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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12 03:11:51
Name 라쇼
Subject 영웅본색과 천녀유혼을 추억하며, 80 ~ 90년대 홍콩영화 노래 모음 (수정됨)

사랑의 스잔나 ost one summer night


영화 제목만 듣고선 뭔지 몰랐는데 노래를 들으니 아, 이노래! 하고 딱 감이 오더군요. 이 노래가 사랑의 스잔나의 주제가인 줄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역시 pgr 선생님들의 내공은 상당하십니다. summer night는 한국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도 사용되었고 수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해서 불렀죠. 명곡은 시간이 얼마나 흘러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나봅니다.








최가박당 ost


허관걸과 빡빡이 아저씨 맥가 콤비의 호흡이 찰떡 같이 잘 들어 맞았던 활극 영화 최가박당입니다. 제목 최가박당은 대충 최고의 파트너란 뜻이죠. 유쾌한 액션과 슬랩스틱 개그가 들어가서 어릴때 재밌게 봤던 시리즈입니다. 토요명화나, 주말의 명화에서 최가박당을 방영해주면 늦은 시간인데도 꼭 보고 잤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최가박당은 80년대 홍콩의 밝고 희망찬 분위기를 그려내는데 이는 성룡 영화나 일본 만화 루팡3세, 시티헌터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뭐가 먼저 나왔는 지 몰라서 확실치는 않네요; 어쩌면 일본도 버블시대였으니 그시절 분위기가 다 그랬었는 지도 모르죠.









영웅본색 ost 당년정 當年情


영웅본색 오프닝 테마


영웅본색2 ost 분향미래일자 奔向未來日子


최근에 영웅본색과 주제가 당년정이 다시 주목 받으면서 요즘 세대들에게도 익숙해졌는데, 영웅본색2의 분향미래일자는 잘 모르더라고요. 당년정만큼이나 우수에 젖은 비장미를 느낄 수 있는 명곡인데 말이죠. 둘 다 장국영이 불렀기도 하고요. 하아, 장국영만 생각하면 어찌 그리 일찍 떠나버리고 말았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헐리웃에 진출해도 성공할 명배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영웅본색은 감독 오우삼의 출세작이면서 느와르란 장르의 열풍을 일으킨 효시적인 작품이죠. 후대 느와르물에도 영향을 많이 끼쳤고, 느와르 장르는 아니지만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시리즈나, 카우보이 비밥 같은 일본 애니는 영웅본색의 총격씬 액션을 오마쥬 했습니다. 홀로 수십 명 이상이 매복한 상대 조직 건물에 들어가 쌍권총을 난사하거나, 화분에 숨겨진 무기를 바꿔가며 총격전을 벌이는 식으로 말이죠.

영웅본색의 아이콘은 주인공인 적룡과 장국영보다 조역인 주윤발이었는데, 선글라스를 끼고 성냥개비를 입에 물거나 지폐를 태워 담배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우정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기꺼이 내던지며 주인공 형제를 도와주는 의리남 주윤발의 모습을 보면서 각박해져가는 현대인들에게 피보다 진한 의리가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고 만 것이죠.

영웅본색은 현대 범죄물의 탈을 썼지만 기본 골격은 간단합니다. 틀만 현대일 뿐 실체는 의와 협을 가장 우선적인 가치로 여기는 무협물이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충보다 소박하지만 내 가족과 형제와 친구를 불의에서 지키려는 가치가 바로 의협이죠. 영웅본색은 이 의협이란 동양의 정서를 더할나위없이 훌륭하게 그려냅니다.

