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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18 19:19:57
Name 22
Subject 가창력이 좋은 것과 노래를 잘 하는 것, 그리고 나플라 (수정됨)
저는 ‘노래를 잘 하는 것’과 ‘가창력이 좋은 것’을 구분합니다.

그 기준이 뭐냐..

설명하기 되게 애매하지만 굳이 해본다면.

가창력이 좋은 것은 음역대가 넓다든가 성량 조절이 적절히 이뤄지는 것, 이런 저런 기교나 스킬이 좋은 걸 의미합니다. 흔히 스포츠에서 말하는 피지컬에 비유하면 될 까요?


노래를 잘 한 다는 것은 단순합니다.

그것은 노래를 못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게 대체 어떤 걸까요?

이걸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네요.

1589207676_funcoolsexy.gif


하지만 물론 전 섹시하지 않으므로 대충 설명해보면,



아 못하겠습니다. 대충 알아들으세요. 어감으로 대강 느껴지 않습니까.



이러한 저의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일반적으로 가창력이 좋으면 노래를 잘 할 확률이 높습니다.

애초에 노래를 잘 하려고 가창력을 키우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가창력이 좋음에도 노래를 못 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가창력은 별로인데 노래를 잘 하는 경우]도 꽤나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누가 있을까요 흠..

유희열, 루시드폴, 페퍼톤스, 브로콜리너마저, 에피톤프로젝트 등




그리고 저는 [가창력은 별로인데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호날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지컬은 떨어지지만 축구는 훨씬 잘 하는 메시를 보는 쾌감이랄까요?





그러던 어느 날, 다음과 같은 영상을 보게 됩니다.





?


가창력은 별로인데 노래를 잘 하는 뮤지션 유희열이 극찬을 합니다. 이게 바로 작사 작곡한 사람이 원했던 감성이다.


늘 빡센 랩만 하던 것 같았는데 이런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니요.

평소 나플라가 랩하던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용기내 전활 걸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돼서 혓바닥에 있는 총으로 널 쏴 죽일뻔했다’라고 할 줄 알았는데요.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유튜브 댓글에 있는 것 처럼 ‘뭉특한 연필로 엄청 꽉꽉 눌러 쓴 고백 편지 같은 느낌’.



그렇게 저는 나플라가 아닌 최석배씨의 노래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나플라의 앨범 unu part 1 & 2 가 나옵니다.







비트도 재지한게 너무 좋고 가사도 찌질한게 아주 맘에 듭니다. 그리고 무슨 고음이 쩔고 기교가 미쳤고 이런건 전혀 없는데 너무 좋아요.

노래를 잘 합니다.




이건 노래가 아니라 랩 아니냐?

이건 노래가 아니라 싱잉랩이다.

뭐 이러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근데 요즘 세상에 그런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요즘 세상엔

배우들도 복면가왕 나와서 노래부르고 춤도 추고 개인기도 합니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조엘 엠비드만 막는게 아니라 스테픈 커리도 막아야 합니다.

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이유는 이미 <삐삐>를 통해 국힙 원탑에 등극했습니다.


아무튼 찌질한 노래 좋아하는 여러분들, 나플라 앨범 들어보십쇼.
특히나 오늘같이 비 오는 날에 너무 잘 어울립니다.



예상댓글)

- 그래도 나플라는 빡센 랩이죠.

- 그래도 나플라는 wu 미만 잡.

- ***도 가창력은 별로인데 노래는 잘 하는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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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롱뽀롱
20/05/18 19:28
수정 아이콘
자이언티?
LucasTorreira_11
20/05/18 19:33
수정 아이콘
확실히 나플라도 싱잉랩 잘해요.
국힙에서 원조라고 본다면 VJ나 개코부터 떠오르는데
수퍼비도 싱잉랩 좋았고 씨잼도 좋았어요.
LE_Astra
20/05/18 19: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전에 박진영씨가 어디서 얘기한 걸 인용하자면,
'우리가 노래방가면 어떤 친구는 노래를 되게 잘하는데 듣기 싫은 경우가 있고
반대로 어떤 친구는 노래를 별로 못하는데도 듣기 좋은 경우가 있지 않나. 중요한 건 가창력이 아니라는 거다.'
라면서 노래도 결국은 사람의 매력이 중요하다 이런 말을 했는데 저는 꽤나 공감이 됐어요.
티모대위
20/05/18 19:37
수정 아이콘
제가 노래방에서 가창력을 갈고닦는게 취미인데 (요샌 코로나땜에 못가지만)
노래를 잘 부르도록 노력해 봐야겠어요
20/05/18 19:55
수정 아이콘
이 분야는 전설의 레전드 유재하가 있죠.

