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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29 13:10:19
Name 비싼치킨
Subject 미운 네 살이 앓고 있는 병들
안녕하세요 정말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30개월인가 31개월인가 여튼 미운 네 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비싼치킨입니다.
밥은 여전히 잘 챙겨먹고 있고 육아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들이랑 실랑이하고 살림사는 게 너무 피곤한 요즘이라 인터넷을 잘 안하게 되네요 ㅠㅠ
동물의 숲도 한 2주 열심히 하다가 손뗀지 10일정도 된 것 같아요.
잡초들아 잘 자라나고 있니... 너구리 아저씨 빚은 언젠가는 다 갚겠습니다...
오늘은 저를 힘들게 하는 아들의 여러가지 병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싫어병

아니야병과 동일한 증상을 보입니다.
눈뜨자마자 시여 로 하루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어린이집 가기 시여!! 하면서 잠을 깬다던지, 아빠가 옆에 없는 걸 보고 아빠 출근 시여!! 한다던지...
기저귀 갈자~ 시여
세수하고 손씻자~ 시여
맛있는 곰국빠빠먹을까? 시여
치카치카해야지 시여
옷 갈아입자 시여
엄마가 하고자 하는, 꼭 해야 하는 것들마다 시여 시여 시여 시여 으아아아아악
안해도 되는 것들에 대해 시여라고 하면 저도 되도록이면 권하지 않고 풀어놓는 편인데 저런 거 안한다고 하면 진짜 씅질나요
그럴 땐 조곤조곤 설명을 해줍니다
기저귀 지금 안 갈면 꼬추가 따끔따끔해~ 하면 진짜? 꼬추아야해? 라고 해서 옳거니 넘어왔구나!! 싶어서
응 그러니까 기저귀 갈자!! 하면 시여!! 무한 반복....
결국 엄마 화날려고 해 엄마 화내서 괴물로 변신하기 전에 갈아입자 엄마 화났어!!! 하면 울면서 기저귀 갈고 치카치카하고 옷갈아입고 등원을 하죠....
가끔가다 좋아요 엄마~ 라고 말할때가 있는데 그 땐 진짜 세상에서 제일 이쁜 천사를 보는 느낌입니다.
열번에 한 번 정도라서 그렇죠.


안먹어병

아직도 저희 아들은 밥을 잘 안 먹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고기, 생선, 옥수수, 사과, 바나나, 과자같은 것만 잘 먹고 나머지는 잘 안 먹어요.
밥은 김에 싸서 꼬시면 먹는 수준이고 야채는 뱉어냅니다.
완두콩밥을 해주면 교묘하게 혀로 굴려서 완두콩만 뱉어내요.
기특하기도 해라....
맛있는 아침빠빠 먹자~ 안먹어
포도 먹을래? 안먹어
딸기 줄까? 안먹어 시콤해
비타민씨가 풍부한 시금치.... 퉤
덕분에 반찬을 따로 안 만들고 맨날 고기굽고 생선구워서 김 싸먹이면 되니까 편하긴 합니다만
귀찮아도 되니까 뭐든 좀 잘 먹어라 ㅠㅠ


엄마안아병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병입니다.
요즘같은 날씨에 밖에서 저러면 히이익
유모차 자전거는 가지고 나가봤자 타다가 내리다가 타다가 내리다가를 반복해서 짐만되길래 요샌 그냥 손잡고 걸어다녀요
열심히 잘 걸어가다가 갑자기 엄마 안아 안아죠오~하면 엄마 팔아픈데? 엄마 힘든데도 안길래? 하면 당당한 목소리로 응!! 합니다
이런 불효자식을 봤나
손에 사탕이나 젤리를 쥐어주고 이거 먹으면서 걸어가자로 시간을 벌 수는 있는데 한계가 있어서...
몸무게도 이제 15키로 정도 나가서 무겁단 말이다 이놈아 ㅠㅠ
집에서도 뭔가 자기가 잘못했거나 눈치봐야하는 분위기면 잽싸게 달려와 엄마 안아 하고 매달립니다.
아니 지가 잘못해놓고 안아달라고 하는 건 무슨 경우랍니까.
차에서도 카시트 시여 안전벨트 시여!!! 하고 소리지르면서 엄마 안하 하는데 이 때가 제일 힘들어요
카시트 교육만큼은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이 때는 그냥 울리더라도 앉혀놓습니다.....
한 번 안아주면 버릇될 거 같아서 차에서는 차라리 티비를 보여주거나 간식으로 꼬셔서 달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서 ㅠㅠ
외출할 때 저희 부부는 서로 운전하겠다고 싸웁니다
운전이 제일 편했어요...