하지만 서양에선 영웅본색에서 보여준 동양 특유의 정서인 의협심을 태생적으로 이해를 못하나 봅니다. 주윤발이 목숨을 걸어가며 적룡, 장국형 형제를 도와주거나, 삼국지에서 유 관 장 삼형제의 의리를 동성애로 해석하는 의견들이 많죠. 어찌 양놈들이 진정한 사나이들의 피가 끓어오르는 의리를 알겠습니까. 그렇게 동양 정서를 이해 못하니 오리엔탈리즘이 나오고 삼국지 토탈워 팔왕의 난 같은 dlc가 나오는 거겠죠. 그런 양놈들에게 김보성 형님을 특별 강사로 초청하여 영웅본색 시리즈를 틀어주며 으리를 주제로 하는 세미나에 참가 시키고 싶습니다. 남자는 뭐다? 으리!!!!!









첩혈쌍웅 ost 천취일생


지존무상2 ost 일기주과적일자 起走過的日子


천장지구 ost 천약유정 天若有情


첩혈쌍웅, 지존무상, 천장지구는 영웅본색에 많은 영향을 받은 느와르물 영화이니 한 번에 묶어서 설명하겠습니다. 첩혈쌍웅은 영웅본색에서 나온 주윤발의 역할의 자가복제판이었죠. 아, 재탕하면 좀 어떻습니까. 윤발이 형님이 젊었을 때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쌍권총을 무한 난사하는 장면만 봐도 그저 감사한 걸요. 미국에선 특히 인기가 좋아서 오우삼이 헐리웃에 진출하여 페이스오프를 찍을 때 첩혈쌍웅의 팬이었던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윤발의 복장을 그대로 따라해서 촬영장에 나왔다는 일화도 있지요.

지존무상 시리즈는 후에 도성, 도신으로 이어지는 갬블러 느와르 물의 토대를 제공하는 영화였습니다. 유덕화의 연기가 멋들어졌었죠.

천장지구는 느와르 물이라기 보기엔 조금 성격이 다른데 연애 이야기가 강하게 들어간 하이틴 느와르 물?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영화 비트를 떠올리시면 이해가 빠를 듯 합니다. 그나저나 덕화형님은 늙지도 않아요. 다른 동년배 배우들은 할아버지가 다 됐는데 자기관리를 엄청 열심히 하나 봅니다.










소호강호 ost 창해일성소 滄海一聲笑


동방불패2 ost 소홍진 笑红尘


이 영상을 보면 영환도사 임정영과 천녀유혼에서 연적하로 나오는 오마가 주인공 허관걸보다 더 인상깊게 느껴집니다. 임정영은 한창 활동할 나이에 사망하고 말았죠. 강시 시리즈가 한국과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서 꽤나 인지도 있는 배우였었는데 말이죠.

소호강호 영화 시리즈는 원작과 다르게 벽사검보와 악불군과의 대결을 다룬 소호강호 1편과, 임아행을 임시 아군으로 얻고 동방불패와 싸우는 2편 동방불패로 나뉩니다. 원작 내용이 길다보니 두 편으로 나눠서 개봉한 셈이죠. 의천도룡기 영화가 중반도 못되게 짤려서 그 뒤로 촬영하지도 않은 걸 보면 현명한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최근에 의천도룡기를 찍는다고 하던데 어찌되는가 모르겠네요.

동방불패에서 임청하의 포스가 워낙 강렬한 나머지 소호강호는 별로 인지도가 없긴한데, 저 창해일성소를 부르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제 기억속에선 레전드로 남습니다. 아주 가끔가다가 울적해져서 술을 마시고 싶어지면 창해일성소를 들으면서 술잔을 홀짝이는데 나 자신이 영호충이 되어 강호를 웃으며 종횡하는 상상을 하면 어느새 울적한 기분도 사라지고 미소를 짓게 되지요.






