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7/16 15:19:53
Name 우주전쟁
Subject [일반] 기여에 비해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는 밤잠 없는 사람들 (수정됨)
사람들 중에는 유독 아침잠이 없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밤잠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건 거의 유전적인 거라 개인이 어떻게 통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본인이 아침잠이 없으면 아마 아침잠이 없는 조상님들로부터 그런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이고 본인이 밤잠이 없으면 역시 선대 조상님들이 밤잠이 잘 없으셨던 거라고 하네요. 저의 경우를 보더라도 저는 아침잠이 진짜 없는데 저희 부모님 두 분도 전부 아침잠이 없으십니다. 그런데 제 딸의 경우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하는데 그건 또 우리집 절대군주(?)님 판박이입니다. 우리집 절대군주님은 새벽 2~3시까지 휴대폰 삼매경에 빠지는 건 기본이시죠.


8-Interesting-Differences-Between-Early-Birds-and-Night-Owls.jpg


이렇게 인류가 개개인별로 서로 다른 생체시계의 분포를 가지도록 진화한 것은 인류의 생존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저 옛날, 가진 거라곤 보잘 것 없는 몸과 변변찮은 무기 정도 밖에 없던 호모 사피엔스 쪼렙 시절, 구성원들이 생체시계가 모두 유사하게 세팅이 되어서 모두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면 마주하게 될 위험은 분명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잠들어 버린 취약한 시간에 외부 포식자라도 접근한다면 속절없이 당해야만 했겠죠.

따라서 집단 전체가 다 통으로 잠에 빠지는 게 아니라 누구는 자고 있는 동안 일부는 깨어 있어서 주변을 감시할 수 있었다면 생존의 확률이 훨씬 높아졌을 거라 유추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밤잠 없는 사람들이 잠이 드는 새벽녘에는 또 아침잠 없는 사람들이 깨어나서 임무를 교대했겠지요. 군대 갔다 오신 분들이 모두 다 이 시스템의 효율성(?)을 익히 알고 계실 겁니다.

YEtUyi4.jpg
김병장님 불침번 근무 투입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 인류가 더 이상 외부의 포식자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9시 출근 – 5시 퇴근(?)”이 제도화 된 현대사회에서는 밤잠 없는 사람들은 힘들어 지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나는 현상이 "게으름"과 "자기관리 실패"의 상징으로 낙인찍히게 되고 뇌는 여전히 잠들어 있는데 몸만 학교나 회사에 가 있다 보니 깔끔하게 뇌까지 깨어있는 아침잠 없는 사람들에 비해 성취도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러한 고정관념이 더 공고히 굳어지게 되는 악순환이 펼쳐지게 됩니다. 학교, 직장, 군대 등 거의 모든 것이 아침형 인간 위주로 재편된 사회 시스템 속에서 밤잠 없는 사람들의 분투는 눈물겨울 정도이지요. 어차피 먹지도 못하는 벌레 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나는 게 죽을죄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래도 밤잠 없는 분들에게 희소식이 아주 없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밤잠 없는 사람이 아침잠 없는 사람에 비해서 대체적으로 더 창의적이고 인지능력도 더 좋다고 합니다(스티브 잡스와 일했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했던 일 중에 하나가 늦은 밤에 잡스에게 전화 받는 거였습니다). 즉각적인 위협에 대한 대처도 빠르고 위험부담을 감수하려는 경향도 더 많다고 하네요. 그만큼 뭔가 큰 성공을 거둘 확률이 아침형 인간에 비해서 더 높다는 건데 솔직히 나중에 성공해서 사장님 되면 12시에 출근하든 3시에 퇴근하든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사족: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침잠이 없는 사람들은 주로 오전 11시 무렵에 사망하고 밤잠이 없는 사람들은 저녁 6시 전에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Are-You-An-Early-Bird-Or-A-Night-Owl--683x1024.jpg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체풀만족
20/07/16 15:35
수정 아이콘
저녁형 인간은 사업을 해야 되는군요...ㅜ
20/07/16 15:42
수정 아이콘
잡스형은 밤잠도 없고 예의도 없었군요
뽀롱뽀롱
20/07/16 15:44
수정 아이콘
뵈지도 않는 상황에서 결단을 해야할 일이 많아서 그런걸까요?
튀김빌런
20/07/16 15:47
수정 아이콘
전 Night owl 같은데 왜 fun하지 않고 dreamer도 아니고 indulgent 하지도 않은걸까요 ㅜㅠ
빙짬뽕
20/07/16 16:06
수정 아이콘
이전 사장은 낮에도 자고 밤에도 자던데요...?
플러스
20/07/16 16:09
수정 아이콘
잡스는 밤잠 없고 예의 없고, 능력 좋고 인성 나쁜 사람인것 같아요
쿠보타만쥬
20/07/16 16:15
수정 아이콘
외부링크 어긋난게 있어보여요...
김병장님 윗 사진이여
병장오지환
20/07/16 16:17
수정 아이콘
SLR링크사진은 안보이네요 -0-;
이선화
20/07/16 16:21
수정 아이콘
Intelligent는 하신가보군요! 부럽습니다.
우주전쟁
20/07/16 16:30
수정 아이콘
오우! 천룡인!...--;
튀김빌런
20/07/16 16:37
수정 아이콘
다 적을까 하다가 너무 길어져서 안적...ㅜㅠ
이렇게 확인사살하실줄이야 ㅠ
아웅이
20/07/16 16:38
수정 아이콘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차이점은 아침형 인간이 유난히 거들먹거린다는 점 뿐이다'
티모대위
20/07/16 16:39
수정 아이콘
저는 밤에도 졸리고 아침에도 못 일어나요
그리고 저 위의 장점 중 어느 하나도 못 가졌습니다 으하하하하
안스브저그
20/07/16 16:52
수정 아이콘
전기가 없던 농경사회에서도 밤잠없는 사람들에 대한 낙인은 심햇을 겁니다. 예외가 있다면 송나라의 불야성 정도?
환경미화
20/07/16 17:07
수정 아이콘
밤잠을 잘수없는 환경미화원입니다.
주간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구있습니다.
20/07/16 17:24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정말이죠. 밤잠 잘 못자고 아침잠이 많은데, 이게 인생을 아~주 피곤하게 만들더군요.
LucasTorreira_11
20/07/16 17:54
수정 아이콘
머리카락도..
앓아누워
20/07/16 18:10
수정 아이콘
진짜 제가 일생동안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세상이 밤에 돌아갔으면 나는 세계정복도 했을거같다' 였는데 ㅠㅠ
아침형인간 신드롬 진짜 너무 억울해요.
모데나
20/07/16 18:43
수정 아이콘
우리엄마는 젊을때부터 9시30분에 잠들고 새벽4시에 깨는 체질인데, 절대 안 고쳐진다고 하더군요. 밤12시에 자도 새벽4시반이면 깨고 계속 누워있어도 더이상 잠이 안온다고 함. 점심때는 돼야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곤함이 몰려온다고.
우주전쟁
20/07/16 18:55
수정 아이콘
아침형 인간들은 보통 기상 후 10시간이 지나면 효율이 뚝뚝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때 쯤이 올빼미형 인간들이 슬슬 피크를 올릴 때구요.
20/07/16 19:24
수정 아이콘
아침형 인간의 차이점은 조금 더 잘난체한다는 것뿐이다... 뭐 이런 걸 봤던 것 같은데
20/07/16 21:01
수정 아이콘
근데 요즘들어 아침에 일어나는걸 다들 힘들어하더라구요. 제가 대학교다닐때만 해도 1교수(9시 시작)해도 당연히 학교오고 그런거 였는데... 요즘 대학생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아예 1교시 수업을 신청안해서 폐강되는 경우도 있고, 교수님들도 안잡는 경우가 많다고 할정도니..
-안군-
20/07/16 21:35
수정 아이콘
소위 말하는 성공학개론과는 전~혀 동떨어진 인물.
그런데 역사상 가장 성공한 경영인 중 한명. 크크크...
20/07/16 22:51
수정 아이콘
저는 아침에도 잘자고 저녁에도 잘 자고 심지어 점심시간에도 잘 잡니다 크크크
답이머얌
20/07/17 00:54
수정 아이콘
아침형이고 야간형이고 간에 90~99%는 그냥 평범한 인간일뿐이죠.

