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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16 15:17:18
Name Demanon
Link #1 newsway.co.kr/news/view?tp=1&ud=201112141653510144732
Subject 왜 배우는거지?
약 5,6년즈음에 이런 글 하나 봤습니다.

[공부에 미쳐라]를 시리즈별로, 그것도 나잇대별로 묶어서 모아놓은 책들인데

이 짤방들을 보면서 웃어 넘어간게 엊그제 같은데, 이 케묵은 주제를 다시 꺼내게된 동기는 따로 있습니다.

요 일주일전즈음으로 해서 뉴스서핑좀 하다 누가 사람들은 시민단체 키워드 꺼내들면서 뭐 배워야한다, 공부해야 된다 라는 식으로 말한걸 봤다가 저런것도 있네 하고 냅뒀는데 지금은 못찾겠습니다.

어제 즈음부터 무엇을 왜 배우건가, 왜 배워야만 하는건가 생각을 자꾸하게 되네요. 이제 몇년만 지나면 30바라볼 나이에 말입니다.

배우는것 자체가 나쁘다, 해롭다 라는식으로의 취지로 글을 쓴건 아닙니다.

배워야 하는 수 많은 이유들 중에서도 이해 안되는 이유들이 있어서 글을 쓴겁니다.

상대방이 어떤 주제나 사상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도 동조해야된다 라는 식으로 주장 하는데, 내가 그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그것엔 어떤 오류등의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때 [공부하세요, 모르면 배우고 오세요]라는 식으로 대답을 듣게 됩니다.

위 같은 경우, 순식간에 상대방을 그 주제에 대해 모자른 사람으로 만드는 큰 문제가 있지만 이번에 말하고자 할때는 다른 문제점을 가지고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내가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 주제나 이데올로기를 내가 배워야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것에 왜 그런말을 하는거냐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겁니다.

애초 먼저 상대쪽에서 나 혹은 우리를 동조하거나 합류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하면 [이 공부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상대에 달려있는것이지 그게 나한테 있는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대화를 할 때 모르는것이 있으면 [당신이 그것도 모르느냐]라는 식으로 핀잔이나 면박을 받을때마다 짜증이 납니다. 마치 상식인것처럼, 당연히 알고 있어야 되는것이 아니냐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아니면 가르칠 수 있는데 불편한 관계라면 그런식으로 말하거나.

--

모르면 맞아야지, 모르면 몸이 고생한다 등등으로 끊임없이 배우는걸 강조하지만, 이건 최소한의 밥벌이를 위해서라도 강조하는 목적이지  우리를 너가 이해하기 위해선 너희들이 배워라, 안그러면 대화는 없다 라고 하는건 이건 모 종교집단에서나 볼법한 일입니다.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뭔 페미니즘이다 북한사상이 무슨 PD,NL이다 등등으로 이야기 하면서 자기네들이 아는것이 남들도 다 알고 있어야할 상식으로 생각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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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20/05/16 15:34
수정 아이콘
누구나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니면 잘 모르는게 당연하지요. 따라서 내가 설득하고자 하는 상대에게 함부로 공부하라고 윽박지르는 건 건전한 대화라고 보기 힘듭니다.
다만 내가 먼저 잘 모르는 주제나 사실에 대해 함부로 단정적으로 표현하거나 강하게 주장했다면, 기본적인 정보를 배우라는 면박을 듣는게 썩 이상할 건 없다고 봅니다. 이상한 소리는 내가 먼저 했지만, 남들이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납득시켜야 할 의무는 없는거지요.
무의미의축제
20/05/16 15:35
수정 아이콘
공부해야 무엇을, 왜, 배우지 말아야 할지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던 게 왜 당연한지도 알게 되고, 당연하지 않은 걸 왜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된 역사도 알수 있죠.
그렇게 되면 비겁하나 논리적으로 그럴싸한 소리에 입 다물 일도 억울한 일도 없을테고요.
그래서 한가지만 어설프게 배워서도 안되고, 의문만 품고 그 의문에 자기만의 어설픈 개연성과 논리를 부여해서도 안 됩니다.