천녀유혼 주제가


천녀유혼 ost 여명불요래 黎明不要來 등려군 버전


천녀유혼 ost 여명불요래 黎明不要來 엽천문 버전


천녀유혼 ost 도도도 道道道


천녀유혼2 ost 인간도 人間道


천녀유혼3 ost 도도도 道道道


원래는 장국영이 부른 주제가와 엽천문과 등려군이 불렀던 여명불요래만 찾으려고 했는데 찾다보니 전 시리즈 노래를 다 올리게 됐네요 ; 천녀유혼 리메이크는 흑역사라 제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습니다. 든든하게 장국영을 도와주는 믿음직한 도사 아저씨 연적하를 무슨 이름값 하겠다는건지 연적으로 만들어버렸는데 천녀유혼은 주인공과 왕조현이 연기한 섭소천의 애절한 순애를 보려는 거지 질척거리는 치정극을 보려는게 아니었거든요. 감독이 영화의 포인트를 잘못 잡아도 단단히 잘못잡았습니다. 그런면에선 참 서극이 망작도 많이 만들었지만 대단한 천재에요. 동양의 스티븐 스필버그란 명성이 허명이 아닌거죠.

저는 천녀유혼을 홍콩영화 중에서 진짜 진짜 좋아합니다. 어리버리하면서도 심지가 곧은 착한 청년을 연기하는 장국영도 좋고, 말 그대로 여신이 강림한 듯한 자태인 왕조현의 미모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였지요. 극중 배역은 귀신이엇지만요 크크크. 그리고 오마의 연적하도 좋아했는데 세상을 등지고 사는 외곯수 연적하가 나무 귀신과 싸우다가 힘들게 물리치고, 장국영과 얼싸안으며 자기가 잘못 살았다, 사람이 그리웠다하는 장면은 왠지 보면서 뭉클했습니다. 뭐랄까, 인간미의 냄새가 느껴져서 좋았달까요.

2편은 액션성이 강조되서 볼만한데 1편의 애절한 사랑의 감성이 덜 느껴져서 1편이 더 나았습니다. 3편은 주인공만 양조위로 바뀌었을 뿐 1편과 똑같은 스토리를 반복해서 그저 그랬네요. 근데 재밌는 점은 2편에서 악당 귀신으로 나왔던 배우가 3편에서 주인공의 스승인 노스님으로 나옵니다. 홍콩 영화는 배우 돌려쓰기가 흔했지요 크크.

천녀유혼은 중국의 고전 요괴담 요재지이에 나오는 섭소천편을 각색하여 내놓은 영화인데, 원전은 단편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빈약한 짧은 분량입니다. 이런 빈약한 소재를 가지고 명작을 찍어냈으니 전성기의 서극은 가히 천재라고 할 수 있겠죠. 요즘 중국 영화는 자본도 대거 투입되고 cg로 도배하여 보기엔 화려하지만 중국의 모랫속에 숨은 진주 같은 수 많은 소재들을 잘 살리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천녀유혼 리메이크만 봐도 후대 감독들이 영화에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포인트를 아예 감도 잡지 못한다는게 여실히 느껴지죠.

천녀유혼 리뷰를 쓰고나서 확인해보니 감독이 서극이 아니라 정소동이었네요. 왜 여태까지 천녀유혼 감독을 서극으로 기억했는가 모르겠습니다. 네임밸류 때문인지 아님 천녀유혼 애니메이션이 서극 작품이라 으레 천녀유혼도 서극이 찍은 건 줄 알았나보네요. 감독이 정소동, 제작이 서극이라 서극의 입김이 들어가긴 했겠으나 실컷 서극 칭찬했는데 감독이 아니라니 뻘쭘하군요.









양축 ost 나비지애


양축은 중국의 4대 민간 전설 중 하나인 양백전을 원전으로 삼아 제작한 영화입니다.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할 수 있죠. 노래를 찾으니 나오라는 영화는 안나오고 왠 드라마만 줄줄 나와서 이 노래가 나비지애인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주성치의 서유기(월광보합,선리기연) ost 일생소애


진정한 사랑이 눈 앞에 나타났을 때
난 이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그리고 그걸 잃고 나서야 크게 후회했소.
인간사 가장 큰 고통은 바로 후회요.
만약 하늘에서 다시 기회를 준다면, 사랑한다 말하겠소.
기한을 정하라 한다면, 만 년으로 하겠소.

