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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21 22:40:59
Name aurelius
Subject [외신] 코로나바이러스는 프랑스의 퇴보를 보여준다
프랑스의 유명 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에서 오늘 나름 꽤 강한 논조로 칼럼을 실었습니다.
프랑스가 "퇴보했다"고 말이죠. 자국에 대한 아주 직접적인 비판입니다. 
그리고 하필이면 한국과 비교하면서, 프랑스의 후진적인 시스템을 비판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국가의 "재산업화", "전략적 주권"입니다.
아래 포린폴리시의 글과 맥이 닿아 있는 글이기에  

해당 기사를 아래와 같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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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onavirus: «La pandémie est révélatrice du déclin français»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프랑스 사회의 전략적 취약함을 보여준다. 한번 빠르게 비교해보자. 중국 옆에 위치한 한국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나라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염병은 진정세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일 확진자 수는 감소하였다. 그리고 치명률 또한 굉장히 낮은 편이다. 그리고 한국은 봉쇄와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사람들을 억압하는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심지어 식당도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또한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경제와 자유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왜 프랑스는 한국처럼 하지 못하는가? 우리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195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심지어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더 가난했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은 선진국이다. 반대로 프랑스는 더이상 아니다. GDP의 환상을 걷어내면 우리는 사실 더욱 가난해졌다. 엠마뉘엘 토드가 최근 저서에서 드러냈듯이 한국, 일본, 독일 또는 북유럽국가를 보다가 프랑스를 보면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기차 사고나 에스칼레이터 사고가 흔하다. 후진국 특유의 사고들 말이다. 

코로나19에 맞서 한국의 성공적인 전략에는 먼저 압도적인 테스트가 있었다. 최대한 많은 확진자들을 추적하고, 이들을 돌보며 그리고 격리시켰다. 한국에서는 심지어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테스트를 실시했다. 프랑스에서는 반대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상이 있어도 테스트를 받는 게 매우 어렵다. 스크리닝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프랑스를 추월하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분야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제조업이 계속 후퇴하는 동안 한국은 가장 성공적인 산업신화(삼성, LG 등)를 일구어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PISA 시험에서 프랑스 젊은이들을 압도한다. 또한 한국의 교사는 프랑스 교사에 비해 두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으며, 교실에서의 만행은 용인되지 않는다. 매년 오는 태풍과 불안정한 북쪽의 이웃을 상대하는 한국은 대충 하는 법이 없다. 한국인들은 일상에서 더욱 잘 조직되어 있고 또 더욱 기능적이며 더욱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렇기 떄문에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해서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장 도드라지는 우리의 취약점을 들여다보자. 첫째. 우리의 의료시스템이다. 오늘날 프랑스인들이 모두 자가격리되어 있는 것은 전염병 그 자체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치명률도 그리 높지 않다. 우리가 격리되어 있는 이유는 울의 의료시스템이 새로운 병자들을 계속 케어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35시간 근무제와 예산의 한계로 조직이 엉망이며, 평시에도 우리나라의 병원들은 포화상태에 있다. 따라서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의료침대는 인구 1000명 당 6대에 불과하다. 1996년에는 9대였는데 말이다. 무려 30%나 감소한 것이다. 반대로 한국은 1000명 당 14대를 자랑하며 이 수치는 30년 동안 계속 증가한 결과다. 한국인들은 따라서 프랑스보다 인구당 2~3배 많은 침대를 보유하고 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수치는 또 있다. 프랑스의 호흡기침대는 5,000대이다. 독일은 무려 25,0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현재의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1000명에 달하는 의사와 600명의 의료장들이 상징적인 "사퇴"를 한 적이 있다. 장비가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위기 이후에는 우리 의료시스템에 막대한 투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침대와 인력을 늘려야 한다. 또한 이와 같은 노력을 우리나라의 인프라를 개발하는 데 쏟아부어야 한다. 도로나 도로 등 말이다. 그리고 우리 군대와 경찰에도 투자를 늘려야 한다. 우리 정부의 높은 부채를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금융시장에서 돈을 추가로 들여오지 못할 것이다. 많은 외인들이 우리의 채권자이며, 이는 우리의 전략적 취약점이다. 오직 대량의 화폐발행만이 우리의 재정을 늘릴 수 있다. 우리가 이미 "전쟁상태"라는 것을 언급한 이상 두 명의 현인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Marriner Eckles와 Hjalmar Schacht이다. 전자는 루즈벨트(FDR)의 은행장이었고, 후자는 히틀러의 은행장이었다. 이 두 명은 화폐발행을 통해 대공황을 극복했고 자국의 경제를 부활시켰다. 

병원만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의약시스템도 위기 상태에 있다. 특히 2018-19년 당시 의약품 부족 사태를 겪은 것을 생각하면 더욱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무려 530개에 달하는 필수 의약품의 비축분이 부족했다. 오늘날 80%에 달하는 제조성분이 EU 밖에서 만들어진다(30년 전에는 20%였다). 파라세타몰 공장은 유럽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제조하는 개발도상국이 만약 위기상황으로 이를 먼저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우리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한편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어떤 국가는 이를 지정학적인 도구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를 다시 산업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부 상품들은 다시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이러한 재산업화는 의약품 분야에서 먼저 이루저야 하며 이를 통해 의약분야에 있어 프랑스와 유럽의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 또한 이렇게 우리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무역수지를 호전시킬 수 있으며, 우리의 건강과 전략적 힘을 증진시킬 수 있다. 특정 분야는 시장에 손에 맡기기에는 너무 중요하다. 

또한 우리나라에 손소독제가 부족하다. 이론적으로 보자면 건강하고 잘 조직된 사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설령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어떤 의약회사든지 이를 쉽게 제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이 현장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본지가 2015년 7월 관련 문제를 보도한 바 있다). 전문성의 결여, 지나친 관료주의 등은 이처럼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일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우리는 평상시에도 마스크와 손소독제와 같은 물자를 비축해야 한다. 연료를 비축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위기상황에서 이를 분배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의약품제조사 등의 직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15년 전부터 이를 방해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노란조끼 시위대가 보여준 프랑스 사회의 사회지리적 균열이다. 크리스토프 기위가 언급했듯이 프랑스는 세계화된 도시권(metropole)과 (역자주: 보통 수도권을 의미하는데, 파리만이 아닌 대도시를 지칭하는 의미입니다) 소외된 지방(peripherique)으로 분열되어 있다. 그리고 도시권은 지방에서 온 사람들의 노동에 의존하다. 이들은 우리의 간호사이며, 경찰이고, 교사들이다. 이들은 도시에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높은 거주비용 등으로 이곳(도시)에 거주하지 않는다.  

이러한 균열은 보건위기 상황에 맞서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키지만 아직 우리 당국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 지난 3월15일 SNCF(프랑스국영철도회사)는 공급을 줄이고, 외곽과 도시를 연결하는 열차도 감축했다. 이로 인해 많은 수의 간호사와 의료인이 출퇴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운 시간표는 의료진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하나의 사례를 들여다보자. Transilien의 P노선 Chateu-Thierry와 파리를 연결하는 05:04분 열차는 중단되었다. 온라인에서 반응은 뜨거웠다. 

"의료진은 06:45분부터 업무를 개시하고 21:15분에 퇴근한다. 05:04분 열차를 끊으면 출퇴근시간을 맞출 수 없다"
"왜 05:04분을 중단하나. 나는 간호사고 나의 동료들 모두 그 열차를 이용한다"

위기가 종식되면 우리의 도시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노동자들을 대도시로 다시 불어와야 하고, 우리 교통네트워크가 충분한 이동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특히 위기상황에서 말이다. 

전쟁과 전염병은 수천년전부터 우리와 함께 해왔다. 유럽은 이로부터 탈피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유럽은 전략적 실수나 실패를 전혀 대가 없이 계속 축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장과 안정감 그리고 권리에 대한 집착으로, 유럽은 "역사가 종언했다"고 믿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유럽은 다음과 같은 단어을 재발견할 것이다. 국경, 전략, 그리고 주권말이다. 이번 위기에 대한 교훈을 재빨리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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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사니
20/03/21 22:53
수정 아이콘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기사를 읽다가 주 35시간 근무제라는 부분에서 잘못 봤는지 눈을 비볐습니다. 여기는 52시간 가지고도 아직 지지고 볶는 중인데...
방향성
20/03/21 22:53
수정 아이콘
피가로는 우파신문인데 브렉시트처럼 탈 eu혹은 자국산업 육성하자는 방향으로 생각하나보네요. 프랑스 징병제를 통한 국민 제교육 등에 관심있다는 보도도 봤는데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20/03/21 22:53
수정 아이콘
반세계화 정서는 우리 나라에 치명적인 거 같은데..
aurelius
20/03/21 22:55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욱 우려됩니다.
안철수
20/03/21 22:55
수정 아이콘
더 많은 자유, 여가, 높은 인건비 등등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 알면서 현재의 삶을 택한게 본인들인데
왔던 길을 얼마나 되돌아 갈수 있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20/03/21 22:57
수정 아이콘
" 한국의 교사는 프랑스 교사에 비해 두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으며," ??? 진짜인가요?
chilling
20/03/21 23:26
수정 아이콘
초임은 거의 비슷한데, 년차가 쌓이면 격차가 벌어집니다. 아마 두배까진 아니여도 1.5배 이상은 차이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교사 대우는 단순 비교, 1인당 gdp 대비, ppp 대비 뭘로 봐도 최상위권입니다.
달과별
20/03/22 02:58
수정 아이콘
OECD발로 이곳에서도 파이어가 여러번 났던 수치죠. 단순 비교하면 최상위권은 아닙니다.
chilling
20/03/23 10:09
수정 아이콘
전세계 기준으로 보면 최상위권 맞지요. OECD 가입국 기준으로 보면 단순 비교는 평균 정도에 수렴할 것 같네요.
후마니무스
20/03/21 23:00
수정 아이콘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분리로 귀결되는 코로나 사태에 있어서, 신천지와 같은 문제는 물론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5천만이라는 비교적 적은 인구의 작은 국가를 향한 박수와 칭찬은
새로운 균형을 추구하는 강대국의 시기와 경쟁의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 코로나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3/21 23:03
수정 아이콘
90년대 중후반에 처음 외국을 나갔을 때를 기억하면... 국뽕이 안 차오르기가 힘드네요.
20/03/21 23: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같은 맥락에서 일본?
프랑스도 결국 자국 디스하려고 통계만 가져오는게 너무 뻔히 보이네요 크크
그건 그렇고 이제 서유럽에서도 한국 확실히 선진국으로 인정해주나보네요. 웃프지만 코로나 계기로 한국도 일본처럼 유럽인들한테 선진국 이미지를 확실히 못박을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시린비
20/03/21 23:16
수정 아이콘
다들 자국 까려고 소환시키는거같은데... 이쪽도 필사적인지라...
사실 봉쇄나 억압도 염두에 둬야하는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그 부작용을 견딜 수 있는지도 문제고 참
훈수둘팔자
20/03/21 23:19
수정 아이콘
한국이 프랑스 교사보다 연봉을 배로 받는다니..
한국도 딱히 교사에게 많이 주는거 같지는 않은데(안정적이기 때문)
한국의 배 이하면 가뜩이나 떼가는거 많은 프랑스 특성상 진짜 실소득은 처참한 수준인 건가요....
허저비
20/03/21 23:3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우리나라 교사 연봉 자체는 크게 높은건 아닌데(물론 평생직장+연금이 있지만) 그거에 반토막이면 프랑스에서 살기 버겁지 않으려나요
달과별
20/03/22 03:03
수정 아이콘
저 연봉 수치는 OECD발 PPP자료라서 실제 연봉은 비슷합니다. 프랑스 특성상 저렴하게 살려면 살 길이 많기도 하지요.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경찰, 소방관 연봉일겁니다.