사실 어느 예술이나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보다는 표현력이나 개성이 중요한거죠.

심지어 외모에도 적용되는게 그냥 평범한 외몬데 막 끌리고 매력있는 얼굴이 있자나요.
반면 누가봐도 잘생긴게 맞는거 같긴한데 한번 보면 딱히 기억 안나는 얼굴도 있고
20/05/19 18:01
수정 아이콘
아 유재하.. 그렇네요.. 전설.
-안군-
20/05/18 21:23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유재하, 김광석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면 할배인가요? ㅠㅠ
랩퍼든 가수든 가창력도 가창력이지만 더 중요한건 전달력과 호소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콩쿨에 나가는 성악가가 아닌 이상 대중가요에서 기교는 자기 노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수준만 넘어서면 된다고 봐요.
20/05/18 21:25
수정 아이콘
전 그냥 목소리가 1이라 생각
아슨벵거날
20/05/18 22:44
수정 아이콘
노래 잘하는 사람은 많아도 목소리가 좋은 사람은 몇 없죠

수많은 보컬 트레이너들, 실용음악 전공인들 노래 엄청 잘합니다. 근데 별로 안 땡겨요
Lainworks
20/05/18 22:45
수정 아이콘
그런류 보컬원탑 김광진...
정글자르반
20/05/18 23:38
수정 아이콘
너무 예전 가수분들 빼고 최근에 음악으로 가창력을 무시하게 하는 가수는 곽진언 생각나네요 동물원 원곡인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정말 잘 들었습니다. 이런 노래가 불러보면 알거든요. 반복되는 무난한 멜로디 소화하는게 진짜 어렵습니다. 변주도 거의 없고 기교나 고음 파트가 없으니 편법도 없어요. 음색이랑 곡 해석밖에 답이 없습니다. 전 본문에 나온 노래를 잘한다라는 인상을 이 곡에서 느꼈습니다
20/05/19 18:02
수정 아이콘
저도 곽진언 너무 좋아합니다. 오 그 아저씨 느낌..
20/05/19 04:49
수정 아이콘
그래도 나플라는 wu 미만 잡

이긴 한데
유스케에 나왔던 최자도 그렇고
스윙스 노래 파트도 참 좋아합니다.
래퍼들 노래 호소력 좋은 사람들 참 많은 것 같아요
20/05/19 18:02
수정 아이콘
최자 그것만이 내 세상 깜짝 놀랐습니다. 개코만 노래할 게 아니라 최자도 자주 해야해요.
어쩌다피지알
20/05/19 05:06
수정 아이콘
unu 앨범은 그냥 미쳤어요. wu 생각 안 나고 올해는 이 앨범만 엄청 자주 들어요.
20/05/19 18:03
수정 아이콘
저도요.. 반복 듣기하게 된 앨범이 얼마만인가 싶었습니다.
이브나
20/05/19 09:14
수정 아이콘
장범준도 이런 부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노래 잘하는 가수가 많지만 본인 노래에 있어서는 그 어떤 커버도 넘어서질 못하는 것 같아요
졸린 꿈
20/05/19 09:27
수정 아이콘
보컬 학원 취미로 다닐때 들은 이야기이고 저도 공감합니다만,
노래는 70%는 톤으로 조지고 들어가는거 같습니다. 크크
스피드존
20/05/19 10:04
수정 아이콘
그래도 나플라는 빡센 랩이죠.

이분야 갑은 데이비드 보위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못부르는데 좋죠. 크크
20/05/19 14:38
수정 아이콘
김장훈 행님이 생각났는데 그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크크크
20/05/19 18:04
수정 아이콘
그 분도 그래요! 삑사리가 나도 의도한 것 같은 크크
나물꿀템선쉔님
20/05/20 07:34
수정 아이콘
나플라는 싱잉이든 빡랩이든 비트만 좀...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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