이거이거병

마트나 편의점에서 보이는 병입니다
이거 이거 이거 이거 하고 건들고 다니면서 다 사달래요
요새는 교육을 시켜서 하나만 사야 돼 하고 자기가 말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입니다
편의점에서는 뭐 골라봤자 몇천원이니까 괜찮은데 장난감코너에 가면 으으...
가지고 놀던 게 익숙해서 그런지 꼭 집에 있는 걸 골라요
집에 있잖아~ 하면 이거 이거어!!! 하면서 또 엄마 안아 시여 아니야 의 복합증상을 보이고....
그 때는 그냥 잽싸게 안아서 밖으로 나온 뒤 늘 주머니안에 구비되어있는 초콜릿으로 진정을 시킵니다
며칠 전 남포동 깡통시장에 갔다가 우산 초콜릿을 오랫만에 발견해서 몇 개 사왔는데 이게 특효약이예요
다 떨어지기 전에 또 사놔야겠어요
근데 또 사놓으면 안 좋아한다는 게 육아의 묘미죠 훗......


밖에안나가병

아침에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해서 그런지 평소에도 밖에 나가자고 하면 나가기 싫어해요
밖에 나가서 자동차 탈까? 바께안나가
축구공차기 할까? 바께안나가
엄마랑 슈퍼가서 맛있는 거 사먹을래? 바께안나가
꼭 나가야 할 일이 있을 땐 그냥 제가 먼저 옷을 입기 시작하면 엄마 옷 입지마아!! 하고 울다가 자기도 주섬주섬 옷을 고르러 갑니다
옷도 한동안은 스파이더맨 옷만 입으려고 해서 어찌나 고생을 했던지요 ㅠㅠㅠ
양말도 스파이더맨 배트맨 캡아 아이언맨 등등 종류별로 있는데 스파이더맨 옷 입은 날엔 스파이더맨 양말을 신어야 합니다
빨아서 없으면 또 오열을 해요
아니 커서 뭐 얼마나 대단한 패셔니스타가 될려고 저러는지 진짜
동네 친구네 가족들이랑 놀러갈 땐 집 밑에 있는 놀이터에서 친구가 놀고 있는 걸 보여줍니다
엇 친구 밑에 있네!! 하면 보고 내여가께 기다여!!! 하고 냉큼 옷입고 또 내려가요
나가서는 기똥차게 잘 놀거면서 왜 안 나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집에가기시여병

밖에안나가병을 앓고 있으면 이건 안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일단 밖에 나오면 또 집에 가기 싫대요
집에 아빠왔어 아빠랑 놀자~ 집에가기시여
집에 가서 시원한 아이스크림 먹을까? 집에가아니야
슈퍼강이 보러 갈까? 시여집에안가
이때는 간식으로 꼬셔도 안 넘어와서... 그냥 핸드폰 보여줍니다 우짜겠어여
핸드폰에 정신팔린 애들 안고 집에 들어옵니다.........
집에 와서 또 손씻자~ 시여 옷 벗어야지~ 시여 티비티비!!! 의 연속 으아아악