http://police.unsa.org/IMG/pdf/2018-salaires_grillessalairesfevrier2018.pdf
보기만 해도 끔찍하게 낮죠.
헤이즐넛주세요
20/03/21 23:20
수정 아이콘
이 기사를 보니까 세계화의 종말 우려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네요.
아래 게시글 석학들 의견처럼 기업이나 국가들 전략이 전반적으로 변화될 것 같습니다.
VictoryFood
20/03/21 23:31
수정 아이콘
마왕이 사라지면 마왕과 상대하던 영웅이 몰락하는 그런 소설 뒷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면 기우겠죠?
자꾸 우리 선녀로 만들지 말라고 ㅠㅠㅠ
저격수
20/03/21 23:31
수정 아이콘
본문에 "역사의 종언"이라는 표현이 있어서 생각났는데, 후쿠야마는 최근작인 "정치질서의 기원"에서 (적어도 정치학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제가 보기에는) 전작과 같은 사람인지 갸우뚱할 정도로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에 대해서 조금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 같습니다. 중국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그것이 또다른 지름길이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c.f. 저는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순수한 사족이었습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0/03/22 00:46
수정 아이콘
사실 훸... 아니 후쿠야마 센세는 역사의 종언 철회한 지 쫌 됐죠 크크 대충 서브프라임 무렵에 이미 철회하신걸루
소금사탕
20/03/21 23:39
수정 아이콘
코로나는 언젠가는 지나갈테고 지금은 그 후가 더 걱정되기도 하던데,
좋은 번역글 감사드립니다
약은먹자
20/03/21 23:44
수정 아이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넘어가서 노동집약적 산업은 약해진 나라는 코로나에 취약하군요.
로봇이 발전하면 또 달라질 문제라고 봅니다.
로봇산업에서 서유럽이 앞서나갈 것인가는 의문이지만요.
헝그르르
20/03/21 23:49
수정 아이콘
마스크에 있어서 만큼은 중국발 미세먼지덕? 아닙니까?
20/03/21 23:5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위기관리능력은 꽤나 좋아보이긴해요. 전반적인 상식수준도 높은거같구요
루트에리노
20/03/22 00:20
수정 아이콘
저는 의료 시스템 생각도 좀 하게 됩니다. 한때 우리나라에 유럽식의 의료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최근에는 미국식 의료에 대한 논란도 있었죠. 물론 소수 계층을 제외하고는 미국식 의료는 원하지 않고, 이번 코로나로 인해 미국식 의료에 대해 더욱 반감이 커졌으니 이건 완전 논외로 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다만 유럽식 의료 시스템을 원하던 분들이 꽤 되는 걸로 아는데, 그것도 이제는 아니게 되겠죠.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굉장히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니, 이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어떤 재원과 어떤 정책이 필요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격수
20/03/22 00: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했을 때 영어를 배우기 너무 어려워서 외국으로 도망치지 못한다" 라는 점이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의사들이 아무리 평균 학력이 높은 집단이라고 해도 미국의사까지 따기는 어렵고, 다른 나라로 갈 이유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루트에리노
20/03/22 00:34
수정 아이콘
저도 박사학위 땄고 당연히 영어도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미국으로 가기 싫습니다 ㅠㅠ 저는 한국어 쓰면서 살고 싶어요. 미국에 잘 정착하면 연봉이 몇배는 뛰겠지만 말이죠.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동의가 되는 말씀입니다.
cienbuss
20/03/22 01:40
수정 아이콘
언어적, 문화적 장벽이 국내 인력탈출에 대한 장벽이 되고 있다고 보기에 저는 평소 때 개개인의 더 많은 기회 및 국내 노동자들의 노동시장 협상력을 위해 외국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지만. 동시에 국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직들의 탈출을 막는 역할도 하는 것 같긴 합니다.

평균 학력이 높은 집단이기에 언어적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본인의 현지적응 및 현지인의 한국인의사에 대한 거부감이라는 장벽을 넘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학위, 기타 해당국가가 요구하는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솔직히 의사분들이 국내 의사처우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고 더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더라도, 외국 갔을 때 현지인들에게 국내에사 받던 수준의 존중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니.

전문직들 스스로가 주장하는 적정 대우나 정원증가로 인한 질적 하락을 너무 신뢰해서는 안 되고, 사회 전체적으로는 탈출의 진입장벽이 있다면 그들을 갈구면서 공급도 적정선에서 늘리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균형을 너무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죠. 과도하게 낮은 보상이나 높은 업무량을 조심하면서, 불만을 완화시키기 위해 쉽게 제공할 수 있는 건 명예겠죠.
CapitalismHO
20/03/22 02:13
수정 아이콘
굳이 선진국이 아니어도 아프리카 안에서 조차 못사는 나라 의사들이 비교적 잘사는 국가로 이민가는게 큰 문제라고 들었습니다. 기술이 있는 전문직에게 이민은 쉽기도 하고 그 유인도 크니까요. 그런면에서 한국이 독자적 문화권을 향유하는것은 싱가포르나 홍콩이 아시아의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것에 비교한다면 일정부분 단점이있지만 의료측면에서는 축복인 것 같습니다.
Supervenience
20/03/22 04:1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인종차별이 큽니다. 선진국이라 함은 보통 백인네 국가들이라
아스날
20/03/22 00:24
수정 아이콘
서로 욕하고 싸워도 우리나라정도면 국민성 상당히 좋은편인듯..
타인시선의식하는 문화, 교육열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플리트비체
20/03/22 00:26
수정 아이콘
역시 제조업과 산업기반이 국가의 근본이네요. 금융 관광 따위는 위기에 도움이 안되죠. 그리고 교사 내용은 참 씁쓸하네요. 철밥통에 연봉은 높은 편인데 우리나라 공교육이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게 맞나요..? 앞으로 학생도 없는데 세금만 잡아먹겠군요
저격수
20/03/22 00:28
수정 아이콘
네.....?
닉네임을바꾸다
20/03/22 00:32
수정 아이콘
????
루트에리노
20/03/22 00:35
수정 아이콘
지금 외국 상황을 보면서 한국의 공교육이 어마어마한 값어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드시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스크 잘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잘 하고 손 잘 씻고 폭동 안 내고 있는게 다 공교육 덕입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0/03/22 00:39
수정 아이콘
사실 한국인들이 누리는 것들중 상당수는 한국 밖에서 안 당연한 경우가 많죠. 저도 핵교댕길 때, 님처럼 울 나라 핵교는 왜 이럼??? 하는 불만이 적지 않았는디, 나이묵고 좀 더 시야를 넓히고 보니까, 아... 한국 핵교는 꽤 괜춘헌 편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더라구요.

당연히 문제점이 많고 고쳐야 허지만, 이젠 추격하는 입장에서 선도하는 입장이 되었다고 볼 부분은 충분히 많다고 봅니다.
20060828
20/03/22 02:45
수정 아이콘
연봉 그닥 많지 않습니다. 프랑스와 비교해서 많다는거랑은 다른거죠. 이런 비교는 사실 의미 없지않나요? 당장 플리트비체님 연봉이 같은 직업의 북한 사람보다 두배는 넘을겁니다.
응~아니야
20/03/22 02:51
수정 아이콘
? 타 서구 국가에 비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보여준 '비교적' 성숙한 국민성이 공교육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디에서 교사에 대한 혐오가 생기셨는지 몰라도 좀 심하신듯
앙겔루스 노부스
20/03/22 00: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위에도 세계화의 후퇴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이거 생각해 볼 만한 재밌는 부분이 있지 싶은게...

그 동안 소위 세계의 공장이란건, 원가경쟁력 - 낮은 임금과 물류비 등등에 기반한 후진~중진국들이었죠. 일본도 강력한 제조업국가지만, 사실 아시다시피 일본의 무역의존도는 20%밖에 안되며 상당부분 내수가 떠받칩니다. 그 일본조차도 60년대 당시에, 당당히 현역이었던 드 골 헌티 당시 내각총리대신인 이케다 하야토가 저 양반은 라디오 외판원같다, 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였구. 하튼, 그 동안은 소위 세계의 공장들이 후진국에서 기껏해야 중진국이었죠. 독일이란 중대한 예외가 있긴 합니다만, 유럽입장에선 거의 독일은 원래 그러니까... 같은 취급?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하여튼 그러한 공장들 중에, 한국이 마참내 최초로 선진국에 도달한 근래시점들어서, 한국의 위상이 여러모로 높아지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봐요. 소위 선진국에서 식자층에 든다는 사람중에, 한국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대접 못받게 된 게 벌써 10년은 넉넉히 되고, 이젠 한류와 여러 소비재등으로 인해 대중들도 한국을 인지하기 시작했죠. 중국은 여러모로 아직 중진국이지만 상해같은 곳은 한국과 비교해도 딱히 떨어지지 않는 중선진지역이고.

