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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31 22:23:49
Name osbal
Subject [보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 (수정됨)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gAk7aX5hksU

현재 유럽이나 북미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고통을 받고, 미디어나 sns의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혼란스러워 합니다.
특히 마스크 문제가 그렇습니다. 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말입니다.
이영상은 3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44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의 댓글 대부분이 이 영상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래의 글은 영상의 길이가 37분이나 되어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구로병원 감원내과의 김우주 교수는 1990년부터 30년간 결핵, 에이즈, 홍역, 사스(2003), 신종인풀루엔자(2009), 에볼라(2014), 메르스(2015)를 경험한 최고의 전문가 입니다.

1. 코로나19 치명률은 얼마인가?
현재는 2-3%, 이탈리아의 경우 8-9%
같은 바이러스지만 그 나라의 방역 시스템, 의료 기관의 치료 수준, 연령 분포에 따라 다르다.
3월 24일 기준으로 한국은 확진자 8961명, 111명 사망, 3166명 회복.
한국에서는 검사를 많이 했는데 전체 약 9000명의 확진자 중에 20%가 무증상환자. 그래서 어느 나라보다 전체적인 규모를 잘 알고 있다.
한국에서 나이대 별로 치사율이 80대 이상 11.6%, 70대 6.3%, 60대 1.5%, 50대 0.4%, 40대 한명 0.1%, 3대 한명 0.1%, 20대 이하는 없음.
한국에서 사망자의 90%가 60대이상의 고령자에서 발생했다.

2. 고령자에게 치명적인 이유
신종바이러스여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음. 본인의 면역 시스템으로 싸워야 한다.
40대까지는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감
한국의 확진자, 약 9000명의 20%는 증상이 없다.
60대 이상은 면역이 노화가 된다. 80대 이상은 암 환자 수준으로 면역이 떨어짐.
그래서 70-80대 환자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이겨내질 못하고 바이러스가 폐렴이나 전신에 염증을 일으킴.
60대 이하라도 만성기저질환, 심혈관질환, 만성 폐질환, 당뇨, 흡연자,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 항암제쓰는경우 치명적일 수 있음.

3. 현재 검사 비용
무증상인데 테스트를 받고 싶은 경우 17만원, 양성이면 돈 되돌려줌,
혹은 의사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는 경우 무료. 확진이 되면 치료 비용도 무료

4. 마스크는 도움이 되나?
효과가 있다.
사스(2003)때 홍콩, 싱가폴, 대만, 중국 의료진이 많이 감염됐다. 처음에는 몰라서.
연구를 해보니 마스크 쓰고 손 씻는 경우 감염율이 현저히 낮았다.
서구 사회인 유럽이나 미국은 안 쓰는데 이것은 이상하다.
미국의 Surgeon General "마스크 쓸 필요 없다." WHO "마스크는 일반 사람에게 권고하지 않는다."
트위터에서는 "일반인들이 마스크를 살려고 애를 쓰는데 그럴 필요 없다 마스크는 의료진이 제일 필요하다."
물론 의료진이 마스크가 없으면 더 위험 할 수 있다 환자를 진료해야 하니까.
미국처럼 마스크가 부족한 경우 제일 우선순위는 의료진이라서, 공급이 모자라서 그렇게 얘기 하는 게 아닌가?
마스크가 필요 없다면 왜 의료진이 병원에서 마스크를 쓰겠느냐 예방이 되니까 그렇다.
우리는 사스나 메르스때 마스크가 입증이 됐다.

