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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20 21:17:05
Name 로즈마리
Subject 근황...잡담...이것저것...
1.육아
아이가 태아나고 황달증세가 있어서 입원을 했었어요.
심각하진않아서 금방 퇴원했지만, 불안해서 산후조리원엔 못 있겠더라구요.
아무래도 소수의 인원이 많은 아이를 돌봐주셔야하니...
집에서 산후도우미를 부르려고 하다가, 그래도 부족할것 같아서 무리라는걸 알지만 아이와 함께 부산 친정으로 왔지요.
친정에서 친정어머니와 가사도우미분과 함께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백일잔치도 친정에서 소박하게 치렀구요.
사실 원래 계획은 봄에 다시 집으로 가려고 했었는데요.
막상 신랑이랑 둘이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더라구요.
그리고 코로나가 서울경기지역에 확산되니 부모님께서도 계속 부산에 있길 원하시기도 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계속 친정에 체류중입니다.
친정어머니께서도 육아를 많이 도와주시고, 일주일에 3~4일정도는 가사도우미분께서 오시고,
2주에 한번은 신랑이 금요일 연차를 쓰고 와서 일요일 오전까지 아이를 많이 돌봐주고 가는데도...
육아는 정말 힘들어요.
그래도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수 있는건, 아이 낳는건 제 인생에 몇 안되는 정말 잘한 일이라는거에요!
지금까지 줄곧 제 위주로만 살아왔었는데, 그 중심이 아이에게로 옮겨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
이런말하면 되게 웃기지만 좀더 성숙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는것 같구요.
결혼전에 언니와 결혼에 대해서 얘기를 할때 언니가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결혼하고, 편하게 살고싶으면 결혼하지않는게 낫다, 고 했는데
이 말이 딱 정답인것 같아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사는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에요. 힘들죠.
그래도 결혼전에는 느낄수 없었던 ... 이런게 행복이구나 하는걸 요즘들어 자주 느끼거든요.
누가 물어보면 저는 주저하지않고 대답할수 있을것 같아요. 결혼하길 잘했다고요.


2.흑역사
저랑 남편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들끼리 친분이 있으셔서,
기억도 안나는 어린시절부터 친구로 지냈었어요.
그래서 남편의 부모님... 저의 시부모님도 저의 어린시절 모습부터 알고 계시는거죠.
저를 잘 알고계시다보니 저를 배려해주시는 부분도 많아 좋은점도 있지만
저의 흑역사도 많이 알고 계셔서... 이불킥하게 되는 부분도 많답니다..

어린시절 에쵸티를 무척이나 좋아했었어요.
물론 지금도 좋아라 하지요!
중학교3학년때, 에쵸티 콘서트를 가고싶은데, 부모님께서 허락을 해주지 않으셔서
무작정 집을 나온적 있었거든요. ( 응칠 실사판...)
그때 친오빠가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서, 오빠 자취집에서 잠을 잤기때문에 노숙까진 하지 않았지만,
에쵸티 콘서트를 가려고 가출을 한 이력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저의 과거사 이야기중 대표작으로 회자되고 있지요.
이 스토리를 시부모님께서도 알고 계시다보니...
제가 뭔가 하고싶은게 있는데 신랑이 반대를 하는 상황이면 시어머니께서 항상
'그러다가 쟤 집 나간다... 왠만하면 하게 해줘라...' 라고 하신다나요...
작년에 방탄콘도 ... 사실 출산하고 한달만에 몇만명이 모이는 공연장에 간다는게 일반적인 일은 아니니까요.
특히나 어른들 입장에서는 절대 이해해주실만한 대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임신중에 사녹 걸린걸 신랑이 반대해서 못간걸 알고 계시고,
이후에 제가 틈틈히 앞으로 열릴 에쵸티나 방탄콘은 무조건 갈꺼니까 티켓 구해와라!하고 으름장을 놓은것도 알고 계시다보니...
작년 방탄콘도 시어머니께서 신랑을 제촉해서 티켓을 구했다는 후문이 있더라구요.
일흔이 넘으셨지만 콘서트는 올콘이 진리라는 말도 알고 계십니다...크크