하여튼, 그 동안 축적해놓은 자본으로 생산을 자기보다 뒤쳐진 나라에 맡기고 살아왔던 투자형 선진국들이, 이제 그 생산을 맡아왔던 공장국가들이 급격히 성장하여, 사회적 성숙도나 심지어 자본축적마저도 따라오기 시작하니, 비교우위가 하나도 없게 되어버리는 거 아니냐는 위기의식을 충분히 가질만한 상황이고, 본문의 기사는 그런 부분을 적확히 짚어낸 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세계화를 상징하는 문구중 하나가 세계는 평평하다, 라는 것인디, 진짜 평평하면 세계화가 안되죠. 어디는 뭐가 장점, 저기는 뭐가 장점이라는 비교우위가 있어야 그게 가능해지는거. 그런데, 후발국들이 성장해서 비교우위의 차이가 흐트러지게 - 교란되게 된다면, 기존의 비교우위에 기반한 세계화에는 의문이 던져지는 건 결과론적으로 볼 때 자명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솔까 요즘 한국인 입장에서 주모가 - 좀 실례되는 비유를 하자믄 의사 못지 않게 과로하고 있는 셈인데(역설적으로 그런 점에서, 이런 국뽕에 흔쾌히 취하지 못하는, 정부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좀 안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그럽니다 낄낄) 이러한, 세계화를 통해 선진지역과 후진지역의 역량상의 차이가 좁혀지는 "진짜 평평한 세계" 라는 것은 결국 교류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오게 되어 있었고, 한국이 그러한 흐름의 첫 주자가 되었다는 점이, 요즘들어 한국이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중대한 바탕이 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이 먼저아냐? 랄 수도 있는데, 제가 지금 막 든 생각을 거칠게 쓰는거라, 요연하지 않아서 죄송하긴 합니다만, 일본은 2차대전 이전에 이미 강대국이라, 군사, 정치적 세계화시절에 이미 들어가 있었기에, 국제분업의 비중이 군사정치에 비해 월등히 커진, 경제적 세계화의 시대가 된 2차대전 이후의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그 위치 자체를 쉬프트한건 역시 한국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는 가라는 점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물론, 한국이 사다리가 부러지기 전 마지막으로 올라탄 나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도 타당성이 있는게, 결국 세계화를 통한 경제적 발전으로 선진화를, 한국보다 후발국들이 하자니, 바로 그 세계경제의 역동성과 성장성 자체가 주저앉아버렸죠. 지금 베트남이 잘나간다고 하지만, 그 베트남이 지난 10년간 7%성장을 찍은 적이 없습니다. 한국은 70~80연대에 10%를 밥먹듯이 찍은 것과 비교하자면...

그런 점에서 세계화라는 게, 좀 더 구조적으로 보자면 양방향의 논쟁적 도전을 받고 있다고 봅니다.

- 후발국들이 진짜 선진화되면, 기존의 세계화는 성립할 수 있는가?
- 기존의 세계화가 선진국에든 후진국에든 매력적인 경제적 성과를 보장해주지 못한다면 무엇으로 당위성을 내세울 수 있는가?

그런 점에서, 이번 사태,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의 각광받는 한국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생각해 온 세계화를 전면적으로 재고해보는 중요한 고리가 되는 거 같습니다.
저격수
20/03/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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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통찰 감사합니다. pgr는 살만한 곳이네요.
국제사회의 player와 auditor 중에 한국이 어느 쪽이었나 하면 한 10년 전까지는 확실히 auditor였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볼 때 주연과 조연이 있고, 그냥 뭉텅이로 취급되는 엑스트라가 있는데, 설정을 할 때 그 엑스트라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어떤 이유로 행동하는 캐릭터라는 건 필요없고 그냥 정해진 행동을 하기만 하면 되듯이, 한국도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에서 시작해서 "IMF 경제위기를 겪은 신흥공업국" 정도의 [category]로 묶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10년대부터 한국은 [한국] 이네요. 어떤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게 되었고, 국제사회의 player, 아직 주연까지는 아니지만 조연 역할은 맡게 된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0/03/2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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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실 드라마 "세계화" 에서는, 뭐랄까... 극 전체의 분위기를 원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가져가는, 꼭 나쁜 의미가 아닌 면에서 극을 잡아먹는 배우가 되어가는 느낌이 있죠. 원래 이야기 의도하고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간다는 점에서.

보신 분들이 아마 꽤 있을 거 같은디, 일본 만화 킹덤의 왕기장군 같은 캐릭터랄까요? 왕기장군 엄청 매력적이고 강력한 캐릭터였지만, 너무 독주하다보니 극의 분위기가 흐트러져버렸고, 물론 원래 예정되어 있던 퇴장이지만, 중간에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컷해버렸죠. 이신의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디, 왕기의 이야기가 되어버릴 판이니까.

물론, 창작물은 만드는 사람이 다시 조정하면 되지만, 르브론... 아니 리얼 월드^^에서는 그렇게 될 일은 없죠. 그냥, 드라마 간판 내리고 새 드라마 찍으면 되는거.

사실, 좀 더 다르게 정리해보자면, 세계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도전은 극우파의 대두인데, 그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도전의 한 축을 한국이 맡을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좀 국뽕적인 생각이 든지는 좀 되었거든요. 본문 글 보고, 그 동안 생각해온게 고리가 연결된 부분이 있달까나. 세계화 자체가 불안불안허다, 라는 생각들은 식자라면 누구나 하는 부분일텐데, 어쨌건 발전적 해소를 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의미에서, 이번 사태가 중요한 고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구 그런 의미에서 왕기장군님 다시 등장좀... 왕기장군 다시 나오면 킹덤 첨부터 다시 다 봅니다. 갠적으로 왕기장군 팬이라, 언급해보고 싶어서 일부러 갖다 붙였네여 낄낄
저격수
20/03/2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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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미국의 민주주의+자본주의 쇼케이스, 중국의 친동생 나라.

정말 재밌을 거 같아요 크크크크크크
Supervenience
20/03/22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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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단 중국이 여러모로 기존 질서 및 체제에 도전하고 있고 한국은 그 덕을 보고있죠. 중국으로부터 큰 경제적 이득을, 기존 강대국으로부터는 대중국 버퍼로서..
cienbuss
20/03/22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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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로 한정하면 후진국, 그것도 식민지출신에서 선진국에 진입한 국가는 한국 밖에 없긴 합니다. 나머지는 너무 작거나, 덩치만 크거나. 그런데 개인적으로 세계는 평평해질 수 없다고 보고, 좀 더 시간대를 넓혀서 보게 될 경우 한국은 어찌 보면 자신의 위치를 찾아갔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반도의 절반만 영유 중임에도 대한민국이 한반도 국가들을 통틀어 역대 최강의 국가이긴 한데. 한반도 왕조들이 세계적으로 봐도 그리 약한 편은 아니었죠. 인구, 농업생산량을 보면요. 근대에 돌입하면서 뒤쳐져서 식민지가 되어버리긴 했고, 축적된 성리학적 역량은 서구의 학문들에 비하면 유용성이 떨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형성된 학구열이나 행정력은 도움이 되었고요.

개인적으로 세계가 완전히 평평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며 한국이 기적적인 예외라기 보다 지금의 위치에 도달하는데 개연성이 어느정도 있었다고 보는 게. 체급의 현격한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기존의 민족국가를 해체시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이 되었고. 민족국가의 인구와 영토가 한계를 규정하죠. 또한 쉽게 간과되지만 문화도 큰 영향을 미치고요. 특정 문화가 우월하다는 얘기는 쉽게 꺼낼 수 없지만, 특정 문화가 지금 시대에 적응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긴 합니다. 다만 한국이 흥미로운 점은 서양에서 기대한 것보다 더 이데올로기적으로 서구화가 되었다는 점일 것 같고.

그래서 잠재적으로 모든 후진국이 선진국이 될 것이기에 선진국에게 메릿이 사라지고 있기 보다는, 제한적이지만 선진국 내지 강대국의 수가 늘어나긴 할 것이고, 격차를 좁힌 그들이 기존 선진국들의 파이를 나눠먹으려 달려들는 게 문제가 될거라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진국과 선진국간 비교우위가 아닌 선진국간의 관계가 문제될텐데. 주어진 인구, 영토, 문화 뿐만 아니라 축적된 무형자산으로 인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갈수록 서로 유리한 분야가 존재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다양성과 개성 때문에 선진국 간에도 자국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기 보다 자유무역 속에서 어느정도 역할분담을 하는 게 인류적 차원에서는 즐길 수 있는 재화의 다양성이나 생산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당장은 세계화를 거부하는 목소리가 더 세질 것 같긴 하지만요.
앙겔루스 노부스
20/03/22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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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답변과 반론^^을 하려하니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저어되네요. 그만큼 님이 짚으신 부분이 날카롭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기술이 떨어지는지라 글이 중구난방에 요연하지가 못헌디, 최대한 명료하게 써 보려고 헐텐디...

세계화가 위기를 맞은 여러 원인이 있는데, 그 근본에 성장률 저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건 마치 코로나의 증상이 폐렴인 것과 마찬가지로 성장률 저하는 폐렴 같은거죠. 그럼 성장률 저하를 유발하는 코로나는 무엇이냐?

역설적으로 세계화가 너무 진행되어서 그렇습니다. 핵심지대인 구미(경북아님)가 있는데, 이 구미가 구미 밖을 자기들의 영향권으로 끌어들여서 지배한 게 근대란 말이죠. 근데, 위에도 말혔듯이 그걸 정치 군사적으로 하려하니까, 자기파괴적이 되어버리고 지속가능성이 없어지니까,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치 군사적 지배는 최소화하고 경제적으로 지배하는 방향으로 바꾼게, 2차대전 이후 세계화일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흐름이 구미의 공장이 베트남... 은 좀 나중이고 - 일본 - 한국 - 중국 거쳐 지금 동남아로 가고 있고, 장차 아프리카로 갈 것을 기대해볼 수 있겠죠. 사실 저도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고유성 개별성을 더 중시하는 입장이지만, 일단 주제가 세계화라고 한다면, 보편성 일반성을 전제로 하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 결말로서 아프리카까지 공장이 가고 나면 세계화는 끗~ 하고 메데타시 메데타시하고 끝나는 것이, 아마 가장 "수학적으로 아름다운" 세계화일 것입니다.

