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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17 22:04:26
Name aurelius
Subject [도서] 북중머니커넥션 - 구찌는 왜 북한에 1호점을 오픈했을까? (수정됨)

구찌는 왜 북한1호점을 오픈했을까?

[북중머니커넥션]은 이처럼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응?? 구찌가 북한에 지점을 오픈했다고? 처음 들어보는데? 책을 읽어보니 사실 북한이 아니라 중국 단둥에 오픈한 것입니다. 그런데 단둥은 중국에서도 3류도시로, 구찌 정도의 매장이 오픈할 이유가 전혀 없는 도시라고 합니다. 구매력으로보나 인구로보나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도시에 왜 대형백화점이 생기고, 왜 구찌가 그곳에 매장을 오픈한 것일까? 알고보니 구매자의 대부분은 북한인이었다고 합니다. 북한 무역상들이 이곳에서 사치품을 구매하고 북한에 유통시키는 것이죠. 

본 저서는 조선일보 국제부 이벌찬 기자2년 간 북중접경지역을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현지의 조선족 무역상, 북한 무역상, 한국인 무역상, 그리고 한족(중국) 무역상들과 인터뷰하였고, 전혀 새로운 귀중한 정보를 하나의 네러이티브로 엮어 오늘날 대한민국이 고민해야할 지점을 새롭게 밝히고 있는 책입니다. 

오늘 교보에서 구매했는데 3시간도 안되는 시간만에 단숨에 읽어버렸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는 책입니다.

이벌찬 기자는 베이징대학교 출신으로, 17년간 중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완전 중국통입니다. 또한 북한 4차 핵실험 당시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단독 인터뷰 하는 등 성과를 올린 기자라고 합니다. 

북한경제 전문가 서울대학교의 김병연 교수도 강력추천하는 책이더군요.  

사실 좀 놀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조선일보 계열의 기자가 쓸법한 내용이 아니어서 그랬습니다. 이념이나 반공주의의 편견없이,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했다는 점이 그랬고,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상당히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또한 결국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는 지점에서 그렇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북한붕괴론이나 통일담론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돈의 흐름과 무역상들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이것이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느나 아니냐, 이득이냐 손해이냐를 판단하는 등, 지극히 "상인의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저자는 한국의 5.24조치, 그리고 개성공단 폐쇄가 중국 측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 되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북중접경지대의 주역이었던 조선족 상인들이 어떻게 한족 상인들로 대체되었는지 보여줍니다. 중국 지방정부와 높으신 나으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한족 상인들이 대북사업을 싹쓸이 하고 있기 때문에 영세한 규모의 조선족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한국의 5.24 대북제재 이후 자살한 한인 무역상(이들 중 일부는 한국국적 조선족이었으리라 추정됩니다)들도 17명에 달했다고 하더군요. 

또한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본인들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북한지역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것을 보여주는데, 일례로 중국의 소도시 훈춘은 북한 나진항의 부두를 50년간 임차하여 훈춘의 상품을 상하이로 수송하고 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육로로 수송하는 것보다 북한을 경유하여 해로로 수송하는 게 더 이득이라는 것입니다. 

본 도서의 에필로그는 이 저서의 내용을 컴팩트하게 요약하고 있어, 이를 소개하는 것만으로 본 도서의 내용을 판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이 핵보유국 북한과 어떤 관계를 어떻게 무엇을 위해 가져야 하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2) 북한은 망하지 않는다 (3) 전쟁은 일어나서 안된다 (4) 중국은 이미 북한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대전제를 유념한 상태에서, 대한민국이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노선은 무엇인지, 어떤 관계를 수립하고 어떻게 틀을 짜야 평화와 경제 모두를 지킬 수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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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2016년부터 시작된 대북제재는 북한을 무너뜨리고 있는가?

