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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31 18:37:15
Name 그10번
Subject [스연][NBA] 앨런 아이버슨, 앤써 (수정됨)









1) NBA커뮤니티에서는 다시는 보기 힘들거같은 선수라는 말을 자주 볼수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198센치의 키로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활약한 바클리겠죠. (그런데 자이온이 등장했습니다.흐흐흐)

앨런 아이버슨 역시 다시는 보기힘든 선수로 자주 거론되는데요, 역대 최단신 득점왕이라는 칭호에서 알수있듯이 183센치의 키로 득점왕의 자리에까지 올라간 선수입니다.

앤써는 NBA에서 1번으로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고 득점력도 좋았지만 1번으로봐도 작은 사이즈였던 그를 풀타임 2번으로 기용한다는건 상식밖의 생각이었으며 도리어 앤써가 포인트가드로서 이기적이라는 비판을 받던 플레이스타일을 바꿔서 정통적인 1번으로 잘 성장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죠.

그런데 앤써의 팀인 필라델피아 식서스의 새감독으로 부임한 래리 브라운감독은 과감하게 그를 2번기용했고 이건 당시 본인이 득점하길 선호하는 아이버슨에게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앤써는 작은 키에 떡대도 그렇게 좋은 타입이 아니었지만 최고수준의 스피드와 드리블을 지녔고 이를 활용한 1대1 공격은 도저히 막을수없었으며 체력과 멘탈도 무척 강했기에 상대방의 집중마크에도 지치지않고 끊임없이 공격하는 스코어러였습니다.

그야말로 물만난 제비처럼 펄펄 날아다녔죠.



2) 2번으로 포지션을 바꾼후 매년 계속 성장해오던 아이버슨은 00-01시즌, 드디어 최고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개인으로서 득점왕, 올스타, 정규시즌 MVP를 모두 수상했으며 팀도 정규시즌 동부 1위로 이끌고 플옵에서는 파이널까지 진출했습니다.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한다는 발언도 이시즌 올스타전에서 나왔죠.

그리고 래리 브라운 감독 부임후 꾸준히 앤써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가던 식서스 역시 앨런 아이버슨이라는 선수에게 최적화된 팀이 되었습니다.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단신 슈팅가드인 앤써의 백코트 파트너로 상대방 2번에 대한 수비가 가능한 가드들인 스노우와 맥키가 있었고 포워드와 센터에도 수비가 좋은 린치, 힐, 라틀리프가 있어서 말그대로 앤써라는 최강의 창을 중심으로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에 집중하는 팀이었습니다.

올스타전쯤해서 라틀리프가 큰부상을 당하는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와 쿠코치랑 묶어서 무톰보를 영입, 대샤크용 결전병기까지 마련하며 우승을 위한 모든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시즌 라틀리프와 무톰보 모두 수비가 좋은 센터였고 기동력은 라틀리프가 더 낫기도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클래스나 커리어에서 무톰보가 훨씬 좋은 선수였으며 식서스가 우승하기위해 만나야할 마지막 대마왕이 샤크의 레이커스인걸 생각하면 훨씬 정통센터에 가까운 무톰보가 식서스에 더 필요한 센터였죠.)

비록 파이널에서 1승 4패, 준우승을 했지만 그해 샤크와 코비, 필잭슨이 있던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에서 15승 1패로 우승했을만큼 무시무시했던 팀이었고 식서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처절한 혈전을 치르고 부상자들이 많았던 팀인걸 감안하면 저 1승이라도 따낸 앤써와 식서스가 정말 대단한 선수, 팀이었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3) 01시즌 정점을 찍은 앤써와 식서스는 어느정도 한계에 달하면서 몇년뒤 래리 브라운감독이 떠나고 앤써 역시 07시즌 덴버로 이적을 했습니다. 카멜로 앤써니라는 새로운 스타와 함께 뛰게되는것에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하지만 플레이스타일상 시너지효과는 크지않았고, 앤써는 다시 디트로이트로 이적했다가 멤피스를 거쳐 2010시즌 친정팀인 식서스로 돌아와 시즌을 마무리했고 그게 NBA에서 앤써의 마지막이었습니다.



4) 앤써가 30살이 넘어서 비교적 빨리 하향세를 탄것은 두가지 이유가 있을건데 첫번째는 피지컬적 한계, 두번째는 플레이스타일일겁니다.

모든 선수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힘이나 스피드, 체력이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기본적인 신체조건이 불리했던 앤써에게는 그여파가 다른선수들보다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거기다 180 조금 넘는 체구로 전투적인 슬래셔였던 그는 전성기시절에도 항상 부상을 달고 뛸수밖에 없었는데 나이가 들고 기량이 떨어진 상황에서 입은 부상은 전성기시절에 입은 부상에 비해 더 안좋았죠.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플레이를 하는 단신 슈팅가드인 아이버슨은 본인중심 최적화의 팀에서 뛸때 최고로 빛날수있는 선수였기에 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식서스에서는 큰문제가 없었지만 타팀으로 이적한 이후 이런 플레이스타일은 그의 발목을 잡는 약점이 되었습니다.



5) 그외에 강한 에고, 피지컬적 한계에 따른 수비문제, 장점인 공격도 효율성이 떨어지는거 아니냐는 비판등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우 매력적인 선수인건 분명합니다.

