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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26 12:43:14
Name 우주전쟁
Subject 영어의 주인은 "원어민"인가?
영어는 사실상 국제적인 공용어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국제회의에서는 공용어로 프랑스어도 쓰이고 스페인어도 쓰인다지만 사실상 립서비스 수준의 언급이고 모국어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소통할 때 사용하는 언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영어로 통일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죠.

이렇게 영어가 국제적 공용어로 부상한 이유는 영어가 다른 언어들보다 본질적으로 더 뛰어나서는 결코 아니고 언어의 본질과는 전혀 관계없이 17세기 이래로 진행된 영국제국의 확장과 마침 또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 제일의 패권국가로 부상하면서 벌어진 일종의 부수적인 결과물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연의 산물이라고도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제 영어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들 내에서 뿐만 아니라 원어민과 비원어민이 만났을 때, 또는 모국어가 서로 다른 영어 비원어민들끼리 만났을 때도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하게 되는 전 지구적 언어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영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씩은 배워야 하고 어느 정도는 할 줄 알아야 되는 언어가 되었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 영어를 배울 때 발음이나 문법 등의 기준은 과연 어디다 두어여 하는 가?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거지요. 이 의문에 대한 대답이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라고 생각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당연히 "원어민"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조금 만 더 생각해 보면 이 "원어민"이라는 기준은 좀 애매모호합니다. 우선 영국과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같은 나라들이 소위 말하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들인데 이들 나라의 영어라면 국가가 어디든지 상관이 없는 걸까요? 그리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는 영국 안에서만 보더라도 지역별로 발음이나 문법도 차이가 나는 경우들이 있는데 어쨌든 이들은 모두 영어 원어민들이니까 리버풀 영어든, 뉴캐슬 영어든 어떤 영어를 기준으로 삼더라도 문제가 없는 걸까요? 그렇다면 미국의 흑인 영어가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고자 할 때 학습의 기준이 되지 못할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들도 다 원어민들이니까요. 아니면 그래도 역시 주류 백인들의 영어가 기준이 되어야 할까요? "주류"의 의미는 무엇이고 또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요? 우리가 BBC 뉴스 같은 데서 들을 수 있는 영어는 실제 영국에서는 그 나라 인구의 채 2~3%가 안 되는 사람들만 사용하고 있는 영어이지만 어쨌든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언어이기에 우리가 표준으로 삼고 따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걸까요?

비원어민들끼리 만나서 영어를 구사할 때는 오히려 원어민을 흉내 내는 발음보다 자신들의 모국어의 영향을 받은 발음으로 영어를 할 때 상호간의 이해가 더 쉬어진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또 성인이 되고 난 후 영어를 배우는 경우에는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원래의 모국어로 부터 온 영향 때문에 적어도 발음은 영어 원어민처럼 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이분들이 다음에 다시 만날 때는 대화 상대자로 원어민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최대한 (일부) 원어민의 발음에 가깝게 발음하도록 노력해야 할까요?

영어가 전 세계로 펴져나가면서 생겨난 현상들 가운데 하나는 발음뿐만 아니라 문법 역시 현지의 언어나 문화 등에 영향을 받아서 독특한 지역적 특색을 가진 변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도 영어를 예를 들어 보면 인도 영어는 부가의문문을 만들 때 앞선 문장의 주어나 조동사에 따라 서로 다른 부가의문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isn’t it?"으로 통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You have taken my book, isn’t it?
You are soon going home, isn’t it?]


이런 식이라는 거지요. 우리가 이런 영어들 들었을 때 또는 소위 원어민들이 이런 영어를 들었을 때 그것은 잘못된 문법이고

[You have taken my book, haven’t you?
You are soon going home, aren’t you?]


이런 식으로 고쳐야 한다고 지적해 줘야 할까요? 적어도 영어 원어민이 아닌 우리의 입장에서

[You have taken my book, isn’t it?
You have taken my book, haven’t you?]


위의 두 문장 사이에 뜻이나 뉘앙스의 이해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오히려 번거롭게 앞 문장의 주어의 인칭과 수를 따지고 사용되었던 조동사가 무엇인지 계산해서 부가의문문을 만들기보다 부가의문문을 "isn’t it?"로 통일 시키는 것이 더 쉽고 경제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역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문법이 아니기 때문에 고쳐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원어민들끼리의 영어 구사 비중보다 비원어민과 비원어민들 사이의 영어 사용이 비중이 더 높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지금 영어의 정당성, 적합성, 완결성에 대한 최종 판단을 여전히 원어민들에게만 절대적으로 위임함으로써 그들만이 영어 세계의 준엄한 판관이 되어서 상대방 영어의 질과 수준을 판단하고 그들이 만든 교재들만이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세계 각국의 영어 교실에서 사용되어져야 하는 걸까요? 그렇게 함으로써 얻어지는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주도권과 이익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게 되는 걸까요?