내꺼야병

친구들이랑 같이 놀 때 주로 발현되는 병입니다
그냥 다 지꺼래요
간식같은 건 여러개 있으면 나눠주는데 하나만 있는 건 절대 안 주더라구요
손을 뒤로 해서 숨기고 도망가버려요
친구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다고 해서 빌려주면 다시 돌려줘야 하는데 내꺼야!!! 하면서 안 주고...
어쩔 수 없이 뺏다시피해서 돌려주면 그대로 땅에 누워버립니다
애들은 어디서 뭐 드러눕는 거 단체로 배워서 오나요?
보면 모든 애들이 다 안 먹히면 드러누워요 빈도와 강도의 차이일 뿐
처음엔 진짜 심하게 악썼는데 절대 먼저 안 일으켜세워주고 옆에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서 스스로 일어나라고 했더니
요새는 조금만 떼쓰다가 눈치보면서 주섬주섬 일어나서 엄마안아....를 합니다
외동이라서 내꺼야병이 좀 심한 것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은 조금 걱정되고 그렇네요


내가내가병

그냥 다 지가 한답니다
커피는 자기가 먹으면 안되는 거 아니까 내가 먹여주께!! 하고 저한테 먹여준다...기보다는 빨대를 제 입으로 그냥 밀어넣습니다 격하게
화장할때도 자기가 발라준다고 하고 립글로스도 내가내가 발라준다고 하고
이런건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는데 파스타 내가 먹겠다고 하는 게 제일 싫어요
옷 식탁 의자 바닥까지 다 드러워진단 말이다 ㅠㅠㅠ
되도록이면 자기가 하게 두라고 해서 그렇게 하고는 있습니다만 심란하네요


추피병

추피지옥에 빠졌어요
아직 안 사신분들 꼭 사세요
저만 힘들 수 없으니까요
자기 전에 읽어주는데 첫날 두 시간 읽어줬습니다
목 다 쉬고 진짜 ㅠㅠㅠㅠㅠ
다음날엔 한시간 읽어주고 요즘엔 30분정도 읽어주네요
이제는 책 제목을 다 알고 추피가 아빠랑 다퉜어요 읽어죠 추피 변기통 읽어죠 추피가 마트에서 엄마 잃어버렸어 읽어죠 하고 요구합니다
한권만 30분 내내 보겠다고 할 때가 제일 지겨워요
이거 읽으려고 세이펜도 샀는데 씨알도 안 먹힙니다
무조건 엄마 목소리로 읽어줘야 해요
아빠도 안되고 엄마 목소리만!!!
웃긴 건 추피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반성을 하고 교훈을 얻어야 하는데
추피가 친구한테 장난감 안 빌려주는 거 보고 장난감 추피꺼야!! 하고 감정이입을 합니다
아니야.. 친구들이랑 같이 가지고 놀아야지... 하는거야 해도 아니야 추피꺼야!! 라고...
뭔가 추피책을 보고 있으면 우리 애만 이러는 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아이들은 다 똑같구나 싶어서 마음의 위안이 되고 그렇습니다.


이런 것들을 뭐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하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저 모든 것들을!!! 반복을!!!! 합니다.
피곤하네요.
그것이 제가 오랫만에 글을 올리는 이유입니다. 흐흐.
요즘에는 꿈이 생겼어요.
아들을 축구선수로 만들어서 중학생 때 유럽으로 보내버리겠다는....
혼자 살고 싶네요.
이제 씻고 하원준비하러 가봐야겠습니다.
정신이 온전해지면 또 오겠습니다.
다들 빨리 무더워진 날씨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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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크리발냄새크리
20/05/29 13:11
수정 아이콘
앗 음식사진이 없다니요
덴드로븀
20/05/29 13:14
수정 아이콘
아들...네살...코로나...끄덕.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스터충달
20/05/29 13:13
수정 아이콘
불효가 넘치는 글 크크크크크크
Grateful Days~
20/05/29 13: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희 애랑 거의 차이가 없군요.. 다 비슷한가봐요.. ㅠ.ㅠ
율리우스 카이사르
20/05/29 13:15
수정 아이콘
으어 고생입니다. .