크, 다시 떠올려도 저 대사는 정말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입니다. 주성치의 서유기 시리즈 월광보합, 선리기연은 코믹 연기로만 이미지가 굳어진 주성치에게 진지한 정극 연기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명작 영화죠. 월광보합까진 뽀로뽀로미! 하고 시간 이동만하는 개그만 떠오르는데 선리기연에선 웃다가 어느새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마는 개그와 신파 로맨스가 절묘하게 이뤄진 명작 중의 명작이었습니다. 자하선사로 나왔던 주인의 자태가 참 고왔었는데 영화 촬영을 끝내고 주성치와 연인이 되었다고 하죠. 극중에선 지존보가 사랑을 못이뤘어도 현실에서나마 이루었으니 아름다운 엔딩이었다 할 번했지만... 주성치가 여자 관계가 깨끗하지 못해서 좀 안좋게 끝이 낫었죠. 주성치는 좋아하는 배우지만 사생활 면에선 썩 갈끔하다고는 못할 배우입니다.









폴리스 스토리1 ost 영웅고사 경한자 英雄故事 硬漢子


홍콩이 반환되기 전까지 성룡의 행보를 보자면 참 따거라고 엄지를 척 세워서 따봉을 날려줘도 부족할 정도였는데, 현재 성룡의 친 중국성향의 활동을 보면 좀 기분이 착잡해지죠. 마약 사범인 아들이 인질로 잡혔다 같은 개인적인 사연도 있겠지만 그래도 폴리스 스토리에서 보여준 정의로운 경찰이미지가 남아있는 성룡이 기회주의자적인 면모로 타락했다 생각하니 세월이 흐르면 아무리 사람이 변한다해도 씁쓸해질 수 밖에 없네요. 아니면, 영화에서 보여준 성룡의 모습은 포장된 이미지였을 뿐 성룡이란 개인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 지도 모르겠죠. 성룡의 행보는 주윤발과 대비되어 더욱 비교가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자유를 탄압하려는 중국정부를 비난하고 홍콩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진정한 따거 윤발이 형님을 생각하면 성룡이 더욱 초라해 보이네요.








황비홍 ost 남아당자강


이연걸의 태극권 ost


영화는 다르지만 태극권의 ost는 황비홍의 주제가 남아당자강을 변주한 곡이니 한 번에 설명하겠습니다. 황비홍 시리즈하면 이연걸이고 황비홍 노래하면 남아당자강이죠. 이연걸이 주연한 황비홍 시리즈는 소위 국뽕 무술 영화의 선봉장입니다. 광동 불산의 무술가 황비홍은 중국 대륙을 집어삼키려는 서양 외세들과, 혼란에 빠진 민중들을 사특한 주술로 현혹하려는 백련교 무리들과 싸워 참교육을 시켜주죠. 이연걸의 무술실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촬영해서 지금봐도 햐, 저 액션을 도대체 어떻게 찍은 거지 싶은 장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2편에서 청나라 조정의 관리 납람원술로 등장하는 견자단과의 사투는 정말 중국 무술 영화에서 역대급 장면이라 할 수 있죠.

액션 부분 외에도 황비홍의 연인으로 나오는 관지림의 미모가 참 눈이 부셨습니다. 관지림이나 구숙정, 왕조현 같은 미녀 여배우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 지 궁금해지네요.

어, 태극권 이야기는 안하고 넘어가기엔 좀 그래서 몇마디 하자면, 사실 주인공 장삼봉이 선보이는 태극권은 실제 태극권과 하등 상관이 없었죠. 영화를 본 태극권사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연걸은 엄밀히 말하자면 무술가가 아니라 소림사에서 엘리트 코스를 받은 전문 스포츠 무예인이고 주력으로 수련한 권법도 번자권이라서 태극권을 잘 알지도 못했죠. 황비홍2를 찍을때까지만해도 이연걸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태웠던 견자단이 엽문을 찍을 때 영춘권을 열심히 수련해서, 영화에서 훌륭히 영춘권 액션을 보여준 것과 대비됩니다.