물론 저는 당장 원어민 흉내를 때려치우고 "우리만의" 영어발음과 영어문법을 만들자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는 반드시 따라야 할 기반이 되는 발음, 문법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게 비록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부 원어민 국가의 일부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영어를 모델로 사용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워낙 영어가 글로벌화 되면서 이제 영어는 오롯이 원어민들이 주인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영어는 지금도 계속해서 분화하면서 변하고 있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약 3억7천 명 정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약 7억4천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지금이라면 이제는 영어 발음이나 문법에 대해서 보다 더 유연한 접근을 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봅니다. 즉, 그런 영어들이 발음의 오류나 문법의 오류가 있는 하자투성이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중간 단계의 불완전한 영어가 아니라 그 나름의 독특한 영어 변이로 인정해 줄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거지요.

또한 영어의 패권을 계속해서 앞으로도 일부 원어민들의 손에 맡겨두기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비 원어민 두 명과 원어민 한 명이 만나서 영어로 대화할 때 비 원어민 두 명은 최대한 의식적으로 원어민의 발음과 문법을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원어민은 같은 비례의 노력을 기울이기는커녕 "What?" 이나 "I don‘t understand what you’re saying!"만 하고 있으면 나머지 사람들이 알아서 맞춰줘야 되는 건지도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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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oaster
20/07/26 13:27
수정 아이콘
조승연씨가 종종 주장하는 내용이네요
닉네임을바꾸다
20/07/26 13: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언어는 늘 시대와 환경에 따라 바뀌어온거긴한데...
거기에 패권이니 이런건 좀 나간거같기도하고요...
어차피 자국내에서 그들끼리 쓸때야 당연히 상관없는데
이게 결국 국제언어화되었다면 각자 문법도 발음도 달라지면 소통에 에로사항이 생길테니 표준화되어질 수밖에 없겠고 그러면 힘 있는 쪽 방향으로 이뤄지는건 어쩔 수 없을거같기도하고요 이걸 패권이라 하면 그럴 수는 있겠네요...
라틴어가 로마제국이 패권을 잡고 있다 잃어먹자마자 각각 방언화되면서 로망스어군의 언어들이 된거처럼 아직 원어민이라 할만한 쪽이 특히 미국이 힘이 유지되는 중이라면 뭐 어쩌겠어요 거기에 맞춰야지...
20/07/26 15:03
수정 아이콘
그 시대에도 토착어와 결합한 라틴어 방언을 듣고 문법지적 하지말고 그 내용에 신경쓰는게 지도자의 덕목이었습니다. 결국 알아들을 수 있으면 된다. 오해의 소지는 줄여나가면서 해당 문화의 이해가 더 중요하다. 그런거겠죠.

언어패권이야 자연적으로 일어난걸 어쩌겠습니까.
자연독점은 반독점법에도 안걸리는데요 크크크.
피지알그만해
20/07/26 17:19
수정 아이콘
본문의 패권이 말씀하신 그 뜻이 맞아요. 패권국가에서 휘두르는 패권이 아니라 시키지 않아도 다른 나라에서 알아서 따라해주는 그 패권이요.
-안군-
20/07/26 13:38
수정 아이콘
솔직히 대화할때는 말만 통하면 그만이긴 하죠.

어디가세요?
으디가능교?
얼뒤가쎄요?

우린 뭘 들어도 그게 뭔뜻인지 이해하죠. 원어민이란건 그런거니까.(끄덕)
구밀복검
20/07/26 13:40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EScvgGxFq4Q?t=45
이렇게 하면 되는 거죠.
20/07/26 13:4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말만 통하면 된다는 입장이긴한데, 그래도 비교적 표준으로 인정되고 격식있는 영어를 지향하는게 좋겠죠. 미국이든 영국이든 호주든 영어의 격식체는 비슷하더라고요.
20/07/26 13: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며칠 전에 재밌는 경험을 했습니다. 대학원 연구소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미국인 지인 몇명과 만나서 그쪽 집에서 음주를 같이할 일이 있었는데요. 거기 제가 모르는 그쪽 친구로 또 영국인이 한명 껴있더랍니다. 영어 듣기에 나름 자신이 있는 저였습니다만, 확실히 영국영어는 하나도 안 들리더군요. 말이 엄청 빠른것 같은데, 사실 이런 경우는 그냥 못 알아듣는 '방언'이니까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있어서 공정한 평가는 아닐겁니다. 그런데 영국-미국인들이 같이 대화하다보면 일어나는 현상 중에 하나가... 영국식 영어가 퍼지는 (한국인들끼리 모여있어도 사투리 화자가 하나 있으면 그게 집단의 대화에 영향을 주는 현상과 똑같지요~) 그런 현상이 있는데요. 으어어 가면 갈수록 영국식 영어로 수렴해서 고생좀 했습니다.