저희아들이 비슷한 나이인데 (2016년12월생) 언급하신것중...
싫어병 하고 내가내가병 말고는 없네요.. (카시트 얌전히 잘탐, 잘걸음, 웬만한건 잘먹음, 나가자고 하면 나가고 들어오자고 하면 잘들어옴)

저희아들은 거기에 무서워 병이 하나 있어요... 뭔가 새로운 장소나 사람, 안해본 액티비티(좀 높은 그네라던가)는 '무서워' 하면서 회피합니다.
그거랑 잠투정이 좀 심한거 빼고는... ...

여튼 육아 화이팅~~!
비싼치킨
20/05/29 13:19
수정 아이콘
저희 애는 겁은 심하게 없는 편이예요
회센터 갔을 때 이모님이 장난친다고 생선을 애 손에 쥐어줬는데 그대로 잡고 안 놔서(내꺼야병 발동) 서비스로 얻어온 적 있습니다
장하다 내 새끼
친구 아이들 중 율리우스님 아이처럼 말 잘 듣는 아이들이 있어서 진짜 부럽다고 하면 응 너는 좀 힘들겠다고 그럽니다 ㅠㅠㅠ
율리우스 카이사르
20/05/29 13:21
수정 아이콘
저는 첫째에 비해 둘째(요 아이가 둘째입니다..)는 좀 공짜로 키우는 느낌이 있긴한데.........

어린이집 아이 정밀진단에서 적극성/사회성/모험심/인정욕구 이런게 너무 낮게 나와서 너무 걱정입니다.
애가 좀 안분자족하고 잘먹고 잘자고 비활동적이라고 할까..

육아는 무조건 힘든것같습니다. 활발하면 몸이 힘든데.. 말잘듣고 조용하면 ... 또 다른 걱정이 넘 생겨서...

여튼 빠이팅..
러블세가족
20/05/29 13:16
수정 아이콘
33개월인 저희 딸과 거의 비슷하군요. 밖에나갈거야 병과 따요한번만 병에 걸려 있습니다. 잠자리에 누웠다가도 갑자기 "아빠.. 따요 한번만...." 안된다고 하면.. "딱 한번만...마지막으로 한번만..." 이렇게 얘길합니다. 그러면 그래.. 안졸린데 재우려고 한 내 잘못이지. 이러면서 나갑니다. 추피는 세이펜으로 보는걸 좋아하긴 하는데.. 금방 흥미를 잃어요... 크크..
비싼치킨
20/05/29 13:24
수정 아이콘
마지막이다~ 도 아이들의 공통어군요 크크크
저희 애도 마지막이다~ 입에 달고 살아요...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서 그렇지
마지막의 뜻을 모르나?????
20/05/29 13:16
수정 아이콘
속깊은 대화를 나눠보세요.
비싼치킨
20/05/29 13:33
수정 아이콘
시여!!!
별빛서가
20/05/29 13:4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스컬로매니아
20/05/29 13:17
수정 아이콘
이제 다음주면 백일되는 동글동글한 알감자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이 글이 제 미래가 될거 같다는 확신이 드는건 왜일까요 크크
고생이 많으십니다~
20/05/29 13:17
수정 아이콘
저희 33개월 아이랑 정확히 증상이 같은 것으로봐서... 정상입니다?
문제는 조금있으면 둘째가 나온다는 거.... 아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20/05/29 13:18
수정 아이콘
제 기억에 저는 어릴때 우리 할머니를 참 무서워했어서

4-5살때 반찬투정한다 싶으면 엄마가 할머니 집에 대려가서 할머니랑 밥을 같이 먹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서워서 말 한마디도 못하고 콩밥에 콩도 못골라내고 우격다짐으로 다 먹었더랬죠......

평생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신 저희 할머니는

쌀한톨이 얼마나 귀하시냐며 밥그릇에 밥 한톨까지 물 부어 싹싹 다 먹게 하셨으니까요..

