의도 결론은 정권의 뜻과 반대였지만 결국은 지들 하고 싶은데로 했잖아요.
미메시스
20/08/04 10:27
수정 아이콘
네가 좀 양보해라면 다행이죠.
사실 넌 적폐였음. 하고 두들겨 패고 있죠.

각종 혜택은 다 제외되고 그나마 있던 사다리도 끊긴 대표적 계층이
돈없는 집안 대기업, 전문직들인데

사실 이 사람들이 누구보다
기존규칙에 순응하고 열심히 산 사람들이죠 크크
20/08/04 10:28
수정 아이콘
토론이 충분하냐 안하냐에 대해서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간(특히 보수정권 9년간)의 당시 야권 주도로 해온 논의와, 죽어가면서까지 했던 시민들의 투쟁과, 정치인들이 내걸었던 공약들은 많았다고 생각해요.
한강두강세강
20/08/04 10:32
수정 아이콘
저도 논의와 공약이 많았음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논의가 문제 해결 중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해결 과정에서 발생할 각종 영향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쵸코하임
20/08/04 11:04
수정 아이콘
당장 뭐 제1선에서 있으면서 토의 하자면 소리지르고 니네 알아서 다 해 하면서 퇴장만 하는 자들이 국회에 있으니 문제죠. 안통해도 끝까지 토론하고 버티면서 관철시키려는 의지가 아예 없어요!
한강두강세강
20/08/04 11:10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특히 20대 남성으로(물론 제가 20대 남성을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를 대표해주는 정치 세력이 없다는 것에 큰 아쉬움을 느낍니다.

또한, 여당을 대체할 제대로된 세력이 없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아이우에오
20/08/04 10:29
수정 아이콘
지들이 정의고 옳은거니 그것을 실천하기위해선 나머지는 무시해도 된다는마 인드죠.
절대연장해
20/08/04 10:30
수정 아이콘
자기들이 선이고 반대는 악이라고 생각하니까요..
20/08/04 10:39
수정 아이콘
탈원전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봐요..
관심없는 사람들이 보기엔 달콤한 얘기로 들리지만 원전에 대해 아는사람들이 듣기엔 어? 이게된다고?
싶은 얘기거든요
시간은금이야친구
20/08/04 10:41
수정 아이콘
스플뎀 맞는 사람에 대한 생각은 쥐뿔도 안해서 문제죠...
홍대갈포
20/08/04 10:49
수정 아이콘
직진해도 좋으니 자율주행 5단계로 갑시다
브라이언
20/08/04 10: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기존 정권은 지들끼리 해먹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정권은 지들이 정한것 외에는 다 적폐고, 악이라고 규정하고 있죠.
현재 문제가 더 심각하고, 피해자가 더 많다고 느껴집니다.
20/08/04 11:21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비가역적으로 망친다는 말을 이 정권 들어서서 온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자기들끼리 헤쳐먹는 걸 넘어설 수 있단.. 나라를 헤쳐먹는 수준이라..
댕댕댕이
20/08/04 10:58
수정 아이콘
성실하게 살아오시고 투기 안 하신 부모님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서 한눈 안 팔고 경쟁에서 살아남아 이제 사회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같은 직업인 와이프를 만나 결혼도 했구요.
그리고 요새 자본의 위력을 느끼며 심각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둘이 합쳐 상대적 고소득이어도 지금 당장 뭔가를 가질 수도 없고 갖고있지않으면 유동성의 힘 앞에 무력하니까요. 또 고소득자만 적폐로 모니까요. 그렇지만 어디가서 이 상황이 힘들다 이야기하면 배부른 자의 투정소리만 듣고 공감을 못받습니다. 적폐소리만 듣고 끝나죠.
저도 투기하기싫고 성실하게 모아서 월급으로 생활하고 그러고 싶습니다. 근데 자꾸 투기를 강요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 아주 싫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욕해왔던 세계에 나도 발을 디뎌야 하나 고민하는것도 괴롭구요.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지 않냐는 말 진짜 많이 듣는데..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일하는데 서울에서 못살사람 되는건 똑같습니다. 투기적 마음으로 부채를 끌어야 살 수 있는 거지요.
요새는 이러려고 공부해서 경쟁뚫고 여기까지 왔나 싶고 더도 이런생각 가지면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그런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참 어려워요.
20/08/04 11:20
수정 아이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님 같은 분들이 서울 어딘가에(강서송은 아니더라도) 대출끼고 아파트를 사서 꾸역꾸역 갚아나가고 자산도 늘어나는게 평범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서두에 쓰신것처럼 그게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누릴 수 있는 일종의 권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금수저 물고 태어나던가 엄빠가 정계 입문 하시던가 아니면 답이 없을 듯 하네요.
푸른호박
20/08/04 11:07
수정 아이콘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가치판단과 변화의 적응은 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각 개인의 인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라 저는 무게중심이 후자에 있고요.
미뉴잇
20/08/04 11: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180석으로 나라를 이리저리 흔드는 국회의원들에게
국회의원 임기 2+2 년으로 하고 당선 2년뒤에 재신임
투표하는 법안 만들어서 소급적용 하자하면 누구보다
날뛸텐데요..

