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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03 11:39:27
Name 흰둥
Subject [일반] 월급루팡하며 잡설입니다 (수정됨)
온통 시사 정치 역사 글들이라... 이런 신변잡기 글 쓰기가 망설여지는 이곳입니다만, "자유"게시판이니 용기내어 글쓰기버튼을 눌러봅니다.

그냥 월급루팡 하면서 잡설 끄적여 봅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네요.
편의상 경어생략합니다.
(혹시나 절대절대 자랑하려는 글은 아닙니다. 그냥 오래 떠돌다 이제좀 정착하려나 싶어서, 만족하며 살자고 장점을 정리하다보니...양해부탁드립니다)

-본인 회사 개요-

회사
머나먼 지방소재 외국계 제조업 중소기업
본인
관리직(총무) 과장

장점 :
- 업무 스트레스 낮음
(물론 바쁠때도 있지만, 대체로는 일 자체도 별로 없는 편이고 난이도도 낮은 편)
- 직원 수 아주 적고 인간관계 스트레스 낮음
(그나마 그 적은사람들도 본국 귀국(외국인 임원), 현장 근무(현장직 아저씨들) 등으로 사무실에 사람이 잘 없음)
- 신생기업으로 매출은 낮으나 특성상 안정적이고 수익률 높음. 근무안정성도 높은 편.
- 전공 외국어 많이 활용 + 전공국가 및 영미권 직원들(바로옆사무실 관계사) 글로벌한 분위기(본인에게는 장점)
- 9시 칼출근 + 6시 칼퇴근 (1분도 더 안 있음. 입사후 6개월간 두번정도 2~30분 더 있었음)
- 칼퇴에 이어 당연히 회식 전혀 없음 (6개월간 0회)
- 밥값 save : 맛있는 점심도시락 제공 (회사 주위에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어쩔수 없는 측면...원거리 통근 기름값으로 상계됨)
- 옷값 save : 근무복 지급 (그냥 공장 잠바 및 상하의... 원거리 통근 통행료로 상계됨)
- 고향집 근처에서 근무가능
- 지방 촌 기업이라 우수인재 대접 받음 (입사면접때 부사장이, 이제껏 지원자중 최고스펙이라고...헐)

단점 :
- 낮은 연봉(직장경력 10년차 과장 세전4500. 딱 세후 320~30 월급외에 성과급, 복리후생 전혀없음(생긴지 2년된 회사))
- 장거리 출퇴근 (왕복 2~3시간 소요. 대신 유료도로 이용시 경치좋고 쾌적한 루트로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음)
- 장거리 출퇴근에 따른 기름값, 통행료 등
  (통행료는 시내로 오면 안낼수는 있으나 쾌적한 통근 위해 최단거리 유료도로 반반 이용중)
- 네임밸류 제로 (본인에게 별 상관은 없고, 외국본사는 대기업이긴 함)





사람마음이 간사해서, 로리스크 로리턴 상황에 있으니 자꾸 하이리턴 생각이 나네요.
하이리스크 라는걸 지긋지긋하게 알면서도...

이하 같은 회사 다녔고 아직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그 회사 계속 다니는 친구에게 끄적이는 글입니다.





나는 비록 서울 중심지 으리으리한 빌딩 외국계 금융권, 대리달고 연봉 7천찍고 멘탈털려 도망나왔지만...
같이 다닌 대학동기 친구놈... 울면서 다니면서도 버티고 버텨 지금은 팀장에 1억5천이상은 받겠지만...
나는 그런돈 받을 멘탈, 그릇이 안되는 놈이지.

