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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07 00:05:02
Name lux
Subject 나를 직장에서 의외로 힘들게 하는 점들(요즘 직장인? 남녀의 차이?)
현재 저는 어느 한 요양병원에 작업치료라는 파트의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제 위로는 부서장이 있고, 동직급으로는 물리치료쪽 파트의 팀장이 있죠.

부서장은 남자고 저도 남자고 물리치료쪽 팀장은 여자입니다.

참고로 현재 치료사들의 대부분은 여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저희 병원도 일반 치료사중 남자는 한명뿐이고 나머지 10명이 여자입니다.

대체적으로 파트가 나뉘어져 있다고 해도 이 직장에서의 특성상 재활치료실이라는 곳은 통합적으로 운영이 되는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요즘 밑에 직원들 통제가 안되기 시작합니다.

최근 제가 처음으로 이성의 끈이 끊어질뻔 했던 일은 치료가 5시에 끝나고 30분간 차팅및 정리 그리고 전달사항 전달하는 시간이 있는데

직원중에 한명이 병원에 가야겠다고 하네요. 마침 부서장이 없었고 부서장 대리 역할을 제가 하기에 병원 이사에게 보고를 하고 허락을 맡고 와보니

이미 그 직원이 안보입니다. 그래서 어디갔냐고 물어보니 갔데요. 당연히 한숨을 쉬는데 다른 여직원들이 그러네요. 왜 그걸 보고해야 하냐고.

전 대답합니다. 근무시간이기에 당연히 조퇴가 아닌이상 허가를 받아야 하는거라고. 그 상황에서 융퉁성을 발휘해야 하지 않냐고 하네요.

그런데 이게 말이 안통합니다.  그 다음날 해당 여직원과 그럴때는 가도 된다는 얘기를 듣고 가야 한다고 했더니 병원 예약이 되어 있으니 갔고

자기네 팀장한테 얘기했으니 자기는 문제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앞으로 자기팀장한테 얘기하겠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물리치료 파트의 팀장은 관리라는 측면에서 치료사 타임 스케쥴 관리만 한다는 겁니다. 병원 행정이랑 연계되는 직무는 다 제가 해요.

어느정도냐면  연봉재계약이 미뤄질때 제가 가서 얘기할 정도입니다. 이번 연봉재계약도 물리치료 선생들 연차가 너무 높아서

안올려준다는거 병원 억지로 설득해서 올렸습니다. 그래서 명칭상으론 내가 다른 파트의 팀장은 맞지만 실질적으론 거의 통합적인 관리를 합니다.

그래서 솔직히 좀 많이 열받았지만 알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전 부서장과 병원에 통합관리할수 있는 권리를 공식적으로 달라 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일을 다 제가 하긴 했습니다. 부서장님이 일을

잘 안하시고, 병원 원무행정쪽과 관련된 일이면 자꾸 저를 보내는..... 그래서 이거에 대해서도 지금 병원에서 말이 많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부서장 카톡에 부서장님이 아닌 저를 초대해서 이건 아닌거 같다고 부서장님을 초대해 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부서장님이 치료사간 잡담이 너무 많아져서 그로 인해 시끄러울 정도니 자제하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12시인데

환자가 치료하고 있는 중에도 30분 전에 전자렌지에 이런저런걸 돌리네요. 그래서 치료실이 닭가슴살 데운 냄새가 엄청 납니다.

이거에 대해서도 지시를 했고요. 11시 55분 전에 돌리지 말라고. 그런데 일주일도 안되서 다시 돌리고

잡담하지 말라고 한 다음날 말을 거는  환자에게 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왜 그러냐고 하니 부서장님이 말하지 말래요!