5. 한국이나 싱가폴, 대만, 홍콩이 잘 대처하는 걸로 보이는 이유
유럽이나 미국이 환자가 급작스럽게 늘었다.
한국이 그나마 환자가 많지 않은 이유가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씻기를 열심히 한 결과가 아닌가.
우리는 하루에 15000번 테스트를 한다. 현재 338000번 테스트를 했다(2020.3.23)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테스트를 많이 한 이유는 신종 인풀루엔자(2009)를 겪었고, 메르스(2015)를 겪어서 많은 국민들이 교육을 받고 교훈을 얻었다. 손씻기와 마스크착용이 예방이 되는구나.
내가 메르스때 국가 대응팀장이였고 이때 진단키트를 빨리 개발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알고 있었다.
백신이나 치료제는 초기에 개발 할 수 없다. 하지만 진단키트(PCR)는 가능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진단 키트를 개발해서 빨리 배포 하는 것. 환자가 열이나고 기침이 나서 왔는데 코로나인지 아닌지 알아야 격리하고 치료할 것 아닌가, 또 그 사람이 돌아다닌 동선을 따라서 접촉자를 찾아서 증상있으면 검사하고 격리하는게 방역의 핵심이다.
메르스(2015)이후로 정부에서 진단키드(PCR)에 연구개발을 많이 투자했다. 또 키트를 만드는 회사들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아서 투자를 했다. 이것은 자본주의 장점인듯. 동기부여가 되니까.
2012년부터 사우디는 메르스가 풍토병처럼 있었는데 중동 이외에 메르스에 큰피해를 받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이 사망. 이때 한국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것이 지금 약이됐다.
한국, 싱가폴, 대만, 홍콩이 공통적으로 선방하는 이유는 2003년에 사스에 큰 곤욕을 겪은 나라들이다.
코로나19문제가 벌어지면 병원도 문제고 일반 시민들이 많이 희생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고, 교훈이 있었다.
현재 상태는 세계 어느나라보다 한국이 잘 컨트롤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끝난게 아니다. 위협이 있다.
3월 부터 국무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권고하고있다. 종교시설 유흥시설 실내체육시설 이 세곳을 20일부터 2주간 문을 닫으라고 강력하게 권고 하고 있지만 이것은 강제사항이 아니다. 50대이상 나이든 사람들은 잘 지키는데 10-20대는 잘 지키기 어렵다. 왜냐하면 한국은 교육이 최고라 생각해서, 10대는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학교나 학원을 가야 하는데 지금 학교는 다 연기를 해 문을 닫으니 저녘에 학원을 가고 있다. 아무리 학교를 폐쇄해도 학원을 가고 있으니..
90% 학원이 문을 열었다고 한다. 20대는 강남에 클럽에 간다.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피시방, 노래방 등등.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환자의 약 30%가 20대에서 발생한다.
또한 유럽이나 북미에서 감염되서 입국하는 사람의 수가 늘고 있다. 하루에 확진되는 사람의 20%가 외국에서 들어오는 케이스이다.

6. 입국자 검사 및 격리 과정
3월 22일 부터 유럽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모두 확진 검사를 한다. 검사를 하면 결과는 보통 6시간 걸리는데, 지금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검사를 하다 보니 임시 시설에 하루정도 대기하고 그 다음날 통보를 한다.
만약에 양성이면 중환자들은 병원으로 가고 경미한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간다. 음성이면 집에가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
이때 스마트폰에 자가격리 어플을 설치해야한다.
집에 있으면 위치추적이 되며 벗어나면 경고음이 울린다. 자가격리중에 2주동안 잠복기에 있는 사람은 증상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열이 있는지 없는지 어플에 하루에 두 번 입력을 해야 한다.
만약에 입력을 하지 않으면 모니터를 하고 있는 사람이 이 사람은 자가 격리를 안 하는구나 라고 생각해 연락을 한다.
동의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위치추적을 맘대로 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인권문제가 있다.
이것은 미국이 절대 따라하지 못할 것이다. 코로나19문제를 봐도 각각의 나라들이 하는 대응방식이 다르다.
그나라의 전통과 문화가 있다. 한국은 동양권의 문화가 있다. 중국은 중국대로 강력한 문화가 있고, 중국은 더 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통제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7.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첫번째 베스트 시나리오는 2003년 사스가 2002년 11월부터 중국 광동성에서 시작되서 홍콩으로 환자가 와서 전세계에 여행객을 통해 퍼졌는데, 8000여명이 감염되고 774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은 9.6%이였고 7월초에 끝났다.
지금 코로나19도 사스와 유사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기 때문에 각국이 열심히 방역을 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7월 혹은 8월에 끝나는 것이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이다. 그리고 다시는 인류에 감염을 안 시키는것.
하지만 2003년에 비해 17년이 흘렀고 항공 여행이 발전해서 전세계가 국경이 없으므로 이 시나리오는 아마도 10% 미만일 것이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일단 여름까지 유행하고 북반구는 끝나고 남반구로 가는것이다. 호주나 남아프리카, 남미는 그때 겨울이 된다.
그리고 또 10월 11월에 북반부로 다시 오는것이다. 마치 계절 독감처럼 순환을 하는 시나리오이다.

세번째는 운 좋게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다. 1980년대에 천연두를 접종해 지구상에서 소멸 시켰듯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해 전 인류에게 접종을 해서 유행하지 않게 하고 끝내는 종식 시키는 가장 야심 차면서도 달성하기 힘든 시나리오이다.