친구야 나는 웰“빈”한곳에 다닐 팔자인가봐.
대신 거긴 수명 짧은거 너도 알지?
전임팀장이 40중반에 나갔던가... 우리 몇년있으면 그나이잖아.
전직원 서울+해외파 속에서 유일하게 지방촌놈출신이었던 나는, 출신은 못속이나봐. 결국 고향 촌에서 살잖니. 난 여기서 돈적어도 맘편하게 살래. 서울아파트에 대형차 사고, 이젠 딱히 사고싶은것도 없네. 돈많이벌어도 삼각김밥에 우유에... 먹는건 똑같지 않았니.
너랑 영업 갔다와서 광화문 뒷골목에서 허름한 떡볶이집에서 순대 떡볶이 먹고 500원짜리 레쓰비 같이 먹던 때가 그립구나.
비맞으며 영업다니고, 손님한테 쌍욕듣고 실적 적다고 털리고 그런거 이젠 난 못하겠어.
넌 그래도 그런거 잘해서 인센티브 몇천씩도 받고 했지. 말은 안했지만 진심 부러웠다 친구야. 유명 대기업 임원 주재원 하신 아버님은 잘 계시니? 너 결혼식때 강남 으리으리한 식장에 가서 부조금 줄때도 되게 부러웠단다. 예쁜 와이프랑 애들도 잘 있지?
난 결혼식 그저 고향 촌에서 초등학교도 겨우 나와 혼자계신 우리엄마랑 친척 약간 불러서 했지. 그래도 거기 직원들 이 먼곳까지 많이 와줘서 고마웠어.
공기업도 다녀봤지만, 상위부처 갑질에 예산타령에 감사에 수많은 인간관계... 지긋지긋하더라. 그저그런 공기업이라 그런지 돈도 적고...
끈기가 없어 한군데 오래 못있고 떠돈 나에게... 여기가 내 마지막 직장이 될까? 다니려면 정년까지 다닐수는 있을거 같아.

멀리 있다는 이유로, 내가 자격지심에 먼저 연락은 잘 못하지만, 잘지내라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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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 11:48
수정 아이콘
이런 삶도 있고 저런 삶도 있는데 비교하자면 끝이 없고
자기 인생 사는 거 본인이 매일 행복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이자크
20/07/03 11:51
수정 아이콘
이야 다른사이트였으면 기만글이라고 욕먹을거같은 스타일이네요 크

전 부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프 더 레코드
20/07/03 11:53
수정 아이콘
솔직히 근무환경이 나무랄때 없다고 보이네요. 모든 것이 다 좋은 회사는 그야말로 꿈의 회사니까요.
요즘엔 워라벨을 좇는 쪽도 많다보니...
병장오지환
20/07/03 11:54
수정 아이콘
아유 뭐 둘다해보구 맞춰가셨네요 누가 머라할수도 없을거고 크크 좋은것같네요
20/07/03 11:57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사실 그래서 글 미리 써놓고도 며칠간 망설이다올렸습니다.
불편하신분들 계시면 글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소와소나무
20/07/03 11:57
수정 아이콘
저랑 조건이 굉장히 비슷하시네요.
전 주변에 높은 급여에 치열하게 사는 친구들보면 내 성격에 현 직장이 최고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치키타
20/07/03 12:00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외국계인데..애들이 크면서 돈이 많이 드니까 돈이 필요하긴한테 치열하게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고 이직도 쉽지 않아 고민입니다.
이자크
20/07/03 12:01
수정 아이콘
여기는 연령대가 비교적 높다보니 취준생이 많은 커뮤니티보다는 괜찮은 반응일거라고 생각해요. 괜히 제 댓글때문에 혹여 불편하셨을거 같아 죄송합니다;;
klemens2
20/07/03 12:01
수정 아이콘
으 저는 왕복 2시간에서 3시간 출퇴근은 못 할 것 같아요. 대학 다닐때 운전해서 40분 ~ 1시간 거리에서 학교 다녔는데 2달도 못 버티고 근처에 원룸 바로 구했습니다.
브라이언
20/07/03 12:04
수정 아이콘
저도 멘탈이 약해 회사에서 치열하게 사는건 맞지 않더라고요...
월급이 많지 않더라도, 스트레스 많지 않고, 정년될때까지 다닐 수 있는 회사라면 천국 아닌가요?
저는 글쓰신분이 부럽네요 흐흐
감별사
20/07/03 12:10
수정 아이콘
[자유]게시판인데요 뭘.
뭐든 좋습니다!
알라딘
20/07/03 12:28
수정 아이콘
정년보장만 된다면...!!
전 수주 업종에 종사중이라 미래가 걱정됩니다.. 제가 잘한다고 되는거도아니고..
타는쓰레기
20/07/03 12:32
수정 아이콘
자기에게 맞는 곳이 있는거니까요.
저는 서울살면서 지금 30대 중반에 올해 연봉 3천 넘겼는데......외벌이에 4인 가족이지만
지금이 그 어느때보다 행복합니다. 사회생활에 좀 안맞는 성격인데 그 전 회사들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흐흐
지금은 직원도 적고, 상사도 인격적이고, 워라벨 확실하고...단점은 적은 연봉뿐인 회사에 들어와서 만족합니다.
다리기
20/07/03 12:34
수정 아이콘
저녁이 있는 박봉으로 살고 있는데
차, 옷, 비싼 돈 드는 취미 같은 게 없다보니 만족도가 드럽게 높아요.
돈 좀 더 준다고 이 저녁 시간을 포기할 수는 없지요..

