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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07 18:12:28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유럽] 왜 가톨릭이 개신교보다 EU에 더 우호적인가?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monkey-cage/wp/2017/01/12/protestants-dont-like-the-european-union-compared-to-catholics-this-is-why/

본 기사는 사실 2017년에 기고된 글로, 3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측면이 있어 한 번 공유합니다. 
주 논점은 가톨릭교가 개신교보다 유럽연합에 더 우호적인데, 그 이유는 가톨릭의 역사와 성격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떻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 본 기사가 지적하고 있는 부분들을 짧게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

Q. 대부분의 사람들은 EU의 지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종교를 주목하지 않는데, 왜 지금 종교인가?
A.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에 회의적이다. 그런데 2001년부터 우리는 유로바로미터의 여론조사를 쭉 조사해봤는데 가톨릭 신도들의 EU 지지가 일관되게 높더라. 우리는 이러한 태도가 16세기 종교전쟁으로부터 거슬러올라간다고 믿는다. 가톨릭은 유럽을 하나의 문화권으로 보고 이를 조율해야 한다고 믿는다. 반대로 개신교는 가톨릭 패권에 맞서 [국민국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믿는다. 

Q.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는 어떤 종류인가?
A. 나라마다 다르다. 한 예로 EU깃발을 들어보자. 개신교도의 절반은 그 깃발을 자신의 깃발로 여기지 않으며 또는 흔들고 싶어하지 않는다. 가톨릭의 경우는 그 반대다. 한편 반대로 난민위기 당시에는 가톨릭교도의 EU 지지율이 하락했고, 개신교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 

Q. 왜 가톨릭이 EU를 더 지지하는가?
A. 가톨릭은 애초부터 보편주의를 지향하는 종교이다. 로마제국이 후계자를 자처하였으며 가톨릭의 교리와 이념은 항상 단결을 촉구했었다. 비록 교황청이 세속적 권력을 누리지 않지만, 가톨릭교회의 기구는 초국가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가톨릭 신도들 또한 초국가적인 거버넌스를 불편해하지 않는다. 반대로 개신교의 경우 가톨릭 패권에 맞서 [국민국가]의 형성을 중시했다. 

Q. 종교가 브렉시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A. 그렇다. 영국에서 또한 가톨릭 신자들의 EU 지지세가 강했으나 개신교 신자들은 반대하는 여론이 강했다. 

Q. 2차대전 후 유럽연합에 대한 생각이 처음 논의되었 때 종교도 고려대상이었나?
A. 그렇다. EU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슈망, 콘라드 아데나우어, 알치데 가스페리 모두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반대로 개신교는 초기부터 유럽기구를 만드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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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교황청은 EU에도 대사를 파견하고, 또 브뤼셀에 유럽 주교단 위원회가 설치되어 있어 유럽연합에서 통과되는 법안에 대해 의견을 제출한다고 합니다. 유럽연합에서 통과되는 법안들이 가톨릭 교리와 합치하는 지 여부에 대해 의견서를 제출하는 것인데, 물론 유럽연합이 이를 수용할 이유는 전혀 없으나, 유럽연합 차원에서 가톨릭 교회가 소통할 수 있는 직통채널이 있다는 것은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독일에서도 유럽연합을 가장 열렬히 지지하고 통합을 강화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주로 라인란트 출신 가톨릭 정치인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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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와매트
20/04/07 18:16
수정 아이콘
사실 다른것보다 유럽인들에게 구교든 신교든 종교 의미가 떨어져서 관심을 안받는 거겠죠?
루트에리노
20/04/07 19:10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하기엔 아직도 교회의 파워가 굉장히 막강합니다.
예를들어 이탈리아 같은 경우에는 가톨릭이 80% 가량 되는데, 냉담자가 많다고 쳐도 교황성하께서 한말씀 하시면 바로 사회가 들썩이는거죠.
실제상황입니다
20/04/07 18:49
수정 아이콘
영국 여왕은 eu에 부정적이고 브렉시트에도 우회적으로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에 관해서 아시는 분 없으신가여? 여왕이나 영국 왕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겨울삼각형
20/04/07 19:14
수정 아이콘
여왕님 뿐아니라 그냥 영국 모두가 EU에 부정적이죠.
그러니 브렉시트라는 결정이..
aurelius
20/04/07 19:18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하기엔 거의 절반이 브렉시트에 반대했습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04/07 20:32
수정 아이콘
영국은 EU 찬성쪽도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정치적 이슈화 + 지지파결집 하려고 투표까지 갔는데
그게 아슬아슬하게 통과될줄은 아무도 몰랐죠...
Euthanasia
20/04/07 20:01
수정 아이콘
당연한 이야기 말고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HA클러스터
20/04/07 20:28
수정 아이콘
영국분들 몇분 만나봤는데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브렉시트에 반대하는데 노년층이 압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달과별
20/04/07 21: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과거라면 이사를 갈 대도시가 런던 말고도 무궁무진했지만 이젠 선택지가 하나로 줄어들었으니까 젊은층이 안타까워 하는건 당연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도쿄나 싱가포르로 가서 취업 걱정 없이 복지혜택을 받으면서 터전을 만들어 살기가 가능했는데 서울 말고는 선택지가 없어지는거니까요. 버밍엄은 정말 못생겼고 맨체스터나 글라스고는 예쁘지도 않고 프랑스 제 3도시인 리옹보다도 더 지방 느낌이 납니다.
제주산정어리
20/04/07 21:46
수정 아이콘
가톨릭, 라인란트, 자유, 보편...을 빙자한 난립상... 이거 완전 신성로마제국... 읍읍...
20/04/08 10:09
수정 아이콘
그래서 결국 교황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문명이라는 건 로마황제와 로마제국을 현대까지 연장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제주산정어리
20/04/08 14:18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측면이 있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넓은 영토에 다양한 민족을 수용하고 "로마" 라는 단어를 새긴 그 정치? 국가 시스템 자체가 기술이라면 오버 테크놀러지스럽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유럽은 여전히 아둔의 창에 탄 난민 프로토스일지도...

그런데... 그러면 훈족의 아틸라 포지션은... 읍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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