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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16 14:00:50
Name aurelius
Subject [역사] 프랑스 혁명이란 무엇이었나? (수정됨)

1989년, 대혁명 20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 문화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제작된 영화가 있습니다. 무려 6시간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며, 1부 - 빛의 시대 - Les Annees Lumieres, 그리고 2부 - 공포의 시대 Les Annees Terribles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웅장한 음악과 빼어난 영상미 (물론 30년 전 영화인 걸 감안해야 됩니다....) 을 자랑하며 당대 프랑스의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인물들을 연기했습니다. 루이16세, 마리 앙투아네트, 재무장관 네케르, 미라보 백작, 라파예트, 로베스피에르, 당통, 마라, 데물랭, 생쥐스트 등. 다만 라파예트를 맡은 배우가 미국인 샘 닐이라는 게 특이합니다. 


우리는 보통 프랑스 혁명을 다소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가 보여주는 서사는 그닥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영화의 부제가 암시하듯이 처음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시작한 혁명이 어떻게 끔찍한 학살과 광기 그리고 공포로 전락했는지를 가감없이 보여줍니다헛소문과 선동에 휩싸인 군중들이 죄없는 귀족들과 성직자들을 학살하는 장면, 마리 앙투아네트와 절친했던 랑발 공작부인이 겁탈당하고 참수되어 그녀의 머리가 죽창에 꽂혀 세워진 장면은 정말 압권입니다. 자유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거리낌 없이 앗아가는 광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죠. 


하지만 숭고한 신념의 힘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계몽주의의 이념에 물든 백작과 공작들은 수백년간 이어져온 특권을 자발적으로 반납하고 혁명에 가담합니다. 불법으로 획득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어 갑질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수백년 간 이어져온 자신들의 "권리"를 스스로 내려놓는 것은 보통 용기와 결단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한편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는 선하지만 우유부단한 무능한 왕으로 그려지고, 새로 설립된 프랑스 국회 의장 미라보 백작은 여색에 탐닉하는 방탕한 귀족이지만 합리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개혁가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미라보는 왕실과 혁명파들 사이를 중재할 수 있는 교두보로 활약합니다. 샘닐이 연기한 라파예트는 전형적인 영웅입니다. 고귀한 신분과 높은 이상, 그리고 언제나 정의를 추구하는 마음.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자, 인권선언의 초안을 마련한 선구자. 그러나 그는 너무 고귀한 이상주의자였기 때문에 자기 손에 피를 묻히는 걸 주저하고 결국 혁명의 혼란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중도 퇴장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 주인공은 카미유 데물랭, 조르주 당통, 그리고 막심 로베스피에르입니다. 초기 혁명 정부를 이끌던 자코뱅파의 리더들이죠. 결벽증적일 정도로 이상을 추구하며 감정을 보이지 않는 로베스피에르, 위풍당당하고 호탕한 쾌남 당통, 그리고 아내에게 헌신적이고 마음이 여린 데물랭


이 셋은 서로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로베스피에르는 데물랭 집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며 말라서 딱딱해진 빵을 날계란을 풀어 나눠먹습니다. 또 데물랭이 득남하게 되자 그의 아들의 대부가 되었습니다. 인간미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완벽주의자 로베스피에르가 유일하게 웃음을 나누는 장소는 데물랭의 집입니다. 한편 당통은 성공한 변호사이자 친화력 만렙인 성격의 남자로, 미라보 백작, 데물랭, 로베스피에르 모두와 친했고 그 특유의 결단력과 친화력으로 지도자로 부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순수하고 선한 그리고 마음이 여린 데물랭은 집필활동을 통해 불의를 규탄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노력합니다. 


그런데 혁명은 이들의 이상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구하기 위해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 왕가 사람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 군대가 프랑스를 침공하였으며, 외침에 더하여 국내적으로 빈곤은 여전히 심각했고 불 붙은 민심은 쉽게 꺼지지 않았습니다. 국왕을 어떻게 처리할지, 외세의 침공으로부터 어떻게 맞설지...그리고 반혁명분자를 어떻게 처리할지...혁명정부는 내우외환의 곤경에 처해졌습니다. 


하지만 혼란기에는 대중은 두려움에 휩싸이고 선동가들이 힘을 얻게 마련입니다. 그 선동가는 장 폴 마라였습니다. 


마라는 괴벨스와 같이 선동을 일삼아 혼란에 혼란을 중첩시키고 학살을 부추깁니다. 


그는 결국 많은 적을 만들었고,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는 동안 그에게 복수심을 품은 여인에게 살해당했죠.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광란을 보며 기겁한 데물랭은 당통을 찾아가 항의하지만, 당통은 자기도 손을 쓸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그리고 데물랭은 당신이 책임지지 않으면 누가 책임지냐고 소리치면서 돌아갑니다. 