뭐 하지만 사실 언어의 이름은 English이지 Americanese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제가 계속해서 '못 알아먹을 방언' 취급하고 있는 것도, 사실 원래 '선조들의 언어'이자 '세계 절반의 원래 표준'이기도 하고요. 한국인이니까 할 수 있는 건방진(?) 표현인 것이지요. 하지만 동시에 이런 것이 영어의 '패권'을 더 강화시켜주는 요소이지 않나 싶습니다. 단일패권은 아니고, 다원화되어있는, 말그대로 '공용어 (Lingua Franca)'의 위엄이요. 특히, 영국은 표준어주의가 강합니다만 (옥스포드 '국어사전'은 계속해서 문화적 규범력을 가지고 개정되고 있지요), 미국은 '국어원' 같은 기관이 없다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이고요. 모든 것은 "위신 (Prestige)"의 영역이 되는 미국식 모델이 맞지않나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핸드폰'이나 '셀카' 같은 콩글리쉬가 '부끄럽다'라고 했지만 요즘에는 다시 '영어권 (당연히, 무조건 백인언중 + 영국 및 미국의 규범만을 포괄하는 것이 아닌, 인도, 싱가포르, 일본 같은 광범위한 공용어세계를 포괄하는 개념, Kachru (1992)의 Three Circles of English 모델을 염두하고 하는 말입니다 : https://image.slidesharecdn.com/20110325fridaydisha-111001083932-phpapp02/95/2011-03-25-friday-disha-1-728.jpg?cb=1317458438 ) 에서는 '한국식 영어'라면 꽤나 위신이 있는 영어의 활용으로 받아주고 있지요. 아무래도 공용어는 백인언중의 만의 것이 되기도 힘들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극단적 PC주의자인 Snowflake들의 언어는 미국의 Very local한 용어가 되고 있고요 (요즘 트위터 쪽으로 많이 한국에서 수입되고 있습니다만, 그걸 '미국에서도 쓰는 위신있는 외국어'라고 받아들여주는 한국 언중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다원화되가는 환경속에서 각 나라의 위신을 살려주며 만세일계의 영속을, 영어는 유지하지 않을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국어가 이런 '언어패권'을 가져오려면 요원하고, 오히려 계속해서 이쪽 세계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일만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도 제가 일하는 쪽 논문을 찾아보면 한국 사람들도 다 영어로 논문쓰고, 중국저널에 기고된 중국대학교 논문들도 다 영어로 똑같히 적고 있지요~ 신조어도 일본이 그러했듯이, 영어를 거치는 자판에서 만들어지다보니 그냥 영어두문자어로도 많이 만들고 있고요. 그것이 백인언중의 모국어 영어는 아니겠습니다만, '영어의 활용'이라는 하나의 '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맞겠지요. 그만큼 모든것이 영어이고, 영어가 될 것이고, 영어로 기록될 것이라고 봅니다.
구밀복검
20/07/26 14:03
수정 아이콘
https://i.redd.it/o12w2a75zb7z.png
사실은 아직까지도 영어가 미국어보다는 좀 더 코스모폴리탄의 면모가 있죠. 이건 대규모 식민지를 경영했던 영국과 20세기 초에 들어서나 식민지 몇 개 골라 먹은 영원한 내수 부국 미국의 차이가 크긴 하지만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영국이 미국보다는 세계성이 있던 게 지금까지의 역사라 생각합니다. 제국주의의 관성이 사라지고 있고 미국 원탑이 10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21세기에는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관성이란 게 하루 아침에 증발하는 게 아니다 보니. 언어의 첨단이 생성되는 문학 같은 장의 경우도 영문학이 미문학보다 국제적인 측면이 있지요.
20/07/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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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미국식 영어 구사자다보니 미국에게 최대한 호의적으로 적어야지~ 하면서 적은 경향이 없잖아 있었는데, 바로 '손모가지'를 잡아버리시는군요 크크크... 확실히 영어구사자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아일랜드인, 인도인, 아프리카인 등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영국식 억양, 정서법 및 구두법을 지키는 사람들이지요. 사실 '말로는 알아먹으면 그만이지~'라고 스스로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서면으로 협업하려면 이놈의 '정서법'이 정말로 문제이지요. 철자도 다르고, 문장부호의 배치자체도 다르고 하다보니... 으어어 일하다보면 오류가 생기고 실수가 터지고 그러더군요. 아무래도 이제 '영어 문학'은 당연히 (제가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도, 이쪽에 닿아있는 제 밥벌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소수 모국어 화자의 영역은 아니고, 가면 갈수록 '잊혀진 작가!', '발견된 작가!'라면서 탈식민주의, 이민자 문학을 많이 집중하고 있고 프로젝트나 연구비나 위신적인 문제도 전부 그쪽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글들을 찾아보면, 확실히 영국식 구두법으로 원문이 적힌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걸 보면서... 아아 이것이 헤게모니라는 것이구나... 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더군요.