쟌넨!
여기서 제가 보기에, 아마 대부분의 석학들이 생각지 못했던 부분인건지, 아니면 제가 과문해서 이미 있는 이야기인데 몰랐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점점 가분수가 되어가는 세계라는 문제가 생겨난 게 지금 시점이라고 저는 봅니다. 아마, 능히 짐작허실 거 같은디, 애초에 前 2차대전이 되었든 포스트 워가 되었든 세계화는 위계적 지배거든요. 위에 있는 소수의 나라들이 아래에 있는 다수 나라를 지배하는 것. 선진국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좀 아직 이르니까 산업화가 제대로 된 나라라고 이야기를 치면, 2차대전 직후는 그게 차이가 없었고, 세계 인구의 5분의 1 이하만이 그 범주에서 살았죠. 그러다가, 일본이 거기에 동경올림픽이란 뜀틀을 넘어 바로 편입해 들어갔고(올림픽에 대헌 집착이 이해가 가는 부분~) 그 뒤를 따라 이제는 고색창연해진 아세아의 4룡이 따라들어갔죠. 여기까지만해도 여전히 가분수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이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다 틀어져버렸어요. 전 이게 지금 세계화가 탈선하고 있는, 은근히 구체적이고도 근본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산업화된 소수가 비산업화된 다수를, 시장주의자들이 싫어할 표현으로 착취를 해야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게 세계화인데, 갑자기 분모에 있던 14억이 분자쪽으로 올라가버리니, 이게 이야기가 확 달라져버렸다고 저는 봅니다. 이미 공급능력과 소비능력이 높은 나라들이, 그 밖에 있는 나라에게 공급능력을 넘겨줘서 공급능력을 늘리고, 공급능력을 늘린 나라는 그것을 바탕으로 소비능력을 올려서 시장을 늘리고 이런 과정이 세계화인데, 이건 결국 더 발달한 나라가 그에 상응하는 역량의 덜 발달한 나라와 상호작용하는 관계인지라, 결국 덜 발달한 나라가 더 적어지면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 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중국이 14억을 끌고 이 판에 뛰어들어버렸단 말이죠. 그리고, 그 성과가 바로 금세기초의 골디락스로 일컬어지는 미친듯한 세계화의 전성기죠. 그런데, 그 중국이 들어오고나서, 그 다음에 중국한테 넘겨받을 나라들을 찾아볼라니, 님도 말씀하셨고 사실 저도 평소부터 주장해오던 부분인데, 한자문화권 밖에는 그럴 문화적 준비가 된 지역도 없거니와 규모도 안되더란 말이죠. 그니까, 중국이 뛰어드는 바람에 21세기초에 세계화는 역설적으로 엄청난 붐을 맞아버렸지만, 이건 그나마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점진적으로 "비산업화된 착취대상" 을 줄여야 하는 세계화 입장에서 결과적으로 버블이 되어버린 것이 아니냐? 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어찌보면 그런 의미에서 세계화는 파국이 예정된 이야기였던 면이 없지 않다고 봐요. 제가 개념을 제대로 못 다뤄서 글이 여전히 지저분하고 장황한데,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설명을 했으니 그래도 하려는 말이 뭔지는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정리해보자믄

선진국이 선진국 밖의 나라를 선진세계로 끌어들이면서 모두가 선진화되는 미래, 라는 비전을 제시한 게 세계화인데 그 자체가 애초에, 선진세계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선진화의 바탕이 될 후진세계가 줄어들면서 선진세계도 후진세계도 모두 동맥경화에 걸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세계화라는 것이고, 그게 중국이란 엄청난 덩치의 나라가 한꺼번에 점프해버리는 바람에 가속화되어서 마치 80년대 후반에 버블을 맞았다가 한번에 주저앉아버린 일본꼴을 전세계가 겪고 있는 게 아니냐? 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원래의 댓글을 님의 반론에 맞춰 보론해보자믄, 평평해진다, 라는 것은 세계화의 이상이었던거죠. 모두가 선진국이 된다, 라는. 그러나, 그 자체는 애초에 불가능했던거고, 한국이란 나라에 속해사는 입장에서, 한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봤던게 원 댓글이라면, 보다 거시적인 입장에서 세계화라는 게 지속불가능함이 드러나는 계기가 된 것은 중국의 편입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은가, 라는게 지금 하고 싶은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세계화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해체를 촉구하는 도전으로서의 한국이란 테제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찌보면, 아우렐리우스님이 계속 요 며칠 말씀하시는, 중국 VS 서방의 대리인으로서의 한국이라는 대립구도는, 그 갈등선사이의 어디에 있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 킄킄


사실 제가 지금 욕심을 낸게, 자고 일어나서 맨 정신에 제대로 답변을 드려야 마땅헌디, 님 댓글을 보니 빨리 답하고 싶다는 투지! 가 이는 바람에 좀 무리해서 지금 기어이 답을 해 버렸네요. 솔직히 말하면 이 댓글달기전에 두 번 썼다가 맘에 안들어서 엎어버리다보니 지금와서 쫌금 맘에 드는 댓글이 되어버린거지만서두^^

자고 일어나면 이불킼하지 않을까 싶긴 헙니다만, 그 떄는 그 때대로 또 수습을 해야겠죠.
앙겔루스 노부스
20/03/22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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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추가로 한국이 전근대 내내 10~20위권 대국이었다는 부분도 저 자신 평소에 염두에 두고 하는 발언이긴 합니다. 근데, 그게 전부 바뀌어버린게, 근대 이후의 인구혁명이라... 19세기초에 쵸센은 인구 1천5백만의 대국이었죠. 그에비해 자바섬은 4백만밖에 안되는... 지금 한반도는 통틀어 7500만인데, 자바섬은 1억 3천만이 되었습니다. 수정해서 추가한 내용인디, 20세기초 구미의 절대강세도, 구미권 인구가 4억인데 세계인구가 20억이어서 그런거였거든요. 근데, 지금은 구미권은 8억으로 늘긴혔지만 세계인구는 80억... 일반론적으로는 당연하게도 고도화된 집단은 새로운 창조만으로 향상하니 향상이 늦고, 저도인 집단은 고도화된 집단보고 따라하면 되니 향상속도 차이가 있는건 당연한건데, 그게 결국 수렴한다고 하면 쪽수가 많은 쪽이 무족권 나중가면 우세해집니다. 전근대의 경우를 현대에 바로 적용하기 힘들어진건, 인력, 자원, 지식, 기술의 보존 - 유지능력이 전근대에비해 월등히 높아진데 기인하고, 전근대에 한자문화권이 더 많은 인구와 지식을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현대사회의 핵심인 교육기반 행정관료국가를 무려 최대 2천년전부터 유지해서 그렇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겁니다. 전근대 중국이야말로 괜히 치트국이 아니었던 거. 그런 점에서 보면, 작금에, 영원히 낙후성을 면치 못할 거 같은 인도에서 불고 있는 엄청난 교육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인도가 성큼성큼 따라오기에는 세계화 자체가 너무 불확실해져 버렸다는 게 애초의 이야기의 시작이긴 헙니다만.

사실, 제가 글을 여러번 엎은게, 이 부분을 어떻게 답해야하나, 고민허다 그런건디, 윗 댓글 쓰고나니 스스로도 생각이 정리되면서 답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걸 생각해 내게 되었네요 흫흫~
cienbuss
20/03/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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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늦은 시간에 댓글 달았었는데,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어제 다른 커유에서 대뜸 욕부터 박으면서 대안우파스러운 논리로 키배 이기려 드는 사람들 보다 오니 그래도 pgr은 아직은 괜찮은 곳이라는 걸 다시 느끼네요. 저도 쓰면서 정리가 잘 안 됐고, 써주신 댓글들도 읽으면서 이해는 대충 되는 것 같지만 깔끔하게 정리가 안 되고 있어서 답변이 좀 난잡할 것 같네요. 반론을 의도한다기 보다 걍 감상을 쓰겠습니다.

중국 부분은 저도 동의합니다. 그게 바람직한지와 별개로 기존의 후진국들은 공장역할을 해왔고. 원래는 수익률 문제 때문에 존버하려 해도 단기간 내에 공장역할에서 벗어날 수 없어야 했는데, 중국이라는 상정 외의 변수가 등장했고. 지금도 평균을 봤을 때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지만, 너무나도 어마어마한 체급과 그걸 통제 할 수 있는 중앙권력의 행정력 및 문화를 가진 아웃라이어가 등장했고. 그래서 존버 할 것도 없이 약간의 발전만으로 기존의 체제를 거부하고 위로의 편입을 요구 할 수 있었죠. 내부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소수의 지역들과, 착취당하는 나머지 지역들간의 갈등이라는 세계적으로 흔한 세계화의 암이 보였지만.중국이라는 국가의 틀과 정부의 장악력이 이러한 모순을 견디게 해주었고. 체급 및 선진국 수준 지역들의 규모 만으로도 분자가 급격히 쏠리게 된 것 같습니다. 헌법 상 요구되는 평등, 이를 전제로 제도가 설계되기에 후진국의 존재 없이는 비용상승이 감당이 쉽지 않아지고. 분야별 교육과 기술로 인한 생산성 개선의 차이가 나기에 그런 문제가 생기고. 그나마 교육으로 비벼서 부가가치를 더해 균형을 맞추려 해도 개개별 역량편차라는 생물학적 한계가 걸리게 되고.