"북중머니커넥션"을 쓰기 전에는 '초강도 대북 제재로 북한 경제가 한계점에 도달했겠구나' 싶었다. 북한이 백기 투항할 '진실의 순간'이 오기 전에 북한의 곡소리를 글로 담아야겠다는 생각마저 갖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북한은 무역 의존도가 50%가 넘는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대북제재로 대외무역이 한순간에 막혔고, 해외 노동력 송출 등 주요 외화벌이 수단도 차단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성장동력을 잃고 경제가 급격히 악화돼 무너지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사실은 사뭇 달랐다. 북한은 제재 속에서도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생존에는 문제가 없었다. 고속 발전은 못하게 됐지만, 내부 경제는 현상유지를 하고 있었다. 중국이 외화와 물자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중 국경 1,334km 곳곳에서 양국 경제 거래가 지속되고 있었다. 단순히 중국 중앙 정부 차원의 대북 원유 공급이나 차관, 북한 관광 확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지방정부들도 나서고 있었다. 낙후한 중국의 북한 접경 도시들이 경제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북한과의 경제교류를 이어갔다. 

수면 위에서는 국경 다리와 통관시설을 확충하며 북중 경협 확대를 차질 없이 준비했고, 수면 아래에서는 지방정부를 등에 업은 한족 기업가들이 금지된 품목들을 대량으로 거래했다. 국경지대의 소규모 밀무역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북한의 수입원이었다. 북한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서, 중국 상인들은 차익이 큰 돈벌이를 위해서 감행했다. 1,334km의 길고 긴 국경선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중국 정부가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중국으로부터 필수 물자를 확보한 북한은 이를 원료 삼아 내부에서 경제 발전을 이어갔다. 김정은 집권 이후 빠르게 진전된 북한의 시장경제 덕분이었다. 북한에서는 기업은 자율 경영권을, 농부는 개인 밭을 갖게 됐다. 배급의 시대는 끝나고, 전 국민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선군시대의 종식과 경제건설총력시대의 시작을 알리면서 북한 통계에 잡히지 않는 '군부대의 경제활동'도 활발해졌다. 

김정은이 2013년부터 차곡차곡 모은 27개의 특수경제지대에서는 '적게 투자하고 많이 버는' 관광 사업들이 활발하게 추진됐다. 제재 대상에 관광이 빠진 것을 노린 판단이었다. 물론, 특수경제지대 본연의 목적대로 외국자본을 대대적으로 유치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북한 경제에 보탬은 된 것이다. 결국, 중국과 북한의 협력으로 북한은 제재 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대북제재는 실패인가?

책을 쓰기 전에는 2016년부터 시작된 초강도 대북 제재가 꽤나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추가로 하지 않고,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북한이 제재 완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을 보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아픈 곳을 제대로 찔렀구나' 싶었다. 

그러나 이제와서 보니 대북 제재는 정작 그 목표인 '북한 핵 포기'에서는 실패한 것 같다. 앞에서 말한 대로 북한은 제재 속에서 생존이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제재 해제를 위해 미국 등이 요구하는 단기간 완전한 핵 폐기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과 북한이 절대 합의점에 이를 수 없는 사안을 두고 정면 대치 중인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가 중재안을 내놓지 않는 한, 2016년부터 시작된 대북제재는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대북 제재의 영향이 적다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계속해서 제재완화를 요구하는 것만 봐도 제재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다. 다만 그 이유는 '나라가 망할까 걱정'이라서가 아니라 '고도성장 욕구' 때문이다. 김정은이 이미 27개의 특수경제지대를 만들어놨고, 북중국경에 촘촘한 통관 시설을 만들었는데 시원하게 사용하지를 못하니 답답한 것이다. 

북한은 왜 '핵 품은 북한'의 숨통을 틔워줄까?

중국은 수십년간 대북 제재를 망치는 주범으로 꼽혔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아랑곳하지 않고 대놓고 북한에 경제지원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나는 나름대로의 답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대북 제재로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에 큰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중국은 기를 쓰고 북한이 망하는 것만은 막아야 하는 것이다. 둘째, 북한은 중국의 전략적 자산이자 완충지대이기 때문이다. 북한을 잃고 통합 한반도가 구축되면 중국은 미군과 압록강 국경에서 마주해야 한다. 셋째, 중국은 혈맹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실제로 취재하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지나치게 안보적 관점에서 북중관계를 바라봤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이 순망치한을 이유로 북한이 파산에 이르지 않도록 경제교류를 이어가는 것은 맞다. 그러나 중국이 제재를 뚫고 북한을 지원하는 데는 경제적 이익이 크게 작용한다. 중국의 동북3성은 중국 최동북에 위치한 지린성, 헤이룽장성, 랴오닝성 3개성을 말한다. 인구는 1억 595만 명으로 중국 전체 인구의 8.3%을 차지하는데 중국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이다. 