다른 한편 로베스피에르는 이러한 광기를 오히려 혁명을 공고히하고 프랑스를 [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보았고, 직접 공공안전부를 책임지고 더 많은 학살과 처형을 진두지휘합니다. 그리고 절세미남 생쥐스트는 로베스피에르의 죽음의 천사가 되어 반혁명분자를 색출하는 데 몰두합니다. 


로베스피에르는 모든 반혁명세력을 제거해야만 혁명을 구할 수 있다고 보았는데, 훗날 레닌처럼 자신에 반대하는 것이 곧 혁명을 반대하는 것으로 몰아가 그의 과격함을 비판한 당통, 데물랭, 그리고 데물랭의 아내까지 처형합니다. 


데물랭은 자기 자신의 사형은 덤덤히 받아들였지만, 아내마저 체포되고 처형당할거라는 소식을 듣고는 울부짖으며 몸부림칩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데물랭의 절친이었던 로베스피에르는 옛 친구의 울부짖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외면하고 그와 그의 가족을 처형하는 데 전혀 머뭇거리지 않았습니다. 


로베스피에르는 이상주의자였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진리와 이념을 위해 프랑스를 완전히 재창조하려고 했습니다. 가톨릭 교회를 완전히 폐지하고, 그 대신 "이성의 신전"을 건설하여, 이성의 신전을 위한 새로운 행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이상으로 프랑스를 재창조하려고 했던 로베스피에르는 종국에 가서 모든 민심을 잃었고, 너무 많은 정적을 만들어 결국 그 자신이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로베스피에르의 죽음으로 막을 내립니다. 


영화는 이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이후 각 세력이 정쟁을 일삼고, 경제는 완전히 파탄나고, 외국군대가 프랑스를 상대로 연전연승합니다. 공포정치는 드디어 끝냈지만, 프랑스의 운명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권위를 잃어버렸고,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상태...


이런 상황에서 부상한 인물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하급장교로 시작한 그는 전쟁영웅으로 부상, 그리고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프랑스에 질서와 안정을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천재적인 군사재능으로 국가멸망 직전에 갔던 나라를 오히려 유럽을 정복한 제국으로 만들었습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을 종식시키고, 제국을 건설했으나 결국 유럽연합군에 패하여 프랑스는 다시 원래 국경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왕정은 부활하게 됩니다. 그런데 혁명이 바꾼 세계는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었고, 왕정이 부활하였으나 혁명정부가 만든 "인권선언"이나 "헌정주의"의 이념은 없앨 수 없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폭정과 혼란 그리고 비극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남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과거와의 단절", "이제 다시는 1789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왕정복고 이후 혁명을 가장 혐오하고 가장 반동적이었던 샤를10세조차, 과거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주권이 왕이 아니라 "국민"에게 있다는 사상은 이제 확고히 자리잡은 원칙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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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군
20/06/16 14:17
수정 아이콘
심심하실 때 토크멘터리 전쟁사 30년 전쟁 이후로 보면 프랑스혁명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배경이 이해가 됩니다. 너무 긴 것 같지만 그 긴 세월동안 프랑스 백성들에게 쌓인 지도자에 대한 울분이란 게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죠. 그 수많은 쓸모없는 전쟁들...물론 처음에는 백성들 조차 좋아했다고는 하지만요
20/06/16 14:19
수정 아이콘
그러고는 다시 보나파라트가 두두둥장을 하게 되는데...
다크템플러
20/06/16 14:21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참 이 시기는 보면볼수록 곱씹게되는 것 같아요. 사이트 정체성에 맞게 이야기하면, 프랑스 혁명기 배경으로 혁명재판장이 되어 플레이하는 We the Revolution이라는 게임을 해본적있는데 엄청 재밌더라구요. 언어압박도 조금 있었지만 얽힌인물도 다양하고 사건하나하나 양면적 측면도 많았던 시기 인듯합니다. 당통도 제가 죽였던것같은데 흑흑.. 나중에 여유가 되시면 추천드립니다 흐흐
20/06/16 14: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속살을 보면 너무 잔인하고 무질서해서, 과연 혁명이 좋은 것인가 의문이 들 때가 있더군요. 오히려 느리지만 평화적으로 혁명을 만들어간 영국이나, 신대륙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해 맨땅에서 민주주의 이념을 발전시킨 미국이 프랑스에 비해 훨씬 좋은 혁명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0/06/16 14:25
수정 아이콘
프랑스의 예시나 미국의 예시나 뭔가 새로운 시작이 어느정도는 필요조건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긴 합니다. 영국의 케이스도 사실 시민혁명이 표면적으로는 평화적으로 이루어지긴했지만 중간중간 피를 많이 봤습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닌듯한..
aurelius
20/06/16 14: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당시 영국은 사실상 민중을 배제한 귀족정이었고, 미국은 타파해야할 [구체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던 반면, 프랑스는 [민중][귀족]과 합세하여 체제를 전복시켰다는 게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한편 영국도 프랑스혁명의 충격이 없었다면 평민들에게 과연 정치권리를 확대했을까 생각해볼 문제이지요. 재미있는건 프랑스가 처음에 국회[Assemblee Nationale]이라는 단어를 만들 때 인민대표[Respresentants du Peuple]로 하려고 했다던데, peuple = people 이라는 단어가 인민이라기보다 [평민]의 의미에 가깝기 때문에 다시 회의를 거쳐 귀족과 상류층을 모두 포함할 수 있는 [Nation]이라는 단어로 고쳤다고 하네요.
20/06/16 14:32
수정 아이콘
의미없지만 미국은 워싱턴이 욕심을 부렸다면 어땠을지 궁금하네요.솔직히 왕이든 뭐든 다 가능할 것 같습니다.
루트에리노
20/06/16 14:34
수정 아이콘
다른 모델이 더 좋은 모델인건 확실하지만, 프랑스에는 적용될 수 없었습니다. 한국식 산업화-민주화 단계를 수많은 나라들이 벤치마킹하고 싶어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안되는것과 마찬가지죠.