그러기엔 너무 많은 돈이었다..면 모르겠지만 크크크
브라이언
20/07/03 12:51
수정 아이콘
헛... 서울 살면서 외벌이 4인가족인데, 그것가지고 생활이 되시나요.
만약 애들이 어려서 다른거 별로 안든다 쳐도, 더 크면 돈이 이것저것 들텐데 ㅜㅜ
타는쓰레기
20/07/03 12: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냥 애초에 돈이 별로 필요 없는 사람입니다.
교통비, 점심값, 통신비 합쳐서 제가 월 15만원 넘게 쓰질 않는 것 같네요...보통 10만원선...(통신비는 월 6600원...출퇴근 도보로 하고 잇습니다...흐흐)
술담배 다 안하고 자발적 아싸라서..사람 만나는 거 싫어하고...
그러다보니 월 200대 초반으로 실수령이지만 매월 아동수당 20만원씩 들어오고 차상위 혜택도 조금 받고..
1년에 1번 자녀장려금 같은 것도 들어오고...
오히려 매달 저금도 3~4십만원씩 하고 그래서...흐흐...물론 서울에서 절대 집은 못사겠죠.
애들 좀 크면 이제 아내도 어디서 일을 할테니 그러면 괜찮을 것 같아요. 지금 아내는 대학원 다니면서 원기옥을 모으는 중입니다.
브라이언
20/07/03 12:59
수정 아이콘
네, 원기옥 모아서 내집 마련도 꼭 하시길 바랄께요!
새강이
20/07/03 13:19
수정 아이콘
자신이 만족하는 삶이 최고아니겠습니까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그리움 그 뒤
20/07/03 13:41
수정 아이콘
며칠 전 댓글에도 썼었는데 짤릴 걱정없는 확실한 직장만 있다면 서울보다 지방의 삶이 쿼리티가 높아 보입니다.
물론 연봉 차이가 넘사벽이면 얘기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흐흐
저도 서울에서 일하다 지방소도시로 온지 8년 되었는데 주 6일 쉬지도 못하고 일하다가 지금은 주4~5일 일하고 쉬고 싶으면 동업한 친구한테 얘기하고
얼마든지 쉴 수 있고 소득은 서울에 있을 때와 차이 없어서 서울에 남아있는 친구들이 꽤 부러워합니다.
서울에서 주4~5일 술 마시던 것도 지금은 월 1~2회로 줄었구요.
친구들 잘 못봐서 아쉬운건 있는데 그것 빼고는 다 만족스럽네요.
20/07/03 13:56
수정 아이콘
저는 회사생활 13년차이고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서울생활의 장점은 가끔씩 롤파크 가서 직관할 수 있다는 것 말고는 없네요. 그나마 요즘은 롤도 무관중으로 하다보니 장점이 거의 없다는...
로즈엘
20/07/03 14:07
수정 아이콘
출퇴근시간이 엄청 압박이네요. 저라면 다른 방법을 무조건 구했을꺼 같아요
20/07/03 14:29
수정 아이콘
출퇴근이 참 압박스럽긴 하지요. 현실적으로 돈도 제법 들고...
근데, 현재 살고있는곳이 지방에서는 신도시류의 좋은곳이라 우선 애 교육환경 생활환경이 좋고(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부모님 처가가 모두 가깝다는 장점이 있어... 옮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회사 업무가 큰 부담이 없으니 장거리 출퇴근도 생각보다는 견딜만합니다. 겸사겸사해서 10년가까이 된 차도 하이브리드 안락한 차로 바꿨구요. 뭐 차는 원래 바꿀 생각이었는데 망설이다가... 핑계거리가 생긴 셈이지요.
20/07/03 14:39
수정 아이콘
훈훈합니다. 원기옥 표현이 재밌네요.
저도 술담배 전혀 안하고, 친구도 거의 없는 외톨이에 가까운지라... 돈쓸일이 없네요.
하루에 캔커피 과자값 2천원 쓸려나?
비슷한 분들 반갑습니다~
20/07/03 16:19
수정 아이콘
기만이라 불편하게 생각 안하셨으면 해요.
안그럼 누구도 자기 얘기를 못하니.
이런 얘기를 어디서 들어보겠어요.

잘 봤습니다~
20/07/03 17:35
수정 아이콘
다니려면 정년까지 다닐수는 있을거 같아.

승리하셨습니다!

신도시류의 좋은곳이라 우선 애 교육환경 생활환경이 좋고

두 번 승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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