과거 중국 중화학공업의 요충지였으나 중국의 경제 구조 변화와 대북 제재 강화 등으로 지역 경제가 망가졌다. 이들 지역에게 북한은 경제 발전의 돌파구다. 동북3성을 북한과 연결하면 태평양과 한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어 고속 성장의 발판이 된다. 또한 현재 싼값에 사들이는 광물과 노동력을 크게 늘리면 지역 경제 발전의 중요한 연료가 된다. 중국 중앙정부도 소외된 동북3성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동북진흥전략'을 외치며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에서도 '북한을 찍어 눌러봐야 반항할 뿐이다' 싶으니 차라리 경제교류를 늘려 돈도 벌고 대북 영향력도 키우겠다는 생각을 가진듯하다. 

북중 경제협력이 확대될까?

책을 쓰기 전에는 줄어드는 북중무역규모만 보고 제재가 북중 경제협력 동력을 크게 위축시켰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단둥, 투먼, 훈춘 등 중국의 북한 접경도시들을 가보면 북한에서 사업을 한다거나 투자를 준비한다는 중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오랫동안 관심 밖이었던 북한이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면서 중국인들에게 고수익 투자처로 각인된 듯하다. 

더불어 중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손발을 맞춰 북중 경제협력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시키고 있다. 이미 북중 경제협력은 상당히 원활한데, 향후 제재가 완화되면 양국경협은 폭발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북중 경제협력 확대는 한국에게 기회인가?

책을 쓰면서 내 스스로도 가장 궁금했던 질문이었다. 북중 경협 확대는 한국의 대북 제재인 5.24조치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 2010년 남북 경협이 하루아침에 뚝 끊기면서 북중경협이 급격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10년이 넘어가는 남북경협 공백에는 아쉬움이 크다. 

그렇다면 현재 북한과 중국의 긴밀한 경제 관계는 향후 한국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우선 북한이 폐쇄적인 국가로 전락하지 않았고, 대중 무역을 원료로 내부 발전과 시장경제, 경제 개방을 진전시킨 것은 한국에게 기회다. 한국이 협력하기 쉬운 경제 시스템이 북한 내에 구축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자본과 기술을 빨아들이기 쉽도록 북한내부가 세팅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중 경협이 확대될수록 남북경협 공간이 축소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중국은 한국에 앞서서 북한의 자원 채굴권을 확보하고 있고, 중국 표준에 의한 인프라 구축과 북한 내수 시장 선점에 나섰다. 북한의 외자 유치를 위한 특수경제지대도 대부분 중국 주요 도시와 마주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향후 남북 경협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또한 남북중 협력은 현실적이면서도 필연적인 대북협력 방안으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투자는 통일이 왔을 때 하면 되지 않을까?

오래 전부터 나는 통일대박론자였다. 통일을 하면 남북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 분명했으니 염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통일은 생각보다 더욱 요원하다고 느꼈다. 한국과 북한의 경제 규모는 50대1 수준이다. 한국은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고, 북한은 일당독재를 포기할 수 없다. 체급과 이념이 극도로 차이 나는 남북이 합치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북한 스스로가 통일에 대한 환상을 접은 듯하다. 김정일 시대에 한국은 '남측'으로 불렸지만, 김정은 시대에는 '대한민국'으로 불린다. 남북은 하나가 아니라 별개의 나라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해부터 핵심 당론인 '우리국가제일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 같은 표어에 '우리국가' 대신 '민족'이 들어갔다. 