코트위에선 언제나 당당했으며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었고 화려하며 폭발적이었죠.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팀을 파이널로 이끌고 샤크가 지키는 골밑으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돌진하는 그의 플레이는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매료시켰습니다.  

그리고 패션, 스타일적으로 2000년대이후 NBA에 큰 영향을 준 점도 인상적입니다. 힙합, 반항적인 스타일을 NBA에 널리 퍼지게 만든 선수인데 콘로우 헤어스타일과 헤어밴드는 물론이고 팔이나 손가락, 다리에 차는 보호밴드,도구들도 다 패션아이템이 되었죠.

마이클 조던이 문신도 별로 없고 깔끔한 슈트차림을 하는 선수를 대표하는 이미지라면 앤써는 정반대로 문신하고 후드입고 자유로운 이미지를 상징하는 선수이며 요즘 젊은 NBA선수들은 자신의 이미지메이킹에 두가지 모습을 적절히 섞어서 표현하고있죠.


6) 암튼 앤써는 플레이든 외모든 전부 (그시절 유행하던 표현을 빌리자면) 간지짱이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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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이
20/03/31 18:44
수정 아이콘
아이버슨덕분에 고딩때 저와 제 친구들이 헤지 크로스오버충이 되었읍니다..
20/03/31 18:44
수정 아이콘
진짜 좋아했던 선수!
서쪽으로가자
20/03/31 18:44
수정 아이콘
조던 외엔 NBA에 대해 관심도, 지식도 별로 없었는데 (Lakers and Celtics 게임 정도-.-),
학교 식당에서 단체로 사람들을 TV로 끌어들이던 매력의 소유자였죠.

파이널때도 온몸에 부상 달고 뛰었죠? 기억이 맞다면, 온몸의 부상부위 소개해주고 그랬던듯;;
페로몬아돌
20/03/31 18:45
수정 아이콘
조던 다음으로 제일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인터뷰 잘하고 패피에 크로스오버 간지...
로즈 티코
20/03/31 18:45
수정 아이콘
아 역 귀

그러나 팬이든 안티든 간지만큼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하는 선수
앤써 보면서 콘로우 한번 꼭 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해봤네요 크크크
로즈 티코
20/03/31 18:46
수정 아이콘
참고로 리복에서 최근에 퀘스쳔1이 또 리트로 되었더군요,
https://shop.reebok.co.kr/RPF020401.action?PROD_CD=EF7598
미카미유아
20/03/31 19: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하지만 결국 농구는 신장으로 하는것이 팩트
피지컬이 좋았다면 좀더 선수 생활이 가능했을건데
20/03/31 19:32
수정 아이콘
사실 단신의 공격력 좋은 가드는 자주는 아니지만 간간히 나오고는 있죠. 근래에도 아이재아 토마스가 있고.

다만 앤써만한 [간지]를 갖춘 캐릭터는 굳이 신장을 빼놓고 봐도 드뭅니다.
20/03/31 19:38
수정 아이콘
첫번째 영상 1위 장면에서

그 쪼잔왕 농락하면서 골 넣네요 워우

그 쪼잔왕 어떻게 복수했을지 궁금해지네요
로즈 티코
20/03/31 19:47
수정 아이콘
앤써 본인은 자기 초필살기를 썼는데 쪼잔왕이 컨택까지 다 하면서 수비해서 놀랐다? 이런 식으로 코멘트했죠.
20/04/01 05:17
수정 아이콘
아이버슨이 가장 존경하는 플레이어로 조던을 꼽았는데, 조던이 거부했죠.
나를 존경했으면 페이크 두번넣고, 점프샷같은거를 내앞에서 쏘지 않았을거라고... 참 쪼잔하십니다.
덱스터모건
20/03/31 19:53
수정 아이콘
2000년대 초 NBA LIVE 시리즈 할 때 항상 식서스로 했드랬지요
20/03/31 20:51
수정 아이콘
피지컬과 플레이 스타일도 문제였지만 래리 브라운이 앨런 아이버슨을 경기당 몇 분 "뺐는지" 생각해보면 마일리지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피지컬이 더 좋았다거나 플레이 스타일이 좀 더 이타적이었다면 약간은 더 오래 갈 수도 있었겠지만요.
기다리다똥된다
20/04/01 01:07
수정 아이콘
농구에 있어선 뭐야 이 비효율머신은? 연습안하는 이 병x는 했는데.. 영상으로 뒤돌아 보고 한방짝 후대에서돌아보면 그런사람은 여지껏 없었단걸.. 앞으로도 없을지도 모른단걸... practice.. 35점의 평득이 그게 나오네? 와.. 갓.. 앤서.. 하게 만드는 선수였습니다.
기다리다똥된다
20/04/01 01:09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탑10 (맨읫영상)을 보면.. 조던 10은 와 승부사네. 코비10은 생각보다 이타적인데? 를 느끼게 하는데 아이버슨은... 와.. 저걸? 싶은 그런느낌이 들게 하는.. 그런맛이 있죠
11년째도피중
20/04/01 12:02
수정 아이콘
레이커스와의 파이널 1차전이 기억납니다. 그 경기보고 이성보단 감성이 앞서서 식서스에 배팅했다가 결국 애들한테 돈뜯긴 기억이....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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