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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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24 17:53:58
Name 설탕가루인형형
Subject 개통한지 18년만에 011번호를 해지하였습니다.
99년도에 대학교를 입학하고 처음 개통한 핸드폰은 016 PCS폰이었습니다.

최신 기술이라서 셀룰러폰보다 좋다고 생각해서 개통해서 사용하다가 군대를 가면서 해지를 했죠.
군대 가기전에 ADSL설치 알바를 했었는데 당시 KT 정책상 개통한지 1달 이내에는 설치한 담당자가 AS를 해야 해서 AS문의가 밤낮으로 계속 와서 귀찮았었는데 정말 기분 좋게 해지를 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군대를 간 동안에 동생이 011으로 핸드폰을 개통을 했더라구요.

이전에 016은 집전화번호 뒷번호를 따서 만들었었는데 동생은 과감하게 자기만의 번호를 만들었습니다.
뒷번호가 8293이었는데 누르기 편하다나?

군대 제대하면서 어차피 새로 만드는김에 동생이랑 같은 뒷번호로 만들고 통신사도 같은 SK로 개통을 했습니다.

그게 2003년...

그리고 이 번호로 대학교를 다녔고,
꼭짓점댄스를 열심히 췄었고,
정치관련 일도 열심히 했었고,
연애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인가 우연한 기회로 갤럭시탭 초기 제품을 받게 되어서 010번호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번호가 있고 통화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갤럭시탭은 전화기로 쓰기에는 너무 커서 011번호로는 전화를 하고, 010은 게임 및 태블릿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고보니 PGR 길드에서 열심히 밀아를 했던 기종이네요.

그러다가 갤탭이 너무 느려지면서 갤럭시W로 기변해서 사용하다가 회사를 옮기면서 갤S9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011폰은 여전히 잘 있었습니다.

2G가 종료되는건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굳이 해지하고 싶지도, 바꾸고 싶지도 않았어요.

오래 썼던 만큼 가끔 예전 번호로 연락 오는 사람도 있었고, 심적으로 뭔가 20대~30대 초반의 나와 이어지는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S9로 바꾸면서 주로 010으로 통화를 해서 업무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이 대부분 010이 되면서 011은 그냥 기본요금에 착신전환으로 남겨놨지만 한달에 11,000원 나가는게 아깝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번에 종료되지 않았더라면 평생이라도 갖고 있었을꺼에요.

하지만 SK는 2G를 종료하기로 결정하였고, 소시민은 따라야죠, 별 수 있나요.

혜택을 두가지를 준다고 합니다.

1. 공시지원금 30만원 + 요금 1만원 지원 (24개월)
2. 사용 요금제와 관계 없이 70% 지원 (24개월)

2번이 더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지금 010폰을 69,000원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으니 같은 요금제 기준으로 한달에 5만원씩 24개월이면 120만원을 할인해주니까요.

근데 그러면 최근에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010번호를 바꾸게 되었다고 여기저기 연락을 해야 합니다.
거기다가 010으로 사용하던 S9를 011에서 해지한 010번호로 바꾸고 기존 010번호는 기존에 갖고 있던 노트4 정도로 바꿔야 하구요.
여러모로 귀찮네요.

그냥 1번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노트4 와이파이로 게임하는 7살 아들한테 생일 선물로 주려구요...

갤럭시 A31을 프로모션해서 1,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네요.
거기에 표준요금제 그대로 사용 가능하고 10,000원 할인 적용하면 한달 요금 2,000원 정도?

그렇게 오늘 2G폰 해지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가입연수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니 이후에 아들한테 명의변경해주고 2003년 개통한 011의 역사는 아들한테 물려줄 계획입니다.

정말 시원섭섭하네요.


게임만 좋아하는 대학생이 두 아이의 아빠가 될때가지 함께 한 011번호야 그동안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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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사스
20/06/24 18:17
수정 아이콘
저도 아직 011입니다. LGU라 조금 더 시간은 있지만 언젠가는 다가올 일이죠.
20/06/24 18:52
수정 아이콘
저도 6/12일에 2g종료확정이라는 말듣고 바로 변경했어요.
온가족할인이랑 중복적용되서 요금 100% 할인받을 수 있어서 125,000원짜리요금으로 바꾸고, 기기는 퀀텀 349,000원에 구입했습니다.
011번호 계속 사용하던 친구도 어제 바꿨다고 연락오더라구요.
그친구도 시원 섭섭 하다고 그러네요.
바알키리
20/06/24 19:17
수정 아이콘
웃긴게 2지 사용자들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휴대폰정책을 사용하지 못하더군요. 2가지중 하나를 선택하는 혜택을 주는 대신 폰은 정가 다주고 사라는 말이더라구요.
바람의바람
20/06/24 21:18
수정 아이콘
A31 기기값 천원인가요? 요금제 자유에? 저도 이게 끌리네요
정예인
20/06/24 22:50
수정 아이콘
남편 011 애니콜 폴더폰이 드디어 마지막이네요. 회사업무용 010이 있어서 큰충격은 안받겠구나 싶었는데 우울하다고;; 애증의 노트3도 얼마전에 멈추기전에 우겨서 바꿔줬는데 011 폴더폰은 자연스레 이별하네요. 연애할때 뭐 저런 유물을 들고다니나~ 했었는데 추억으로 묻습니다~
JazzPianist
20/06/25 08:58
수정 아이콘
세상에 011....
초식성육식동물
20/06/25 10:19
수정 아이콘
왜 예전번호를 유지하면 안되는 건지 화가 납니다. 방통위 응? 왜 내가 내껄 맘대로 못하냐고 유유

저도 3년전까지 017번호를 쓰고 있었거든요. 고3 때 수능 끝나고 핸드폰 매장 가서 처음 017 개통하고 그 이후로 같은 번호만 썼어요. 시간이 흘러 대학 졸업도 하고 회사 취직도 하고 지금 아내랑도 다시 연락이 닿아서 결혼도 하고..? 읭?
결혼하고 아내가 쓰던 KTF도 2G 종료하면서 아내는 자연스레 010 넘어갔지만 저는 꿋꿋이 버텼습니다. 갤럭시 시리즈가 돌풍을 일으키던 때에도 아내에게 갤2를 선물해 주면서 저는 중고로 햅틱폰 구해서 썼었구요.
진짜 2G 사용하면서 별의별짓 다했었네요. 네이버에 011 번호유지 카페가 있어서 가입도 하고 그러다가 2G 스마트폰도 알고 미국으로 volt 폰 직구해서 커스텀 롬 올려서 017 물려쓰고 나도 스마트폰 쓴다며 자랑도 하고..
그러다 3년전에 업무차 킨텍스 전시회를 갔는데 미리 참관 신청을 하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즉석에서 신청을 진행하라는데 그날따라 2G 인터넷이 붙었다 떨어졌다 난리라 동료들에게 괜히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그 뒤 얼마 안가 자발적으로 010으로 갈아탔습니다.
가끔씩 사람들이 아직도 017 쓰시냐고 놀라워하고, 명부에 기재된 번호가 017인데 새 번호 좀 알려달라고 할 때 웃으면서 아직 017 쓴다고 대답해주고, 그럴때마다 역시 난 관종이야.. 자뻑에 도취될때가 있었습니다.
이미 예전에 전향해버렸기에 이젠 2G에 미련이 없는 줄 알았는데, 기사를 보니 예견되었던 일이긴 하지만 화도 좀 나고 그러던 차에 PGR에서 관련글도 보니 옛 생각 나서 한번 끄적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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