어쨌든 혁명은 기존의 주권자들, 앙시엥레짐을 끌어내려야만 이루어집니다. 그 왕의 목을 날릴 때 까지의 과정이 섬나라라는 특성과 수많은 전통 아래 귀족정치의 일환으로서 이루어진게 명예혁명이고, 식민지와 넓은 새 땅이라는 특성 하에 본국과의 싸움을 통해 아예 새로시작하면서 이룬 게 미국이죠. 프랑스는 피를 보지 않고서는 뿌리깊은 앙시엥레짐을 뽑아낼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가는 프랑스와 같았죠. 프랑스 혁명이 아니었다면 현대식 민주주의는 지역적인 제도에 그쳤을것 같습니다.
20/06/16 14:43
수정 아이콘
사실 이성적으로는 말씀하신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제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확실히 근본적이고 폭력적인 사건들이 필요하죠. 다만, 프랑스 혁명의 에피소드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구체제와의 대결과정에서 죽은 사람도 많지만, 혁명정부 권력자의 안위를 위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혹은 권력자의 변덕으로 죽은 사람도 많잖아요.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지만, 혁명이 다 끝난 후에 관찰자 시점으로 보면 (의미는 없지만) 피를 좀 덜 볼 수는 없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urelius
20/06/16 14:50
수정 아이콘
인권선언문 초안을 마련한 라파예트 후작이 군권을 장악하고 정치를 안정화시켜 과격분자로부터 입헌군주정을 무력으로 수호하고, 왕실과 평민 간 접점이 되어주었다면 비극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왕실은 왕실 나름대로 트롤링 (계속 외국으로 도망갈 생각만 하고...), 귀족 중 일부는 라파예트를 계급을 배신한 자로 취급했고, 또 평민은 그가 귀족이기 때문에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트롤러들이 있었죠. 참 아쉬운 인물입니다.
20/06/16 14:53
수정 아이콘
오오 그렇군요. 라파예트는 초반 혁명군을 이끌다 낙오한 인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기회가 있으면 좀 자세히 알아봐야겠네요. 말씀하신 것에 따르면 혁명초반 키맨이 될 수 있었는데, 정의감과 리더십은 있었지만 정치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네요.
루트에리노
20/06/16 18:56
수정 아이콘
라파예트의 능력부족도 있었겠지만, 다른 계급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있어 모든 인물들의 운신의 폭이 굉장히 좁았을 겁니다. 상대편에 조금이라도 온건한 조치를 취하면 배신자라는 소릴 들었을 거라서요.

제가 피를 보지 않고 불가능했을 거라고 하는 이유가 이런거에요.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만약 라파예트가 무력으로 버퍼를 만들고 강제로 중재를 할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지금과 같았을까요? 애당초 라파예트는 혁명의 타파 대상이었던 제 2신분의 대표였고, 이런 사람이 무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면 혁명세력이 이 사람을 가만히 뒀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당장 라파예트의 첫 번째 몰락도 결국 자코뱅에 사격명령을 내렸다는 의혹 때문이죠. 만약 라파예트가 피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면 훨씬 더 빠르게 제거됐을 지도 모릅니다. 우유부단했다는 평가를 듣는 지금조차도 가만히 있었으면 자코뱅에게 숙청당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 적극적 성향이었으면 더욱 더 제거당했을 확률이 높겠죠.

