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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21 08:51:06
Name 마음속의빛
Subject [소설 추천] 서녀명란전 (수정됨)
아래 책벌레의 하극상 추천 글을 보고, 저도 추천 글을 써봅니다.

현재 책은 4권까지 출판되었고, 몇 권 더 나올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만,
오랫만에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싶어 글을 적습니다.

서녀 명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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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본적으로 타입슬립물의 탈을 쓴 사극 소설입니다.
이 시대의 사람들 삶을 좀더 현대인(정확하게는 현대 여성)의 눈높이에서 관찰하기 위한 장치라고 할까요?



이 소설이 마음에 든 부분은 주인공의 삶이 아주 어릴 때부터 그려졌다는 겁니다.
이로인해 소설 시작부터 로맨스 분위기를 뿜어내는 게 아닌, 일상물 느낌의 가족 이야기가 많이 묘사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이러쿵 저러쿵 평가할 수는 없죠.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이 타임슬립을 했다는 설정을 넣어, 주인공의 독백 형식을 빌려 이러쿵 저러쿵 떠들 수 있게 만들었을 뿐,
현대인의 지식으로 뭘 만들고, 역사를 바꾸고, 야망이 생겨서 뭔가를 이루거나,
내 남자는 내가 만든다(선택 + 길들이기)는 식의 가벼운 로맨스는 지양합니다.

실제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중국 정책에 따라 타입슬림물이라는 소재 부분은 철저하게 삭제시켰음에도
이야기의 진행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군요.(다만 이 때문에 초반부 유년기 시절이 5배속으로 지나갔다는 거 같지만...)


꽤 길게 체감되는 유년 시절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다른 작품인 [보보경심(소설)]에서도 궁에 들어가기 전 집안에서의 소소한 일상 파트를 좋아했었는데,
이 작품이 보보경심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더 채워주네요.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크게 나누자면,
유년기 - 성년기로 나누고, 성년기는 크게 결혼 전과 결혼 후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대의 삶은 지금보다 더 그랬겠죠.
가문 중심이었던 작중 세계에서 성년이 되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문을 이을 아이를 잉태하고, 양육하는 것일테니..)

유년기 시절에는 대가족 시스템과 일부 다처제 시스템 속에서 나오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건사고를 보는 재미가 솔솔했고,
성년기 시절에는 어느덧 등장하는 조주연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혼인을 하기 시작하면서,
주인공의 짝이 누구일까 매우 궁금했었습니다.

결혼 후의 이야기는 지금 읽고 있는 관계로 아직 쓸 내용이 없네요.

소소한 사극풍 일상물을 좋아하시는 분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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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1 09: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서녀명란전입니다.
이거보고 여성대상 로맨스소설인데도 딱 내 취향이라 중국 로맨스는 다 이런가해서 번역된걸 뒤져봤지만 그건 아니었던..

중국소설 특유의 사이코패스들도 있긴하지만 그나마 강도가 낮고 스케일도 작은편이라 중국소설스럽지않게 일상물, 인생일기 그런느낌이죠. 남자가 로판추천해 달라고 하면 언제나 추천합니다.
마음속의빛
20/03/21 09:14
수정 아이콘
제목 수정했습니다. 알고 있었는데도 막상 글을 타이핑하다보니 실수를 하게 되네요.
부자손
20/03/21 09:40
수정 아이콘
이게 녹비홍수인가의 원작인건가요 드라마는 완전 수작이던데
능숙한문제해결사
20/03/21 11:0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당
주익균
20/03/21 09:43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뜬금없이 타임슬립을 왜 금지하는 거죠?
아니 지들이 뭔 타임 패트롤인가?
아님 공자묘 때려부순 주제에 괴력난신 언급을 금하는 건가;
크레토스
20/03/21 10:03
수정 아이콘
중국에서 보보경심 보고 타임슬립 하겠다고 자살한 애들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그렇다고 타임슬립 막는건 어이없는 짓이긴 한데.. 중국 로맨스소설이 하나같이 타임슬립물인지라 금지 안했으면 타임슬립 사극만 주구장창 나왔을거 같아요.
그린우드
20/03/21 12:09
수정 아이콘
이래서 중국 대중문화 발전이 요원한 것이겠죠. 우리로서는 고마운 일입니다만.
20/03/21 10:33
수정 아이콘
이거 이북으로 있나용?~
마음속의빛
20/03/22 13:23
수정 아이콘
국내에 웹소설로 연재된 적도 있다고 하는데, E북 이야기는 안 보이네요.
능숙한문제해결사
20/03/21 10:35
수정 아이콘
강력추천합니다.