지금은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그땐 정말 호랑이 같으셨었죠. 흐흐
쵸코하임
20/05/29 13:19
수정 아이콘
응? 전 제 애를 맡긴 적이 없는데요
덴드로븀
20/05/29 13:20
수정 아이콘
중학생 때 유럽으로 보내버리겠다 -> 과연 안따라갈수 있을까요...? 크크크크

네살은 아직 논리로 충분히 제압할수 있습니다. 성인의 논리력을 보여주세요!

아들 : 안아줘~~
엄마 : 안돼 엄마는 연약해서 이제 너를 안아줄수가 없어. 너를 안으면 이제 엄마 팔이 빠져버리는걸? 그럼 맛있는것도 못해주고 책도 못읽어주잖아? 그래도 되겠어?
아들 : 응
엄마 : 그래 안아줄~ 어이쿠! 팔이 빠져버렸네? 에큥~ 안되겠다 이제 너 혼자 잘지내야돼. 아들. 저기 가서 혼자 놀아~

아들이 안쓰럽고 안타깝다고 우는거 안아달라는거 다 받아줄 필요없습니다. 어차피 아이들은 눈치100단이라 합당하고 간결한 근거를 말해주고 규칙대로만 행동하면 어느정도 발광을 하다가 어느순간 순응하게 됩니다.
물론 애바애라 그대로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겠지만... 엄마가 편해야 모두가 편해지는거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저 병들을 고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죠 흐흐
비싼치킨
20/05/29 13:27
수정 아이콘
엇 맞아요!
하도 소리를 질러싸서(365일 목이 쉬어있음) 자꾸 소리지르면 시끄러워서 엄마 고막이 터져!! 라고 말하니까 터져떠...??? 하고 심각해지더니 안 지르더라구요
거짓말은 하지 말자는 주의였는데 이 정도 뻥은 좀 쳐야겠구나 싶었어요
팔이 빠져버렸어도 조만간 써먹어보겠습니다
스윗N사워
20/05/29 13:25
수정 아이콘
시여!!
20/05/29 13:28
수정 아이콘
역시 효자는 불속성
20/05/29 13:34
수정 아이콘
저희 애들은 본문이나 댓글에 나온 증상들이 발현 된 적이 없던걸로 기억해요
편하게 키운것 같긴 한데 다른쪽으로 사람 피곤하게 하거나 불안하게 하죠
아이의 성향이라는건 장단을 모두 갖고 있는것 같아요
A 성향으로 인해 B방면으로 부모를 괴롭게 만들지만 그 A성향으로 인해 C방면으로는 부모를 안도시키는...참 어렵죠
비싼치킨
20/05/29 13:42
수정 아이콘
어린이집 엄마들 만나서 보면 성향이 다른 엄마들끼리 서로 부러워하더라구요
잘 뛰어놀아서 좋겠다, 책 많이 읽어서 좋겠다, 말 빨라서 좋겠다, 벌써 자전거를 타? 좋겠다... 이런 식으로
저는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흑흑흑
20/05/29 13:35
수정 아이콘
제가 동네에서 봤던 가슴아팠던 장면이 있었는데..
호리호리한 엄마가 장본 비닐봉지 하나를 가지고 씽씽이를 끌고있는 꼬마(아마 5~6세쯤 되는듯?)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꼬마아들이 엄마한테 안아달라고 하는것 같더라고요...
엄마가 한숨을 푹 쉬더니, 꼬마를 안고 비닐봉지를 들고 한쪽으로는 씽씽이도 같이 끌면서 한참 걸어가는 광경을 봤었습니다.
그리고 100m정도 가다가, 다시 꼬마를 설득해서 혼자 씽씽이를 타게 하더군요.

