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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06 16:38:28
Name 호리호리
Subject 현충일입니다. (수정됨)
현충일입니다.

올해도 대전 국립묘지를 방문하게 되었네요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자고 하시면 그렇게 싫었습니다.
먼 대전의 유성까지 5~6시간 걸려 찾아가 절하고 오는 것이었으니까요.

묘지는 어디든 그렇지만 조용하고 적막합니다.
하지만 어디보다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습니다.

많은 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그곳에 계시지요.
저희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모릅니다. 정확히는 사진  남아있죠. 흑백사진에 물감으로 옷을 그린 그 사진은
저희가 가진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입니다.

전쟁이 터지기 전해에 결혼하여  아버지가 태어나 할머님 밖에 알 수 없는 얼굴을 그 사진으로 할아버지를 상상하곤 했습니다.
술과 담배를 좋아하셨다던 할아버지를 그렇게 기억합니다.

우리 옆에 묻히신 분은 부인이 매년 홀로 오셔서 꽃과 소주 한 병을 놓고 울다 가시고 하셨는데 몇 해 전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에 묻으신 것일까요? 아니면 이제 두 분이 다시 만나 행복하실까요?

나에게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사지던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같이 그곳에서 저를 반겨 주시더군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생기고 나아가는 동안 나라를 위해 잠들어가신 분들의 쉼터에 소주 한 잔 올리며 저도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항상 그분들과 지금 일선의 분들께 감사합니다.


현충일에 관련 글이 자유게시판에 하나도 없는 것이 아쉬워 글을 씁니다.
흥분하여 과격하게 말한 부분이 있어 그것에 상처받으셨을 분들께도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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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찌미찌
20/06/06 17:05
수정 아이콘
눈물 나네요..
호리호리
20/06/06 17:06
수정 아이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에프케이
20/06/06 17:08
수정 아이콘
할아버님을 비롯한 호국영령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따뜻한 글 잘 봤습니다.
LightBringer
20/06/06 17:24
수정 아이콘
밑에서의 논란과는 별개로 이 글에는 추천박고 갑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목숨바친 사람들을 잊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호리호리
20/06/06 17:28
수정 아이콘
저도 흥분한마음에 불편한말로 어지럽혀 죄송합니다
카미트리아
20/06/06 17:27
수정 아이콘
호국 영령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후루룩
20/06/06 17:3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No justice
20/06/06 18:00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하며 살고있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왕이
20/06/06 18:14
수정 아이콘
저희 할아버지도 대전 국립묘지에 계십니다
곧 뵈러가야겠네요
호리호리
20/06/06 18:16
수정 아이콘
가시면 봉안관 옆에 국수봉사하시는분들이 끓여주시는 잔치국수 드시고 가셔요 맛이 아주좋습니다!
국제제과
20/06/06 18:3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자랑스러운 조부모님들을 두셨습니다.
메모네이드
20/06/06 18:37
수정 아이콘
잊지 않도록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이 글 보고 여섯 시가 넘었다는 걸 깨닫고 태극기 걷었답니다.
Dowhatyoucan't
20/06/06 18:42
수정 아이콘
항상감사합니다.
저희 할아버지도 호국원에 계시지요. 그 어떤 분들보다 지금의 우리를 있을 수 있게 한분들이 기억되며 대우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산월(陳山月)
20/06/06 19:13
수정 아이콘
순국선열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도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고맙습니다.
새강이
20/06/06 21:10
수정 아이콘
국가를 위해 스러져가신 분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치열하게
20/06/06 21:25
수정 아이콘
오늘 인제에 갔다가 강릉무장공비 마지막 2명 사살지역이었던 연화동 안보전시관에 잠깐 들렸습니다. 안보전시관은 내부수리중이었고, 전적비 내용이나 작전개요 보면서 숙연해졌습니다. 순국선열 모두 감사드립니다.
20/06/06 22: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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