서로에 대한 불신임이 죽음보다도 깊은 상태에서 남은 선택지는 리셋 뿐입니다. 프랑스 혁명의 전개 과정을 보면, 결국 "너희가 우릴 모두 죽일거다"라는 깊은 불신이 굉장히 많은 일을 그르쳤죠. 예를 들어 바렌느 탈출이 실제로 실행된 것도 "여기 있으면 죽는다"는 굉장한 믿음이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결국 이 사건은 그 믿음을 현실로 만들어서 왕가의 목을 날리는 결과를 초래했죠. 이런 식으로, 상호에 대한 너무나도 깊은 불신이 서로를 죽이는 선택지를 제외하고는 전부 지워버리는 거죠. 운신의 폭이 너무 좁은 환경입니다.
안스브저그
20/06/16 15:01
수정 아이콘
프랑스혁명 1세기 전에 영국엔 올리버 크롬웰이라는 작자가 잇엇죠. 이분이 왕의 모가지를 뎅겅!!한 뒤에 사방팔방으로 벌인 전쟁과 극한의 청교도 근본주의 정책때문인지 몰라도 두번째 민주주의 혁명때는 비교적 조용히 넘어간거 아닌가 싶습니다.
카스가 미라이
20/06/16 14:37
수정 아이콘
프랑스 혁명 이전에 이상사회를 건설하려던 기획은 모두 과거의 이상향을 모델로 했지만 프랑스 혁명은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를 구상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었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사상적으로나 현실정치, 사회의 모습으로나 대단히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시기입니다.
일반상대성이론
20/06/16 14:47
수정 아이콘
타노스는 로베스피에르에서 따왔을까...
minyuhee
20/06/16 14:53
수정 아이콘
영국의 의회주의도 크롬웰이 왕의 목을 분리시키고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 펑펑펑 해대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요. 잉글랜드는 희생을 떠넘겼으니
편했겠죠.
대학생이잘못하면
20/06/16 17:09
수정 아이콘
영국의 혁명에 관해서는 크롬웰이라는 1970년작 영화가 유튜브에 올라가 있습니다. 리처드 해리스 (덤블도어)가 크롬웰 역을 맡았는데 영화 내내 분노조절장애라도 있는듯 화를 냅니다 크크
치열하게
20/06/16 19:31
수정 아이콘
혁명은 독재자를 부르는 걸까요? 저렇게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개중에는 억울한 사람도 많은데 낳은 결과가 나폴레옹 황제라니...(본만 마지막 말대로 국민의 주권 사상이 뿌리깊게 자리잡아 현대의 모습이 되었지만요) 전 그냥 로베스피에르가 이상주의자라기 보다는 럭키 스탈린 같아요. 스탈린도 이상적인 소련을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걸 수도 있잖아요?
aurelius
20/06/16 19:35
수정 아이콘
로베스피에르는 스탈린보다 레닌에 가깝습니다. 그것도 좀 열화버전 레닌. 스탈린은 사상가적 면모가 없고 아주 철저하게 현실적인 냉철한 독재자였거든요. 로베스피에르는 타협을 모르는 몽상가였는데 그에게 너무 큰 무기가 쥐어졌습니다. 몽상가였기 때문에 권력을 실컷 휘두르고 1년만에 쫓겨나서 처형당했죠. 그래서 레닌보다도 정치력이 떨어지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06/17 00:34
수정 아이콘
교양과목 혁명사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로베스피에르가 비열하게(?) 정적을 하나씩 제거하는 식으로 나갔으면 상당히 오래 집권했을텐데,
너무나 이상주의다보니, 모두가 '저 이상주의자 로베스피에르가 조만간 나도 죽일거야'라는 공포감에 사로잡히면서, 거꾸로 '타도 로베스피에르'연합이 조성되어서 일찍 축출되었다구요... 이합집산이 기본인 정치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양반이었던 모양입니다.

실화인지 알수는 없으나, 관련 에피소드로...로베스피에르가 의회에서 연설하다가 모여있는 의원들을 쭈욱 돌아보면서, '이 안에도 반 혁명세력이 있다'라고 하고 나갔답니다. 그 말을 들은 의원들이 '로베스피에르가 말하는 반혁명세력이 나일지도 몰라'라고 쫄아서 당하기 전에 역으로 로베스피에르를 반 혁명분자로 몰았다는 썰이 있습니다.
이때 로베스피에르가 'xxx도 반 혁명 분자야'라고 콕 찝어서 이야기했으면 모두가 그 xxx를 죽이자고 했을텐데, 대상을 찍지 않고 얘기해서 역으로 로베스피에르가 당했다는 이야기죠.
20/06/16 23:43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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