그나저나, 네살이 15kg 정도인건가요...
이제 돌 지나서 12kg인 우량아인 우리 아들은, 네살이 되면 대체 어떻게 되는건지 벌써부터 두려워집니다.
안그래도 지금도 안아안아 병이 심각한데;;
건강이제일
20/05/29 14:50
수정 아이콘
제 아들이 돌때 정확히 12키로 였어요. 네살인 지금 17키로 입니다. 허리와 어깨 사망 이죠. 껄껄
트루할러데이
20/05/29 13:36
수정 아이콘
아아아.. 고생이 많으시네여.
흐흐 그래도 고맘때가 참 귀여워요. 다시 돌아가고 싶냐면 노노 지만 귀엽긴 너무 귀엽습니다.
힘내세요!
비싼치킨
20/05/29 13:43
수정 아이콘
맞아요 조카 키워봐서 아는데 말을 약간 외노자처럼 할 때가 제일 귀엽죠
근데 매일매일 보니까 그게 좀 덜한 거 같기도 하고...
모나크모나크
20/05/29 13:40
수정 아이콘
우리 애는 신기하게도 다들 싫어한다는 콩을 좋아하는데요.
콩만 좋아해요 -_-.. 밥 반찬 다 두면 콩만 다 집어먹고 콩 달라고 합니다.
이마 한 대 때리고 싶을 때가 많다가도 좀 있다 보면 너무 예쁘고... 애 키우는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살겠구나 싶습니다.
쿠크다스
20/05/29 14:55
수정 아이콘
홍..진..
모나크모나크
20/05/29 16:55
수정 아이콘
앗... 콩을 보고 홍진호를 떠올리지 못했다니.. 시간이 많이 지났나봅니다 흑흑
20/05/29 20:05
수정 아이콘
애가 콩 좋아하고... 홍진호 생각은 못한것까지 정확히 똑같네요...크크크
20/05/29 13:41
수정 아이콘
36개월 딸래미가 지금 옆에 있습니다
가끔 얼라집에서는 부정문만 배워오나 싶어요
치키타
20/05/29 13:42
수정 아이콘
저희 집 딸은 5살인데...제 생각엔 동나이 때 핵인싸입니다....너무 풀어놓고 키운 감이 많지만..

집에와서 동물의 숲하고 넷플릭스로 토토로 정주행 10번 합니다..
앙버터
20/05/29 13:44
수정 아이콘
아니 비싼치킨님 출산글을 재밌게 읽은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말도 하고 걸어다니고 그래요...?
비싼치킨
20/05/29 14:37
수정 아이콘
원래 남의 애는 빨리 크는 법이죠 흐흐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29 13:46
수정 아이콘
26갤인데 아직 말을 못하는 아들내미라 센터를 다니고 있어서 와이프가 걱정이 심한데...
제가 경고하고 있습니다. 넌 분명히 저놈이 말 시작하면 지금을 그리워하며 슬퍼할거라고..

