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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25 21:00:26
Name jjohny=쿠마
Subject [경험담] 어쩌다 신천지에 빠지게 되는가 (수정됨)
신천지는 십수년전부터 '사이비 종교'로 이름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 교인이 되는 사람들은 많죠.
사람들은 궁금해하고 황당해합니다 '아니 왜/어쩌다 신천지에 빠지게 되는 거지?'

저도 그랬습니다.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요

저는 13년 전 대학교 2학년 때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에게 속아서 신천지 성경공부를 5개월 정도 밀도 있게 경험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평균적으로 봤을 때 '전도 대상'에서 '신천지 교인'으로 전환되기 전전단계 쯤까지 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신천지 교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 파괴력을 체험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PGR에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제 경험에 기초하여 간단하게 정리해봅니다.
(질게에 올라온 글에 작성한 댓글을 조금 더 정리해봤습니다)

이 글에 서술된 신천지의 전략은 기본적으로 제 경험담에 기초해 있기는 하지만, 제 가까운 지인들 중에도 이런 루트를 직접 경험한 이들이 여럿 되며, 실제로 가장 잘 알려진/가장 많이 연구된 전략입니다. 신천지는 세월이 흐르며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 전략들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역시 신천지를 대표하는 것은 이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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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전형적인 전략은 '기존 개신교인'을 포섭하는 것입니다.

(1) 개신교 집단에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true).
(2) 성경에는 [해석하기 어려운 대목들]이 많이 있고, 그런 대목들에 대한 기존 교회의 공인된 해설(=교리)에는 다소 모호한 영역들이 있습니다(true). 되도록 무리해서 해설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이야기하는 거죠. 또는, 교회에서 어려운 내용은 대충 스킵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경우도 많을 거구요. (즉, 기존에 공인된 해설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이 두 가지를 건드리는 겁니다. (1) 기성 교회에는 많은 문제가 있고 (2) 성경도 명쾌하게 해설해주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심어주며 (또는 그런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의 필요를 자극하며), '사실은 [해석하기 어려운 대목들]에 대한 [명쾌한 해설]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필합니다.

그리고 그 [해석하기 어려운 대목들]은 많은 경우 [세상의 종말]과 관계되어 있는데, 이들이 제시하는 [명쾌한 해설]을 따라가다보면 도달하는 최종 결론은, 결국 [종말은 얼마 남지 않았으며, 신천지를 믿지 않으면 종말의 때에 구원받을 수 없다] 이겁니다.

물론, 이렇게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기존 개신교인들은 신천지 이름만 보여도 마음을 닫아버리니까요. 그래서 아주 천천히 자신들의 성경해석 체계를 주입합니다. 최대한 기존 개신교인들에게 거부감 없는 일반적인 내용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성경을 이렇게 보는 것이 제대로 보는 것'이라고 교육합니다.

자신들의 성경해석 체계가 어느정도 주입되면, 본격적으로 [세상의 종말]과 관련된 대목의 해설을 제시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도 '신천지'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종말은 얼마 남지 않았으며, 제대로 믿지 않으면 종말의 때에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죠. 그러면, 지금까지 진지하게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뭔가 이상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막상 자기가 직접 성경을 읽어보면 그 말이 맞습니다. 왜냐면 이미 성경을 보는 눈이 신천지의 틀에 맞춰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대목까지 받아들이게 되죠.

나중에는, [사실은 그게 바로 신천지]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이미 강하게 영향을 받아버린 사람들은 마냥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라고 하고 싶어서 성경을 몇 번을 읽어봐도, 성경에도 그렇게 예언되어 있는 걸 자기 눈으로 확인하게되거든요.] 이 단계에서 '아 얘네가 하는 말이 틀리지 않나보다' 하면, [신천지 교인이 되는] 거죠. 일단 종말의 때에 구원 못받아서 지옥가면 안되니까요.

결국, 신천지의 가장 큰 힘이라고 한다면, [종말에 대한 공포]라고 하겠습니다.

이 과정에는 전제조건이 있는데요,

(1) 교회를 진지하게 다닌 사람들일수록 이런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바꿔 말해서, 진지함이 없는데 굳이 그런 수고스러운 과정(수많은 성경공부, 교리에 대한 고민, 특히 종말에 대한 공포스러운 고민)을 감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2) '그래도 웬만큼 어리숙하지 않으면/교회를 오래 다녀봤으면 이런 부분은 속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신천지 전도자들은 고도로 훈련된 이들입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사용하도록] 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신천지에서 성경공부를 통해 사람을 포섭할 때는, 한 사람을 포섭하기 위해 3~4명이 한 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겉에서 보기에는 1명의 교육자에게 3~4명이 배우는 구도이지만, 실제로는 3~4명의 신천지 교인이 1명의 전도 대상을 가둬놓고 세뇌하는 형국이죠.

(3) 보통 사람들은 이 험한 세상에서 생판 모르는 남이랑 이런 과정을 거칠 이유가 잘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신뢰관계에 있는 지인'을 매개체로 합니다. 함께 성경공부를 하거나, 또는 지인의 소개로 성경공부에 참여하게 되는 거죠. 그 지인이 같은 교회 교인이면 금상첨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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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제 개인적인 얘기로 마무리하자면...

저는 [사실은 그게 바로 신천지]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전단계 쯤에, 우연한 기회로 이 성경공부가 신천지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깨닫고 나서도 (위에서 말한 것처럼) '혹시 지금까지 성경공부한 게 정말 사실이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에 바로 성경공부를 그만두지 못하고 오랫동안 근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이 성경공부가 신천지의 것이라는 걸 더 늦게 깨닫게 되었다면, 혹은 신천지에서 계획된 스케쥴에 따라 그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면 성경공부를 그만두기 더 어려웠을 수도 있겠습니다.