물론, 다시 양괄식 구성을 해보자면, 제가 굳이 미국문학 전공자여서 그런건 아니고요... 이제는 미국쪽에서 그런 글들이 쏟아지고 있고 미국식 정서법으로 출판들이 되고 있으니, 아무래도 언어의 흐름은 확실히 미국의 편인것 같고, 한국에서 미국식 영어가 익숙하게 자란 인재들은 분명 크게 쓰일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흐흐흐 (대표적으로 저...!)
구밀복검
20/07/26 14:18
수정 아이콘
크크 클래식 vs 캐쥬얼이라고 갈라쳐도 거의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영문학이 한참 더 다문화적이다보니 마냥 클래식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적어도 클래식에 대한 집착이 있는 쪽이 어딘지는 명확하죠. 시간이야 캐쥬얼의 편이고.. 과거에는 사람 대 사람으로 문화와 정보가 전수되는 비중이 컸기에 미국의 문화 지배력도 제한되었지만, 흑백TV 컬러TV PC 모바일 등등으로 점점 기술적 변화에 따라 미디어 환경도 이행하면서 미국 문화의 전달력과 지배력이 그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다 생각합니다. 그런 압도적인 미국의 미디어 보급력 속에서 영국성의 지분이 지금까지도 이 정도만큼 잔존한 것 자체가 실상 관성의 힘이 기이할 정도로 놀랍다는 걸 일깨워줄 뿐이고.
저더웨유아
20/07/26 14:23
수정 아이콘
그전에 스페인어가 미국의 국어가 될지도 모릅니다.
20/07/26 14:41
수정 아이콘
저도 캘리포니아에서 백인들은 안 놀아줘서 에이시언들과 라티노들과 같이 놀면서 지내봤습니다만, 아무리 'agringado'라고 스페인어로 욕을 해도, 치카노 스페인어라면 모를까, 남미 표준 스페인어도 못만들고 나라별로 Vosotros 쓰네마네 거리는 남미 스페인어는 미국어의 위신을 넘어설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잘 먹고 잘 살면, 내가 영어로 배우고~ 미국에서 잘 살고~ 하면서 남미에 가서 으스거리지, 그 거꾸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엘살바도르식 스페인어를 산호세에서 시저 차베스 데이에 한다고 라티노 커뮤니티 자체에서 뭐 리스펙을 보내주는건 아니라서요... 물론 이들은 '데스파시토' 같은 무지카 라티나를 들으면서, '그링고 끄랙까들 보다는 우리가 났지~'라고 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일상생활에서 '영어 대신 스페인어 해라'라고 했다가는 불법체류자 ("Illegal") 취급받고 체면 깎일걸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고 있을겁니다.

물론 인구지표를 보고 말씀하시는거라면, 나중에 AOC가 대선 유세를 스페인어로 하고 다니며, 비-라틴계 후보도 스페인어 대사를 몇개 외워서 유권자들 앞에서 친한척하고 그럴거라고는 저도 믿습니다. 그래도 갑자기 영어 어휘를 갑자기 스페인어 어휘로 대체하진 않을 것 같으며, 세대가 세대를 지나고 지나서, 마침내 영어의 위상이 인구학적으로 완전히 밀려서 미국어는 스페인어에 더 가까운 언어가 되고 영어의 어휘가 좀 섞인 시대가 온다면, 드디어 미국어가 영국계 언어의 그늘에서 해방된 시점이 되긴 하겠네요. 하지만 그건 남미 스페인어의 승리도 아니고, 스페인에서 스페인어를 쓰는 언중들의 승리도 아니며, 치카노 방계의 승리가 되겠네요. 그렇다면 그건 매우 미국적인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더웨유아
20/07/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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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구적인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물론 미국적인 승리겠지만 현재의 미국어의 패배가 되겠죠 언어의 레콘기스타가 되겠죠
20/07/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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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보어전쟁이나 독소전쟁 같은 말살수용소에서의 패배도 있는 세계에서 그 정도 패배면 감내 가능한 패배라고 생각합니다 흐흐! 뭐 영어 쓰는 언중을 핍박할 것 같은 결론은 아니니까요.