그런데 한국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세계화의 이상'을 보여주는 집단이고. 중국은 세계화의 수혜자이면서 이로 인한 이익을 원하지만 동시에 이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고. 다만 구체적인 대안 없이 막연하게 미국의 위치를 가져가고 싶다, 또는 내부갈등을 억누르기 위해 그런 목소리를 계속 내고 싶다.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도전은 20세기에도 제3세계의 도전이라는 형식으로 존재했으나 (일부 제2세계도 포함?). 그때와의 차별점은 단순하게 자원이라는 무기로 흔들려 했지 서구 입장에서 근본적인 위기라 느끼지 않고 일종의 자연재해 처럼 객체로 보았던 반면. 지금은 유럽은 정체되었고 위기를 느끼던 와중에, 기존 인프라가 없었기에 새 인프라를 깔고 제3차/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기 더 수월했던 신흥국의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더 위협적으로 느끼는 것 같고요. 미국이야 앞으로도 괴멸적인 외교와 내부정치로 더 역량을 깎아먹고 고립되길 선택해도 천외천이고 미래의 변화를 주도할테니 논외로 하고.
cienbuss
20/03/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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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국가의 흥망성쇠는 대체로 인구변화를 따라가긴 하고. 전성기 대영제국도 정점에 도달했던 건 프랑스에 준하는 인구를 가지게 되면서 부터이긴 합니다. 다만 인구대국이 실제로 정점에 도달하려 할 때 변수는 실제로 동원 가능한 인구가 얼마나인지, 그 인구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이고. 그걸 좌우하는 게 행정력, 문화적 동질성, 내부의 문화 내지 이데올로기의 방향성이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유로파 유니버설리스라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그 게임의 특징이 땅따먹기는 시작일 뿐이고, 점령한 영토에 대한 행정력 확보. 분리주의, 문화 및 종교적 이질성으로 인한 반발을 제어해야 항구적 점령 및 제대로 된 세수와 자원의 조달이 가능해지죠. 그렇기에 유럽을 통일한 국가보다, 유럽의 국가들이 외교적으로 연대관계에 있을 때 역량의 총합이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역이 개발되는데도 소국들이 있는 게 더 유리하고요, 물론 최소한의 체급이 되지 않아도 발전이 느려지지만.

세계화의 미래가 불투명 해지면서 사다리가 남아있을지는 별론으로 하고. 이런 측면에서 인구대국 중 실제로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 나라는 앞으로도 생각보다 적지 않을지. 일부 국가들은 이대로는 어렵고, 오히려 쪼개지거나, 중앙이 힘을 내려놓고 지방의 자치를 강화시킨 후에 잘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게 빠르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멕시코, 인도인 친구들을 만나고 동남아에서 살아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약간 위험한 얘기라 잘못하면 인종주의적으로 흘러갈 수 있긴 합니다만. 기억나는 얘기 중 하나가 대체로 특정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대학 인재들간의 인풋 격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 국가와 학교로 인해 아웃풋이 크게 벌어진다고. 앞으로 후진국에서 타고난 역량으로 시스템의 불리를 씹어먹을 아웃라이어 개인들은 나오겠지만, 그 국가들이 국민들을 단결시키고 효율적인 하나의 방향으로 가르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인구대국들의 변화가 불가능하다기 보다, 언젠가 위에 도달하겠지만 성장속도를 저해하는 요인들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을까. 그정도 생각을 했습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0/03/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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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로마제국으로 통합하는 거보다 신롬캐리어를 유지하는게, 병력면에서나 개발딸면에서나 훨씬 유리한 게 맞죠 말씀대로. 마, 성향상 당연한거지만 정치나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 역설사 겜과 무관하기는 쉽지 않지 않은가 싶습니다. 제가, 피지알에 오기 전에 살던데도 다음 유로파 카페였는데, 역설사 이야기를 대놓고^^ 하는 분이시라니 더 반갑군요 낄낄.

저는 피씨를 존중하는 입장입니다만, 솔직히 피씨 지키면 재미없어지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절대 진심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별적 용어나 표현(심지어 일상에선 지인들과 일베표현 많이 쓰면서 놀기도 한다 이기야... 아니 이겁니다~)을 쓰긴 허는디, 인도나 멕시코 남아메리카는 미~개 한 면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죠. 님도 말씀하셨고 저도 전적으로 존중하는 교육문제라는게, 단순히 교육이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구성원들 사이에 "향상심" 이라는 멘털리티를 일반적으로 형성할 수 있는 어떤 문화가 없이는 불가능한거라. 제가 한국어 원툴이라 다른 나라 커뮤니틴 모르것십니다만, 심지어 그 쓰레기가 모여있다는 디씨에서조차 상대를 욕할 때 제일 많이 쓰이는 표현중 하나가

"사회에 필요가 없는 놈"

이라는 거죠. 역설적으로 그런 쓰레기마저 사회적 필요를 기준으로 비난받을 인간인지를 가늠한다는 점이, 작금의 자가격리 준수와 시민의식에서도 드러나는 공공적 멘털리티의 큰 부분이라고 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진부한 말이 사실은 디게 무서운 말이었다... 랄까나... 솔직히, 이건 한자문화권이 과하게 아웃라이어인거지, 그 외의 문화권을 미개하다고 해서는 안되는 거라고 보긴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언젠가 피지알에 글을 써 볼까 생각혔는디, 초안은 결국 이 댓글에서 다 쓴게 되어버렸네요. 아니, 게으르니 지금 쓴걸로 때우고 안 쓸지도? 크크

한때 한반도국가보다 훨씬 앞선 나라였던 이란이나 터키, 더 멀게는 이집트가 다시는 한국을 앞설거라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은 이 낙후성에 규모조차 한국보다 벨루 안 커서이고, 그나마 인도가 규모빨로 점점 힘은 쓰겠습니다만, 인도 일반에 이러한 공공성 마인드가 정착하길 기대하는건... 중혐들이 중국에 맞설 기대주로 인도에 희망을 걸던디, 인도의 현실을 보고나선 오히려 더 돌아섰죠. 애초에 그들이 중국을 혐오하는 큰 이유중 하나가, 미~개~ 때문인디, 미~개~ 라는 면에서 인도는 중국 몇수위니까 크크

그럼에도 제가, 저 자신은 경제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인지라 경제환원론에 기반한 세계화에 적대적입니다만, 그럼에도 거기에 일말의 가능성과 희망을 봤다면 역시 그 일반화죠. 저는 포지티브한 진보관을 가진 편인지라 나가 할 수 있다믄 너도 할 수 있지 않것능가? 라는 아이디어를 바탕에 깔고 있거든요. 세계화에 존재하는 몇 안되는, 제가 전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라면 그것이고. 그리고, 인간에 대해 희망을 갖는다면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어야 하지 않는가 허는디, 어찌보믄 바로 그런 부분 떄문에, 세계화는 결코 현실론이 아니라, 그 근원에 순진에 가까운 이상주의를 배태하고 있었던 거라고도 봅니다. 그리고, 작금의 좌절은 인도인도 선진화될 수 있다는 이상이 응~ 인도인은 절대 안돼~~ 라는 현실론에 좌절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세계화에 지속적으로 비판적이어왔던 제가 최근들어 세계화에 대해 느끼는 연민은 이 부분에서의 동병상련 같기도 하고 그럽니다. 뭐 주지의 사실이지만 대안우파 보고세계화를 다시보니 선녀같다~ 라는 것도 있습니다만.

위에 말씀드린대로 제가 글을 썼다 몇번 엎은 것두 이러한 맥락에서 중기적으로 보면 평평한 세계는 희망이 적은데, 장기적으로 그걸 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목적론 사이에서 저도 갈피를 못 잡아서 그런 면두 있구 그러네요. 50년안엔 분명 안되겠죠. 그런데 200년 뒤에도 안될지는 알기 힘들기도 하거니와 200년뒤에도 안된다면 솔직히 절망밖에 남지 않는거라. 인간에 대한 희망이... 무너진다...

나이브하게 절충하는 이야기로 마무리혀보자믄 최대한 노력해서 50년안에 아프리카도 공장굴뚝에서의 미세먼지로 시달리게 하고, 인도인도 학습된 공공의식을 갖출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가자고 노오오오오오오오5력을 해야하겠다, 라고 말씀드리구 싶습셒습니다.
cienbuss
20/03/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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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얘기 할 때 모르는 분에게 하면 갑분싸 되기 쉬워서 조심스럽게 했는데, 유로파 카페도 하셨던 분을 보니 반갑습니다. 예전에 그쪽도 토론하기 괜찮았어서 종종 갔어죠.

저는 넷상의 피시담론을 보면 피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 없이 자의적으로 SCJ, LGBT 등과 혼동하는 경우를 많이 봤고. PC의 효과성과 별개로 상류층 백인 남성이 아닌 시점에서 PC의 필요성을 아예 부정하는 것은 동의하진 않지만. 과도해지면 확실히 재미가 없어지긴 합니다.

이상적으로는 저도 상향평준화 된 세계에 도달해야 한다고 보고, 전제조건은 기술혁신과 사다리 위에 있는 사람들의 선의 일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는 디스토피아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상향은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기계적 보완이든 유전적 변이이든 인간의 상향평준화를 도모하고. 물질적 생산은 최대한 기계화 시켜서 맑스가 꿈꿨던 무제한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을 만든 다음 (지금 시점에서 관건은 생산비용보다 운송비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인류는 컨텐츠생산에만 몰두하면서 개체와 집단의 다양성으로 인한 개성으로 모두가 파이를 나눠먹는 게 가능해지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아리쑤리랑
20/03/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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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인구는 중요한 요소지만 그걸 깬게 바로 근대 입니다. 영국이 아편전쟁때 중국에 굴욕을 준 시기 영국의 인구는 약 천만입니다. 청의 인구는 4억에 준했고요. 그리고 중국은 이미 인구가 감소하는게 중국 사회과학원에서도 얘기하듯 확정된 동네로 장기전으로 갈수록 중국이 불리해지고 중국은 5년안에 모든걸 끝내지 않는이상 중국에게 더 이상 남은 기회는 없습니다.