(이 대사도 비꼬는듯이 하더군요.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답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주에 5시에 모였을때 부서장 무서운줄

모르냐 왜 부서장 뒷담화를 하냐, 난 부서장님이 이 얘기 들을까 무섭다. 하면서 마구 갈궜습니다. 체계가 너무 무너지는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에 대답하는 말들이 가관입니다. 환자말만 듣고 자기들한테 뭐라고 한다고 반발하더군요. 특히 실질적으로 저 부서장 뒷담화에 해당하는

인물은 이 환자가 자기에게 치근덕 거려서 그랬다고 하는데 제가 바보도 아니고 그 상황도 직접 봤는데 그걸 모를까요. 그냥 부서장에 대한

반발이죠. 물론 이 환자가 문제를 일으키긴 했습니다.  다른 치료사에게 개인적으로 카톡을 보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런건 보고를 안하면 우리가 알수가 없고  해당 환자의 이야기를 다른 직원을 통해 들은

저는 해당 환자에게 이 치료사에게 제대로 사과 해달라고 얘기했었고요.  그런데 왜 당사자 말을 안듣고 환자 말만 듣느냐 해서

저는 이 환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이거랑 무슨 상관이냐. 이건 별개의 사안이다 했더니 저는 남자라서 이해를 못한답니다.

현재 하나 있는 남자직원이랑 담배필때 얘기해봤더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고요.

그 남자직원은 여선생들의 반응도 이해가고 제 반응도 이해간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다른 자리에서 절대 나 변호하지 마라 그러면 여자들이

너 힘들게 할거다 하고 얘기하고 분위기 이렇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그렇지만 지금 체계가 너무 붕괴되는거 같아서 나도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하는거 좋아하고, 나는 빡빡한 병원생활을 하는게 싫었기 때문에 편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는데, 너무 좋은말만 해서 그런지 이제는

안될거같다." 라고 얘기 했습니다. 그게 어제 그제 있었던 일이네요. 다음주면 신입직원이 들어오는데 안좋은거 배울거 같아서 걱정되기도 하고,

왜 갑자기 올해 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최근에 들어온 인원들이 문제인건가 (해당사안에 가장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작년 10~11월쯤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저렇게 모든 인원들이 저러진 않았는데 이제는 여자들이 한결같이 저를 비난하고 있네요. 물론 분위기 주도하는 사람은

있는것 같습니다. 뷰티풀군바리라는 웹툰에서 보았던 설유라라는 케릭터가 말년 꼬장을 부릴때 이런 느낌이었나 싶기도 하고 참 마음 심란하네요.

이러면서 꼰대가 되어가는 과정인지 하다못해 이 비난 여론을 일으키는 여선생들의 나이도 거의 30대들이라 어린것도 아닌데, 내가 잘못한건가

싶기도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리한 지시가 있었던거 같진 않은데 말이죠. 아니면 제가 여성의 감정에 동감하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다만 가장 컸던 부서장 뒷담화가 되버린 그 건에 대해서는 솔직히 환자의 성향을 핑계로 댄 자기 합리화라고밖에는 판단할수 없었거든요.

이제부턴 저에게도 힘든시간이 될거같습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계속 반발을 한다던지 하면 취업규정에 맞춰 징계를 내릴 예정이거든요.