스페인어 말씀하신 김에, 저는 오늘 한번 무어인들과 모리스코인들의 구천에 떠도는 넋이나 기억해주려고 합니다: https://youtu.be/K46KupeQ3eg
저더웨유아
20/07/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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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어는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영어가 훨씬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미국에는 표준어도 없습니다. 영어가 표준어가 아닙니다.
20/07/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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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두가지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쓴 내용입니다. 꽤나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노아 웹스터 이래 미국에서는 표준어가 없습니다. General American이라는 것조차도 '대충 미국식 영어로 들리는 표준적인 발음의 묶음'이지 그게 어떻다~ 라고 적어서 기록해둔것도 아니지요.

반면에 시작부터가 앵글로색슨의 게르만어에서 프랑스어 노르만 사투리의 짬뽕어로 중세국어의 포문을 열고 식민개척과 함께 수 많은 외국어를 그냥 자신들의 사전 (lexicon)에 집어넣은 영국식 본래 영어는 Oxford English Dictionary 줄여서 OED를 출전으로 하지 않고 영국식 영어는 이렇다~라고 논하는 사람은 진지한 학자로 취급을 받지도 못합니다.

반면에 미국어는 항상 미국이라는 단어가 그랬듯이, 백인의 표준을 항상 언중에게 강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자식들을 납치해서 왓슨 행동주의적 교육이념으로 세뇌시키려고 했던 Indian Boarding School이나, 전후 브로드웨이 및 할리우드 문화의 전쟁에서 돌아와 가정을 꾸릴 '가장으로서의 미국인의 재사회화'에 대한 움직임이라던가 (브로드웨이의 Book Musical, 할리우드의 New Hollywood 운동은 분명 이런 보수적인 사회맥락에서 이루어진 일이었지요), https://youtu.be/6S43Qyi5wfM Gomer Pyle USMC 같은 전후 TV매체의 유일한 메세지는 '재사회화'였습니다. 여기서도 끔찍한 미시건 사투리를 쓰는 고머 파일은 군대에서 그 웃긴 사투리를 가지고도 왁자지껄하게 '동작그만'하면서 미국 군대로 대표되는 미국 주류사회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이런 '사투리' 매체는 오히려 '민권운동'이 격렬하게 펼쳐지던 60년대에 만들어져서, '미국은 다원화사회지, 맞아 다양한 방언이 있어 하지만~' 이라는 식의 규범수호에 노력을 했고요.

하지만 말씀하셨다시피, 미국은 헌법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영어를 표준어로 한다는 규범을, 마치 노예제를 금지한다는 규범을 마치 넣지 못한것처럼 넣지 못하고 '주와 개개인의 권리'에 양도한 국가입니다. 말씀드린 60년대의 보수주의에 대한 반동은 동시대에도 히피를 포함한 수 많은 '반문화운동 (Counterculture Movement)'를 낳았고, 이들은 지금 PC주의의 아버지들이 됩니다. 그리고 레이건 이래, 이들은 다시 미국 문화의 주류를 잡으려고 투쟁했고, 그 반동으로 America와 American Way가 실존한다고 주장하는 반동적인 트럼프가 당선한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럼버스 축일을 시저 차베스 데이로 대체하는 미국의 주들이 많다싶이, 미국의 문화적 규범에서 다원주의는 (트럼프 당선 이후로는 좀 복잡한 이슈입니다만) 부정할 수 없는 성역으로 민권시대 이후로 남아있습니다. 당장 영화 대부 시리즈도 마피아들이 이탈리아어로, "Capisce?" 하면서 부가의문문을 하는 것을 할리우드로 퍼트렸으며, MTV는 흑인들의 힙합 문화를 돈으로 사서 주류에게 풀었습니다. (좀 웃긴 영상으로 대체하자면 https://youtu.be/9vJhwOCgYxE), 덕분에 블랙팬서는 코사어를 미국의 문화산업에 포섭하여 '이범베!'할 수 있었고요.