베트남과 필리핀이 한국 인구 2배라고 하고 잠재력 넘쳐난다고 하지만 거기 가보면 멕시코 1인당 소득 수준인 중국보다도 한~참 떨어지는 동네라서 그런게 얼마나 무의미한 소린지 알 수 있게 되는데요. 따라해서 수렴하는건 새로운 산업 단계가 등장하면서 그 단계가 높아질수록 진입장벽 또한 높아지면서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IT 산업만해도 미국제외하고는 중국, 한국 약간으로 아예 기존 선진국들도 참여하기 힘든게 수준인게 현실이죠. 전근대까지는 님의 말이 맞고 현대에도 인구란 중요한 요인이지만 실제적 통계와 추이를 살펴보면 인구만으론 설명할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0/03/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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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제가 말씀드린건 원론적인 이야기죠. 원론상으로는 후발국의 성장속도가 선발국보다 무족권 높으니까, 점차 격차는 좁혀질거고 그리되면 숫자가 많은 쪽이 당연히 유리하다는거.

근대가 단순한 숫자우위를 깬게 맞는데, 근대도 또한 하나의 제도인지라, 그 깬 기반 자체가 영원히 구미 선진국에만 머물지 않죠. 1842년에야 영국 코르벳 두 척이 정크선 28척을 한 방도 안 맞고 격침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인도네시아 해군조차도 한 방도 못 날려보고 싹 다 궤멸하지는 않습니다. 그 선봉에 서는거야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판 잠수함이겠지만...-- 인구의 질적 차이는 경향적으로 좁혀질 거라는 점을 전제하지 않으면 애초에 발전이란 것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세계화는 그에 대해 지나치게 기대를 많이 한 거고 현실은 가혹하지만, 그렇다고 그 격차가 안 좁혀질 것도 아니죠. 현실은 그 중간 어디에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님이 답하신 제 댓글에서의 이야기는 세계화가 기대대로 수행된다면 필리핀 인도네시아 거브러여수스의 모국인 에티오피아 르완다도 산업화를 거쳐 고도화로 갈 수 있을거였는데, 그 세계화가 내적 불균형을 못 이기고 주저앉고 있다는 게 제가 말씀드린거였고, 지금 말씀하신대로 어떠한, 넘기 힘든 벽이 존재한다면, 그건 일반론으로서의 발전의 가능성이 아니라, 그 발전을 구체화할, 세계화를 포함한 제도적 여건의 문제가 크다고 보는 게 제 생각인겁니다. 현실적으로 어떤 요소가 있든 후발국들은 더 빠른 발전을 할 것입니다. 단지, 그것이 한자문화권이 가장 잘 작동하는 초창기 세계화에 편승한 데 인해 + 한자문화권의 이상할 정도의 이른 문화적 성취로 인해 한자문화권 국가들의 지나치게 빠른 속도가 표준아닌 표준이 되어서, 그 외지역 국가들의 발전이 지나치게 느려보이는 것이 현실이긴 합니다만, 이건 서유럽 못잖게 아웃라이어인 한자문화권 국가로 인해 빚어진 착시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에, 그걸 일반화하면 곤란하다고 봅니다. 여전히 유일하게 타당한 일반론은

낙후된 자는 발전된 자보다 발전속도는 더 빠를 수 밖에 없다

입니다.
아리쑤리랑
20/03/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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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네 한방에 날리진 못하겠지만, 엘리자베스 항모가 왔을때 해군력 격차는 청의 정크선과 영국의 그것보다는 적겠지만 아마 버텨내기 힘들거나 포클랜드 전쟁 이상의 그것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겠죠 솔직히 말해서 얘들은 중국이 해경용으로라고 하지만 좀 과무장한 구축함 부대에도 밀릴지도 모르는 전력인게 현실이니까요.

세계화가 이전과 같은 흐름으로 흘러간다면 그럴것입니다만 지금은 그 가치사슬을 정립하는 산업 구조자체가 변하는 과도기에 있고 아마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 그 가치사슬을 모두 한곳으로 옮겨온다는것을 감안했을때 이런 세계화가 있음에도 중진국 함정에 빠진 많은 국가들 대비해서 더 힘들어진다는것을 의미할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렷듯이 이미 구미선진국에서도 일종의 분기점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서, 더 난망이라고 강조를 한것이고요. 다만 낙후된자가 발전된자보다 발전속도가 빠르다는것은 일단 초기 산업화 과정에서는 맞다고 동의합니다만... 중남미부터 들쭉날쭉하는 제 3세계들을 보면 솔직히 종속이론같은걸 떠나서라도 이들 경제가 어느정도 성숙된 선진국들과 비교해서도 못한 성적을 종종 보여줘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0/03/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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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브라질의 미국대비 25%의 벽 같은 것도 있고 하니 그렇긴 합니다. 일단 중국은 교육과 연구개발 기반이 있으니, 경제위기야 반드시 한번 겪겠습니다만, 한국이 넘어섰듯이 중국도 넘어설거라고 볼 수 있는데... 한자문화권 이외의 국가들이 그게 가능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선 솔직히 저도 자신이 없긴 합니다. 지금 중국으로부터 공장을 넘겨받고 있는 동남아가 시금석이긴 헌디, 그 동남아에서도 그나마 성공적인건 대놓고 한자문화권인 베트남, 화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강한 말레이시아, 그냥 화교국가인 싱가포르 정도라... 만약에, 근대화라는 게 교육을 기반으로 인민들에게 공공성을 형성하는 "문화" 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한다면, 구미권은 이걸 스스로 형성해낸거고, 한자문화권도 전근대의 기적적인 성취로 그 자체는 이미 갖고 있었던 게 되는지라, 아예 문화를 바꿔야 하는 그 외의 문화권에서는 힘들다고 볼 수 있지 않느냐? 라는 가설도 성립은 가능하거든요

그래도, 인도를 위시해 이런 나라들도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으니, 장기적으로 문화가 바뀔 가능성도 닫혀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결국 교육이란건 이러니 저러니 혀두 국제사회에서 과학적으로 타당하다고 여겨진 것을 가르치게 마련이니까. 제가 브라질의 룰라를 높게 평가한것도, 보우사 파밀리아에서, 아동노동 안 시키고 핵교 보내믄 수당을 준다, 라는 부분떄문이기두 허구.

사실 그런 점에서 보면 대놓고 서방식 교육시스템을 거부하는 이슬람권은 좀 암담하지 않나 생각은 하네요. 나이지리아의 보코 하람 같은 경우는 대놓고 핵교를 공격하는 게 행태기도 허구. 그런 점에서 케바케는 당연히 있다고 봅니다. 단지 제가 님보다 좀 더 낙관적인 정도랄까나요.
아리쑤리랑
20/03/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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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한자문화권이란것도 있지만 초기 토지정책부터 자본 배분 정책을 꽤 고르게 한것도 상당하다고 보고 중국의 경우는 애매한게 지금 한국과 일본의 대학 진학율은 경제개발후 40년이 지난 시점에 거의 60~65%를 넘기기 시작했는데 현 2019~2020 중국의 경우는 무슨 멕시코와 브라질과 자강두천하는 수준인 17~18%에 달하며 이 중에서도 약 65%가 2년제 전문대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대만, 일본과 중국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조금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너무 큰 나라라서요. 중국이나 미국의 현재 국토 크기가 옛날 로마제국 2배 정도 되는만큼.

그리고 베트남은 한국언론에서 많이 뻥튀기를 시켰는데 현재 1인당 소득으로 보면 동남아에서도 하위권에 속합니다. 그 열악하다는 필리핀보다 낮으니까요. 그래서 전 좀 전망을 아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것은 사실이지만 그중에서도 발전을 위한 낙관과 희망을 찾아야 된다고 보는 관점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0/03/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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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joins.com/article/21749774

중국 대학진학률 40%라는데요? 그리고, 제도적 제한의 영향도 있습니다만, 한국도 80년대까지는 대학진학률 25%였습니다. 특히 중국은 문화대혁명이란 10년간의 공백을 무시할 수 없기 떄문에, 고등교육 인프라 조성이 중간에 타격을 받았다는 점도 감안해야죠. 한국이 1만달러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그렇게까지 중국 상황이 나쁜건 아니고, 지나치게 크고 많은 중국현실상 어떤 면에선 더 나은 면도 있다고 봅니다.

베트남의 1인당 소득이 아직도 2천달러대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모르고 쓴건 아닙니다. 제가 그 정도도 모를거라고 보셨다면...-- 그러나, 도이머이가 시작되던 89년에 3백달러였다는 것을 같이 봐야죠. 사회변동은 결국 방향성입니다. 동남아 국가중에 현재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률을 뽑아내고 있는건 명백히 베트남이죠.
아리쑤리랑
20/03/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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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앙겔루스 노부스 님// 일단 제자료는 OECD 2018년 기준 25-34세의 대학진학율인데 2018년 기준으로 Tertiary educaton 을 받은 계층은 17~18%정도라고 나타나서요. 브라질 멕시코보다 조금 낮고, 인도네시아와 인도보다는 조금 높습니다.

문혁이란걸 생각 하더라도 25~34세면 대략 바링허우 세대 내지 주링허우 세대일텐데 이들은 개혁개방 이후에 대부분 태어난 세대라 그렇게 영향받았다고 보긴 힘듭니다. 실제로 문혁세대까지 포함하게 되면 고등학교 졸업 안한 비중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국가가 되니 그건 보정해줘야겠죠.

全市每年高中录取率是55%,这个数字中的一大部分比例还是名校升上来的,所以,如果小学初中不在各重点名校的,读高中的比例就更低了

2019년 기준 대학이 아닌 상해 고등학교 입학 비율이 약 55%로 아직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등의 국가들과 비교하면 좀 많이 낮습니다. 한국이 1만달러 찍는게 90년대초중반에 버블로 찍었다가 IMF 이후에 다시 반등하면서 2000년대 초 즈음에 돌파하기 시작하는데 한국은 그때 이미 왠만한 구미선진국들보다 교육수준이 높았습니다.

모를거라고 말하게 아니라 박항서 붐이후 좀 과대평가하는분들도 있기에 미리 말씀드린거고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다만 베트남이 도이머이 시절 3백달러의 극빈국에서 지금까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건 인정해줄만합니다만, 벌써 빠른 고령화와 성장율 하락이라는 조로현상도 보이기에 좀 더 지켜보고 얘기해야하지 않나 싶고요.
앙겔루스 노부스
20/03/2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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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기사에

"지난해 학사 학위를 받은 졸업생 수는 700만명을 넘어서 2015년보다 3.4% 증가했다. 또 석사나 박사 학위를 받은 졸업생 수는 56만3900명으로 2015년 대비 2.2% 늘었다."

