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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31 10:26:08
Name Cafe_Seokguram
File #1 친일_이항녕.jpg (598.0 KB), Download : 58
Link #1 https://newslibrary.chosun.com/view/article_view.html?id=1809119800126m1035&set_date=19800126&page_no=3
Subject [정치] 조선일보에 실린 친일파의 반성문 (feat. 이항녕)


최근 논란이 되었던 백선엽과 관련하여 상반된 반성을 과거에 보인 분이 있어서 조선일보에 1980년 1월 26일에 실린 친일파의 반성문 하나 소개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전문은 아래 조선일보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일부만 인용해보겠습니다.

"나는 일제때에 그들에게 붙어서 민족의식을 상실한 것을 해방직후에는 부끄럽게 생각했었으나 그뒤 얼마 안가서 나의 일제행각(日帝行脚)에 대한정당한 변명을 마련했읍니다."

전문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정도 반성문이면...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요즘 반성문 업계는, 나니와, 이재용 등이 역대급으로 인정받는 분위기인데, 이 분도 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 어떤 블로거가 이분과 그 반성문과 관련하여 2010년에 좋은 글을 올렸더군요. 링크 올려둡니다.

2008년 9월 18일에 조선일보에 실린 이 분의 부고에서 간단한 약력을 정리해봤습니다.

-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원로 법학자, 문인, 전 홍익대 총장
- 호는 소고(小皐) 충남 아산 출생
- 경성제2고등보통학교(현 경복고)와 경성제대(현 서울대) 법대 졸업
- 1939년 고등문관시험 행정과 합격
- 일제 말 경남 하동·창녕 군수 재직 (50년 지난 1991년 하동을 다시 찾아 "당시 일제에 협력했던 것에 대해 사죄한다"고 말하기도 함)
- 광복 뒤에는 양산중 교장, 동아대·성균관대·고려대 교수와 경향신문 논설위원, 고려대 법과대학장 역임
- 1960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같은 해 문교부 차관
- 홍익대 총장(1972~ 1980), 방송윤리위원회 위원장(1975~ 1977), 세계평화교수협의회 이사장, 서화작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
- 1980년 3월 이사회의 중임 결정을 사양하고 홍익대 총장직을 물러남 (그 이유에 대해 "10·26 사태 이후 풀려 나온 교수와 학생들을 보니 혼자 편하게 산 데 대한 양심의 가책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함)
- 사단법인 현정회 이사장
- 2000년 부인 강필화씨가 세상을 떠나자 부의금 1000만원 한국뇌성마비복지회와 단군성전에 기탁
- 국민훈장 모란장(1972)과 무궁화장(1985), 일붕문학상(1995) 등 수상


조선일보 1980년 1월 26일자에 실린 이항녕의 반성문

생활(生活)에세이 / 오늘을사는지혜(智慧)
—역사(歷史)의 전환점(轉換點)에 서서
나를 손가락질 해다오 / 이항녕

https://newslibrary.chosun.com/view/article_view.html?id=1809119800126m1035&set_date=19800126&page_no=3
[출처 : 조선일보 뉴스 라이브러리]

조선일보 2008년 9월 18일에 실린 이항녕의 부고

원로 법학자 이항녕 전(前) 홍익대 총장 별세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17/2008091701693.html
조선일보

어떤 블로거의 이항녕과 반성문에 관한 글

세상에서 가장 진솔한 이항녕 박사의 '반성문'
http://m.blog.daum.net/v3939/362?np_nil_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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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크다스
20/07/31 10:35
수정 아이콘
반성문이란게 죄송합니다만 써도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데
변명문을 쓰고 반성문이라하니 그럴 수 밖에요..
호풍자
20/07/31 10:40
수정 아이콘
모 장군과 비교되서 글이 더 빛나네요.
20/07/31 10:43
수정 아이콘
이광수가 변명하자 닥치라고 얘기했던 최린이나, 작품으로서 반성한 채만식..
친일 행적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정도는 하는 게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심군
20/07/31 11:07
수정 아이콘
사실 뭐 그 때의 상황이나 조선의 개념이 흐릿해지는 구한말의 지식인 갈등 같은 걸 생각하면 이해는 해줄 수 있어요. 근데 자신들이 대한민국의 근본인양 떠들고 다니면 안되죠. 마치 일본의 속국이 대한민국의 시작처럼 되버리잖아요.
20/07/31 11:14
수정 아이콘
정말 제대로된 반성문이네요.
20/07/31 11:39
수정 아이콘
워... 진짜 강력한 반성문이네요.
잠만보
20/07/31 12:12
수정 아이콘
반성문과 함께 추후 행동을 같이봐야 제대로 반성을 하는지 안하는지 알 수 있죠

그런데 이 반성문은 행동을 안봐도 반성한다는 느낌이 확연히 와닿네요
metaljet
20/07/31 12:32
수정 아이콘
친일행위에 대한 반성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1980년 소위 <서울의 봄> 앞에서 느낀 인생에 대한 회한 같은 것이군요. 이제 또다시 바뀔(?) 세상을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같은
롯데올해는다르다
20/07/31 12:36
수정 아이콘
45-48년, 60년, 79-80년, 87년에만 반성문이 쏟아진 걸 생각해보면 참 씁쓸합니다.
metaljet
20/07/31 12:48
수정 아이콘
밑에 기사에도 나왔지만 당시는 민주화 꿈에 부풀어 직선제 개헌, 국민저항권 넣자는 행복회로 돌리고 있을 때라서.. 바로 등장한 체육관 대통령을 보면서 너무 빨리 반성한거 아닌가 이불킥 했을수도요
11년째도피중
20/08/01 03:25
수정 아이콘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분 본인이야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모양새지만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던질수만 있다면, 또 무언가 다른 답이 나올것 같은 뉘앙스가 배어나오거든요. 관심법이라면 관심법인데.... 90년대 말, 연로하신 교수분들을 뵈면 실제로 저렇게 사시는 분들, 저런 과거를 얘기하시는 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자조도 하고 하시지만 막상 행동에 큰 변화가 있었냐 하면 그건 아니었어요. '그들 중 하나'라는 표현도 애매한 노릇이죠.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판단이긴 합니다. 하지만 마냥 "우아! 대단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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