8. 백신, 치료제 근황
새로운 병원균의 백신개발은 10년에서 15년 걸리고 1조원이 든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100일도 안된 바이러스이고, 유전자를 안 지는 2개월밖에 안됐다.
미국 감염소장 Anthony Fauci가 말하길 백신 임상시험에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1상에서 3상까지 가는데 모든 게 완벽하게 문제 없이 순조롭게 되면 18개월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중국이 백신개발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다른나라에 백신을 한알이라도 줄까?
미국인구가 3억2천만인데, 단기간에 미국에서 자체 생산해서 다 접종하기도 불가능 할것이다. 우선순위를 둘것인데, 10대 20대 건강한 사람들은 아마도 백신맞기 어려울 것이다.
백신개발은 시간이 걸리고 당장에 쓸수 없으니 가장 빨리 치료제로 쓸 수 있는것은 신약 재창출(drug repurposing)이다.
비아그라라는 약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알고있지만 심장치료제로 개발하다가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는것으로 나타나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기존에 다른 감염병으로 치료제로 이미 허가되서 사용되고 있는 약을 코로나19라는 병에 효과가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에이즈 치료제 칼렉트라(Kaletra), 말라리아 치료제 크로로킨(chloroquine),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어(remdesivir) 이것이 코로나19 실험실에서 효과가 있다고 해서 현재 임상실험중이지만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든다.
또하나 빠르게 갈수 있는 것은 이미 100년전부터 쓰던 전략인데, 코로나19에 걸리고 회복한 사람의 혈액에는 코로나19를 중화시켜서 무력화하는 항체가 있는데, 우리가 코로나19에 회복한 사람에게 혈장을 기증해달라고 해서 그것을 코로나19의 중증환자에게 투여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환자를 보거나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다보니 어려움이있고, 예산과 인력이 지원되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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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쳐서미안
20/03/31 22:36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8번의 혈장기증이 크게 다가오네요. 저게 어쩌면 위중환자에게 한동안을 버텨줄 동아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질본에서 미리 완치자에게 이야기들 하고 있겠지만, 좀 더 홍보를 해서 크게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은 사안이네요.
공안9과
20/03/31 23:41
수정 아이콘
아래 기사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듯 하네요. 백신이나 치료제보다 훨씬 빨리 개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99%84%ec%b9%98%ec%9e%90-%ed%98%88%ec%95%a1%ec%9d%b4-%ec%bd%94%eb%a1%9c%eb%82%9819-%ec%b9%98%eb%a3%8c-%eb%b9%84%eb%b2%95/
새강이
20/03/31 22:3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고맙습니다 제발 여름에는 종식되기를..
20/03/31 22:41
수정 아이콘
언제나 그렇듯, 인류는 답을 찾겠죠. 문제는 시간일 뿐이고.

그 시간과의 승부에서 더많은 사람들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틀림과 다름
20/03/31 22:59
수정 아이콘
영상물도 올려주시고 글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20/03/31 23:08
수정 아이콘
글 감사드립니다
파아란곰
20/03/31 23:11
수정 아이콘
제발 여름에도 마스크 쓰고 다니면 너무 답답할거 같네요
i_terran
20/03/31 23:50
수정 아이콘
이렇게 긴글을 읽을 수 있는 커뮤니티인 피지알이 좋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04/01 00:12
수정 아이콘
중간점검하기 좋은 양질의 내용이네요!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수르
20/04/01 00:1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혈장기부가 큰 도움이 될것 같네요.
Ellesar_Aragorn
20/04/01 00:57
수정 아이콘
하...그래도 연말, 혹은 내년 초에는 유의미한 치료제가 나와서 1년을 채우지는 않기를 바랬는데...그것도 힘든가보군요.
Rapunzel
20/04/01 01:02
수정 아이콘
좋은 글과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제발 여름까지는 종식됬으면 좋겠네요.
플리트비체
20/04/01 09:13
수정 아이콘
투명한 정보가 정말 소중한거군요
지금까지 그 어떤 정부발표나 기사보다도 유익한 정보네요
정리 감사합니다
20/04/01 11:39
수정 아이콘
마스크 착용의 효과는 ①착용한 감염자가 덜 퍼뜨리는 것과 ②착용한 미감염자가 보호되는 것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①쪽은 그 효과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이견이 나오는건 ②인데, 주로 착용자의 행태 때문입니다.

우선 마스크는 착용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많기는 합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705692/figure/irv12474-fig-0002/

드물게 아래와 같이 일부 마스크(면마스크)는 착용하는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연구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런건 드문 편이고 대체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문제는 이런 연구들이 주로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라는 점입니다. 의료진은 원래 마스크 착용에 익숙한 집단이고, 일반인은 그렇지 않은 집단입니다. 그래서 일반인 집단을 대상으로 확대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이 존재하는 겁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420971/figure/BMJOPEN2014006577F2/

바이러스의 진입 경로를 생각해 보시면 쉽습니다. 비말 감염이라면 크게 두가지 루트가 존재합니다. 하나는 비말 직격을 당하거나 혹은 공기 중에 떠 있는 비말이 얼굴에 내려앉으면서 결국 눈코입으로 들어가는 경로이고, 다른 하나는 각종 물체 등에 내려앉은 비말을 손으로 만진 뒤 본인이 직접 그걸 얼굴로 이전시키는 경로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전자와 같은 경로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유리할 가능성이 높은데, 후자(손→얼굴)에 대해서는 착용자의 행태에 따라서 오히려 불리할 수 있습니다.