대학졸업생이 700만이라고 되어 있는데, 25년전인 1995년 중국의 출생아수는 2063만명입니다

https://namu.wiki/w/%EC%A4%91%EA%B5%AD/%EC%9D%B8%EA%B5%AC#s-2.1

이걸로만 봐도 대학진학률이 10%대는 아무래도 아닐 거 같네요. 학사학위란건 당연히 4년제 대학 졸업생에게 주는거니까, 2년제와 별개인 거 같고. 질이 한국보다 떨어지는거야 당연하겠지만, 하여튼 물량으로는 분명히 기반이 갖춰져 있고, 그 와중에 첨단기술에서의 성과를 보면 애초에 700만명중 1%상위권만해도 7만인지라, 충분히 위협적인 거 같습니다.
아리쑤리랑
20/03/2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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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앙겔루스 노부스 님// 만약 그 기사나 나무위키가 제대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면 그럴수도 있겟네요. https://www.oecd.org/education/education-at-a-glance/EAG2019_CN_KOR.pdf 일단 제가 참고한 자료는 이거고 이거 기준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어서 현재로선 잘 모르겠고, 그렇게 보기엔 고등학교 입학 비율 대비 대학진학 비율이 높은것 같기도 해서 이것은 좀 더 차후에 논의해보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네 물량으로는 위협적이라는것에는 동의합니다. 세계 최다 인구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소리기도 하겠습니다만, 일단 중국이 저력이 없는 국가는 소리는 전혀 아니고요.

다만 한국과 일본이나 대만 등과 동일한 성장 궤도를 그릴것이냐 이것이 문젠데 현재 중국의 부채상황, 빠른 고령화 수준, 교육수준, 생산력 향상 면에서 경제 발전이후 시간이 지난 시점대비 비교 분석시 중국이 타 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 여전히 뒤떨어지는 측면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체급이 체급이니 국력 자체로는 무시할수 없고요. 이건 심지어 마오쩌둥시절조차도 덩치때문에 미-소에 가려서 그렇지 강대국 노릇은 했으니까요.
솔로15년차
20/03/2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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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부자나라죠. '부자나라'라는 단어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부자는 고소득자를 말하는게 아니고, 자산이 많은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는 본래 가난한 나라였기 때문에 고소득자가 그대로 부자처럼 받아들여진 면이 있지만, 이게 깨지면서(고소득이 아닌 부자의 출현과 다수가 고소득을 올릴 수 없는 상황) 갓물주니 수저론이니 하는 것들이 튀어나왔던 거죠.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기존의 열강들은 이러한 것들을 이미 겪은 '부자나라'입니다. 갓물주들인거죠. 그리고 그들이 받는세는 충분히 유효했습니다. 뭐가 문제냐면, 이제 건물이 노후해졌다는 거죠. 아직까지도 세는 잘 들어오고있지만, 노후화는 분명 문제가 되는 거죠.
근데 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래봐야 부자입니다. 지금은 월세로 많이 번다하지만 원래 고소득이 있었기에 월세도 받는 거고, 고소득을 올렸던 뭔가의 건덕지가 있었던 것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기존 열강들 중에서 유독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부족한 듯 하지만. 거기에 그 프랑스도 모두가 부자는 아니니까. 내부적으로 문제가 좀 더 나타나는 거죠. 기존의 고소득은 그래도 좀 더 분배가 됐는데, 월세소득은 분배가 잘 안되거든요.
그렇다고 그들이 재산이 없는 것도 아니고 월세가 끊긴 것도 아니고 기존의 고소득을 올렸던 건덕지가 아에 사라진 것도 아니죠. 우리가 부자들 걱정해봐야.
20/03/22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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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시스템이 좀 노후화되어있긴하지만 그들이 제국시절부터 알게모르게 쌓아온 부는 엄청날겁니다. 그치만 한가지 확실한건 동일선상에서 발전했다면 (우리나라도 전성기가 있고 식민지배를 받지않고 제국이었다면) 우리나라가 유럽국가들보단 더 잘살았을거같긴합니다. 효율적인 발전을 하는 나라이긴하니까요.
CapitalismHO
20/03/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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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인프라나 시스템이란건 한번 정착되고나면 더 좋은게 나와도 쉽사리 바뀔수가 없습니다. 요는 전철같은걸봐도 늦게 만들어진 우리나라가 유럽이나 미국의 그것보다 더 효율적인 모습을 가지는거죠. 이는 우리나라보다 후발인 국가들도 마찮가지인데 중국 도시들을 가보면 칭따오같은 b급 도시도 서울보다 더 깔끔한 지하철이 깔려있고 거지도 알리페이로 구걸을 합니다. 카드인프라때문에 페이로 잘 못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랑은 대조적이죠.

요는 제 생각에 우리나라도 유럽이나 일본만큼 일찍이 선진국에 진입했다면 그들처럼 다소 구시대적인 인프라와 시스템을 유지했을것 같습니다.
cienbuss
20/03/22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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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마크롱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이었는데. 프랑스 상황을 보면 노동시장문제는 손을 보긴 해야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어디까지 어떻게 할지가 문제되겠죠. 그리고 이건을 계기로 반세계화적 흐름이 강해질 것 같아 우려스럽네요.
금적신
20/03/22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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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라리
20/03/2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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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금 프랑스에 사는지라 관련 뉴스나 기사를 이래저래 많이 접하긴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번역해서 올릴 생각하면 너무 귀찮을거 같아 생각도 못했는데.. 매번 수고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달과별
20/03/22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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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이런 지식층까지 끝까지 정신을 못차리는군요. 한국은 이해하지만, 뜬금 없이, 미국은 제외하고 독일, 북유럽을 보라니요. 독일은 프랑스보다도 전산화가 느린 과거의 국가인데 무엇을 보고 배우라는 걸까요. 이런 맹목적 반미주의로 가버리면 미래가 없습니다.
20/03/22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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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월급이 많은게 아니라 프랑스교사의 월급이 많이 낮은겁니다. 서구국가들은 비교적 교사의 임금이 낮은편입니다. 우리나라는 경찰,소방관, 교사가 특정직공무원으로서 임금이 대체적으로 비슷합니다. 초임이 일반직7급공무원보다는 조금 더 받을겁니다. (우리나라는 특정직이 일반직보다 더받음) 그렇다고 엄청 많이 받아서 삶이 엄청 윤택할정도는 아닌거같고 그냥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나와서 대기업 간 사람과 평생(생애)소득이 비슷할겁니다. 다만 확실히 안정적이고 공무원연금을 받는다 정도겠죠. 이 마저도 신규는 해당되지 않겠죠.
모리건 앤슬랜드
20/03/2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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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의 나라. 대한민국 병상이 과잉공급이다 라는 분석이 많았고 일견 합리적일수 있습니다만 그런 분석이 무색하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황에서는 버퍼로 작용하는군요.
루트에리노
20/03/22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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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유럽 내에 아세트아미노펜 생산 공장이 정말 없다는 건가요? 이건 좀 이해가 안가네요. 제네릭조차 만들지 않는건지
20/03/22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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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étropoles과 périphériques는 대도시와 지방이라기 보다는 도심과 변두리 정도가 적절해 보입니다. 파리의 시경계선을 따라 도는 외곽순환도로를 périphérique라고 부르고, 그 외 대형 도시에도 대부분 périphérique가 있습니다. 안쪽은 비교적 집값이 비싸고, 바깥쪽은 비교적 싸죠. 그러다 보니 소득/자산 수준이 낮은 집단에선 아무래도 바깥에서 출퇴근 하는 것이 흔하고요. périphérique 안쪽은 주로 city proper에 속하고, 바깥쪽은 주로 city proper 바깥에 속하니까 사실 유럽 기준대로 하자면 도심과 변두리보다는 시내와 시외에 가깝긴 합니다만, 도시의 의미 내지 시경계를 설정하는 기준 자체가 ①유럽/미국, ②한국/일본, ③중국이 서로 달라서(통상 ①에 가까울수록 좁게 설정), 한국식으로 따지자면 도심부와 변두리 지역에 가깝습니다.