그 예외에 속하는 인간이 창의적인지, 완벽주의자인지 등등 따지는게 의미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4] empty 19/02/25 105884 6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0] OrBef 16/05/03 257179 24
공지 [일반] 정치 카테고리 규정 개편 공지입니다 & 자유게시판 운영위원 한 분을 모셨습니다 [30] Kaise 19/10/23 79378 16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1] jjohny=쿠마 19/11/08 86256 1
88898 [정치] [경향단독]윤 총장 비위혐의로 언급한 '울산·조국 사건 대검 보고서'에 ‘물의야기 법관’ 내용 없다 [11] 노르웨이고등어913 20/11/25 913 0
88897 [일반] COVID-19 치료제는 본질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다. [41] 여왕의심복4778 20/11/25 4778 53
88896 [정치] 주택가격전망 CSI 지수 역대 최고치 기록. [88] Leeka4908 20/11/25 4908 0
88895 [정치] 진선미 의원 임대주택 발언이 너무 얼척없네요. [183] 스물다섯대째뺨8293 20/11/25 8293 0
88894 [정치] 아청법에 출판물을 포함하자는 개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216] 크레토스9297 20/11/24 9297 0
88893 [일반] 정책 이야기: 왜 이런 정책이 만들어지는걸까? [7] 댄디팬2976 20/11/24 2976 9
88892 [일반] 공무원 시험의 과목을 바꿀 수는 없을까? [101] 메디락스5744 20/11/24 5744 11
88891 수정잠금 댓글잠금 [정치] 추미애 법무부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39] 개미먹이8532 20/11/24 8532 0
88890 [정치] [전문] 추미애 법무장관, 검찰총장 직무정지 및 징계청구 [411] 이카루스8817910 20/11/24 17910 0
88889 [일반]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들? [47] Brasileiro5095 20/11/24 5095 33
88888 [일반]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 구호 [21] aurelius5224 20/11/24 5224 10
88887 [정치] 바이든 호의 첫 재무장관은 결국 자넷 옐런이네요. [59] chilling6370 20/11/24 6370 0
88886 [일반] 인류의 적과 맞서 싸우는 애니 노래 모음 [55] 라쇼3420 20/11/24 3420 1
88885 [일반] 봉쇄 종료 후 우한에서 약 1천만 주민 SARS-CoV-2 핵산 스크리닝 검사 결과 [33] 아난9617 20/11/24 9617 0
88884 [일반] 1인가구 내집마련 - 보금자리론 활용하기 [29] Leeka4430 20/11/24 4430 25
88883 [일반] 가족장 치른 이야기 [14] 깃털달린뱀3066 20/11/23 3066 5
88882 [일반] 주요 국가 코로나 확진자 및 사망자 누적그래프 [15] 일반상대성이론4487 20/11/23 4487 5
88881 [일반] 그야말로 미.친.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5] 4288 20/11/23 4288 6
88880 [정치] 지지자들의 집단 폭행 [27] kien6317 20/11/23 631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