나쁜 확률을 불러올 수 있는 착용행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보면,

- 마스크는 원래 처음에 제대로 착용하고 착용 후에는 벗을 때까지 전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이상적인데, 착용법을 잘 모르거나 애초에 마스크 자체가 저품질이라 정확한 고정이 어렵게 나온 경우, 마스크가 자꾸 흘러내리니까 이걸 조정하기 위해서 자꾸 손으로 마스크를 건드리게 됩니다. 이 경우 마스크 미착용시에는 하지 않았을 손→얼굴 바이러스 이전을 실행하는 셈이 됩니다.

- 마스크를 쓰면 성능이 좋은 것일수록 호흡이 답답해집니다. 원래 마스크를 많이 써봐서 이런 느낌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착용한 상태로 오래 버틸 수 있으나, 처음 써보는 사람은 답답해서 마스크를 내렸다 올렸다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마스크 미착용시에는 하지 않았을 손→얼굴 바이러스 이전을 시행하는 셈이 됩니다.

- 마스크를 쓰면 접촉이 있으니 얼굴이 더 간지러울 수 있습니다. 얼굴이 간지러우면 역시 손이 얼굴로 갑니다.

- 마스크를 쓰면 아무래도 목소리가 잘 안들리니, 대화에 방해가 된다 싶으면 일시적으로 마스크를 내렸다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역시 마스크 미착용시 하지 않았을 손→얼굴 바이러스 이전이 발생합니다.

- 그 외에도 식사, 음료섭취, 흡연, 코풀기, 객담배출 등의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쓴 채로 이걸 할 방법은 없으니 마스크를 내려야 합니다.

위와 같이 무의식적으로 마스크를 건드리는 과정에서 바깥 부분을 건드리는 것도 이미 꽤 나쁜데, 사람에 따라서는 안쪽을 건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몇가지 문제가 더 있는데, 사용시간, 재사용, 착용/해제 방법, 그릇된 안전인식 등과 관련한 문제입니다.

사용시간/재사용 - 원칙적으로 마스크는 일회용이라 벗으면서 그대로 버리는 것이 이상적이고, 벗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루 종일 착용하는 것은 곤란합니다(내부에 습기가 심각하게 차면 오히려 불리할 수 있으므로). 마스크를 반복적으로 재사용/장시간 착용하는 경우,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일단 벗으면 그걸 어디다 놔야 하는데, 벗었을 때 마스크 안쪽면이 윗쪽을 바라보게 내려놓는 경우 공기 중 비말이 안쪽면에 내려앉을 수 있습니다. 역으로 안쪽면이 지면을 바라보게 내려놓으면, 지면에 내려앉은 비말이 안쪽면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적당히 접어서 주머니에 넣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넣었다 뺐다 하는 과정에서 바깥쪽에 있던 바이러스가 안쪽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재사용을 많이 할수록 이런 문제가 심해집니다.

착용/해제 방법 - 착용시에는 손으로 마스크를 만질 수밖에 없으니 손→얼굴 바이러스 이전을 막으려면 착용 전 먼저 손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본인이 손으로 포집한 바이러스를 마스크에 이전시켜놓고 그걸 얼굴앞에 놓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벗을 때에도 끈을 잡고 마스크가 이리저리 얼굴을 비비지 않도록 조심해서 벗어야 합니다.

그릇된 안전인식 - 이건 레이싱 수트를 입고 스포츠 바이크를 타보신 분은 이해가 쉬운데, 수트를 입으면 일단 찰과상류의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감이 5배 정도로 상승합니다. 그럼 더 과격하게 타는데, 수트는 골절 등(하이사이드나 충돌 등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결국 찰과상 방지효과에서 출발하는 그릇된 안전인식이 골절 등의 발생확률을 높이는 셈이 됩니다. 마스크도 마찬가지라서, 착용자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면서 distancing을 소홀히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마스크는 어디까지나 얼굴로 직접 향하는 비말에 대해서 보호 성능이 있는 것 뿐이고, 남들과 가까이 있으면 결국 얼굴을 제외한 다른 신체부위나 겉옷 등에 비말이 내려앉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옷이나 다른 신체 부위에 더 많이 내려앉으면 결국 옷/신체→손→얼굴 루트로 이전되는 바이러스의 양도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내용이 무슨 로켓공학이나 핵물리학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생각하면 다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주의깊은 사람은 누가 안 알려줘도 위와 같은 공격 벡터를 스스로 인식하고, 손→얼굴(마스크) 혹은 환경→얼굴(마스크) 바이러스 이전을 강화시킬만한 무의식적 행동을 자제할 수 있습니다. 반면 사람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그 결과 마스크를 자주 건드리면서 반복적으로 재사용한다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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