근데 이자식은 26갤 주제에 벌써 15키로를 넘었는데 안아병에 걸려서 고통을 주네요;;
20/05/29 13:51
수정 아이콘
저희 애들은 16kg, 22kg인데 얼마전에 30대 젊은 처남이 집에 와서 한 명은 업어주고 한 명은 안아주니까
좋다고 저한테도 계속 해달라고 합니다.ㅠㅠ
20/05/29 13:52
수정 아이콘
제가 그래서 실수로라도 아들내미 들어서 던져주는 짓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한번이라도 침대로 던져버리면 제 허리가 나갈때까지 저한테 안겨서;;;
20/05/29 13:46
수정 아이콘
제 나름대로 팁인데 어릴때 콜라먹으면 코가 맵거든요.
그래서 어릴때 콜라 한번먹였더니 지금 7살 10살 두아이들이 탄산엔 입도 안댑니다.
20/05/29 13:51
수정 아이콘
이상한데요.
저희 아들 26개월인데 콜라 한 번 잘못먹였더니 햄버거나 피자 먹을때 콜라병만보면 환장을 하고 달려듭니다 ㅠㅠ
20/05/29 13:59
수정 아이콘
다되는건 아니였군요 ㅠㅠ
희원토끼
20/05/29 18:32
수정 아이콘
222
대신 맛없는 어른용 젤리 실수?로 한입 먹더니 젤리=맛없는거 인식되서 안먹다가 엄청 늦게 맛난젤리 영접했어요.
20/05/29 13:49
수정 아이콘
저희 39개월 쌍둥이들하고 증상이 똑같네요. 신기하네...
그리움 그 뒤
20/05/29 14:06
수정 아이콘
미운 ~~세 시리즈는 3세부터 시작해서 끝이 없습니다.
20/05/29 16:53
수정 아이콘
미운 32세입니다 엄마 아부지 죄송해요
밥잘먹는남자
20/05/29 14:19
수정 아이콘
34갤입니다 곧
왜병에걸릴거에요 꼬리를 물고 무는 왜ㅜㅜ
비싼치킨
20/05/29 14:34
수정 아이콘
그거 저희 아들이랑 같은 반 여자애가 앓고 있는 병이라 종종 상대해주는데 전 할만했어요 크크
모든 이야기가 하나님으로 끝나는 기적....
하나님은 누군데?
이름지어주는 사람이야 날씨 정해주는 사람이야 다 할 줄 아는 사람이야 하니까 와 멋지다~ 하더라구요
애 엄마가 지금 우리 애한테 전도하는거냐고....
Lord Be Goja
20/05/29 14:27
수정 아이콘
요즘은 핸드슬랩이라던지 빗자루같은 아이템의 유아사용이 금지되서(물론 하는 경우도 있긴한데 신고해주세요)..
예를 들면 쇼핑중에 눈물분사로 시위하는 아동같은 경우는 예전같이 물리력으로 통제해서 단기적 위기상황을 벗어나기가 힘들어졌죠..

하지만 장기적 이익과 손해의 개념을 이해시킬수 있는 기회가 생긴샘이니...현명하게 육아할수있는 면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무엇이든존버하세요
20/05/29 14:31
수정 아이콘
비싸치킨님 글 그리웠어요, 모쪼록 육아 힘내십시오!
비싼치킨
20/05/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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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하하하핳
20/05/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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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추피지옥... 에 빠져서 미칠것만 같아요. 매일 10권정도 읽어줘야됩니다. 내용을 외웠습니다 이제.. 지독한건 좀 힘들어서 한두장 건너뛰어버리면 그건 귀신같이 알아내요.. 사준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20/05/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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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피지옥...그정돈가요? 19개월이라 곧 구할까 생각중인데...;;
20/05/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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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셔야 됩니다. 흐흐 침대가자~~ 하는 순간 책 열권을 쌓아서 들고 옵니다... 요즘 버젼은 세이펜인가 그걸로 읽어주기도 한다는데.. 저희 아이는 기계가 읽어주는건 영 싫어하더라구요.
외국어의 달인
20/05/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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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래요 하하하하하 죄송합니다.... 저도 그래요...
늘지금처럼
20/05/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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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벌써 네살이에요? 엊그제 출산글 본거 같은데????
InSomNia
20/05/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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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희집에 CCTV달아두셨나요? 아들이 17년9월생이라.. 완전 개월수나 하는행동이 판박이인데..
추피대신 공룡책과 공룡인형만 넣으면 완벽한듯하네요..;

모든게 공룡으로 귀결되고 있는데 공룡후에 자동자 로보트 그 무엇으로도 넘어가지않아요.
그냥 오직 공룡입니다. 카드로 테스트해본결과 약 40종의 공룡을 외워서 알고있...
유오플로케팔루스랑 안킬로사우루스는 어떻게 구분하는거냐 대체..(우리아들은 천재인가?!?.....;;)