성경공부를 그만두고 나서도, 한동안 성경을 볼 때마다 신천지에서 배운 성경해석 틀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제가 성경을 보는 눈이 어디까지는 괜찮고 어디서부터는 신천지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분리해낼 수 없었거든요. 그건 세계관이 통째로 뒤흔들리는 경험이었습니다. 차라리 '하나님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훨씬 더 쉬웠을 겁니다. 실제로 신앙을 포기하려는 생각도 많이 했었구요. 그러다가 제가 접근한 방법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공인된 교리를 다시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어쨌든 저는 신천지의 해석틀에서 벗어나 기존보다 더욱 보수적인 교리 구조를 학습하고 장착하게 되었습니다. (훗날 보수적인 해석의 한계를 느끼게 되어 그걸 벗어나기 위해 또 지난한 과정을 겪었지만 이건 다른 얘기...)

또 한편, 저는 사람을 잘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서 말했듯이 저를 신천지 성경공부에 소개해준 사람은 당시 [같은 교회에 다니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었거든요. 당시 친구(A)는 처음에 둘이서 같이 성경보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교회 용어로는, '같이 QT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어느날, 자기가 아는 누나(B)가 봉사하는 일일찻집에 같이 가자고 해서 가봤는데, A랑 B랑 셋이서 얘기하다가, 둘이서 같이 성경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B는 '자기도 성경공부 배워봤었는데, 너무 잘됐다고 자기가 성경공부를 도와줄 수 있다고' 해서 같이 시간 맞춰서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2~3개월 쯤 지났나, B가 사정의 여의치 않게 되어서, 너무 미안하다며 자기를 가르쳐준 사람(C)에게 배워보지 않겠냐고 소개해주더라구요. 손해볼 게 없어서, 저와 A, 그리고 원래 C에게 배우고 있던 D가 함께 C에게 성경공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성경공부가 길어지면서 제가 뭔가 위화감을 느끼고 고민을 할 때마다 A가 자기도 그런 고민을 하는데, 괜찮은 것 같다고 안심을 시켜주었습니다. 나중에 신천지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세계관이 뒤틀려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A랑 상의를 했는데, A는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안심시켜주었습니다. 그래도 해결이 안돼서 C에게 이야기하니, C는 자기는 신천지가 아니라고 여러 방법으로 해명했습니다. D는 저와 A에게 '어떻게 너희가 C 선생님을 의심할 수가 있느냐' 하면서 한 가지 일화를 들려줬습니다. 자기(D) 동생이 신천지에 빠질 뻔한 일이 있었는데, C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C 선생님이 신천지 강사랑 입배틀 떠서 쫓아내고 동생을 구해줬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런 사람을 신천지로 의심할 수가 있느냐'며, 지금까지 성경공부 도와준 은혜도 모른다고 매우 크게 책망했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듣고 '혹시 신천지는 아니고 다른 비슷한 소수종파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나, 나중에 확인된 바로는 A, B, C, D 전원이 이만희를 교주로 하는 그 진퉁 신천지 멤버였습니다. 그 시점의 저는 아무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같은교회 사람들도, '이 사람이 신천지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지?' 하는 생각이 한동안 저를 괴롭혔습니다.

이렇게, 세계관이 통째로 뒤틀리고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어서 오랫동안 고생하게 되었다는 경험담입니다. 여러분은 부디 이런 일을 겪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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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5 21: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학생, 글 내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육돌이
20/02/27 09:16
수정 아이콘
이 댓글은 뭐죠
카미트리아
20/02/25 21:05
수정 아이콘
불교도인데 예전에 개신교 친구랑 이야기 했을때
사이비가 성경에 대해서는 더 공부 많이 한다고 들은 기억이 있는데..
그 걸 그런식으로 이용하는 거였나 보네요.
20/02/25 21: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림도 데포르메를 잘하려면 실물 데생을 잘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낱낱이 꿰고 있어야 어느 지점에서 거짓말을 해야 하는지 설계가 가능하죠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 케루빔 음차한 그룹을 group으로 해석한다던지
그러려고 개역한글판 외에는 성경을 못보게 한다던지 이런거보면 그냥 허술한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일부러 멍청해보이는척 허수아비 내세워서 경각심을 흐트려놓는게 목적인가 싶기도 하고...
드아아
20/02/25 21: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실제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QT나 교리공부하는 사람은 두 부류로 일축 가능합니다. 목회자가 되고 싶은 사람, 반박근거용 허점을 찾고 싶은 사람, 허점을 파고들어 이용해 먹으려는 쓰레기.
DownTeamisDown
20/02/25 21:11
수정 아이콘
세가지 아닌케이스도 있습니다. 저는 게임 시나리오 때문에 공부한적이 있어서... 물론 때려 쳤지만 성경공부한건 남게되더군요..
나름 성경이 약팔기 좋기도 하고... 서양쪽 서사의 기초중에 하나가 성경이라 뭐 다른서사는 그리스 로마 신화도 있고 켈트신화도 있고 하지만요...
드아아
20/02/25 21:12
수정 아이콘
제가 경험한 케이스를 분류한거라 크크크. 게임 시나리오를 이유로 하셨다니 그건 신박하군요
군령술사
20/02/25 21:16
수정 아이콘
저는 무신론자라 스토리 위주의 성경이야기로 접했는데, 여러 서브컬쳐의 상징들을 이해하는데 적잖게 도움이 되더군요.
독수리가아니라닭
20/02/25 21:21
수정 아이콘
에반게리온만 봐도 성경이 얼마나 잘 팔리는 떡밥인지 알 수 있습...
20/02/25 21:19
수정 아이콘
근데 기독교 내부에서도.. 진지하게 QT하고 신앙서적 읽으면서 성경공부하는 사람들도 존재는 합니다. 대학생 선교단체들은 아예 그런걸로 훈련받기도 하고요.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앙에 충실하기 위해서요.
다만 전체 기독교 비율로 보면, 정말 소수죠.
드아아
20/02/25 21: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물론, 보다 신실하게 믿고 싶으셔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있는것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하시는 분들은 아니죠. 막연히 성경공부나 교리공부를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성실하게 하시는 분들은 말씀하신대로 매우 적습니다. CCC나 ESF하시는 분들이 글쎄요..저는 그 그룹내에서 목회자에 뜻을 두고 있다는 분들을 더 신실하게 믿고 싶어서 가입했다는 분들보다 더 많이 봤습니다. 대부분 목회자의 가족내지 친척이었고, 신앙쪽에 뜻을 둔 분들이었습죠.
DownTeamisDown
20/02/25 21:10
수정 아이콘
사실 목사들 입장에서는 자기 교인들에게 성경공부 시켜봐야 피곤한게 많거든요
교리가 성경에 안맞는게 꽤 되는편이고(사실 이거는 성경자체의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리 저리 설명하려면 시간도 길어지고 해설하는것도 힘들거든요
거기에 어떤 목사들은 자질 자체가 부족한 케이스도 꽤 되고...
그러니까 공부를 시키긴 하는데 어느정도만 시켜요
20/02/25 21:16
수정 아이콘
조금 진지하게.. 목사들중에서도 성경공부를 제대로 안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
어쨌든 기독교란게, 카톨릭 포함해서 2000년 가깝게 이어지는 종교다보니.. 사실은 찾아보면 일반적으로 궁금해할법한 것들에 대해서도 해답이 다 준비되어있긴 합니다. 중세-근세를 포함해서, 당대의 석학들이 파고들은게 신학이던 시기도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상당수의' 목사들이 그냥 성경공부해서 그 내용을 설교하는게 아니라.. 그냥 예화중심으로 대강 끼워넣는 설교를 하게되고.. 이걸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성도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식으로 '제대로 된 성경공부'라는 것에 혹하는 성도들이 나타나게 되는거고요.