북한이 관심을 갖는 것은 경제 개방이다. 더 솔직해지자면 핵보유국으로서의 경제개방이다.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했지만 이로 인해 국제 제재에 직면해 있다. 이런 불이익을 벗어나기 위해서 북한이 추구하는 것은 '핵 포기'가 아닌 '국제적 묵인'이다. 북한은 국제사회가 핵 보유에 딴지만 걸지 않으면 경제를 개방하고 국제 경제 속으로 편입해 정상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물론이고 북한 핵 포기 방법론을 지배하는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묵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나온 것이 제재 완화를 노리는 '단계별 무장해제' 조치다. 중국이 주장하는 '비핵화와 평화체제 동시 추진'이나 북한의 '선평화체제 후비핵화' 모두 제재 완화의 선물을 받으면 경제개방과 함께 서서히 핵 포기로 나아가겠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016년부터 이어져온 초강도 대북제재는 이미 핵 포기 협상을 추동할 동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제 어느 시점에는 국제사회에서 제재 완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현재의 제재가 한없이 이어지면 얻는 것(핵포기) 없이 북한의 자폐경제(자급자족) 회귀나 중국 경제귀속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제재 속에서도 경제 개방에 시동을 걸었다. 제재가 일단 완화되면 중국 등 외국 자본을 유치하며 경제 개방의 속도가 빨라진다. 

이렇게 돌아가는 흐름을 읽어보면, 한국은 통일의 때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북한 경제 개방의 때를 준비해야 한다. 통일은 멀고, 경제개방은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넋 놓고 있다가는 마지막 남은 성공투자의 나라인 북한을 놓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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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정
20/05/17 22: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aurelius
20/05/17 22:17
수정 아이콘
머리가 깨졌다고 표현하기에는 저분이 댓글쓴분보다 훨씬 많이 알고 배운 사람이라고 판단되지만, 뭐 결국 중국의 무역상들이 북한을 완전히 놀이터로 잠식하고 북한지역에서 한국인이 영구히 배제되는 것에도 동의하신다면야...
20/05/17 22:20
수정 아이콘
요즘 [그 표현] 없으면 글 못쓰는 분들 많아요.
20/05/17 22:18
수정 아이콘
과거의 자신과 격렬히 싸우시는것도 좋지만 냉철한 상인의 접근을 강조하는 글에 참 안 어울리긴 하네요.

명분만으로 경제협력하자는 세력도 여전히 많긴 하겠습니다만.
백인정
20/05/17 23:38
수정 아이콘
북한을 상대로 냉철한 상인의 자세로 접근하는게 우습다곤 생각안하십니까?

정신병자에게 냉철한 상인의 접근 운운 자체가 가당치도 않다고 봅니다
배고픈유학생
20/05/18 00: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책은 커녕 글의 본문도 제대로 안읽어보신 것 같은데, 아무튼 책의 내용을 조금 설명드리자면

중국 사람들도 북한에 투자를 할 때 정상적인 국가가 아님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굳이 정신병자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여태까지 중국 조선족이나 한인 사업가들이 소소하게 움직였던 북중무역이라면
이제는 중국 한족과 지방정부에서 큰 자본력을 바탕으로 북한무역에 힘을 쏟고 있고, 더 나아가 평양의 북한 공산당 고위관계자들과 꽌시를 맺을려고 노력 중입니다.

중국 사람들도 북한이랑 무역하다가 이른바 돈 떼이고 돈 늦게주고 그런 경우가 있고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점도 알고 있죠.
그런데 그걸 감안하고 투자를 하는 이유는 결국에는 북한은 머지않아 개방을 할 것 이고 개방됨과 동시에 북한의 각종 인력, 자본, 시장을 단숨에 먹겠다는 의도입니다.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다시피 이 책에는 정치적인 내용이 그닥 없습니다. 3대 독재가 어쩌고 북한이 핵개발로 통수를 치고 그런 내용이 아닙니다.
결국에는 우리 생각과 달리 북한은 경제적으로 망할 일이 절대 없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개방된 북한 시장을 중국이 꿀꺽 하겠다는, 북중 무역이 진짜 일어나고 있는 현장에서 나타나는 소리에 대해 글을 쓴 것이지요.
백인정
20/05/18 00:27
수정 아이콘
정치적인 내용이 없으면 더욱 가치가 없는 책이네요

남북경제협력의 가장 중요한 초점이 어떻게 하면 북한놈들이 통수를 못치게 만들까인데

그것에 관한 고찰없이 이제 북한이 개방하니 달려들어야한다?

지금껏 북한에 통수맞은 역사가 얼마인데 그건 싹다 무시하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떡만보고 달려드는게 맞다고 생각안합니다.