초극학교패왕 ost 총유일천등도니 總有一天等到你

홍콩판 스트리트파이터인 초극학교패왕의 주제가 총유일천등도니입니다. 장학우가 연기력도 되고 노래도 잘 부르는 배우라서 그런지 주제가도 참 감미롭네요. 양조위나 유덕화 등은 아직도 현역 배우로 활동하던데 장학우, 알란탐, 원표 같은 배우들은 근황이 어떻게 되는 지 궁금하네요.








첨밀밀 ost I'm Still Loving You


첨밀밀 ost 월량대표아적심


영화 첨밀밀은 장만옥과 여명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 만큼이나 등려군이 부르는 노래들이 아름다웠었죠. 작중에선 1986년에서 1995년까지 사랑하고 엇갈리고 끝내는 다시 만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수미상관식 구성이 매우 훌륭해서 보고나면 긴 여운에 잠기게 되었죠.

국내에서도 흥행한 영화라 첨밀밀의 노래는 국내에서도 번안되서 가요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몰라도 노래는 아는 사람들이 꽤 많죠.







중경삼림 ost 몽중인 夢中人


중경삼림 ost California Dreaming


중경삼림은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으로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미장센과 허무주의적 감성이 잘 녹아 있어서 영화사에도 명작으로 이름을 남겼죠. 작중에서 내내 흐르는 톤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분위기와도 흡사합니다. 퇴폐적이면서도 풋풋하고, 허무적이면서도 희망이 남는 오묘한 영화였죠. 그래도 왕가위의 영화 중에선 시나리오가 단순한 편이라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수 왕페이가 부른 몽중인은 영화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딱 들어맞는 명곡이었죠. 영화를 촬영할 당시엔 왕정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서 본명보다 이쪽을 더 기억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후에 왕페이는 파이널판타지8의 주제가 Eyes On Me를 부르기도 했는데 몽중인이나, 아이즈 온 미나 영화와 게임을 좋아하는 팬들에겐 명곡으로 기억에 남았죠.





노래를 모으다보니 과거에 비디오 테이프를 재생시키며 본문에 나온 홍콩 영화들을 봤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하나 같이 주옥 같은 명작 영화였죠. 8, 90년대는 홍콩 영화의 황금기라 명작이 쏟아져나오는 시기였으나, 하나의 영화가 히트하면 수 많은 아류작을 찍어내어 시리즈의 수명을 갉아먹는 바람에 전성기가 짧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 그래도 10년 넘게 문화시장을 석권했으니 짧다고 보기엔 좀 그렇지만요. 삼합회가 영화 제작에 끼어들어 감독을 윽박지르며 아류작만 찍지 않았어도 어쩌면 지금까지도 명작 홍콩 영화가 나왔을지도 모르겠죠. 문화를 검열하고 탄압하는 중국 정부의 행태를 보면 아무래도 어렵겠지만서도요. 다시는 느끼지 못할 홍콩 영화의 감성을 생각하니,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하는 생각에 서글퍼집니다. 홍콩 영화 노래들을 들으며 이 울적한 마음을 달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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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20/07/12 03:17
수정 아이콘
창해일성소 아직도 가끔 듣습니다 크크 중국인 친구에게 이 노래가 내 최애 중국 노래라고 하니 '뭐 이딴 걸' 이라는 반응 크크
20/07/12 09:58
수정 아이콘
중국인 친구분이 소오강호를 안보셨나보군요 크크. 소오강호를 봤다면 창해일성소를 뭐 이딴 걸이라는 반응은 안보였을텐데요. 소오강호가 오래된 영화고 중국 본토에서 제작한게 아니라 생소한걸까요?
세인트루이스
20/07/12 10:46
수정 아이콘
분명 본 얼굴이었습니다 크크 반대로 생각해보면 중국인이 내 최애 한국노래는 'LA 아리랑' 주제가야 라고 한 정도일듯요 크크
20/07/12 12:16
수정 아이콘
LA 아리랑 주제가라 하시니 바로 이해가 되네요. 크크크크크 LA 아리랑이라니.
Eternity
20/07/12 07:08
수정 아이콘
덕분에 간만에 천녀유혼 추억에 빠져들었네요.