실제로 성경을 공부해서 제대로 설교하는 목사나, 제대로 된 성경강해를 하는 강의나.. 이런것들도 많이 있긴 합니다.
다만 기독교 전체에서 비율로 따지면, 소수라서 그렇지;;
Janzisuka
20/02/26 00:09
수정 아이콘
저도 불교인데...편하다고 해야하나..
어릴적부터 가르침 주시는 스님이 좋아서인지
그냥 부처님을 믿는게 아니라 그 언행의 뜻과 의미를 알고 살아가는데 나침반으로 삼으라고 배웠어요
신이 있음을 믿는게 아니라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들이다보니 무신론자이면서도 불교네요
개인적으로 불교는 신을 모시는 종교같은 느낌이 아니에요
드러나다
20/02/26 09:02
수정 아이콘
실제 교회가보면 성경을 근거로 담담히 교리를 알리는 목사님도 있는 반면 그냥 현실세계 정치적 이슈에 대해 자기 하고싶은 말 아무렇게나 내뱉고는 성경 구절 체리피킹해서 근거로 내세우는 목사님도 많습니다. 아니 대부분은 후자일겁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게 잘 팔립니다? 내 정치적 의견이 사실은 성경에 예언되었던 건에 대하여?
20/02/25 21:08
수정 아이콘
뭔가 상상하면서 읽으니 영화같네요.
약은먹자
20/02/25 21:08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20/02/25 21:09
수정 아이콘
무시무시하군요

신천지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팀플레이로 역할분담을 해서 일종의 연극을 한다는게 가장 섬뜩한점인것 같습니다 진짜 대단해요..
valewalker
20/02/25 21:10
수정 아이콘
귀중한 경험담이네요 감사합니다.
20/02/25 21:12
수정 아이콘
신천지 이후로는 평신도 끼리 성경공부를 하는 일에 대해 크게 경계하기 시작했죠. 요즘은 목사, 전도사 끼지 않고서는 성경공부 안합니다.

물론 그것도 조심해야 하는게, 10년전 제가 다니던 교회의 신임 전도사가 신천지였던 일도 있었습니다.
파이몬
20/02/25 21:51
수정 아이콘
정말 온 세상에 있군요
20/02/25 21: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요즘 신천지가 화제라서 그런지 각종 경험담이나 포교방법 등등 올라오는 걸 보면 기상천외할 정도로 치밀하고 악랄하더군요.