유럽/미국은 서울에 비유하자면 종로구/여의도/강남구/서초구를 한 곳에다 몰아둔 다음 그 지역만 서울로 치고, 나머지 구나 서울의 위성도시들은 그냥 변두리 별개도시로 치는 경우가 많아서, 대강 천만도시인 파리의 경우 실제 시경계 내부 인구가 약 200만, 역시 대강 천만도시인 밀라노 또한 시경계 내부 인구가 약 130만, 시각에 따라 2천만 도시라고 할 수도 있는 LA조차 시경계 내부 인구가 약 400만에 불과합니다. 역으로 중국 도시들은 거의 경기도의 절반 정도를 서울이라고 해버리는 식이라, 상하이나 베이징 같은 도시들도 시경계 내부 면적의 반쯤은 농사짓는 곳입니다(우한 같은 곳은 90%).
달과별
20/03/2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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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SC2님의 번역이 매끄로운 것 같네요. Boulevard Périphérique 밖이 전부가 흔히 떠오르는 banlieue 이미지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와 달리, 계속되는 대도시로의 인구집중과 집값 상승 및 도심 차량규제로 인해 RER 이용자들이 더 이상 교육받지 못한 가난한 소외계층은 아니게 된건 분명해졌으니까요.
부자손
20/03/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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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실속없는 서유럽 북유럽 따라하기 좀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저쪽이 낙원이 아니란게 이번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 각종 제조업 의료산업 퇴보시키는 정책도 그만하구요
달과별
20/03/2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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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은 존재하지 않는 낙원을 생성해 따라하는거지 유럽 따라하는게 아니고, 유럽의 국가적 정책은 실패하고 있더라도 지방자치단체들의 숙련된 경험은 미국보다 몇 수 위입니다.
20/03/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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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그럼 보수세력은 어딜따라 하고 있는걸까요?
독자노선인가?
CapitalismHO
20/03/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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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 진보의 이상향은 북유럽이고 한국보수의 이상향은 싱가포르같습니다. 물론 양사이드 모두 그 국가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진 의문이지만요.
잉크부스
20/03/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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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보수세력의 이상향은 미국인데 그나라 꼴도 뭐 만만치 않죠.
그리고 정부가 제조업, 의료산업을 퇴보시키는 정책은 무얼 말씀하시는지 와 닫지가 않네요.
대한민국은 얼마전까지 급격한 산업화와 개발독재 시절로 인해 좌우 균형이 깨진 나라였고 그 균형을 맞추는게 좌익을 담당한 정부들의 롤로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급하게 오버슈트가 되어선 안되고 적절한 균형을 맞춰가야 겠지만요.
국가라는 새는 한쪽날개로 날 수 없으니 좌익이나 우익이 견제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이상적인데..
우익은 아직도 빨갱이 사골국 우리고 있고 물론 좌익도 보상심리 혹은 경도된 사상으로 찐따 짓을 하는 무리들이 있죠
전 우익이 무조건 적인 깽판치기와 빨갱이좀 그만 빨고 선명한 정책지향점을 갖고 정치를 해줬으면 합니다.
정치는 빨갱이 사상논쟁이 핵심이 아니니까요
아리쑤리랑
20/03/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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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한국 보수세력의 이상향은 미국이 아니라 적당한 제 3세계내지 동아시아식 권위주의 정권에 가깝습니다. 새는 한쪽 날개로 난다 그거는 옛날 반공정권에서 이미 돌아가신 리영희씨가 활동하던 시절이나 써먹을 얘기고 요즘 경제 정책이나 산업육성에서 무슨 좌익 우익 얘기하는곳 없습니다. 애초에 좌익 우익부터가 서구에서 나온 정치적 스펙트럼의 통칭에 지나지 않고 결과적으로 유럽의 실험은 사실상 노선을 수정하거나 거의 실패를 시인하는 쪽으로 사민당의 세는 옛날에 비하면 거의 절멸수준이에요.
잉크부스
20/03/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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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파정부, 좌파정책, 반미, 친북...등의 키워드가 모든 종류의 국가 정책에 따라 붙어요.
돌아가신 리영희씨의 영혼이 국회와 모든 언론에 빙의라도 한걸까요?
산업육성의 방향성은 좌파우파 구분이 없어야 정상인데.. 우리나라는 있잖아요. 정치권에서 언론에서 허구헌날 갖다 붙이니까요.
한쪽에서 자꾸 다른 한쪽을 좌파라고 부르니 자기들은 자연스럽게 우파가 되었고 그 바탕에서 쌈박질 하는게 대한민국 정치 현실있데
아리쑤리랑 님이 그런거 없다고 한다고 없어지나요.
더불어 유럽의 노선이 유토피아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노선도 수정되어야 겠죠 그게 정치인들 해야할 일이니까요.

사민당을 절멸수준이라고 하기엔 제1 야당입니다. (사실 여당이 기민/기사 연합인지라.. 쪼개서 보면 사민당이 절대 낮은 수준이 아니죠)
더군다나 그 표 빨아먹은당이..극우정당이에요. 이걸 정치적 진보라고 보긴 어렵구요 오히려 퇴보라고 봐야겠죠.
그리고 의외로 유럽에서 사민당이 승승장구한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유럽 대표국가들은 거의 다 보수정당이 장기 집권당이에요
마치 유럽의 오늘날의 퇴보고 좌파가 득세해서 이렇게 됬다고 할 근거는 없어보이네요.
아리쑤리랑
20/03/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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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지금 독일 사민당이 옛날에 비하면 못한거 맞고요. 프랑스 사회당, 네덜란드, 스웨덴의 사민주의 세력이 옛날에 비하면 급격히 쪼그라들었습니다. 특히 프랑스 사회당은 전설적인 대통령중 1명인 미테랑을 배출해낸 수권정당이였다가 지금은 국민의회 577석에서 27석 차지하고 있고요. 그리고 사민당들도 사회 / 경제 정책을 옛날의 그것에서 다 수정한지 좀 되었습니다.

좌/우 관념이 있고 한국 정치권을 지배하는거 자체는 당연한겁니다. 동아시아의 사상과 문명이란 거의 소멸되었으니까요. 님 주자가례나 대학 논어 시경 이런거 학교에서 가르치고 일상에서 논합니까. 아니죠. 옛날 동아시아에선 그게 바로 보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건 끝났고, 프랑스 삼부회에서 기원한 좌/우 개념과 프랑스 대혁명에 대항하기 위한 영국 에드먼드 버크의 보수개념, 프랑스의 오귀스트 콩트랑 독일의 헤겔이 제창한 진보개념이 한국의 정치를 지배하는 근본적 이유죠.

하지만 한국 정치권과 언론 사보타주말고 제대로 된 경제학계에서 무슨 좌익 우익가지고 얘기하면 망신당한다는거에요. 심지어 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 같은거 써도 백안시당하는곳이 경제학계인데 그건 언론이나 인터넷 찌라시에서 떠드는거죠. 제정신박힌 학계나 관료집단에서 좌익 우익가지고 정책을 진지하게 집행하자고 얘기하는곳은 전 거의 못보았습니다. 몇몇 폴리페서들은 있겠습니다만.
잉크부스
20/03/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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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하신 옛날은 좀 너무 옛날인듯 한데요
그리고 프랑스는 사회당이 쪼그라들고 그리 진보했다고 보이진 않습니다.
정치세력이 누가 집권했던 프랑스는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죠. 오히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과도한 우익 정책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죠.

좌우에 대한 말씀은 맞습니다. 학계나 관료집단에 좌우가 있으면 안되죠(불행하게도 현실은 좌우 정치에 기생하는 인간들이 꽤나 널려있습니다만) 사실 학문에 좌우가 있지도 않죠
하지만 관점에 따라 백가쟁명식의 수많은 정책 방향성이 나오고 그 방향성을 취사 선택해서 국가의 정책 방향성을 부여하는게 정치고 따라서 국가방향성에서 좌우이야기가 빠질 수 없게 된거죠.
전 최소한 국가방향성에서는 이념적 논쟁이 사라지길 간절히 바라지만..
상대진영과 협력하기 보단 대립해야 선거에 유리한 한국 정치지형이 그걸 오래도록 허락하지 않을 듯 합니다.
아리쑤리랑
20/03/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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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랑스가 진보하느냐 퇴보하느냐의 얘기를 한게 아니라 사민주의나 유럽 사회주의 기반 정당들이 굉장히 약화되고 있다는 현상 자체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이는 그들이 현재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한 탓도 있고요. 심지어 노동조합조차 지금 위험을 받는 지형이 된 상황에서 그들의 지지기반이나 강령자체의 존립기반이 흔들릴수밖에 없는게 현 시점이니까요.

전 대립 자체를 나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게 현재 중국이나 옛날 동아시아에서 보이는 파벌에 대한 숙청식으로 흘러가게 된다면 그건 아마 내전까진 아니지만 국가의 역량을 그에 준할정도로 훼손하는 아주 최악의 정치적 행보가 되겠죠.
잉크부스
20/03/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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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유럽 정치지형에 대한 생각은 동일하구요.
등따시고 배부를때는 분배를 이야기하는 정당이 득세하고 배고프기 시작하면 성장을 이야기하는 정당이 득세하는 법이죠. 유럽은 이제 슬슬 곳간이 비어가는데도 과거 관성에 매몰되서 사회주의 정당들이 쇠락하고 있는거죠.

대립에 대한 이야기와 숙청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원론적으로 매우 동의합니다만.. 노무현 정부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아직 정치수준이 이상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국가는 때론 국가 방향성을 위해 반대 파벌을 압살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네 맞아요 딱 박정희 시절 마인드긴 한데. 슬프네요.

그리고 한거지 더 드는 생각은 한국은 우익이 집권하면 좌익을 숙청해도 조용(언론)한데..
꼭 좌익이 우익을 숙청하면 난리(언론)를 쳐요..
우익이 좌익을 숙청하면 정책지향성의 얼라인이고..
좌익이 우익을 숙청하면 코드인사래요..허허

제가 예전에 여성을 강제 추행하려는 술취한 사람을 지하철에서 제압한적이 있었는데..
작은 몸싸움으로 귀결되었고.. 제거 정말 놀랐던건 여성을 강제추행할땐 못본척 가만있던 승객들이.
제가 말싸움 끝에 물리적 제압이 들어가니 모두 달려들어 팔다릴 잡고 저를 말리더구요..
왜 그랬을까요?
그사람은 불의한 자이니 말리면 뭔 일이 날꺼 같아 못본척하다..
저는 그나마 정의(?)로운 사람이니 말려도 뒷탈이 없다고 생각했겠죠.
정의(?)롭거나 정의를 추구하거나 정의롭고 싶은게 핸디켑이 되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쑤리랑
20/03/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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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말씀하시는 그 정치지형 문제는 북한이란 존재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해결되긴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요즘 미국에서야 민주사회주의라던가 이런말도 꺼내지만 구소련이 있던 시절에는 어림도 없던 소리니까요. 걔들은 정말로 미국이란 국가의 적이자 위협이여서. 유럽은 성장을 떠나서 산업과 경제 전반이 수렁에 빠지고 있다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 자체를 못하고 있어요.
-안군-
20/03/22 14:53
수정 아이콘
[한국은 대충 하는 일이 없다] 가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사실 우리나라는 정권 빼앗기는 순간 사회적 사형을 당하는 나라인지라... 대충 해서 살아남을리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정부가 이렇게 미친듯이 하고 있는 이유도 "죽기싫어서" 라고 봅니다. 빈틈 보이는 순간 죽는거에요.
쿠데타가 일상인 후진국들을 제외하고 이렇게까지 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부자손
20/03/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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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들어서자 마자 했던 문재인케어 앞장서서 지휘했던 사람이 영국식 모델이 기준이라던데 그때 한창 논쟁이 있었고 더 좌파적인 어떤 사람들은 의사가 전부 유럽처럼 공무원화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근데 의료시스템이 지금처럼 돌아가려면 제가 보기에는 균형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덕후삼촌
20/03/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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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다 읽고나니 제대후에 어쩌다가 대학원 선배들 세미나에 끌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피지알러님들 덕에 시야가 좀 더 넓어진 느낌이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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