영국의 규범과 미국의 규범에 대한 디테일을 한국인은 공부하고, 또 어떻게 한국에서 활용된 언어의 위상과 영역을 이 복마전에서 넓혀나갈 수 있을듯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더웨유아
20/07/26 13: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에는 없지만 원어민에 대해 헷갈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언어의 주인은 원어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이 태어난 팔과 다리가 그 사람것인것과 같습니다. 원어민 즉 모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어에 대해 아시겠지만 가장 잘 느길 수 있는것은 협의의 바이링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참고는 저는 바이링궐에대해 협의의 뜻만 알고 있었기에 글을 수정합니다.) 협의의 바이링궐을 보면 모어가 두개이고 그 두개를 바꿔 쓰면서 본인은 잘 눈치채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때 모어가 무엇인가를 알 수 있지요. 마치 팔과 다리 같은 겁니다.

불편하게 인칭을 따지고 하시는걸 보면... 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한복은 품이 넓기때문에 도시생활에 어울리지 않은 복장이라는 말을 보는 거랑 비슷한것 같습니다. 네 사실이겠죠? 프랑스어는 정말 뒤의 생략 때문에 어렵고 한국어 역시 정말 쓸때 없는게 많습니다.

본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네 이들 나라의 영어라면 국가가 어디든지 기준을 두던 상관 없습니다. 로드맨이든 스카우스든 코크니든 rp든 키위든 뭐든 아무 관련 없습니다. 그것이 맘에 안들면 한국어를 국제 언어로 만들면 되고 그 후에 또 어떤분이 이런글을 써서 쓸때 없이 교착이 많고 어미에 다 요 네 용 등 너무 많으니까 다로 통일하는게 경제적일 수도 있다는 라는 글을 보면 됩니다.
간손미
20/07/26 14:23
수정 아이콘
우선 글쓴분 좋은 논의 거리 감사합니다 :)

근데 말씀하신 바이링구얼 개념만 보면, 해당 개념을 너무 협의로 보시는 것 같은데요.
최근에 본 콘텐츠에 Three types of Bilingualism이라는게 있었는데, 말씀하신 바이링구얼은 그 중에서도 Compound Bilingual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흔히 생각하는 교포들로 아예 언어를 처음 배우는 어린시기부터 두언어로 개념을 접함)
근데 그외에도 Coordinate Bilingual(조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집단이 나뉨 ex.가족과 학교 등)과 Subordinate Bilingual(한 언어로 다른 언어를 능숙하게 배움)이 있는데, 특히 마지막 경우는 말씀하신 바이링구얼하고는 다른 개념이라고 볼 수 가 있는거같아서요.