옳고 그름을 떠나서 레드오션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가 성장하려면 그 정도는 해야하나 싶기도 하구요.
군령술사
20/02/25 21: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헐... 무신론자이지만, [성경을 보는 눈이 어디까지는 괜찮고 어디서부터는 신천지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분리해낼 수 없었다]라는 상태의 끔찍함은 상상조차 하기 싫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
이쥴레이
20/02/25 21:14
수정 아이콘
저도 아내가 한달정도 성경공부 하러 다녔는데
내용듣다보니 뭔가 이상하고 면접도 준비해야된다고 해서
교회 이름을 물어보니 일반적인 장로교회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사이비 종교단체에 숙련이되었기에
면접이나 공부방 하는곳 일반적인 종교는 아니고 느낌상 신천지다. 12지파 어쩌고 이야기 하면 신천지냐고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아내가 집에와서 신천지네... 하고 욕하는거
옆에서 들어줬습니다. 당연히 그 교회랑 성경공부는 더 이상하지 않았고요.
jjohny=쿠마
20/02/25 21:20
수정 아이콘
너무 길어져서 본문에서 제외한 몇 가지 디테일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도 처음엔 B에게 배우다가 B가 더 이상 여건이 안된다고 하면서 자기가 성경공부 배운 데서 배워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었습니다. 근데 신청자가 많아서 면접을 봐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당시 학기중이고 정신없어서 면접장소에서 좀 주저하는 티를 내서 면접을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B는 너무 아쉽다면서, 대신 그 곳에서 B를 가르쳤다는 C를 소개해주었습니다.
머나먼조상
20/02/25 21:23
수정 아이콘
면접에 합격했어도 c를 만났으려나요
jjohny=쿠마
20/02/25 21:31
수정 아이콘
아마도 확신이 없는 위험군에게 교육관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절차였을 것이고, 면접에 합격했어도 C를 만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머나먼조상
20/02/25 21:46
수정 아이콘
정말 무섭네요...
그래도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깊이 빠지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삼인성호라고 하는데 저렇게 작정하고 사람 속이는데도 빠져나가신것만 해도 다행인거같아요
prohibit
20/02/25 21:15
수정 아이콘
한사람을 전도시키려고 최소 4명이 팀플레이를... 소름돋네요;
55만루홈런
20/02/25 21:18
수정 아이콘
신천지는 딱히 기독교 아니고 교회 안다니는 사람은 잘 안빠지려나요?
20/02/25 21:21
수정 아이콘
성경에 대해 어느 정도 기독교적 관점에서 관심이 있을 것이 전제조건이라...
없던 신앙심을 생기게 하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있는 신앙을 잘못된 방향으로 뒤틀어 증폭시키는 방법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군령술사
20/02/25 22:27
수정 아이콘
저는 "사회에 조직적으로 해악을 끼치면 사이비, 그렇지 않고 교리만 이상하면 이단"으로 신흥 종교를 구분하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 이전까진 신천지를 말씀하신 특이성 때문에 "종교인에겐 사이비, 일반인에게는 이단"으로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뭐 이젠 빼박 사이비...
jjohny=쿠마
20/02/25 21:21
수정 아이콘
위와같은 전략은 잘 안먹히겠죠. 실제로 알려진 신천지 포섭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있습니다.
가브리엘
20/02/25 21:22
수정 아이콘
다른방식으로 전교하는 법이 있지 않을까요 ??
DownTeamisDown
20/02/25 21:22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기독교에서 하도 경계하고 나름 예방주사로 계시록 이야기도 자주하면서 어떻게 막아보려고 하다보니
비신도에도 나름 투자한다고 합니다.
드아아
20/02/25 21:24
수정 아이콘
무신론자거나 종교를 거부하고 이탈한 사람에게 종교에 대한 확신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당장 비종교인에게 종말이 어떻니 저떻니, 믿지 않으면 하늘집에 너의 자리가 없느니 하면 콧방귀나 뀌면 다행이겠지요...
그에 반해 기독교인에게 교리의 허점이나 성경오류를 기반으로 의심을 품게하고 흔드는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쉽고 편한길을 택한다 보시면 됩니다. 또한 한번 전향시키면 웬만해선 안정적인 돈줄이 되죠.
ⓢTory by
20/02/25 21:25
수정 아이콘
제 친구 조카는 무교 였는데도 빠젔어요.
대학 졸업1년 남은 시점에 자퇴한다고 커밍아웃을..
강동원
20/02/25 21:28
수정 아이콘
성경에 대한 호기심이나 학구열이 있는 사람이 주요 타겟입니다.
교회에 안다니는 사람일지라도 성경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귀신같이 알고 접근할 뿐더러
도대체 왜 이런걸 믿는거지? 라는 의문을 갖고 신천지 성경공부를 시작한 케이스도 있다고 합니다.
강미나
20/02/25 21:51
수정 아이콘
일단 그런 사람들에 대해선 사전정보 파악이 어렵고, 그런 사람들 데리고 성경 얘기해봐야 도를 아십니까 반응하는 수준이라....
코코리
20/02/26 00:19
수정 아이콘
최근에는 교회에서는 방어를 잘해서 무교인 일반인들한테도 접근한다고 하더라고요. 일반인들한테는 그 사람의 고민이나 상황같은 걸 미리 알아낸 상태에서 에니어그램같은 심리검사로 상담해준다고 시작하는데 저런식의 설계가 그동안 기독교 상대의 실험?으로 워낙 정교해져서 무교한테도 잘 통한고...
까리워냐
20/02/26 09:53
수정 아이콘
[종말론에 대한 공포]를 전제로 깔고 접근하는 방식이라면 보통 신앙생활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저런쪽에도 시큰둥한편이겠죠.
Available ID
20/02/25 21:20
수정 아이콘
경험담 감사합니다.
20/02/25 21:24
수정 아이콘
신천지 롤플레이 엄청나죠. 저도 주변에 신천지와 접촉한 몇명이 있어서 수법을 많이 들었는데, 여러모로 대단합니다.
그냥 거짓과 가식으로 점철된, 종교라 할 수 없는 영역의 어떤 것입니다.
20/02/25 21:26
수정 아이콘
트루먼쇼네요 크크크
복타르
20/02/25 21:26
수정 아이콘
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출발하여 루터의 반박문을 작성할 때까지의 기독교 역사를 부정한
개신교 교리의 빈곤함이 아닐까 싶네요. 진심으로 성경에 대해 깊이 알고자 원한다면 가톨릭에 대해 공부하라고 싶네요.
jjohny=쿠마
20/02/25 21: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워... 반론할 이야기가 여러가지 있지만, 본문에서 너무 벗어나니 생략하고, 저는 전체 구도에서 개신교와 가톨릭이 상호간 우수성을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는 점만 말씀드립니다.