남북관계에 상인의 자세로 접근한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남북관계는 지극히 정치적인 관계이며 그저 경제이익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정치 이념 등등의 문제가 있는데

이걸 배제하고 상인의 관점에서는 투자하는게 맞다 라는 논리는 하등 쓸모없다고 봅니다.
배고픈유학생
20/05/18 00:32
수정 아이콘
물론 책에 대한 비평과 반대 의견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추천글에
굳이 글쓴 사람은 머리가 깨진 바보고, 종국에는 가치가 없는 책이라고 비평이 아닌 비난을 하시는 분이랑 괜히 말 섞었다는 후회감이 드네요.
좋은 밤 되세요.
백인정
20/05/18 00: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담배상품권
20/05/17 22:1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솔직히 경제적으로 북한 따위가 뭔 의미가 있을지 싶어요.
어짜피 제재 안풀려요
GRANDFATHER__
20/05/17 22:20
수정 아이콘
이런 관점 어떨까 했는데 감사합니다. 책 사서 읽어봐야겠네요.
20/05/17 22:26
수정 아이콘
한국기업으로선 한국말 잘하는 저노동임금국가를 원하는거죠
저는 솔직하게 한국기업들이나 정치권에서는 북한정권이 안정되면 오히려 통일을 바라지 않을꺼라 봅니다
격차를 이용해서 뽑아먹을려고 하겠죠
20/05/18 02:01
수정 아이콘
정확하죠
루트에리노
20/05/18 12:45
수정 아이콘
식민지가 필요한거죠
미고띠
20/05/17 22:30
수정 아이콘
북한이 경제적으로나 체제적으로나 중국과 가까워지면, 그래서 유의미한 정도의 종속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육로로 연결된 국경을 중국 (혹은 중국의 위성국가) 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통일을 떠나 한국과 북한이 서로 어느 정도 오픈돼고, 투명하게 드나들 수 있는 수준까지는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규모의 차이는 엄청나지만... 미국과 캐나다처럼요.
20/05/17 22:32
수정 아이콘
북한내 친중파에 대항할 세력을 기르려면 인센티브가 필요할테고 그 인센티브가 우리에게도 유익한거라면 퍼주기가 아니라 투자로 봐야겠죠
aurelius
20/05/17 22:37
수정 아이콘
예전에 영국 대사를 지낸 라종일 대사가 “장성택의 길”이라는 저서를 쓴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 그는 장성택의 죽음을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대중경제종속이 장성택 시기에 급속도로 전개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장성택이 전권의 가졌더라면 북한의 중국화도 더욱 빨랐을 것 같네요.
박민하
20/05/17 22:37
수정 아이콘
이내용 그대로를 티비에서 들은거 같은데 저 기자분이 나온 티비프로가 있었나 보네요. 다른일하면서 소리로만 들었었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얘기였습니다 구찌 얘기 ..
배고픈유학생
20/05/17 23:15
수정 아이콘
모란봉클럽에서 나왔었습니다.
박민하
20/05/17 23:35
수정 아이콘
아글쿤요
지하생활자
20/05/17 22:37
수정 아이콘
어쩔수 없어요

북한은 태생적으로 남한을 적대하며 탄생했고 체제 유지의 도구로 남한에 대한 적대를 사용해요.
그 상황에서 중국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죠, 남한에게 의지하면 자기 존속을 위협하게되는데요.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꺼고 포기할 수도 없어요, 이것 또한 어쩔수 없는 귀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뛰어나거나 국가적으로 뭉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노력한다고 모든게 해결되면 얼마나 좋겠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북한은 우연한 기회로 체체가 흔들리지(김정일 사망 등등과 같은 우연..) 않는한, 전략적으로는 중국에 위성국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어요.

북한에 헛돈 쓰지 말고 이 사실을 인정하는게 우리에게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우연한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할 수는 있겠지만요.
Lainworks
20/05/17 22:3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만약 통일을 한다면, 통일이라고 포장지 잘 씌우고 단계적 통일 기간 길-게 잡아서 북한 정권 유지하게 해주는 대신에
북한 전체를 개성공단으로, 아님 섹시하게 표현해서 북한을 식민지로 써먹는거 외에 통일의 방법이 그다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천해주신 책이 상당히 흥미롭네요. 꼭 읽어봐야 할 듯...
20/05/17 22:42
수정 아이콘
북한에 정치적 급변이 일어나지 않는한 통일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통일 해봐야 별로 좋지도 않을테고

그냥 북한이 핵포기 하고 정전선언과 체제보장 해준뒤 서로 평화적인 교류만 해나가는게 제일 좋은 방향일거 같긴 합니다.
20/05/17 22:45
수정 아이콘
다 떠나서 발제인 구찌..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 브랜드면서.. 저런식으로 유통 영업 하는게 부끄럽지도 않나..