저는 드라마로보고 소설로보고(네이버시리즈) 책까지 구매했습니다
시린비
20/03/21 10:58
수정 아이콘
천녀도 선녀도 아닌 서녀로군요 흠 추천이많아끌리네요
달달한가요? 가끔 달달한게 좋긴한데
마음속의빛
20/03/21 11: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리나라 대표적인 서자 캐릭터 홍길동이 생각나네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도 못하고...
이 동네도 비슷하게 서자, 서녀가 불평등한 세상이지만....

달달하냐고 묻는다면.... 로맨스물 생각하시고 보시면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일상물 느낌이라...
이 원작을 각색한 드라마가 조금 달달한 거 같네요. 로맨스 쪽을 집중해서 방영한 듯...
달달한 걸 원하신다면, 소설 루시아 라는 소설을 추천해봅니다.
퀵소희
20/03/21 11:08
수정 아이콘
인터넷 소설판 홍루몽 느낌도 있고, 술술 읽혀서 좋아요. 중드 좋아하시는분은 드라마도 보세요. 추천합니다
VictoryFood
20/03/21 11:24
수정 아이콘
아놔~ 명란젓으로 보고 음식 소실인가 했네요.
지금 배고픈가 봐요. 크킄크
중국 로맨스 소설은 예전에 경요 금잔디인가 봤던 기억이 납니다.
tannenbaum
20/03/21 17:56
수정 아이콘
엌크크크크
저도 명란 전 맛나겠다.
요래 읽었어요.
크림샴푸
20/03/21 11:26
수정 아이콘
명란젓 먹고 싶다
사러가야지
세츠나
20/03/21 17:32
수정 아이콘
소설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지막 몇편정도 남겨두고 기무작들 보느라 미뤄놨는데 생각난김에 마무리 해야겠네요
세츠나
20/03/21 17:49
수정 아이콘
흠...소개글이 연속으로 올라오니 고민되네요. 카카오페이지에 ‘프로레슬링의 신’이라는 프로레슬러 되는 회귀물이 나왔는데 엄청 재밌어서 pgr에 소개글을 써볼까 하다가 말았는데...
그리움축제
20/03/21 22:19
수정 아이콘
요즘 웹소설쪽도 회귀물이 많은데 후회되는 과거를 되돌리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걸까요.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마음속의빛
20/03/21 22:29
수정 아이콘
그런 것도 있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쓰기 편한 장점도 있지요.
단편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생각해서 대충 언제쯤 어떤 장소에 주인공이 빙의하거나 환생해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한다까지는 쉽지요.

다만, 매력적인 특정 사건 사고가 지나면, 급격하게 필력이 부족해지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이 작품은 캐릭터들과 배경을 잘 잡고 있고, 내용이 제 취향에 맞아 읽는 재미가 솔솔하네요.
그리움축제
20/03/22 15:3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설명 들으니 더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마음속의빛
20/09/18 19:46
수정 아이콘
반 년이 지나 다시 읽어봐도 재미있네요.

최근에 이 소설처럼 인지도 있는 소설을 찾아보니, 잠중록, 교량의경, 적가천금 같은 작품들이 나오더군요.

나중에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 댓글을 남겨놓습니다. (아직 저도 위의 책들은 안 읽어봐서 재미를 평가할 수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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