다만 타종교와 그 교인들에 대한 존중은 좀 공부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서로 반목하고 자존심대결해온 역사가 있다지만, 그건 상호간 대결 뜰 때의 얘기지 여기는 그러기 좋은 공간은 아닙니다.
20/02/25 21:27
수정 아이콘
헐 알고보니 모두가 신천지... 덜덜덜...
쿠마님 인간불신에 걸려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신천지에 대한 경험담을 보면 대다수가 꽤나 오랜기간 신뢰를 쌓았던 친구나 지인이 알고보니 신천지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특히 마이너한 취미를 가진 사람에겐 진짜 같은 덕후처럼 접근했다는(그걸 다 공부해서)거에서는 진짜 소름 돋더라고요.
전도하기위해서 참 이정도까지 하다니 종교가 대단하긴 하다싶었어요.
언니네 이발관
20/02/25 21:32
수정 아이콘
진짜 영화네..이거
또경영 캐스팅 딱이네 이거.
틀림과 다름
20/02/25 21:33
수정 아이콘
경험담 감사합니다
차은우
20/02/25 21:34
수정 아이콘
저는 최근 이지영 사이비 이야기 듣고 기분 묘하더라고요.
20/02/26 10:4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그렇게 자수성가하고 당차고 똑똑해보이던 양반마저 사이비로 빠지는 거 보고 인간 참 별거 없구나라는 생각이..
대문과드래곤
20/02/26 14:14
수정 아이콘
그분은 뭐 본인이 교주라던거 아니었나요?
모리건 앤슬랜드
20/02/25 21:37
수정 아이콘
이지영 강사도 그렇고 글쓰신 분 께서도 그렇고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곳에서 공부하신줄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더더욱 사이비가 더 무서운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카엘
20/02/25 21:38
수정 아이콘
종말에 대한 공포감이 있다는 건 어찌 보면 참된 크리스천이 아니라는 반증 아닐까요? 종말이 실제로 온다고 하면 어차피 다 죽는 거고, 교리대로 진실되게 살았다면 충분히 본인의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겠죠.

저는 천주교인인데, 최근에 신천지에서 천주교 추수를 손절(?)했다고 듣긴 했습니다. 신천지로 꼬셔도 성당 다닐 때의 습관이 그대로라 주일에만 나오고 돈도 천 원씩만 낸다고.. 크크크
굵은거북
20/02/26 04:30
수정 아이콘
봉사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떡고물도 없고. 그렇다고 신부님이 살가운것도 아니고. 이사가서 성당을 옮겨도 아무도 환대해주지 않고. 그렇게 다들 헌금 천원씩 내고 미사끝나면 도망가기 바쁜 신자가 되는거죠. 천원씩 내서 천주교 아닙니까
공실이
20/02/26 04:45
수정 아이콘
천원씩 내서 천주교라니!!! 흐흐흐흐 천주교 신자인데 진짜 웃기네요.
답이머얌
20/02/27 00:52
수정 아이콘
학생이나 천원 내는 것 아닌가요?

무교라 전혀 몰라 묻는데, 성인이 진짜 천원만 내고 성당 다니는 사람이 상당수 있나요? 그냥 일부 극빈층이나 신앙 냉담층 같아서요...
굵은거북
20/02/27 01:06
수정 아이콘
15년전에는 많이들그랬습니다. 지금은 그런분이 줄었겠죠 근데 뭐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헌금많이 내라고 하는것 싫어하고 내라는 신부님도 잘 없고 혹시 내라고 잔소리해도 잘 안내고 그렇긴 합니다.
20/02/25 21:40
수정 아이콘
여기 정식신자가 될려면 몇명 예비신자로 끌어와야 될걸요
12지파교회말고 본교회에서 예배볼려면 자격요건도 또 있었던걸로
이걸 들었을때 느낌은 이거 피라미드 아니야? 라고 생각이 들었네요

또한 저도 교육과정을 듣긴했는데 문제는 강사분이 성경 오역관련한 지식이 전혀 없더라고요
그리고 지금은 활용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때에는 교육끝나고 나니 정감록도 튀어나오고

그리고 대학교내에서 기독교관련 총회를 신천지가 먹은 경우도 있었고
학교내에서 비신도이면서 아싸분들에게 접근해서 포섭하는 경우도 있었죠
잘 대해준 사람들이 알고보니 다 그쪽
이런 방식은 사이비쪽에서 많이 쓰이는 방식입니다.(JMS가 이걸로 많이 알려졌죠)
20/02/25 21:41
수정 아이콘
저도 신천지 교육두달인가 받아본적있습니다.
이쁜애들 있으면 꼬실려고 다녔습니다.
그냥교회가 더잘생기더군요 바로 신천지 안가고 번호 다차단했습니다.
재미도없고 지루함 ㅠㅠ
몽키.D.루피
20/02/25 21:44
수정 아이콘
사기꾼 여러명이서 호구 한명 작업 치는 거랑 비슷한 거 같아요. 종교의 탈을 쓰고 있지만 실상은 사기꾼 집단인 거죠. 목적이 돈이 아니라 세뇌인거구요.
지르콘
20/02/25 21:48
수정 아이콘
이게 기존 교단에시 이단취급 하는 이유 이기도 하죠.
전도대상이 비신앙자를 대상으로 하는게 아니라 기존 교리르 알고 있는 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거라서 더욱 그런겁니다.
20/02/25 21:51
수정 아이콘
저 단계 이후가 진짜 궁금하네요. 저쪽 성경 풀이 방식이 명쾌하고 심지어 재밌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그렇게 빌드업을 하다 [근데 여기 써져있는 구원자가 이만희고 에덴이 한국이야...] 이런 말을 듣고도 못빠져 나오는 과정이 항상 궁금하더라고요
20/02/25 21:55
수정 아이콘
제 경험으로는 처음엔 성경해석에 집중하다가 중반쯤에 세번째 구원자 언급이 나오고 수료할때쯤 구원자를 이만희에 연결시키는 방식을 썼습니다.
20/02/25 21:57
수정 아이콘
질게에 있는 링크에서 50분짜리 동영상을 봤는데 하루 3시간인가 해서 일주일에 4일...그렇게 7개월....이럼 세뇌가 된다네요
멀쩡한 상태에서 종말의 얘기를 들으면 콧방귀 끼겠지만 세뇌된 상태에서 신처지임을 알았더라도 종말론을 접하면 억분의 일, 조분의 일..이라도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아주 조그마한 생각이 머릿속에 싹튼다고...
jjohny=쿠마
20/02/25 22: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거기서부터는 저도 직접 경험한 게 아니라서 개론적으로밖에 모르는데,

일단 결국은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성경에 나와 있는 다양한 예언들(지금까지 밑밥 깔아온 것들)을 천천히 하나하나씩 현실한국에 대응시킵니다. 그 끝에 이만희가 있고...