잘못된 길로 빠지고도 자신의 논리에 취해 눈도 귀도 틀어막은 줄도 모르는 상황에 치닫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정작 말한 제가 이런 말할 '자격'이 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야 없습니다만, 배움이 '왜' 중요한지, '왜' 배워야하는지는 짧게나마 아는 것만으로도 배움에 대한 태도가 확연히 달라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배움을 무기로 삼아 비겁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알게 될테고요..
절름발이이리
20/05/16 15:39
수정 아이콘
한편 순수한 지식의 측면에서 내가 무언가를 배워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만, 지식이 아닌 당위의 영역에 존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도덕 같은 것들, 예의와 같은 것들, 그 외 그 대화나 상황이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들에 해당할 때겠지요. 가령 경제학적 토론에 제대로 끼고 싶다면, 당연히 기본적인 개념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디플레이션이 오냐 마냐를 토론하는 자리에 근데 디플레이션이 뭐에요?라는 사람이 끼어 있는데다 자신을 이해시키기를 요구한다면 그 자체가 다른 참여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대화 자체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공부해라 라는 말이 상당히 오용되는 것과는 별개로, 맥락을 떠나서 이 행위의 올바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 는 뻔한소리.
20/05/16 15:42
수정 아이콘
영국이 섬이냐 논쟁이 떠오르네요. 배워야 할 것과 안 배워도 될 것은 누가 정하는지
20/05/16 16:41
수정 아이콘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난 정말로 교양 같은 거 가지고 싶지 않고 어떤 것이든 배운다거나 알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산에 가서 늑대소년 늑대소녀 코스프레 하면서 살아도 되지 않아요?
20/05/16 15:47
수정 아이콘
같은편을 만드는게 아닌 승리를 가져가고 싶으신분들이 많은데 성취감말고 뭐가 남는지 잘 모르겠어요.
개인주의때문에 그럴까요 아니면 가성비때문에 그럴까요
22raptor
20/05/16 15:47
수정 아이콘
어떤 것의 개념을 잘 모르는 상대방에게 그걸 알아듣게 가르쳐 줄 자신이 없으면 상대방이 그걸 모른다고 면박을 주면 안되죠. 이런경우 열에 아홉은 면박준 사람도 제대로 알지 못하더군요.
-안군-
20/05/16 16:00
수정 아이콘
설득을 하려면 일단 가르쳐야 하는게 순서인데, "가서 배우고 와라"라는건, 설득하고 싶지 않다는거죠.
기본적으로 사상을 전파하려면 최대한 사람들이 알기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하고, 그걸 기반으로 사람들이 자기 주장을 따르도록 만드는건데,
요즘 보면 설득엔 관심없고 내부결속과 자기과시만 남은 것 같아 보입니다. 아니면 귀찮은걸 극도로 싫어하게 됐던지.
20/05/16 16:01
수정 아이콘
확실한건 '배우고 오세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못배웠다는거
20/05/16 16:19
수정 아이콘
의견차이가 아닌 지점에서 충분히 설명을 해줘도 이해를 못하며 본인 말이 맞다고 우기는 사람한테 해 줄 적절한 말이긴 하죠. 애초에 해결방법이 그 뿐이니까요.
두세번 정도 써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전부 국어와 관련된 언급이었습니다. 논리가 아닌, 그냥 한국어를 이해 못하면 어쩔수가 없습..
칠리콩까르네
20/05/16 16:30
수정 아이콘
회사 밖 일상적인 대화에서 저러기엔 본인에게 너무 손해보는 화법 같네요.
게다가 업무적이라면 상대방이 동종직군이면서 철저한 [을]인 경우에 한해서나 가능한 방법이겠네요.
성야무인
20/05/16 16:44
수정 아이콘
동종직군이라도 [공부하세요, 모르면 배우고 오세요]는 상당히 무례한 말입니다. 이러이러니까 이것도 알아야하지 않을까 정도 정중하게 이야기해야 하지 (그마저도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야하고) 저렇게 말하면 욕바가지로 얻어먹을 겁니다.
20/05/16 17:21
수정 아이콘
영국섬 문제처럼 뭘 꼭 알아야 할 지를 아는 것도 공부의 영역 아닐까 싶네요
뭐 페미니즘 같은 경우에는 공부하라는 게 공부하면 너도 동조하게 될거야 같은 소린데 어림도 없죠.
20/05/16 21:03
수정 아이콘
세상은 복잡해져가고 있고 같은 학문의 카테고리에서도 내려가면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자신이 당연히 아는 것이 상식이 아닐수도 있음을
우리와 다른 사회그룹이 있다는 것을
삶에 치이면 아는 것들이 희미해져 잊고 있을 수 있음을
마땅하다 당연하다 그런 것들 이전에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지키기 어렵지만 대화고 커뮤니케이션이겠죠
20/05/17 00:17
수정 아이콘
남 주려고 배우는 거고 무지는 단 한번도 선한 적이 없었습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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