더불어 몇곡 더 추천하자면,
지존무상2 - 일기주과적일자
동방불패2 - 소홍진
서유기(월광보합, 선리기연) - 일생노애
추천합니다.
천녀유혼과 더불어 저의 최애 OST들이네요.
20/07/12 10:00
수정 아이콘
오 안그래도 동방불패랑 주성치의 서유기 시리즈도 노래가 있었지하고 기억을 떠올리려는데 머리를 굴려봐도 도무지 안떠올라서 넘겼는데 제목을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찾아서 추가할게요.
20/07/12 08:18
수정 아이콘
최애작품 하나만 더 추가하자면,,,
양축(1994)-나비지애

천녀유혼은 원작이 짧은데 반해, 양축은 요재지이 원작도 영화로도 최고라고 봅니다.
왕조현이 최고의 섭소천이었다면, 양채니는 최고의 축영대였죠.
20/07/12 10:01
수정 아이콘
호오 천녀유혼 말고도 요재지이 원작 영화가 있었군요. 노래 찾아보겠습니다.
20/07/12 10: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요재지이 원작 느낌이 강한 영화는 청사, 화피(I,II), 화벽도 좋다고 봐요.
물론 이작품들은 ost가 특별히 임펙트가 있진 않지만요.
좀 다른 작품이랑 스토리라인이 짬봉된 백여우전설등도 있지만요.
20/07/12 12:18
수정 아이콘
언급하신 영화 중엔 청사만 봤네요. 양축 노래를 찾으니 드라마 노래만 나오고 겨우 찾은게 저 노래인데 말씀하신 나비지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틀리다면 혹시 영상 주소를 아신다면 링크 좀 부탁드릴게요.
20/07/12 14:27
수정 아이콘
맞아요.
https://blog.naver.com/hayade/221546648572
'나비의 사랑'이었네요. 이것도 좋고 올려주신것도 좋고, 선택적으로 들으면 되겠네요.
20/07/12 14:37
수정 아이콘
다행이군요. 링크해주신 영상이 더 화면도 깔끔하고 좋아서 교체하고 싶은데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동영상이라 소스퍼가기가 안되서 본문에 올릴 수가 없네요...
유리한
20/07/12 10:56
수정 아이콘
피눈물씬하고 무덤씬이 진짜 포풍눈물 훅흑
20/07/12 14:42
수정 아이콘
둘만의 행복한 종치기 추억과, 인생 종쳐야만 함께 한다는것이 ㅠ
거짓말쟁이
20/07/12 08:31
수정 아이콘
저는 폴리스 스토리 1 주제곡 영웅고사..경한자를 좋아하는데..창해일성소를 작곡했던 황점 이 작사했죠..

