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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30 16:01:02
Name aurelius
Subject [토막글] 요시다 쇼인이 옥중에서 쓴 서신
일본 메이지 유신의 사상적 거두가 되었던 쵸슈의 젊은 학자 요시다 쇼인
아베 신조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하죠. 

그는 막부를 멸하고 "천황을 중심으로 한 국민국가"를 만들고자 했으며
만주와 조선을 합병하여 서양열강에 대항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아무튼 그가 옥중에서 쓴 서신을 최근 어떤 책에서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독립을 이어온 지 3000년인 대일본. 하루아침에 이국의 속박을 당하게 됐으니 피가 끓는 자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나폴레옹을 깨워 프레이헤이트(Vreiheid, 네덜란드어로 자유)를 외치지 않으면 화를 참을 수 없다. 나는 원래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작년 이래 미력이나마 분골쇄신해왔으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헛되이 감옥에 앉아 있을 따름이다. 내가 망언이라도 하게 되면 일족이 벌을 받게 되나, 지금의 막부도 다이묘도 이미 취객과 다름없으니 도울 방도가 없다. 초망굴기할 사람들을 바라는 것 외에 희망은 없다."

이 서신의 핵심은 "내가 뜻을 이룰 수 없으니 재야의 만인들이 대의를 품고 봉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뭐 그건 그렇다고 치고...

우리들 안의 "나폴레옹을 깨워 프레이헤이트"를 외쳐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의 서신을 받아볼 제자들은 모두 나폴레옹을 비유로 삼을만큼 나폴레옹에 대해 자세히 알고
프레이헤이트라는 네덜란드어를 우리가 미팅이나 노트북이라는 외래어를 쓰는 것처럼 자기들끼리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이었을까...
궁금합니다. 

문득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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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ClouD
20/03/30 16:04
수정 아이콘
덤으로 나폴레옹은 결국 황제가 되었고, 네덜란드는 전후 2류국가로...
19세기를 기준으로 봐도 요시다 쇼인은 참 희안한 인간이 맞습니다.
사상이 아니라 행동이 넘치는 중2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aurelius
20/03/30 16:05
수정 아이콘
저 서신만 봐도 뭔가 중2병 돋는 멘트가.... 나폴레옹을 깨워 프레이헤이트를 외치지 않으면 화를 참을 수 없다라니 크크크
SkyClouD
20/03/30 16:09
수정 아이콘
일생이 중2병인데 부끄러운줄도 모릅니다. 크크
감모여재
20/03/30 16:1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요시다 쇼인은 한 것도 없고, 사상이 특출난 것도 아니고, 근데 또 제자들 중에 근현대 일본을 만들었다고 할 만한 사람들은 많고...평가하기 참 복잡합니다.
틀림과 다름
20/03/30 20:39
수정 아이콘
켄신 추억편에서
어떤 사람이 죽었다고 하면서 분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죽은 사람이
이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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