실제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찾아봐도 Bilingualism: Ability to speak two languages.라고 나오네요.
저더웨유아
20/07/26 14: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말씀해주셔서 저도 지금 보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바이링궐은 말씀하신대로 협의의 모어가 두개인 바이링궐을 말하고 말씀하신대로 다른 뜻도 있으므로 그부분은 틀렸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아케이드
20/07/26 14:03
수정 아이콘
네이티브(원어민)들은 당연히 영어의 주인은 자기들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당연한 거죠
반례로,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이 한국어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면 그게 인정할 수 있을 문제일까요?
저더웨유아
20/07/26 14:09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사투리가 틀렸다는 나라라서요. 표준어를 건드는걸 받아드릴 사람은 많지 않을겁니다. 아마 한국어를 만들지는 않았는데 마치 만든 것처럼 일컫어지는 세종대왕님 까지 언급되고 반댜하시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CapitalismHO
20/07/26 14:09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얘기인데 포르투갈어는 세계포르투갈어 협회(?)에서 표준 포르투갈어를 브라질식 포르투갈어로 정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포르투갈식 포르투갈어를 쓰면 표준어(?)가 아니라 포르투갈 사투리 포어를 쓰는게 됩니다(!)
저더웨유아
20/07/26 14:24
수정 아이콘
뭐 영어에는 표준도 없습니다.
20/07/26 15:05
수정 아이콘
역시 숫자가 왕이군요.
이선화
20/07/27 09:28
수정 아이콘
유서깊은 포르투갈어(국기는 브라질 국기) 농담이 현실이 되었네요..
20/07/26 14:24
수정 아이콘
한글을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편의상 일흘 이흘 삼흘 사흘 오흘 육흘 등으로 바꿔부른다고 가정했을 때 그걸 인정해주는 게 더 이상할 거 같은데요.
20/07/26 14: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헤게모니는 미국식 영어가 잡은지 오래됬죠. 이건 미국의 소프트파워에서 나오는거고
미국식 영어를 따라할수 있는 영국인들은 많지만 그의 반대는 거의 없다는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유는 보고 들으면서 자라는게 미국식 영어가 들어간 헐리우드와 미국음악이니까요.
영어 잘하는 유럽인들도 미국식 영어에 익숙하지 영국식 영어를 쓰지 않습니다.
https://www.reddit.com/r/explainlikeimfive/comments/4n2f0x/eli5_why_do_englishspeaking_europeans_have/
https://www.reddit.com/r/AskEurope/comments/9jd8vd/do_european_countries_other_than_the_uk_get/
또 미국외에 사람들이 '미국'영어라고 하면 보통 배울때 캘리포니아 엑센트에 가깝다고 봐야합니다.. 영화,음악 생산의 중심부가 엘에이니까요.
현재 주류 영어의 주민은 미국인들이라고 볼수있죠. 나머지인 다 사투리인셈이죠.
20/07/26 14:53
수정 아이콘
표준이 없는게 영어의 큰 매력이기도 하죠.
미국안에서도 문화나 인종으로 갈리기도 하고 지역마다 갈리기도 하죠. 세계로가면 무궁무진하구요.
하지만 영어의 주류은 미국일거고 그안에서도 도시 백인들의 영어가 언제나 주류일겁니다.
이 글에서 나온 갈등이 흑인들에서도 보입니다.
보통 흑인 가정에서 쓰는 ebonics와 사회에서의 '백인'들의 언어를 동시에 알아야하죠.
흑인 커뮤니티내에선 제대로 영어하는것이 왜 'talking white' 즉 백인처럼 말하는게 되느냐에 문제..
저더웨유아
20/07/26 14:54
수정 아이콘
문제는 그 미국인들이 동경하는게 영국식 영어입니다. 그리고 그 미국의 표준 발음은 캘리포니아가 아니구요.
20/07/26 14:57
수정 아이콘
동경은 하지만 쓸 줄은 모르죠. 주류가 동경을 한다고 해서 주류는 아닌거죠. 주류가 될수도 없구요.
저더웨유아
20/07/26 15:11
수정 아이콘
쓸줄은 모르지만 미국의 영어는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지 않은 걸로 압니다. 이유는 원조는 바뀌어도 방계는 원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즉 현쟈의 미국어는 과거의 영어의 일부를 많이 유지 하고 있습니다. (R발음을 위시해서요) 이 정도면 종속까지는 아니더라도 과연 미국의 언어가 사장일까요? 바지 사장일까요. 요즘 영국에서도 미국식으로 좀 바뀌는디요. 먼저 말씀드린대로 미국어 언어는 현재 영국의 언어의 과거를 어느 정도 유지 하고 있습니다. 의미심장하다고 봅니다.
20/07/26 15:43
수정 아이콘
올드잉글리시가 공통조상이지만 미국영어도 나름대로 많이 진화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유지했다고 보긴 어려워요.
저더웨유아
20/07/26 15:46
수정 아이콘
진화 하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20/07/26 15:55
수정 아이콘
미국식 영어가 올드잉글리쉬와 가깝다고 해서 뭐가 의미심장하다는거죠. 갈래가 이미 갈렸고 주류는 미국백인영어에 있죠.
40년대 transatlantic 엑센트를 영화에서 일부러 쓰면서 영국영어를 대놓고 동경하던 시대는 먼 옛날입니다.