폴리스 스토리의 유명한 오프닝 시퀀스와 함께 들려오는 헬기소리..
20/07/12 10:02
수정 아이콘
성룡도 자기 영화에 주제가는 꼭 본인이 불렀지요. 제목이 생각안나서 못찾았었는데 찾아서 올려보겠습니다.
묵언수행 1일째
20/07/12 08: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영화 '소오강호'는 주제곡과 여주인공 압도하는 역대최고미모의 남봉황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거죠 크크크
20/07/12 10:03
수정 아이콘
그쵸 남봉황이 다른 여자 등장인물보다 더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임영영이랑 바꿨어야 하는게 아닌지 그생각도 했었네요 크크크.
VictoryFood
20/07/12 09:46
수정 아이콘
첨밀밀을 거칠게 요약해 보면 돈벌러 홍콩에 온 시골처녀가 같이 시골에서 올라온 시골총각과 좋아하게 되지만 사업에 실패하고 창녀가 되었다가 자기 보호해 주는 조폭 첩이 되었는데 결혼한 옛애인과 도망가려다 경찰에 쫓긴 조폭과 외국으로 도피하는 얘기죠.
그런데 영화로 보면 그 분위기가 참 아련하고 슬픕니다.
20/07/12 10:05
수정 아이콘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 배경음악이 아름답게 보이게 했을 뿐 첨밀밀의 스토리는 결코 아름답다곤 할 수 없었죠. 그래도 등려군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영화의 분위기는 말씀하신대로 참 아련하고 슬펐습니다.
거짓말쟁이
20/07/12 10:17
수정 아이콘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약은먹자
20/07/12 15:10
수정 아이콘
추가하자면 홍콩에 온 시골청년은 약혼자가 있었지만 홍콩에서 만난 여자와 정신적 육체적 관계를 맺으며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후에 홍콩에서 약혼자와 결혼하고 이후 과거가 드러나 이혼하고 도미.....
대학생 때 처음 볼 때는 그럼 생각 안들었는데 다시 보니 막장이고, 그리고 나중에는 엔딩의 주인공들이 나보다 어리네 하고 깜짝놀랐죠. 다들 한번 다녀오시고 별의 별 일이 있었는데 고작 30대 초중반....
바이올라
20/07/12 09:48
수정 아이콘
헹~ 헹숑셍~ 조이워이송완니~
20/07/12 10:09
수정 아이콘
노래방에서 영웅본색 노래좀 불러본 솜씨가 나오시는데요 크크크.
우주전쟁
20/07/12 10:01
수정 아이콘
음...천장지구 주제가가 '천약유정'이 빠졌네요...
20/07/12 10:06
수정 아이콘
유덕화의 천장지구도 빠지면 섭하겠죠. 찾아볼게요.
20/07/12 10:10
수정 아이콘
전 첩혈쌍웅 주제가도 좋더라구요
20/07/12 12:18
수정 아이콘
첩혈쌍웅 노래도 좋죠. 올렸습니다.
20/07/12 10:17
수정 아이콘
당연정 남아당자강은 아직도 가끔씩 듣습니다.
뭔가 그 시절을 추억하게끔 하는 명곡이죠 크크.
여기는 소개 안됐지만,
폴리스 스토리의 영웅고사도 아주 좋아합니다.
20/07/12 12:20
수정 아이콘
영웅고사 경한자 올렸습니다. 저때만 해도 성룡이 좋았는데 지금 성룡을 보면 기분이 묘하네요.
린민메이
20/07/12 11:34
수정 아이콘
70년대 작품이긴 하지만, 사랑의 스잔나 주제가인 one summer night도...
20/07/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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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들어본 노래인데 사랑의 스잔나 주제가인 줄은 몰랐네요. 좋은 노래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오크로우
20/07/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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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년정은 tv 프로에서 삽입곡으로도 참 많이 나오죠. 전 이상하게요 영웅본색 2를 먼저 보고 1을 봐서 당년정보다는 분향미래일자를 더 좋아합니다.

영웅본색은 이 메인 주제곡말고 오프닝 테마도 참 좋아합니다.
20/07/1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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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영웅본색2를 먼저봐서 분향미래일자가 더 좋더라고요. 영웅본색 오프닝 테마도 찾아서 올렸습니다.
쩍이&라마
20/07/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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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제가 나올때마다 조심스레 추천을 하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당대의 올스타가 출연한 스트리트 파이터 홍콩판 초극학교패왕에 장학우가 부르는 노래 '총유일천등도니'
추천합니다. 완성도와 별개로 이거 하나 건졌습니다.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감미롭고 가신이라 불리우는 장학우의 모습을 살짝이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아던 기억이 납니다.

총유일천등도니(總有一天等到你)!이 기회에 꼭 들어보세요!
20/07/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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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우 좋아하는 배우인데 노래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장학우 답게 노래 잘부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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