예를 들어, [세례요한이 배도자]라는 개념을 가르칩니다. 세례요한이 처음엔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는 역할을 했지만 중간에 '예수님이 정말 구원자가 맞는가' 하는 물음표를 품었기 때문에, 세례요한은 결국 예수님의 길을 떠난 배도자라는 얘기죠. 이 개념을 다른 시점에서 이야기하면, 배도자인 세례요한에 의해 준비된 길을 걸어오다가 결국 세례요한에 의해 배도당한 그 사람이 예수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나중에, 세례요한은 신천지의 전신 쯤 되는 '장막성전'의 '유재열'에 대응됩니다. (얼마전에 올라온 이단/사이비 계보 https://twitter.com/cbsjoy/status/778146866210930690 에서 이만희 위에 있는 '유재열' 그 사람입니다 ) 이만희는 원래 유재열의 '장막성전' 교파의 멤버였는데, 유재열과 결별하죠. 이 구도가 예수-세례요한 구도에 대응됩니다. 즉, 유재열(세례요한)이 이만희(예수)의 길을 예비했으나 도중에 배도해서 결국 이만희(예수)가 유재열(세례요한)을 떠나서 신천지를 건립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신천지의 풀네임은 '신천지 예수교증거장막성전'인데, 즉, 신천지는 유재열의 '장막선전'의 교리를 따와서 발전시킨 것으로 보면 됩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더 원조가 되는 것들이 있지만...)

이렇게 과거 성경의 구도를 현재에 대응시킬 메타포가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건, (1) 성경에 서술된/예언된 이야기가 현대에 대칭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전제와, (2) 근데 그 시점이 매우 가까이 와 있다는 전제와, (3) 각각의 구도에 대한 디테일한 해설이죠.

근데 사실 '현대에 벌어진 일에 과거 성경구절을 끼워맞추는 일'은 무리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세례요한이 배도자]라는 구도도 장막성전에서 갈라진 이만희를 정당화/재신격화하기 위하여 개발된 논리인데, 좀 무리가 있는 구도입니다. (제가 딱 이 얘기를 듣다가 너무 위화감이 많이 들어서 고민고민하다가 우연히 이들이 신천지라는 걸 알게 된 케이스입니다.)
공안9과
20/02/25 22:37
수정 아이콘
그 들 주장대로 세례요한이 배도자라 치더라도, 2천년 동안 수 없이 갈라져온 기독교의 역사부터 일단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만희로 급발진이라니... 아무튼 신기한 집단입니다.^^;
Love&Hate
20/02/25 23:19
수정 아이콘
저는 성경이 판타지소설이라면
세례요한이 다소 설정구멍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세례요한을 걸고넘어지는것에서 재미나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생하셨고 본인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신앙일테니, 제 흥미로 인한 댓글은 여기까지만 달도록 하겠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잉크부스
20/02/26 04:18
수정 아이콘
설정구멍처럼 보이는 이유는 세례요한이 실질적인 예수의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세례요한의 영향으로 자신의 길을 가기 시작했죠 동정녀마리아에게서 태어나고 동방박사에게 예방을 받았지만 유년기는 그냥 평범하게 컸습니다. 아무일 없이.. 그러다 세례요한을 만나면서 바뀌게 되었죠.

그런데 후대에 이게 영 모양이 빠짐으로.. 뭐 거시기 한거죠

정작 예수가 활공하던시절엔 예수는 듣보였고 요한은 엄청유명하고 영향역있는 사상가였습니다
날씬해질아빠곰
20/02/25 21:55
수정 아이콘
신천지 같이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을 미혹하는 이단들은 교회의 초기시절부터 있었습니다.
요한1서가 그런 미혹에 빠지지 말고 믿음을 굳건히 하라고 독려하고 있죠.

(1)번은 뭐.... 고린도전서를 보면 고린도교회보다 문제가 많은 교회가 또 있을까 싶죠...
빙짬뽕
20/02/25 21:57
수정 아이콘
저도 교주가 이만희임을 받아들이게 되는 논리전개과정이 몹시 궁금하네요
로즈 티코
20/02/25 21:58
수정 아이콘
천주교에 신천지 침입이 더 어려운 이유