그렇다면 역지사지해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어 손해보는 사람들 생각도 생각해야할텐데
머릿수 적다고 그저 적폐몰이하고 밟아버리려 하고있죠.
빙짬뽕
20/08/04 11:22
수정 아이콘
탈원전이야말로 숙의민주주의의 탈을 쓴 거였죠.
경제문제야 증명하기도 힘든 분야지만 이건 그냥 노답이거든요.
유자농원
20/08/04 11:28
수정 아이콘
규칙을 바꿔야 되니까 문제를 앞에 내세우는거 아닐까 싶고...
추적왕스토킹
20/08/04 11:38
수정 아이콘
생각할수록 웃기네 탈원전은 왜한거임 에너지원 쥐뿔도 없는 나라에서?
배도라지
20/08/04 11:42
수정 아이콘
그래도 되니까요2
옳고 그른건 이상적으로 존재할지언정 중요하지는 않죠. 해도 되느냐 안되느냐의 차이만 있을뿐, 그 차이를 결정짓는것도 이렇게 하면 정권 뺏기느냐 안뺏기느냐일뿐
요즘 넷상을 보면 정권에 대한 불만 엄청 많아요. 하지만 반대로 그렇다고 해서 정권이 교체될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걸 저만 알겠나요, 다 보이는걸. 이렇게 마음대로 해도 되는데 안하는건 바보죠.
대의라는게 있어야 하고 필요하지만, 현실은 다른거 같아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많은 사람들이 끌어가고 있는 판에 껴서 다른게 더 중요하다고 외치는게, 우리야 각자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겠지만 크게 보면 아웃라이어일수도요. 이런 불만 정권의 잘못 다 맞을수도 있어요. 하지만 반농담으로 하는 180석? 보면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증명이 안되요. 너무 많은 가정을 뒤집어야 해서. 잘못한 사람들이 따로 있다면, 이 사회의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진 않는한 그 자리에 그 사람들이 없어야 할텐데, 따지고 가다보면 내가 옳음을 이야기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 전체를 부정하는 수 밖에 었더라구요.
교강용
20/08/04 11:49
수정 아이콘
갈라놓고 패겠다는 거죠.
그러면서 10년이상 집권하겠다는건데
180석 얘네들도 충분히 악이에요.
20/08/04 12:16
수정 아이콘
그래도 20대 남자 과반 이상이 지지하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6287 6
공지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9341 0
공지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5525 8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8464 28
공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8620 3
101297 [팁] 피지알에 webp 움짤 파일을 올려보자 [8] VictoryFood898 24/04/18 898 3
101296 뉴욕타임스 3.11.일자 기사 번역(보험사로 흘러가는 운전기록) [9] 오후2시3886 24/04/17 3886 4
101295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신규모집(~4/30) [3] jjohny=쿠마3380 24/04/17 3380 5
101290 기형적인 아파트 청약제도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부분 [77] VictoryFood9439 24/04/16 9439 0
101289 전마협 주관 대회 참석 후기 [19] pecotek5063 24/04/17 5063 4
101288 [역사] 기술 발전이 능사는 아니더라 / 질레트의 역사 [30] Fig.15009 24/04/17 5009 12
101287 7800X3D 46.5 딜 떴습니다 토스페이 [37] SAS Tony Parker 5320 24/04/16 5320 1
101285 마룬 5(Maroon 5) - Sunday Morning 불러보았습니다! [6] Neuromancer2792 24/04/16 2792 1
101284 남들 다가는 일본, 남들 안가는 목적으로 가다. (츠이키 기지 방문)(스압) [46] 한국화약주식회사7296 24/04/16 7296 45
101281 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31] Kaestro6663 24/04/15 6663 8
101280 이제 독일에서는 14세 이후 자신의 성별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300] 라이언 덕후18938 24/04/15 18938 2
101278 전기차 1년 타고 난 후 누적 전비 [55] VictoryFood11882 24/04/14 11882 7
101277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세계사 리뷰'를 빙자한 잡담. [38] 14년째도피중8168 24/04/14 8168 8
101276 이란 이스라엘 공격 시작이 되었습니다.. [54] 키토15246 24/04/14 15246 3
101275 <쿵푸팬더4> - 만족스럽지만, 뻥튀기. [8] aDayInTheLife4924 24/04/14 4924 2
101274 [팝송] 리암 갤러거,존 스콰이어 새 앨범 "Liam Gallagher & John Squire" 김치찌개2907 24/04/14 2907 0
101273 위대해지지 못해서 불행한 한국인 [24] 고무닦이7202 24/04/13 7202 8
101272 [강스포] 눈물을 마시는 새 고이(考異) - 카시다 암각문 채우기 meson2773 24/04/13 2773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