요즘 우리아들이 가장 또박또박 잘하는 말은
"엄마(또는 아빠) 유튜브 조금만 할게요" 입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20/05/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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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맴매 없나요?
Hammuzzi
20/05/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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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존경스럽습니다. 뱃속에서 아들키우고있는데 곧 저도 같은 절차를 밟게 되겠군요.
호머심슨
20/05/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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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인도에서 외인구단지옥훈련소를 하고 있습니다.저한테 보내세요.
20/05/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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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월 제 딸은 안아병과 책읽어줘병.. 곧 왜요병이 시작하겠죠. 하하~ 육아전공자인 덕에 시기별 대처법은 잘 알고 있어서 도움은 되지만 해결은 안 납니다.. 날마다 꼬리가 한개씩 돋아나는 것 같은 말에 물꼬가 트다 못해 둑이 터진 것 같아요. 아킴(아이스크림)병이 금방 끝나야 할 텐데 큰일이에요.
점박이멍멍이
20/05/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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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남)는 네살에서 네살 더 먹어 8살인데요,
네살 때가 미운 행동을 했던 것도 같습니다만,
사진/동영상 증거는 그때가 외모 만개 시절이라... 참예뻤습니다!
딸이냐는 소리도 종종 들었고, 너무 잘생겼다 소리도 참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이눔아! 아빠가 미안하다!
어느새아재
20/05/2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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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여기있네.
17년 3월 생인데 아니야를 외치며 일어납니다.
그리고 말을 안들어요. 이게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가 아니고 그냥 리스닝을 안해요.
혹시나 어린이집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럴까 걱정입니다.
지 혼자 상황극하고!!! 안따라준다고 울다가 결론은 뽀로로 초콜릿 아님 유투브입니다.
본문 병들 다있네요.
혼내고 그러고는 있는데크크크
빡셉니다
타는쓰레기
20/05/2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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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도 둘째가 4살이고 순둥이었던 첫째와 달리 성격이 너무 포악해서 거의 매일 다투네요. 원글에 “병”에 비유하셨는데 저는 반대로 “그래, 그래도 건강하니까 저렇게 소리도 지르면서 울기도 하고 아빠를 때리기도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니까 애를 대할때 짜증이 많이 줄어들더라구요.
아마 최근에 아는 분의 5살짜리 자녀가 좀 큰 병을 진단받는 일이 있어서...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그래 성격 좀 더러우면 어떠냐 건강하니까 그냥 다행이다 감사하다...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첫째가 너무 수월했어서 둘째를 보면서 와...내가 얘 키우면서 뭘 많이 잘못했나 싶었는데...첫째가 이상한거였구나라는 생각을 얻고 갑니다 크크
화이팅입니다.

(엄마 안아병은 부럽네요 ㅠ 전 어릴때부터 저만 안아줘서 엄마한테는 안기지도 않습니다 흑흑 ㅠ 저희 애들은 아빠 안아병...)
20/05/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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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왜 안보이시나했더니...
24갤 우리아들 안아줘 병과 나가자 병입니다. 미치겠습니다... 힘내요 우리ㅜㅜ
독수리가아니라닭
20/05/30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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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월 딸내미 아빤데 우리 딸은 지금까지는 애먹이지 않고 참 효성스럽게(?) 큰 것 같아요.
안아안아병이 좀 있긴 한데 그러면 제가 대놓고 징징댑니다.
아이고 아빠 팔아파 허리아파 무릎아파 도저히 못안겠어ㅠㅠㅠㅠ
얼마 전까지는 왠만하면 다 받아줬는데 이제 눈높이에 맞추어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요즘에는 질문이 많이 늘어난 거 같아요.
이거 뭐야? 왜? 아빠는 왜 쉬아 서서싸? 아빠는 왜 꼬리가 달려있어? 등등등
고분자
20/05/30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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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많으십니다. 스무살돼서도 그러겠나 싶어 다 들어주고 삽니다.
20/05/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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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유럽은 아니더라도 아시아 1류급 1부리그에서 뛰고 주전 중에 평균 이상 되는 축구선수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부상이 없을 때.

서장훈 부모님들도 그렇게 자기 이상으로 자랑스러워 한다니까요.

다만 주전을 뛴다는 게 정말 어려운 얘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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