1. 천주교인들이 아무도 성경공부를 안해서
2. 헌금을 받으려해도 다들 천원 한장밖에 안내서 입니다... 크크크킄

저도 천주교인이라서 이 우스갯소리는 참 웃픕니다 킄크크
롯데올해는다르다
20/02/25 22:09
수정 아이콘
이거 리얼 아닙니까 크크크
HYNN'S Ryan
20/02/25 23:06
수정 아이콘
뜨앜크크크크크킄
뜨끔하는 프란체스코이지말입니다.
valewalker
20/02/25 23:09
수정 아이콘
헐 저는 냉담자를 밥먹듯이 오가다가 판공성사를 가면 헌금함에 오천원, 만원짜리가 많아서 저도 오천원으로 헌액 했는데 아직도 천원 기부가 많나보군요.
20/02/25 22:01
수정 아이콘
신천지가 의심될 경우 "여기 사이비같다. 나 아는(혹은 소개받은) 목사님하고 상담해보자" 라고 제안하면 무슨 변명해서든 그 목사님이 아닌 본인이 아는 전도사님에게 가자고 합니다.
텔레그램을 깔았을 때 신천지로 의심되는 무리가 모두 뜰 경우 100%입니다
Love&Hate
20/02/25 22:50
수정 아이콘
저 하나를 속이기위해 네명이 팀플로 움직이고 있는 경험이라니..
글쓴님은 고생많으셨는데 저는 한번쯤 해보고싶은 경험이네요.
하지만 교회를 다녀야 신천지가 접근한다는 그 진입장벽이 저에게는 너무 높군요.
강미나
20/02/25 23:23
수정 아이콘
글쓴 분 같은 분에겐 신천지 절대 안오니 포기하시죠 흐흐
평행선
20/02/26 00:23
수정 아이콘
높은 확률에 투자하는 게 모든 일의 기본이잖아요. 나쁜 의미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계속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데 아마 Love&Hate님의 순위는 뒤에서 세는 게 더 빠를 겁니다 흐흐 아마 외국인에게 더 먼저 접근할 것 같아요.
표절작곡가
20/02/26 01:01
수정 아이콘
1. 성경에 열정이 있는가?
2. 열심이 특심인가?

일단 이 두가지가 되어야 신천지가 접근합니다...

어떤 사람이 성경에 관심 없고 열심도 없는데
신천지에서 저렇게 팀플로 꼬셨다고 해도 중간에 그만둡니다...

예를 들어~
"우리 영어 스터디 모임은 이번 주까지 모여야 할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나머지 분들도 다음 주부터 바쁘시다고 하네요~~(생긋생긋..)"

"아~ 그렇군요~"

해석//

신천지 복음방을 영어 스터디 형태로 모였는데
전도 대상자가 영 신천지 미끼를 안무네~~에휴~

그 전도 대상자는 자기 곁에 신천지가 지나간지도 모름~~크크크
뽀롱뽀롱
20/02/25 22:55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경험담이네요
전 모태신앙이면서 주변에 교회쟁이들이 드글드글한
속칭 나일롱신자인 사람인데

나일롱이 된 계기가 신앙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아이와
전도가 닿지 못한 오지의 사람은 결국 불신자인데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 감성을 채워주는 답을 얻지 못해서 불가지론에 가까운 약한 수준의 신앙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데

그때 감성을 채워주는 답을 만났다면 혹했을거 같네요
그래도 만희가 구세주라고 하는 순간에 혹함이 사라졌겠지만요
공안9과
20/02/26 00: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천주교에서 후자는 교황이 직접 '양심에 따라 살았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라고 말했었으니,
당연히 전자에 관한 교리도 확립되어 있는줄 알았는데, 17년도 평화신문 기사를 보니 '하느님 만이 아신다.' 라고 답변이 되어 있네요.
의외로 개신교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승에서 삼신할머니가 대신 키워 준다는 우리 토속 신앙이 갑이네요.
묘이 미나
20/02/25 22:55
수정 아이콘
열심히 공부했더니 그 끝이 사이비라니 참 허망하군요 .
20/02/25 23:00
수정 아이콘
본의 아니게(?) 보수 기독교 - 신천지 - 더보수 기독교 - 회의 - 진보(?) 기독교 라는 매우 다채로운 이력을 가지시게 되었군요. 이런 경우가 많을 것 같진 않은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밀리어
20/02/25 23:02
수정 아이콘
20대가 빠지는건 조금 다른이유일수도 있어요. 천국이 대단한 메리트인게 몸부림쳐도 위로 오를수가 없고 격차는 더 벌어지는 현실에 비하면, 종말이 왔을땐 '내세상'이라는 희망이 보이거든요.
퀀텀리프
20/02/25 23:11
수정 아이콘
이시국이 효자네
20/02/25 23:16
수정 아이콘
멀리서 기독교를 바라보면 교리 자체가 논리가 안 맞죠. 원래 유대교는 내세 사상이 없습니다.
그리고 신약 성경 자체가 여러 파본(에디션)이 많고 후대에 종교 권력에 의해 입맛대로 수정된거라 헛점 투성이가 많습니다.
진소한
20/02/25 23:47
수정 아이콘
성경이 너무 어려워요. 저는 무신론자인데 그래도 한 번 제대로 읽어보려고 한영해설성경이랑 영어로 된 study bible 사서 조금씩 보는데 쉽지가 않네요. 한글로 된 경우가 더 어려울 때도 많고 옛날말을 현대어로 번역한 것이라 국어시간에 고전을 해석하는 기분이 듭니다.
성경을 다 안 읽은 기독교 신자가 많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듣고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요새는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 자체도 방대하고 어려운데 제대로 이해하려면 관련 지식을 알아야 하니... study bible의 그 두께와 깨알같은 글씨를 보면 질립니다.
20/02/25 23:48
수정 아이콘
일단.신천지에서 당신에게 접근했다는것은 1차원적인 뒷조사가 끝났다는것을 의미합니다. 절대로 우연히 허투루 접근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3~4명이 당신에 대해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있고 그정보를 각 전도단 그룹내에서 분석하여 당신의 약점이나 성향을 파고들어갈 플랜을 짭니다. 위장교회,성경공부,문화센터,캘리그라피, 공방등 다양한 위장시설로 유도한뒤 접촉하고 그 반응을보고 다시 플랜을 수정하여 접근합니다. 그뒤로는 친분관계를 쌓는데, 1명이 아닌 우연을 가장하거나 소개를 통해 3~4명이 접근합니다. 돌발상황이나 변수를 막기위해 둘러쌓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쿠마님도 그래서 접근했던, 또는 소개나 만남을 통해 알게된 사람 모두 신천지였던 것이죠.
여수낮바다
20/02/25 23:52
수정 아이콘
에구 남을 못 믿게 되신건 넘 속상한 일이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치열하게
20/02/25 23:58
수정 아이콘
무교인 저는 종말 얘기 나오는 순간 니 양말이나 신경써라라고 말 나올 거 같아요
tannenbaum
20/02/26 00:24
수정 아이콘
저야 원채 강경한 무신론자에다 개신교 계열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어 혹여 신천지가 작업치면 멱살잡이 하다 경찰서 갈거 같긴 합니다.
feel the fate
20/02/26 00:40
수정 아이콘
늙어가는거 매한가지인 똑같은 인간 나부랭이가 나한테 훈계하고 난리? 종교에 몹시 냉소적인 무교인데...
+ 내가 나이 먹고 공부를 또 왜 해? 크크크