팔아먹기위해 장인의 영혼조차 내다버린것 같네요.

보따리상 특화 명품이라..
병장오지환
20/05/18 00:00
수정 아이콘
구찌가 옛날만큼 명품 아닌지는 오래됐고 일본 같은 데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아주 추락하다 못해 쌈마이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몇 년간 그나마 다시 좀 올라온 수준인 걸로 압니다.
20/05/17 23:08
수정 아이콘
북한이 망가지고 우리나라 서울 바로위에 중국군.. 오우
배고픈유학생
20/05/1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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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나옵니다만,
이제는 북한사람들이 중국 내륙지방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력이 중국인보다 더 싸거든요.

책 지은이가 취재한 결과로는 결국 단순 경제제재로 북한이 국제사회에 백기투항할 일은 없다는 것 입니다.
분명 타격은 있지만 암암리에 북중무역은 계속 되고 있으며, 북한은 중국의 경제적 속국이 된지 오래지요.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북한은 분명 우리나라에게 엄청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언어가 통하는 국가이며, 지상으로 물류가 가능하고, 동남아 어느국가보다 인건비가 저렴합니다.

북한은 실질적으로 통일을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남북간의 격차를 인정하고 있죠.
결국에는 책 저자의 말대로 통일은 멀어지고 경제개방을 진행될 것 입니다.

책의 저자는 정치적으로 어떻게 해야된다라고 까지 답변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정답이 없는 문제이지요.

하지만 어느 언론이나 외신에서 볼 수 없는 북-중 무역의 관계자와의 인터뷰가 생생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인, 조선족, 한족 상인들이 현재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담겨있더군요. 생생한 암거래 현장의 뒷이야기를 듣는 느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이 어렵지 않고 잘 읽힙니다.

시간 나시면 읽어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20/05/1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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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북한은 왜 '핵 품은 북한'의 숨통을 틔워줄까?
-> 중국이 틔워주는 거 아닙니까?; 오타가 아니시라면 저 문장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aurelius
20/05/1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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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타 맞습니다 ㅜㅠ
스타더스트
20/05/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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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는 같은 민족이 같이 사는 경우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지요. 그저 유별나게 적대적이고 잠재력은 낮은 타국 중 하나로 관리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BibGourmand
20/05/1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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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을 갖고 근근이 먹고 사는 북한 vs 핵 갖고 떵떵거리며 먹고사는 북한
돈 벌 기회가 된다 친들, 후자의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 정말 이득이겠습니까? 현재의 제재가 이어지는 중에는 중국도 큰 투자는 못합니다. 저런 건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세컨더리 보이콧을 먹이는 게 해법이어야지, 새는 곳이 있다고 댐을 포기한다?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지만, 단계적 핵포기는 받아서는 안 되는 카드입니다. 핵은 없어질 때까지는 있는 거지만, 경제제재는 풀리기 시작하면 초반부터 힘을 잃습니다. 북한은 초기에 이익이 집중되고 비용은 후반에 집중되는데, 꿀을 다 빨아먹은 북한이 후반부 계약을 이행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20/05/1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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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볼때 잠재적 적국으로 북한보다는 중국이 더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긴합니다.
최악의 경우 핵을 갖고 있는 북한이 아니라 사실상 혹은 법률상 중국이 핵을가지고 바로 우리나라를 견제한다면 그게 더 무서운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BibGourmand
20/05/1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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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명시적 적국이고, 중국은 이미 잠재적 적국이지요. 그 역도 성립하고요. 사드 건을 보세요.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를 견제 중에 있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북한이라는 완충지대가 있기에 이 견제가 덜 노골적인 것이지요. 완충지대로서의 북한.. 제가 통일을 커다란 위험으로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말다했죠
20/05/1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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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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