누군가에게 징계를 내릴 생각을 한다는것. 쉬운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다른분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을런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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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 00:36
수정 아이콘
너무 힘드시겠어요 저도 여초에서 근무한적이 있어서 이해갑니다. 힘내시고 분명 어쩔수 없이 분위기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그분들부터 글쓴분편으로 포섭해야 할것같아요.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피를마시는새
20/06/07 00:36
수정 아이콘
참 힘든 상황이시네요.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결국에는 제가 만만히 보이는 게 원인 같더라고요. 철저하게 공과 사를 구분하고, 상대 진형 쪽 인원 몇명을 실실 구슬려서 내 세력을 공고히 하니 일이 원만하게 풀린 경험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적이 생겼지만 제 직급이 더 우위에다 하는 일도 많으니 상대 쪽에서 버티지 못하고 먼저 숙이더군요.
Euthanasia
20/06/07 00:54
수정 아이콘
인격수양이라고 생각해야지요.
20/06/07 00:58
수정 아이콘
너무 스트레스는 받지 마시길, 속병납니다
전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여서 아예 파트 가르고, 더 윗선에서 개입하게 하고 그랬습니다
결국 약간의 물갈이 후 다시 분위기는 좋아졌구요...
파랑파랑
20/06/07 01:03
수정 아이콘
아이고 힘내세요.
MissNothing
20/06/07 01:05
수정 아이콘
개념이 없는건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어느정도 직책이 되니까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하겟거니, 겉으로만 그런거겟지 하고 넘겨짚으시면 안됩니다. [진짜]입니다 크크크
트럼프
20/06/07 02:27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경험이 없지 않은데..
일단 좋게 잘해보려고 하지 마시고 모든 처리는 규정절차대로만 하시지요. 칼같이 보고사유는 보고 징계사유는 사규에따라 징계.
사람 안고가면 본인만 피봐요. 조직에서 책임권한자가 욕먹는거 무서워하면 공멸입니다. 무능력(인성측면포함)자 안고가면 능력자들이 먼저 떠나요.
탐나는도다
20/06/07 03:19
수정 아이콘
이거 물흐리는 사람 내보내는것이 최선입니다 발언권이 쌘 한명이 휘두르면 다 휘둘리거든요
구두 말고 문서나 전체메일로 경고하고 어기면 고과에 반영하는 식으로 세게 나가야 합니다 가진 권한은 최대한 쓰시되 말로 언쟁하지는 마세요 일절 도움도 안되고 나만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만들겁니다
기사조련가
20/06/07 03:25
수정 아이콘
요즘 취업난인데 고인물 3명정도 짜르시면 될듯....굳이 신경쓰지 마세요 사람은 절대 안바뀝니다. 30살 넘어서 바뀐 사람은 홍탁아저씨밖에 못봄....
매일매일
20/06/07 06:21
수정 아이콘
문서로 위 내용이 기록될 수 있게 남기시고 반복되면 자료를 바탕으로 공식적인 징계를 하시는게 제일 낫지 않을까요
좋게좋게 해결이 안 되면 원칙으로 강하게 가야합니다 ㅠ
글만 봤을때 물흐리는 사람들이 너무 태도가 안 좋긴 해요...
작성자분께만 그러면 모를 수 있다 쳐도 환자한테까지 그러는건 선 넘었죠
강미나
20/06/07 09:26
수정 아이콘
이건 조직구성이 잘못되어 있는거에요. 저같아도 근무 관련 부분은 직속팀장한테만 허락받고 가지 다른 팀장한테까지 허락받고 가지는 않을겁니다.
정 그 사람이 타임스케쥴 관리만 하는거면 직속팀장 패스하고 글쓴분한테만 말하고 가도 되게 하든지요.
근데 또 같이 일하는 직속팀장은 패스해도 된다고 조직에서 얘기할 수는 없지 않나요?
조지아캔커피
20/06/07 09: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직장 내 모든곳에 cctv가 있는 환경이 아니시라면
펜형 혹은 일반형이라도 녹음기를 꾸준히 지참하시길 바랍니다....
요일별로 매일매일 빽업 하시구요

저런식이되서 나중엔 자신이 불리해지면(애초에 규정을 어기고있으니 불리해지는건 필연)
자기들끼리 말 맞추고 규정 외 상황으로 이상한사람으로 만들어서 담궈버릴수도 있어요
20/06/07 10: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조직에서 행정 관리팀장과 직속팀장은 다릅니다.
글쓴분은 내가 관리하니 상관이다 생각할 수 있지만, 팀원들은 글쓴분을 자꾸 참견하는 외부자로 인식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건 남녀 관계 떠나서 일어나는 문제이니 우선 조직 체계의 정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셧더도어
20/06/07 11:18
수정 아이콘
조직의 장이 바꿀 생각 없으면.........
광개토태왕
20/06/07 18:34
수정 아이콘
이거 하나만 명심하세요 사람은 절대 고쳐쓰는거 아니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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