관련글 읽을수록 쟤들이 몇마디 걸다가도 말거같긴 하네요. 믿는 자세가 된 사람부터 꼬실듯
In The Long Run
20/02/26 00:45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덜덜 그런데 신천지 교리에서는 이만희를 불멸불사라고 가르치지 않나요? 다른걸 다 떠나서 그걸 듣는 순간 이게 뭔.....하고 확 깰 것 같은데 신기하긴 하네요
MISANTHROPY
20/02/26 01:09
수정 아이콘
90년대에도 휴거가 온다고 주장하고 돈뜯어간 일이 있었죠, 개소리였구요.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고 멍청해서 믿는거라고 생각합니다.
20/02/26 02:11
수정 아이콘
아이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글쓴 님 경우와 달리 저는 다른 방법을 많이 겪었는데요.
대학 때 거리에 많았지요. 설문 조사 하는데 도와달라는 [이쁘신] 분들...크크크
결과 나오면 알려준다고 연락처 달라고 하고...
실수로 줬다가 계속 만나자고 연락받고...

알면서도 자주 설문만 도와줬는데 [거절하기엔 너무 예쁘셔서...큼큼] 그 때 기억이 나네요.
드러나다
20/02/26 08:58
수정 아이콘
왜케 다들 종말론에 혹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다지 동양적인 사고체계도 아닌거 같은데요.
20/02/26 09:04
수정 아이콘
제가 자격증공부하느라 커피기프티콘 싸게 쟁여두고 한달정도 카페에서 3~4시간씩 살다시피한적이있습니다. (붐비진 않았지만 지금생각하면 카페 주인분께 좀 죄송스럽네요)
그런데 해당 카페 주변에 신천지관련 센터가 몇개 있었고, 하필 제가 공부하던 층에서 심리검사를 하더군요. 여기서 일단 걸러내서, 센터로 데려가고 센터에서도 다시 걸러내고 교회로 데려가고 뭐 그런식이라 들었습니다.
저는 이미 신천지에대해 어느정도 알고있었기때문에, 직접 신천지 포교하는 방식을 지켜봤습니다.
공부하는데 신경은 쓰였지만 귀에 자꾸 소리가 들려오니...
모르는사람이 보면 1명이 2명을 상담해준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닙니다. 1명이 1명을 상담하며 포교하고, 다른 1명은 머릿수채워주는 사람입니다. 2명이 팀을 짜는겁니다. 그리고 그게 3명일수도 있고요...
심리검사, UCC제작, 교수들 연구, 뭐 이런식으로 접근해서 번호따고, 작업치더군요.
그러다가 딱봐도 이제 막 대학들어간, 좀 착하고 예쁜 여성분이 진지하게 상담받고있길래, 그땐 뭔 용기였는지 잠깐 그분 화장실가는타임에 쪽지에다가 신천지인거 알고있나요? 라고 적어서 쥐어줬었습니다. (제 폰번호 적어준건 아닙니다 흑... )그후 별일이 생기지않은것 보면 들킨건 아니었던것 같네요.
재밌는건 이후에도 그자리에서 똑같이 다른사람 심리검사하고있더군요. 일단 센터위치들이 전부는 아니지만 다수 공개되었던데 그주변 카페가면 저와같은 경험 하실수 있을겁니다. 물론 요즘시국엔 불가하겠지만요.
주익균
20/02/26 10:01
수정 아이콘
사기도 그렇고 전문가들이 작정하고 멕이려고 들면 방법이 거의 없겠군요.
20/02/26 10:34
수정 아이콘
나중에 확인된 바로는 A, B, C, D 전원이 이만희를 교주로 하는 그 진퉁 신천지 멤버였습니다.

배신감이 진짜... 덜덜덜
김소혜
20/02/26 13:39
수정 아이콘
신천지에서 이만희는 어떤존재인가요? 교주라는 직함말고 종교적으론 어떤의미를 가지고 있는 존재인지 궁금하네요.
예언자포지션쯤 되려나요?
20/02/26 14:38
수정 아이콘
너무감사합니다 이런글 어디에서도 쉽게 읽지 못하는 글인데....

혹시 가장 인사이트가 있었거나, 획기적으로 창의적이었던 교리들은 어떤부분이 있었나요??

알 수 있는 방법이... 설계당하는것 외에는 없어서 아쉬워 그럽니다
샤한샤
22/02/14 14:39
수정 아이콘
오... 생생한 체험담 잘 읽었습니다.
저는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신천지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에 랜덤채팅을 열심히 하다가 만난 여성분에게 이끌려 몇번 공부?에 끌려간 적이 있네요
저는 속으로는 종교를 일종의 정신적 결핍? 병? 취급하는 사람인데 꽤 예쁘시기도 했고 얘네들이 나한테 뭘 시도할까 너무 궁금해서 몇번 따라갔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연락 안하게 된 것 같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신천지셨던 것 같은데 좀 더 믿는 척을 했어야하는건지
다음 단계는 무엇이었을지 무신론자에게는 어떤 접근을 하시는지 아직도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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