어릴때 제가 신랑을 자주 때렸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러고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남의집 아들을 왜...)
신랑이 저한테 제발 머리는 때리지 말아달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머리는 안때리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습관이 되어서...
약속하고 몇시간 지나지 않았는데 저도 모르게 신랑 뒷통수를 때린거죠.
때려놓고 너무 미안했는데 ... 틀림없이 미안했던 기억이 나는데 제가 그때 신랑한테
'때리면 피해야지 너는 왜 맞고있냐' 라고 말을 해버린거에요.
하필 그 자리에는 시어머니도 계셨었구요.
시어머니께서는 당시 신랑한테 (그 당시 중학생..) 저랑 놀지말라고 하시기도 하고,
저렇게 고약하게 굴면 너도 때려줘라고까지 하셨었다고 하시며...
저런 아이가 누구와 결혼할진 몰라도, 결혼할 남자와 시부모님은 속깨나 썩겠다는 생각을 하셨었다고 하시는데
아마 그 시부모님이 되실줄은 정말 모르셨겠죠...아하핳...
지금도 마음에 안드시겠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노처녀가 시집가기싫다는건 거짓말?
뻔한 x대 거짓말에 거론되는것 중 하나가 노처녀가 시집가기싫다는 말이라고 하죠.
어릴때부터 저는 비혼을 선언했었는데요.
자라면서 그 생각은 더 확고해져서, 신랑이랑 연애할때도 결혼은 하지말고 연애만 하고 살자고 했을 정도였어요.
어쩌다보니 결혼하고 지금은 아이까지 키우며 살고 있지만요.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제가 진짜 결혼을 안하고 살꺼라고 기대하셨나봐요.
5남매중에서 ... 다 보내도 저는 끼고 살줄 알았는데 신랑이 데리고 갈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셨다고...
그럼 지금이라도 이혼하고 엄마아빠 모시고 살까??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하시구요...크크
저희 5남매중에서 막내여동생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여동생도 저처럼 결혼하지않고 혼자 살꺼라고 어린시절부터 말해왔는데
아버지께서는 너네 언니 가는거 보고 노처녀가 시집가기 싫다는건 거짓말이라며... 어차피 갈꺼면 빨리 가버리라고 하시네요.
그렇지만... 정말이지 저는 결혼하지않겠다는게 거짓말은 아니었거든요..!! 그당시엔 진심이었지만 상황이 바뀐것이라서...
뻔한 x대 거짓말에 노처녀가 시집가기싫다는게 거짓말이라는건 제외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흑흑 ...



아이를 키우다보니 인터넷을 예전만큼 많이 하질 못해서...
아무도 신경쓰지않는데 저 혼자 섭섭해하며 생각나는대로 끄적여보았어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모기가 많아지는게 피부로 느껴지는데 매일 아침 아들래미는 산책가자고 보챌게 뻔하니
천연성분의 모기,벌레 기피제를 검색해봐야겠어요...
글 읽으시는 모든분들 건강한 여름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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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muzzi
20/06/20 21:38
수정 아이콘
소소한 일상글 좋네요. 자주 올려주세요
하우두유두
20/06/20 22:01
수정 아이콘
좋네요 육아맘 육아대디 모두 파이팅!
덴드로븀
20/06/20 22:43
수정 아이콘
육아를 시작한 부모들이 놓치기 쉬운게 있는데...
언제나 항상 [아이가 먼저가 아니라 엄마가 먼저] 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크크

엄마 화이팅입니다!
진산월(陳山月)
20/06/20 23:02
수정 아이콘
여기 현실 믕지가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 정말로 파이팅입니다!!!
서린언니
20/06/21 00:09
수정 아이콘
제 여동생도 여장부 스타일에 혼자 모든거 척척하고 시덥지 않은 남자들따위 꼴보기 싫다며 비혼선언 했었는데
결혼해서 딸 둘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전 틀린거같지만 여동생이라도 결혼해서 다행입니다.
밥잘먹는남자
20/06/21 00:21
수정 아이콘
황달...둘째 출산 후 3일째인가
애기 황달수치가 높아서 입원치료해야되요 애기 보험있죠? 이러길래 따로 보험든거없는데요 이러니까 아~그럼 입원안해도되요~로 마무리되서 당황했던 기억이나네요 흐흐
행복한 헬육아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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