저더웨유아
20/07/26 15:59
수정 아이콘
뭐가 의미 심장 한지는 다른 글에 써 놓았습니다.
다크서클팬더
20/07/26 14:56
수정 아이콘
아마 그건 한국인들 입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향력은 미 동부고, 중서부 방언이 general american으로 인식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 동/서부 언어 차이도 그동네 방송계에서 잘 써먹는, 오랜 역사를 가진 떡밥이구요.
20/07/26 15:11
수정 아이콘
뉴욕이나 뉴잉글랜드는 확실히 엑센트가 있지만 외국인이 배울때 뉴욕식 엑센트를 배우진 않습니다.
미국내에서 제일 중립적인 엑센트는 중서부쪽이라는게 정설이지만 미디어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영어를 배울땐 캘리포니아식 영어가 제일 흔하죠.
캘리포니아내에서도 북부 베이쪽은 사실상 표준어에 굉장히 가깝다고 봅니다.
다크서클팬더
20/07/26 15:20
수정 아이콘
이 부분에서는 조금 견해차가 있는것 같습니다.
외국어 화자로 영어를 학습하는 경우 미디어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캘리포니아산 영화/드라마 등의 날것으로 학습이 되진 않습니다. 학습용으로 가공되는 것이나, 혹은 보다 전문적인 영어로 들어가면 서부 방언의 영향력이 그리 크진 않은듯 합니다. 제가 동부쪽에 있어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inner circle 뿐만 아니라 외부로 눈을 돌려봐도 미디어에서 미 서부 방언의 영향력을 확연하게 느낄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20/07/26 15:40
수정 아이콘
학술적인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http://aschmann.net/AmEng/index_collection/AmericanEnglishDialects.png
나름 디테일하게 정리해논 지도가 있는데 캘리북쪽 베이지역은 midland 엑센트로 분류하고 있더군요.
서부방언이나 뉴욕방언이나 전문적인 영어로가면 지역색이 많이 빠지기 마련이죠.
계층방정
20/07/26 15:12
수정 아이콘
미국영어의 패권은 제1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한정된 것이 아닐까요? 위쪽 댓글을 보면 영어를 원어나 공용어로 배우는 쪽에서는 미국을 제외하면 영국 영어의 영향력이 큰 것 같습니다. (미국인이 머릿수가 많아서 나머지 영미권을 합친 것보다도 앞설 수 있지만)
VictoryFood
20/07/26 14:41
수정 아이콘
인도나 동남아 등의 인구 많은 나라에서 영어가 공용어가 되고 있는데 이 추이가 지속되면 영어의 주도권이 그쪽으로 갈지도 모르겠네요.
다크서클팬더
20/07/26 14:55
수정 아이콘
제1언어 구사자의 언어적 직관을 2언어/외국어 사용자가 따라갈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1언어 화자라고 해도 싱글리시 등이 별도의 방계처럼 나갈수는 있겠지만 그들 역시 영미권 본류와의 단절을 시도하진 않고 어쨌든 그들과 따라갈듯 합니다. 본류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그떄부터는 영어 범주가 아닌 새로운 언어가 되겠죠.
20/07/26 15:20
수정 아이콘
바벨탑은 신의 저주가 아니죠. 닝겐의 지조때로 정신으로 오늘날까지 쌓아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표준어와 정확한 문법의 고수는 오히려 학문적인 이유에서 찾아야 하는게 옳지 않나 싶습니다.
이공계야 수학이라는 절대적 세계언어가 있다지마는 우리 후대의 문돌이들이 4흘마다 변해가는 마춤뻡을 '2틀 전의 단어와 4흘 전의 다너는 이러이러하게 읽어야 마따'라며 초서로 쓰인 승정원일기 해독하듯 빠개지는 머리를 붙잡으며 갈려나가는건 넘모 불쌍하기 때문이지요...
20/07/26 15:20
수정 아이콘
그럼 한국어의 주인은...
저더웨유아
20/07/26 15:53
수정 아이콘
본문 대로라면 한국인이라기 보다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분들이 한국인의 한국어 패권에 대해 맞서 나가셔야 겠죠.
플러스
20/07/26 17:17
수정 아이콘
이렇게 거꾸로 생각해보면 왜 본문글의 주장이 얼척없는지 딱 보이네요.
뭐 재미있는 소재로 보이기는 합니다
HYNN'S Ryan
20/07/26 15:25
수정 아이콘
영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그럼 기준을 어디다 두고 가르치라는 건지..
계층방정
20/07/26 15:26
수정 아이콘
원어민과 비원어민의 차이는 위에 댓글에도 나오지만 그 언어를 얼마나 바꿔가는지로 드러납니다. 원어민이 비원어민에 비해 더 발음이나 표현 등 언어의 변화가 더 많이 나타나고, 비원어민은 변화에 더 보수적이죠. 개인의 의사소통에서는 비원어민이 원어민에게 무조건 맞춰줘야 하느냐는 본문의 의문은 타당하다고 보지만, 원어민 집단에게 비원어민을 위해서 언어를 더 바꾸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써주세요 이럴 수는 없다고 봅니다.
20/07/26 16:35
수정 아이콘
언어는 소통이 우선이니, 일정한 바운더리안에서 어떻게 사용해서 소통하느냐는 뭐 그 그룹의 마음이겠지만, 변화량이 일정부분 넘어가면 원어민과 이야기하는건 포기해야겠죠..
플러스
20/07/26 17:22
수정 아이콘
못하는 사람이 잘하는 사람한테 맞춰야겠죠.
당연히...

그리고 비원어민간의 대화에서 장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아. 물론 같은 한국인끼리 영어로 의사소통 잘되는 그런것을 얘기하는건 당연히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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